검색결과36건
연예일반

2030 여성은 왜 남자들의 사랑에 열광할까? ②

BL 콘텐츠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BL은 ‘보이즈 러브’(Boys Love)의 약자로 남성 간의 사랑을 다루는 장르를 뜻한다. BL물은 오래전부터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콘텐츠 중 하나였다. 아이돌 그룹의 팬픽(Fan+Fiction)으로 시작된 BL 콘텐츠는 이후 웹소설, 웹툰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며 주로 여성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앞다퉈 BL 콘텐츠를 만들고 인지도 높은 스타들도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장르로 여겨지고 있다.BL 콘텐츠는 주로 여성들이 생산하고 소비한다. 잘생긴 외모를 가진 두 남성이 감정을 교류하고 점차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여성들은 이성 간의 연애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몰입한다. 남성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가볍게 다룬다는 점에서 동성애자들의 현실적인 문제나 사회적 현상을 짚어내는 퀴어물과는 궤를 달리한다. BL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된 건 언제부터일까. 과거에 BL은 확실히 음지 속 문화였다. 특정 보이그룹을 좋아하는 몇몇 소녀팬들은 멤버들 사이에 묘한 감정이 싹트고 동료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는 내용의 팬픽을 서로 공유하고 즐겨봤다. 남성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기에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BL 콘텐츠를 접해왔다고 볼 수 있다.과거 팬픽을 읽던 소녀들이 성인이 돼 구매 능력을 갖추게 됐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리디북스, 레진코믹스, 봄툰, 포스타입과 같은 유료 웹툰·웹소설 플랫폼도 등장해 BL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평소 BL을 즐겨보는 20대 A씨는 “어렸을 때 우연히 접하게 된 이후로 꾸준히 보고 있다. 소설을 편하게 보기 위해 리더기도 샀다”며 “월 평균 5만 원 정도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수의 마니아층을 상대로 은밀하게 소비돼왔던 BL이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면서 돈이 되는 장르가 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2월 웹소설 ‘시맨틱 에러’가 왓챠를 통해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BL물의 흥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작품은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2018년 리디북스 BL 소설 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인 그룹 크나큰 출신 박서함, DKZ(동키즈)의 박재찬은 단숨에 스타로 떠올랐으며 같은 해 8월에는 극장판으로 제작됐다. 개봉 전 개최된 프리미어 상영회에서는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 ‘시맨틱 에러’의 위력을 입증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차서원과 B1A4 멤버 공찬이 ‘비의도적 연애담’ 주연을 맡으면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스타들이 BL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 작품은 거짓말로 시작된 관계에서 진짜 사랑에 빠지게 된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차서원은 천재 도예가 윤태준 역을, 공찬은 복직을 위해 윤태준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대기업 총무과 직원 지원영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의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차서원과 공찬은 이미 상당한 팬덤을 가진 스타이기 때문이다. 차서원은 영화와 드라마,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자주 얼굴을 비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공찬 역시 오랜 시간 아이돌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신인이 인지도를 얻기 위해 BL물에 출연한 게 아니다. 두 사람의 참여는 BL물이 주류에 편입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시맨틱 에러’를 기획한 이하은 PD는 “‘시맨틱 에러’에 출연할 배우들을 찾을 때만 해도 직접 전화를 돌려서 캐스팅했다. 소속사 없는 사람들의 유튜브나 매니지먼트에 연락해서 오디션을 권했다가 거절당한 적도 있다”며 “이젠 대형소속사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바뀐 분위기를 전했다.이 PD는 또 BL물의 인기가 아이돌 팬덤 문화와 비슷하다고 짚었다. 그는 “고정 팬들이 생기고 또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신예 배우들이나 아이돌 멤버들이 BL물에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며 “BL은 아이돌 시장 문화랑 비슷하다. 다른 장르의 드라마도 팬들이 많지만, BL 드라마의 경우에는 봤던 걸 또 보는 열성적인 팬들이 대부분이다”고 분석했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27 05:40
해외연예

“여성들에게 어두운 날” 낙태권 폐지에 분노한 美 스타들

“낙태권 폐지로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 미국의 유명 스타들이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반발하며 한목소리로 비난을 표출하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 참가한 팝스타들이 낙태권 폐지 결정을 이끈 보수 성향의 연방 대법관들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무대에 오른 19세의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낙태권 폐지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보수 대법관들의 이름을 거명한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당신들을 증오하고 이 노래를 바친다”며 욕설로 된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축제에 동참한 빌리 아일리시도 “미국 여성들에게 정말 어두운 날”이라며 연방대법원을 저격했다. 또 이미 낙태 금지법을 제정한 텍사스주 출신 메건 디 스탤리언은 “내 고향 텍사스 때문에 부끄럽다. 여성은 자신의 몸에 대한 결정을 내릴 기본권을 가지고 있다”고 외쳤다. 이어 관객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라는 신호를 보냈고, 관객들도 이에 동참했다. 미국 팝 시장을 주름잡아온 디바들도 낙태권 폐지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는 마찬가지였다. 머라이어 캐리는 “여성의 권리가 눈앞에서 무너지는 세상에 왜 살고 있는지를 열한살 딸에게 설명해야 한다. 정말 이해할 수 없고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핑크 역시 “만약 정부가 행하는 여성의 자궁, 동성애자 사업, 결혼, 인종에 대한 차별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다시는 내 음악을 듣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신체 권리를 박탈했다. 무척 두렵다”며 “수십년간 사람들은 여성의 기본권을 위해 싸웠지만, 이번 결정은 우리를 그것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고 탄식했다. 방탄소년단과 친분이 두터운 리조는 낙태 찬성 단체를 위해 다가올 스페셜 투어에서 “10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큰 목소리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원로 가수 겸 배우 베트 미들러는 “미국 국민의 의지와 요구에 귀를 닫은 결정”이라며 낙태권 폐지를 비난했다. 또 패트리샤 아퀘트, 비올라 데이비스 등도 낙태권 폐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남성 스타들도 낙태권 보장 요구에 힘을 보탰다. 그룹 그린데이의 빌리 조 암스트롱은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후 “시민권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영국 허더즈필드에서 열린 공연에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분노했다. 마블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낙태권 폐지 결정을 비판한 글을 잇달아 리트윗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작가 스티븐 킹은 이번 판결에 “19세기로 돌아간 연방대법원”이라고 꼬집었다.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보도가 나오자 앵커 캐시 뉴먼, 싱어송라이터 피비 브리저스, 법무장관 레티티아 제임스 등 미국의 저명 인사들이 자신의 낙태 경험을 연달아 고백했다. 반세기 가까이 미국 여성들의 낙태권을 보장해온 법적 근거가 흔들릴 위기에 여성들이 목소리를 낸 것. 그러나 이들의 외침에도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5일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스스로 뒤집었다. 이들의 결정에 미국 전역에서는 낙태권 폐지를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열리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판결로 인해 연방 대법원과 이 나라에 슬픈 날로 기록되게 됐다. 극단 이데올로기가 현실화한 것이고 연방대법원이 비극적인 실수를 저지른 셈”이라고 평했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6.27 13:38
연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남매의 여름밤, ‘벡델초이스10’ 선정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한국 영화 10편이 영화 속 성평등을 가늠하는 ‘벡델 테스트’를 통과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17일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개봉한 작품들 가운데 성평등을 평가하는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을 ‘벡델초이스10’으로 선정, 발표했다. 톱10 작품으로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남매의 여름밤’, ‘69세’,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디바’, ‘내가 죽던 날’, ‘빛과 철’,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 ‘콜’, ‘혼자 사는 사람들’이다. 성평등을 평가하는 기준에는 벡델 테스트가 활용됐다. 벡델 테스트는 미국의 여성 만화가이자 커밍아웃 동성애자인 앨리슨 벡델이 1985년 고안한 영화의 성평등을 측정하는 기준이다. 영화 속에서 여성이 주도적인 캐릭터로 얼마나 빈번히 등장하는지 평가하는 데 활용돼 왔다. 기준에 따르면 영화 속에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최소 두 사람이 나오고, 이들이 서로 대화를 하며, 그 대화 소재나 주제가 남성 캐릭터에 대한 것이 아니어야 한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벡델 테스트의 3가지 조건과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4가지 기준을 더해 총 7가지 잣대로 평가했다. 추가된 기준은 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촬영감독 중 한 명 이상이 여성 영화인이고, 여성 단독 주인공 영화이거나 남성 주인공과 여성 주인공의 역할 비중이 동등해야 한다. 또 여성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재현되지 않아야 하며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적 시선을 담지 않아야 한다. 감독과 배우, 여성학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7가지 기준을 모두를 통과할 수 있는 작품이 극히 드물었다”며 “한국 영화계가 여전히 시대가 요구하는 성평등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 고정관념에 머물지 않으려는 인물과 이야기들이 독립영화뿐 아니라 상업영화 내에서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영화감독조합은 다음 달 4일 ‘벡델데이 2021’을 진행한다. ‘벡델데이 2021’은 한국 영화가 평등한 성별 재현을 하도록 돕고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성평등주간 행사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 행사에서는 소설가 김초엽 작가의 강연이 마련돼 있으며, 성평등을 실현하는 데 공헌한 영화인에 대한 ‘벡델리안’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17 15:11
스포츠일반

베네수엘라 첫 여자 金 로하스, “페이스북 알고리즘 통해 코치 만나...인생 전환점”

율리마르 로하스(베네수엘라)가 여자 세단뛰기 세계기록을 세우며 베네수엘라 사상 첫 여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1일(한국시간) 로하스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세단뛰기에서 15.67m로 날아오르며 세계기록을 세웠다. 종전까지는 이네사 크라베츠(우크라이나)가 1995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5.50m가 세계기록이었지만, 로하스가 이를 넘어섰다. 이로써 지난 2016 리우올림픽 여자 세단뛰기에서 은메달을 따 베네수엘라에 첫 육상 종목 올림픽 메달을 안긴 로하스가 또다시 베네수엘라에 영광의 기쁨을 안겼다. 게다가 로하스는 동성애자로 이번 올림픽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의 성 소수자) 선수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이에 외신은 로하스의 금메달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일 로하스가 올림픽 역사에 기록을 세웠다고 극찬하면서 그녀의 일화를 소개했다. 로하스가 국가대표 선수로 발돋움하게 된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페이스북 알고리즘이라는 일화다. 로하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기록을 세운 것은 운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승리의 주역은 이반 페드로소 코치다. 그를 만난 것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인생의 전환점을 열어준 것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반을 만나게 됐고, 방금 세계 기록을 깨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정말 값지다.”며 감격을 전했다. 이반 페드로소는 쿠바 전직 육상 선수다. 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모든 주요 대회를 석권하며 멀리뛰기의 강자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거리가 먼 페드로소였다. 페드로소는 19세의 나이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4위에 그치며 메달을 거머쥐지 못했다. 이후 올림픽에선 부상 문제로 이렇다 할 경기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04 올림픽에선 7위에 머물렀다. 한편 로하스는 자신이 베네수엘라 최초의 여성 금메달리스트라는 말에 자신을 기점으로 더 많은 여성 선수들이 활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하스는 “내가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여성 금메달리스트가 됐다는 말은,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 등장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를 통해 여성 선수들이 메달을 거머쥐는 문이 열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2 13:11
스포츠일반

변화하는 올림픽... IOC, LGBTQ 관련 개혁안 2달 內 발표한다

2020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올림픽이 변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는 ‘이해와 포용’에 관한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상의 변화에 발맞춤 하겠다고 선언했음을 보도했다. 매체는 IOC가 선수에 대한 지침이 올림픽 목적에 맞지 않음을 인정했으며, 이에 2개월 내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체와 IOC가 말하고 있는 지침이란 LGBTQ(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 등의 성 소수자)와 관련된 것을 의미한다. IOC는 현재 성 소수자를 둘러싼 올림픽위원회의 지침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올림픽의 상징적 의미와 목적 등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했다. 올림픽의 상징적 의미와 목적은 안전, 공정, 포용을 의미한다. 본래 스포츠는 오랫동안 성을 구분해 각 성별에서의 엄격한 규칙에 따른 경쟁을 선호해왔다. 그렇기에 타 분야에 비해서 성 소수자에 배타적이었고, 규칙과 규정 변화에 폐쇄적이었다. 디킨슨 대학 연구진 케이티 슈바이그호퍼 교수도 “올림픽을 포함한 최상위 스포츠 문화는 물론, 폭넓은 지역 스포츠 문화에서까지 모든 스포츠계에서성 소수자들이 진정으로 환영받는 환경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스포츠계를 꼬집었다. 이러한 선에서 IOC의 새 지침 발표 계획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IOC 의무과학국장 리차드 버젯 박사는 세상의 변화와 생각 및 과학이 많이 발전했다고 주장하며, 스포츠에 새로운 지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침에 공정성뿐 아니라 안전성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동시에 ‘포용’의 중요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버젯 박사는 “안전, 공정, 포용 세 부분을 적절히 어우르는 지점을 찾는 것이 이번 지침의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버젯 박사는 이어 “2015년에 규정된 지침은 이제 시대에 벗어난 낡은 지침”이라며 “나는 변화를 전적으로 받아들인다. 특히 트랜스젠더를 향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는 중이다. 트랜스젠더에 관해선 안전, 공정, 포용 세 부분 중 어느 한 부분에 치우치면 완전히 다른 지침이 나오게 된다. 어느 한 집단에만 유리할 지침을 내세워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며 새 지침을 만드는 데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버젯 박사는 “안전에 우위를 두는 것이 보다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성 스포츠를 남성 스포츠와 동등한 선으로 올리는 데에만 100년을 보냈다. 이번엔 또 다른 시작이다.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라는 점을 기억해서 그들이 열세로 몰리지 않게 새로운 지침을 개혁할 것”이라며 변화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지난 2016 리우올림픽의 3배가 넘는 수인 168명의 성 소수자 선수들이 출전했다. 특히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최초로 출전해 화제가 됐다. 뉴질랜드 역도 대표 로렐 허바드와 캐나다 축구 대표 퀸 등이 대표적인 트랜스젠더 선수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2 07:56
스포츠일반

소수자 품은 도쿄올림픽... 전문가, “스포츠 내 자성의 시간 필요”

“나는 동성애자인 동시에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난 26일(한국시간)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승에서 영국 대표팀 톰 데일리와 매티 리가 471.81점을 얻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일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과 같은 전 세계 동성애자들에게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말을 했다. 데일리는 이후 영국 희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며 외신의 많은 조명을 받았다. 데일리뿐만이 아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여태의 어떠한 올림픽 대회보다 더 많은 성소수자 선수들이 출전했다.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서 스스로 성소수자라고 밝힌 선수는 총 168명. 지난 2016 리우올림픽의 3배가 넘는 수다.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선수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 속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태도도 많이 변했다. 본래 성적 구분에 엄격한 잣대를 들며 소수자 차별이 강했던 스포츠계에서 도쿄올림픽이 보여준 변화는 놀랍다. 뉴질랜드 역도 대표 로렐 허바드와 캐나다 축구 대표 퀸 등 여성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최초로 출전했고, 선수들에 성소수자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 밴드 착용이 허용됐다. 올림픽 내 성소수자의 위상이 많이 변화했지만, 앞으로 나아갈 길도 멀다. 호주 모나시 대학 에릭 데니슨 행동과학 교수는 “올림픽에서의 성소수자 인권 향상은 축하할만하다. 하지만 스포츠계는 선수와 관객 모두에 잠시 휴식 시간을 주면서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CNN 측의 보도 내용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 중 2% 미만이 자신이 성소수자라고 밝히고 있으며, 이는 데니슨 교수에 따르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UCLA의 성소수자 정책센터에 따르면 2020 집계에 따라 미국만 해도 약 4.5%가 성소수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현저히 낮은 수치는 사회적 편견과 스포츠 내 차별로 여전히 커밍아웃을 꺼리기 때문에 발생한다. 디킨슨 대학 연구진 케이티 슈바이그호퍼 교수는 “올림픽을 포함한 최상위 스포츠 문화는 물론, 폭넓은 지역 스포츠 문화에서까지 모든 스포츠계에서 성소수자들이 진정으로 환영받는 환경이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커밍아웃을 꺼리는 행태는 이러한 연유에서다.”며 스포츠계에서 여전히 미흡한 포용 문화를 꼬집었다. 오랫동안 성을 구분하며 남성 중심으로 확립된 배타적인 스포츠 역사상 성소수자의 포용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에서 많은 변화를 만들어낸 만큼, 스포츠의 무지갯빛 미래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중시하는 것은, 현재의 변화에 만족하며 안주하지 말고 조금 시간을 가지면서 자성해 더 큰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 트랜스젠더 선수로 출전하게 된 퀸의 말이 자성의 시간이 필요함을 알린다. 퀸은 “올림픽에서 경기를 뛰게 된 첫 커밍아웃 트랜스젠더 선수가 나라니 믿기지 않는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이전에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 중 누군가는 세상의 편견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도 슬프다”고 말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29 15:45
경제

레즈비언 커플, 버스서 "키스해보라" 희롱에 폭행당해

영국 런던의 한 버스 안에서 10대 청소년들이 20대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 커플을 폭행하고 물건을 빼앗는 등 '동성애 혐오 폭력'을 저질렀다. 7일(현지시간) BBC·CNN방송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2시 30분쯤 런던에 사는 동성 커플인 우루과이 출신 멜라니아 헤이모나트(28)와 미국인 크리스(29)는 데이트를 마친 뒤 이층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 폭행을 당했다. 런던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버스 2층에 올라가 앉자마자 10대 남성 청소년 4명이 외설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내뱉으며 접근해왔다. 청소년들은 헤이모나트와 크리스가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고 레즈비언임을 눈치챘고, 성적인 몸짓을 하며 자신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키스를 해 보라"고 요구했다. 커플이 끝내 스킨십 요구에 응하지 않자 청소년들은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고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청소년들은 커플의 휴대전화와 가방을 훔친 뒤 도주했다. 커플은 폭행당한 후 자신들의 얼굴과 옷이 피투성이가 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헤이모나트는 "청소년들이 더 흥분하지 않도록 농담을 하고 아픈 척도 하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했지만 이들은 동전까지 던져 가며 계속 괴롭혔다"면서 "동성애 혐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폭행을 당한 크리스와 나의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장에 못 나가는 것보다도 더욱 화가 나는 건 폭력이 '일상적인 일'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커플은 얼굴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헤이모나트는 코뼈가 부러져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경찰은 15~18세 사이인 청소년 4명을 중상해와 강도 혐의로 체포했으며 다른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혐오스럽다"고 표현하며 "많은 이들이 이번 사건 때문에 화가 났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 용의자를 모두 추적해 수사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 커플에게 위로를 보낸다. 누구도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억지로 숨겨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성소수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09 09:25
연예

제31회 세계 에이즈의 날 ‘청소년 에이즈 예방 뮤지컬 공연’ 개최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회장 권동석)이 주최하는 ‘제31회 세계 에이즈의 날 캠페인’ 이 오는 30일(금) 서울시 서초구에 있는 흰물결아트센터 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이 날 행사에서는 10대 청소년 260명과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식 및 플래시몹, 샌드아트공연, 토크콘서트, 타월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별히 타월 퍼포먼스는 연맹 청소년연합회와 청소년 자원봉사자 260여명이 참여하여 붉은 색 타월을 들고 UNAIDS 캠페인 ‘감염인지 90, 치료율 90, 치료효과 90’ 이란 구호를 외치며, 국민적 관심과 동참을 호소할 예정이다. 샌드아트공연은 한국샌드아트협회 박성희 작가의 감염인 차별 및 편견해소에 관한 내용으로 펼쳐진다. 사회자 정승환(KBS 26기 공채 개그맨)과 한국성교육센터 양승협 센터장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행사의 마지막은, 최근 높은 홍보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연맹의 청소년 에이즈 예방 뮤지컬 ‘우린 친구잖아’ 공연으로 마무리 된다. 일반적인 강의 형식의 교육이 아닌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다가가는 공연이라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2017년 신규 감염인 1,191명 중에서 10대, 20대 젊은 층의 에이즈 감염이 36.2%(431명)로 매우 높게 나타난 가운데 청소년의 에이즈 감염을 줄이고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우리나라 HIV 누적감염인 수는 2017년 12월말 기준 12,320명(누적 보고된 자 중 사망 보고된 자를 제외함)으로, 2017년 한 해 1,191명이 신규로 신고 되었고 이는 하루 평균 3명씩 발견되고 있는 꼴이며, 성별로는 남자 1,089명, 여자 102명으로 10.7:1의 성비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20대가 33.1%(3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4.3%(290명), 40대 17.8%(212명) 순으로 20~40대가 전체의 75.2%를 차지하였다. 질병의 감염경로는 명확히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교육과 홍보를 통한 예방이 절실히 강조되고 있다.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에이즈 예방을 위한 홍보, 교육, 상담, 조사연구 그리고 국제협력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국민과 외국인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에이즈 예방 전문단체이다. 그동안 에이즈 예방 홍보‧교육사업, 성매개감염병 예방 홍보‧교육사업 및 에이즈상담소 운영사업, 동성애자와 성매매여성, 외국인 에이즈 예방 지원사업, 청소년 동료홍보교육 또래지킴이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승한기자 2018.11.27 08:57
연예

[할리우드IS] 케빈 스페이시, 3건의 성폭행 혐의 추가 조사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3건의 새로운 성폭행 혐의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지난 199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케빈 스페이시의 새로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케빈 스페이시의 혐의는 총 6건이다. 세가지 혐의 중 하나는 한 남성이 지난 2008년 런던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또 다른 남성은 2013년 글로스터에서 성적으로 학대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번째 혐의는 1996년 웨스트민스터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자에 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케빈 스페이시는 배우 안소니 랩의 폭로 인터뷰로 성추문에 휩싸였다. 이후 케빈 스페이시는 자신의 SNS에 '나는 지금까지 남성과 여성 모두와 만났다. 나는 이제 동성애자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며 커밍아웃 했다. 이 커밍아웃이 성 스캔들 이슈를 덮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 사건으로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리즈에서 하차했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7.04 06:41
무비위크

[할리우드IS] 케빈 파이기 "마블 영화에 LGBTQ 캐릭터 2명 등장"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향후 개봉할 영화에 2명의 LGBTQ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25일(현지시간) 케빈 파이기는 미국 매체 플레이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언제 LGBTQ 캐릭터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우리가 이미 본 적 있는 두 캐릭터가 나온다"고 답했다. 어떤 영화의 어떤 캐릭터인지는 함구했다. 마블은 최근 '앤트맨과 와스프'에 LGBTQ 캐릭터를 등장시키지 않아 비난받았다. 동성애자의 권리를 중요시 여기는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케빈 파이기의 발언이 이 같은 비난을 의식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케빈 파이기가 말한 LGBTQ 캐릭터가 '토르: 라그나로크'에 등장한 발키리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발키리를 연기한 배우 테사 톰슨은 SNS를 통해 '발키리는 괴짜다. 남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거나 '만화 속 발키리는 나이가 많고 레즈비언'이라는 단서를 전했다. 마블은 변하고 있다.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인 '캡틴 마블'을 제작하는 등 여성을 조명하는 한편, LGBTQ 캐릭터의 등장을 예고하면서 보다 다양한 MCU를 구축하게 됐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6.26 07: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