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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고현정 “‘모래시계’ 시퍼런 청춘 같았던 작품”…비하인드 공개한다 (유퀴즈)

배우 고현정이 ‘유퀴즈’에 출격한다.27일 오후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271회에는 육각형 매력을 지닌 뮤지컬 배우 최재림과 15년 만에 토크쇼 출격에 나서는 배우 고현정이 출연한다. 믿고 보는 명품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유재석과 조세호와 만난다. “난 묵찌빠로 유학까지 다녀왔단 사실”이라는 대사와 함께 ‘시카고’ 속 복화술 연기, ‘쥐롤라’를 탄생시킨 ‘킹키부츠’의 주역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최재림의 알고리즘 점령기와 함께 뮤지컬 인생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다. 성악을 전공한 최재림이 직접 밝히는 폭풍 성량의 남다른 노하우부터 군대에서 만난 후임병을 통해 뮤지컬에 입문한 사연, 음악 감독 박칼린을 무작정 찾아가 들었던 한 마디도 공개된다. 연기 공부에 전념했던 시간들과 함께 운명작 ‘킹키부츠’를 만나기까지 뮤지컬 배우 최재림을 더욱 단단해지게 만든 여정도 공개된다. 힐을 신고 뒷꿈치가 까질 정도로 연습하며 ‘킹키부츠’ 드랙퀸 롤라 캐릭터에 몰입한 비화부터 330:1의 경쟁률을 뚫고 ‘시카고’ 주역으로 발탁된 비하인드도 들어볼 수 있다. 최초로 공개하는 뮤지컬 ‘시라노’ 라이브와 더불어 뮤지컬 ‘시카고’ 재연, 유재석과의 합동 공연도 기대를 더한다. 오디션 곡으로 ‘지금 이 순간’을 불렀던 최재림이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서기까지 15년의 뮤지컬 인생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다. ‘결’이 다른 아름다움, ‘격’이 다른 연기의 대명사인 배우 고현정이 ‘유 퀴즈’의 문을 두드린다. 데뷔 15년 만에 토크쇼 출격에 나서는 고현정은 “전국구 토크쇼가 얼마 만이야”라고 너스레를 떨며 등장부터 엉뚱 발랄한 반전 매력을 뽐낸다. 특히 ‘토요대행진’ MC를 맡아 예능에서 활약하던 시절, 유재석과 얽힌 특별한 비화가 공개된다고 해 흥미를 자아낸다. 고현정은 생애 첫 SNS를 개설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근황과 함께 화제의 유튜브 ‘고현정 브이로그’ 비하인드를 공개해 관심을 더한다.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 입문한 고현정은 미용실 대표로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계기와 함께 데뷔 35년 동안 화제의 중심이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던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미연과 동기였던 대학 시절 에피소드와 “시퍼런 청춘 같았던 작품”이라고 밝힌 인생작 ‘모래시계’ 비하인드도 털어놓을 예정이다. 연예계 은퇴부터 복귀까지 개인사와 관련한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드라마 ‘선덕여왕’ 미실 역으로 연기대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사연도 만나볼 수 있다. “전형적인 K-장녀였다”고 밝힌 고현정은 자신의 이미지를 둘러싼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20대를 떠올리며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또한 가족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린다고 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동안 어디에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고현정의 진심과 모든 이야기를 본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N ‘유퀴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1.27 12:55
뮤직

K팝 스타들 ‘시상식의 꽃’ 레드카펫도 다채롭게 [2024 KGMA]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의 꽃, 레드카펫에서 스타들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냈다.16일과 17일 양일간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이하 KGMA)가 열렸다. 행사에 앞서 레드카펫 및 포토월 행사에는 각양각색 의상으로 멋을 낸 가수들이 차례로 등장해 본식을 예열했다.이날 레드카펫 행사는 대세 예능인으로 도약한 트랜스젠더 유튜버 풍자가 MC를 맡아 이끌었다. 풍자는 첫날인 아티스트 데이에는 드레스를, 송 데이인 이튿날은 슈트를 입어 두 가지 매력을 선보였다. 속속 모습을 드러낸 스타들은 다소 흐린 날씨도 걷어낼 정도로 반짝였다. 아티스트 데이엔 걸그룹의 블랙과 화이트 활용이 돋보였다. 뉴진스는 푸른기가 도는 블랙 앤 화이트를 테마로 시크한 5인5색 패션을 선보였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품이 큰 올드 스쿨풍 백 정장으로 통일감을 줬다. 과감한 컬러나 소재를 선택한 스타도 있다. 스테이씨는 베이지와 핑크 트위드로 하이틴 퀸 룩을 소화했으며, 비비는 붉은 장미가 장식된 미니 레드 원피스에 자주색 롱부츠를 매치해 고혹적인 자태를 완성했다.송 데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장착한 아티스트들이 눈에 띄었다. 에스파는 레이스와 블랙과 화이트로 포인트를 준 착장을 멤버별로 변주하며 특유 ‘쇠 맛’을 한 방울 떨어뜨렸다. 트롯 가수 이찬원은 별이 수놓아진 듯한 은은한 광의 재킷을 입고 연말 분위기를 냈다. 열렬한 팬들의 함성 속 등장한 그룹 라이즈는 멤버별 개성을 살린 세련된 슈트 의상으로 여심을 저격했다. 마지막을 장식한 ‘고막남친’ 데이식스 또한 슈트핏을 선보였는데, 새틴 소재가 드레시한 롱 기장과 어우러져 우아한 매력을 뽐냈다.한편 이번 레드카펫은 풍자의 게스트 맞춤형 티키타카도 볼거리였다. 최근 드라마 ‘열혈사제2’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비비에겐 ‘연기대상’도 기대하는지 물었으며, 데뷔 첫 해외투어 중인 제로베이스원에겐 기내 애용 아이템을 추천받는 등 보는 재미를 더했다.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4.11.18 05:30
뮤직

비비 “‘연기대상’ 어려워도 인기상 노린다” [2024 KGMA]

가수 비비가 받은 사랑만큼 더 큰 포부를 드러냈다.16일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어워즈(이하 KGMA)가 열렸다. 본 행사에 앞서 방송인 풍자가 MC를 맡은 레드카펫 및 포토월 행사가 진행됐다.이날 비비는 단발머리에 레드 미니 원피스와 롱부츠로 관능적인 매력을 드러냈다.최근 ‘열혈사제2’로 사랑받고 있는 바, 연기대상을 기대하는지 묻자 비비는 “대상은 아닐 것 같고, 인기상 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해외 팬에게도 오래 기다려주어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건넸다.16일과 17일 양일 진행되는 KGMA는 국내 최고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전문지 일간스포츠가 선보이는 새로운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첫날 시상식은 아티스트 데이로, 뉴진스 멤버 하니와 배우 남지현이 사회를 맡으며 비비 외 뉴진스, 도경수, 동방신기, 스테이씨, (여자)아이들, 영탁, 유회승, 이무진, 이영지, 정동원(JD1), 제로베이스원, QWER, 태민, 피원하모니(가나다순) 등이 출연한다.한편 KGMA는 일간스포츠(이데일리M)가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ENA 채널을 통해서 중계되며 OTT 웨이브 및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키스위를 통해 본 시상식은 물론, 레드카펫 현장도 전 세계 200여개 국에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영종도(인천)=KGMA특별취재반 2024.11.16 17:51
영화

청순 대명사 아닌 청년, ‘청설’ 김민주의 가능성

‘청순함’은 더 이상 김민주의 부연 설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룹 아이즈원 청순 대표 멤버였던 그는 첫 주연 영화 ‘청설’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지난 6일 개봉한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이야기로, 동명의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이다.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으며 개봉 첫 주말 누적 관객 23만 9551명을 돌파,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흥행 청신호를 켰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그동안 한국 로맨스 영화 편수가 적거나 작품이 있어도 배우 연령대가 높았는데, ‘청설’은 신선하면서도 연기력이 증명된 20대 배우들이 출연해 젊은 관객층에 소구하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김민주는 인기 아이돌 출신으로 흥행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기존 ‘연기돌’과는 다른 접근의 배역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고 짚었다. 로맨스 장르는 보통 두 남녀 주인공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김민주가 연기한 가을의 위치는 특별하다. 두 사람과 연애 감정보다는 성장통을 겪으며 청춘의 한 페이지를 만드는 인물이다. 극중 전도유망한 청각장애인 수영선수인 가을은 자신의 올림픽 출전 목표를 위해 헌신하는 언니 여름이 고마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그러던 중 여름에게 호감을 가진 용준이 나타나면서 가을은 이 기회에 언니가 스스로의 인생을 살도록 밀어주기로 한다.김민주의 연기는 섬세하고 자연스럽다. 아이돌 출신임에도 기존 미디어에서 잘 그려지지 않는 20대 농인 역을 맡은 그는 풍부한 표정으로 수어를 사용하면서 가을을 여느 또래처럼 표현했다. 언니에게 관심을 표하는 걸 알면서도 용준에게 자기까지 꼬시는 건지 묻는 장난스러움은 초반부 소소한 웃음을 빚는다. 청인과 농인의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여주는 가을이지만 어려움에도 부딪힌다. 장애를 향한 편견 어린 시선이기도, 장애 당사자가 겪을 법한 필연적인 장벽이기도 하다. 전자에서 김민주는 구태여 상처받지 않는 가을의 단단함을 보여줬으나 후자에선 속상함에 큰 울음을 터뜨린다. 듣지 못하는 자가 큰 소리로 오열하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표현해내 신선한 충격도 안긴다. 고마움과 미안함, 자괴감 같은 가을의 묵힌 감정을 쏟아내는 김민주는 단지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돌로서 모습을 지운다. 그 대신 흔들리며 성장하는 보통의 청년을 스크린에 새겼다. 연기 호흡을 맞춘 노윤서는 개봉 전 인터뷰에서 “민주가 주는 에너지가 너무 컸기에 그 신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다. 동료로서 너무 감사했다”고 극찬했다. 지난 2018년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48’의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김민주는 일찍이 연기를 경험한 멤버였다. 서바이벌 출연 전 찍은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를 비롯해 다수의 웹드라마에서 주로 학생을 연기한 그는 그룹이 활동 종료한 지난 2021년부터 배우로 본격 출발했다. 특히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에서 세자빈 역으로 사극에 도전한 김민주는 1인 2역도 소화하는 잠재력을 보여주며 2022년 MBC 연기대상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청설’의 조선호 감독은 “아이돌의 모습만 봤는데 처음 만날 날 내가 알던 화려한 김민주가 아니라 한 소녀, 한 사람으로서의 김민주가 왔다. 그 눈빛에 캐스팅 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민주는 수개월간 맹연습한 수영과 수어를 더해 가을을 만들었다. 촬영 전 수영을 못했던 그는 선수 설정다운 수준급 실력을 뽐냈으며,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유창한 손짓과 표정만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김민주는 “아이돌도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를 표현하며 카메라와 친한 직업이긴 했지만, 연기는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카메라에 감정을 표현하기에 더 섬세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 설렘과 기대가 더 커지는 건 연기 같다”고 새 출발 소감을 전했다.김 평론가는 “연구와 연습에 노력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배역을 김민주가 진정성 있게 소화해냈다. 아이돌의 현란함과는 다른 노선의 작품에 꾸준히 도전해 나간다면 기존 인식을 벗어나 배우로서 의미 있는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2 05:30
드라마

‘개소리’, 믿고 보는 이순재가 탄생시킨 힐링 드라마…재미X감동 다 잡았다

‘개소리’가 재미와 감동을 모두 담은 아름다운 결말로 여운을 남겼다.지난달 31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개소리’ 최종회에서는 생사를 오가며 위험한 고비를 넘긴 이순재와 그를 찾아 서울까지 향하는 소피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가 그려져,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은 진정한 우정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줬다.먼저 드라마 작가 예수정이 작품을 탈고한 후 동료들에게 축하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예수정은 처음부터 이순재와 김용건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써내려갔지만, 방송사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을 젊은 배우로 교체하지 않으면 제작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몹시 실망한 예수정은 차마 동료들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어 “그냥 안 하기로 했다”고 둘러댔고, 이순재와 김용건을 비롯한 시니어들은 제작이 무산된 진짜 이유를 알고 모두 상심에 빠졌다.시니어들은 몸소 제작사를 차리고 투자자를 물색하는 등 예수정의 각본을 드라마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쉽게 투자자를 구할 수 없어 애를 먹는 가운데, 앞서 이순재에게 은혜를 입은 현타가 직접 작품에 투자하겠다고 나서고 특별 출연까지 약속하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마침내 촬영에 돌입한 이들은 프로페셔널하게 호흡을 맞춰 갔지만, 열연을 펼치던 이순재가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쓰러지는 위기 상황이 찾아왔다.거제도에 있던 홍초원(연우 분)과 홍은하(김지영 분) 모녀도 황급히 이순재가 입원한 서울병원으로 향했고, 소피 역시 이 소식을 전해듣고 충격받았다. 이웃집에 맡겨진 채 거제도에 홀로 남겨진 소피는 불굴의 의지로 목줄을 풀었고, 이순재를 찾아 직접 서울까지 갈 계획을 세웠다. ‘서울병원’이라는 글자를 눈에 익히고 오직 그 글자가 적힌 이정표만을 따라 무모한 여정에 나선 소피의 뜨거운 의지는 보는 이들의 눈에 눈물을 맺히게 했다.지치고 힘든 상황을 모두 이겨내고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도착한 소피는 자신이 너무 늦어 이순재가 사망한 줄 알고 좌절했다. 우왕좌왕하던 소피는 기적적으로 홍초원을 만났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이순재가 입원한 병실로 향할 수 있었다. 가족과 동료들의 간절한 기도 속에 의식을 되찾은 이순재 역시 눈앞에 나타난 소피를 보고 뛸 듯이 반가워했고, 개의 말을 알아듣는 신비한 능력이 손녀 홍초원에게서도 발현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앞으로 탐정 ‘듀오’가 아닌 ‘트리오’로서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갈피를 잡지 못하던 이기동(박성웅 분)과 김세경(이수경 분)의 러브라인도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 김세경은 애써 이기동을 외면하며 함께했던 추억을 모두 지우려 했지만,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는 그를 잊을 수 없어 자신의 마음을 인정했다. 이기동 역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진심을 고백하면서 이들의 엇갈렸던 사랑이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됐다. 이후에도 이기동과 홍초원은 가족으로서 가깝게 지내고, 홍은하 또한 임신한 김세경을 친언니처럼 신경쓰는 등 사회적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관계가 그려졌다. 건강을 회복한 이순재는 출연작의 흥행과 함께 재기에 성공했고, 김용건과 함께 연말 시상식에도 참석했다. 잠정적인 연기대상 수상자나 다름없었던 이순재는 작품에 함께해준 예수정과 임채무, 송옥숙을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했지만 케이크에 불을 붙이기 직전 다른 배우가 대상임이 밝혀져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모두가 어색하게 웃는 가운데 소피가 갑자기 밖으로 뛰쳐나가 우렁차게 짖으며 레드카펫 위를 활보했고, 난리통 속에서 오직 이순재만이 “누가 봐도 대상은 이순재다!”라고 외치는 소피의 ‘개소리’를 알아들은 후 흐뭇하게 미소지었다.이렇듯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이순재와 소피의 특별한 우정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후 홍초원은 꿈꿔왔던 대로 강력계 형사로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순재와 소피도 홍초원을 도와 거제도 해결사로서 계속 활약할 것을 예고하며 이들의 유쾌한 공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행복과 감동, 그리고 희망이 모두 공존하는 ‘완벽 엔딩’에 시청자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졌다.‘개소리’는 매주 새로운 사건과 치밀한 복선, 이를 해결해 가는 이순재와 소피 그리고 ‘시니어벤져스’의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자랑하는 캐릭터의 향연, 인물들의 다채로운 서사와 통통 튀는 에피소드로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노년들의 삶을 풍부하고 아름답게 그려냄으로써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의 드라마로 막을 내리게 됐다.뿐만 아니라 언제나 흔들림 없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간 대배우 이순재의 투혼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개소리’의 주역이자 시니어 5인방의 든든한 수장 이순재는 존재만으로도 현장에서 동료들과 스태프들의 귀감이 되었다고 배우들이 전했던만큼 프로페셔널 한 모습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또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여준 이순재의 진정성 가득한 연기는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했다. 이순재가 탄생시킨 최고의 힐링 드라마 ‘개소리’는 시청자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간직될 것이다.‘개소리’ 후속으로는 '페이스미'가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01 08:58
영화

“특별출연 맞아?” 문근영, ‘국민 여동생’ 벗고 ‘지옥2’ 필살기 펼쳤다

“벌써 필살기가 나오네요!”(‘지옥’ 시즌2 중)문근영의 연기가 바로 그것이었다. 짧은 분량의 특별출연임에도 그는 ‘지옥’ 시즌2에서 시청자의 초반 집중력을 사로잡으며 깊은 인상을 새겼다.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정진수(김성철) 새진리회 의장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김현주)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문근영은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핵심 선동가 ‘햇살반 선생’ 오지원으로 분했다. 무당 옷차림과 꽃 달린 가채를 쓰고 등장한 햇살반 선생은 얼굴을 뒤덮은 붉은 화장으로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둘렀다. 여기에 지옥 사자의 불에 불타 죽는 시연에 동참하면 생전에 속죄할 수 있다고 믿는 그릇된 믿음에 도취해, 기꺼이 불길에 몸을 던지자고 주장한다.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연기 변신이면서도 문근영의 이미지와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며 “문근영은 그간 신념과 열정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소화해 왔는데 이번 햇살반 선생 역은 그 순수함을 종교적 열의에 녹여 표현했다”고 평했다. 신념을 넘어 광기에 가까운 캐릭터에 설득력과 에너지를 더하는 건 문근영의 날카롭고 정확한 딕션이다. “당신은 왜 지옥에 가나요”라며 은근한 듯 확신에 찬 목소리로 시연자에게 묻더니, 낱낱이 밝혀진 죄를 두고 “진짜 나쁜 사람이야!”라며 찢어질 듯한 고함을 치며 매도한다.이는 극중 햇살반 선생의 ‘필살기’로 칭해진 지옥불에 탄 오른팔 꺼내 들기만큼이나 시청자의 순간적 몰입을 끌어냈다. ‘국민 여동생’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귀여운 얼굴을 분장으로 감췄지만, 과거 문근영의 전설급 연기로 남은 ‘신데렐라 언니’(2010) 일침 장면처럼 귀에 하나하나 박히며 감탄을 자아낸 것이다. 문근영의 필살기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남편 천세형(임성재)의 회상 장면에 등장한 그는 화살촉에 심취하기 전 평범하고 선량한 어린이집 선생님 ‘오지원’의 감정 변화를 섬세히 그렸다. 남편의 애원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옥 사자를 향한 의심과 호기심이 환희의 깨달음으로 물드는 순간을 문근영은 눈빛에 담아냈다. “소시민들에게 불어닥친 비극을 설명하기 좋은 캐릭터”​라는 연상호 감독의 설명처럼 그는 ‘문근영표 광신도’를 빚어내며 건재한 연기력을 증명했다.지난 1999년 영화 ‘길 위에서’로 데뷔한 뒤 영화 ‘어린 신부’(2004)로 ‘국민 여동생’에 등극한 문근영은 2009년 SBS 연기대상에서 ‘바람의 화원’으로 최연소 대상을 받는 등 탁월한 실력으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지난 2017년 오른팔에 통증과 마비가 생겨 병원 검진을 한 결과 급성구획증후군을 진단받게 된 것이다. 치료에 전념하며 2년여 간의 휴식기를 갖고, 2019년 tvN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로 복귀했으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을 마주했다. 그럼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다 출연한 KBS2 단막극 ‘드라마스페셜-기억의 해각’(2021)은 ‘지옥’으로의 길을 열었다. 연 감독은 “햇살반 선생 역을 고민하던 중 단막극에 출연한 문근영을 보고 충격받았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극중 문근영이 연기한 오은수는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을 간호하다 스스로가 중독된 깊은 상처를 가진 인물로, 자신만의 구원을 얻어가는 모습은 햇살반 선생과도 닮았다.최근 열린 ‘지옥’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6년 만에 공개 석상에 선 문근영은 “늘 새로운 역할에 대한 흥미나 열의가 있었으나 제 마음대로 주어지지 않다 보니 늘 고파 있었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님이 떡하니 매력적인 캐릭터를 주셔서 물 만났다 싶었다. 신나게 놀아보자는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김 평론가는 “문근영이 전작에서 보여준 한 개인으로서의 예민한 감수성을 담은 연기가 아닌, 선동이라는 사회적 발화에서 감정을 녹여 진일보한 연기폭을 선보였다. 공백기가 있어도 무르익은 연기를 펼쳤다”며 “‘지옥’은 글로벌 인기 시리즈이기에, 이번 기회에 세계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OTT로도 활동 무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29 05:40
연예일반

‘세 번째 결혼’ 오승아 “어딜 가든 ‘언제 복수하냐’며 정다정 인기 실감했죠” [IS인터뷰]

“사석에서 만나는 어머님들이 ‘도대체 언제 복수하냐’면서 응원하고 격려해 주셨어요. 그런 모습들에 내가 ‘정다정’으로 자리매김했구나, ‘세 번째 결혼’이 많은 사랑을 받는다고 느꼈죠.”배우 오승아가 ‘세 번째 결혼’으로 성공적인 선역 연기 변신을 마쳤다.오승아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MBC 일일 드라마 ‘세 번째 결혼’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세 번째 결혼’은 조작의 삶을 사는 여자와 거짓을 파헤치고 복수하려는 여자의 진실 게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드라마다. 오승아는 햇살 같은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지만 점점 거짓된 운명과 마주하며 복수의 길을 걷게 된 주인공 정다정을 연기했다. 오승아는 “‘세 번째 결혼’은 제가 네 번 연속 ‘악역’을 맡다가 선역으로 새롭게 만난 특별한 작품이다. 보시는 분들은 답답하거나 통쾌하거나 여러 감정이 들었을 텐데 선후배들과 화합하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오승아는 그룹 레인보우 출신으로 연기자로 전향, 지난 2018년 MBC ‘비밀과 거짓말’에서 인상적인 악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어 그해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132회 대장정을 거친 이번 연기에 대해 오승아는 “그동안 집착, 질투와 관련된 사랑을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연기했으나 이번에는 스며들 듯 티격태격 사랑에 빠지는 연기에 처음 도전하게 돼 어려웠다”며 “워낙 성격이 털털해 간지러워하니 반효정 선배(윤보배 역)가 ‘6개월 사랑 못 하냐’고 말씀하시기도 했다”고 말했다.오승아는 극 중 진정한 사랑인 왕요한(윤선우)과 로맨스 연기를 위해 계략 상 ‘두 번째 남편’인 왕제국 역 배우 전노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전노민 선배는 디테일과 기술적인 부분을 조언해 주셨어요. 상대방이 대사했을 때 바로 대답하는 게 아니라 한 호흡 쉬고. 빠르게 얘기하지 않고 천천히, 사랑하는 신에서는 특히나.” ‘세 번째 결혼’은 일일 드라마답게 인상적인 장면으로 이목을 끌었다. 극 중 오승아가 라이벌인 배우 오세영(강세란 역)에게 회초리를 들고 복수하는 장면은 유튜브에서 15만가량 조회 될 만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장면에 대해 오승아는 “처음 대본 받았을 때 배우진도 당황했다. ‘21세기에 회초리 씬’이라니”라며 “황당하고 재밌는 씬이지만 ‘정다정’이라는 인물로서 ‘강세란’에게 복수하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했기에 진지하게 연기했다. 그렇기에 보시기에 재밌고 통쾌해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연기 10년 차로 내공을 쌓은 오승아는 일일 드라마의 매력에 대해 “6개월을 시청자와 함께 울고 웃고 호흡하는 것. 내용은 ‘막장’이더라도 친근감이 느껴지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를 찍는 동안 사석에서 만나는 어머님들이 옆에서 지켜본 사람처럼 응원하고 격려하시는 게 친구 같기도, 딸 같기도 하다. 그런 가까움이 생기는 장르라서 사랑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9개월 가까이 긴 호흡으로 촬영되는 동안 배역에 푹 빠지게 되는 것도 오승아가 생각하는 일일 드라마의 장점이다. 오승아는 “어느 순간 다정이의 삶을 살고 있더라. 초반에는 배역을 만드는 과정이라면 중반부터는 내가 그 삶을 살게 되면서 연기할 때 내가 준비한 감정과 다른 게 느껴지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일일 드라마 퀸’이라는 팬들의 애칭도 얻은 오승아지만 스크린으로 연기 무대를 넓히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를 묻자 오승아는 “제한은 없지만 다이나믹한 것을 좋아해 액션 장르를 좋아한다”며 “가수 생활을 오래 해 몸 쓰는 게 자유롭다 보니 금방 배우기도 한다.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더 캔디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다정이가 왕제국을 이용해서 복수하려는 것이 약간 수동적인 모습이 있던 것 같아서 더 주체적인 여성의 역할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다채로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전까지 더욱 성장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진심으로 다가갈 테니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07 06:00
연예일반

송승헌-전여빈, 제1회 ‘ASEA’ 대상 시상자 발탁

배우 송승헌과 전여빈이 글로벌 시상식 ‘ASEA 2024’ 대상 시상자로 나선다. 제1회 ‘아시아 스타 엔터테이너 어워즈 2024’(ASIA STAR ENTERTAINER AWARDS, 약칭 ASEA) 조직위는 7일 송승헌과 전여빈이 오는 4월 10일 일본 요코하마시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ASEA 대상 시상자로 나선다고 밝혔다.한류 열풍의 주역인 송승헌과 대세 배우로 떠오른 전여빈이 처음으로 시상식에서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1996년 방영된 MBC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데뷔한 송승헌은 2000년대 KBS 2TV 드라마 ‘가을동화’, ‘여름향기’로 아시아권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류 붐에 기치를 세운 선두 주자다. 지상파 3사 연기대상과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인기상은 물론 베스트커플상,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한중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2015년 데뷔한 전여빈은 영화 ‘죄 많은 소녀’, ‘천문: 하늘에 묻는다’, tvN ‘빈센조’, 넷플릭스 ‘글리치’, ‘너의 시간 속으로’ 등에 출연하며 대세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독립영화계에서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개봉한 영화 ‘거미집’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한편 ‘ASEA 2024’는 연예 스포츠 전문 매체 ‘뉴스엔’과 매거진 ‘앳스타일’(@star1)이 주최하고, ASEA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오는 2월 5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티스트 라인업, 시상 부문 및 심사 기준 등을 순차적으로 공지할 예정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2.07 11:49
스타

‘고거전’ 지승현 “양규 장군 세상에 알려 뿌듯해.. 차기작은 멜로로” [IS인터뷰]

“양규 장군을 세상에 알렸다. 이거면 됐다.”배우 지승현이 비교적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흥화진 전투’ 승리의 주인공, 양규 장군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지승현을 만났다. 그는 지난 7일까지 KBS2 ‘고려 거란 전쟁’ (이하 ‘고거전’)에서 양규 장군을 맡아 열연을 펼쳐왔다. 양규 장군은 고려를 침략한 거란에 맞서 싸운 구국의 영웅이지만 업적에 비해 자료가 많이 없다. 지승현 또한 “양규 장군을 공부할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지승현은 대본에 충실했다. 강직하고, 승리를 위한 욕심,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 누구의 말을 듣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고집. 지승현은 대본에 써있는 양규 장군의 성격과 말투를 스스로 상상하며 표현했다. 말도 능숙하게 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는 “현장에 가면 말마다 배우들 이름이 적혀있다. 그런데 제 이름 옆에만 ‘정말 잘 타야 함’ 이라고 적혀있더라”면서 “승마장부터 야외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거전’ 16회에서 양규 장군은 거란군이 쏜 화살에 맞아 전사한다. 지승현은 해당 장면을 3일간 촬영했다고 밝혔다. 스케줄이 변경되면서 마지막 촬영 날이 자신의 생일과 겹치게 돼 의미가 깊었다고 토로했다. 지승현은 “감독님이 생일 전에는 촬영 끝내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안 지켜주셨다. 그런데 오히려 그게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지승현에게 ‘고거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양규 장군을 자신의 이름으로 알릴 수 있었던 기회이자, 배우 지승현을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2008년에 영화 ‘거위의 꿈’으로 데뷔했다. 이후 단역부터 조연을 가리지 않고 했다”면서 “단역도 정말 단역이었다. 예를 들면 주인공들이 레스토랑에 방문한 곳에 있는 웨이터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약 10년이란 시간동안 단역만 맡아왔던 지승현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미스터 션샤인’ 등 묵직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천천히 인지도를 쌓아왔다. 10년이란 무명의 시간이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기를 어떻게 버텼나 스스로 대견하다. 5년 전쯤부터 이름이 있는 배역을 맡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왔다. 2023년 목표가 ‘소처럼 일하기’였는데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2023년은 그야말로 ‘지승현의 해’라고 해도 무방하다. SBS ‘7인의 탈출’ 특별출연부터 최고 시청률 12.9%를 기록한 MBC ‘연인’,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고려 거란 전쟁’까지 방송과 OTT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그리고 데뷔 18년 만에 ‘고거전’으로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인기상과 장편 드라마 남자 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024년, 지승현은 또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까. 그는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분간 사극은 하지 않을 것 같다”며 웃더니 “멜로다. 멜로를 하고 싶다. 여기에 배우로서 하나의 신년 목표가 있다면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계속 듣고 싶다. 이 문장은 언제 들어도 짜릿하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9 13:53
드라마

‘고거전’ 최수종→김동준.. ‘2023 KBS 연기대상’ 휩쓸다

‘고려 거란 전쟁’이 ‘2023 KBS 연기대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대하드라마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23 KBS 연기대상’에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하 ‘고거전)은 7관왕을 차지하며 막강한 화제성을 자랑했다.10년 만에 대하드라마로 귀환한 배우 최수종은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네 번째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는 KBS 역대 최다 대상 수상 기록이다. 최수종은 이번 작품에서 강감찬으로 변신, 안방극장을 장악하는 명품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호평을 이끌어냈다.최수종의 대상을 비롯해 현종 역의 김동준은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려 거란 전쟁’을 통해 첫 대하드라마 도전에 나선 그는 하루아침에 왕위에 올라 혼란에 빠진 황제의 서툰 모습부터 거란과의 전쟁을 겪으며 성장하는 캐릭터의 서사를 몰입도 있게 그려나가고 있다.고려의 승리만을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양규 역의 지승현은 우수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흥화진 전투에서 보여준 지승현의 하드캐리한 열연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이외에도 강조 역의 이원종은 조연상, 촘촘한 서사와 탄탄한 필력의 이정우 작가가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최수종과 김동준이 남남 커플로 베스트 커플상까지 수상하는 등 돈독한 브로맨스 케미를 뽐냈다.이정우 작가를 대신해 대리 수상한 전우성 감독은 “‘고려 거란 전쟁’을 성원해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시청자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방송될 수 있었다. 지난봄에 촬영을 시작해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지칠 만한데, 큰 사랑 덕분에 잘 만들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된 ‘고려 거란 전쟁’은 10회 만에 시청률 10.0%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두 자릿수를 돌파, 4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진기록을 세웠다.2023년 유의미한 기록을 세운 ‘고려 거란 전쟁’은 곧 중반부를 넘어서며 제2막에 돌입한다. 후반부에서는 급변하는 정세 속 실리를 중시하는 고려의 치밀한 외교전을 비롯해 거란에 맞서는 양규의 게릴라 전투, 그리고 대미를 장식할 귀주대첩이 펼쳐질 예정이다.한편 ‘고려 거란 전쟁’ 15회는 오는 6일 토요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1.0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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