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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매탄, '100승호' 안 부럽다

'잘 키운 매탄소년단, 100승호 안 부럽다.' 최근 수원 삼성의 팬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한마디다. 올 시즌 K리그1(1부리그) 상반기 이슈와 판도를 한 방에 정리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매탄 열풍'이 뜨겁다. 수원의 유스 매탄고 출신들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우승 후보 울산 현대를 무너뜨렸고, '1강' 전북 현대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그리고 19라운드 '슈퍼매치'에서 FC 서울에 3-0 대승을 거뒀다. 수원은 승점 33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1위 울산(승점 36)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수원의 우승은 꿈이 아니다. 매탄의 힘이 만든 현상이다. 정상빈(19), 강현묵(20), 김태환(21)으로 이어진 3명은 '매탄소년단'이라 불리며 K리그의 대세로 성장했다. 여기에 김건희(26), 박대원(23), 민상기(30) 등 매탄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줬다. 이들은 13골 7도움을 합작했다. 공격과 중원, 수비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상빈은 A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누렸다. 매탄은 올 시즌 상반기 K리그의 최고 히트상품이다. 매탄은 강한 자부심과 결속력을 자랑한다. 29일 슈퍼매치 승리 후 김건희는 "매탄고는 최고의 선수들이 오는 유스 팀이다. 자부심이 있다"며 "매탄소년단이 마음 편하게 뛸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있다. 선배들이 잘 이끌어줘 후배들이 잘할 수 있는 것 같다. (정)상빈의 경우 2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 내가 많이 조언해줬다. 상빈이가 대표팀에 간 데에 내 지분이 많다"며 웃었다. 매탄소년단은 멤버 보강도 한다. '매탄의 심장'이라 불리는 권창훈이 유럽 생활을 정리하고 수원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건희는 "(권)창훈이 형은 실력, 태도, 자세 등 여러 면에서 후배들의 롤모델이다. 고교 때부터 항상 옆에 붙어 다니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 노력했다. 수원으로 돌아와 더 많은 것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렘을 표현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매탄소년단에 과감하게 출전 기회를 줬다. 그는 "매탄을 내가 만들었다는 건 과찬이다. 그들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부분들을 끌어내기 위해 많이 소통했다. 선수들의 노력이 (결과로) 나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전북은 큰 위기에 몰렸다. 매탄에게 첫 패배를 당하면서 시작된 위기다. 전북은 19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1-1로 비겼다. 연패는 멈췄지만, 리그에서 7경기 동안(4무3패) 승리가 없다. 2007년 8월 이후 14년 만이다. FA컵 16강까지 포함하면 8경기째 무승이다. 2위를 수원에 빼앗기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북에는 백승호가 있다. 그는 시즌 초 K리그를 뒤흔든 논란의 주인공이다. 유스 시절 수원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긴 공방 끝에 수원과 백승호는 합의에 이르긴 했다. 당시 수원은 예상보다 더 강경하게 대응했다. 백승호의 전북 입단은 수원의 유소년 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수원 관계자는 "악례(惡例)를 남기지 않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매탄소년단의 활약을 보면 수원의 강경한 태도가 이해된다. 전북은 도덕적 비판을 감수하면서 백승호를 품었다. 효과는 아직 없다. 백승호는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6경기 출전해 0골 0도움. 오히려 경기할 때마다 매탄과 비교되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백승호 영입은 실패작이다. 백승호 사태는 유소년 육성에 대한 회의론을 낳았다. 일부 구단은 과거 비슷한 일을 겪으며 유스 투자를 줄이기도 했다. 매탄이 이런 상황을 완전히 뒤집었다. 매탄이 수원의 상승세를 넘어 K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잘 키운 유스의 힘은 이렇게 크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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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매탄의 끝은 어디인가'…'슈퍼매치'까지 접수

'매탄'의 끝은 어디인가. 수원 삼성의 유스팀인 매탄고 열풍이 시간이 갈 수록 힘을 받고 있다. 정상빈, 김태환, 강현묵으로 이어지는 '매탄소년단'이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선배들도 연일 매탄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슈퍼매치에서는 김건희가 주인공이었다. 수원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9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수원은 8경기 연속 무패 행진(5승3무)을 달리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서울은 9경기 연속 무승 행진(3무6패)을 이어갔다.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김건희였다. 김건희는 1골1도움을 올리며 수원의 승리를 책임졌다. 전반 38분 제리치가 얻어낸 페널티킥. 김건희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성공시켰다. 김건희의 시즌 6호골. 수원 최다 득점이자 K리그1 득점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4분 수원은 추가 골을 터뜨렸다. 김건희의 환상적인 몸놀림이 돋보였다. 그는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2명을 무력화 시킨 후 문전에 있던 김민우에게 패스를 넣었다. 김건희는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사실상 김건희가 90% 만들어준 골이었다. 아름다운 움직임으로 만든 장면이었다. 김건희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수원은 멈추지 않고 후반 22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문전에서 민상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놀랍게도 민상기도 매탄고 출신이다. 결과는 3-0 대승. 매탄소년단을 넘어 매탄 형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슈퍼매치까지 접수했다. 지난 3월 열린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1-2로 패배했던 것을 설욕할 수 있었다. 당시 수원이 졌지만 수원의 1골 주인공은 매탄소년단 정상빈이었다. 매탄을 앞세워 최고의 상승세를 탄 수원. 이제 수원은 긴 휴식기를 가진다. 휴식기가 끝나면 '매탄의 심장'이라는 권창훈이 수원에 합류한다. 매탄의 시너지 효과가 최고조로 향할 것이 자명하다. 올 시즌 K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매탄, 그들의 끝은 어디일까. 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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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매탄+외인', 수원의 미친 경기력

수원 삼성이 '미친 경기력'을 선보였다. 2경기 연속 3골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자랑했다. 수원은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0-2로 뒤지다 후반에만 3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 중심에는 최근 K리그에서 가장 핫한 매탄이 있었다. 수원 삼성의 유스 팀인 매탄고 출신들이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정상빈, 김태환, 강현묵으로 이어지는 매탄소년단과 함께 박대원, 민상기, 김건희 등이 매탄의 중심들이다. 제주전 선발로 박대원, 민상기, 김태환, 강현묵이 나섰다. 후반 김건희와 정상빈이 출전했다. 수원은 전반 위기를 맞이했다. 제주 주민규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후반 수원은 반전에 성공했다. 그 시작은 역시나 매탄이었다. 후반 5분 김건희가 문전에서 환상적인 트래핑에 이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매탄의 무대가 끝나자 그 다음 수원의 외인들이 나섰다. 먼저 공격수 제리치가 앞장을 섰다. 후반 12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성공시켰다. 제리치의 시즌 2호골이다.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제리치에게 골 감각과 자심감을 심어주기 위한 수원의 배려로 보인다. 경기 전 박건하 수원 감독은 제리치에 대해 "작년에 부상을 당했던 부분이 부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훈련을 통해서 달라지고 있다. 제리치의 강점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한다. 팀에 더 녹아들고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리치는 박건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피날레는 수비수 헨리였다. 후반 40분 헤딩 슈팅으로 강원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1호골.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헨리가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냈다. 매탄과 외인의 합작품으로 수원은 2연승을 달렸다.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핫한 팀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수원=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5.1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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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엇갈리는 수원-서울

함께 길을 간다. 목적지도 똑같다. 하지만 보폭과 속도는 서로 다르다. 한 쪽이 빨라지면 다른 쪽은 느려진다. 한 쪽이 오르막에 접어들면 다른 쪽은 내리막이다. 참 묘하게 엇갈린다. 프로축구 K-리그의 두 거함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이야기다. 양 팀은 3월6일 1라운드서 일찌감치 만났다. 원정팀 수원이 홈팀 서울을 2-0으로 완파하며 먼저 웃었다. 승리를 거둔 수원은 환호했고, 서울은 고개를 떨궜다. 이후 2개월 여. 어느새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연일 이어지는 상승세에 함박 웃음을 짓는 서울과 달리 좀처럼 가속도가 붙지 않는 수원은 초조해하고 있다. ◇서울, 터닝포인트를 지났다서울은 시즌 초반 성적부진에 시달리며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7라운드까지 1승3무3패에 그쳐 1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공격축구 기조는 유지했지만 골 결정력이 따라주지 않아 애를 먹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을 아시아 최고의 축구 클럽으로 키워보겠다'던 황보관 전 감독이 7경기만에 중도 사퇴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감독 교체는 결과적으로 터닝포인트가 됐다. 오랫동안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던 최용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고, '큰 형님 리더십'을 앞세워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후 성적은 3연승. 14위까지 추락했던 성적도 어느덧 7위까지 뛰어올랐다. 서울 관계자들은 '최 감독대행의 지도력이 기대 이상'이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수원, 자갈길과 맞닥뜨리다수원은 정규리그 초반 6경기를 4승1무1패로 마치며 신바람을 냈지만, 근래에는 내딛는 발걸음이 무겁다. 공교롭게도 서울이 감독을 바꿔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즈음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최근 4경기서 1무3패다. 순위도 8위로 내려가 서울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정규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인 팀 컨디션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득점력 부족이 뼈 아픈데, 안정을 우선시하는 윤성효 감독의 보수적인 전술 스타일이 득점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행스러운 건 게인리히, 베르손 등 부진했던 외국인 공격수들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경쟁은 끝나지 않았다서울과 수원은 21일 각각 대구와 부산을 상대로 K-리그 1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흐름을 유지하거나(서울) 또는 반전시키기 위해(수원) 반드시 이겨야 할 매치업이다. 서울은 최근 3경기서 9골을 기록한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 대구와 치른 최근 7경기서 6승1무로 무패 행진 중이라 자신감 또한 높다.수원은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 FA컵 포함) 중인 부산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구단, 선수단, 팬들이 합심해 '기살리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팬들부터 앞장 섰다. 부산전 승리를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을 제작해 선수들을 격려한다. 가로 4m, 세로 12m의 대형 통천에 팬들이 푸른색 페인트로 손도장을 찍어 '수원 천하, 기 팍팍'이라는 글자를 완성시켰다. 프런트도 힘을 보탰다. 부산과의 역대 전적(2006년 이후 10승5무로 무패)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경기 당일에는 서정원 대표팀 코치, 고종수 매탄고 코치, 박건하 올림픽팀 코치 등 수원 레전드를 초대해 선수단을 격려하는 이벤트도 연다. 안팎의 노력에 대해 윤성효 감독 또한 승리를 약속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19일 열린 부산전 미디어데이 행사서 윤 감독은 "시원한 공격축구로 승리하겠다. 수원다운 축구를 선보일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1.05.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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