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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류승룡→신동엽 동문’ 장진 “인맥으로 지금까지 먹고 살아” (‘라스’)

장진 감독이 ‘라디오스타’에 12년 만에 돌아와 유쾌한 입담을 펼친다. 그는 출연 중인 ‘크라임씬’에 대한 비하인드를 공개하면서 예능 연출에도 욕심을 드러냈다고 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또한 서울예대 동문 중 최대 관종을 꼽아 웃음을 안기고, 과거 카메오로 출연한 ‘순풍산부인과’ 등 희귀 영상까지 탈탈 털린다고 해 기대감을 높인다. 오는 8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장진, 김지훈, 김경란, 최예나가 함께하는 ‘감 다 살았네’ 추석 특집으로 꾸며진다.장진은 추리 예능 ‘크라임씬’ 시리즈에서 고정 플레이어로 활약 중이다. 출연자이자 창작자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그의 독특한 접근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매회 범인을 추리하면서도 연극적 구성과 캐릭터 몰입을 병행해 “감독으로서도 흥미롭고, 출연자로서도 도전적이다”라고 밝힌다.그는 “한 회차를 찍는 데만 20시간이 걸린다”라며 ‘크라임씬’ 촬영장의 현실을 생생히 공개하면서 “리허설이 없는 대신, 인물과 공간이 살아 있는 세트가 주는 긴장감이 있다.. 놀이공원 가는 심정으로 녹화장에 간다. ‘크라임씬’ 촬영은 나의 활력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다. 또한 “세트 규모가 한강 다리 실물 수준이었다”라며 자본의 스케일에 놀랐던 일화를 전하며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영화와 연극 무대를 오가며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킨 그는 예능 연출에도 욕심(?)을 드러내며 ‘크라임씬’ 제작진에게 작가로 한 번만 써달라고 요청하는 등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 장진은 서울예대 동문인 임원희, 정재영, 류승룡, 신동엽, 신하균 등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대학 인맥으로 지금까지 먹고 산다”라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특히 이들 중 당시 최대 ‘관종’을 꼽으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고 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방송에서는 장진의 ‘희귀 예능 자료’도 공개된다. 그가 1998년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카메오로 등장했던 영상이 깜짝 소환되자 “그 장면까지 남아 있을 줄 몰랐다”라며 민망한 웃음을 터뜨린다. 이어, '순풍산부인과' 영상 속 그의 유행어가 공개되자, 모두가 폭소했다는 전언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07 09:48
영화

조우진, 웃음 ‘보스’도 되네 [무비로그②]

조우진이 올 추석 극장가 코미디 ‘보스’로 명불허전 스펙트럼을 증명한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조우진은 식구파의 2인자이자 중식당 미미루의 주방장 순태로 극을 이끌었다. 식구 같은 조직원들에게 기꺼이 식당 자리를 내어주며 짜장면을 대접하는 그는, 목장갑만 끼면 라이벌 조직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여러모로 ‘손맛’이 뛰어난 인물이다.우직하고 성실한 성격인지라 순태는 또래 조직원인 식구파 ‘핏줄’ 강표(정경호)나 판호(박지환)보다도 보스 대수(이성민)의 신임을 받지만, 정작 그는 조직 보스가 아닌 장궤, 소위 ‘짱개’라 불리는 중국집 사장이 목표다. 20여 년이 흘러 조폭은 쇠락하지만, 미미루는 번성하며 부업이 본업과 역전 되어야할 순간, 순태는 대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차기 보스가 되어야 할 위기를 맞는다.조우진은 웃음이 도저히 나지 않을 순태의 상황을 ‘웃픔’ 그 자체로 밀고 간다. 올해 극장가를 통해 보여준 조우진의 얼굴은 ‘하얼빈’의 대한의군 동지 김상현이나 ‘승부’에서 조훈현의 라이벌 기사 남기철로 대개 웃음기 없이 진중하고 묵직했다. 특히 ‘하얼빈’은 일본군의 고문 신이 처절했던지라 조우진 자신도 “치유가 필요했다”며 그 시기 ‘보스’ 출연에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환기를 택한 조우진은 한결 가뿐하면서 너무 발랄하지만은 않게 ‘보스’의 중심을 잡는다. 미미루에서 함께 부업 하는 조직원들이 실수하면 매섭게 뺨을 내리치면서 깡패다운 기강을 잡으면서도 호랑이 아내 지영(황우슬혜)에겐 꼼짝없이 잡혀 제 볼을 붙잡히는 영락없는 아저씨의 얼굴이니, 선과 악이 공존하는 배우 조우진의 매력을 통해 순태가 만들어졌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요리와 액션도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소화해냈다. 섬세한 칼질부터 현란한 웍질, 면 수타 같은 전문적인 동작은 물론, 요리를 사랑하는 진지한 마음가짐은 조우진이 중식 스타셰프 여경래와 박은영을 만나 몸에 익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중식당 보스’의 정체성은 순태의 싸움법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는데 목장갑을 낀 손으로 배달 하던 짜장면 그릇을 얼굴에 처박거나, 오토바이 헬멧으로 무장한채 철가방을 무기 삼아 휘두르는 등 디테일한 재미를 준다. 특유의 카리스마가 묻어나는 캐릭터로 기억되기 쉽지만, 조우진은 사실 웃음 감초로 활약한 적도 많다. 영화 ‘내부자들’(2015) 조상무 역으로 “여~자르고”라는 명장면을 통해 대중적으로 도약한 그는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은 물론 영화 ‘외계+인’ 등에서 코믹 감각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 보스와 부하로 호흡을 맞춘 이성민과는 ‘보안관’에서도 맛깔나는 티키타카를 펼친 적이 있다.다만 조우진은 이번 ‘보스’에 대해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극할 때 난 정말 괴롭고 힘들어서 우는데 관객은 재밌어하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코미디 연기라고 해서 마냥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상황에 다가가며 연기하고자 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코믹이면서 따뜻한 공감도 갖춘 이야기 톤을 정확히 포착한 셈이라 라희찬 감독은 “조우진이 아니었다면 순태는 없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해내 줬다”고 만족을 표했다. ‘보스’는 추석 황금 연휴를 겨냥한 한국 영화 기대작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한주 앞서 개봉한 ‘어쩔수가없다’ 이병헌과의 승부에 대해 조우진은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관람의 기회를 주고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투톱이었으면 하는 작고도 큰 바람”이라고 응원을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9.26 06:00
연예일반

영빈, 부산 소녀에서 가요계 돌연변이로… “마음껏 음미하세요” [IS인터뷰]

“평소 성격이요? 산책하거나 책 읽고 카페도 가고, 주로 정적인 활동으로 에너지를 충전해요.”스스로를 “차분한 사람”이라 말한 가수 영빈. 하지만 무대에 오르면 얘기가 달라진다. JYP엔터테인먼트와 KBS1 합작 프로그램 ‘더 딴따라’ 준우승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머리카락을 치켜세우고 “날 마음껏 음미해”라며 강렬한 눈빛을 쏘아 올린다. 마이크도 뚫을 정도의 성량은 기본, 무대를 즐기는 여유로움까지 겸비했다. SNS에서는 “오랜만에 광기 있는 여자 솔로가 탄생했다”며 반응이 뜨겁다. 영빈은 JYP엔터테인먼트 자회사 이닛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지난 17일 정식 데뷔했다. 그는 최근 일간스포츠와의 만남에서 “오랜 시간 품어온 아티스트의 꿈이 현실이 됐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매일같이 ‘정말 내가 데뷔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데뷔곡 ‘프릭쇼’는 그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무기다. 남들과 달라서 ‘특이하다’, ‘별나다’는 말을 듣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솔직하게 녹여낸 곡이다. 단점이 아닌 강점으로 뒤집어 무대 위에서 당당히 내세우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다. 게다가 JYP 수장 박진영이 직접 선물한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프릭쇼’는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시원한 기타 라인이 돋보이는 팝댄스 곡이에요. 박진영 프로듀서님이 해외 출장 중에도 화상 미팅으로 보컬 코칭을 해주셨어요. ‘잘하고 있다’는 칭찬과 함께 앞으로 발전할 부분도 짚어주셨죠. 덕분에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영빈은 작사에도 참여해 자신만의 색을 진하게 묻혔다. “마음껏 다 음미해, 내가 달아오르게”라는 가사를 직접 쓰며 대중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안무에도 아이디어를 보태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완성했는데, 머리를 움켜쥐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무대를 런웨이처럼 걸어 나오는 장면이 대표적이다.신인답지 않은 무대 장악력은 배경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며 노래·춤·연기를 동시에 훈련한 덕분이다. “처음부터 완성형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빈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뮤지컬이나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현재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다. 가수의 꿈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5~6살 무렵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처음 본 뮤직비디오가 원더걸스 ‘노바디’였죠. 그때부터 박진영 프로듀서님과의 인연이 시작됐네요. (웃음)” 부산 출신인 영빈은 자신의 고향을 모티브로 해 ‘프릭쇼’ 뮤직비디오도 수산시장을 배경으로 ‘회’ 같은 오브제를 넣었다. 모두 본인의 아이디어였다. 사실 ‘던 딴따라’에서부터 영빈의 스타성은 돋보였다. 단아한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를 선곡했을 때, 모두가 예상치 못한 그림이었다. “평범한 회사원의 ‘미스코리아’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방구석 콘서트 콘셉트로 꾸민 무대는 마스터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는 “박진영 프로듀서님 앞에서 무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다. ‘가슴이 살아있다, 심장이 뛴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정말 가수로 살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 확신은 지금도 영빈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저에게 중요한 건 성적이 아니라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느냐예요. 언젠가 ‘가요계의 문제작’, ‘돌연변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9.22 06:05
영화

[30th BIFF] “가진 게 많은 영화”…‘굿뉴스’ 변성현·설경구→홍경 ‘믿보’ 조합 [종합]

변성현 감독이 신작 ‘굿뉴스’로 부산을 찾았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손을 잡고 시대의 한가운데로 들어갔다.1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굿뉴스’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홍경, 야마다 타카유키, 박가언 BIFF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굿뉴스’는 1970년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 넷플릭스 영화로, 요도호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이날 변성현 감독은 “1970년대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현재, 현시대로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소재로 삼았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을 블랙 코미디 장르로 푼 것에 대해서는 “실화 자체가 코미디 같은 상황이었다. 다만 단순 재미를 주는 게 아니라 날카로움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극을 이끄는 정체불명의 인물 아무개는 설경구가 맡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길복순’에 이어 변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이다. 설경구는 또 “변 감독이 ‘불한당’으로 날 빳빳하게 피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다시 구겨버리겠다고 해서 어떻게 구길까 궁금했다”며 “아무개는 다 있을 법한 배역 사이 감독님이 창조해서 던져놓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설경구는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 든 생각도 ‘다른 배우와 섞이지 않는다’였다. 변 감독도 ‘섞이지 말아 달라’고 했다. 그래서 개입도 했다가 객관적으로 보기도 하다가 그런다. 비정상과 정상도 왔다 갔다 하고 연극적인 부분도 있다. 몇몇 부분에서는 과장되게 연기하기도 했다”며 “변 감독과 계속 얘기하면 만들어갔다”고 짚었다. 공군 중위 서고명으로 분한 홍경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홍경은 “실존했고 그 상황에 놓인 중요한 인물이지만, 많은 부분이 재구성된 픽션이라 감독님께서 써놓으신 젊은이를 알아가보는 자유도 있었다. 그래서 실존 인물인 걸 신경 쓰기보다 감독님이 써놓은 고명을 어떻게 풀어 가볼까 노력했다”고 돌아봤다.홍경은 서고명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는 물론, 일본어 대사까지 소화한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보통 일본 대사가 있으면 그 대사 자체를 입에 붙게 외운다. 근데 홍경은 일본어를 처음부터 공부했다. 히라가나부터 시작하더라”며 “상대 배우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 열정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극찬했다. 홍경은 “제작사에서 충분한 프리프로덕션 시간을 줬다. 되레 (내 실력이) 그 시간에 비례하지 못해서 낯간지럽다”며 자세를 낮췄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굿뉴스’로 한국 콘텐츠에 처음 출연했다. 한국으로 급파된 운수정무차관 신이치 역할이다. 야마다 타카유키는 “(요도호 사건) 명칭은 알아도 잘 몰랐다. 역사를 아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작품에 참가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하다”며 “현장에서는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리얼리티보다는 감독님이 창작한 작중 캐릭터에 집중했다”고 부연했다.영화에서 패러디한 일본 만화 ‘내일의 죠’ 관련 질문에다는 다시 변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변 감독은 “출판사와 작가님께 존경심을 담아 허락을 부탁드린다는 손편지를 썼다. 난항을 겪었지만, 다행히 내 연출 의도를 알아봐 줘서 허락해 주셨다”며 “‘굿뉴스’에 큰 영향을 준 작품이기도 하고, 필연적으로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변 감독은 “열심히 찍었으니 재밌게 봐달라”고 관심을 당부했다.홍경 역시 “‘굿뉴스’는 가진 게 굉장히 많은 영화”라고 자신하며 “코미디에도 여러 장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코미디를 지나다 보면 뒤통수를 때리고 나오는, 위안을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다. 그 점을 잘 즐겨달라”고 전했다. 한편 ‘굿뉴스’는 오는 10월 17일 공개된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9 10:16
영화

[30th BIFF] ‘보스’, 올 추석 만병통치약 등극하나…“병원 문 닫을 것” [종합]

‘보스’의 주역들이 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영화 ‘보스’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라희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우진, 황우슬혜, 박지환, 이규형 등이 참석했다.‘보스’는 조직의 미래가 걸린 차기 보스 선출을 앞두고 각자의 꿈을 위해 서로에게 보스 자리를 치열하게 ‘양보’하는 조직원들의 필사적인 대결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이날 라희찬 감독은 “5년 전에 제작사 대표에게 기획 제안을 받았다. ‘보스’를 하지 않는다는 설정, 아이러니 자체가 참신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그 이후에도 그게 지속돼 왔고 그 작업을 통해 이 자리에 왔다”고 출발점을 설명했다.관전 포인트로는 조우진을 필두로 한 배우들의 연기를 꼽았다. 라 감독은 “배우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들이 있어서 작품이 완성됐다. 시나리오 이상으로 해줄 거란 믿음이 있었고, 실제로 현장에서 하나를 이야기하면 두 개, 세 개를 해줬다. 거기서 기분 좋은 헷갈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조우진은 “‘보스’는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서 오는 재미가 있다”며 “연극할 때 난 정말 괴롭고 힘들어서 우는데 관객은 재밌어하는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 코미디 연기라고 해서 마냥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 있게, 상황에 다가가면서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추석엔 ‘보스’라고 생각한다. 추석에는 풍성함이 있다. 지인에게 문자 보낼 때도 ‘풍성한’이란 단어를 쓰지 않느냐. 그런 점이 영화와 닮았다”며 “캐릭터도 많고 매 장면 반갑게 등장하는 배우들이 많다. 기분 좋은 영화가 될 거다. 종합 선물 세트를 만들어놨으니 받아만 가면 된다”고 자신했다. 박지환은 “‘보스’는 100명 정도 차렷하고 있을 때 어설프게 있는 1명 같은 작품이었다. 그런 독특함이 있다”며 “종합 과자 선물 세트 같은 느낌도 있고, 지금은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 험한 이야기 속 순수함도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그는 또 “아마 ‘보스’가 추석에 개봉하면 많은 병원이 문을 닫을 것이다. 어떤 병에 걸려도 ‘보스’ 보라고 할 것”이라며 “동의보감 같은 작품이다. 그만큼 아무 생각 없이 몰입되고 순도 높게 웃을 수 있는 에너지를 분명히 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이규형은 OST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귀띔했다. 이규형은 “출연 배우들이 다 같이 OST에 참여했다. 다이나믹 듀오와 함께 불렀고 뮤직비디오도 찍었다”고 알렸다.부산국제영화제의 30주년도 함께 축하했다. 조우진은 “부산 시민들의 밝은 에너지, 경쾌한 에너지를 받으면서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라며 “어제 개막식에서 ‘서른. 잔치는 이제 시작이다’란 말이 너무 좋더라. 그 순간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인사를 건넸다.황우슬혜와 박지환은 부산국제영화제와의 다음을 꿈꿨다. 황우슬혜는 “나도 연기 열심히 해서 부산국제영화제와 40주년, 50주년도 함께하고 싶다”고 했고, 박지환은 “30주년이라는 전성기에 경쟁 영화제로 바뀐 것을 보고 ‘이제 진짜 시작구나. 앞으로 더 볼만해지겠구나’ 싶었다. 더 열심히 해서 경쟁 작품으로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한편 ‘보스’는 올 추석 개봉한다.부산=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8 13:09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첫, 사랑을 위하여’, 끝에서 새롭게 시작된 첫 경험들이 보여준 기적

“사람이 정말 힘들 때 ‘아, 그만 살고 싶다’ 숨이 꼴깍꼴깍 차오르는 지경이 되는 거. 근데 그때 사람 살리는 게 뭔지 아세요? 사람. 그래도 사람이 숨을 틔워 주더라고.”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에서 이지안(염정아)이 하는 이 말은 드라마가 12회를 달려오며 줄곧 속삭여 온 메시지다. 숨이 턱턱 차오르는 죽고 싶은 상황에서도 그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숨이 쉬어지더라는 이야기.살기 위해 죽어라 번 돈을 작업반장에게 빌려주고 고스란히 떼이게 될 상황에 놓인 지안은 그의 더 어려운 형편을 보고는 당장 돈 받는 걸 포기한다. 그런 그녀를 딸 효리(최윤지)는 ‘호구’라고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로맨티스트’라고 말한다. 기적을 믿는 로맨티스트. 그리고 그 기적이란 자신들처럼 빽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들이 호구 소리 들어도 잠시나마 서로 살게 해주는 거란다.‘첫, 사랑을 위하여’는 마지막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평생 효리가 잘 되는 것만 바라고 살아온 지안이지만, 그렇게 악착같이 산 결과는 절망적이다. 돈도 떼이고, 의대까지 들어간 효리는 뇌종양 판정을 받는다. 효리는 그 상황에 이르러서야 의대가 자신이 원했던 게 아니라는 걸 알고는 학교를 그만두고 가출해 버린다. 열심히 살았지만 이들의 삶은 끝자락에 서 있다. 더 이상 발을 내디딜 수 없는 벼랑 끝에. 하지만 그 끝에 선 이들은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엄마의 첫사랑 류정석(박해준)이 있는 마을 청해를 찾아간 효리는 그곳의 삶에서 생기를 회복한다. 딸을 찾아 내려왔던 지안은 그곳에 그들이 평생 원했던 집을 짓고 정착하게 된다. 소박해도 고개만 올려보면 별들이 지천인 그곳에서 이들은 드디어 ‘첫’ 행복감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로맨스도 피워보고 따뜻한 이웃들의 환대도 받는다. 난데없이 나타나 마치 모녀처럼 관계가 진전되는 정문희(김미경)와 이지안의 이야기는 낯선 타인이 저마다의 감정적 이유로 가족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웨인 왕 감독의 1995년작 ‘스모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담뱃가게 물건을 훔치던 소년이 떨어뜨린 지갑을 되돌려 주려 그 집을 찾아간 어기(하비 케이틀)가 그곳에서 만나게 된 소년의 할머니와 마치 가족인 양 연극하듯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다. 어려서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에 대한 애증을 갖고 있는 지안과,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딸이 아픈 것도 모르고 지내다 딸을 떠나보낸 아픔으로 치매 증상을 겪는 정문희가 바닷가에서 만나 마치 엄마와 딸처럼 대화하며 그 감정들을 꺼내놓는 장면이 그렇다. 그 장면은 역시 이 드라마가 끝까지 일관되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으면 살아진다는.‘첫, 사랑을 위하여’는 그 기적 같은 순간들을 우리는 늘 겪고 있지만 잘 느끼지 못한다는 걸 드러낸다. 거의 숨이 꼴딱꼴딱 차오르는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걸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 순간을 살아내게 만든 누군가의 손길이 있었고,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있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안 옆에서 늘 그녀를 걱정하고 위로해주고 편들어주고 안아주는 김선영(김선영) 같은 친구가 그런 존재다. 그녀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서 절망의 끝에 서 있는 신애(전도연) 옆을 마치 ‘숨겨진 햇살’처럼 따라다니며 살게 해주는 종찬(송강호) 같은 인물로 지안을 다시 숨 쉬게 해준다. 절망의 끄트머리에서 비로소 발견하는 삶의 기적은 그래서 모두 첫 번째 경험이 된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랑이고, 처음으로 경험하는 사람이며, 처음으로 경험하는 삶이 된다. ‘첫, 사랑을 위하여’라는 제목은 그렇게 붙여진 것이다. 그저 숨만 쉰다고 살아 있다 여기며 사는 우리들이지만 진짜 살아있는 삶이란 그 첫 경험의 기적들을 마주할 때가 아닐까. 그래서 ‘첫, 사랑을 위하여’는 이 땅의 모든 끝자락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한 드라마다. 그들의 현실은 절망적이지만, 그곳에서부터 어쩌면 진짜 삶의 기적은 생겨날지도 모른다. 누군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그런 한 사람이 되어주는 삶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9.09 05:40
영화

진선규, 지독하다…‘성’스러움의 대가 ‘애마’ [RE스타]

진선규가 성(聖)스러움을 손바닥 뒤집듯 지우고 성(性)스러움을 가지고 놀았다. 최근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에서 예수의 음성을 맡았다는 게 믿기지 않도록 ‘애마’에선 180도 변신을 이뤄냈다.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는 1980년대 한국을 강타한 에로영화의 탄생 과정 속,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에 용감하게 맞짱 뜨는 톱스타 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주애(방효린)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극중 진선규는 실존하는 성인영화 동명 히트작인 극중 작품 ‘애마부인’ 제작사인 신성영화사 대표 구중호를 연기했다. 일찍이 성인영화 시장에 뛰어들어 희란을 1970년대 톱 ‘여배우’ 반열에 올렸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좇는 만큼 배우를 ‘상품’으로 대해 희란의 강한 회의감과 혐오를 불러오는 인물이다. 구중호의 시선에서 여배우의 신체는 부위별로 가치가 매겨지며, 감독에게조차 그는 ‘은근한’ 수위는 필요 없다고 단언한다. 특히 극의 초반, 아시아 영화제에서 첫 트로피를 품에 안은 희란의 성과를 피로연에서 ‘3S’(스포츠, 스크린, 섹스)를 언급하며 연설하는 장면은 탄식을 자아낼 정도라는 감상을 불렀다.진선규는 귀를 잡아채도록 능청스럽게 “섹스가 충무로를 되살릴 겁니다. 섹스가 곧 스포츠 아니겠습니까”라는 대사를 처리하면서 상스러움을 솔직함으로 포장하는, 그 시절 있었을 법한 성인영화 제작자를 작품에 소환했다.이와 관련 진선규는 구체적인 롤모델이 있었다기보단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인상을 토대로 조합해 빚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중호는 그런 욕망을 겉으로 드러내고 상업적인 감각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강약약강’ 캐릭터라서 진절머리 난다고 느껴지는 역할이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극중극 격인 ‘애마부인’은 남성적인 시선에서 당대 대중의 욕망을 응집해 만들어지지만, 이해영 감독은 ‘애마’라는 작품을 “‘애마’로서 살았던 존재들이 겪었던 견딤과 버팀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야기”로 기획했다. 그렇기에 진선규는 단지 욕심 많은 개인이 아닌, 희란과 주애를 끊임없이 깎아내려 분노를 자아내면서도 한 방 먹어 통쾌한 웃음을 주는 ‘시대를 대변하는 빌런’을 온몸 던져 소화했다. 당대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노란 선글라스 렌즈 등 구중호의 패션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실제로 이 감독은 “색기가 있고 빛이 나는 캐릭터”를 주문해 진선규는 기초 화장품만 9종을 사용하는 ‘신부화장’급 분장을 받고 자신감을 장착, 애티튜드조차 바꿨다고 주안점을 밝혔다.무엇보다 진선규는 ‘극한 직업’으로 인연을 맺은 이하늬와는 지난달 16일 개봉해 125만 관객을 돌파한 ‘킹 오브 킹스’ 목소리 연기에 이어 ‘애마’까지 다섯 번째 만남으로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킹 오브 킹스’ 장성호 감독에 따르면 진선규를 예수 목소리 연기에 추천한 것도 이하늬였다. 진선규가 대표작 ‘범죄도시’ 빌런 위성락 역으로 잘 알려진 터라, 장 감독은 “악역을 많이 해서 선입견이 있었는데 목소리가 젊고 청아했다. 연극 배우 출신이라 발성도 훌륭했다”고 의외의 매력 발견에 만족을 표했다. 이처럼 진선규는 ‘킹 오브 킹스’를 통해 필모그래피서 가장 ‘성스러운’ 상징적 인물을 소화해 낸 뒤, ‘애마’로 곧장 카멜레온 같이 색을 뒤바꿔 이야기에 자신을 최적화 해내는 능력을 증명했다. 동료 배우들도 ‘애마’의 연기 앙상블을 입을 모아 극찬했는데 이제훈은 진선규를 향해 “정말 진절머리 나게 연기를 잘하세요”라고 감상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이해영 감독 또한 “진선규는 끝없는 악랄함을 연기할 수도 있지만, 순식간에 귀여움을 폭발시킬 수 있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고 치켜세웠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27 06:05
드라마

신예 김단, 데뷔작 ‘트라이’로 단번에 차세대 ★ 예약

스포츠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물의 성장이다. 경기의 승패보다 더 중요한 건, 주인공이 수많은 벽에 부딪히고 좌절과 아픔을 겪으면서도 끝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과정이다. 시청자들은 바로 그 여정에서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이런 성장 스토리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신입 부원의 등장은 그래서 중요하다. 특히 7명이 경기를 뛰어야 하는 럭비부가 1명이 없어서 폐부 위기에 놓였을 때 등장하는 신입 부원은,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띈다.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의 배우 김단 이야기다.SBS 금토드라마 ‘트라이:우리는 기적이 된다’(이하 ‘트라이’)는 약물 복용으로 도핑 의혹에 휘말린 전 국가대표 선수 주가람(윤계상)이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의 감독으로 부임해 전국체전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성장 스포츠 드라마다. 김단이 연기한 문웅은 럭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선수 생활 중 부상을 입고 다리에 장애를 얻게 된 아버지의 강한 반대 탓에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주가람의 “진짜로 럭비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냐”는 집요한 설득은 그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결국 끊어낼 수 없는 럭비에 대한 열정이 그를 한양체고로 이끈다. 그의 합류는 폐부 위기에 몰렸던 럭비부를 살려내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다. 문웅은 피지컬은 뛰어나지만 럭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은 전혀 없는, 말 그대로 백지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재능 덕분에 팀원들의 가르침을 스펀지처럼 빠르게 흡수하며 성장한다. 첫 등장부터 주인공급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과거 정당방위로 가해자를 크게 다치게 한 사건 탓에 태클에 대한 깊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다. 자신이 태클을 하지 못해 팀원들이 대신 다치는 모습을 보며 괴로워하던 문웅은, 결국 비가 내리는 경기장에서 주가람의 지도 아래 두려움을 딛고 태클에 성공한다. 이는 그의 성장과 팀의 변화를 동시에 상징하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문웅의 또 다른 매력은 러브라인에서도 빛난다. 극중 서우진(박정연)을 사이에 두고 윤성준(김요한)과 삼각관계를 이루며, 버스 안에서 박정연 옆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모습 등 귀여운 장면은 시청자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는 윤계상·임세미가 그려내는 성숙한 로맨스와 대비돼 극에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이를 통해 김단은 향후 로맨스 주인공으로 성장할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트라이’를 통해 처음 대중 앞에 선 김단은 말 그대로 완전한 신예 배우다. 원래 본명은 김영록으로 ‘김단’이라는 이름은 단단하고 견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고윤정, 노윤서 등 세련되고 맑은 이미지를 지닌 배우들을 배출해온 MAA가 내놓은 첫 번째 남자 배우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2003년생인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2022학번으로, 재학 중 수많은 학생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어 3년 전 SNS를 통해 MAA의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3초 가량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꾸준히 연기 훈련을 이어온 끝에 ‘트라이’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 무대에 서며 배우로서 내공을 쌓고 있다.깨끗하고 담백한 매력에 뚜렷한 외모까지 갖춘 그는, 데뷔와 동시에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차세대 라이징 스타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단은 ‘트라이’가 데뷔작임에도 눈에 띄는 배우”라며 “그가 연기한 문웅은 눈물 연기를 비롯해 다양한 감정을 소화해야 하는 입체적인 캐릭터인데, 신예임에도 이런 복합적인 감정을 안정적으로 잘 표현해냈다. 앞으로의 필모그래피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라고 평가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22 06:05
영화

신승호, 달라 보인다…군복 벗고 사제복 입은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 [RE스타]

군복으로 정평 난 배우 신승호가 묵직한 카리스마를 사제복에 이식한다. 주연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을 통해서다. 한 달 만에 또다시 극장 관객을 만나는 터라 동년배 배우 중 자신의 입지를 톡톡히 다질 기회가 될 전망이다.신승호의 새 영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신부 도운이 실종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고해성사를 듣고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지난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돼 첫 선을 보였다.단연 신승호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극중 그는 갓 사제 서품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고해성사를 듣게 되는 주인공 도운 역으로 첫 사제 연기에 도전한다. 신승호는 진실을 추적하며 신앙심과 복수심 사이를 넘나드는 감정의 면면을 그려낸다. 지난달부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이현성 역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듯 신승호는 특유의 우직한 마스크와 다부진 체격으로 제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로 활약해왔다. 연기 데뷔작인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교복을 입고 얼굴을 알렸던 그는, 넷플릭스 ‘D.P.’ 시리즈에선 군복을 입고 병영부조리를 그대로 의인화한 듯한 빌런 황장수 역으로 글로벌 시청자를 전율케 했다.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에서 다시금 군인 역을 맡아 당시를 연상케 했지만, 선량하고 책임감 있으면서도 결정적 순간에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를 품은 입체적 인물로 새롭게 인상을 환기했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에서 신승호는 앞서 사제 캐릭터로 사랑받은 김남길, 강동원 등 선배들과는 또 다른 신부 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만이 모든 걸 안다’는 제목 아래, 교단은 물론 무당과 사이비, 경찰 사이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 도운으로서 헤매고 고뇌한다. 특히 “제가 가졌던 믿음은 전부 가짜입니다!”라고 분노를 토해내는 대목에서 신승호는 발성만으로 장면을 장악하며, 영화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이는 달리 말해, 제복이 품은 캐릭터 성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 연기 역량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군복, 사제복 등 의상을 입은 캐릭터로 작품마다 인상을 각인시키는 전략도 있지만, 신승호는 ‘D.P.’ ‘환혼’ 등에서 보여줬듯 어느 정도 연기력이 받쳐주는 개성파 배우”라며 “작품과 배역을 잘 만나면 크게 도약할 잠재력이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도 신승호에겐 색다르면서 어울린다는 인상”이라고 짚었다. 무엇보다 그의 영화 데뷔작 ‘더블패티’(2021)의 백승환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이다. 당시 슬럼프를 겪는 씨름 선수를 연기했던 신승호에게서 딜레마에 빠진 사제의 얼굴을 재발견한 백승환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더블패티’를 함께 하며 그가 가진 매력에 흠뻑 빠졌다. 무엇보다 그가 지닌 소리가 압도적인데 단순히 ‘목소리가 좋다’ 수준을 넘어 마치 무대에서 오래 갈고 닦은 연극배우처럼 극중의 언어를 가지고 놀 줄 안다”고 극찬했다.이어 백 감독은 “‘더블패티’에서도 훌륭했지만 팬데믹 등의 이유로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지 못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신승호라는 배우가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것임을 믿는다”고 깊은 신뢰를 표했다.해외 영화제에서 그 진가를 먼저 알아봤다. 신승호는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으로 2025 교토인디펜던트필름페스티벌, 2025 몬트리올인디펜던트필름페스티벌, 2024 할리우드 국제 다양성 영화제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정식 개봉하는 오는 22일, 국내 관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8 05:55
스타

정용주, 절제→광기 오가는 연기…루드 존 신곡 출연

배우 정용주가 가수 루드 존(Rude John)의 신곡 ‘Live it Down’ 뮤직비디오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했다.정용주는 억눌린 자아와 통제 불가능한 또 다른 자아를 오가는 1인 2역에 도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뿐만 아니라 정용주는 소외당하고 상처 입은 인물이 이해받지 못한 고통 끝에 분노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온몸으로 그려냈다. 장면마다 드러나는 그의 광기 어린 눈빛과 날 선 표정은 감정의 깊이를 고스란히 전달했고, 무덤덤한 동작부터 점점 격해지는 모습까지 치밀하게 설계된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Live it Down’은 사회 안에서 해결되지 못한 슬픔과 외로움이 어느새 파괴적인 감정으로 바뀌는 과정을 다룬 곡으로, 정용주는 그 감정의 전환을 가장 직관적이고도 감각적으로 구현해 냈다. 그의 표현과 루드 존 특유의 리드미컬한 록 사운드의 조합은 고통과 분노를 시각적으로 담아내며 단순한 뮤직비디오를 넘어서는 긴장감을 형성했다.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자신만의 색을 쌓아온 정용주는 이번 출연을 통해 또 한 번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감정의 폭을 날카롭게 조율하면서 인물의 붕괴와 내면의 싸움을 표현해낸 그의 연기는 뮤비 전체 분위기를 강렬하게 이끌어 진한 여운을 남겼다.한편, 드라마 ‘찌질의 역사’, ‘모텔 캘리포니아’, ‘조립식 가족’, ‘밤에 피는 꽃’, 영화 ‘청설’, ‘화란’ 등에서 폭넓은 활약을 펼친 정용주는 300:1의 경쟁률을 뚫고 연극 ‘에쿠우스’에서 ‘알런 스트랑’ 역으로 캐스팅되었고 오는 10월 3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7.2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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