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슈IS] 신원호 PD, 드라마계 원석발굴러…'감빵생활' 박해수, 제2의 박보검 될까
방송계엔 유명한 '원석발굴러' 두 명이 있다. '예능계' 나영석 PD와 '드라마계' 신원호 PD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1994' '1988' 등 총 3개 시리즈를 선보였고, 이른바 '초대박'을 쳤다. 또한 신인 연기자들의 등용문이었다. 에이핑크 정은지를 비롯해 서인국·정우·유연석·혜리·류준열·박보검 등 현재 방송계를 주름잡는 배우들이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진가를 발휘했다. 이들 원석을 알아본 건 신 PD의 탁월한 안목 덕분이다. 신 PD가 '응답하라' 시리즈를 잠시 접어두고 신작 '슬기로운 감빵생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엔 박해수라는 신인을 캐스팅했다. 신 PD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법한 섭외다.tvN 새 수목극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 회의장에서 사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박해수(김제혁)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22일 오후 9시 10분 첫방송. 박해수, 제2의 박보검 될까박해수는 제2의 박보검이 될 수 있을까. 이날 '캐스팅'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별다른 필모그래피가 없는 신인을 주인공으로 세운다는 것은 웬만한 자신감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신 PD의 인재 보는 눈은 어디에 기반이 돼 있을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만들어 놓은 캐릭터와 외형을 갖고 있는 자를 찾는다. 거기에 걸맞는 연기력과 인성을 갖춘 사람을 원했다.박해수는 신 PD의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 신 PD는 "올초에 이 작가와 연극을 보러 갔는데 '멋있다'라는 생각을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의 김제혁과 잘 어울릴 것 같은 외관과 연기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성도 착하고 귀엽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우정 작가가 원래 좋아했던 배우다. 정작 박해수의 전작을 본적이 없다. 앞으로 구상할 작품에 등장하면 좋겠다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밝혔다.'응답하라' 시리즈에선 주인공들이 일정한 분량을 가지고 '주연 나눠먹기'를 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박해수는 거의 원톱이다. 신 PD는 "'응답'시리즈의 주인공들과 다르게 지분이 크다. 원톱이라고 불려도 상관 없을 정도"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신인인 박해수를 파격 캐스팅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상당했다. 신인보다 인지도 높은 배우를 조연으로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이에 신 PD는 "이런 점을 알고도 정경호가 하고 싶다고 나를 설득했다. 오히려 10년 동안 배우 생활을 해온 정경호를 조연으로 캐스팅하게 돼 미안했다"며 "현장에도 좋은 기운을 불어다 준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응답하라' 잇는 시리즈물 탄생?'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 반열에 올린 신 PD는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시리즈물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었다. 그는 "제작진이 결정할 순 없지만 대중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다면 시리즈도 가능하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어떤 드라마 일까. 신 PD는 단 한마디 '사람 이야기'라고 표현했다.'응답하라'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경험에서 나오는 실화의 힘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도 입혔다. 그는 "직접 감방생활을 겪진 않았지만 굉장히 오랜 기간 취재했다. 그리고 실제로 겪었던 일들을 촘촘히 엮었다는 데에 자신감이 있다"며 "다양한 이야기·캐릭터·배우들이 극을 이끌어 나간다. 큰 틀에서 좋은 모자이크·오케스트라를 봤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키워드는 '희망'이다. 신 PD는 "감옥하면 떠오를 수 있는 코드다. 갇혀 있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게 희망이더라. 이게 인생 이야기의 포인트이지 않을까. 박해수라는 친구가 감옥에서 살면서 이겨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희망찬 감수성을 갖게 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2017.11.16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