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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겨울’ 한선화, 혼자는 좋은데 외로운 건 싫어 [일문일답]

티빙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속 한지연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창밖은 겨울’에서 한선화가 맡은 영애는 잔잔한 호수 같은, 할 말은 하지만 꽤 너른 품을 가진 인물이다. 실제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선화도 그랬다. 인터뷰가 끝나고 “심심하니 가지 말라”며 사근사근 말을 붙여 오면서도 “누가 나오라고 하기 전에는 집에만 붙어 있는 편”이라며 내향적 면을 보였다. 외롭고 싶지만 외롭고 싶지만은 않은, 그것이 인프피(INFP) 한선화다. -‘창밖은 겨울’이 약 3년간의 기다림 끝에 개봉하게 됐다. “영화제 나들이만 하다가 개봉을 한다고 하니 기분이 남다르다. 소박한 영화라 얼마나 많은 분들이 봐주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왔다는 것 자체로 기쁘다. 나의 지난 시간이 개봉하는 것 같다. 지나고 보면 과거에 힘들었던 일도 그리워지지 않나. 그런 애틋한 기분이다.” -시사회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데. “진짜 행복하다. 사실 요즘 많이 바빠서 내가 행복하다는 기분을 느낄 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창밖은 겨울’ 무대 인사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 행복하다’ 그런 생각이 드는 거다.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다짐도 들었다. 그리고 영화에 함께 출연한 곽민규 배우 성격이 정말 좋다. 좋은 사람들과 있으니까 잔잔하게 행복감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어떤 계기로 ‘창밖은 겨울’ 출연을 결심했나. “사실 그 전에는 드라마 위주로만 해왔어서 이렇게 잔잔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해볼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일단 너무 잔잔하고 서정적인 이야기라 선택을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같은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따뜻한 분위기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망설임이 없었다.” -작품을 어떻게 준비했나. “대본을 읽으면서 대충 스케치는 됐는데 영애라는 인물의 온도와 톤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감이 처음에는 잘 안 오더라. 그래서 엄마를 보러 부산에 갔다가 엄마랑 함께 시외버스를 타고 진해에 가 봤다. 진해가 30분만 버스를 타면 다 돌 수 있는 정도라고 하더라. 딱 들어서는데 풍경과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아늑함을 느꼈다. 그 느낌을 가지고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경험을 안 했더라면 영애라는 인물이 더 멀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사투리 연기도 하는데. “내가 작품에서 쓰는 사투리가 진짜 사람들이 쓰는 사투리다. 내추럴한 느낌.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었다. 평상시에 엄마와 대화 나누는 것처럼 편안하게 썼다.” -영애가 극에서 굉장히 매력 있게 그려졌다. 한선화가 생각하는 영애의 매력을 꼽자면. “영애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잔잔한 호숫가 같은 아이’인 것 같다. 그런 호수에 어느 날 석우(곽민규 분)라는 돌멩이가 떨어지고 파장이 생긴다. 그 파장으로 인해 영애는 자신이 잊고 지냈던 아빠와 관계와 탁구 등을 떠올리게 된다. 잔잔한 따뜻함과 석우와 나누는 인간적인 교감,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성숙함 등이 영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단발로 변신을 했는데. “감독님이 머리를 잘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탁구를 치는 인물이니까 머리가 짧았으면 한다고. 그 말 듣고 ‘자를 거면 확 자르겠다’고 했다. 영애라는 인물에겐 단발이 어울릴 것 같았다. 나는 내가 어떤 게 타당하다고 생각하면 크게 주저하지 않는 편이다. 단발머리에 탁구 치고 담배 피우고 하는 영애가 매력이 있다고 느껴졌다.” -담배 연기는 어렵지 않았나. “그때까지 내가 흡연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영애는 매표소에서 하루종일 사람을 상대하며 일을 하다 잠깐 자신의 시간을 가질 때 흡연을 하는 인물 아닌가. 흡연이 비상구, 돌파구일 수 있기 때문에 잘할 거라고 생각했고, 나도 그렇게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연습을 했다. 한 번은 아침 첫 신이 흡연신이었는데, 공복에 흡연 연기를 계속 하니까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더라. 그래서 젤리 같은 거 먹으면서 열심히 찍었다. (웃음)” -탁구 연습은 어떻게 했나. “촬영 준비할 당시 집앞에 탁구장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항상 탁구장엘 갔다. 너무 재미있었다. 한동안 취미생활로 삼았을 정도로. 원래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긴 하다. 등산도 좋아한다.” -‘술꾼도시여자들’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한지연과 ‘창밖은 겨울’ 속 영애. 어떤 게 더 한선화에 가깝나. “내 MBTI가 INFP다. 어릴 때부터 내성적 외향형에 가까웠던 것 같다. 사실 어릴 때는 더 내성적이었다. 사실 나는 잔잔한 걸 좋아하는데, 또 그런 쪽으로만 빠지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혼자 집에 있으면 ‘심심하다’고 느끼면서도 ‘나가기는 귀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혼자 있는 게 외롭고, 외로운 건 무서우니까 나가고 싶은데 정작 먼저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편은 아니다. 연락이 오면 나간다. 그러니까 잔잔한 면도 발랄한 면도 어느 정도 다 내 안에 있는 거다.”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한지연의 톤이 높으니까 힘들 때도 있는데 정은지와 이선빈 덕에 웃을 수밖에 없다. 콘센트에 코드 꽂듯 기분이 가라앉아 있다가도 그들과 만나면 에너지가 생긴다.” -영화 개봉이 코앞이다. “‘술꾼도시여자들’로 큰 사랑을 받고 내게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시기에 ‘창밖은 겨울’이 개봉할 수 있어 감사하다. 스펙터클하고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지금 분위기에 딱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고, 내가 이 영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곽민규 배우라는 좋은 선배도 보다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1.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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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 조이현, 겁쟁이가 열정으로 타오를 때 [일문일답]

“무늬와 공통점이 참 많죠. 특히 겁이 많은 게 많이 닮았어요.” 인간 조이현은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겁이 많단다. 누군가 말을 걸면 말실수할까 봐 손도 떤다는 그는 스스로 “그야말로 겁쟁이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겁쟁이라 하기에 그동안 조이현이 보여준 연기 행보와 캐릭터 소화력은 씩씩함을 넘어 당돌하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겁쟁이’ 조이현은 열정으로 똘똘 뭉쳐 다시 한번 한계 없는 성장세를 증명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에서 조이현은 첫사랑에 고민하는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며 자신의 사랑까지 돌아보는 2022년에 사는 21학번 무늬 역으로 열연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화제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무늬로 열연을 펼쳤다. 조이현이 그려낸 무늬는 “그 사람에게 반하지 않는 법을 시행 중”인 사랑에 서툴고 어려운 감정을 느끼는 인물. 조이현은 7년간 애써 모른 척했던 남사친 영지(나인우 분)를 향한 감정을 깨닫는 무늬의 심리 변화와 과정을 다채롭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어느덧 데뷔 5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내가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요즘이다”며 “열정, 열의가 이렇게 많은 덜 겁쟁이일 이때, 캐릭터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 ‘동감’을 선택했다”고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완성된 영화는 어떻게 봤나. “과거, 현재가 나누어져 있는 영화다 보니 내가 등장하지 않는 (과거) 장면들이 너무 궁금했다. 언니, 오빠들이 연기한 것을 보니 너무 풋풋하더라. 시사회에서 김혜윤에게도 ‘언니 너무 귀엽다’고 했다. 3년 만 스크린 복귀라 기분도 이상했다. 21살의 나와 아주 달랐다.” -첫 메인롤 주연 영화인데. “‘변신’ 때도 주연 롤에는 속해 있었지만 이렇게 제대로 극의 중심이 되어 연기하는 건 처음이다. 하지만 부담감은 많이 없었고 촬영장에서 막내인 게 너무 좋았다. 항상 선배들과 작품을 함께 찍다가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부터는 또래와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막내 자리가 고팠다. 이번에도 주연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막내라 ‘이번 작품도 예쁨받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나의 나라’로 인연을 맺은 김설현도 아직 (나에게) ‘아기 공주’라 부른다.” -원작은 봤나. “원작이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이름은 알고 있었고 본 적은 없었다. 대본을 본 이후 원작을 봤다. 김하늘, 유지태 선배의 어린 시절이 담겨 있어 신기했다. 지금의 나와 비슷한 나이 대더라. 너무 재미있었고 부모님이 특히 좋아했다.” -인간 조이현은 남사친과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남사친에게 고백받은 적은 없었지만 만약 남사친이 나를 좋아한다면 서운할 것이다. 우정은 나에게 정말 소중하고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교복 입는 연기만 많이 하다 처음으로 대학생 연기를 선보였는데. “연기로나마 학교에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립기도 반갑기도 했다. 사실 1학년 때만 대학생활을 해서 학교생활을 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교복을 입지 않고 오랜만에 사복을 입으면서 연기한 것도 좋았다. 딱 내 나이 대 연기를 한 것이라 편했다.” -무늬의 사랑 방식이 실제 자신의 연애 스타일과 비슷한가. “공통점이 많다. 현실 문제에 치여서 고백을 하지 않는다는 것, 겁이 많은 부분이 나와 많이 닮아있다. 인간 조이현은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 겁이 많다. 그야말로 겁쟁이다.” -실제 MZ세대로서 MZ 아이콘 무늬를 연기한 소감은. “MZ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실제로도 많이 듣지만 사실 뒤처지는 편이다. 유행하는 게 뭔지 일부러 찾아보는 노력파다. ‘지우학’에 함께 출연했던 동생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는다. 이번 시사회에서도 ‘지우학’ 배우들이 다 왔다. 그 친구들에게 ‘요즘 인싸 포즈 뭐야’, ‘유행하는 게 이게 맞냐’고 물어봤다.” -극 중 여진구와 가장 감정적인 교류를 많이 했는데. “다 같이 출연하는 신도 많이 없지만 마지막 장면 외에는 여진구와도 붙는 신이 없다. 대본을 보고 ‘용과 무늬가 무전기로 소통하는 장면을 동시에 어떻게 촬영할까’ 고민이 많았다. 실제로는 따로 촬영했다. 스케줄이 없는 날 현장에 와 서로 대사를 오가며 연기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무전 대사를 칠 때 목소리가 들려야 해서 세트장에 숨어서 목소리를 크게 냈다.” -여진구를 ‘오빠’라고 부르나. “워낙 어렸을 때부터 TV에 나온 대선배라 한참 오빠인 줄 알았다. ‘선배님’으로 전화번호를 저장하려 했는데 진구 오빠가 ‘설마 선배님이라고 쓰려고 했냐. 편하게 부르라’고 했다. 그때부터 오빠라고 불렀다. 촬영 때는 만난 횟수가 10번도 안 됐는데 오히려 홍보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많이 나눠 지금 친해지고 있다.” -실제 미래를 알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 “무서울 것 같다. 바뀌지 않는 미래를 안다면 두려울 수 있고 생각보다 안 좋은 미래가 펼쳐질 수도 있고, 너무 좋은 미래라면 그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도 될 것이다. 굳이 알고 싶지 않다.” -‘슬의생’, ‘지우학’의 연이은 성공에 이어 ‘동감’을 택했는데. “요근래 촬영하며 너무 하고 싶었던 느낌과 캐릭터였다. ‘지우학’을 찍을 때 피, 땀 눈물 없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가정적인 풍파가 없고 멀쩡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 타이밍 좋게 ‘동감’이 들어왔다. 대본을 한 번 읽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 잔잔한 청춘 멜로가 연기하기도 보는 이들도 편할 것 같았다. 잘 해내고 싶었다. ‘동감’은 나에게 완전 선물 같은 작품이다.” -어느덧 데뷔 5년 차인데. “내가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은 요즘이다. 열정, 열의가 이렇게 많은 덜 겁쟁이일 이때, 캐릭터를 다양하게 하고 싶어서 ‘동감’도 선택했다. 지금은 어떤 장르를 하고 싶다기보다 좋아하는 걸 알아가는 단계인 듯하다.” -‘겁쟁이’라는 단어를 자신을 표현하는 데 많이 사용하는 듯한데. “정말 내성적이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갔을 때 새로운 배우들, 감독과의 첫 만남이 어렵다. 대본 리딩 현장 등에서도 제일 먼저가 제일 끝자리에 앉아 있다. 누군가 말을 걸면 말실수할까 봐 손도 떤다. 유머, 재치가 있으면 장난도 칠 텐데 재미도 없는 편이다. 친해져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상대 배우와 친해졌을 때 연기로 나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는데. “제대로 쉼을 가진 적이 없지만 지금이 감사하고 좋다. 촬영하고 일하는 덕분에 바깥 공기를 마시는 집순이다. 이번 시사회를 통해 최고 장점을 느낀 게 인복이다. ‘지우학’, ‘나의 나라’, 고등학교 동기들, 절친 모모랜드 낸시는 영화는 못 봤지만 인사를 하고 갔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어떤 작품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만들어갈지 기대된다. 계속 열심히 일하고 싶다.” -앞으로 맡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모든 걸 내려놓고 할 수 있는 엄청 털털한 캐릭터도 맡고 싶다. 그런 작품이 나에게 온다면 엄청난 도전이자 공부가 될 것이다. ‘술꾼도시여자들’처럼 우정, 로맨스가 주가 되는 작품도 하고 싶은데 엄청 어려울 것 같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1.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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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탄생’ 윤시윤 “교황님 알현 영광… 내가 만나도 될까 부끄럽다”

“교황님을 만난다니 제가 부끄러운 존재 같아요.” 배우 윤시윤이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을 앞두고 설렘과 떨림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바티칸 시국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직접 만난다. 이번 알현은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삶을 그린 영화 ‘탄생’의 교황청 특별시사와 맞물려 성사됐다. 김대건 신부를 연기한 윤시윤을 비롯해 윤경호, 이문식, 신정근, 김광규, 김강우, 송지연, 로빈 데이아나 등 배우들과 박흥식 감독이 현지로 날아간다. 이번처럼 한국 배우들이 교황과 가까이서 만나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2014년 교황의 방한 당시 천주교 신자인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인순이, 보아 등이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윤시윤은 9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 통화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간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는 “배우로서 위대한 영적 인물을 뵙는 게 영광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진다”며 쑥스러워했다. 윤시윤은 교황청 시사회 일정을 받아본 뒤 나날이 무거워지는 책임감을 실감하고 있다. 약 닷새가량의 일정에는 영화 시사, 교황 알현 외에도 교황청 성직자들과의 만남, 만찬 등의 시간표가 빼곡하게 차 있다. 윤시윤은 “단순히 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만 하는 게 아니다. 교황청에서 우리 팀을 존중하며 귀한 손님으로 초대해주셨다. 일정을 보니 내가 함부로 갈 자리가 아니구나 싶다. (방문) 날짜가 다가올수록 부담이다”며 겸손해했다. 윤시윤은 ‘탄생’의 교황청 시사를 앞두고 김대건 신부에 대한 유럽 현지의 관심을 체감하고 있다. 김대건 신부는 한국인 최초의 로마가톨릭 사제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지난해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교황청은 바티칸 뉴 시노드홀에서 한국 영화를 상영키로 한 것이다. 윤시윤은 “김대건 신부의 위대함과 존경하는 선배들이 K콘텐츠를 세계 곳곳에 잘 알려 나를 바티칸까지 가게 해주셨다”고 기뻐했다. 윤시윤은 교황 알현에서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묻자 “‘탄생’은 종교영화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류애를 담고 있다. 영화를 위해 축복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바티칸 방문 후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2’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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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박찬욱 찬사 '미싱타는 여자들' 2차 예고편 "노동 다큐"

여성 노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거장들의 찬사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세 주인공들 각자의 사연을 담아낸 2차 캐릭터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공개된 2차 캐릭터 예고편은 세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들의 청춘 시절을 담고 있다. "20대에 어떤 사람이었어요?"라는 질문과 함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이숙희는 "다른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지금 하고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하고 살았다는 거죠"라고 답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던 자신의 삶을 떠올린다. 이어 젊은 시절 모습과 함께 "집에서 결혼하라고 해서 선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약혼 날짜까지 다 잡았는데 제가 노동조합을 떠나려 하니까 눈물이 날 정도로 그렇더라고요"라는 말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노동조합 활동과 그 안에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노동교실의 소중함을 짐작게 한다. 또 다른 주인공 임미경은 "제가 원래 여성스러운데 청계노조에 있을 때는 무서운 게 없다고 말해야 되죠?"라고 운을 떼며 부당함에 맞서 열정적으로 싸웠던 자신의 과거를 추억한다. 학교에 가지 못해 교복을 입지 못하고, 단지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린 나이에도 성인 버스 요금을 내야 했던 과거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린 나이부터 노동의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십 수년 전 여성들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며 뭉클함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신순애는 "팜플렛이 왔어요. 중등과정 무료라고 써 있더라고요. 접수하는데 이름을 적는 란이 있는 거야. 내가 처음으로 신순애라는 내 이름을 써봤어요"라며, 소망하던 배움을 실천함과 동시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었던 배움터이자 안식처 노동교실을 떠올린다. 여성들 개개인의 사연을 세심하게 다룬 영화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는 "십 년 전의 결연했던 행동들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분들의 표정이 깊으면서도 하나같이 빛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등 거장들이 시사회 후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2차 캐릭터 예고편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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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타는 여자들' 봉준호·박찬욱·청와대 수석 등 "각계 인사 집결"

영화감독은 물론 교육감,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까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70년대 평화시장 소녀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그린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지난 6일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이날 진행된 VIP 시사회에는 '올드보이'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블랙 머니' 정지영 감독,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오케이 마담' 이철하 감독, '학교 가는 길' 김정인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방정균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서삼석 국회의원, 박무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자리를 빛내며 영화에 대한 응원을 전해왔다. 특히, 영화를 본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지만 마지막에는 폭격이라도 맞은 것처럼 오열했다. 70년대 청춘이었던 분들, 그리고 지금 청춘인 분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했다. 또한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는 공동 연출을 맡은 이혁래, 김정영 감독과 세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참석해 영화의 작업 과정부터 출연진들의 소감까지 다채롭고 심층적인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먼저, 여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정영 감독은 "봉제역사관 서울 시내 봉제 노동자 32인의 구술 생애사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미싱 일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인터뷰이로 참여했던 박태숙 선생님을 통해 청계피복노조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주인공이신 이숙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단순 아카이브용으로 영상을 만들기 보다 여성 노동자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의 시작을 언급했다. 이어, 1970년대 평화시장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던 '노동교실'에 얽힌 여성들의 투쟁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이혁래 감독은 "사건의 객관적인 실체에 접근하기보다는 그때의 여성 노동자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 그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연진들의 대화 장면이나 옛 사진을 보면서 직접 반응을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일하던 일터에 가서 40년 전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까지. 출연진들의 반응을 잡아내는 것에 가장 초점을 두고 촬영했다"며 여성 노동자들의 개개인의 사연에 주목한 세심한 연출 의도에 대해서 답했다. 또한 세 주인공들에게는 영화를 본 소감과 더불어 영화를 통해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숙희는 "오랜 세월 동안 함께 고생을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이름을 기억을 못 하는 동료들도 있다. 그 친구들을 모두 다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 그들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며 소망을 전했다. "그 어린 나이에 일 밖에 모르던 내가 그렇게 (노동교실과 노조 활동을) 선택했다는 걸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한 신순애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노동 시간, 자살 등 나쁜 건 모두 1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면 70년대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고 다들 어떻게 하는 게 더 잘 사는 건지 한 번 더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미경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사람들이 보고 알았으면 좋겠다.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 힘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며 단순 역사를 넘어서 현재의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힘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영화의 힘을 언급했다. 각계각층 인사들의 극찬을 이끌고 있는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1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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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타는 여자들' 시사회, 봉준호 깜짝 등장 "팬으로서 나왔다"

영화계 독보적 인물로서,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적절히 행사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지난 4일 시사회를 진행한 가운데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무대인사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무대인사를 진행, 영화에 대한 애정 어린 응원을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상영 전 깜짝 등장한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팬이자 서포터로써 나오게 됐다"라는 유쾌한 소감으로 운을 뗐다. 이어 "한국 노동사를 거창하게 말하기 이전에 개인 한 분 한 분에게 어떤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는지, 해야 하는데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사려 깊게 하나하나 풀어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게는 재밌는 영화였고, 또 감동적인 영화였고, 사려 깊은 영화였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마음의 실타래들을 하나하나 풀어주는, 아름다운 화면으로 찍혀져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이혁래 감독과 김정영 감독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혁래 감독은 "새해에 '미싱타는 여자들'을 보러 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영화를 보시면서 함께 울고 웃고 위안도 받고 힘도 얻으시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인사를 전했고, 김정영 감독은 "일반 관객분들과 함께 영화를 위해 힘써주신 관계자 분들도 많이 와주셨다. 함께 호응하면서 영화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감사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렇듯 봉준호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과 응원으로 새해 필람 다큐멘터리임을 입증한 '미싱타는 여자들'은 스스로의 권리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투쟁하고 연대했던 여성들의 알려지지 않은 사연을 조명하며 새로운 소통과 연대의 물결을 일으킬 예정이다.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조명한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20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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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극찬 '미싱타는 여자들' 모녀 시사회 "엄마의 시대 슬펐다"

소녀 미싱사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한다.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지난 28일 모녀 시사회를 성료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전태일 말고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이름들. 그녀들의 기억을 하나하나 불러내어 정성스레 축복해 주는 영화적 손길. 빛과 어둠 속에서 눈물도 웃음도 하나로 뒤섞이는 라스트에 이르르면, 누구나 다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를 왜 꼭 극장에서 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이라는 극찬을 남기며 필람 다큐멘터리로 적극 추천한 바 있다.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모녀 시사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주인공 모녀부터 초등학생 아이를 둔 가족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했다. 동시대를 살아온 5060부터 다른 시대를 살았던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1020까지 전 세대에게 벅찬 눈물과 용기를 선사하는 영화의 메시지를 입증했다. 시사회에 참석한 주인공 신순애의 큰 딸은 "고마워요. 그렇게 살아내 주셔서, 감사해요 그렇게 견뎌내줘서, 자랑스러워요 당신의 딸이라서.. 저 역시 잘 살아낼게요" 등의 평을 통해 젊은 날 어머니의 꿈과 열정에 공감하고 위로 받는 영화 속 감동을 전했다. 이 밖에도 영화를 관람한 각계각층 인사들과 주목받는 독립 영화 감독들은 "많이 배우지 않아도, 삶을 오래 살지 않아도 순수한 자유와 희망을 위해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김빈 前 청와대 행정관), "아래 세대, 윗세대를 나누는 벽을 허무는 듯한, 같은 또래가 되는 시간 여행을 경험했다"(만화 '태일이' 최호철 작가)라고 호평하며 영화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다양한 세대가 입을 모아 호평을 아끼지 않는 '미싱타는 여자들'은 거친 현실에 맞서 연대하고 투쟁했던 소녀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새해를 밝히는 따뜻한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2022년 1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3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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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여성 복수극 '여타짜'…이채영·정혜인 로맨스까지 녹였다

'타짜'와는 전혀 다른, 여자들의 복수와 도박을 다룬 '여타짜'가 베일을 벗었다.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내달 8일 개봉하는 영화 '여타짜(이지승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타짜'의 원작 만화를 집필한 김세영 작가의 또 다른 작품 '여타짜'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소재와 이름만 같을 뿐 여성이 주요 서사를 이끌고 간다는 점, 주인공이 억울한 사건을 겪고 복수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 등 여러면에서 '타짜'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영화로 완성됐다. 다수의 영화 제작을 맡아왔던 이지승 감독은 '여타짜'가 세 번째 연출작. 그는 '여타짜'를 "여성의 복수 이야기"라고 간편하게 정의했다. 감독은 "내가 연출했던 영화 세 편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었고, 장르적으로는 복수 코드가 있었다"며 "불의의 일을 겪은 주인공이 그걸 어떻게 극복하고 풀어내는지가 항상 영화를 하면서 제일 크게 하는 고민이다. 여성의 복수 이야기, 내게 있어서 그런 스토리는 언제나 연출해 보고 싶은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여타짜'가 도박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건 아니다. '여타짜'는 포커판에 뛰어든 미미(이채영)가 미스터리한 타짜 오자와(정혜인)를 만난 뒤 일생일대의 거래를 위해 목숨까지 배팅하는 이야기, 말 그대로 여자 타짜의 스토리를 다룬다, 주인공 미미 역할을 맡은 이채영은 김지운 감독 '타짜'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다른 관점에서 '여타짜'만의 매력을 어필했다. 그는 "출연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타짜'의 아성을 못 넘을 것이라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근데 원작 만화를 보고 '여타짜'만의 매력이 보였다. 여자들이 펼치는 이야기다 보니 차별화가 될 것 같았다. 또 연출을 맡은 이지승 감독님의 전작들을 살펴 봤는데 여성 관점에서 감정선을 잘 그려오셨더라. 여자들 사이에 하는 기싸움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았다. 그런 신선함 때문에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극중 타짜 오자와 역을 맡은 정혜인은 캐스팅이 된 후 "가장 먼저 머리를 짤랐다"며 비장했던 각오를 전했다. 보이시한 매력이 중심인 오자와는 비주얼 변신뿐만 아니라 고급 카드 기술까지 연마해야 했다. 정혜인은 "아무래도 타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보니까 고급 기술들이 계속 나왔다. 손등에 쥐가 날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다"며 고생했던 촬영 소감을 전했다. 또한 "대역 없이 현란한 손 기술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며 "워낙 클로즈업 장면이 많으니까, 조금이라도 틀리면 아마추어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그렇게 보이기는 싫었다"며 오롯이 본인 힘으로 해내고 싶었던 욕심을 전했다. 영화는 도박, 복수, 그리고 동성 간의 사랑이라는 세 가지 큰 포인트가 있다. 이지승 감독은 '여타짜'의 퀴어코드를 묻는 질문에 "원작 만화에서는 미미와 오자와 두 여성 주인공 간에 퀴어코드가 확실하게 있다. 그 포인트를 영화에 가져오되, 조금은 절제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또 감독은 '여타짜'를 두고 "소재만 도박이지 실은 착한 영화에 속하는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 주변에서 '무조건 19세 관람등급이 나올 거다'라고 하더라. 근데 15세 관람가가 됐다. 담배 피는 장면도 없고, 술도 없다. 온가족이 손잡고 와서 함께 봐도 좋은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채영은 웃으며 "옷도 반만 벗었다"며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이채영은 "즐겁고, 가볍고,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고 싶은 연애 초반인 커플들이 '여타짜'를 보면 좋을 것 같다"며 관람을 추천했다. 정혜인은 "지난 여름 우리끼리 똘똘 뭉치고 고생해 가면서 찍은 영화다. 보시면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 극장 오셔서 많이 봐주시고 주변 친구들에게 좋은 홍보도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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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짜' 이채영 "'타짜' 아성 못 넘을 것이라는 부담감 컸다"

이채영이 '여타짜'를 선택한 이유을 밝혔다. 이채영은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여타짜(이지승 감독)' 언론시사회에서 "사실 영화를 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전작인 '타짜'의 아성을 못 넘을 것이라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채영은 "근데 김세영 작가님의 원작 만화를 보고 '여타짜'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을 것이라 느꼈다. 아무래도 두 여자가 펼치는 이야기다 보니 차별화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을 맡은 이지승 감독님의 전작들을 살펴 봤는데 여성 관점에서 감정선을 잘 그려오셨더라. '여타짜'는 밝은 느낌의 오락 영화다. 여자들 사이에 하는 기싸움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 같았다. 그런 신선함 때문에 영화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김세영 작가의 동명의 만화를 영화화한 '여타짜'는 포커판에 뛰어든 미미(이채영)가 미스터리한 타짜 오자와(정혜인)를 만난 뒤 일생일대의 거래를 위해 목숨까지 배팅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내달 8일 개봉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1.2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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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한수] 문제없는 문제작 '82년생 김지영' 든든한 위로의 씨앗

누군가는 마주하길 원하고, 누군가는 절대적으로 외면하려는 그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관객과 소통을 시작했다.상업영화 정체성 안에서 출발은 흡족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개봉 첫 날 오프닝 스코어 13만 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수치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전 예매율 54%를 찍으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던 '82년생 김지영'은 관객들의 든든한 지지 속 상영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장외 전쟁은 여전하다. '82년생 김지영'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진 젠더 이슈 속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낙인(?) 찍히며 원작부터 영화까지 관련 콘텐츠마다 일각의 맹목적 비난을 받고 있다. 악플과 평점테러는 끌어안고 가야 할 숙명이 됐다.하지만 논란은 논란으로 인식될 때 논란이 된다. '82년생 김지영'은 모든 이슈를 화제성으로 승화시켰고, 영화의 뚜껑이 열린 이상 근거없는 악의적 의견은 비웃음을 살 뿐이다. 물론 정당한 비판은 영화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시사회 직후 평단의 호평과, 실관람객들의 공감 입소문은 분명 이유가 있다. '82년생 김지영'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직접 보고 이야기해달라는 것이다. 답답함, 속상함, 애틋함 속 담아낸 한 줄기 위로가 '82년생 김지영'이 전하는 진정한 메시지다. 출연: 정유미·공유·김미경감독: 김도영장르: 드라마줄거리: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등급: 12세 관람가러닝타임: 118분한줄평: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DNA별점: ●●●●○ 신의 한 수: 어렵지 않다. 비꼬지도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수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을 뿐이다. 결혼 후 육아를 시작한 82년생 김지영을 중심에 고정시켜 놨을 뿐,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다. 성별도, 나이도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악인도 없다. 모두 이해 가능하고, 공감 가능하다. 누구를 비난하고 욕할 마음도 안 생긴다. 오히려 미처 몰랐던 '타인의 인생'을 새삼 들여다보게 만든다. 2019년을 정신없이 살아가는 내 삶을 반 강제적으로나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 수 많은 핑계로 무심하게 대했던 주변인들을 챙겨 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고마운 작품이다. 평범하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특별한 양념없이 풀어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감도 놀랍다. 아빠의 삶, 남편의 삶, 아들의 삶도 적재적소에 녹여냈다. 그래서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메시지다. 절망보다 희망에 초점을 맞췄고, 누군가의 OOO가 아닌, 내 이름 석자로 이뤄진 인생의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노력한다. 정유미와 공유는 캐릭터 그 자체로 살아 숨쉰다. 러블리한 정유미, 판타지한 공유는 스스로 잠시 내려놨다. 소위 말해 '이름값' 있는 배우들의 선택과 출연은 '82년생 김지영'에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영화는 영화의 힘으로 이들에게 후회없을 완성도를 보답했다. 윈윈 효과다. 영화는 책과 달리 이 이야기를 온전히 알려주고 싶었던 누군가와 바로 옆에 앉아 같은 것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강점이다. 영화로 제작 돼 이토록 다행일 수 없다. 펑펑 울면서 끊게 만든 엄마와의 여행 티켓은 '82년생 김지영'이 준 또 하나의 선물이다. 신의 악 수: 여자라고 같은 여자가 아니고, 남자라고 같은 남자가 아니다. 아주 단순하게 표현해 시어머니, 엄마, 딸, 며느리 등 수 많은 명칭들은 내가 될 수도 있고 네가 될 수도 있지만 어떤 대명사의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신기하게도 그에 적합한(?) DNA가 뿜어져 나오기 마련이다. 시아버지, 아빠, 남편, 아들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의 전통성을 저격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고개가 끄덕여질 평이다. 때문에 '82년생 김지영'을 실제로 관람했다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성별논쟁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생산성 없는 일인지 단번에 파악 가능하다. 보고싶지 않고, 이해하기 싫고, 공감하기 귀찮다면 비난도 사치다. 또한 성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다. 여성의 서사를 중심으로 다뤘다는 자체를 문제로 보는 것이 문제다. 서울대 공대 나온 여자가 '애 구구단을 가르치는데 지식을 활용한다' 농치고,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조금만 높여도 여자는 '기세다'는 평과 함께 '남자로 태어났어야 하는데'라는 말을 듣는다. 옷은 단정히, 함부로 웃고 다녀서도 안 된다는 여자, 심지어 같은 여자들에게도 인생을 조금 더 많이 살아봤다는 이유로 '별나다' '유난떤다' '억척스럽다'는 시선을 받아야만 했던 그 여자가 '나는 이렇게 살고 있었어'라고 말이라도 해보려는 것이 그토록 잘못된 일일까. 지극히 평범한 현대인의 이야기가 왜 누군가의 분노를 자아내는지 알 길이 없다. 누가 이 영화를 응원하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그 응원이 '소신발언'이라는 형태로 표현되는 것 또한 슬프다. 다행히 이 모든 장외 논쟁은 '82년생 김지영'에는 도움되는 한 수로 작용될 전망이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0.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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