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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성남시, NPB처럼 12번째 퓨처스팀 창단은 어떤가

지난 2012년 3월 수원특례시는 수원야구장 증축·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2012년 11월 KBO리그 10구단 유치 선언을 했고, 이듬해 1월 수원특례시를 연고로 하는 KT 위즈가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10구단 가입을 승인받았다. 최근 성남시의 행보를 보면 13년 전 수원특례시가 떠오른다.성남시는 '중원구 성남동 소재 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을 2만 석 이상 관람석 규모의 KBO리그 최신 구장 수준으로 리모델링하는 야구전용구장 건립 공사를 2027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며 지난 5일 KB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로야구단 연고 지역이 아닌 성남시가 대대적인 야구장 리모델링을 한다니 흥미롭다.성남시는 야구장 리모델링을 향후 11구단 유치의 지렛대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13년 전 수원특례시의 상황과 비교하면 온도 차이가 크다. 수원특례시가 증축·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KBO리그 10구단 창단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2011년 3월 창단한 뒤 홀수 구단 체제의 어려움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도 10구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11구단 창단에 대한 야구계의 움직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성남시는 '홈 구단이 없는 상황에서도 프로야구 1군 경기, 올스타전, 국가대표 경기 등 연간 10경기 이상의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실제 이 계획이 실행에 옮겨질지 미지수. KBO리그 경기를 성남시에서 유치하려면 기존 구단들의 협조가 필요한데 간단하게 볼 사안이 아니다. 홈경기를 다른 구장에서 치르면 옥외 광고 수입에서 손해가 불가피하다. 그뿐만 아니라 좌석 수 차이에 따른 관중 수입의 감소도 뒤따른다. 제2구장 경기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에서 경기하는 걸 각 구단이 꺼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2026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2032년 3월 개장으로 목표로 하는 잠실 돔구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일부 홈경기를 성남시에서 치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으나, 이마저도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이에 필자는 성남시가 프로야구 11구단 유치에 앞서 12번째 퓨처스(2군)리그 팀을 창단하는 방안을 제안해 본다. 현재 2군은 북부리그 5개 팀과 남부리그 6개 팀으로 운영 중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의 2군 이외 국군체육부대(상무야구단)가 참가하는 상황인데 만약 1개 팀이 추가된다면 안정적인 짝수 팀 체제로 리그가 돌아갈 수 있다. 성남시로선 야구장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향후 11구단 유치에 뛰어들더라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NPB)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NPB는 2024년부터 2개 팀(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 베이스볼 클럽)이 1군 연고 없이 2군 리그에만 참가하고 있다. 기업 구단을 유치해 2군 운영의 주체로 삼을 수 있다면 최선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경기도 독립리그 올스타팀을 꾸려 참가하는 방법도 검토해 볼 수 있다. 현재 경기도 독립리그는 8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성남시 퓨처스팀이 상무야구단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KBO리그 11구단의 모태가 될 수 있다.1군이 아닌 퓨처스팀 창단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다만 현실을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우회 전략'이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4.01 05:30
스포츠일반

[IS 시선] 스포츠 동력 소멸 중인 '변방' 전라북도, 이번엔 정말 다를까

전북특별자치도(이하 전북)는 '스포츠 변방'이나 다름없다. 전북 지역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은 2000년 1월 경영난으로 해체된 쌍방울 레이더스 이후 명맥이 끊겼다. 프로농구단은 2023년 8월 신축 구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 끝에 전주 KCC가 부산광역시로 연고지를 이동했다. 3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 중 현재 전북 지역이 연고인 건 K리그1의 전북 현대 모터스(전주시)가 유일하다.노력이 없었던 건 아니다. 2012년 12월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게 대표적이다. 당시 전북은 부영그룹과 손을 잡고 수원특례시-KT와 경쟁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창단 여부를 결정할 최대 분수령이었던 야구발전기금(KT 200억원, 부영 80억원) 차이가 컸다. 10구단 유지 경쟁에서 밀린 전북은 한동안 창단 실패의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진땀 뺐다. 이후 신축 야구장 건설 관련 소속이 여러 차례 들려왔으나, 대부분 실효성이 떨어졌다. 프로야구단이 없는 상황에서 야구장을 건설하면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전주시는 지난해 6월 전주실내체육관 건립 착공식을 진행했다. 총사업비 652억원이 투입돼 지상 1층~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 1만4225㎡, 수용 인원 6000명 규모로 세워질 예정. 전주시는 "배드민턴과 배구, 탁구, 농구 등 실내 체육 종목과 문화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시설"이라고 홍보하지만, 핵심이 될 프로농구단이 없는 상황이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최근 국내 배구 열기가 뜨겁다. 그런데 전북은 예외다. 2021년 4월 여자 프로배구 제7구단으로 창단이 승인된 페퍼저축은행은 연고지로 광주광역시와 본점이 있는 경기도 성남시를 두고 고심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광주광역시가 승리했는데 인근 지역인 전북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었다. 전북엔 배구 명문 익산 남성고와 전주 근영여고가 있지만 배구단 유치 경쟁에선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전북은 2023년 8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운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포츠 관련 대회는 아니었으나, 부실 준비 논란이 지역의 역량 부족과 연결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28일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지로 전북이 선정된 건 이변에 가까웠다. '골리앗' 서울특별시와 2파전 끝에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이라는 명제에 따라서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전북)의 멋과 맛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 올림픽을 집중적으로 어필해서 반드시 국제 경쟁에서 이기겠다"라고 말했다.전북의 스포츠 역량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엔 다를까.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05 12:18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프로야구 유치 러시에 대기표만 내줄 때가 아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창단 작업 중이던 2011년의 일입니다. 아직 선수단도 구성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의 창단 승인 이후 리그의 새 프랜차이즈인 창원시를 상대로 구단은 각종 업무를 조율해야 했습니다. 이듬해부터 퓨처스 리그(2군)에 참가해야 돼 당시 마산구장을 고쳐 쓰는 것이 현안이었습니다. 프로야구 레벨에 맞춰 선수와 팬을 위한 운동장과 관중석 보수 공사를 위해 시와 구단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그렇지만 리그 사무국의 '중매'로 만난 사이인 시와 구단은 별다른 인연이 없어 서로를 잘 몰랐습니다. 이사를 들어가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 보면 답답한 일이 많았습니다. 새 집을 짓기 전에 기존 집부터 수리해 주기로 한 책임자의 약속만 있을 뿐 정작 누가 공사를 할지, 임대료는 어디랑 의논해야 할지 정리가 된 것이 없었습니다. 초반에 양측의 회의는 빙빙 겉돌기가 일쑤였습니다.그런데 예상치 못한 이슈가 또 터집니다. 야구장을 둘러싼 펜스에 붙은 광고 때문이었습니다. 과거부터 마산구장 광고권을 가진 업체에게 창원시가 그해 초 계약을 추가 3년을 갱신해 줘 다이노스로서는 영업 활동에 근본적인 제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고향팀에 지원한 저도 이 사안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창원시는 프로야구단 창단 유치 신청을 리그 사무국에 이미 전년도에 해 놓은 상태에서 야구장 광고 영업권을 입찰에 올린 것이었습니다. 프로팀을 유치하고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스포츠 비즈니스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시 당국에 없었습니다. 프로야구팀은 운동만 하는 조직이 아니라 영리 활동을 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던 겁니다. 다이노스 역시 창단 신청 후 사무국을 통해 연고지와 연결되다 보니 충분한 실사를 하기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구단은 "영업권이 침해됐다"라며 해결을 요구했으나, 결정 주체인 시 당국은 감사나 소송이 부담스러워 중재나 결정을 주저했습니다. 만약 계약 변경이나 파기 시 발생할 수 있는 손해 배상금을 다이노스가 낼 수 있느냐는 이야기를 흘리기도 했습니다. 기존 업체는 펜스 광고를 일정 기간 유지했고, 구단은 마산구장 상단 관중석에 광고 영역을 추가로 만드는 식으로 영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송도 벌어졌습니다.일부 지방자치단체가 프로야구팀을 창단하거나 유치하려고 뛴다는 소식이 최근 주요 미디어 채널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천만 관중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 리그를 품에 안으려는 여러 지자체의 관심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야구를 넘어 스포츠의 가치를 인정하는 추세를 반영합니다. "팀을 더 늘릴 때가 아니다"라며 제 발로 찾아온 기회에 눈 감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창단 과정을 경험한 저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막상 닥쳐서 일할 때 벌어질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봤기 때문입니다. 리그 사무국과 기존 구단들은 현재 10개 구단 체제와 프랜차이즈가 현재 이상적인 형태인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구단 수와 팀별 규모, 각 프랜차이즈의 시장성과 상호 이해관계 등을 따져야 합니다. 팬들의 생각, 리그 구성원의 생각, 지자체의 생각, 창단 희망 기업의 생각이 모두 다를 겁니다. 우선은 리그 내부에서부터 무엇을 우선 가치로 놓을지 정해야 합니다. 지역 안배 차원으로 프로 스포츠를 배분하다가는 인구 구성과 시장 상황이 바뀔 때 리그 전체의 인기와 경쟁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유치 신청 지역이 몰린다고 리그에서는 대기표만 발행할 것이 아니라 기준을 잡고 우선순위를 따져가야 합니다. 임기제 단체장이 이끄는 지자체는 리더십이 흔들리면 말이 달라집니다. 두리뭉실한 협약서는 종이 조각일 뿐입니다. 용어나 명칭, 사업권은 물론이고 상당 기간 진정성을 지키는지 따져야 합니다. 개별 구단이 진행한 창단 작업의 기록 역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수년 전부터 구단 확장에 대비해 주요 후보 도시를 정리해 두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뿐 아니라 행정적 정치적 지원 여부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오랜 기간 경쟁을 시키게 만듭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두지 않으면 14년 전 다이노스가 겪은 일을 반복할지 모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2.24 09:00
프로야구

[세계 최고의 팬들에게 'K-볼'을 묻다⑥] "김도영 도쿄돔에서 보고 입덕" "인스타그래머블한 야구장" KIA, 그리고 야구에 빠진 부녀

2024년 KBO리그는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경기장에 가지 않더라도 TV와 모바일로 야구를 즐기는 팬들은 그 몇 배다.프로야구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올해는 스포츠를 뛰어넘어 한국 최고의 콘텐츠로 도약하고 있다.1000만 명은 단지 관객이 아니다. 야구장에서 응원가를 만들어 부르는 가수이며, 함께 춤추는 댄서다. 그리고 기발한 응원문구를 쉴 새 없이 생산하는 카피라이터다. 불같은 열정을 내뿜으면서도 매너는 쿨하다. 야구 종주국 미국과 야구가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에서도 깜짝 놀라는 응원 문화다.일간스포츠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팬으로 불러도 좋을 이들을 만나 'K-볼'의 매력에 대해 들었다. <편집자 주> 방탄소년단(BTS)도 블랙핑크도 아니다. 전하율(12) 양을 설레게 하는 마음속 아이돌은 다름 아닌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다. 전 양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김도영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다. 지난해 도쿄돔에서 직접 보고 완전 '입덕(팬이 됐다는 뜻의 은어)'했다"라며 까르르 웃었다.전하율 양이 야구에 빠진 건 2019년 9월 17일이다. 광주 KIA-NC 다이노스전을 직관한 뒤 눈이 반짝였다. 3개월 전 가족과 함께 처음 야구장(광주 KIA-두산 베어스전)을 찾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은 현충일(6월 6일)을 기념하느라 야구장 내 공식 응원이 없었다. TV로만 접한 관중의 떼창, 치어리더의 율동 등을 직접 보니 가슴이 요동쳤다. 전하율 양의 아버지 전상민 씨는 "이젠 선수들 등 번호까지 다 외운다. 라인업에 누가 빠졌는지 바로 알고 2군(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온 선수도 바로 알아차린다"며 "지금은 나보다 야구를 더 잘 알아서 어려운 규칙도 설명해 줄 정도"라고 놀라워했다.야구의 관심을 키운 촉매제는 김도영이었다. 2022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그해 1군에 데뷔했다. 전하율 양은 지난해 생일(11월 9일)을 앞두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을 현장에서 보고 싶다"라며 아버지를 졸랐다. APBC는 김도영의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 맞물린 국가 대항전이었다. 딸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전상민 씨는 "학교에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고 대회 일주일 전 급하게 항공편(김포-하네다행)과 숙박을 예약했다. 목~토요일 일정으로 2경기(호주전·일본전)를 보고 왔다"라고 말했다. 잊지 못할 순간도 있었다. 도쿄돔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류중일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먼저 탑승해 있던 김도영을 마주한 것. 문이 열린 순간 얼음이 됐다. 인원 초과로 다음 엘리베이터를 탈 수밖에 없었는데 함께 탑승한 최지훈(SSG 랜더스)이 김도영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전 양을 보고 "아, 도영이가 타야 했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전하율 양은 "김도영이 없었으면 일본도 안 갔을 거"라며 웃었다. 전상민·하율 부녀는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에 거주한다. 전주시는 연고 프로야구단이 없는 상황. KIA의 홈 경기가 열릴 때면 1시간 반가량 운전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를 향한다. 광주만 가는 건 아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부산 사직야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장을 모두 방문(1구장 기준)했다. 왕복 거리가 400㎞ 이상인 창원 NC파크에 가서도 KIA를 응원했다. KIA가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도 부녀가 있었다. 전상민 씨는 "1년에 30경기 정도를 현장에서 보는 거 같다. '도장 깨기'의 의미도 있는데 내겐 (딸과 함께하는) 여행의 개념이 크다"며 "(프로야구 흥행에서) 원정 팬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건 KIA의 지분이 꽤 크지 않을까"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하율 양도 "KIA 유니폼은 어딜 가더라도 떳떳하게 입고 다닐 수 있다. 원정을 가더라도 팬이 워낙 많으니, 광주처럼 (응원)할 수 있다"며 "친구들과 체험학습 가면서도 선수들의 응원가를 듣고 따라 부른다"라고 말했다.올 시즌 프로야구 인기는 폭발적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넘어서며 '대박 행진' 중이다.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야구팬이었던 전상민 씨는 "야구장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방문하는 사람들도 바뀐 거 같다. 예전에는 야구장에 가면 술 먹고 추태 부리는 아저씨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젠 아니다"며 "카메라에 잡히는 걸 원하는 팬들은 문구를 직접 써오기도 하지 않나. (방송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흔히 하는 표현으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하다. 사진을 찍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기도 한다. 응원을 따라 하면서 틱톡(숏폼 SNS)에 올리기도 하면서 야구장에 오는 이유가 꽤 늘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단 영상 채널, 각종 야구 예능, 유튜브 등 야구 진입장벽도 낮아졌다. 야구가 엔터테인먼트화 되면서 룰을 몰라도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올해가 진짜 '포스트 코로나' 첫 번째 시즌인 거 같다. 때마침 KIA의 성적이 좋아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전하율 양은 "야구는 모르는데 삐끼삐끼(삼진을 잡았을 때 치어리더가 추는 짧은 춤) 보러 야구장 가는 친구도 있다. 주변에서 꾸준히 야구 얘길 하니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라고 말했다.부녀가 느끼는 야구 매력은 비슷하다. 전상민 씨는 "꼴찌가 1위를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가 야구인 거 같다. 축구만 하더라도 이변이 잘 일어나지 않고 응원 문화도 전혀 다르다. 야구는 선수마다 응원이 세분된 게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축구(전북 현대)와 농구(전주 KCC) 등을 다양하게 접한 전하율 양은 "야구는 승부를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축구는 스코어가 0-3이 되면 포기하는데 야구는 아니다. 바로 뒤집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전상민 씨는 "아버지 세대인 어른들은 야구를 보고 싶어도 보기 쉽지 않은 환경 같다. 인터넷 예매로 대부분 표가 소진되니 야구장에서 현장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어르신 팬들이 꽤 있는 것으로 들었다. 온라인 예매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반강제로 소외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하율 양의 시선은 KIA로 향한다. 전 양은 "11살 때 쓴 일기에 '우리 팀 감독은 왜 번트를 안 댈까'라고 쓴 부분이 있다. 올해는 내가 감독이 된 것처럼 투수 코치가 올라오면 '왜 이제 올라오지?'라고, 투수를 바꾸면 '왜 이 선수로 바꾸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라며 "윤영철이 프로 2년 차인데 피로골절이 왔다. 선수들이 안 다쳤으면 한다"라고 애정 어린 당부를 했다.전상민·하율 부녀는 오는 11월 대만 여행을 계획 중이다. 전상민 씨는 "내년에 중학교 입학하는 딸이 계속 (2024 WBSC 프리미어 12가 열리는) 대만에 가자고 한다. 어려운 숙제(조건)를 내걸고 그걸 해내면 가겠다고 했더니, 그 숙제를 벌써 해치우려 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전하율 양은 "KIA는 점수 차가 월등히 앞서면 아파트라는 노래를 부른다. 올가을에 꼭 현장에서 불러보고 싶다"며 "아빠는 앉아서 야구 보고 싶어 하는데 난 항상 응원석에 가고 싶어 한다. 안 힘들다. 응원이 좋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26 08:01
프로야구

SSG, '추석 연휴 첫날' 풍성한 매진…시즌 6번째 [IS 인천]

SSG 랜더스가 추석 연휴 첫날 기분 좋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SSG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L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SSG는 경기 시작 27분 만에 전 좌석(2만3000석)을 모두 판매, 올 시즌 여섯 번째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SSG는 지난 3월 23~24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5월 25일 한화 이글스전, 6월 6일 삼성전, 8월 17일 한화전에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SSG는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올 시즌 누적 관중 100만명을 돌파,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 최초로 2년 연속 100만 관중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3회 현재 경기는 SSG가 2-1로 앞서있다. 1회 박성한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회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12번째로, 박성한 개인 첫 번째 기록이다. 2회엔 선두타자 한유섬의 2루타와 이지영의 적시타로 더 달아났다. 삼성은 3회 초 이재현의 안타와 포일, 양도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김지찬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김지찬의 도루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가 터지지 않았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9.14 14:53
산업

'시장 포화' 편의점, 라면부터 스낵·야구까지 특화 매장 뜬다

편의점 업계가 상권별로 특색 있는 매장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점포 수를 늘리기가 힘들어지자, 소비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해 매출을 증가시키는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5만5800여 개에 이른다. 국가통계포털 기준 대한민국 인구 5155만명을 적용해 인구당 편의점 점포 수를 따져 보면 924명당 1개꼴이다. 국내 편의점 포화도는 일본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각 업체들은 무리한 점포 늘리기보다는 매장 공간 차별화에 힘을 주는 등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제안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CU가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연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CU 홍대상상점)가 대표적인 사례다.라면 라이브러리는 매장 한 면이 모두 라면으로 채워져 있다. 가로 6m, 세로 2.5m 크기의 총 100칸짜리 초대형 라면 전용 진열장이 설치돼 있으며 형형색색의 라면들이 팔레트처럼 펼쳐져 있어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서의 역할도 한다.실제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한국 관광의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점 이후 하루 평균 라면 판매량은 500여 개로 일반 편의점 대비 10배 이상 높다. 이에 힘입어 CU는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국내외 인기 있는 스낵과 라면을 한데 모은 특화 편의점 '스낵&라면 라이브러리(CU T2인천공항 교통센터점)'도 열었다.매장은 오리온 마켓오 브라우니, 롯데웰푸드 제로 시리즈, 농심 빵부장, 크라운 버터와플 등 국내 대표 제과업체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개별 브랜드 존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CU 관계자는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외국인 고객 방문이 많은 점, 라면 다음으로 디저트와 과자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에 착안해 매장 위치는 인천공항, 테마는 스낵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GS25는 지역 특색을 입힌 특화 매장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테마로 한 특화 매장을 열었다. 스포츠팬과 로컬 소비자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기존 GS25 타임월드점을 새롭게 단장했다. 매장 외부에는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배경의 대형 쇼윈도를 설치했다. 내부도 야구장 그라운드 콘셉트로 꾸몄다. 출입문을 홈 플레이트로 꾸며 한화 이글스 굿즈 전용 코너를 마련했다. 1~3루 플레이트에는 카페25, 혜자도시락 등 GS25 차별화 상품이 들어섰다.GS25는 타임월드점과 같은 성격의 특화 매장을 타 지역에도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대전은 한화이글스의 연고지로, 충청권을 대표하는 상징성과 지역 스포츠팬들의 로열티(충성심) 등을 고려해 콘셉트를 야구로 잡았다"며 "향후 타 지역의 콘셉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객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14 07:00
프로야구

[레인보우 리포트] 제2 홈구장에 관심을 가집시다

최근 KBO리그에는 신축구장 건립 붐이 불고 있다. 잠실, 사직, 문학, 대전구장이 그 대상이다. 이들이 완공된다면 KBO리그에는 20세기에 완공된 홈구장을 찾아볼 수 없다. 이미 잊혀지고 있는 구장도 있다. 바로 제2 홈구장이다.초창기 프로야구는 과거 거점도시와 인근의 지역권 전체를 연고지로 인정하는 광역연고제를 운영했다. 거점도시 인근에 자리 잡은 제2 홈구장도 엄연히 연고 구단의 홈 구단으로 인정받았다. 한때 프로야구단의 절반 이상이 제2 홈구장을 운영했다. 한 시즌 많게는 10번이 넘는 1군 경기를 개최하는 제2 홈구장도 있었다.하지만 2000년 들어 거점 도시 하나만을 연고지로 인정하는 도시연고제가 시행되며 제2 홈구장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연고지가 아닌 지역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개최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제1 홈구장의 잇따른 신축과 리모델링도 변수다. 프로야구단의 숙원과도 같은 수익성 확보는 연고 도시도 작고 구장 크기도 작은 제2 홈구장에서 기대하기 어렵다. 또 제2 홈구장 경기를 위해서는 원정 경기처럼 따로 숙소를 잡아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여러 문제가 겹치며 제2 홈구장의 1군 경기 개최 비율은 하락세다.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주말경기는 2018시즌 이후 아예 열리지 않았다. 제2 홈구장은 개최 경기의 양과 질 모두에서 소외되고 있다.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2020, 2021시즌에는 제2 홈구장 1군 경기가 한 차례도 없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진 2022시즌에는 총 5경기가 평일에 개최됐다. 이마저도 정규 편성이 아닌 7월 추후 편성된 일정이었다. 그리고 2023시즌 포항과 울산은 각각 6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청주야구장은 프로야구 경기를 위한 시설 개선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1군 경기 개최가 불투명하다.하지만 제2 홈구장이 단순한 천덕꾸러기는 아니다. 제1 홈구장 대비 절반 남짓한 관중 수용 능력과 적은 배후 인구에도 불구하고 실제 흥행은 괜찮았기 때문이다. 우선 제2 홈구장 경기 대부분이 평일 경기였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완공된 제2 홈구장(울산)이 1군 경기를 개최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까지의 평일 경기 관중 데이터를 들여다보자. 해당 기간 제2 홈구장의 평일 경기 관중 수는 동기간 제1 홈구장의 평일 경기 관중 수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2022년에는 2 홈구장의 관중 수가 1 홈구장보다 많았다. 1 홈구장이 전반기 응원 금지 등의 악재를 만났고, 2 홈구장은 적은 경기 수로 관중이 몰렸다는 점은 고려해도 인상적인 수치다. 제2 홈구장의 관중 동원은 보통의 인식과 달리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제2 홈구장 경기의 원정팀은 수도권 구단이 많았다. 코로나 직전 3시즌은 제2 홈구장 경기 원정팀의 3분의 2가량이 수도권 소재 구단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지방 구단의 평일 경기는 매진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관중 동원은 상대 팀이 같은 지방 구단일 때 훨씬 유리하다.이렇듯 제2 홈구장의 관중 동원 실적은 평일 경기, 수도권 구단 위주 매치업이라는 지극히 불리한 조건에서 쌓아 올린 것이다. 제2 홈구장의 관중 동원 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이다.KBO리그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돌파구도 될 수 있다. 제2 홈구장을 운영하는 지방 구단들의 연고 도시인 부산, 대구, 대전광역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각 지자체 중에서도 특히 극심한 지역이다. 프로야구 전체 관중 수도 2017년을 정점으로 지속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구단들은 팬 한 명이 아쉽다. 팬 유입을 위해서는 '직관'만 한 것이 없다. 몇 안되는 제2 홈구장 개최 경기는 해당 도시 거주민들에게는 소중한 직관 기회이다. 소재지가 모두 대도시 특례를 받는 다(多)인구 도시이자 공업도시로 소비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많다는 이점이 있다. 단순히 인구를 이유로 제2 홈구장을 도외시한다면 서울 구단의 관중 수를 뛰어넘는 지방 구단들이 이따금 생기는 걸 설명할 수 없다. 성적이나 마케팅을 통해 제2 홈구장도 언제든 수도권 구장에 필적하는 관중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한 2015~2016년 한화 이글스가 열풍을 일으킨 시기가 좋은 케이스다. 이 기간 청주야구장 경기는 한 경기를 제외하고 평일 경기에도 관중 1만명을 넘기며 매진을 달성했다.그렇다면 우리는 제2 홈구장의 소외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필자는 평일 경기 편성 확대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우선 주말 경기는 구단의 수익성을 고려해 제1 홈구장 개최가 옳다. 하지만 관중 동원에 큰 차이가 없는 평일 경기만큼은 제2 홈구장에 배분해 신규 팬 유입을 노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또한 2023시즌부터 2연전 체제의 폐지로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잔여 경기가 많이 발생한다. 이중 일부를 제2 홈구장에 배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매일 경기를 열 수 없는 시즌 막바지에는 제2 홈구장에도 주말 경기 개최의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최근 프로야구는 리그 정상 진행이 버거울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프로야구가 4년 만에 팬 곁으로 돌아온 시즌이다. 팬데믹 기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제2 홈구장의 존재에 대해서도 이제는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민경훈 야구공작소 칼럼니스트 2023.04.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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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쌍방울 이후 멈춘 전주, 프로야구 바람 다시 불까

전라북도 전주시가 멈춰있던 프로야구 시계를 돌릴 수 있을까. 전주시는 '2025년까지 8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건설하겠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연고 프로야구단이 없는 전주시가 신축구장 건설을 확정하자 향후 프로야구 경기를 유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주시 종합경기장개발과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관람석 숫자가 조금 부족할 수 있는데 그라운드를 비롯한 시설은 프로야구장 기준을 맞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2000년 1월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후 전주시에선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쌍방울이 홈구장으로 사용한 전주종합운동장 야구장(전주야구장)은 사회인 야구 동호회원들 공간으로 명맥을 이어갔지만, 1963년 개장한 시설인 만큼 노후화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시설물 안전등급이 D등급으로 분류돼 본부석과 관람석 사용이 폐쇄되기도 했다. 전주시는 전주야구장과 인근 육상경기장(안전등급 C등급)을 철거하고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에 국제경기가 가능한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인근은 2013년 1월 전라북도(전주·군산·익산·완주)와 부영건설이 프로야구 제10 구단 신축구장 예정지로 내세웠던 곳이다. 하지만 수원시와 KT에 밀려 프로야구단 유치에 실패하면서 전주시의 신축구장 건설 계획은 무산됐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내용이 다시 떠오른 건 지난 7월 민선 8기 우범기 전주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우범기 시장은 "종합경기장 개발은 전주 경제의 성장과 대변혁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전주시의 신축구장이 완공되면 프로야구 경기를 열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제2구장으로 활용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 광주광역시 연고 구단인 KIA는 해태 시절인 1982년부터 1989년까지 전주를 제2 구장으로 사용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매년 최대 9경기를 군산월명야구장에서 치렀다. 하지만 선수단 숙박과 이동 거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고 2014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하면서 제2 구장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전주시와 군산시가 NC 다이노스의 신인 1차 지명 연고 지역으로 묶이면서 KIA 경기를 유치하는 게 더욱 어려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올해부터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돼 (1차 지명 연고 지역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졌다. 프로야구는 도시 연고제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해당 도시만 연고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청주(한화 이글스) 울산(롯데 자이언츠) 포항(삼성 라이온즈)은 이전부터 (3개 구단의) 제2 구장으로 인정돼 경기할 수 있도록 허용된 상태다. 전주는 다른 구단의 연고지였던 만큼 바로 '할 수 있다'고 하기 어렵다. (KIA가 전주를) 제2 구장으로 사용하려면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시의 신축구장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066㎡ 규모다. 연면적 기준 군산월명야구장(1만3176㎡)의 53.6% 수준에 그친다. 완공 후 프로야구 시설에 부합할지 지켜봐야 한다. 전주시 종합경기장개발과 관계자는 "전주는 프로야구단이 유치되지 않은 지자체여서 연면적을 넓게 하면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발생, 예산이 과다하게 들어갈 수 있다. 타당성 조사에서 8000석 정도가 가장 알맞다는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에 1421억원(국비 117억원, 시비 939억원, 지방채 365억원)을 투입한다. 최근 전주야구장 해체 공사 업체를 선정했고 건축위원회 심의 등의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KIA 구단 고위 관계자는 "(경기장 신축기사를) 보긴 했는데 아직 지자체하고 얘기된 게 없어서 여러 상황을 돌아봐야 할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29 17:57
프로야구

'제구 난조'에 꽃피우지 못한 '26K' 유망주, 삼성 떠난다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왼손 투수 이수민(27)이 결국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다. 삼성은 15일 8명의 선수를 정리했다. 정규시즌을 7위로 마친 삼성은 일찌감치 선수단 정비에 들어갔고 고심 끝에 재계약 불가 선수 명단을 작성했다. '퇴출 선수'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수민이었다. 이수민은 2014년 1차 지명(계약금 2억원)으로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경북고 에이스 박세웅(현 롯데 자이언츠)과 치열한 경쟁 끝에 연고 구단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키가 1m80㎝로 '사이즈가 작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고교 시절 보여준 탈삼진 능력이 압도적이었다. 특히 2013 고교야구 주말리그대구고전에서 10이닝 26탈삼진(9이닝 24탈삼진)이라는 괴물 같은 성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왼손 투수라는 장점도 어필됐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수민은 입단 후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2014년 1군 데뷔해 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 10개(탈삼진 7개)를 허용했다. 그해 겨울 입대해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지만, 팀에 복귀한 뒤에도 문제가 반복됐다. 2019년에는 2군에서 32와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33개를 기록했다. 투구 시 팔 스윙을 짧게 하며 '고교 시절 투구 폼'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기도 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지난해 2군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9승, 올 시즌에는 2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90과 3분의 2이닝(2군 기록)을 소화했다. 지난 1일에는 5년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돼 4경기(평균자책점 5.79)를 뛰었다. 그러나 팀이 기대한 성과와 거리가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계속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프로야구단은 매년 10명 안팎의 신인이 입단한다. 그만큼 자리 잡지 못한 기존 선수가 팀을 떠난다. 수년째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이수민에게 2022년은 마지막이었다. 삼성은 '더는 기회를 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삼성 재계약 불가 선수 명단 이수민(2014 삼성 1차) 김승현(2016 삼성 2차 1라운드 10순위) 구준범(2014 삼성 2차 6라운드 57순위) 박정준(2011 넥센 5라운드 35순위) 오상민(2019 삼성 2차 5라운드 42순위) 이기용(2021 삼성 2차 10라운드 93순위) 김선우(2018 삼성 육성선수) 김성표(2013 삼성 6라운드 50순위) 2022.10.16 05:30
e스포츠(게임)

게임업계 맏형 엔씨, 인디 게임부터 미래세대 지원까지

게임업계 맏형인 엔씨소프트가 사회공헌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를 설립한 엔씨는 인디 게임사 후원으로 업계 활성화에 나설 뿐 아니라 지역 상생과 미래세대도 지원하고 있다. 인디 게임 축제·공모전 지원…업계와 상생 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업계와의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디 게임 및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관련 후원 활동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엔씨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의 BTB관에 게임 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2017년부터 꾸준히 후원해왔다. 작년 지스타에서는 엔씨의 지원으로 총 58개의 인디 게임사 및 중소기업 참가사가 출품할 기회를 가졌다. 또 다양한 인디 게임 전문 행사에서 엔씨를 후원사로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행사는 글로벌 인디 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과 글로벌 인디 게임 공모전 ‘인디크래프트’다. 엔씨는 인디크래프트가 출범한 2019년부터 지원을 시작하고 함께 발을 맞춰 나가고 있다. BIC는 2020년부터 후원하고 있는데,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엔씨·넥슨·넷마블) 중 BIC를 후원하는 곳은 엔씨가 유일하다. NC 다이노스, 야구로 사회 기여 엔씨는 자회사인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를 통해 야구로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약속도 하나하나 이행하고 있다. 2011년 경남 창원을 연고지로 창단한 NC 다이노스는 초기부터 지역과의 유대감을 강조하며,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준다는 ‘지역 밀착형 구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시 시민공영자전거 432대 기증, 팀 기록에 따른 의료 서비스 지원, 광고 수익 기부,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 참여 등 다양한 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사회 공헌에 투자한 비용은 51억원 이상이다. 엔씨는 지역 유소년들을 후원하며 야구 유망주를 발굴하는 데도 힘쓴다. 엔씨 관계자는 “창단 후 첫 공헌 활동을 유소년 후원으로 시작할 만큼 구단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 중 하나”라며 “신청 학교의 학생들이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스쿨데이’와 지역 중고등학교 팀에 꾸준한 야구 용품 기증 등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NC문화재단, 체계적인 사회공헌 10년 엔씨는 오롯이 사회적 책임 활동만을 위해 설립한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 NC문화재단을 통해 관련 활동에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NC문화재단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2012년 설립돼 지난 10년간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해왔다. 대표적인 활동은 2020년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창의 활동 공간 ‘프로젝토리’다. 아이들에게 자율성과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 설립했다. 프로젝토리는 프로젝트(Project)와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로, 아이들의 주도적인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실험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프로젝토리는 미래 세대가 스스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잠재된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알맞은 환경과 문화를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NC문화재단은 최근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1200여곳, 도서관 500여곳에 총 4000여권의 그림책을 기부하기도 했다. 엔씨 관계자는 “업계 활성화, 지역사회 상생, 미래 세대 및 사회적 약자 지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해온 사회공헌 사업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2.10.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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