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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거센 질타에도 사실상 ‘4선 의지’ 내비친 정몽규…이임생은 눈물의 사의 표명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실상 4선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 내내 4선 관련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전방위적 압박에도 끝내 불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만으로도 4선 의지를 보여준 셈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정몽규 회장은 지난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4선 도전 관련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 이번 현안 질의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뿐만 아니라 정 회장이 4선 도전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밝힐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제52대 협회장 취임 후 2017년과 2021년 각각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정몽규 회장은 이날 관련 질문에는 거듭 즉답을 피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심사숙고해 결정하겠다”거나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 정도로만 답했다. ‘4연임을 안 한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도 역시 “다 열어놓고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하는 등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그러나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건 곧 정 회장의 4선 의지가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 셈이 됐다. 그동안 여러 행보를 두고 4선 도전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데다, 최근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센 상황 속에서도 끝내 불출마 가능성을 암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앞서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 기자회견 당시에도 4선 도전과 관련된 질문에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 당선 역시 4선 도전의 포석으로 비쳤다. 최근 축구협회 노동조합이 성명을 통해 “회장의 4선 고지만 맹목적으로 쫓는 정몽규 집행부의 행태는 무지를 넘어 무능”이라며 “조속히 4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떠나라”고 비판한 건, 협회 내부에서도 정 회장의 4선 의지가 감지된다는 뜻이다. 최근 17개 시도협회 및 산하연맹 임직원과 친선 축구대회를 추진한 것 역시 4선을 위한 사전 선거운동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내부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현안 질의에서 “정몽규 회장이 스스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고 했다. 문체부가 이를 감사하고, 감사 결과에 따라 (정몽규 회장의) 자격정지를 요구해 임원 자격이 정지되면 4연임에 도전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협회 정관 제29조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돼 자격이 정지되면 정 회장의 4선 도전도 무산될 거라는 주장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도 감사 결과에 따라 자격정지를 요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이처럼 정몽규 회장이 사실상 4선 의지를 내비친 사이,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는 현안질의 도중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는 정해성 전 위원장 체제의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려진 3명의 최종 후보와 면담을 거쳐 홍명보 감독을 직접 선임한 인물이다.이 과정에서 기술발전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던 이임생 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역할을 겸임한 건 정관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후보들과 달리 홍 감독만 2시간에 걸친 형식적인 면접만 걸친 뒤 감독 선임을 결정해 불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특히 현안질의에서는 최종 결정의 위임을 두고 전강위원들의 동의를 받았다던 이 이사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메시지가 공개돼 집중 추궁을 당했다. 억울함을 호소하던 이임생 이사는 울먹거리며 “제 명예가 달린 일이다. 제가 사퇴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의가 받아들여지면 협회 기술 분야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직 취임 4개월 만의 불명예 사퇴다. 김명석 기자 2024.09.25 13:03
프로축구

수원도, 염기훈도 ‘최악의 수’였다…결국 씁쓸한 '자진 사퇴' 결말

염기훈(41)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수원 삼성 지휘봉을 내려놨다. 정식 감독 부임 4개월여 만이다. 승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수원 분위기는 어수선해졌고, 염기훈 감독은 팀의 사상 첫 2부 강등을 막지 못한 데다 조기에 자진 사퇴한 오명을 썼다. 특히 수원 팬들은 또 다른 레전드의 씁쓸한 퇴장에 한숨을 쉬고 있다. 염기훈 감독 선임 당시부터 서로에게 최악의 수가 될 거라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염기훈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K리그2 15라운드 1-3 역전패 직후 박경훈 단장을 찾아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도 염 감독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염 감독은 구단 버스를 가로막은 팬들을 찾아가 직접 “모든 책임을 지고 제가 떠나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동안 감사했고 죄송했다. 수원에 있으면서 행복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부진한 성적과 경기력이 결국 자진 사퇴라는 결말로 이어졌다. 수원은 시즌 초반 6승 2패를 기록하며 한때 선두로도 올라섰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최근 5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의 수렁에 빠졌다. 6승 1무 7패, 어느덧 승리보다 패배보다 더 많아졌다. 6위까지 순위가 떨어지면서 승격 경쟁에서도 뒤처지게 됐다. 결국 사령탑 염기훈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으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졌다.염기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우려가 됐던 최악의 시나리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수원은 지난해 9월 김병수 감독을 경질한 뒤 염기훈 당시 플레잉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상황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염기훈 대행 체제를 택한 것이다. 팬들은 구단 레전드를 방패막이로 앞세운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염 감독은 선수 시절 2010년부터 10년 넘게 선수로 뛰었다.결과적으로 반전은 없었다.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의 수원은 지난해 K리그1 최하위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의 2부 강등은 수원 팬들에겐 깊은 상처가 됐다. 다른 K리그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결과였다. 구단 레전드였던 염기훈 감독에게는 ‘수원의 사상 첫 2부 강등 당시 사령탑’이라는 오명이 남았다. 빠르게 재승격하기 위해서는 누구를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느냐가 중요했다. 실제 K리그1 승격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 후보들로 거론됐다. 그러나 수원 구단의 선택은 ‘정식 감독 염기훈’이었다. 팀의 2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한 데다, 팀의 승격을 이끌만한 지도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잇따랐다. 지난해 감독대행 역할을 맡은 건 시기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치더라도, 당장 승격을 목표로 하면서도 염기훈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까지 선임한 구단의 선택에 팬들의 거센 비판이 뒤따랐다.구단의 제안을 수락한 염기훈 감독의 선택에 대해서도 우려와 비판이 이어졌다. 전술적인 역량 등 지도력에 대한 의문부호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수원 레전드들이 ‘실패한 감독’이라는 오명과 함께 팬들의 비판 속 씁쓸하게 떠나는 전철을 염기훈 감독만큼은 밟지 않기를 바랐다. 정식 감독 부임설이 돌 당시부터 염 감독이 직접 구단 제안을 거절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컸던 이유였다. 그러나 염기훈 감독은 구단의 정식 감독 제안을 수락했다.염기훈 감독은 호기롭게 무패 우승을 외치며 재승격을 다짐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K리그2 무대에서조차 5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우승팀에만 주어지는 다이렉트 승격 경쟁은 물론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경쟁도 험난해졌다. 분위기를 빠르게 바꾸고 완전하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자칫 다음 시즌에도 K리그2에 속할 수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염기훈 감독도 정식 사령탑 부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감독대행을 맡았을 땐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고, 정식 감독 부임 뒤 개막 14경기만 지휘하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나는 등 감독 커리어에도 오점을 남겼다. 수원 팬들은 앞선 다른 레전드들에 이어 또 다른 구단 레전드를 씁쓸하게 떠나보내야 했다는 점에 또 다른 상처를 입었다. 수원 구단은 염기훈 감독 사퇴 이후 최대한 빨리 정식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구단의 그간 행보와 정책 등을 고려하면, 과연 수원의 재승격을 이끌 만한 역량 있는 사령탑 선임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김명석 기자 2024.05.27 07:03
국가대표

16강 한일전 가능성 가장 크다…일본 역시 부담스러운 '조기 맞대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상대는 일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16강 한일전이 성사되면 결승까지 이란, 카타르 등 험난한 토너먼트 여정을 치러야 한다.23일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공개한 대회 조별리그 최종 순위 확률에 따르면 한국이 조별리그 E조 1위에 오를 확률은 55%, 2위와 3위는 각각 42.4%와 2.6%로 전망됐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5일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격돌하는데, 말레이시아에 대승을 거두면 조별리그를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미리 구성된 대회 토너먼트 대진표에 따르면 조별리그 E조를 1위로 통과하면 D조 2위와 격돌한다. D조는 현재 이라크가 1위를 확정했고,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옵타는 한국이 E조 1위로 통과했을 경우 16강 상대인 D조 2위에 자리에 일본이 오를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확률은 무려 90.5%다.만약 옵타의 전망대로 한국이 E조 1위, 일본이 D조 2위로 각각 조별리그를 마치면 16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지게 된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들로 꼽혔고, 각각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면 결승에서 만나는 대진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앞서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충격패를 당하고 2위로 밀려나면서 16강 한일전이 조기에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그나마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이기더라도 적은 점수 차로 이기고, 같은 시각 요르단 역시 바레인을 이기면 한국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일본이 속한 쪽이 아닌 반대편 토너먼트로 향한다. 한국은 요르단과 승점(4)이 동률이지만 득실차에서 2골 부족하기 때문이다. 최종전까지 치른 뒤 순위를 결정할 때 한국과 요르단과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득실차와 다득점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다만 옵타는 한국이 최약체인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요르단과의 득실차를 뒤집을 정도의 대승을 거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16강부터 한일전이 성사되는 건 한국도, 일본도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임한 두 팀 중 한 팀은 16강 조기 탈락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라이벌에 져 탈락한다는 점에서 후폭풍 역시 클 수밖에 없다. 대회 주최 측 입장에서도 최고의 흥행카드이기도 한 한일전이 조기에 열리는 건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일본에서도 이왕이면 한국보다 요르단과 만나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칼럼을 통해 “역대 전적은 한국이 우위지만, 일본이 열세에 있던 건 과거의 일이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종합적인 전력은 일본이 우세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요한 무대에서 두 팀의 실력은 가늠할 수 없다. 한국은 여전히 일본엔 부담스러운 존재다. 오랜만에 열리는 최정예 한일전을 보고 싶긴 하나 16강에서 펼쳐지기엔 아쉬운 카드다. 일본 입장에선 요르단을 16강에서 만나 승리하는 게 이상적일지도 모른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4.01.23 18:01
연예일반

SM의 ‘다시 만난 세계’ 열렸다..이수만 체제→‘SM 3.0’ 도약 [종합]

치열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SM은 새로운 이사진들과 함께 아티스트, 팬들, 주주의 가치 실현을 약속하며 ‘SM 3.0’ 시대를 열 것이라고 당부했다.31일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D타워 2층에서 ‘제 28기 SM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당초 오후 12시로 예정됐던 주총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1시간가량 지연됐다. 다만 이날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는 “해외에 있다”며 불참했다.이날 주총의 주요 의제는 ▲제 28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사외이사·기타비상무의사 선임의 건 ▲비상근 감사 최규담 선임의 건(이 전 총괄 제안) ▲이사·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었다.◇ 영업보고먼저 간략한 감사결과와 영업보고를 진행한 후,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지난해 SM 아티스트의 음반 판매량이 16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NCT 및 레드벨벳 등 그룹의 지속적 팬덤 확장이 수익 증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콘서트 사업 부문은 12배 증가하였으며 MD 매출 또한 호황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2023년에 신인 그룹 데뷔와 기존 아티스트의 솔로 활동이 예정돼 있다며 ‘멀티 레이블 체제’를 중심으로 한 ‘SM 3.0’ 전략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배당금 책정SM 주주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데 힘입어 주당 1200원의 배당금을 책정하기로 가결했다. 해당 배당금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최고액이다. ◇ 사내이사이사회에는 SM의 현 경영진이 제안한 후보들이 무난히 입성했다. 당초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이 제안한 차기 경영진 후보 간 대립이 예상됐지만, 지난 12일 카카오가 경영권을 가지는 것으로 하이브와 최종 합의함에 따라 하이브 측 후보들이 모두 빠지게 됐다.SM 이사회에서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 3인은 장철혁 SM 최고 재무 책임자(CFO), 김지원 SM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SM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 등이다.장철혁 책임자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회계·M&A 전문가이자 SM CFO로서 SM 3.0 전략 실행 시의 재무 효율성 제고 및 투자 의사결정에 필요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후보다.김지원 센터장은 20여년 간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외 홍보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SM 마케팅센터장으로, SM 3.0에 최적화된 대외 홍보 전문성 확보 및 글로벌 PR 전략 수립한 후보다.최정민 이사는 인터네셔널 A&R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에 전문성을 지닌 SM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으로, 면밀한 사업 검토를 통한 SM 3.0 하 글로벌 전략 수립 및 해외 지사 수익 극대화에 기여 가능한 후보다. ◇ 사외이사사외이사 후보 또한 SM경영진이 제안한 이사진으로 가결됐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등 총 6인이 선정됐다.기타비상무이사에는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후보로 추천됐다.다만 의결을 진행하던 중 SM 주주인 김경욱 전 SM 대표이사의 질문이 나왔다. 김 전 대표는 1998년~2003년까지 SM을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사외 이사 후보들이 대부분 엔터에 경험이 없는 법률 전문가로 구성됐다”며 “결국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돈 놓고 돈 먹는 세계로 팔려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이 대표는 “오히려 정반대”라고 반박하며 “특정 주주의 목적과 이익에 부합하는 이사회가 아닌, 독립적 이사회 구성을 위해 새로운 정관을 상정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이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하실 수 있는 한 명 한 명의 개체, 특정주주의 이익이 아닌 모든 SM 독립주주를 위해 일하는 이사회가 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강조했다.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SM가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을 카카오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주의 지적에 대해 “저희는 SM이 행하는 사업 가치에 힘을 더하는 것으로, 저희의 역량을 더하는 것이다. 함께 성장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이사 보수한도 승인이사회 정원은 총 18명(사내 이사 수 최대 6명)으로 지난해 대비(4인) 크게 증원됐다. 다만 보수 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적용돼 총액 금 60억원으로 결정됐다.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최대 2인으로 지난해 대비 1명 증원됐으며,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이 2억원으로 유지됐다.◇ 새 이사진의 당부의 말사내이사로 선임된 장철혁 CFO는 “많은 주주들이 회사에 동의해주신 덕분으로 회사가 본궤도에 올라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든 임직원들이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회사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전했다.기타상무이사가 된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SM가 추진해온 글로벌 사업을 카카오가 독점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저희는 SM이 행하는 사업 가치에 힘을 더하는 것으로, 저희의 역량을 더하는 것이다. 함께 성장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당부했다.주총이 끝난 후 주총회장엔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흘러나왔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거야”라는 가사처럼 SM의 새 출발에 가장 적합한 노래였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3.31 14:30
연예일반

인수전 끝난 SM에 남은 세 가지 숙제는? #음원 #팬 플랫폼 #대표이사 선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봉합됐지만, 카카오의 SM 인수를 위한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SM 인수를 놓고 경쟁을 펼쳐온 하이브 및 SM과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중단했고 카카오, 카카오엔터는 SM의 경영권을 확보했다.K팝 업계는 양측의 합의 이행에 따라 업계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되는 변화는 음원유통과 팬 플랫폼, SM의 신임 대표이사 선출 등 세가지로 모두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들이기 때문이다.◇카카오엔터, SM 음원유통도 맡을까 카카오가 SM을 인수하면서 얻게 될 가장 큰 시너지로 음원 유통이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를 통해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이브, 몬스타엑스, 아이유 등 레이블 소속 연예인들의 음원뿐 아니라 (여자)아이들 등의 음원 유통도 하고 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차트 기준 유통 점유율에서 카카오엔터가 35.7%로 1위에 올랐다. SM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을 유통한 드림어스컴퍼니는 15.5%로 2위였다. 현재 SM은 드림어스컴퍼니와 계약이 끝난 만큼 카카오엔터를 통해 음원을 유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앞서 SM은 카카오와 사업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SM의 국내 음반·음원 유통에 대해 카카오엔터에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카카오엔터는 “이번 협력을 통해 SM과 카카오엔터 양사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하이브와 SM의 팬플랫폼, 미래는?하이브는 카카오와 협력을 발표하며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브와 SM이 각각 진행해온 팬플랫폼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하이브는 팬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며 네이버와 함께 그 힘을 확장했다. 지난 2020년 네이버는 하이브에 자사 팬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넘기는 대신 위버스 지분 49%를 가지며 견고한 협력 체제를 다졌다. 그 결과 온라인 공연 중계는 물론 굿즈 판매 등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로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위버스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SM 계열사 디어유가 운영 중인 팬덤 커뮤니티 ‘버블’은 위버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혀왔다. ‘버블’에는 위버스에 없는 아티스트와 팬의 1대1 프라이빗 메시지가 핵심 서비스로 자리하고 있다.팬덤 플랫폼 사업 측면에서 SM 아티스트들의 위버스 합류, 하이브와 버블의 협력은 세계 최대 팬덤 플랫폼 구축을 예고한다. 위버스와 버블이 통합한다면 K팝 팬들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공룡 플랫폼’이 탄생할 수도 있다.다만 하이브 관계자는 “정확한 협업 내용을 답변하기 어려우나, 실질적인 협력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신임 대표이사 선출은 어떻게?새로운 SM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는 대표이사 선출이다. 현재 SM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부재를 맞았다. 또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이미 연임을 포기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성수 공동대표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 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본업인 음악 파트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 가운데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잡게 됐고,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빈집이 된 SM에 카카오는 새로운 대표이사를 추천해야 한다. 그 동안 경영권 분쟁에서 불안에 시달렸을 내부 구성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기존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이어가는 한편 새로운 흐름도 만들어내는 데 적임자여야 한다. SM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을 뽑아 기존 구성원과 아티스트, 팬덤의 신뢰를 견고하게 다질지, 혹은 카카오 및 외부 인력 선출로 쇄신을 추구할지 주목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3.14 05:19
e스포츠(게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대 선발 어디까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국가대표 선수 선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8개 e스포츠 종목 중 5개 종목에 출전한다는 계획에 따라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고 있는데, 일부 종목에서 산통이 벌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의 8개 e스포츠 종목 중 ‘리그 오브 레전드(LoL)’ ‘펍지 모바일’ ‘피파온라인4’ ‘하스스톤’ ‘스트리트파이터5’ 5종목에 국가대표 선수를 출전시킨다. 이날 현재 3개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 후보가 확정됐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피파온라인4 국가대표 선발 결선전에서 김병권과 곽준혁이 국가대표 후보로 선정됐다. 이들은 48명의 고수들이 벌인 치열한 선발전을 통과,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하스스톤 종목에서는 온라인 선발전을 거친 36명의 강자들이 지난달 중순 오프라인 선발전을 치러 권혁주와 박준수가 국가대표 자격을 거머쥐었다. 스트리트파이터5에서는 지난달 선발전을 통과한 연제길과 김관우가 국가대표 후보가 됐다. 이들 3개 종목의 후보들은 조만간 아시안게임 경기력향상위원회와 한국e스포츠협회장의 승인을 거쳐 최종 국가대표로 선발될 예정이다. LoL과 펍지 모바일 국가대표 선발은 지체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선발전이 아닌 차출로 국가대표를 뽑는데, 지난달 LoL 예비명단 10명, 펍지 모바일 30명이 정해졌다. 이에 경기력향상위원회 내 해당 종목 소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정한 평가 항목과 감독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LoL 6명, 펍지 모바일 5명의 국가대표를 최종적으로 정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 국가대표가 확정돼야 하지만 차질이 빚어졌다. LoL의 경우 예비명단 선수들이 합숙 훈련과 중국 팀과의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합숙 훈련은 조기 종료됐고, 평가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팀의 입국이 어려워지면서 연기됐다. 여기에 선발 방식에 대한 팬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김정균 LoL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국가대표 선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협회가 종목별 국가대표를 소집하고 훈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감독과 소위원회, e스포츠 팀, 관계자들과 다양한 소통이 부족했던 탓에 발생된 것”이라며 “더욱 원활한 소통과 의견수렴으로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최고의 경기력으로 전 국민에게 즐거움과 자긍심을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e스포츠협회는 조만간 LoL과 펍지 모바일 소위원회를 열어 국가대표 후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달 말이나6월 초까지는 대한체육회에 명단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대표팀을 꾸려 전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팬들의 질책을 새겨 최고의 국가대표팀을 꾸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2.05.03 07:00
경제

올해 나라살림 적자 규모 전망치 71조원 육박

기획재정부가 28일 국회에서 16조9000억원 규모의 추경이 처리되면서 나라살림 상태를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 적자도 본예산보다 16조9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본예산에서 54조1천억원으로 제시됐던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추경에 따라 70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통합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본예산의 2.5%에서 3.3%로 상승했다. 추경 이후 올해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코로나19 대응 첫해였던 2020년의 71조2000억원(결산 기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2020년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2011년 집계 이후 최대치였다. 다만 올해 추경 이후 제시된 통합재정수지 적자 규모인 70조8000억원은 전망치인 만큼 실제 결산 때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2020년에도 마지막 추경인 4차 추경 기준으로 통합재정수지 적자는 84조원으로 전망됐으나 결산에서는 71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역시 2차 추경 기준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90조3000억원에 달했으나 결산 결과에서는 30조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치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세금이 예상보다 더 큰 규모로 걷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작년만큼 큰 감소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대선 후 추경 편성 등 추가 지출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0조원 규모의 추경과 코로나19 발생 채무 국가매입 채무조정, 전 국민 대상 소비쿠폰(지역화폐) 발행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이번 추경에서 통과된 방역지원금 300만원을 확대해 최대 1천만원을 지급하는 등 50조원 이상의 추가 추경을 편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선 후 실제 50조원 규모의 추가 추경이 편성된다면 통합재정수지 적자 전망치는 120조원까지 치솟게 된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2.02.28 09:06
경제

가상자산 향후 5년 어떻게…대선 후보 "산업 키운다"

지난 한 해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은 모두의 관심을 받으며 쑥쑥 성장했다. 최고가 8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는 등 가상자산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또 하나의 자산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에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22조7000억원에 투자자만 580만명으로, 중국·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도 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20·30세대의 표심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대선 후보의 입에 주목한다. 가상자산 시장을 대하는 차기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향후 5년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 규제' 해소하지만 '분명한 규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를 제대로 확립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방향성을 보였다. 가상자산 법제화는 가상자산 사업을 제도적으로 인정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두 대선 후보는 가상자산 산업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그림자 규제'를 해소하겠다며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업계는 그동안 정부가 직접 나서 법률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지 않으면서도 은행 등을 통해 간접 규제하는 '그림자 규제'로 규제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훼손하면서 가상자산 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지난 2일 CBS 주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ICO(초기 가상자산 공개)도 막고 거래를 못 하게 통제하니까 해외로 거래 수요가 빠져나간다"며 "조선말 쇄국 정책을 보는 느낌"이라고 비판하면서 "피할 수 없는 세상이 열리면 회피할 게 아니라 기회로 만들어 한 발짝 앞서 나가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입법 공백을 해소해 '그림자 규제'를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규제로 정비하겠다는 얘기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상장 기준 마련, 공시제도 투명화, 불공정거래 행위 감시, 정보 격차 해소 등의 내용을 담은 가상자산 관련 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윤석열 후보는 가상자산 분야의 규제를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포지티브 규제로 정부가 허가할 사업을 법에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금지하는 행위를 법에 명시하고 시장의 적응 상황에 맞춰 부작용을 찾아내 금지해 나가는 방식으로 규제 체계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는 불공정거래 수익 환수, 해킹 및 시스템 오류 등에 대비한 보험제도 확대, 실명계좌 발급 관련 전문금융기관 통한 거래소 육성 등 내용이 담긴 '디지털 자산 기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더 많은 사람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상자산 양도차익 기본공제를 주식과 동일한 5000만원으로 상향하겠다는 공약도 동일하게 내놨다. 가상자산 과세는 지난해 여야 합의에 따라 2023년으로 1년 유예된 상황이다. 가상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기본공제액은 250만원이며 세율은 20%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소득세처럼 기본공제액 5000만원, 이월공제 5년을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가상자산 과세 공약을 발표하면서 “현재 과세 기준인 250만원은 지나치다”며 “면세점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가상자산 시장 키우기를 우선으로 한다면, 이재명 후보는 시장질서 구축을 먼저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뉘앙스의 차이는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을 키우겠다는 차원에서 큰 틀은 유사해 보인다"며 "세부적으로 들여다봤을 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ICO 동의하지만, 접근에 차이…결론은 '키운다' 두 후보의 가장 큰 견해 차이는 가산자산공개(ICO) 관련 공약에서 나타났다. 정부는 첫 가상자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쳤던 2017년 유사 수신이나 사기가 우려된다며 ICO를 전면 금지했다. 이재명 후보가 ICO 허용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 윤석열 후보는 조건부로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ICO는 주식을 상장하는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시스템으로, 기업이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을 발행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자금을 확보한다.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투자자들은 이를 매매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윤 후보는 무분별한 ICO는 지양하고, 시중은행 연계를 통해 실명계좌를 확보한 거래소가 중간에서 위험성 높은 프로젝트를 걸러내야 한다는 취지로 조건을 걸어뒀다. 즉, 투자자들의 피해 발생 우려를 위해 '거래소 발행(IEO)' 방식부터 도입하겠다는 설명이다. IEO는 투자자가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 발행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으로, 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심사한 뒤 투자자에게 공개하기 때문에 ICO보다는 위험도가 낮다. 다만 투명한 IEO를 위해 관련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점과 거래소가 검증을 위해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발행이 지체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자산 정책 전반을 맡을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로 했다. 차관급 정부기관인 '디지털산업진흥청'을 설립, 네거티브 규제 정책을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반면, 이 후보는 안전장치가 충분하다는 전제가 성립되면 관련 법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ICO를 검토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ICO를 통해 가상자산 업계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만, 안전장치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또 가상자산 산업 진흥을 위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증권형토큰공개(STO) 허용,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활성화를 내걸었다. STO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와 유사한 투자 방식으로, 특정 자산에 대한 권리 일부를 사서 배당 형식으로 수익을 받는 것이다. 단, 아직 STO는 해외에서도 활성화된 사례가 없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트에 고윳값을 부여하는 NFT는 어떻게 해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일단 두 후보의 공약에 핑크빛 전망을 그리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만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소 입장에서는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속 성장을 뒷받침할 안정성 확보에 책임을 부여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투자자 보호 공약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히 와 닿는 건 없다”고 했다. 이에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법 제도의 마련을 통해 건전한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며 "업비트 회원 수만 890만명인 상황에서 투자대상으로 가상자산을 부인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어느 후보가 당선돼도 디지털 자산, 가상화폐, NFT 등은 제도 내로 편입돼 지속해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무분별했던 투자에 건전한 투자기반이 조성돼 관련주나 관련 코인 사이에서도 실제 가치가 있는지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2.02.16 07:00
스포츠일반

중국의 한복공정? 한국 스포츠 외교는 어디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부터 문화공정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한국의 스포츠 외교는 거의 기능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은 요란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행사 시간과 참여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성화 봉송도 소박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국내 여론은 들끓고 있다. 중국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해 오성홍기를 맞잡고 행진하는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퍼포먼스가 발단이 됐다. 그중 한 여성이 분홍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에 댕기 머리를 길게 하나로 땋은, 전형적인 전통 한복 차림을 하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복을 중국 문화로 편입하는 '문화 동북공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같은 논란은 현장에서 송출된 지역 소개 영상에서도 일었다. 중국 각 성의 대표 도시와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 중 지린성 부분이 문제였다. 한복을 입은 가족이 등장해 윷놀이, 떡메치기, 만두 빚기 등 일반적인 한국 명절의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한복을 입고서 장구를 치고 상모를 돌리는 장면도 나왔다. 지린성은 59만7000여명(자치주 인구 30.77%)의 조선족이 거주하는 옌볜 조선족 자치주가 위치한 곳이다. 단편적으로는 조선족의 문화를 표현했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까지 이어진 일련의 문화 공정 작업이 더해지면서 분노 여론이 폭발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중국 측에서는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발언도 정치권에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황규환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관이 한복을 입고 관중석에 앉아 바라만 본다고 해서 우리 문화가 지켜지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여야 대선 후보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중국 비판과 함께 한국 측 대응을 문제 삼았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꾸준히 펼쳐 온 문화공정의 일부라는 비판이 나온다. 조선족을 대변했을 뿐이라고 보기에는 과거부터 중국은 비슷한 일을 꾸준히 일으켰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 측은 지금까지 '한복 공정'을 너무 많이 자행해왔다"며 "올림픽 유치 후 한복과 상모돌리기가 나오는 홍보 영상을 제작했고, 바이두의 백과사전에서 한복을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를 바꾸기 위해 항의 메일을 계속 보냈지만 여전했다. 단지 개회식 행사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한복 공정이 진행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대부분 아시아의 대표 문화로 중국 문화를 꼽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K-팝이나 드라마로 아시아권의 중심 문화가 한국으로 이동해 간다는 위기감을 중국이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위기감에서 나온 잘못된 애국주의의 발로로 나온 현상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이번 일로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좋은 현상"이라면서도 "반짝 관심이 아니라 전반적인 대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장관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이 잘못을 바로잡을 스포츠 외교를 펼쳐야 한다. 국제행사에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문화 보호 차원에서 반드시 어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스포츠 외교력이 약화한 것도 이런 사태를 막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IOC 위원이었던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996~2017),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2002~2007)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한국 스포츠 외교에 중량감이 있었다. 이들이 물러난 후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IOC 위원으로 선출됐고,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은 선수 위원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진 네트워크와 발언권을 볼 때 과거 위원들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서 교수는 "시민들 역시 분노와 비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앞으로 한복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인들에게 한복을 어떻게 홍보할지 함께 고민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차승윤 기자 2022.02.06 17:34
연예

JTBC '뉴스룸', 8일부터 대선 뉴스 강화…추가 개편 돌입

JTBC '뉴스룸'이 2022년 대선을 맞아 추가 개편에 돌입, 콘텐트 강화에 나선다. 여야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8일부터 JTBC '뉴스룸'이 대폭 강화된 대선 콘텐트를 추가로 선보인다. 월화수목금토일에 걸쳐 매일 매일 다채로운 대선 관련 코너가 배치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10월 초부터 선보인 '캠프 나우'는 대선 대진표가 확정된 만큼, 여야 후보 마크맨을 전면 배치해 매일 매일 후보들의 동향과 캠프의 최신 기류 등을 더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장성을 대폭 강화하고, 후보와의 직접 인터뷰 등도 적극 반영한다. 월요일에는 다양한 민생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민심을 들어보는 '민심 워크맨'이 배치된다. 세 명의 전담 기자들이 치열한 삶의 문제가 담겨 있는 민심 현장에서 생생한 민심을 전한다. 화요일에는 '토론배틀-제 점수는요?'를 새롭게 선보인다. 여야 각 진영의 대표 토론 선수들이 참여해 매주 대선 관련 이슈를 놓고 원 포인트 토론을 벌인다. 토론 패널들이 상대 후보의 활동과 정책 등에 매주 점수를 매기는 것이 특징이다. 수요일에는 대선과 관련한 심층 데이터를 분석하는 코너 '안지현의 여기(여론 읽어주는 기자)'가 배치되고, 목요일에는 여야 후보들의 한 주간의 활동을 영화 예고편 방식으로 소개하는 코너 '방구석 캠프'를 선보인다. 금요일에는 매주 온라인 패널조사를 통해 후보의 활동과 정책에 대한 여론을 점검하는 '국민채점단'이 새롭게 시청자를 찾아가고,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 '뉴스룸'에도 '대선 pick' 코너를 새롭게 투입해 한 주간의 대선 이슈를 종합 분석한다. JTBC '뉴스룸'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찾아가는 '대국민 오디션' 과정으로 보고, 이런 콘셉트를 반영한 콘텐트를 마련했다. 매주 화요일에 방송되는 '토론배틀-제점수는요?'는 상대 후보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점수로 시각화해 보여준다. 특히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국민 채점단'은 매주 1000명씩 온라인 패널 조사를 실시간으로 실시하고, 라이브 상황에서 조사 결과를 집계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가장 생생한 여론을 전달한다. 매주 1000명씩 참여하는 국민채점단은 여야 유력 후보의 한 주간의 활동과 정책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개편으로 매주 목요일 새롭게 선보이는 '방구석 캠프' 또한 20대 대선이라는 대국민 오디션에 참가자로 나선 여야 유력 후보의 한 주간의 이야기를 영화 예고편 형식으로 갈무리 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내년 3월 9일까지 이어질 대선 스토리를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20대 대선은 유권자인 시청자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JTBC 뉴스앱과 카카오톡 채널 등을 시청자들을 위해 대폭 개방한다. 특히 카카오톡 JTBC뉴스 채널을 통해 '20대 대선은 OOO이다'라는 질문에 대한 시청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받는다. 채택된 답변은 JTBC '뉴스룸'과 내년 대선 방송에서 공개한다. 대선 특집페이지에는 방송에서 볼 수 없는 다채로운 '디지털 ONLY' 콘텐트를 담아 올바른 선거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코너'를 추가 신설한다. 각 후보에 대한 대중 여론과 언론 보도 등을 데이터로 분석해 시청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1.11.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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