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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자농구, 아시안게임에서 만들어야 할 '터닝 포인트' [항저우 2022]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국제 경쟁력 약화 등 ‘위기설’이 돌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정을 시작한다. 최근 거듭 이어지고 있는 부진을 털어내고, 새 출발에 나서기 위해서라도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무대다.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여자농구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태국과 격돌한다. 이후 29일 남북전, 내달 1일 대만과 맞대결을 펼쳐 8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가리는 일정이다.여자농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4차례 정상에 올랐다. 중국이 6회, 일본이 2회 우승을 각각 기록했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남북 단일팀을 꾸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선민 감독은 ‘결승 진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우선 결승 무대에 올라 중국이든, 일본이든 정면승부를 펼쳐 메달 색을 가려보겠다는 것이다. 여자농구가 대회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면 2010년 광저우 대회(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단일팀) 대회에 이어 4회 연속이다.결승으로 향하기 위해선 우선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아무래도 2차전 상대인 북한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5년 전 단일팀에서 이제는 적으로 상대를 해야 한다. 전력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2m5㎝ 장신 센터가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중국에서 열리는 만큼 북한 대표팀의 동기부여 등 특수성도 무시할 수 없다.토너먼트 진출 이후엔 그야말로 물러설 곳이 없다. 결국엔 중국, 일본 등 금메달에 도전하는 팀들을 넘어야만 한다. 비단 박지수뿐만 아니라 강이슬(이상 KB) 김단비, 박지현(이상 우리은행) 이소희, 진안(이상 BNK) 신지현(하나원큐) 등 모든 선수단의 고른 활약이 중요하다. 특히 가드진의 활약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여자농구의 이번 아시안게임 성적이 특히 중요한 이유가 있다. 최근 뚜렷한 하락세 탓이다. 특히 정선민호는 지난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5위에 머물렀다. 1965년 대회 창설 이후 4강에 들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5위에 그치면서 여자농구는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마저 놓쳤다. 여자농구의 국제 경쟁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위기설이 제기되는 이유다.만약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다면 여자농구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올림픽 예선 탈락으로 당분간 이렇다 할 국제대회가 없지만, 최근 여자농구를 향한 팬들의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곧 새 시즌 개막이 다가오는 여자프로농구 열기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여자 아시아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친 정선민호가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배경이다.안덕수 KBS N 해설위원은 “조별리그는 아무래도 북한전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2m가 넘는 빅맨도 있고 중국에서 하는 특수성에 이른바 헝그리정신이나 특유의 집중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박신자컵을 통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만큼 몸 상태가 좋다.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상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조 1위로 8강에 올라가면 결국 4강쯤에 중국이나 일본 중 한 팀은 만날 것 같은데, 그래서 4강이 이번 대회 제일 고비가 될 거라고 본다. 4강에서 힘든 경기를 이겨낸다면, 결승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이어 안 위원은 “이번 대회에서 박지수는 잘해줄 거고, 김단비도 워낙 노련미가 있다. 다만 가드 선수들이 앞선에서 공격과 수비에 걸쳐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도 이제는 그저 어린 선수가 아니고 이제는 WKBL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든든한 자원으로 성장해야 한다. 지난 아시아컵에선 부진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만큼은 경기를 잘 치르고, 다시 한번 여자농구가 터닝포인트를 만드는 대회로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김명석 기자 2023.09.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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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본선행 실패 한국 여자농구...'파워 업' 절실

한국 여자농구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 진출 결정전에서 호주에 64-9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상위 4개팀에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본선 티켓을 차지하지 못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4연속 본선행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런던 대회부터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다가 2020 도쿄 올림픽 때 12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에 2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의 꿈은 무산됐다. 올림픽 여자농구는 본선에서 총 12개 팀이 메달을 겨룬다. 개최국과 전 대회 우승팀이 직행 티켓을 먼저 얻기 때문에 사실상 10개의 자리를 겨루는 셈이다. 적어도 한국이 세계 톱12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다는 뜻이기에 본선 진출은 쉬운 미션이 아니다. 여기에 아시아 예선 무대도 점점 더 험난해지고 있다. 아시아에 주어진 본선행 티켓은 4장.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동아시아 최강 수준을 지켰던 한국 여자농구는 올림픽 단골 참가자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여자농구 강팀 호주와 뉴질랜드가 아시아 예선에 편입됐다. 동시에 한국 여자농구 국제경쟁력이 뒷걸음질치면서 올림픽 본선행은 매우 험난해졌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한국은 5~6위 결정전에서 필리핀을 이기고 최종 5위를 기록했다. 준결승에 올라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은 나라는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부진했다. 약체 레바논에만 승리했고, 중국과 뉴질랜드에 모두 졌다. 뉴질랜드를 잡았다면 조 2위로 4강 직행이 가능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던 센터 박지수(청주 KB)가 고군분투했으나 아직 완전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박지수는 이번 대회 경기당 평균 27분을 뛰고도 팀내 가장 많은 평균 8.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대표팀의 새 에이스로 떠오른 장신 가드 박지현(아산 우리은행)의 성장이 그나마 여자농구 대표팀이 얻은 수확이었다. 박지현은 평균 34분을 소화하며 14점 3.6어시스트로 팀 최고의 기록을 냈다. FIBA가 발표한 이번 대회 파워랭킹에서 박지수가 5위, 박지현이 9위를 기록해 나란히 톱10에 들어갔다. FIBA는 박지현에 대해 “한국을 밝게 빛냈다. 앞으로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지수와 박지현 외에는 김단비, 강이슬 등 베테랑의 역할이 여전히 너무 컸다. 다른 20대 젊은 선수들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이 숙제로 남았다. 연장 접전이 이어졌던 중국전에서 35세 베테랑 가드 이경은이 활약하는 모습에서 드러난 것처럼 경험이 적은 20대 선수들이 고비에서 싸울 줄 아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 호주와 뉴질랜드처럼 장신 팀을 맞이해 피지컬에서 이겨내지 못한 점 등이 풀어야 할 과제다. 정선민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농구의 문제와 과제를 알게 됐다. 아기자기한 농구가 아니라 파워풀하고 강한 몸싸움을 하는 농구를 국내리그에서 해야 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소통하면서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3.07.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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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에르토리코 높이에 막혔다…한국 여자농구, 월드컵 8강행 좌절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이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5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73-92로 졌다. 이로써 조별리그 1승 4패에 그친 한국은 A조 6개 팀 중 5위로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에 실패했다. 한국은 2010년 체코 대회 이후 8강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의 전력에 큰 역할을 해냈던 센터 박지수가 빠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상대 높이에 연이어 고전했다. 또 다른 센터 배혜윤과 수비에 도움을 주는 슈터 최이샘마저 부상으로 낙마해 전반적으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푸에르토리코의 1m91㎝ 장신 포워드 미야 홀링셰드는 한국을 상대로 29점을 몰아쳤다. 힘과 높이, 외곽슛까지 겸비한 홀링셰드를 한국은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홀링셰드는 3점 슛 6개를 던져 5개를 성공시켰다. 한국은 푸에르토리코를 이기면 8강에 갈 수 있었지만 벽을 넘지 못했다. 3점 슛 15개를 성공시켰지만(푸에르토리코는 9개), 높이에 막혔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보스니아헤르치고비나를 이긴 게 유일한 승리였고, 이는 월드컵 대회에서 12년 만에 거둔 승리였다. A조에서는 미국, 중국, 벨기에, 푸에르토리코가 8강에 올랐다. B조는 캐나다, 프랑스, 호주, 세르비아가 8강에 진출했다. 이은경 기자 2022.09.2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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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안타까운 대표팀 하차...과거 팬 악플에 "우울증 초기" 고통 호소하기도

여자농구대표팀의 센터 박지수(24·196㎝)가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하차 사유는 공황장애 증상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일 "박지수가 최근 과호흡 증세 발현으로 정밀 검사를 받았고, 공황장애 초기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며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열흘 이상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박지수의 대표팀 미합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협회와 박지수의 소속팀 청주 KB는 박지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선수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큰 키와 포스트 기술을 두루 갖춰 한국 여자농구를 이끄는 ‘기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6~17시즌 프로에 데뷔해 신인상을 받았고, 통산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자다. 대표팀에서는 고등학생이던 2014년부터 활약했다. 박지수는 프로 데뷔 후 여자프로농구(WKBL)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를 오가며 활동했다. 겨울 시즌에는 한국에서, 여름 시즌에는 미국에서 뛰는 강행군을 이어오다가 올해는 WNBA행을 접고 국내 활동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프로 데뷔 후 빡빡한 일정과 자신에게 쏠린 큰 기대감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던 박지수는 일부 팬의 악성 댓글과 다이렉트 메시지(DM) 때문에 공개적으로 괴로움을 호소한 적도 있다. 박지수는 2020년 1월 자신의 SNS에 “농구를 포기하고 싶다”는 글을 새벽에 올려 팬들의 걱정을 샀다. 당시 그는 “조금 억울해도 항의 안하려고 노력 중인데 ‘표정이 왜 저러냐’거나 ‘싸가지가 없다’는데 매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귀에 안 들어올 것 같으셨나요”라며 “올 시즌 초 우울증 초기 증세를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번에 대표팀 하차 결정이 났을 정도로 박지수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이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선민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대표팀은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선수 16명을 소집할 예정이었으나 박지수가 빠지면서 15명이 모이게 됐다. 이은경 기자 2022.08.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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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센터' 박지수, 여자농구대표팀서 제외... 공황장애 초기 증상

한국 여자농구 '국보센터' 박지수(24·1m96㎝)가 공황 장애로 인해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박지수가 최근 과호흡 증세 발현으로 정밀 검사를 받았고 공황장애 초기라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며 “현재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열흘 이상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어 협회는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적절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에 따라 선수 보호를 위해 박지수의 대표팀 미합류를 결정했다”며 “협회 소속 구단(청주 KB)은 박지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선수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당초 1일 충북 진천선수촌에 선수 16명을 소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지수가 빠지면서 추가 발탁 없이 15명으로 강화 훈련을 진행하게 됐다. 9월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하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출전할 예정인 여자농구 대표팀은 18, 19일 라트비아 대표팀을 초청해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김영서 기자 2022.08.01 15:29
스포츠일반

美 여자농구스타, 러시아서 인질로 잡혔다? 마약 혐의로 구금

‘미국여자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피닉스 머큐리)가 러시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구금된 게 뒤늦게 알려졌다.5일(현지시간) AP,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항의 수화물 검사에서 대마를 농축한 해시시 오일이 포함된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적발해 소유주인 미국 선수를 구금했다. 러시아 세관당국이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영상과 러시아 타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라이너인 것으로 확인됐다.그라이너는 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의 2연패를 이끈 농구스타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 센터이며, 올스타에만 7차례 선정됐다. 여자 선수로 드물게 덩크슛을 터트리는 선수다.그라이너의 에이전트는 “그리너스의 상황을 알고 있다. 러시아의 법적 대리인, 가족, 팀, WNBA 등과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다. 그녀 귀국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WNBA도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그녀의 신속하고 안전한 미국 귀국”이라고 밝혔다.그라이너는 2015년부터 WNBA 오프시즌에 연봉이 훨씬 높은 러시아 리그의 UMMC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뛰어왔다. 그라이너는 뉴욕에서 모스크바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라이너는 지난 1월29일 UMMC에서 마지막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월5일부터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에서 마약 범죄는 5년에서 10년 실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미 국무부는 러시아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각 출국할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그라이너를 제외한 미국 선수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당국이 뒤늦게 발표해 그라이너가 얼마나 오랫동안 구금됐는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0일째 되는 날에 이 소식이 전해졌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그라이너가 구금됐다는 소식에 미국도 발칵 뒤집어졌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미국을 향한 입김을 위해 유명 미국인을 구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러시아가 그라이너를 인질로 삼고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2.03.06 12:51
스포츠일반

농구 간판 박지수 “여자배구 인기 부러웠어요”

“다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위로해줬어요. 감사하지만, 솔직히 그런 말이 싫어요. 지면 그냥 진 거잖아요.”여자농구대표팀 센터 박지수(23)의 말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소속으로, 라스베이거스 MGM 콘도에서 지내고 있는 박지수를 전화로 인터뷰했다.한국여자농구(세계 19위)는 올여름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8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 첫 경기에서 세계 3위 스페인에 69-73으로 석패했다. 스페인은 작년에 37점 차 대패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3차전에서도 세계 8위 세르비아에 4점 차(61-65)로 아깝게 졌다. 세르비아 주장 옐레나 브룩스는 “한국팀의 광기에 놀랐다”고 했다.박지수는 “스페인전을 앞두고 다들 ‘또 대패하면 어쩌지’라고 걱정했을 거다. 막상 붙어보니 ‘이길 수 있겠다.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긴 채 전반전을 마쳤는데, 제가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밀렸다”며 자책했다. 키 1m96㎝의 박지수는 조별리그에서 전체 리바운드 1위(평균 10.7개), 블록슛 1위(3.3개)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8강에 올랐다면 모를까 떳떳한 기록이 아니다. 아무 의미 없다”고 했다.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박지수와 동료들이 손발을 맞춘 건 나흘뿐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상 진천 선수촌에 합류할 수 없어서였다. 원소속팀 청주 KB의 훈련장에 홀로 머물렀는데, WNBA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상태였다. 박지수는 “동료들과 함께할 시간이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반면 일본여자농구는 도쿄올림픽에서 유럽 강팀들을 연파하고 깜짝 은메달을 땄다. 일본의 평균 신장은 1m76㎝로 한국(1m80㎝)보다 작았다. 박지수는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아서 열심히 봐야 하는데 보기가 싫었다”면서도 “일본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상대 선수의 키가 20~30㎝ 큰 데다 힘이 엄청나게 좋다. 그런데 일본은 스피드와 패턴 플레이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사실 일본농구가 과거 한국 선배들이 펼쳤던 농구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진출 당시) 전주원 대표팀 감독님 등은 슛이 정확하고 스피드도 있었다”고 했다.박지수는 “WKBL(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꽤 오래 있어서 우리 선수들에게 ‘외국인은 막지 못한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박혀있다. 올림픽 때 붙어보니 ‘쟤네도 별거 아니구나’라고 느꼈다”면서 “대회 전에 평가전이나 친선 경기를 몇 번이라도 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워했다.한국여자배구는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33)을 앞세워 4강 신화를 썼다. 박지수는 “일본 여자농구보다 한국 여자배구가 더 부러웠다. 우리가 저랬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인기를 높이려면 역시 국제대회에서 잘해야 한다”며 “(김)연경 언니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다. 솔직히 ‘내가 연경 언니처럼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지수는 “가드 박지현(21·우리은행)과 10년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해서 일본처럼 8강, 4강에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지금은 오프시즌인 데도 박지수는 농구를 하러 미국에 건너갔다. “키가 커서 농구를 잘한다”는 말을 가장 싫어하는 그는 WNBA에서 세 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인디애나 피버전에서 개인 최다 타이인 8점을 올렸다. 팀은 19승 7패로 2위다.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를 끝까지 치르면 시즌이 10월 30일경 끝난다. WKBL은 10월 24일 개막한다. 바쁜 와중에도 박지수는 KB 훈련 영상을 인터넷으로 보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9.03 08:54
스포츠일반

[포토]귀국하는 여자농구대표팀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농구 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선수들이 입국장을 빠져 나오고있다.인천공항=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8.02. 2021.08.02 17:19
스포츠일반

[포토]졌지만 잘싸운 올림픽여자농구대표팀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농구 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전주원감독 등 선수단이 귀국한뒤 파이팅을 외치고있다.인천공항=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8.02. 2021.08.02 17:17
축구

[포토]귀국하는 올림픽여자농구대표팀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던 여자농구 대표팀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전주원감독 등 선수단이 귀국한뒤 파이팅을 외치고있다.인천공항=정시종 기자 jung.sichong@joongang.co.kr /2021.08.02. 2021.08.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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