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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난해한 SF ‘별들에게 물어봐’야 하나..묻혀버린 공효진·이민호 열연 [줌인]

500억원이 투입된 ‘별들에게 물어봐’가 기대에 못미치는 서사와 흥행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생소한 소재, 난해한 대사와 연출로 초반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주연 배우인 공효진과 이민호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지난 4일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미션을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이야기를 그린 SF 드라마다. 어려운 드라마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국내 드라마 중 우주를 배경으로 한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공효진·이민호 등 톱스타들의 만남도 기대 요인이었다. 그러나 4회까지 방영한 초반 성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1회 3.3%로 출발해 2회 3.9%로 상승했으나 3회는 2.2%로 최저 시청률을 찍었다. 4회도 2.8%로 반등을 하기는 했으나 2%대에 머물렀다.시청자들은 ‘별들에게 물어봐’가 스토리와 인물들의 대사, 연출 등 전체적인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1·2회에 걸쳐 평범한 산부인과 의사였던 공룡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낸 우주관광객이 된 과정이 그려지는데, SF장르 속 우주 공간의 화려한 스펙타클을 보여주기보단 공룡의 전사를 보여주는 장면이 중심이 되면서 이야기 전개를 질질 끌었다. 3·4회부터는 공룡과 이브가 본격적으로 무중력 우주 공간에서 겪는 위기 상황 등이 긴장감 있게 전개되긴 하나 1·2회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은 탓인지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3·4회에선 공룡과 이브가 서로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며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가 생겨나긴 한다. 하지만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 올리지 않아 다소 갑작스럽게 느껴진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청자가 SF장르를 볼 때 기대하는 풍경과 서사가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에서 다루는 생명,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우주 배경에 로맨틱 코미디 요소를 넣은 것은 시청자가 원하는 포인트와는 사실 부조화가 있다. 특히 극 초반 시청자에게 이 작품의 재미 요소가 뭐가 있는지 설득하면서 주인공의 매력도가 확 올라가야 하는데 그런 지점이 없어 아쉽다”고 짚었다. 극 중 인물들의 대사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1회에서 공룡이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고 술집에서 일하던 이모 3명에게 길러지게 됐다는 부분이 소개될 때 공룡은 “담배향에 찌들었어도 이모들의 가슴은 아주 크고 안전했다”라거나, 취객에게 “예쁜 여자들이랑 놀았으면 양심 좀 있어라” 등의 대사가 등장한다. ‘자궁’, ‘정자’, ‘난자’ 등의 대사가 극의 전개와는 상관없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오는 것도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무엇보다 산부인과 의사인 공룡이 죽은 남편의 찌그러진 정자로 난임에 시달리던 MZ그룹 며느리 나민정(백은혜)의 난자를 우주에 가져가 인공 수정을 시도한다는 설정 자체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다만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주인공인 공효진과 이민호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선을 끈다. 이민호는 그동안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왕자님 또는 진중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버리고 장난기 넘치고 엉뚱한 매력도 능숙하게 소화하며 이미지 변신을 해냈다. 공효진 역시 특유의 직선적이고 솔직한 데서 오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며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배우들의 호연에도 아쉬운 스토리에 묻혀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 정 평론가는 “연기적인 부분의 문제라기 보다는 캐릭터가 충분한 서사를 통해 제대로 그려지고 있지 않은 점이 문제”라며 “일종의 호들갑을 통해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억지스럽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연기자들의 연기도 잘 돋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14 06:05
OTT

‘가족계획’ 로몬 “작품 위해 7kg 감량, 관계에 집중하며 연기” [인터뷰②]

‘가족계획’에 출연한 배우 로몬이 이번 작품을 위해 7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에 출연한 배우 로몬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로몬은 “이번 작품을 위해 7kg을 감량했다. 탄수화물을 안 먹었다”며 “해커 관련 작품을 참고해서 봤고, 유튜브나 해킹 모습 등을 참고했다”고 전했다.이어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관계에 집중했다. 지훈이가 학교에 있을 때 모습과 집에 있을 때 모습 다르게 표현돼 있다. 엄마 또는 친구와의 관계 등을 생각하며 어떤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해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로몬은 극 중 엄마 영수(배두나)의 아빠 철희(류승범)의 아들인 컴퓨터 천재 지훈 역을 맡았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12.09 15:32
영화

‘대가족’ 이승기가 이승기 했다 [무비로그③]

원조 육각형 배우 이승기가 ‘대가족’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이승기는 캐릭터의 외형은 물론, 내면까지 완벽하게 빚어내며 극의 완성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승기의 새 영화 ‘대가족’은 ‘변호인’, ‘강철비’ 등을 만든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스님이 된 아들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힌 동거를 그렸다.극중 이승기가 연기한 캐릭터는 아들 함문석. 휴지 한 장도 아껴 써야 하는 엄한 집안 분위기에서 의대까지 졸업한 ‘갓생남’이다. 하지만 그는 의사가 되자마자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이 과정에서 평만옥 사장인 아버지 함무옥(김윤석)과 오해가 쌓이며 부자의 연을 끊고 불교에 귀의하게 된다.노포 맛집 외아들 자리도, 의사 면허도 반납했지만, 태생적으로 눈에 띄는 ‘잘남’은 숨길 수 없는 법. 주지스님이 된 함문석은 불교계의 스타 스님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떨친다. 하지만 불교 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어느 날, 자신이 생물학적 아빠라고 주장하는 어린 남매가 등장하고, 이 사실은 함무옥에 의해 만천하에 공개된다. 이승기는 “내게 최고의 재능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자타공인 노력형 배우다. 재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매 작품, 매 캐릭터에 자신이 체득한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는 의미다. 이번 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다. ‘궁합’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이승기는 ‘대가족’을 위해 노년 분장은 물론, 삭발까지 감행했다. 이중 삭발은 주지스님이란 캐릭터 설정에 따른 것으로, 이승기는 민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머리를 미는 수고까지 자처했다.그는 공식 석상에서 삭발 관련 질문을 받을 때면 매번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지만, 여러 일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직업 특성상 삭발은 꺼리는 것이 일반적으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승기의 애정과 열정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삭발 외에도 스님의 외형과 몸짓을 구현하기 위한 이승기의 노력은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연기적인 부분도 다르지 않다. 이승기는 극초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상실부터 아버지와의 갈등 등 함문석이 처한 상황과 내면의 변화를 밀도 높은 연기로 표현한다. 분량 자체가 많진 않지만, 이후 펼쳐질 이야기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중요한 소스들이다. 반면 대학 시절 CC였던 한가연(강한나)과 얽힌 크고 작은 에피소드에서는 능글거림과 지질함을 오가며 유머 코드를 생성, 극의 숨구멍으로 충실히 기능한다. 이승기는 코믹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는 ‘대가족’의 장르적 특성 아래 웃음과 감동을 교차로 만들어내며 극을 촘촘히 채워낸다.이승기의 세공된 감정 연기는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에 접어들면서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어린 남매를 통해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함문석이 아버지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는 일련의 장면들이다. 특히 켜켜이 쌓인 감정 위에 올려지는 마지막 내레이션, ‘부모에게 자식은 신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신인데 그럼에도 간절히 평생을 섬긴다’는 함문석의 대사는 묵직한 울림과 함께 ‘대가족’ 전체를 관통하는 장면으로 남는다.이승기의 이 같은 열연에 양우석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 역시 한목소리로 만족감을 표했다는 귀띔이다. 실제 이승기의 영화 출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김윤석은 “(이승기는) 적응력도 뛰어나지만 흡수력이 굉장히 좋다”며 “상대 배우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이나 순발력이 무척 좋다. 균형감각이 굉장히 좋은 배우”라고 극찬, 영화 속 이승기의 활약을 자신했다. 이승기의 진심과 공력이 함께한 이들을 넘어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대가족’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25 05:45
영화

심은경 “22년 연기 인생, ‘더 킬러스’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어요” [IS인터뷰]

“신선하고 재밌었어요. 다른 관점에서 영화를 찍는 법을 많이 배웠거든요.”6년 만에 한국 영화 ‘더 킬러스’로 돌아온 심은경은 성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생의 절반 이상을 배우로 살며 갖춘 내공에, 첫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지난 2020년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주연 수상자다운 관록도 붙었다. 금의환향이지만 내내 겸손했다. 오히려 이번 작품으로 새로 얻은 것이 많다고 힘줘 말했다.지난 23일 개봉한 영화는 동명의 헤밍웨이 단편소설을 김종관 감독, 노덕 감독, 장항준 감독, 이명세 감독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심은경은 이를 관통하는 뮤즈로서 각 작품에 주·조연으로 출연했다. 근래 흔치 않은 옴니버스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두고 그는 “배역을 바꿔 촬영하는 게 힘들지 않은지 많이 묻는데, 부담은 없었다. 그 어려움을 혼자가 아닌 감독님들과 함께하며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작업해보고 싶던 감독님들 집합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총괄한 이명세 감독의 러브콜에 응한 까닭을 밝혔다.“존경하는 이명세 감독님이 제게 제안을 주셨다니 믿기지 않았죠. 그렇지만 이야기를 처음부터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감독님께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이해할 필요는 없어. 그냥 이렇게 언젠간 알게 돼. 하던 대로 하면 된다’라고 하셨죠.”영화의 피날레를 장식한 이명세 감독의 ‘무성영화’는 그 ‘하던 대로’ 이상의 과제를 심은경에게 안겨줬다. 화자인 ‘선샤인’이라는 웨이트리스 역을 맡아 과거 우리나라 사회상을 은유하는 메시지를 내레이션으로 읊는 동시에, 고전 무선영화처럼 움직임에 특화된 연기까지 도전했다. “이명세 감독님이 리허설은 필수라고 강조하셨는데 정말 크게 공헌했어요. 매일 틈틈이 대본리딩하고, 동선을 맞추다 보니 제가 20년 연기를 했지만 간과했던 부분이 확실히 있더군요. 반복 연습으로 체화하면서 현장에 가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그렇게 발전시키는 게 연기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더 킬러스’의 다른 에피소드 또한 연기를 대하는 시각에 변화를 줬다. 그는 “굉장히 퇴폐적이고, 위험한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었기에 제가 욕심을 많이 냈다”며 김종관 감독의 ‘변신’을 돌아봤다. 뱀파이어 바텐더 주은을 연구하며 영화 ‘샤이닝’에서 레퍼런스를 찾거나, 바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도 직접 선곡해 제안했고 그것이 채택되기도 했다. 잘못 납치된 피해자로 나온 노덕 감독의 ‘업자들’을 두고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수많은 연기 변화를 펼쳤다. 살려달라고 하다가 광기에 가까운 감정 증폭이 매력적이고 도전해 볼 만했다”고 돌아봤다. 사진 속 모델로만 등장한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도 신선했다고 덧붙였다.“연기가 쉽지 않다고 뼈저리게 느껴요. ‘더 킬러스’로도 반성했어요. 끊임없이 반복해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일의 일부구나, 혹시 그간 놓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제 연기를 이 작품의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지난 2003년 드라마 ‘대장금’에 아역으로 데뷔해 대중성과 평단 양쪽을 사로잡은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심은경이지만, 스스로는 만족보다는 부족을 실감하고 있다. “점점 연기를 잘 모르겠어요. 어쩌면 평생 답을 못 찾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계속하는 건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고, 그런 작품이 이번처럼 제게 와주기 때문이에요.”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비롯한 한국 차기작들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일본 활동과도 병행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의 좋은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더 킬러스’는 제게 많은 용기를 준 작품이에요. 제 연기적인 실험이면서 이런 다양한 장르의 집합소를 대중에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창작의 영감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전환점입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31 11:14
연예일반

‘세자’ 홍예지 “‘믿고 보는 배우’보단 ‘꾸준한 배우’ 되고 싶어” [IS인터뷰]

“최명윤을 연기할 때 캐릭터의 양면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배우 홍예지는 조선시대라는 시대적 제약 속에서 캐릭터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홍예지는 지난 16일 20부작을 끝으로 종영한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에서 세자빈으로 내정된 어의 최상록(김주헌)의 딸 최명윤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최명윤은 세자빈으로 내정됐지만 결혼하면 남편을 죽게 만드는 과숙살을 타고난 인물이다. 세자 이건 역을 맡은 엑소 멤버 겸 배우 수호와 어긋난 운명 속에서 애틋한 로맨스를 펼쳤다.홍예지와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부작 사극을 끝마친 소감에 대해 “1부를 연기를 할 때는 앞으로 19부작이 남은 거니까 조금 막막하기도 했는데 막상 20부작 촬영을 다 마치고 나니 ‘내가 그동안 잘 해왔나’ 싶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더라”며 “홀가분함도 느끼지만 아직 섭섭한 감정이 큰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이어 수호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제가 낯을 가려서 보통은 촬영 중반에 친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초반부터 친해진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게 돼서 편하고 재미있었다”며 “수호 씨는 정말 진중하고 집중을 잘하는 성격이다. 불러도 잘 못 들을 정도로 집중한다. 그래서 저도 진지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홍예지에게 두 번째 사극이다. 홍예지는 올해 초 방영된 KBS2 ‘환상연가’에서도 사극 연기를 펼친 바 있다. ‘연이어 사극을 촬영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를 묻자 홍예지는 “여름 사극보다 더한 촬영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겨울 사극도 만만치가 않다는 걸 느꼈다”며 웃었다.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조선시대 속 여주인공을 어떻게 하면 덜 답답하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다행이었던 건 명윤이가 시대적 상황에 갇혀 있지만 그걸 깨려고 노력하는 친구였다는 것”이라며 “초반에는 단아하고 참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밖에 나가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인물이라서 캐릭터의 그런 양면성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특히 홍예지는 선배 연기자인 김주헌과 연기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주헌은 극 중 최명윤의 아버지이자 대비 민수련(명세빈)과 불륜을 저지르는 빌런 최상록을 연기했다. 홍예지는 “김주헌 선배님과 연기할 때마다 제가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그 이상의 새로운 감정을 많이 경험했다. 일정에 선배님과 함께 하는 장면이 있을 때마다 너무나 그날을 기다렸을 정도”라고 감사함을 드러냈다.특히 아버지의 악행을 바라봐야 하는 딸의 모습을 연기해야 했던 홍예지는 “나는 이미 아빠한테 화를 내고 있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도, 계속 울고 싶고 화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감정은 처음 느꼈던 것 같다”고 연기에 깊이 몰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홍예지는 2018년 Mnet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듀스48’에 참가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당시의 도전은 지금은 배우가 된 홍예지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프로듀스48’에 나가서 이 정도의 독기와 열정이 있어야 뭐가 되는구나 깨달았어요. 인생을 배웠다고 할 만큼 많이 알게 됐고, 그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죠.”배우로서의 롤모델은 이보영을 꼽았다. 그는 “이보영 선배님의 ‘신의 선물-14일’을 너무 좋아한다. 실제보다 더 실제같이 연기를 하신다”며 “저도 깊은 감정을 연기하고 생각해 보는 걸 좋아한다. ‘나 연기자 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굳게 만들어 준 작품”이라고 말했다.홍예지는 앞으로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데뷔하자마자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겠다’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꾸준한 게 가장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명윤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지켜봐 주세요.”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24 05:37
연예일반

‘세자’ 홍예지 “종영 시원하기보단 섭섭…캐릭터 양면성 보여주려 노력” [인터뷰①]

‘세자가 사라졌다’ 배우 홍예지가 20부작을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지난 13일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MBN 토일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 배우 홍예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자가 사라졌다’는 왕세자가 세자빈이 될 여인에게 보쌈당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사극 로맨틱 코미디다.홍예지는 극 중 세자빈으로 내정된 어의 최상록(김주헌)의 딸 최명윤을 연기했다. 최명윤은 세자빈으로 내정됐지만 결혼하면 남편을 죽게 만드는 과숙살을 타고난 인물로, 세자 이건(수호)과 어긋난 운명 속에서 애틋한 로맨스를 펼친다.20부작 사극을 마친 소감에 대해 홍예지는 “20부작이지만 6개월 동안 촬영을 해서 조금 빠듯하게 촬영했는데 아직까지는 시원섭섭하다기보다는 섭섭한 감정이 큰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이어 “1부를 연기를 할 때는 앞으로 19부작이 남은 거니까 조금 막막하기도 했었는데 막상 20부작 촬영을 다 마치고 나니까 ‘내가 그동안 잘 해왔나’ 싶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더라”며 “그런데 홀가분한 기분도 느낀다”고 털어놨다.사극 촬영의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작 ‘환상연가’를 통해서 여름 사극을 한번 찍어본 경험이 있다. 그때 여름 사극보다 더한 촬영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겨울 사극이 정말 만만치가 않다는 걸 느꼈다”며 웃었다.그는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유교 사상에 갇혀 있는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답답하지 않게 표현하는 데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다행이었던 건 명윤이가 시대적 상황에 갇혀는 있지만 그걸 깨려고 노력하는 친구다. 아버지한테는 초반에는 굉장히 단호하고 참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밖에 나가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인물이라서 캐릭터의 그런 두 가지의 양면성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6.17 00:00
영화

‘싱글 인 서울’ 임수정 “강동원·조인성·소지섭보다 이동욱, 단연 최고“ [인터뷰②]

영화 ‘싱글 인 서울’ 배우 임수정이 함께 로맨스 호흡을 맞춘 배우들 중 이동욱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임수정은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싱글 인 서울’ 개봉 전 일간스포츠와 만나 “동욱 씨는 정말 연기 스펙트럼이 넓더라. 액션, 스릴러뿐 아니라 인간계와 비인간계를 넘나든 드라마 ‘도깨비’도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부분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 이동욱밖에 없다”고 웃었다. 이어 “그동안 로맨스에 특화된 배우들과 연기했다. 정우성, 소지섭 강동원, 약간 결은 다르지만, 황정민과 류승룡 오빠들과 같이 했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그들이 다 한 거다. 어쩌면 로맨스 장르에 잘 어울리고 넘치는 배우들과 함께 해서 좋은 타이틀을 받았다늘. 너무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가장 결이 달랐던 배우는 누구냐’는 질문에 “단연코 이동욱”이라며 “내가 나왔던 드라마에서 잠깐 출연해줬는데 그때도 이 배우가 베테랑이구나 느꼈다. 같이 호흡을 맞추고 싶은 작품을 만나고 싶었는데 그 기회가 빨리 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제일 말을 잘하는 것 같다. 자신도 유튜버라고 얘기할 정도”라며 최근 출연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언급한 후 “정말 큰 마음을 먹고 출연했는데 어렵더라. 내가 말재주가 있지 않다. 말하다 보면 진지해진다. 그런데 동욱 씨는 그렇지 않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재석 씨와 조세호 씨가 베테랑 진행자라서 결과적으로는 잘 나오기도 했는데 동욱 씨도 예능감 있게 잘하더라. 그런 점을 닮고 싶었다”며 “워낙 동욱 씨가 재석 씨, 세호 씨와 친해서 ‘형이 잘해줄 거야’라고 말해줬는데 실제 촬영 현장에서 재석 씨가 ‘우리 옥동이(이동욱 애칭)랑 영화를 찍으셨군요’라고 먼저 하시더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연기적인 것뿐 아니라 예능적인 것에서 커버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있어서 대단하다 싶다”고 덧붙였다. 또 임수정은 로맨스 장르에 꾸준히 캐스팅되는 것에 “나는 어떤 캐릭터를 해도 잘 붙었다 해야 하나, 그런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상대 남성 배우들이 너무 아름다운 피지컬과 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나는 상대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덕분에 작품들이 잘 된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다. 오는 29일 개봉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1.17 12:03
영화

[IS한가위] ‘마스크걸’ 김민서 “아직 아이유가 최애, 연기와 사랑에 빠졌어요”

“배우를 꿈꾼다면 연기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게 아니면 계속하기 어렵거든요. 전 이제 연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사랑에 빠졌어요.”김향기, 김유정, 유승호, 여진구 등 아역으로 데뷔해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 다음 세대엔 배우 김민서가 있다. 15세의 나이에도 성인 못지않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김민서를 추석을 맞아 서울 중구 일간스포츠 사옥에서 만났다.이날 노란색 저고리에 꽃분홍색 치마를 입고 나타난 김민서는 “요즘은 광고 촬영을 많이 하고 있다. 촬영은 하고 있지 않고 준비 중”이라며 “미래를 위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김민서는 요즘 가장 핫한 아역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김미모(신예서)의 친구 김예춘을 연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춘과 달리 현재는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고 밝힌 김민서는 ‘마스크걸’ 때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며 당시에도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는 학교 밖 청소년이에요. 중1 때 합격했어요. 검정고시를 볼 때 배우분들 스태프분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어요. ‘마스크걸’ 이후에는 주변에서도 좋아해 주시지만 길 걷는데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감사하게도 이름을 불러주셔서 놀랍기도 해요. 사인이 없었는데 해달라고 해서 만들었어요.(웃음)”정작 2009년생인 김민서는 올해 15살이기에 청소년관람 불가인 ‘마스크걸’은 아직 보지 못했다.김민서는 오디션을 통해 ‘마스크걸’에 합류했다. 대본을 받았을 때 예춘이는 설명하기 어려운 캐릭터라고 느꼈다고. 김민서는 예춘이에 대해 “통통 튀고 발랄하지만, 관심받고 싶어 하는 아이”라고 설명했다.“사실 연기하기 어려웠어요. 저는 대본을 많이 읽는 타입이에요. 보물 같은 감정들이 대본 안에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쉬는 시간에도 많이 읽고 분석하는 편이에요.” 김민서는 예춘 캐릭터를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4kg을 증량하기도 했다. 김민서는 “원작이 유명했던 만큼 캐릭터로서 시청자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마지막에 여린 내면을 보여주고 노력했던 것 같다”며 “미모를 구하러 가는 장면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또 고현정, 문숙, 염혜란 등 같이 작품을 했던 대선배들을 언급하며 “문숙 선생님이 너무 잘 챙겨주셔서 행복하게 촬영했다. 고현정, 염혜란 선배님은 연기적인 부분에도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예춘이는 친구 미모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거짓말을 하는 인물. 특히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예춘이를 보고 ‘꿀밤’을 때리고 싶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는데, 김민서는 “이런 반응이 너무 좋다”며 행복하게 웃었다. 이런 자연스러운 연기는 김민서의 노력 덕분이다. 그는 지난 2021년 유튜브 채널 ODG에 아이유와 함께 출연해 얼굴이 알려진 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만났고 이후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연기력을 쌓고 있다.“지금보다 어렸을 때는 잠깐 연기 학원에 다녔는데 지금은 혼자서 연습해요. 최근에 촬영을 마쳤는데 하는 동안 매일 밤 연기 연습을 했어요. 제가 눈물 연기에 좀 약하거든요. 부끄럽지만 눈물 연기 대본을 하나 구해놓고 그걸 굉장히 오래 연습하는 편이에요.” 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아이유라는 김민서. 그는 현재까지도 오디션에서 ‘나의 아저씨’ 속 아이유의 수화 연기를 선보인다며 “아이유 언니 만나기 전에도 계속해 오던 연기”라고 이야기했다.김민서가 처음 대중 앞에 서기로 마음을 먹은 건 8살 때다. 엄마의 권유로 연기에 첫발을 들였고 1년 정도 학원에 다닌 뒤 단편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김민서는 연기의 매력이 무엇이냐고 묻자 “생각이 사라진다”고 답했다.“평소에 생각이 많아서 몰입을 잘 못해요. 근데 연기할 때면 아무 생각 없이 몰입할 수 있게 돼요. 그래서 여전히 연기할 때 행복하고 좋은 거 같아요.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소속사 들어가는 거예요. 사실 연락이 오기는 하는데 마음 맞는 곳이 없더라고요. 소속사 관계자분들 보고 계시다면 연락 주세요.(웃음)”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28 06:30
연예일반

‘대행사’ 김대곤 “큰 사랑 감사…권우철 왜 안잘리냐는 반응 기억에 남아” [일문일답]

‘대행사’에서 맛깔나는 연기로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모은 배우 김대곤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김대곤은 지난 26일 종영한 JTBC ‘대행사’에서 VC기획 제작팀 권우철 역을 연기했다. 극 중 김대곤은 익살스럽고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고아인(이보영)을 뛰어넘기 위해 최창수(조성하)와 빌런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긴장감을 더했다.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권우철의 행동을 시청자에게 설득력 있게 전달하려 노력한 김대곤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겨 호평을 받았다.이에 김대곤은 ‘대행사’에 대한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전했다.이하 김대곤 일문일답.-‘대행사’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많은 사랑 속에 종영했다. 종영 소감 한 말씀 부탁한다.“우선 인기리에 종영할 수 있게 돼 시청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 먼저 전하고 싶다. 촬영하면서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따르지만, 작업의 결과물이 시청자 여러분에게 사랑받았다는 기쁨이 더 크게 느껴진다.”-권우철 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캐릭터를 준비하며 신경 쓴 부분이 있나.“극적 긴장감이나 코믹한 부분에 중점을 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느 회사에서나 있을 법한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최대한 잘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권우철 역을 연기하면서 ‘오피스 빌런’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상사나 동료들을 괴롭히는 밉상 혹은 진상 연기를 할 때 힘든 점은 없었나.“권우철이 하는 모든 행동은 권우철이라는 사람이 회사에서 살아가는 생활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권우철만이 가지고 있는 당위성이라고나 해야 할까.”-유독 상무들과 다양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술 마신 다음 날 권우철이 수박 주스를 마시며 숙취를 해소하는 장면이 있다. 드라마 특성상 한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해야 하다 보니 수박 주스를 거의 한 통 정도 마신 것 같다. 그 이후에 빨간 음료만 보면 헛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속이 참 힘들었다.”-권우철은 다양한 사건을 만들거나 중심에 서 있던 변곡점이 많은 캐릭터였다. 시청자의 반응이나 추리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권우철은 그래서 왜 안 잘리냐’, ‘생명력 참 끈질기다’ 등 회사에서 잘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남는 권우철을 바라보는 시청자 여러분의 뜨거운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대행사’는 김대곤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대행사’를 통해 대중에게 김대곤이라는 배우를 조금 더 잘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 연기로 표현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보다 신중히 접근해가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대행사’를 사랑해준 시청자에게 한마디 한다면.“드라마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시청자 여러분이 잠시나마 쉬어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촬영했다. 여러분의 가정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분이 무탈하고 웃는 일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씀 거듭 드리고 싶다.”-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지금은 연극 ‘세상친구’로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연극이 끝나면 뮤지컬과 드라마로 찾아뵐 것 같다. 세심하고 밀도 있게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02.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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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사향’ 윤시윤 “사랑은 마무리 됐을 때 알게 되는 것”

“글쎄요, 끝나 봐야 아는 것 아닐까요. 사랑이었는지 아닌지.”배우 윤시윤은 “진짜 사랑이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영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로 스크린에 복귀한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개봉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했다.‘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뿌리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향수를 우연히 손에 넣은 남자 창수가 이를 이용해 짝사랑 하던 여성과 사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윤시윤은 극에서 남자 주인공 창수를 연기했다.타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마음을 훔치는 향수에는 분명 비도덕적인 요소가 있다. 하지만 이 향수를 통해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은 의미가 있다. 향수로 만들어낸 감정이 진짜인지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고민은 ‘어떤 것이 진짜 감정인가’, ‘어떤 감정을 사랑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과 맞닿아 있다. “영화 속 창수는 말 그대로 그런 감정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죠. 아라(설인아 분)에게 느끼는 감정은 호기심일 수도 있고 동경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 모두 사랑을 그렇게 처음 시작하지 않나요. 제 생각에 사랑은 결국 과거형인 것 같아요.”윤시윤은 “설레서 미칠 것 같았던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엔 ‘나 이용당한 건가’ 싶은 생각을 들게 하기도 하고, 관계 안에 있을 때는 너무 괴로웠는데 지나고 보면 성장해 있는 경우도 있다”면서 “다만 창수가 살고 있는 세계관 안에서는 아라가 최고의 사랑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영화가 관객들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되새기게 하는 것처럼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윤시윤에게도 옛추억과 사랑을 떠올리게 한 영화였다. 마음 속 어딘가에 여전히 살아 있는 서툴고 엉성하고, 그래서 되짚어 생각하면 민망하기도 한 기억들을 끄집어낸다. 윤시윤은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를 “처음 사랑이 움텄을 때를 닮은 영화”라고 설명하며 “어떤 세련된 작법을 기대하기 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창수가 아닌 인간 윤시윤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향수가 있다면 사용할까. 윤시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향수로 좌지우지한다는 건 비도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사랑은 용기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렇게 용기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쓰게 되지 않을까”라며 멋쩍게 웃었다.“‘하트시그널’ MC를 하면서 보니 용기 없는 사람이 참 못나 보이더라고요. 근데 제가 못난 사람인 것 같아요. (웃응) 용기가 없는 편이라 어쩌면 과용할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창수는 향수를 그렇게 많이 쓰지는 않았거든요. 창수가 아마 저보다 더 용기 있는 사람일 것 같아요.”상대역인 설인아와 호흡은 두 말 할 것 없이 좋았다. 윤시윤이 본 설인아는 변함없이 성실한 사람이었고, 그 성실함이 촬영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윤시윤은 “설인아는 현장에서 대사 NG조차 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왜 대세인지 알겠더라고요. 로맨스, 멜로 연기를 정말 너무 잘해요. 안에 있는 에너지가 좋아서 상대를 몰입하게 해줘요. 마치 정말 아라가 돼서 창수에게 사랑을 주듯이, 연기를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창수와 아라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을 찍으면 저도 진짜 창수가 된 기분으로 즐기듯이 임할 수 있었어요.”설인아에게 감동한 건 비단 연기적인 부분에서만이 아니다. 그가 현장에서 보이는 애티튜드, 작품에 대한 진심과 열정 같은 것들이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촬영에 본격 돌입하기 전부터 윤시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되게 오랫동안 이 일을 꿈꿔왔다는 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아직 출연을 확정하기 전에 감독님 미팅을 하러 갔다가 설인아 배우와 만난 일이 있거든요. 그때 저한테 ‘대본 읽어 봤느냐’면서 자기가 궁금하게 생각했던 걸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촬영에 들어갔을 때도 그런 성실함은 여전했어요. 자기는 쉬는 날인데도 와서 연습하고 갔고 대본을 정말 달달 외운 것 같았어요. 밖에서 봤을 때는 설인아라는 배우가 굉장히 단기간에 급상승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은 단단하게 내공을 쌓아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 늘 진심을 다하는 사람이에요.” 설인아 외에도 윤시윤은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에서 여러 조연들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에는 김수미, 윤정수 등 반가운 얼굴들이 카메오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윤정수 형 같은 경우에는 진짜 놀라운 순발력을 보여줬어요. 사실 형이 맡은 역이 진상 손님이어서 매장에 있는 차를 타고 시운전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그런 장면을 찍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앞선 촬영이 길어지면서 밖에서 찍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거예요. 다들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해 하는데 형이 ‘내가 그러면 매장 안에서 찍되 웃기게 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갑자기 시트를 핥고 그러는데 너무 놀랐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싶어서요. 정말 베테랑은 다르구나 했어요.” 김수미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임플란트까지 빼고 연기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마침 임플란트를 갈기 위해 뺐어야 했는데, 영화 속 장면을 위해 새 임플란트를 하지 않고 며칠 동안 지냈다고 했다. 며칠 간 죽만 먹는 등 생활의 불편을 감수한 결과 풍성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좋은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그날 촬영 생각이 많이 나요. 큐 들어가면 ‘아이고 귀엽다, 귀여워’ 하시면서 깨물기도 하시고 그렇게 재밌게 해주셨거든요. 촬영 일정이 조금 힘드셨던 것 같은데 진짜 최선을 다해서 찍어 주시고 쉴 때는 의자에 앉아서 쉬시다가도 또 돌아오셔서는 열정적으로 해주시고 그랬어요. 감동이었죠.”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열정을 다해 참여한 작품인 만큼 윤시윤은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가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와 활력을 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사랑도 다이어트도 왠지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봄 같은 영화. 윤시윤이 생각하는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봄이다.“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처음 사랑을 느낄 때의 그런 느낌, 첫사랑을 하기 전에 한 번 쯤은 꿈꿔봤음직한 그런 사랑의 그림을 저희 영화가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봄은 왠지 풋풋한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봄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주세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2.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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