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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승→3연패...진짜 실력 확인한 롯데, '이적생' 불펜 듀오 반등은 큰 수확 [IS 포커스]

5연승 뒤 3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전력 격차를 절감한 지난 주말(10~12일)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이었지만,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반등 요인도 있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좌완 불펜 라인 진해수(38) 임준섭(35)이 모처럼 2경기 연속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는 지난 12일 치른 부산 LG전에서 4-6으로 석패,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2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타선이 살아나며 5연승을 거뒀지만, 10일 LG 3연전 1차전에서 1-9로 완패한 뒤 11일 2차전은 1-2, 3차전도 적은 점수 차로 패했다. 특히 3차전은 3-3 동점이었던 6회 말 윤동희가 적시타를 치며 1점 앞섰지만, 셋업맨 최준용과 전미르가 각각 오스틴 딘과 오지환에게 동점(스코어 4-4) 역전(6-4) 홈런을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주까지 치른 39경기에서 13승 1무 25패를 기록, 9위 키움에 2경기 밀린 리그 최하위(10위)에 머물고 있다. 상승 무드를 탔지만, 강팀을 상대로 전력 민낯이 드러났다. 12일 LG 3차전 수확은 그동안 헐거웠던 좌완 불펜진이 분전한 것이다. 4회 초 무사 1·2루에서 LG 좌타 라인(박해민-문성주-김현수)을 상대하기 위해 등판한 임준섭은 바로 주자 신민재의 이중 도루 의도를 간파, 견제구로 런다운에 몰아넣었다. 3루 주자 오지환의 득점은 막지 못했지만, 누상에서 신민재를 잡아냈고, 상대하던 타자 박해민까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해 삼진 처리했다. 이어 상대한 다른 좌타자 문성주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임준섭은 3-3 동점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른 5회 초도 선두 타자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오스틴 딘에겐 안타를 맞았지만 김범석을 중견수 뜬공,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잡아냈다. 롯데가 6회 공격에서 1득점하며 4-3으로 역전한 뒤 바로 나선 진해수도 박해민부터 시작된 LG 좌타 라인과의 승부에서 삼자범퇴 이닝을 끌어냈다. 박해민은 2루수 라인드라이브, 문성주는 1루 땅볼, 김현수는 투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3)이 끝난 뒤 좌완 불펜 강화를 위해 LG에 2025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현역 최다 홀드(당시 기준 152개) 투수 진해수,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임준섭을 각각 영입했다. 시즌 초반에는 영입 효과가 미미했다. 진해수는 컨디션 난조 탓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마땅한 좌완 불펜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1군에 합류했던 임준섭은 4월까지 등판한 11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하는 등 평균자책점 7.50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5월부터는 조금 나아졌다. 임준섭은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총 10타자를 상대해 안타 2개만 내줬다. 1군 키움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된 진해수도 바로 복귀전을 치러 1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12일까지 등판한 5월 5경기 모두 실점하지 않았다. 임준섭과 진해수는 11일 LG 2차전에서도 각각 7회와 8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씩 잡아냈다. 동반 등판한 경기 기준으로 3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12일 LG전은 두 투수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나란히 1이닝 이상 막아낸 경기였다. 롯데 불펜진은 4월 마지막 주 일요일(28일) 기준으로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0.340을 기록했다. 15타자 이상 상대한 투수 중 3명이 3할 3푼이 넘는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13일 기준 리그 상위 4팀(1위부터 KIA 타이거즈, NC, 삼성 라이온즈, LG) 모두 좌타자 주축으로 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좌타 봉쇄는 순위 경쟁 필수 요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생 듀오가 좋은 기운을 보여줬다. 2024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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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번 등판 1승 1패, '불혹의 홀드 1위' 노경은의 회춘 비결

2024 KBO리그 홀드 1위는 불혹의 노경은(SSG 랜더스)이다.1984년 3월생인 노경은은 13일 기준으로 시즌 12홀드를 기록, 임창민(삼성 라이온즈, 11홀드)에 앞서 있다.노경은은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불혹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등판이나 체력과 구위가 뒷받침돼 가능하다. 1차전은 2-2로 맞선 7회 등판해 김선빈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 수는 18개. 2차전은 5-6으로 뒤진 7회 29개의 공을 던지며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SSG가 8회 역전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하루에 승리와 패전을 모두 기록하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SSG가 4-2로 승리한 지난 7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는 3-2로 앞선 6회 말 2사 만루에서 구원등판한 그는 전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날린 박동원을 3구 삼진 처리했다. 7회에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노경은이 베테랑답게 큰 고비를 잘 넘겼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SSG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03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2~13년 2년 연속 선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해 2018년에는 9승을 올렸다. 2021년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에 그친 뒤 롯데에서 방출됐다. 30대 후반 나이에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지난해엔 시즌 중반까지 홀드 선두를 달리다가 KT 위즈 박영현(32홀드)에 추월 당해 2위(30홀드)로 마감했다. 노경은은 "살다 보니 지난해 홀드왕 경쟁도 다 해보고 (은퇴 시기에) 많은 경험을 했다. 홀드 톱3에 포함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였다"라며 웃어넘겼다. 달라진 비결 중 한 가지는 구속이다. 2021년 노경은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9.2㎞였다. 2022년 이후 3년 동안 143.8㎞-144.5㎞-143.9㎞로 더 빨라졌다. 롯데 시절 변화구 투수로 변신을 시도한 영향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공에 실리는 '힘'이 달라졌다. 그는 "(나이를 먹으며) 모든 선수가 구속 저하를 경험한다. 그럼에도 내가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좋았던 느낌을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집요함 때문이었다. 150㎞를 던졌던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과거에서 힌트를 찾았다. 노경은은 "2012년 피칭 밸런스가 좋았을 때 모습을 찾아서 당시의 중심 이동과 팔 스윙을 분석했다"면서 "야구 공부도 많이 했다. 유튜브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던지는 영상을 보며 투구 메커니즘도 연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심 이동과 순간 가속, 중력을 이용해 공을 던져야 한다는 걸 느꼈다. 또 이전에는 활용하지 못한 체중 증가 효과까지 얻으면서 구속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은퇴 전까지 배움의 끝은 없다"면서 "한국 야구도 MLB처럼 42~43세에도 활약하는 선수가 많았으면 한다. 마흔세 살까지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계속 뛰고 싶다. 안 아프고 씩씩하게 던질 자신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5.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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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포커페이스...첫 슬럼프 겪은 전미르, '초심' 재설정 [IS 피플]

롯데 자이언츠 신인 우완 투수 전미르(19)는 지난 9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 6회 초 승부처에서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롯데는 초반부터 타선이 터지며 8-5로 앞섰지만, 6회 초 투수 한현희가 선두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최인호를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좌완 임준섭까지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임준섭은 후속 황영묵을 직선타 처리했지만, 롯데 중견수 윤동희의 호수비 덕분에 잡은 아웃카운트였다. 이 상황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미르를 투입했다. 그는 첫 타자로 상대한 요나단 페라자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이자 2023시즌 홈런왕 노시환을 주 무기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 처리했고, 리그 대표 내야수 안치홍까지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6회 말 공격에서 이주찬의 솔로포 등 2득점했고, 8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18-5로 대승을 거뒀다. 전미르는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는 등 임무를 완수하며 시즌 4번째 홀드를 챙겼다. 전미르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투수다. 배짱 있는 투구, 특히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커브 조합을 앞세워 허리진이 흔들리던 롯데에 단비 같은 존재로 인정받았다. 그런 전미르는 4월 셋째 주를 기점으로 갑자기 흔들렸다. 지난달 24일 부산 SSG 랜더스전에서 3실점, 지난 1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아웃카운트 1개도 잡지 못하고 4점을 내줬다. 한 차례 고비를 겪은 전미르는 2일 키움전에서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 좋은 흐름을 끊었다.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원 포인트 릴리버로 나서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냈다. 9일 한화전에서 6경기 만에 1이닝 이상 소화하며 무실점 투구를 해냈다. 9일 한화전 승리 뒤 만난 전미르는 표정이 밝지 않았다. 노시환과의 승부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그저 공격적인 투구를 하려고 했다"라고 짧게 말했다. 첫 슬럼프를 겪은 전미르는 자책했다. 이전보다 경기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했다는 것. 그는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초심을 잃은 것 같았다. 필승조 임무를 수행하며 홀드를 올리는 걸 당연하게 여기기도 했다"라며 굳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마음이 들뜬 채로 오른 마운드에서 흔들렸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며 느낀 게 많았다. 전미르는 "나 자신이 한심했다"라고도 했다. 포수 유강남, 투수조 선배들로부터 격려와 조언을 들은 전미르는 잠시 느슨해졌던 긴장의 끈을 다시 조였다. 9일 한화전 좋은 투구는 이런 과정 속에서 얻은 성과였다. 인터뷰를 마친 전미르에게 "승리하고도 침울한 것 같다"라고 하자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팀 마운드 주축 전력으로 안착한 신인. 그만큼 다른 9개 구단의 분석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롯데가 3연패를 당한 12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전미르는 시련을 겪었다. 4-4 동점이었던 8회 초 2사 1루 오지환 타석에서 투입된 그는 직구 2개를 먼저 보여준 뒤 3구째로 주 무기 커브를 선택했지만, 노련한 상대 타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오지환은 커브가 들어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배트 컨트롤로 타이밍을 늦춘 뒤 가볍고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전미르는 앞으로도 커브를 노리는 리그 강타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슬럼프는 더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자기 평가로 잠시 느슨해진 멘탈을 다잡은 건 큰 수확이 될 것 같다. 전미르의 성장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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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요? 즐겁지 않아요" 왜? '5연승' LG-'8연승' 두산 맹추격 무섭다

"2위요?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상위권을 질주 중인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에게 '2위 소감'을 묻자, 강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선수들이 훨씬 잘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중위권 싸움이 워낙 치열하고, 경기력이 좋아져서 안심할 수 없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강인권 감독의 말대로 현재 KBO리그 순위는 혼돈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NC와의 3연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공동 2위로 올라온 가운데, 그 뒤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가 맹추격하고 있다. 6위 SSG와 2위권과 격차는 고작 1.5경기. 자고 일어날 때마다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격차다. 2위 팀들로선 당황스럽다. 특히 4월 승률 1위(0.667, 16승 8패)인 삼성은 지난주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NC를 상대로 3승 2패를 거뒀고, 5월 9경기 승률도 0.556(5승 4패)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3위권과의 격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그만큼 중상위권 팀들의 상승세도 대단했다는 이야기. 실제로 4위 LG 트윈스는 5연승, 5위 두산 베어스는 무려 8연승을 달리며 상위권과 격차를 줄였다. LG는 포수 김범석의 등장과 오스틴 딘의 5월 4홈런 맹활약, 선발 임찬규의 2경기 호투 등의 호재를 앞세워 연승을 질주했고, 두산 역시 선발 곽빈, 브랜든이 합작한 3승과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부활, 양의지, 허경민의 4할 타율 등 불방망이로 8연승까지 내달렸다. SSG도 6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10경기 5승5패로 성적이 나빴던 건 아니다. 5월 매치업이 만만치 않았다. 한화 이글스에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연승 이상)를 거두며 순조롭게 5월을 시작한 SSG는 상위권 팀 NC와 LG를 차례로 만나 1승 4패에 머물렀다. 하지만 1위 KIA를 2승 1패로 제압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4위 LG와 5위 두산을 1경기 차로 따라 붙으며 순위 역전을 노리고 있다. '슬로 스타터'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두산에 스윕패 일격을 당했지만 그 전까지 5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 올리고 있었다. 5월 말 고영표와 이상동, 6월 소형준 등 돌아올 자원들도 있어 순위 상승이 기대되는 중. KT가 중위권 싸움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다만 KT도 3연패로 주춤하면서 공동 8위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 추격을 당했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와도 2.5경기 차. 중하위권 마저도 촘촘하게 놓여 있어 매일 순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상위팀도, 상승세 팀도 더이상 안심할 수 없다. "5월이 중요하다"는 사령탑들의 말처럼 혼돈의 5월을 잘 이겨내고 상위권에 안착할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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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1위 KIA·2위 NC 상대로 '3승 2패' 삼성, "어려웠던 한 주, 선수들 집중력 돋보여"

"상위팀과의 어려운 한 주, 선수들 덕분에 잘 마무리했다."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공동 2위를 이끈 선수단을 칭찬했다. 삼성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와 원정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NC와의 3연전을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마무리하면서 2위 NC와 격차를 줄였다. 23승17패(1무) 승률 0.590을 기록한 삼성은 NC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발 대니 레예스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짠물 투구를 펼쳤다. 4회 동점 2점 홈런을 맞았지만 타선의 지원과 탄탄한 피칭으로 시즌 5승(2패)을 수확했다. 전날(11일) 가벼운 목 통증으로 등판이 하루 미뤄진 상황에서 호투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경기 후 레예스는 "트레이너 코치님이 잘 치료해 주신 덕분에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라면서 "(오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0개를 기록했지만) 신경은 쓰지 않았다. 이변헌과 호흡하며 스트라이크존에만 집중했고, 야수들을 믿고 던졌다. 팀원들 덕분에 쓴 기록이다"라며 기뻐했다. 타선에선 37일 만에 복귀한 오재일의 방망이가 빛났다. 타율 1할(0.167) 부진 끝에 4월 초 말소된 오재일은 이날 1군에 복귀, 복귀전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역전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끈 김영웅은 이튿날(12일)에도 적시타를 추가하며 연승을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오랜만에 1군에 와서 설렜다. 개막전 같이 임했다"라면서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와서 다음 타석도 편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열심히 운동하면서 생각을 비우는 데 노력했다. 그동안 퓨처스(2군)에서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는 것을 보고 함께 노력했는데 덕분에 야구 열정이 살아났다"라며 부활의 원동력을 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팀의 연승을 기뻐했다. 박 감독은 "레예스가 상대 타선을 잘 막아주면서 타선에서 기회를 잡았다. 오재일도 복귀하자마자 팀이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해줬다.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이번 주 5경기(한 경기 우천취소)를 3승 2패로 마무리했다. 1위 KIA 타이거즈와 2위 NC를 상대로 열세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피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박 감독은 "상위팀들과의 어려운 한 주였다.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력을 보여주며 잘 마무리했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 준 선수단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멀리 원정까지 오셔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마쳤다.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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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16년 차 오지환, 신인 투수 노림수 간파→LG 5연승 이끈 결승포

오지환(34)이 시즌 2호포를 결승타로 장식하며 LG 트윈스의 5연승을 이끌었다. 오지환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8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LG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상황에서 단번에 승기를 가져오는 홈런을 쳤다. LG는 지난 8일 잠실 SSG 랜더스전부터 5연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창원 더블헤더 2차전 결과에 따라 공동 3위까지 오를 수 있다. 오지환은 2회 초 1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른 롯데 좌완 투수 홍민기를 상대로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커브를 공략해 우전 2루타를 쳤다. 후속타 불발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오지환은 LG가 2-3으로 지고 있던 4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투수 한현희 상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도루까지 성공하며 추격 득점 주자로 나섰다. 타자 신민재가 안타를 치며 3루를 밟은 오지환은 박해민의 타석에서 신민재가 투수 임준섭의 견제구로 런다운에 걸린 사이 홈으로 파고 들어 3-3 동점 득점까지 만들었다. LG는 6회 말, 투수 김유영이 유강남에게 좌중간 2루타, 윤동희에게 적시 중전 안타를 맞고 3-4로 역전 당했다. 하지만 7회 초, 투수 김진성이 스스로 자초한 1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좋은 기운을 탔고, 이어진 8회 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롯데 셋업맨 최준용 상대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오지환은 연장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진 8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구본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연 뒤 타석에 섰고, 김태형 롯데 감독이 이 상황에서 투입한 신인 우완 투수 전미르의 3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홈런을 쳤다. 전미르는 커브 구사율이 30%가 넘을 만큼 이 구종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투수다. 프로 데뷔 16년 차 오지환은 먼저 포심 패스트볼(직구) 2개를 보여준 오지환의 노림수를 확신했고, 3구째 커브에 스윙 타이밍을 늦춰서 대응해 정타를 만들어냈다. 오지환의 노련미가 빛나는 타격이었다. LG는 8회와 9회 수비에서 롯데의 득점을 막아내며 6-4로 승리,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오지환은 지난 1일 조모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전까지는 타율 0.234·1홈런에 그치며 성적 부진에 시달렸다. 복귀 뒤 출전한 7경기에서도 17타수 3안타에 그쳤다. 팀 5연승이 걸려 있었던 이날,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2경기 만에 홈런을 치며 주인공이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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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4안타+타율 0.371' 불방망이 허경민 "지금 성적 신경 안 써, 준호 첫 승 축하한다!"

"지금 타격 지표가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최)준호의 데뷔 첫 선발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2-4로 대승했다. 1차전 승리로 두산은 연승을 7경기까지 늘렸다. 두산은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승리의 중심엔 허경민이 있었다. 2010년대 이후 두산의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콘택트가 장기였던 그의 타율이 3할에 미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 그가 달라졌다. 3할 중반의 타율을 유지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12일 경기에서 허경민은 왼손,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상대 선발은 KT 왼손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었으나 허경민을 피해 가지 못했다. 허경민은 1회 첫 타석부터 벤자민의 145㎞/h 직구를 통타해 2루타를 터뜨렸고, 2회엔 만루 기회를 살려 깔끔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일찌감치 멀티 히트를 기록한 그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구원 투수 우완 박시영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132㎞/h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더했다. 개인 통산 250번째 2루타(역대 55호). 6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베테랑 사이드암스로 우규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몸 맞은 공으로 이날 다섯 번째 출루까지 이뤄냈다. 허경민의 시즌 타율은 1차전 경기 종료 기준으로 0.371까지 치솟았다.커리어하이까지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지만, 허경민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지금 타격 지표가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팀 연승에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허경민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어린 선수들부터 배테랑에 이르기까지 다들 너무 잘해주고 있다. 더블 헤더 2차전도 준비 잘해서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팀 주장이었던 허경민은 이날도 개인 성적보다 후배 승리를 축하하는 걸 우선했다. 허경민의 축하는 이날 데뷔 첫 승을 거둔 최준호를 향했다.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그는 올해 1군에서 데뷔했고, 5경기(선발 4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해냈다. 허경민은 "준호가 1회부터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져 승리할 수 있었다. 준호의 데뷔 첫 선발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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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1사 만루 병살 침묵→8회 필승조 피홈런 2개' 롯데 자이언츠, 5연승 뒤 3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5연승 뒤 3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박빙 승부에서 베테랑 불펜 투수 임준섭과 김상수가 실점을 최소화했고, 3-3 동점이었던 6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윤동희가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7회 말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필승조 최준용과 전미르가 각각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5연승을 거두며 탈꼴찌 시동을 건 롯데는 '디펜딩 챔피언' LG를 만난 주말 3연전 1·2차전에서 연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3연패 기로에서 투·타 모두 집중력을 발휘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시즌 25패(1무 13승)째를 당한 롯데는 9위(키움)와의 승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1회 초 몸이 굳은 홍민기가 고전하며 먼저 1점을 내줬다. 선두 타자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문성주를 상대하며 폭투를 범했다. 타자에겐 진루타를 내줬고, 김현수에게는 땅볼 타점을 허용했다. 롯데 캡틴 전준우가 젊은 투수 홍민기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1회 말, 선두 타자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한 뒤 후속 두 타자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4번 타자인 그가 상대 투수 강효종으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역전을 이끌었다. 2-1로 역전한 롯데는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나승엽과 이학주가 연속 볼넷, 유강남이 땅볼로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며 1·3루 득점 기회가 이어진 상황에서 박승욱이 적시타를 치며 추가 1득점했다. LG의 집중력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3회 2사 사 홍민기가 오스틴 딘, 김범석에게 연속 사구를 내주며 흔들리며 실점 위기에 놓였고, 홍창기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바로 불펜진을 가동했다. 최근 컨디션이 올라온 한현희를 투입했다. 그가 구본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한현희는 4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사구, 후속 신민재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어진 상황에서 좌완 임준섭을 투입했지만, 이중도루를 시도한 LG의 작전을 막는 과정에서 3루 주자 오지환의 득점을 허용했다. 3-3 동점. 롯데 불펜 투수 김상수는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뒤 6회까지 실점 없이 LG 타선을 막아냈다. 롯데 타선은 6회 공격에서 부응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강남이 2011년부터 11년 동안 뛰었던 '친정팀' LG를 상대로 좌중간을 뚫는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후속 타자 박승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윤동희가 투수 김유영 상대 좌전 안타를 치며 다시 1점을 앞섰다. 롯데는 7회 초, 좌완 진해수를 투입해 박해민-문성주-김현수, 좌타 라인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여기까지는 흐름이 좋았다. 하지만 롯데는 7회 만루 기회를 놓치며 승기를 내줬다. 선두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5번 타자 정훈의 중견수 뜬공에 레이예스는 3루까지 밟았고, 대타 한동희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을 땐 전준우가 2루로 향했다. 타자 한동희는 고의4구 출루. 이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의 선택이 통하지 않았다. 대타로 2년 차 외야수 김민석을 투입했지만, 그가 1루 땅볼을 쳤고, LG 내야진은 3(1루수)-2(포수)-3(1루수)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좋은 수비 뒤 기회가 온다'라는 야구 속설이 있다. 롯데는 희생양이 됐다. 이어진 8회 수비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투입했지만, 그가 선두 타자 오스틴 딘에게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최준용은 홍창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대주자 최승민을 견제구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다시 위기에 놓였다. 김태형 감독은 이 상황에서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신인 전미르를 선택했다. 주 무기 커브를 앞세워 데뷔 시즌부터 필승조 일원이 된 투수다. 전미르는 노련한 오지환에게 수 싸움에서 밀렸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2개를 연달아 보여준 뒤 3구째 커브를 선택했지만, 오지환이 기다렸다는 듯이 받아 쳤다. 그대로 우월 투런홈런. 롯데가 4-6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롯데는 8회 말 공격에서 침묵했고, 9회도 1사 뒤 전준우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정훈과 오선진이 연속 삼진 당하며 득점하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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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오마산 효과' 돌아온 오재일 3루타+2타점, '2위 싸움' 삼성이 웃었다 [IS 창원]

'돌아온' 오재일이 복귀전에서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삼성 라이온즈를 공동 2위에 올려 놓았다.삼성은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와 원정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NC와의 3연전을 우세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마무리하면서 2위 NC와 격차를 줄였다. 23승17패(1무) 승률 0.590을 기록한 삼성은 NC와 공동 2위에 올랐다. 12일 경기의 수훈선수(MVP)는 단연 오재일이었다. 이날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일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타를 쳐냈다. NC 선발 이재학의 4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퍼올려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낸 뒤 3루까지 내달려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는 오재일이 2019년 8월 1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734일 만에 기록한 3루타로, 2021년 삼성 이적 후 처음으로 때려낸 3루타이기도 하다. 이후 오재일은 이성규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면서 득점까지 올렸다. 오재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2 동점 상황이던 6회, 1사 2, 3루서 타석에 들어선 오재일은 이재학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냈다. 이 안타로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삼성이 4-2로 앞서 나갔다. 여기에 '영웅'이 다시 한번 등장했다. 전날(11일) 역전 적시타로 팀의 3-2 승리를 이끈 김영웅이 이날 7회 2사 1,2루서 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 이 타점으로 분위기는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갔다. 김영웅의 활약으로 삼성은 2연승과 함께 공동 2위로 등극할 수 있었다. 투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이날 선발 등판한 대니 레예스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져 10탈삼진을 잡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 4회 동점 2점포를 맞았지만 NC 타선을 볼넷 없이 5개의 안타(1홈런)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해냈다. 이후 올라온 임창민도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김재윤도 안타 2개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8회를 막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5월 흔들렸던 모습을 뒤로 하고 이틀 연속 무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NC는 2연패에 빠지면서 삼성에 고동 2위 자리를 내줬다. 선발 이재학이 6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고, 신영우가 2이닝 2실점으로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부진했던 맷 데이비슨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창원=윤승재 기자 2024.05.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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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백투백' 맞고도 쑥쑥 큰다...최준호 '첫 QS'로 첫 승 기회 생겼다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고도 씩씩한 투구로 첫 승 기회를 마련했다.최준호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9㎞/h를 찍었다. 1군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루며 임무를 120% 해냈다.최준호는 천안북일고를 졸업 후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2년 차 영건이다. 지난해 2군에서 성장에 집중했으나 지난달 17일 1군 첫 등판을 이뤘고,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기회도 받았다. 1군 고정 선발 투수로 뛰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그동안 기복도 심했다. 그러나 주눅들지 않고 강속구를 뿌리는 투구 덕에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12일 드디어 최고 투구를 남겼다. 1회만 해도 최준호는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낸 최준호는 후속 타자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그가 자랑하는 147㎞/h 직구가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오자 KT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연달은 피홈런에 그대로 무너질 수 있엇지만, 최준호는 꿋꿋이 투구를 계속했다. 최준호는 1회 조용호와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속구를 경계하는 타자들에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삼진을 솎아냈다.위기를 넘은 후 쾌진격했다. 2회에도 헛스윙 삼진 2개로 삼자 범퇴를 기록한 최준호는 타순이 한 바퀴 돈 3회에도 로하스에게만 안타를 맞았을 뿐 후속 타자 세 명을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4회와 5회 역시 삼자범퇴가 계속됐다.앞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는 최준호는 이날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6회 역시 위기는 없었다.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은 그는 후속 타자 문상철에게 포크볼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 주자를 지워냈다. 그는 4번 타자 장성우를 이어 상대했고, 10구 승부 끝에 147㎞/h 강속구로 루킹 삼진을 얻어 6이닝 소화를 마무리했다. 최준호가 호투하는 사이 타선은 무려 여덟 점을 지원했다. 두산은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2회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틈을 타 볼넷 4개와 2루타 2개 등을 엮어 대거 다섯 점을 뽑아 역전을 이뤘다. 두산은 3회 말에도 헨리 라모스의 2루타, 김대한의 희생 플라이로 두 점을 더 달아났고, 5회 김재호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최준호가 85구를 던지며 호투했고, 넉넉한 점수 차를 만들어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인 두산은 7회 박치국을 올려 본격적으로 구원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두산이 리드를 지키고 승리할 경우, 최준호는 데뷔 첫 승을 거두게 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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