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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박, 6살 연하 모델 김수빈과 결혼..“평생 함께할 것 약속” [종합]

배우 윤박이 6살 연하의 모델 김수빈과 결혼한다. 3일 윤박 소속사 에이치앤드 엔터테인먼트와 김수빈 소속사 YG케이플러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는 9월 2일 웨딩마치를 울린다.에이치앤드 엔터테인먼트는 “윤박은 예비신부와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며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깊은 믿음과 사랑 안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진지한 만남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예식은 양가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끼리만 모여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윤박은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게재해 소식을 알렸다. 윤박은 “제가 조심스레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올가을 사랑하는 연인과 평생을 함께 할 것을 약속했고 이 소식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함께하는 시간 동안 제게 많은 사랑과 믿음을 줬으며 서로가 느끼는 행복과 안정감이 지금의 이 순간을 결정하게 됐다”고 털어놨다.또 윤박은 “좋은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저희의 앞날을 기쁜 마음으로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저 또한 배우로서 앞으로도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약속드릴 것”이라고 당부했다.윤박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 배우로 지난 2012년 MBC에브리원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로 데뷔했다. 큰 키와 조각같은 외모, 안정된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이후 KBS2 ‘굿 닥터’, ‘가족끼리 왜 이래’, JTBC ‘청춘시대’, KBS2 ‘함부로 애틋하게’, JTBC ‘이태원 클라쓰’, ‘쌍갑포차’, tvN ‘산후조리원’,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 다수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는 방송 예정인 tvN ‘이로운 사기’와 JTBC ‘닥터 슬럼프’에 출연한다.1993년생인 김수빈은 패션모델로 현재 YG케이플러스에 소속돼 있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5.0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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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 김신록·김도현·박혁권·김남희… ‘재벌집’ 명품 신스틸러 4인방 어디서 봤더라?

시선강탈 그 자체다. 2022년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안방가에 신드롬을 일으키는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열풍의 중심에는 이들이 있다. 신스틸러 4인방의 열정이 드라마 시청률에 나비효과를 부른다. 재벌집 손자와 할아버지, 송중기와 이성민을 압도하는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김신록, 김도현, 박혁권, 김남희다. 네 사람은 극 중 짧지만 강력한 존재감으로 제 몫을 톡톡히 다하고 있다. 리플레이를 동반하게 하는 명장면을 완성하며 금~일요일 안방극장의 블루칩으로 우뚝 선 이들의 활약상과 출연작을 한데 묶어봤다. #특급 신스틸러 김신록 ‘재벌집 막내아들’의 넘버원 신스틸러를 뽑자면 단연 김신록이다. 극 중 김신록은 진화영으로 열연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화영은 진양철(이성민 분)의 ‘고명딸’이자 순양백화점 대표로 가난한 고시생 최창제(김도현 분)와 연애 결혼한 평강공주 같은 인물. 딸이라는 이유로 순양의 후계자가 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아버지에게 능력을 입증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변화들은 김신록의 빛나는 연기와 만나 더 다채롭게 그려진다. 재벌집 여성들에게서 보는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 메이크업을 찰떡같이 소화, 김신록만의 화영은 드라마에 감칠맛을 덧입히는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다. 김신록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예술전문사라는 화려한 스펙이 밝혀지며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의 얼굴이 낯설지 않은 이라면 특정 작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넷플릭스의 ‘지옥’은 김신록이 대중에 각인된 작품이다. 김신록은 지옥행 고지를 받은 박정자로 분해 자식들을 위해 지옥행 시연 생중계를 수락, 세상에 강력한 파장을 몰고 오는 메소드 연기를 선보였다. 마지막 에피소드에 새롭게 부활해 시즌 2를 향한 기대감을 드높이기도. 넷플릭스 ‘모범가족’에서도 반가운 얼굴을 찾아볼 수 있다. 마약반 팀장 주현(박지연 분)의 상관인 수사과장 문정국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신스틸러 명콤비 김도현 김신록의 수많은 애드리브를 유연하게 받아치며 유쾌한 러브라인을 완성하는 최창제 역의 김도현도 빼놓을 수 없다. 최창제는 진화영의 남편이자 검사 출신 서울시장으로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다. 김도현은 순양가 특유의 오만함이 없는 유일한 인물인 최창제를 인내심과 젠틀한 매너를 지닌 호감형 엘리트로 세밀하게 그리며 ‘재벌집 고모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아내 진화영을 VIP 고객 모시듯이 대하며 순박한 사랑꾼의 면모를 자랑하는 열연에 시청자 반응 또한 뜨겁다. 차가운 재벌집에 유일하게 따뜻한 부부 호흡을 선보이는 부부 케미에 보는 이들은 “고모 부부 너무 호감이다”, “남편도 아내한테 깍듯하고 아내도 물심양면으로 남편 챙겨주는 게 호감이다”는 반응이다. 김도현은 전작에서 엘리트 공무원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같은 듯 다른 얼굴, 김도현 표 공무원 캐릭터 변천사에 이목이 쏠린다. ‘검은태양’에서 국정원 팀장 하동균을 맡아 출세와 승진에 대한 강한 집착과 동시에 강한 자격지심을 지닌 캐릭터를 표현했다. 호소력 깊은 연기력으로 인물에 진득한 서사를 부여해 지난해 MBC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을 거머쥐는 쾌거까지 달성했다. 지난 1~2월 방송된 드라마 ‘트레이서’ 시즌 1, 2에서는 조세1국장 조진기로 선명한 존재감을 남겼다. #조력의 아이콘 박혁권 주인공 진도준(송중기 분)이 갈등에 맞닥뜨릴 때마다 사이다 같은 통쾌한 장면을 연출하는 박혁권도 이 드라마의 히든카드다. 박혁권이 맡은 오세현은 진도준의 조력자 겸 파트너로 미라클인베스트먼트의 CEO이자 투자의 귀재다. 결정적 상황, 그 중심에는 늘 오세현이 있다. 박혁권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정체를 숨겨야 하는 도준의 파트너로서 주변 인물들을 만나 일 처리를 도맡으며 적재적소에 조언을 제공하는 세현의 존재감을 견고히 한다. 송중기와의 티격태격 케미도 시청자의 입꼬리를 실룩이게 한다. 장르, 캐릭터를 불문하고 박혁권은 상당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2017년 천만영화 ‘택시운전사’에서 최기자 역으로 열연, 이후 ‘장산범’, ‘해치지않아’ 등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올해 초에도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에서 가난한 가장을 연기, 처절한 인물의 내면을 보여줬다. ‘봄날’에서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물했다. #갈등 유발의 일인자 김남희 드라마에서 도준에게 도움을 주는 이가 오세현이라면 그 대척점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이도 있다. 진양철의 장손이자 순양의 차기 주인으로 유력했던 진성준을 연기한 김남희다. 김남희의 정직한 연기력이 캐릭터에 한 방울씩 떨어지며 극 중 진성준은 더 뚜렷한 색채를 띠고있다. 순양의 장손으로 순탄하던 인생에 쉽지 않은 적수 도준을 만나 대결 구도를 이루는 과정을 다채롭게 그리고 있다. 송중기와 부딪힐 때마다 생성되는 긴장감은 극의 서사에 큰 힘을 준다. 태생부터 ‘오만방자’하고 어딘가 모르게 재수 없는 분위기도 온전히 풍긴다. 특히 김남희 특유의 발음에 시청자들은 전작을 언급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2018년 히트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 모리 타카시 역으로 어색한 한국말을 구가,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이후 넷플릭스 ‘스위트홈’을 비롯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법대로 사랑하라’에서도 활약했다. 시청자들은 그가 등장할 때마다 “김남희 목소리 보물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미스터 선샤인’이 음성 지원된다”, “악역이지만 딕션, 목소리, 시대 의상, 머리 스타일까지 진짜 배우”라며 호평 일색이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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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이 아니라 고모가 서울대? 김신록, '지옥' 열연+서울대 스펙 화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성준(김신록) 고모 '진화영'으로 매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배우 김신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4일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고모 진화영의 욕망을 부추기는 진도준의 계략이 드러나 역대급 쫄깃함을 안겼다. 순양 그룹을 집어삼키기 위해 장기전을 세우고 있는 진도준은 자신의 엄마(정혜영)를 골탕먹인 고모 진화영을 가장 먼저 타깃으로 삼았다. 그는 순양 유통그룹을 이끌기 위해 4천억이 필요한 진화영에게 미라클 오세현(박혁권)을 통해 4천억원을 빌려주는 대신 순양백화점 지분의 30%를 담보로 받아냈다. 또한 작전주인 '뉴데이터 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 정보도 흘려 진화영을 솔깃하게 만들었다. 결국 진화영은 1400억원에 달하는 백화점 대금을 어음으로 돌려서 주식에 '올인'했고, 이로 인해 곧 '공금 횡령' 혐의로 대표직에서 잘리게 될 위기를 맞게 된다. 욕망에 불타 판단을 흐린 진화영의 모습은 소름끼치게 현실적이었고, 이를 본 시청자들은 진화영을 연기한 김신록의 열연에 극찬을 보냈다. 특히 넷플릭스 '지옥'에서 지옥행을 가게 된 여인의 모습을 연기했던 과거를 언급하며, "고모, 그래서 지옥에 간 거였구나"라는 반응이 터져나오기도 해 깨알웃음을 안겼다. 또한 드라마에서는 진도준이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현실에서는 '고모' 김신록이 서울대 출신 배우라 눈길을 끈다. 김신록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지리학 학사에,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석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예술전문사로 놀라운 스펙을 자랑했다. 나이는 1981년생으로, 우리나이로 42세이며, 남편은 연극 배우 박경찬이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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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한동희 ‘슈룹’ 이어 MBC ‘일당백집사’ 출연 확정

신예 한동희가 ‘일당백집사’에 주연으로 합류, 올해의 유망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동희는 올 10월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 드라마 ‘일당백집사’에서 응급의학과 전공의 탁청하 역을 맡게 됐다. 탁청하는 공부도 연애도 노는 것도 뜨겁게 하는 당찬 인물. 자신감 넘치고 솔직한 탁청하로 주체적인 매력을 극대화할 한동희의 활약이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를 증폭시킨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신예 한동희는 지난해 드라마 ‘한 사람만’으로 브라운관에 데뷔, 세밀한 감정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난하고 소외된 삶에 미망인이라는 족쇄까지 더해진 어린 엄마의 무거운 짐과 모성애로 보는 이들의 마음에 짙은 여운을 남긴 바 있다. 또 영화 ‘젠틀맨’의 촬영을 마친데 이어 최근에는 tvN 새 드라마 ‘슈룹’에 단아하고 고운 자태의 세자빈 민휘빈 역으로 잇단 캐스팅 소식을 알린 터. 올해 한동희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잇따라 얼굴을 내밀며 ‘올해 최고의 유망주’로서의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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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찬 “형사 눈빛 가졌다는 말 들었죠”[일문일답]

배우 지찬은 유독 형사 역할과 인연이 많다. 최근작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에서 광수대 열혈 형사 조필두로 시청자들을 각인시켰다. 전작들에서도 형사(경찰) 역할로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이쯤되면 전문배우라 불릴 만도 한데 지찬은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 전문배우로 불리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감독님들이 내 눈이 형사 눈빛이라고 한다”며 어울림을 부인하지 않는 투였다. -‘돼지의 왕’과 ‘어게인 마이 라이프’(‘어겐마’)까지 화제작에 연달아 얼굴을 비췄는데. “두 작품을 같이 촬영했다. ‘돼지의 왕’은 가을이 배경이라 지난 겨울에 촬영했다. 너무 추워서 그 안에서 나오는 처절함이 드라마에 보이더라. 핫팩을 붙여도 모자라 어느 때는 추위를 잊으려 와인 한 잔을 마시고 연기했을 정도였다. ‘어겐마’는 고등학생으로 첫 등장을 해야 했는데 ‘돼지의 왕’때 벌크업을 해놓은 몸으로 촬영에 들어가 교복 중 가장 큰 사이즈인 115가 딱 맞을 정도였다. ‘어겐마’ 감독님이 한숨을 쉬며 ‘이런 고등학생이 어디 있냐’고 했다. 우려를 들었기에 연기로 승부하겠다는 마음이 일어 이를 꽉 깨물었었다.” -‘돼지의 왕’ 때 얼마나 증량을 했길래. “김대진 감독이 운동하는 사람처럼 덩치가 좋다. 오디션 때 ‘나처럼 몸을 만들면 얼마나 걸리냐’고 묻길래 호기롭게 ‘3개월이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했었다. 캐스팅되고 15킬로를 찌웠다. 운동만으로 몸이 안 커져서 안 먹은게 없었다. 건강식으로 클린하게 먹으면 예쁘게 커지고, 덩치를 키우려면 마구 먹어야 했다. 짜장면, 아귀찜 등 그동안 먹고 싶었던 것을 다 먹었다. 습관적으로 야식도 먹으니 얼굴이 부었다. 분장팀이 ‘어디 아프냐’고 묻기도 했다.” -반대로 ‘어겐마’ 때는 몸집을 어떻게 줄였나. “식단으로 몸집을 불렸던 것과 달리 닭가슴살 등을 먹으며 덩치를 급히 줄이지 않고 얼굴을 샤프하게 보이려 노력했다. 내 몸이 크긴 컸나보더라. 연석을 연기한 최민이 덩치가 커서 자기 역할을 해도 됐을 거라고 했다.” -두 작품을 모두 끝낸 요즘은 어떻게 관리를 하고 있나. “벌써 9개월 때 헬스장에 매일 가서 운동하고 있다. 증량할 때 먹고 싶은 것들을 다 먹어서 요즘 입맛이 없다. 먹는 것도 지겹다. 아! ‘돼지의 왕’ 촬영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유산소를 많이 하고 있다.” -‘돼지의 왕’에서 형사 역할, ‘어겐마’에서는 천재 해커를 연기했는데. “‘돼지의 왕’ 조필두는 광수대 형사인데 그야말로 몸으로 뛰는 형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운동선수로 특채된 느낌이랄까. 사건이 발생하면 먼저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겐마’의 박상만은 해커이긴 한데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게 하고 싶었다. 웹소설, 웹툰 원작의 모습과 다르게 가져가려 했다. 싱크로율이 높다는 말보다 내가 만든, 재창조한 상만이고 싶었다.” -전작부터 형사 역할로 자주 등장하는데. “영화 ‘내안의 그놈’, ‘극한직업’, ‘양자물리학’ 등에서 형사 역을 연기했다. 오디션을 가면 내 눈이 사람이 읽는다고들 하더라. 눈이 ‘형사 눈빛’이라는 말도 들어봤다. 내게 어떤 이미지가 있고, 나를 떠올렸을 때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는 게 참 좋다. 그런데 지난 겨울에 촬영하며 얼어죽을 뻔해서 이제 사무직 역할을 더 하고 싶다. 하하하. 사실 전문배우로 불리기에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 -그래도 형사 연기를 위해 준비한 게 많다던데. “경찰서를 직접 찾아 형사님들을 많이 만났다.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어서. 어떤 역을 맡게 되면 실제 종사자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모습을 보기도 한다. 검사 역할 때는 재판도 참관했다. ‘미스터 기간제’ 때 변호사 역할을 했는데 현장에서 다른 변호사를 맡은 배우가 어디서 많이 싶더니 대원외고 후배였다. ‘우리 서로 밥그릇 뺏지 말자’고 얘기한 적도 있었다(웃음).” -현봉식, 이희준 등 배우들과 인연이 있던데. “‘어겐마’에 출연한 현봉식의 첫 연극무대 데뷔를 같이 했다. 당시에 친구니까 봉식이와 반말을 했는데 스태프가 ‘어디 사가지 없이 선배에게 반말하냐’고 혼났었다. 이희준 형은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동기다.” -대원외고 출신으로 연기를 전공한 이력도 범상치 않은데. “중국어 전공으로 입학했는데 연기가 하고 싶어 2학년 2학기 때 일반고로 전학갔다. 집안의 반대가 정말 컸다. 아버지가 반년 동안 나랑 밥을 안 드셨다. 한예종 합격한 뒤부터는 응원을 해줬다.” -왜 연기가, 배우가 꿈이었나. “어릴 때 공부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고교 진학 후 나보다 더 잘하는 친구들을 보고 실패했구나 생각했다. 그 뒤로 계속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 연기에 눈을 떴다. 겁이 없었나보다. 연기를 하니 슈퍼맨이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재능보다 노력이 더 좋은 편이다. 될 때까지 노력한다. 지금껏 작품도 오디션을 보고 출연했다. 수려한 외모로 캐스팅될 것도 아니니 노력을 믿고 열심히 연기한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얇고 길게 가고 싶다. 하하하. 배우로 지칭되기보다 또 작업하고 싶은 배우, 같이 작업하는게 즐거운 사람이고 싶다. ‘돼지의 왕’을 함께 촬영한 채정안 누나가 그런 사람이었다. 누나가 오면 현장이 환해졌다. 나 역시 그런 배우로 남고 싶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06.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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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양준명 “무거운 현실 속 조금이나마 해방됐기를”

‘나의 해방일지’에서 리얼리티 넘치는 ‘현실 직장인’ 연기로 주목 받았던 배우 양준명이 종영소감을 전했다. 30일 양준명은 소속사 스타터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작년 여름, 땀 흘리며 촬영을 시작했던 작품이 눈 오는 겨울 마무리되고, 어느덧 종영까지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좋은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따스한 공감과 위로를 안기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나의 해방일지’에서 양준명은창희(이민기 분)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친구이자 동료 민규로 분해 우리 주위 어디에나 존재할 것 같은 평범한 직장인의 생활을 리얼하게 보여줬다. ‘나의 해방일지’의 매력적인 신스틸러로 주목받은 양준명은 “항상 따뜻하고 유쾌한 현장 분위기로 최고의 연출을 보여주시는 김석윤 PD님과,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등의 작품을 통해 홀로 무한한 팬심만 키워왔던 박해영 작가님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이 아직도 꿈만 같다”며 “연기를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팬이었던 이민기 선배를 비롯해 훌륭한 배우분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게 돼 정말 행복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영업직 대리 창희와 민규를 통해 시청자분들이 조금이나마 우리가 발붙일 수밖에 없는 무거운 현실에서 해방되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좋은 영향력을 주는 배우 양준명’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전문사 출신인 양준명은 수십 편이 넘는 유수의 연극 무대와 독립·단편영화를 통해 폭넓은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로 활동 영역을 브라운관으로 넓힌 양준명은 ‘빅이슈’ ‘로스쿨’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등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친 후 ‘나의 해방일지’로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고 있다. 양준명은 다음 달 대학 연합 연극축제 ‘젊은연극제’에 한예종을 대표해 참가, 창작극 ‘여름호’ 무대에 오른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5.3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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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러브' 판도라의 상자 정신혜, 특별출연 빛났다

'크레이지 러브' 결말을 향한 빌드업에 정신혜의 특별출연이 빛났다.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에서 정신혜는 극중 고탑을 무너뜨리려는 부대표 오세기(하준)의 동생 오세희 역으로 특별출연했다. 오세희(정신혜)는 과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물로 오세기는 그 죽음이 노고진(김재욱)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세희를 둘러싼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과거, 마스터 교육에서 영어 강사로 재직하던 오세희는 함께 일하던 수학 강사 조종오(서지후)와 연인 사이였고, 그에게 일타 강사 노고진의 수학 교재를 빼내 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 오세희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주저했지만 조종오의 간절한 부탁으로 교재를 훔치다 그 현장을 노고진에게 들켰다. 이내 오세희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죄했지만 노고진은 교재 도둑 장본인이 직접 사과하고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길 원했다. 이에 오세희는 조종오가 사과하도록 설득했지만, 그는 되려 이별을 통보하며 "난 그냥 부탁만 했을 뿐이야. 도둑질을 한 건 너잖아"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모든 잘못을 오세희에게 덮어씌웠다. 결국,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오세희는 오열했고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정신혜는 오세희의 어두운 서사를 세밀한 연기로 풀어냈다. 교재를 훔칠 때의 조마조마함을 흔들리는 눈빛으로 표현해 극에 긴장감을 조성하는가 하면, 노고진에게 용서를 구할 때는 진솔된 감정으로 간절함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이후 숨죽여 흘린 눈물은 애처로움을 자아내며 그가 받은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게 했다. 안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정신혜의 연기는 특별출연임에도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탄탄한 기본기를 지닌 신예의 발견을 알렸다. 정신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학사 출신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과 톡톡 튀는 매력으로 얼굴을 알렸다. 특히 2017년 화제의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에서 정지원 역을 맡아 세대 공감을 이끌며 2019년 시즌 4까지 출연. 누적조회수 7억뷰의 주인공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4.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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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연극원 출신 정수빈, 제이와이드컴퍼니 계약

신예 정수빈이 제이와이드컴퍼니와 전속 계약했다. 제이와이드컴퍼니는 20일 '정수빈과 전속 계약했다. 정수빈은 청순하면서도 보이시한 매력을 동시에 갖춘 신비로운 마스크를 가진 배우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춰진 그와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모습이 많은 정수빈이 앞으로 작품속에서 선보일 매력에 애정 어린 시선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수빈도 제이와이드컴퍼니를 통해 "따뜻함을 선사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있는 제이와이드컴퍼니가 내 손을 잡아 주고 믿어 줘 정말 감사드린다. 함께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나아가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다니며 독립 영화와 연극 무대로 기초를 다진 정수빈은 2021년 JTBC '라이브온' OCN '다크홀'로 브라운관에 진출, 작은 역할부터 한 단계씩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신예다. 오디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보여 질 정수빈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케 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7.2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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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회 백상] 현실을 말하고, 시대를 연기한 연극상 주인공들(종합)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과 메소드 연기를 펼친 배우들이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선택을 받았다. 13일 개최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백상연극상은 작품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여기는 당연히, 극장(여당극), 연출 구자혜)가 영광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는 사회 성(性)소수자인 트랜스젠더를 조명하며 이분법적 선택을 강요하는 세계에서 끊임없이 그 경계를 두드리는 이들의 삶과 분투를 그렸다. 이성애 중심 사회에 이유있는 질문을 던진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장벽을 없앤) 연극으로 주목도를 높였다. 연극 부문 심사위원은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는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삶과 내면을 그리면서 이성애 중심주의와 규범적 몸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규범적 몸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 작품의 배리어프리 공연 형식을 통해서도 구현된다.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시스젠더, 농인, 청인, 시각장애인 등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연극, 그 어떤 몸도 ‘중심’이나 ‘기준’이 되지 않는 연극을 시도했다"고 평했다. 여자 연기상은 국립극단 '햄릿'의 이봉련이 차지했다. '햄릿'은 성별 고정관념을 깬 파격 캐스팅이 돋보인 작품. 극중 이봉련은 타이틀롤 햄릿을 맡아 왕위를 지키기 위해 운명과 맞서 죽음도 불사하는 복수의 화신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검투에 능한 해군 장교 출신 덴마크 공주 햄릿'이라는 특별한 캐릭터 설정은 이봉련의 단단하고 강인한 연기력이 더해져 차갑게 빛났다. 심사위원단은 "전통적으로 남자 배우의 것으로 여겨졌던 햄릿을 맡아, 흔들리고 분투하며 세계와 싸우는, 그러나 결국 실패하여 쓸쓸하고 허무한 죽음에 이르게 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에너지와 감성이 충만하면서도 냉소적인 이봉련 스타일로 그려냈다"고 호평하며 이봉련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지난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한 이봉련은 연극 뿐만 아니라 뮤지컬, TV 드라마, 영화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열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신스틸러로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 이봉련은 백상과는 연극부문으로 첫 인연을 맺으며 종합예술시상식에 가장 어울리는 수상자이자, 향후 타 부문 후보 및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남자 연기상 수상자는 백상연극상 수상작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를 이끈 최순진이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최순진에 대해 "사실적 재현을 무대에 구현하지 않는 극단 여당극의 독특한 연극 미학을 초기부터 탄탄히 뒷받침하면서, 새로운 연기 메소드와 배우 앙상블을 실험하고 구축하는 데 중심이 된 배우"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더 발전할 기대되는 배우라고 입을 모았다. 미래지향적이며 도전적인 연극인과 단체에게 수여되는 올해의 젊은연극상은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정진새 작·연출가가 받았다. 'SF연극'을 표방하며 기발한 작품들을 선보였던 정진새 작·연출가의 참신한 도전이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을 통해 빛을 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극학과를 졸업한 정진새 작·연출가는 그간 '브레인 컨트롤' '세월호 오브 퓨처패스트' '시골여자' '액트리스 원-투' 등을 통해 문제 의식을 섬세하게 꼬집으면서도 희극을 높지 않는 작가로 유명하다.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역시 억눌림을 발랄함으로 풍자, 호평 받았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1.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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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최수임 "뒷심 터지는 스타일, 시간·내공의 힘 믿어요"

좋은 작품은 좋은 배우들까지 발굴, 발견해내기 마련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야기되고, 회자되면 회자될 수록 눈에 띄는 구석도 많아진다. 코로나19 시국 150만 명의 선택을 받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종필 감독)' 역시 주연 못지 않은 조연 배우들의 활약상이 호평받은 작품. 그중 얄미운 감초 역할로 관객들의 뇌리에 콕 각인된 조대리 최수임의 존재감도 남다르게 빛났다. 상고 출신 말단 직원으로 분류되지만 비상한 아이디어를 번뜩이는 정유나(이솜) 옆에서 갖출 것 다 갖춘 정규직 스펙으로도 열등감을 느끼는 조민정 대리. 정유나의 아이디어를 제 것처럼 스리슬쩍 활용하는가 하면, 무너지는 자존심에 아닌 척 있는 독설 없는 독설을 날려 보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 조악한 측은함을 느끼게 만드는 캐릭터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조대리의 입장이 되어 봤을 관객들에게도 설득력과 공감대가 뒤따르는 이유다.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조대리에 대해 설명한 최수임은 "주변에서 꼭 한번씩은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조대리가 될 때도 있고, 조대리와 같은 시선을 받을 때도 있고. 살다보면 내가 가진 아홉가지보다 갖지 못한 한가지에 집착할 때가 있는데, 조대리를 연기하면서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새삼 되돌아보게 됐다"며 "영화적으로는 지금 보면 대단히 강렬한 90년대 스타일을 원 없이 경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출신으로 16년간 무용수로 살다 돌연 연기에 눈을 돌렸다. '기적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깜짝 눈도장을 찍기도 했던 최수임은 2011년 영화 '써니'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시작, 10여 년간 공백과 활동을 반복하며 '최수임만의 내공'을 쌓는데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다. 여유가 없었던 시절도, 미숙함에 몸부림 친 시절도 있었지만 최수임은 "시간과 내공의 힘을 믿는다"며 성장의 좋은 예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영화에서처럼 실제로도 누군가를 질투하거나, 혹은 반대로 질투의 대상이 되어 본 적이 있나. "내가 무용을 정말 오래 했다. 어느 분야든 경쟁은 있기 마련이겠지만, 늘 평가 받아야 하고, 대회에 나가 성과를 내야 하는 예술 쪽은 매일이 경쟁이다. 특히 예고는 30여 명의 친구들을 3년 내내 봐야 한다. 동기 뿐만 아니라 선배도 있고 후배도 있다. 심지어 다 여자다.(웃음) 어쩔 수 없이 선의의 경쟁이 펼쳐질 수 밖에 없다. 질투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기 마련이고, 대부분 의연하게 넘어가지만 반응이 터질 때도 있다. 그래서 조대리를 대하는 유나에 관객들이 더 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한예종 무용과 출신이다. 이후 연기까지 이 악물고 노력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을 것 같다. "사이클이라는 것이 분명 있더라. 나는 내 사이클을 잘 알고 있다. 한 두번 해서는 안 되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 뭐든 빨리 배우는 사람이 있고 느리지만 계단식 임계점에서 포텐이 터지는 사람이 있지 않나. 나는 후자다. 차곡차곡 쌓였을 때 탁 터지는 무언가가 있다. 연기도, 무용도 뒷심이 단련돼야 하는 스타일이다. 다행인건 포기는 잘 안 한다.(웃음) -연기를 시작한 후에는 무용을 아예 그만뒀던 것인가. "좀 단호한 구석이 있다.(웃음) 내가 가진 것을 부정하고 남이 가진 것들에 포커스가 맞춰진 시기도 있었다. 지금은 돌아왔다. 그땐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결국 무용이더라. 동 시대 배우들 중에 16년 동안 무용을 한 사람은 없다. 그건 내 유일함이다. 어느 순간 인정을 하게 됐고, 받아들이니 편하더라. 한예리 선배님은 꾸준히 공연도 하시지 않나. 예전에는 무용과 연관된건 절대 안 한다는 주의였는데, 지금은 공연할 수 있는 기회, 무용을 선보일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나만의 강점을 살려보고 싶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 것 같나. "개성있는 외모라서 그런지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진다. 어떻게 보면 한 가지 이미지로 각인되는게 더 좋을 수 있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연기를 함에 있어 이미지적으로 맞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점점 더 깨달아가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확실히 잘 변할 수 있으니까. 그런 피드백을 받을 때 좋다." -헤어스타일이 숏커트로 바뀌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그런건 아니다. 원래는 더 짧았는데 영화 전 드라마 '해치'를 찍으면서 좀 길렀고 영화까지 찍고 잘랐다. 다시 짧게 활동을 해보고 싶어서 잘랐다. 스타일링에 변화를 준 부분도 있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전공은 무용으로 진학했지만 아무래도 학교가 예술학교다보니 코 닿으면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돈 많이 내고 배워야하는 선생님들이 포진돼 있었고, 내가 부지런하면, 마음만 열려 있으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 본인 전공에만 주력하기 마련인데 나는 연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수업을 들었고 큰 재미를 느꼈다. '몸으로 표현해 보세요' '눈 감고 느낀걸 해 보세요'라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연극원만 가면 좋았다." -학교를 제대로 활용했다. "정말 큰 도움을 받았다. 이후에 독백 같은 것도 연습하게 됐고, 오디션도 보기 시작했다. 다수를 구하는 단역 오디션에 합격했는데 그 작품이 '써니'였다. 강형철 감독임은 2차 오디션 때 뵐 수 있었다. '여기서 제일 나이 많은 친구가 누구예요?'라고 물었는데 나였다.(웃음) 21살에, 일진 친구들 중 한명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웃음)" -데뷔 후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솔직히 연기를 한 기간 자체가 길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시간은 흘렀지만 필모그래피는 많지 않다.(웃음) 다만 지금까지 해 온 결과 시간이 쌓이면 그것에서 오는 힘은 분명 있는 것 같다. 무용도 사람들이 '한예종 갈 정도면 정말 잘한거 아니에요?'라고 묻는데 스스로는 '시간이 쌓여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연기도 내 욕심, 기대치까지 올라가려면 쌓여야 하는 것 같다." -지금은 그 과정에 있는 것인가.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할테니까. 무용처럼 어느 순간 '안 할거야!' 하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 초반에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도전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오디션도 많이 떨어졌고 그만큼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나에게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자연스럽게 알아지는 것들이 연기에 녹아날 것 같다. 내 자신에게 기대되는 부분은 확실히 있다. 여배우는 나이도 평가 받는다고 하는데, 그래서 불안한 것도 있지만 진짜 길~게 가고 싶은 마음이다. 자연스럽게, 삶을 살아가면서 연기하고 싶다." -중간 중간 공백기는 일부러 가졌던 휴식기인가. "그건 아니다. 그땐 뭔가 다음으로 연결이 잘 되지 않았다. 열심히는 했지만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연구도 하고 배우기도 하면서 발전해 나가야 했는데 그런 것에 미숙했다. '실수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은 컸지만 연기 자체에 대한 고민은 많이 없었다. 그런 것들이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지 않는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경험을 통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왜 나를 찾지 않을까'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려고도 했다. 지금도 알아가고 있다." -'기적의 오디션' 출연도 지금까지 언급되고 있다. 곽경택 감독은 한번도 만난 적 없나. "신기하게도 없다. 내가 감독님 영화에 오디션을 보게 된 적도 없었고, 곽경택 감독님 외에도 김갑수 선배님 등 다른 심사위원 분들 역시 뵐 법도 한데 만나지지 않았다. 언젠가 재회의 순간이 오면 '그때 그게 저였어요'라고 꼭 말씀 드리고 싶다.(웃음)" -블로그는 새로 시작한 것인가. 글도 쓰던데. "취미로 책을 많이 읽는다. '글을 써보고 싶다' 생각한건 꽤 오래 됐는데, 용기가 안 나는 부분이라 간직만 하고 있었다. 나는 뭔가를 글로 표현해 본 적이 없다. 무용도 연기도 몸으로 표현해야 했고, 직감적으로 보이는 것을 더 중요시 해야 했다. 그래서 '글을 쓰면 또 다른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싶어 거창하게 말고 소소하게 내 이야기를 적기 시작했다. 의무적으로 쓰면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남의 일기를 몰래 보는 듯한 재미가 있더라. "하하. 다들 그렇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허세같은 분위기는 또 싫어서 최대한 간결하고 쉽게, '삶에서 직접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하고 있다. 생각으로만 떠 다닐 땐 괜시리 다운되는 경우도 있는데 글로 표현하니 한번은 훅 털어놓는 기분이다. 실제로 친한 지인이 '잘 보고 있다 . 나도 너 같은 마음이 든 적 있다'는 피드백을 주기도 했다. 이것 또한 쌓이고 쌓이면 재미있는 것들을 새롭게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 "내 강점이면서 단점일 수도 있는데, 뭐든 '일단 해보자!'는 주의다. 그런 마음이 들면 실행을 빨리 한다. 그래서 실수도 많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하는 편이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실패한다고 해서 그게 꼭 흠이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들 자기 살기 바빠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웃음) '내가 이걸 하면 사람들이 비웃을거야. 실패자로 낙인 찍힐거야'는 정말 나만의 걱정이다. 무엇보다 시작 자체만으로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이자 희망이 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에 뭐가 됐든 해보려고 한다." -2021년 목표가 있다면. "아직 결정된 작품이 있는건 아니지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조민정 대리를 기점으로 새로운 시작을 하겠다는 마음이 크다. 영화 관계자 분들께 '나라는 사람이 있어요!'라고 약간 보여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전달받는 반응도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신기하고 좋은만큼 다음이 중요할 것 같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이클의 흐름대로 가고 싶다. 옛날엔 아주 일희일비하고 살았다. 하하. 올해 '멈춤'의 상태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그 이상의 좋은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희망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2020.11.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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