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IS 캠프라이브] '실전 복귀' 나성범, "무릎 상태가 가장 중요…수비훈련도 시작"
NC 간판타자 나성범(31)이 10개월 만에 기지개를 켰다. 부상 이후 첫 실전에 나서 복귀 시동을 걸었다. 나성범은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열린 SK와 연습경기에서 팀이 5-4로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나섰다. 지난해 5월 3일 창원 KIA전 이후 첫 실전. 그는 당시 3루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와 연골판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23경기에서 홈런 4개를 치고 타율 0.366을 기록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던 터라 더 아쉬웠던 쉼표였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재활에 전념해왔다. 300여일 만에 다시 선 타석에서 나성범은 SK 투수 이재관과 맞섰다. 파울 타구 두 개를 걷어내고 볼넷을 고른 뒤 1루에서 대주자 유영준으로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짧지만 의미 있는 실전 점검은 일단 그렇게 마무리됐다. 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실전이 오랜만이라 배트에 공이 아직 잘 안 잡히는 것 같다. 결과에 상관 없이 최대한 공을 맞히는 데 집중했고, 아웃이 되더라도 어떻게든 치고 나가려고 하다 보니 볼을 건드려 두 개의 파울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타격은 앞으로 공 한 개, 한 개를 찬찬히 보면서 적응해 나가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빨리 수비까지 하고 싶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순서대로 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직 100%의 몸 상태는 아니다. 나성범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2020시즌을 위한 준비기간이기에 앞서 재활의 연장선상이기도 했다.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무릎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에 더 신경을 쓰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캠프를 하는 내내 재활만 한 느낌이다. 작년 캠프에서는 다치지 않았고 준비도 잘했는데, 올해는 일단 다쳤던 무릎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실전에 나설 수 있게 돼 기분은 좋지만, 아직 수비를 하지 못해 갈 길이 멀다"고 토로했다. 개막 전까지 최대한 실전 감각을 더 점검해보고 싶을 테지만, 공교롭게도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KBO 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많은 팀이 현지 체류 기간 연장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성범은 "개막 전까지 얼마나 더 실전 기회가 올 지는 잘 모르겠다"며 "아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내 입장에서는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 셈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자칫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수비 훈련은 이제 서서히 강도를 높여 가는 단계다. 타격을 시작한 나성범이 수비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게 되면, 우승을 노리는 NC 타선과 야수진은 진정한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나성범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수비 훈련을 했는데, 아직 (무릎 상태가) 100%는 아니라서 편하게는 하지 못하고 조심스러웠다"며 "수비코치님이나 트레이닝코치님과 상의하면서 점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남은 연습경기에서 계속 타석에 설 예정이고, 수비는 언제부터 맡게 될 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2020.03.01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