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축구 천재’라는 타이틀로 본지에 소개된 서재민(21·서울 이랜드)은 이렇게 말했다.
2003년생인 서재민은 일간스포츠와 인연이 있다. 유년 시절부터 ‘천재’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신정초 6학년 때인 2016년, 본지와 소년한국일보가 공동 제정한 ‘차범근 축구상’ 제28회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FC서울 산하 유소년팀인 오산중-오산고를 거친 서재민은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지만, 이때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는 어렵사리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한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지난 4월부터 이랜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본지는 지난달 축구선수 서재민의 재기 스토리를 다뤘고, 그는 그 뒤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이랜드의 승격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서재민은 지난 24일 올 시즌 가장 중요했던 K리그2 선두 FC안양과 경기에도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1-0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일간스포츠의 창간 55주년 소식을 들은 서재민은 “기사를 너무 잘 써주셔서 부모님도 감사하다고 하셨다”며 웃었다. 당시 기사에는 차범근 이사장과 어린 서재민이 함께 찍은 사진이 실렸는데, 서재민은 “(사진을) 어디서 받으셨냐. 나도 그 사진이 없다”고 했다.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해 승승장구 중인 서재민은 “첫 기사를 일간스포츠에서 써준 덕분에 자신감도 얻었고, 이제 더 잘해야겠다는 동력을 얻었다”며 “지금에 만족하는 게 아니고 다음에 더 잘해서 좋은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신문 1면은) 내가 잘하면 나중에 따라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5개월 전부터 이랜드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난 서재민은 어릴 적 예쁘게 볼을 차던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궂은일을 마다치 않는 만능 미드필더로 변모했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이 그를 중용하는 이유다.
서재민은 “형들한테 많이 배웠고,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뛰고 있다”면서 “감독님은 내가 많이 뛰어주고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하길 기대하신다. 감독님이 미드필더 출신이셔서 훈련 때 공격적인 패스나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말씀해 주신다”고 감사를 표했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이랜드는 구단 역사상 최초 ‘승격’이란 목표로 똘똘 뭉쳤다. K리그2 2위인 이랜드(승점48)는 이번 시즌 7경기를 남겨둔 현재, 1위 안양(승점 54)과 격차를 6점으로 좁혔다. 충분히 역전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김도균 감독은 7경기에서 5승을 챙기면 순위표가 뒤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재민은 “(이랜드는) 내가 데뷔한 4월보다 현재는 경기장에 서면 확실히 지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된 느낌”이라며 “나만 잘 준비하면 팀이 모두 잘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 7승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