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9건
프로농구

KCC 연고 이전 후폭풍…팬 분노는 전주시·정치권으로, 전주시·지역 경제계는 KCC 비판

프로농구 KCC 이지스의 연고 이전 후폭풍이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를 향한 농구 팬들의 불만은 정치권을 향한 비판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대로 KCC를 향해서는 전주시와 지역 경제계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지난달 30일 KCC는 연고지를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KBL 이사회로부터도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01년부터 22년 동안 이어오던 전주와 동행을 끝내고 부산에서 새로 출발한다.새 체육관 건립 문제를 두고 KCC와 전주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탓이다. KCC는 지난 2016년에도 체육관 문제로 연고 이전을 계획했다가 2023년 12월까지 새 체육관을 지어주겠다는 전주시의 약속을 믿고 동행을 이어갔다. KCC가 홈으로 쓰던 전주실내체육관은 1973년 지어져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다.KCC 구단에 따르면, 전주시는 체육관 신축은커녕 체육관 부지에 프로야구 2군 구장을 만들겠다고 통보했다. 결국 KCC는 연고 이전을 결정했다. 최형길 KCC 단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올해 5월 새 체육관을 우리(KCC)가 직접 지으라는 요청이 (전주시로부터) 들어왔다. 전주시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야구장 건립 활용 계획을 논의한 것을 봤다. 농구는 뒷전이라는 마음이 들어 아쉬웠다”고 밝혔다. 농구 팬들의 분노는 떠난 KCC가 아닌 전주시로 향했다. 전주시청 게시판 등엔 전주시의 행정을 질타하는 비판이 쇄도했다. 한때 전주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팬들이 몰렸다. 시를 향한 팬들의 분노는 급기야 특정 정당으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반면 전주시는 KCC의 연고 이전에 대해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는 입장문을 낸 데 이어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김인태 부시장이 나서서 최형길 단장의 발언을 모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부시장은 “책임을 통감한다. 팬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2026년까지 경기장을 완공하겠다고 했는데도 KCC가 이전을 결정했다. 대화와 만남을 피하고 연고 이전이 이뤄지니 당혹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밝혔다.지역 경제단체들도 KCC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다. 전북청년경제인협회 등은 성명을 통해 “KCC의 연고 이전은 팬들은 물론 65만 전주시민과 180만 전북도민을 허수아비로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며 “시민·사회단체 등과 공조를 통해 KCC농구단의 공식적인 사과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할 것이다. 만약 이전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서명운동, KCC그룹 불매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KT 소닉붐이 수원으로 떠난 지 2년 만에 남자 프로농구단을 유치한 부산시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연고 이전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고의 명문 구단이 최고의 연고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알렸다. 부산시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새 연고지를 찾던 데이원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는 등 농구단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KCC는 부산 사직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01 06:31
프로농구

깊은 갈등·상처 속 '연고 이전' 결말까지…KCC, 22년 만에 전주 떠나 부산으로

프로농구 KCC 이지스가 부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라북도 전주시를 연고로 삼았던 지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연고지를 옮겼다. 체육관과 관련된 전주시와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KCC가 연고지를 바꾸기로 했다. 전주시가 즉각 반발한 가운데 분노한 팬심은 떠난 KCC가 아닌 전주시로 향하는 분위기다.KBL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KCC의 연고지 변경을 승인했다. KBL은 “KCC는 전신인 대전 현대를 인수하면서 22년간 전주를 연고지로 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주시가 체육관 건립 약속을 7년째 지키지 않았다며 홀대와 신뢰 문제 등을 들어 연고지 이전 검토를 밝혀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KCC와 전주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건 새 체육관 건립 문제였다. 전주실내체육관은 1973년 지어져 시설이 노후화됐다. KCC는 2016년에도 이 문제를 들어 연고지 이전을 계획했다. 2023년 12월까지 새 체육관을 지어주겠다는 전주시의 약속을 믿고 동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주시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구단에 따르면 오히려 지난달 체육관 신축을 백지화하고, 체육관 부지에 프로야구 2군 구장을 만들겠다는 뜻까지 통보했다. 설상가상 전주체육관 부지 소유권을 가진 전북대도 2025년까지 체육관을 비워달라고 압박했다.결국 KCC는 연고 이전을 추진했다. 전주시는 뒤늦게 2026년까지 신축 체육관 건립을 완료하고, 그때까지 전주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KCC는 더 이상 전주시를 믿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새 연고지를 물색했고, 결국 부산과 손을 맞잡았다. 최형길 KCC 단장은 “농구는 뒷전이라는 마음이 들어 아쉬웠다”며 직접 전주시에 서운함을 표했다. 최 단장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건 올해 5월이었다. 새 체육관을 우리(KCC)가 직접 지으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어 전주시와 KBO가 야구장 건립 활용 계획을 논의한 것을 봤다. 원만하게 수습하려고 했다. 그러나 더는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전주시는 연고 이전 확정 직후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졸속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전주시와 팬들에게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었다. 전주시와 협의는커녕 통보조차 없었다. 전주시와 시민, KCC 농구팬을 우롱하는 처사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전주시 입장이었다.팬들의 분노는 다만 떠난 KCC가 아닌 전주시로 향하는 분위기다. 연고를 이전하는 팀이 비난을 받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연고 이전 추진설이 돌 때부터 전주시청 자유게시판 등엔 전주시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컸고, 연고이전 확정 이후엔 더욱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팬은 “프로팀이 연고 이전을 하면 대부분 팀이 욕을 먹는다. 전주시가 얼마나 못했으면 지역이 욕을 먹겠는가”라고 성토했다.KCC가 전주를 떠나면서 새 시즌부터 호남지역에선 프로농구가 열리지 않게 됐다. 반면 부산은 지난 2020~21시즌을 끝으로 부산 연고였던 KT가 수원으로 향한 이후 2년 만에 농구단을 유치했다. 최 단장은 “부산이 농구단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후회하지 않고, 잘 왔다는 얘기를 듣게끔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홈 경기장은 부산 BNK가 쓰는 사직체육관이 유력하다. 부산시는 “최고의 명문구단이 최고의 연고지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석 기자 2023.08.30 14:39
프로농구

KBL, 데이원에 최후 통보…’6월 15일까지 임금체불 해결, 운영 방안 제시하라’

프로농구 데이원 구단이 6월 15일까지 다음 시즌의 확실한 운영 방안을 제시하라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최후 통첩’을 받았다. KBL은 3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5차 임시총회 및 제5차 이사회를 열고 데이원의 다음 시즌 리그 참가에 대해 논의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단장이 모두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데이원 구단 관계자들은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자료를 제출했다. 데이원은 2021~22시즌 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했다. 데이원은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데, 모기업이 경영난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오리온 구단 인수 첫 시즌부터 구단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데이원은 2022~23시즌 캐롯과 네이밍스폰서 계약을 하고 고양 캐롯 이름으로 뛰었다. 정규리그 5위에 올랐고, 4강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데이원은 시즌 내내 재정난으로 경기장 밖에서 계속해서 큰 잡음을 냈다. KBL 특별가입비를 기한 내에 내지 못해 2022~23시즌 참가가 막힐 뻔했다가 납부 기한을 연장한 뒤에야 잔여금을 납부했다. 시즌 막판에는 캐롯 측에서 일방적으로 네이밍스폰서를 해지한다고 통보했다. 현재 구단 직원과 선수들의 임금이 체불된 상태다. 데이원은 31일 총회에서 부산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문서와 네이밍스폰서 후보 기업들의 이름을 밝히며 적극적으로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원 측은 “체불 연봉에 대한 해소 방안을 KBL에 제출했다. 스폰서 후보 기업과 이야기는 잘 진행 중이다. 다만 계약을 완료하고 돈을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필한 것”이라고 말했다. KBL은 임시총회 후 “6월 15일까지 데이원이 연봉 체불과 추후 구단 운영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16일 오전 7시에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데이원 구단 자격을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데이원의 정경호 단장은 “데이원을 사랑해주시는 팬들, 농구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데이원 구단은 KBL이 제시한 기간 안에 구체적인 향후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원이 스폰서 기업을 찾지 못한다면 최악의 경우 다음 시즌 리그 참가가 막히고 해체 과정을 밟을 수도 있다. KBL이 관리하는 구단으로서 모기업 없이 리그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데이원 측은 “15일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고, 스폰서를 구하는 과정에 심각한 문제는 없다. 구단 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이고, 스폰서 계약이 되는 대로 바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3.05.31 12:05
프로농구

데이원·부산시 서로 원하지만…연고 이전 '첫 관문' 두고 입장차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전 캐롯)이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추진한다. 긍정적인 기류는 형성됐다. 다만 데이원은 연고협약부터, 부산시는 스폰서 문제 해결부터 원하고 있다. 양측이 먼저 풀어야 할 매듭이다.데이원 관계자는 25일 본지와 통화에서 “제안을 한 곳 중에서 부산시가 제일 적극적이다. 우리 입장에선 제일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데이원이 부산으로 이전을 하고 싶다고 제안한 게 맞다. 남자 프로농구단이 부산에 연고를 두는 건 부산시도 희망하는 일”이라고 밝혔다.데이원의 부산 연고 이전 추진은 앞서 부산시청 정보공개포털에 ‘남자농구단 유치를 위한 의견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앞서 데이원은 포항으로 연고 이전을 추진하다 무산돼 부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데이원은 부산 연고 이전을, 부산시는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를 원하고 있어 분위기는 꽤 긍정적이다.다만 서로 동행을 위한 '첫걸음'을 두고는 입장차가 있다. 부산시는 데이원 농구단의 스폰서 체결을 선결과제로 보고 있다. 데이원은 지난 시즌 캐롯손해보험과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맺고 첫 시즌을 치렀다. 시 관계자는 “중요한 건 농구단 스폰서부터 정해져야 된다는 점이다. 그래야 부산으로 올 수 있다. 후원을 할 회사를 정하는 게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반면 데이원 측은 연고협약부터 맺고 연고지를 부산으로 확정하는 단계부터 원하고 있다. 스폰서 문제는 이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첫 단계는 부산시와 연고협약부터 맺는 것이다. 스폰서 관련 업무는 우리 쪽에서 진행을 하면서 나중에 부산시 협조도 얻으려 한다. 스폰서 문제는 같이 풀어가면 되고, 우선 연고지 관련 부분을 먼저 해결하려는 게 저희 입장이다. 조율해가면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그래도 첫 매듭만 잘 풀면, 데이원의 부산 연고 이전은 이후 수월하게 풀릴 것이란 게 양측의 공동된 기대다. 데이원 측은 “우리 입장에선 (부산 연고 이전이) 확정적이라고 본다”고 했고, 부산시 측도 “스폰서만 빨리 결정되면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부산을 연고로 한 팀이 2023~24시즌 프로농구에 참가하면, 부산 KT(현 수원 KT)가 참가했던 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이다.김명석 기자 2023.05.26 06:01
IT

SKT·KT 홍대에 꽂혔을 때, LGU+ 부산에 빠진 이유

SK텔레콤과 KT가 서울을 중심으로 마케팅 채널을 확대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부산 등 지방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경쟁사의 관심이 시들해진 틈을 타 비수도권 고객의 마음을 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지역 기반 마케팅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부산을 향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 5월에는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부산시 서면에 선보인 무인 매장 'U+언택트스토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황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주기적으로 매장을 찾는다. 그날따라 일정이 맞아 사진을 찍고 소식을 전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지역의 일반 체험형 매장을 대표가 꼼꼼히 살피고 직원을 격려하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이는 수도권에 집중한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전략의 허점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KT는 남자 프로농구단 KT 소닉붐의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이전했다. 수원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의 이동 거리를 단축하고 KT 위즈 야구단 등 다른 종목과의 운영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는데, 이 과정에서 회사를 향한 부산 민심이 일부 악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과 KT는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서울 홍대에 잇달아 깃발을 꽂았다. KT는 지난달 홍대입구역 인근에 프리미엄 통신 매장 '홍대 애드샵 플러스'를 열었다. 기존 애드샵과 달리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선호하는 콜라보 굿즈와 KT그룹의 최신 미디어·콘텐츠 체험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따뜻하고 트렌디한 느낌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내·외부 플랜테리어로 고객이 편안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10월 ICT 복합 체험 공간을 표방하는 'T팩토리'를 홍대에 개관했다. 당시 업계 최초로 애플과 MS 등 글로벌 파트너사 제품 전용 공간을 입점하고, 24시간 무인 구매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LG유플러스도 자사 캐릭터 특화 매장을 홍대에 구축했지만 힘을 줘 홍보하지는 않았다. LG유플러스의 지역 동반 성장 마케팅의 중심에는 전사 브랜드 캠페인인 '와이낫'이 있다. 와이낫은 고정관념을 깬 도전으로 고객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기 위해 기획한 브랜드 캠페인이다. 올해는 부산·강원도·울산과 지역 경제 활성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선보인 명소·맛집 소개 웹예능 '와이낫크루'의 부산편은 조회 수 100만회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런 노력은 LG유플러스와 부산, 울산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에코 스마트항만 사업 협력으로 이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와이낫 캠페인은 '선 넘는 즐거움'을 주제로 지역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02 07:00
산업

'2030 엑스포' 유치 총력전…롯데 '부산 세일즈' 나섰다

롯데그룹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룹 내 별도 전담 조직(TF)을 꾸린 데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규모 응원전에 나선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대표가 모이는 사장단회의도 처음으로 '실질적 연고지' 부산에서 열기로 했다. '사직 노래방'을 엑스포 열기로 롯데그룹은 오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 홈 경기에서 엑스포 유치 기원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FLY TO WORLD EXPO)’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롯데 선수단은 부산이 새겨진 동백유니폼을 입는다. 동백 유니폼은 부산시를 상징하는 동백꽃의 붉은색을 반영한 유니폼으로 개막전, 팬사랑 페스티벌 등 부산 시민과 주요 행사에서 착용해왔다. 또 선수들은 동백유니폼에 엑스포 유치 기원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 전 특별 시구자로 사직을 찾는 가수 비(정지훈)와 팬 대표가 패치를 선수단에 직접 전달한다. 비가 시구를 할 때 올 시즌 은퇴를 예고한 롯데자이언츠 이대호가 시타를 맡을 예정이다.. 행사 분위기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롯데자이언츠는 구단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 구축된 ‘G-유니버스’ 내에 응원 게시판을 마련한다. 또 부산 지역 학교와 군부대, 유소년 야구 선수단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초청권 배포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직야구장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이대호·전준우·정훈이 경기 전 광장에서 2030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선착순 203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개회식에서는 부산 지역 대학교 응원단, 어린이 치어리더들이 특별 공연을 펼친다. 그 밖에도 외야석을 활용한 거대 규모 통천 언베일링 행사, 드론 패치 수여식, 선수단이 관중들에 ‘부산에 유치해’라고 적힌 유치 응원 사인볼을 던져주는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부산서 첫 사장단회의…TF도 꾸려 또 롯데그룹은 오는 14일 부산에서 VCM(밸류 크리에이션 미팅, 옛 사장단회의)를 열기로 했다. 롯데가 사장단회의를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실질적 연고지인 부산에서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KLPGA 투어 2022 롯데오픈에서 엑스포 홍보전에 나선 것은 물론 유럽 출장길에 방문한 세계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부산엑스포 홍보 부스를 따로 운영하는 등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전 그룹사가 참여하는 TF도 꾸렸다.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TF팀장을 맡았고 4개 HQ군 총괄대표들이 해외 2개 팀, 국내 2개 팀을 운영하며 전사적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 신 회장이 크게 관심을 두고 있는 현안인 만큼 이번 VCM에서도 엑스포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VCM에는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하반기 경영전략은 물론 엑스포 유치를 위한 롯데 계열사들의 실질적이고 전방위적인 지원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박람회는 세계 여러 나라가 각국의 생산품을 전시하며, '경제 문화 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 엑스포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2030세계박람회는 인공지능, 6G, 스마트공항‧항만 등 미래 신기술을 집중적으로 전시해 스마트 선도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참가 규모만 약 200개국 3480만명이 될 예정이며 경제적 파급 효과는 61조원, 일자리 창출 50만명의 기대효과가 있다. 2030세계박람회는 부산의 한국과 리야드의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최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최종 개최지는 앞으로 세 차례의 경쟁 발표와 현지 실사 등을 거쳐 내년 11월쯤 회원국 투표로 결정한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11 07:00
생활/문화

샌드박스게이밍은 부산 e스포츠팀…연고지 협약 체결

샌드박스게이밍이 부산시의 e스포츠팀이 됐다. 샌드박스게이밍는 부산광역시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다고 13일 밝혔다. 부산시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개최하는 지역이자, 지난해 개관한 최신식의 상설 e스포츠 경기장인 브레나를 보유한 곳으로 명실상부 e스포츠의 성지로 꼽힌다. 샌드박스게이밍은 부산의 e스포츠 경기장인 브레나를 중심으로 지역 e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샌드박스게이밍은 연내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연고지 부산시 로고를 부착한 유니폼으로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또 부산 지역 내 신규 종목의 프로 e스포츠팀 창단과 신규 LoL 아카데미 설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인재 발굴 및 육성 지원, 청소년 대상의 아마추어 리그 개최와 취미형 e스포츠 커리큘럼 운영 등의 다채로운 지역 특화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14일 시청 국제의전실에서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협약식을 가진다. 샌드박스게이밍은 KB국민은행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적용한 ‘리브 샌드박스’ 팀으로 LCK와 카트라이더, 피파온라인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 2021.07.13 18:43
스포츠일반

부산 KT 프로농구단은 없습니다, 앞으로는 수원 KT입니다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연고지 이전을 눈앞에 뒀다. 새 연고지 후보는 경기 수원시다. 추진 과정에서 KT와 부산시 모두 ‘에어볼’(림에도 닿지 않은 슛)만 날렸다. 요컨대 양측 다 헛손질만 했고, 그 과정에서 부산 농구 팬들만 팀 잃은 속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최현준 KT 단장은 8일 “지난주 기업 내부회의에서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7일 부산시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KT는 프로농구연맹(KBL)에 승인을 요청했고, 9일 열리는 KBL 이사회가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KT는 KTF 시절인 2003년부터 17년간 연고지였던 부산과 결별하고 수원에 새 둥지를 튼다. 사실 KT는 홈 경기만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했을 뿐, 훈련장과 사무국 등은 수원 올레 빅토리움에 있다. 2010년에 수원 훈련장이 건립되면서 KT는 홈 경기를 위해 사흘 남짓 부산에 다녀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2017년 ‘연고지 정착제’가 도입 예고됐다. 따라서 내후년(2023년 6월)부터는 훈련과 구단 사무를 연고지에서 진행해야 한다. KT는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새 홈구장으로 쓰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긴 이동 거리에 따른 피로를 호소해왔다. 게다가 수원에 KT 위즈 프로야구단도 있어 공동 마케팅할 수 있다”고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와 부산시의 오랜 갈등이 결국 곪아 터진 거로 보고 있다. 최 단장은 “(부산시와 갈등이) 체육관 하나 때문 만은 아니다. 10여년 간 부산시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병수 전 시장 시절 난방비 3000만원을 받은 것 외에는 지원이 없었다. 경기장 대관료도 서울 연고 팀(SK, 삼성)을 제외하고는 최상위권”이라고 토로했다 KT가 부산시에 낸 대관료는 시즌당 2억5000만원으로 경기 당 1000만원 정도다. ‘연고지 이전’처럼 큰 사안을 두고도 KT와 부산시는 제대로 된 협의조차 하지 못했다. 공식 만남이 4일에야 열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인 만남에 그쳤다. KT는 훈련장으로 사직체육관 내 보조경기장 사용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시는 “시민들이 사용해야 한다”며 난색을 보였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안으로 (시가) 강서구 등지에 부지를 제공하고 건립비용을 분담할 것을 제안했지만, 7일 KT로부터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 받았다”고 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부산시는 KT 측에 급히 연락을 취했지만, 최 단장은 “다시 논의할 상황이 아닌 듯하다. (모기업) 윗선에서 결정하겠지만, 이미 많이 온 만큼 (번복하기) 어려울 거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8일 구현모 KT 대표에게 직접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박 시장 연락 후 KT가 이사회 상정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지만, 최 단장은 “아직 내려온 게 없다”고 했다. KT의 수원행이 확정되면, 인구 336만의 부산이 그 절반 인구(118만)의 수원에 물을 먹는 셈이다. KT 구단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8~19시즌부터 2시즌간 평균 관중이 10개 팀 중 5위였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연고지로 둔 구단으로는 초라한 순위다. 이에 대해 KT 측은 “정기적으로 팬 사인회를 열었다”는 변명만 했다. KT는 원정팀처럼 경기만 하고 올라가는 수준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부산팀은 롯데 자이언츠뿐’이라는 분위기다. 최 단장은 “부산하면 야구 도시를 떠올리는 건 사실이고, 농구단이 홍보를 잘 못 한 부분도 있을 거다. 성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차례로 우승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허훈·양홍석을 데리고도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했다. 부산이 연고 농구팀을 다른 도시에 뺏기는 게 처음이 아니다. 2001년에도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연고지를 울산으로 옮겼다. 부산 농구 팬들은 20년 만에 아픈 역사를 반복하게 됐다. 조현일 해설위원은 “농구 인기도 예전만 못하고, 애정이 생길 만 하면 연고 팀이 떠난다. 그런 점에서 창원 LG가 모범 사례다. 훈련장도 이천에서 창원으로 옮겼고 선수들도 지역에서 출퇴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인수한 인천 전자랜드 구단은 9일 연고지 대구 이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08 16:52
축구

무관중에 시즌 조기 종료…퍼지는 코로나에 깊어지는 한국 스포츠의 고민

2020년 한국 스포츠계 최악의 변수가 발생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국 각지로 퍼져가면서 국내 스포츠가 직격탄을 맞았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확진 소식에 무관중 경기는 물론이고 시즌 조기 종료라는 결단을 내린 종목도 생겨났다. 당장 한창 시즌 중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그리고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또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개막이 코앞인 프로축구 K리그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K리그1 대표자 회의를 통해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 일정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치러지는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홈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만 해도 일정대로 리그를 소화하는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이들 지역을 연고지로 한 두 팀의 홈 개막전 일정을 연기하는데 뜻을 모은 것이다. 연맹 측은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경기는 일정대로 치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또한 향후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전주, 부산, 울산, 대전, 강원 등 K리그 팀들의 홈 경기장이 있는 지역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우 철저한 방역과 대처로 무사히 경기를 치렀지만,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구단과 시의 노력 만으로 100% 예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K리그가 지난해 흥행으로 관중 규모가 증가한 데다,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몰리는 편인 개막전의 특성을 고려하면 위험부담이 크다는 얘기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 플레이오프 경기 일정만 앞두고 있는 여자축구 대표팀도 코로나19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 예정대로라면 6일 국내에서 1차전을 치르고 중국에서 11일 원정 2차전에 나서야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차전 장소가 훨씬 먼 호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타디움으로 바뀌는 바람에 고민이 늘었다. 멀어진 원정 거리부터 시작해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덩달아 고민이 커졌다. 프로야구 개막일인 3월 28일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3월 14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하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인 대구시에서 최소한의 조건으로 무관중 경기를 요청한 상황이다. KBO 사무국 역시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야구가 일정을 섣불리 연기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올해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K리그는 올림픽 기간에 리그를 중단하지 않지만, 야구는 도쿄올림픽 기간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정규리그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개막에 차질이 빚어지면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아예 리그 일정을 축소, 조기 종료한 종목도 있다. 핸드볼이다. 핸드볼 국내 실업 연중 대회인 SK핸드볼 코리아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감염 발생 예방을 위해 23일과 28일, 3월 1일에 열릴 예정이던 경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11월 개막한 2019~2020시즌 SK핸드볼 코리아리그는 4월에 시즌이 종료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원래 예정됐던 남자부 4라운드, 여자부 3라운드 일정을 남자부 3라운드, 여자부 2라운드로 축소하기로 지난 21일 결정했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도 취소했다. 여기에 추가 조치까지 더해지며 22일부로 올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하게 됐다. 그나마도 22일 열린 여자부 마지막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 안전에 만전을 기울였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는 리그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대신 21일부터 모든 경기를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WKBL이 무관중 경기를 선언하자 KBL도 고민에 빠졌다. 현재 국가대표 소집으로 휴식기에 돌입한 KBL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정상적으로 리그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내부적으로도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돼 25일 이사 간담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3월 개막을 앞두고 22일 조 추첨식을 열 계획이었던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행사 하루 전 급하게 무기한 연기를 공지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부산시 해운대구, 동래구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국제탁구연맹(ITTF)과 논의한 끝에 이 시점에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치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무기한 연기 조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23일 경륜과 26∼27일 경정 일정 역시 취소됐고 한국 마사회도 23일 예정된 경마를 취소하고 서울·부산경남·제주경마장과 전국 30개 지사, 목장 등 전 사업장 운영을 임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생활체육도 코로나19에 근심이 깊어진 건 마찬가지다. 올림픽공원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는 23일 "코로나19 예방과 이용자 안전을 위해 24일부터 해당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임시휴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휴관하는 시설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수영장, 스포츠센터, 평생교육원, 지샘터도서관과 일산올림픽스포츠센터, 분당올림픽스포츠센터 등이며 재개관 날짜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2.24 06:01
연예

방탄소년단-소녀시대 윤아, 한국 관광 앞장선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은 K팝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이 입는 것, 먹는 것에서 나아가 이들이 다녀간 곳까지 각광받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가져온 경제 효과를 연간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2023년까지 총 56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소녀시대 윤아 등 한류 아이돌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서울관광재단은 지난 13일부터 서울시 명예 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을 모델로한 홍보 영상을 비짓서울(Visit Seoul) 공식 SNS에 업로드하고 있다. 한국어 버전으로 촬영된 이 영상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막으로 각각 만들어져 전세계 팬들에 공유됐다. 관계자는 "12월까지 중국과 미주를 비롯해 대만, 태국, 베트남,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주요 타깃 국가 및 지역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광고가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소녀시대 윤아는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의 한국 광고 모델로 나섰다. 중화권 광고는 24일부터 SNS에 오픈되고, 현지 TV 광고는 9월 말부터 송출된다. 동남아에선 9월 말 온라인, 10월 말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드라마 '무신조자룡'에 출연하며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인 윤아를 모델로, 현지인의 일상 관심사를 반영한 4개 주제 별로 제작한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가을 여행주간(9월 12일~29일) 홍보 영상엔 블랙핑크가 참여했다. 블랙핑크는 릴레이 영상 주자로 참여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함께 여행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내 여행을 독려했다.실제 한류스타들을 따라 국내 유입되는 관광객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부산시는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개최로 인한 관광객 증가를 실감하고, 관광 코스 개발에 주력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지민의 연고지와 멤버들이 방문했던 시민공원·이우환공간을 투어코스로 개발해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0월 4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엔 티켓팅 대란이 일어났다. 방탄소년단이 게스트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6만 석 가운데 일반 관람객에 무료로 오픈된 3만 석이 순식간에 동났다. 미주 한인 언론까지도 방탄소년단의 전국체전 참석 여부에 대한 기사를 수록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전국체전이 이정도로 글로벌한 관심을 끈 것은 방탄소년단으로 설명할 수 있다.이에 정부는 컨텐트 산업을 혁신성장 시대의 주력 산업으로 보고 있다. 2022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융자 정책금융을 추가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아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K팝 전용 공연장 조성, 세종학당 확대 등 전 세계로 확산하는 한류를 소비재, 관광 등 관련된 산업의 성장과 연계하도록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한류에 따른 직접적인 소비재 수출은 50억달러, 한류 관광객은 1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지난 17일 열린 관련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양우 문체부 장관, 최기영 과기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김영민 SM 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 김진우 RBW 대표이사, 윤태호 작가, 나영석 PD, 마마무 화사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컨텐트는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으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중요한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작년 한 해 한류가 만들어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원에 가깝고 65만명이 넘는 인재가 컨텐트산업에 종사하는 등 일자리 확대의 중요산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19.09.23 10:5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