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7년 만의 봄 앞두고 '대형 악재', 주포 이소영 '발목 인대 파열'로 PO 출전 불투명
여자배구 정관장의 주장 이소영이 심각한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정관장은 지난 9일 저녁 "이소영은 지난 이틀 동안 병원 진료를 한 결과, 좌측 발목 인대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라면서 "초기 고정 및 재활 등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수술은 피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출전은 다소 어려워졌다. 정관장은 오는 22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2주도 안 남은 시점에서 인대파열은 큰 부상이다. 정관장은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는 회복 상태를 보고 신중히 판단할 계획이다. 구단은 빠른 회복 및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소영은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홈 경기 2세트 2-2 상황에서 블로킹 착지 후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크게 고통스러워 하던 이소영은 들것에 실려 나갔다. 이후 코트 사이드에서 아이싱 등 치료를 받았지만 코트에 복귀할 순 없었다. 경기 후 이소영은 코칭 스태프에게 업혀 코트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고, 팀의 7년 만의 플레이오프 직행 순간을 울면서 만끽했다.
올 시즌 정관장은 이소영의 부상 복귀 전후로 성적이 크게 갈렸다. 정관장은 시즌 초반 이소영이 어깨 수술로 결장한 사이 하위권을 전전한 바 있다. 이후 이소영이 복귀한 4라운드를 기점으로 연승가도를 달리며 상위권에 도달했다. 2016~17시즌(정규리그 3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이소영이 부상을 당하면서 정관장은 봄배구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이날 경기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금 발목이 조금 부어 있다고 한다. 붓기가 있는 상태에선 병원 검사(MRI)를 받을 수 없어서 내일이든 모레든 병원에 가봐야 정확한 몸 상태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 감독은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발로 떨어진 데다, 혼자 접질려서 당한 부상이라 조금은 희망을 가져보려고 한다"라고 전했지만 이소영은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팀은 이소영의 부재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고 감독은 "팀이 달라졌다는 게 느껴진다. 예전엔 (주력 선수가) 이탈하면 쉽게 주눅들고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은 잘 이겨냈다"라면서 "염혜선이 선수들 리드를 잘해줬고, 선수들도 각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앞으로 포스트시즌할 때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윤승재 기자
2024.03.10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