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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은 대단한 아이” 감독 신뢰받고 1년 2개월 만에 ‘골’까지 터졌다…셀틱서 반등 시동

한국 축구의 기대주 양현준(23·셀틱)이 2024~25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양현준은 1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던디의 덴스 파크에서 열린 던디FC와의 2024~25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17라운드 순연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양현준은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8분, 팀 동료 후루하시 교고가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크로스가 경합 상황에서 튀어 오르자 점프해 머리로 받아 넣었다. 양현준은 후반 27분 알렉스 바예와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셀틱은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결국 던디와 3-3으로 비겼다. 하지만 셀틱(승점 60)은 2위 레인저스(승점 44)와 격차를 16점으로 벌리며 리그 우승에 한발 다가섰다.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셀틱은 리그 4연패를 노리고 있다.이번 던디전은 양현준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주전으로 도약한 양현준은 화려한 드리블과 창의성을 인정받았지만,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스코틀랜드 더 셀틱 스타는 경기 전 “양현준의 창의적인 결과물은 골과 어시스트 등 숫자로 전환돼야 한다. 던디전에서 골이나 어시스트가 나오면 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셀틱 주전이 되기 위해 필요한 불꽃을 피울 수 있다”고 짚었다. 양현준은 2023년 11월 13일 에버틴전 이후 1년 2개월, 올 시즌 18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며 입지를 다졌다. 출전 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던 시점에 터진 터라 강한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득점이었다.2023년 7월 강원FC를 떠나 셀틱 유니폼을 입은 양현준은 오현규(헹크), 권혁규(세인트미렌)와 함께 ‘셀틱 트리오’로 불렸다. 하지만 오현규와 권혁규는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출전 기회를 찾아 적을 옮겼다. 이번 시즌부터 양현준 홀로 외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었다. 상황은 썩 좋지 않았다. 지난 시즌 리그 24경기(교체 출전 14회)에 나선 양현준은 올 시즌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윙어인 제임스 포레스트, 게리트 퀸, 마에다 다이젠 등이 쓰러지면서 양현준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양현준은 최근 셀틱이 치른 리그 7경기 중 여섯 차례 선발로 나섰고, 기대에 부응했다.브렌던 로저스 셀틱 감독은 최근 “앞에 있는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양현준의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우리는 그가 경기에 정말 열심히 임한다는 것을 매일 보고 있다. 특히 공격수들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할 때 무리한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데, 양현준은 (욕심부리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며 “그는 한국에서 건너와 영어를 구사하는 등 잘 적응했다. 그 자체로 대단하며 정말 좋은 아이이기도 하다”며 믿음을 보였다.김희웅 기자 2025.01.15 13:04
프로농구

6.5초 남겨놓고 오누아쿠의 덩크 한 방...DB, 삼성전 10연승 질주 [IS 잠실]

원주 DB가 경기 종료 6.5초 전 극적인 역전 덩크슛으로 서울 삼성전 10연승을 내달렸다. DB는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80-79로 승리했다. DB는 이날 승리로 2023년 3월 16일부터 지난해 11월 30일까지 이어지던 삼성전 9연승의 숫자를 10으로 늘렸다. 반면 지난해 11월 28일 수원 KT전부터 12월 7일 부산 KCC전까지 홈 4연패에 빠졌던 삼성은 DB전 연패뿐 아니라 홈경기 연패 숫자까지 5로 늘렸다.DB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경기 종료 6.5초를 남겨놓고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덩크슛을 꽂았다. 에이스 이선 알바노의 자유투가 실패하자 바로 내달려 공을 내리꽂고 극적 역전을 연출했다. 오누아쿠는 역전 득점을 포함해 이날 14점 9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알바노가 17점 11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이관희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이날 팀내 최다인 21득점을 꽂아넣었다.삼성은 34일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코피 코번이 25점 16리바운드로 복귀를 알렸다. 이원석(14점 4리바운드) 최성모(12점) 이정현(10점)도 두 자리 수 득점으로 활약했으나 마지막 한 순간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대 10연패에 빠졌다.양 팀은 전반 팽팽하게 맞섰다. 삼성은 1쿼터 초반 코번의 투핸드 덩크 후 이정현이 레이업 득점을 더했다. 최성모의 뱅크슛까지 들어가며 삼성은 11-5까지 리드를 벌렸다. 이어 쿼터 중반 이정현과 최성모가 연속 득점해 16-6, 10점 차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1쿼터를 29-23으로 마쳤지만 DB가 추격했다. DB는 2쿼터 초반 이관희가 연속 5득점으로 점수 차를 석 점 차로 줄였다. 이관희는 쿼터 중반 속공 때 마무리를 맡아 33-33 동점을 되찾았다. 삼성도 최현민의 연속 5득점으로 다시 달아났지만, DB도 이관희가 상대 턴오버를 틈타 득점을 올렸다. DB는 전반 종료 직전 서민수가 3점을 꽂은 덕분에 전반을 47-44로 마쳤다.3점 차 추격전의 균형은 3쿼터 시작 1분 30여 초 만에 끝났다. DB는 알바노가 오누아쿠의 패스를 받아 외곽포를 꽂았고, 코번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오누아쿠가 역전 득점을 이뤘다. 이번엔 알바노가 오누아쿠에게 득점 기회를 선사했다. 팽팽했던 균형이 계속 이어졌다. DB는 속공 기회 때 이관희가 코너 3점슛을 꽂아 55-51로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도 이원석이 속공을 마무리했고, 최현민과 이원석, 코번의 자유투가 들어가면서 삼성은 60-56, 4점 차 리드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파울 관리를 못해 역전을 내줬던 DB는 4쿼터 초반에도 테크니컬 파울로 분위기를 내줬다. 오누아쿠의 테크니컬 파울로 자유투를 내준 DB는 코번에게 골밑 실점까지 내주며 59-65로 밀렸다.4쿼터 중반부터는 균형이 삼성을 향해 완전히 기울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5분 22초 전 최현민이 코너에서 수비를 달고도 3점슛에 성공해 70점 고지를 선점했다. 이어 종료 5분 4초 전 이정현의 3점이 더해졌다. 기세를 잡은 삼성은 이원석이 직접 골밑을 파고들어 앤드원 득점을 기록했다. 9점 차 리드. 승기를 잡은 삼성은 경기 종료 2분 5초 전 박인웅에게 3점슛을 맞고 1점 차로 쫓겼으나 코번의 앤드원 득점으로 다시 4점 차 우세를 잡았다. 4점은 오누아쿠와 알바노 콤비를 막기엔 부족한 격차였다. 오누아쿠는 경기 종료 39초 전 추격점을 뽑았고, DB는 종료 8초를 남겨놓고 알바노가 자유투를 얻었다. 첫 자유투는 성공했지만, 두 번째는 림을 튕겨나갔다. 그 한 순간을 오누아쿠가 놓치지 않았다. 림으로 내달린 그는 공을 잡고 그대로 림에 덩크했다. 경기 종료까지 6.2초만이 남은 때였다. 삼성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오누아쿠가 마지막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2 21:05
프로축구

‘K리그 입성’ 린가드 연봉 18억원…조현우 15억원으로 국내 1위, 전북은 팀 연봉 2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FC서울)의 올 시즌 연봉은 약 18억원인 거로 알려졌다. 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2024시즌 K리그 구단별 연봉 현황을 발표했다. 군 팀인 김천상무를 제외한 24개 구단이 대상이다. 연봉은 기본급·각종 수당 등을 더한 ‘실지급액’으로 산출됐다. 수당에는 K리그, 코리아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대한 수당이 포함됐다.산출 대상은 2024시즌 동안 한 번이라도 등록된 선수가 포함됐다. 시즌 중 입단하거나 퇴단할 경우, 실제 구단에 소속된 기간에 비례한 숫자로 계산됐다. 시즌의 절반만 소화할 경우 0.5명으로 계산되는 식이다.연맹에 따르면 2024시즌 K리그1 전 구단의 연봉 총액은 1395억8588만원이었다. 리그 3연패에 성공한 울산 HD가 209억1237만원으로 1위, 전북 현대가 204억5157만9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148억 4180만 3000원으로 3위다.구단별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울산(6억1206만9000원) 전북(4억835만1000원) 서울(2억3519만8000원) 순이었다.국내 선수 중엔 울산 골키퍼 조현우가 14억90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울산 김영권(14억5000만원) 전북 김진수(13억7000만원) 전북 이승우(13억5000만원) 전북 박진섭(11억7000만원)이 뒤를 이었다.린가드는 외국 선수 1위이자, 전체 1위에 올랐다. 린가드는 올 시즌 연봉 18억2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대구FC 세징야(17억3000만원) 인천 유나이티드 무고사(15억4000만원) 인천 제르소(14억4000만원) 등을 웃돈다.한편 K리그2 13개 구단의 연봉 총액은 587억6072만1000원이었다.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3070만원이었다. 수원이 88억7058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성남FC(61억3999만9000원) 서울이랜드(54억6160만3000원)가 뒤를 이었다.각 구단별 선수 1인당 평균 연봉은 수원이 2억198만7000원, 서울이랜드 1억8165만6000원, FC안양 1억7802만원 순이었다. 김우중 기자 2024.12.30 09:51
프로농구

'4연승' 삼성생명, 개막 후 첫 5할...'5연패' 하나은행은 공동 최하위 추락 [IS 부천]

4연패로 시즌을 출발했던 용인 삼성생명이 4연승으로 드디어 5할 승률에 도착했다. 삼성생명 기세를 꺾지 못한 부천 하나은행은 5연패로 공동 최하위까지 떨어졌다.삼성생명은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하나은행과 원정 경기를 60-53으로 이겼다. 개막 4연패에 빠졌던 삼성생명은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을 질주, 5할 승률로 청주 KB와 공동 3위에 올랐다. 반면 최근 4연패 탈출을 시도했던 하나은행은 이날도 패배, 연패 숫자를 5로 늘리며 인천 신한은행과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다.삼성생명은 키아나 스미스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해란이 12점, 강유림이 11점으로 두 자리 수 득점을 채웠다. 하나은행은 양인영이 14점, 진안이 10점과 11리바운드로 분투했으나 한 번 분위기를 내준 뒤 후반 무기력하게 끌려가며 패했다. 높이는 하나은행이 앞섰지만 정확도에서 차이가 컸다. 승기가 뒤집힌 2쿼터까지의 경기 내용이 리바운드와 야투 성공률에서 차이가 컸다. 진안, 양인영, 김정은 등 빅맨을 앞세운 하나은행은 전반 공격 리바운드에서 11개로 삼성생명(3개)을 압도했다. 하지만 전반 야투 성공률이 31%에 불과했고, 반대로 삼성생명은 한정된 공격 기회에서도 전반 야투 성공률 46%로 효율적으로 득점을 쌓았다.진안의 레이업과 앤드원 득점으로 경기를 출발한 하나은행은 초반만 해도 분위기를 가져갔다. 1쿼터를 12-15로 리드한 하나은행은 2쿼터를 진안의 연속 3득점으로 출발한 뒤 김정은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20-12, 8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이후 삼성생명이 빠르게 추격했다. 2쿼터 시작 3분여 만에 스미스가 3점슛을 꽂아 추격하기 시작한 삼성생명은 4분여가 지난 때 배혜윤의 스틸을 받은 히라노 미츠키가 골밑에서 득점했다. 배혜윤의 자유투로 2점 차까지 달아난 삼성생명은 결국 전반 종료 4분 31초 전 강유림의 3점 슛으로 역전까지 이뤘다.하나은행은 뒤집어진 기세를 되찾지 못했다. 삼성생명이 강유림과 조수아, 이해란이 차근차근 득점하면서 점수 차를 벌리며 전반을 마치는 동안 하나은행은 4득점에 그쳤다. 34-28로 전반을 마친 삼성생명은 3쿼터에도 강유림, 이해란, 배혜윤이 고르게 득점하며 차근차근 달아나 50-34로 4쿼터를 맞이했고, 스미스가 3점 하나와 골밑 하나, 강유림이 3점 하나를 더했다.하나은행은 경기 종료 4분 40초를 남겨두고 양인영의 페인트존 득점, 고서연의 자유투, 정예림의 2점이 터져 2분여를 남기고 10점 차까진 좁혔다. 하지만 끝내 기세를 뒤집진 못했고, 배혜윤이 쐐기 점수로 60점을 채우면서 하나은행의 5연패로 경기가 마무리됐다.부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2 21:00
프로축구

‘울산 3연패 대업’ 김판곤 감독 “부임 후회한 적도 있을 정도…선수들에게 고맙다” [IS 승장]

울산 HD의 K리그1 3연패 달성 임무를 완수한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울산에 처음에 와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한 달간은 후회한 적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김판곤 감독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 2-1 승리로 팀의 우승이 확정된 뒤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 달간 내가 무슨 선택을 한 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왜 어려운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결국 스스로 싸워서 이겨나가야 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신뢰해 주고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시즌 도중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내가 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보진 않는다. 처음 왔을 때 전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 놓은 거 같았다”며 “전술적으로 이대로 가야 되나, 내 색깔을 넣어야 하나 고민하는 결단이 어려웠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거다. 의심에서 시작한 거 같은데 점점 확신을 가져주고 흥미를 느껴줬다”고 했다.이어 “울산에 와서는 일이 너무 많았다. 13시간씩 일을 했고, 코치들도 힘들어했다. 매주 경기를 해야 하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이 곧바로 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다. 우승을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고,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는 모습도 봤다. 그런 게 좀 힘들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김판곤 감독은 “특히 잘해준 선수들이 많다. 골키퍼면 골키퍼대로, 주장은 주장대로 잘해줬다. 노장들은 노장들의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수들은 공격수들대로 역할을 다 잘해줬다. 다 잘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김판곤 감독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오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선수들 축하한다. 여러 가지 좋은 경험들을 가진 선수들이라 침착하게 해줬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기록을 세운 소감은.“상당히 영광스럽다. 26년 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거 같다. 26년 동안 이런 기회가 안 왔는데, 울산에서 보여준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스쿼드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았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두 번 했어도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서 봤을 땐 부담감이 많았다.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4위로 처져 있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돌아봤을 때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팀을 빠르게 바로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대부분 이런 케이스가 많았다. 소방수로 많이 들어갔다. 대표팀을 하면서도 훈련을 많이 못하고 경기를 치르는 케이스도 많았다. 자신감을 갖고 들어왔다. 기대도 되고 자신감도 넘치고 여러 좋은 일도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 쉽지 않은 부분이다. 우승 경쟁도 4위에서 시작해 6점 차이 이상 난 거를 뒤집는 것도, 또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려운 경험이었다.울산에 처음에 와서는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한 달간은 내가 무슨 선택을 한 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가, 왜 어려운 선택을 한 건가라는 후회를 한 적도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싸워서 이겨나가야 했다. 선수들이 감독의 말을 신뢰해 주고, 따라준 게 가장 큰 힘이 된 거 같다.”- 대표팀 감독 생활을 오래 한 만큼 울산에 온 뒤에는 업무 사이클 등 과도기가 왔을 텐데 어떤 게 가장 힘들었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사실 대표팀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자리고, 사랑하는 자리다. 인텐시브하게 준비를 잘하고 경기를 치르고 나면 충분하게 휴식하고 경기할 수 있다. 울산에 와선 일이 너무 많았다. 13시간 이상 일을 했다. 코치들도 너무 힘들어했다. 일의 양이 너무 많고, 매주 경기를 해야 하는 데다 결과에 대해서 감독에게 곧바로 뭐가 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것도 힘들었다. 우승해야 하는 부담감도 컸다. 팬들께서 많이 실망하는 모습도 봤다. 그런 게 좀 힘들었다. 여러 대회를 치르기도 하고 일의 양도 많았다. 곧바로 다음 경기를 해야 하고. 그런 것들이 가장 힘들었다.”- 팀 분위기가 안 좋았을 텐데 어떤 리더십이 팀의 안정화에 도움이 됐다고 보시는지.“특별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처음 왔을 때 전임 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놓은 거 같았다. 선수들의 성품이 좋았다. 직업정신이나 팀 정신 등 팀이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안정돼 있었다. 여러 손댈 만한 부분이 없었다. 전술적으로 이대로 가야 되나, 내 색깔을 넣어야 하나 고민도 했다. 어찌 됐든 내 색깔로 가야 한다는 결단이 어려웠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거다. 경기 접근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의심에서부터 시작한 거 같은데 점점 확신을 가져주고 흥미를 느껴줬다. 나중에 어떤 선수가 너무 재밌다고 했을 때 흥분이 됐다.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려고 기도도 많이 했다. 그런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극복했다.” - 특히 고마운 선수를 꼽자면.“특히 잘해준 선수들이 많다. 골키퍼면 골키퍼대로, 주장은 주장대로 잘해줬다. 노장들은 노장들의 역할을 잘해줬다. 공격수들은 공격수들대로 역할을 다 잘해줬다. 다 잘해줬기 때문에 결과가 나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 리그 챔피언으로서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게 됐다.“ACL도 그랬지만, 내년에 클럽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이 팀에 오는 데 큰 동기부여였다. 상당히 준비를 잘해야 될 거 같다. ACL 포맷이 바뀌었는데,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쿼터나 여러 쪽에서 다른 리그보다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도 든다. 클럽 월드컵도 포맷이나 전력에 있어서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만한 전력이 될지 구단도 고민을 해봐야 될 거 같다. 들떠서 나가는 게 아니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전력을 겨울에 얼마나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한 거 같다.”- 장기적인 비전이 있을 거 같은데. 울산 평균 연령대가 높다는 우려도 있다.“구단도 계획이 있을 줄 안다.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많은 선수대로 장점이 많고 역할이 있다고 본다. 구단은 구단대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노쇠화를 느끼지 않는다. 여전히 상대를 통제하고 경기를 지배한다. 거의 11km 뛴다. 하이러닝 스피드도 상당히 높다. 연령보다는 생각이나 직업정신이나 이런 것들이 젊고 열정이 있다면 연령은 중요하지 않다. 열정이 있는 사람, 팀의 캐릭터에 맞는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현우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MVP 후보로도 거론되는데.“충분히 자격이 있다. 조현우에게 선방은 일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하게 해준 건 팀에 큰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준 덕분에 팀에 준 게 많다. 전체 수비가 조현우 선수한테 숫자를 적게 줄여주려고 애를 많이 썼다. 조현우 선수에게도,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울산=김명석 기자 2024.11.02 00:02
프로야구

무려 15연패...'지독한 엔팍 포비아' 키움, 이제 헤이수스만 믿는다

키움 히어로즈가 '엔팍 포비아'를 극복하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11로 완패했다.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내리 5연패를 당했다. 시즌 72패(53승)째를 당한 키움은 9위 NC와의 승차도 5경기로 벌어지며 최하위로 굳어지고 있다. 특정 조건 패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키움은 2022년 9월 27일 치른 NC와의 창원 원정에서 패한 뒤 지난 시즌(2023) 9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고, 올 시즌도 8월까지 4연패를 당했다. 무려 14연패. 키움은 팀 에이스이자, 리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21번)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워 창원 연패 탈출을 노렸다. 하지만 77.8% 확률로 QS를 해주던 후라도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7점을 내줬다. 그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키움 야수진은 실책 3개를 범했다. 후라도도 안타 9개를 맞았다. 타선도 NC 선발 이용준을 상대로 5안타 2득점에 그쳤다. 키움이 NC에 약한 건 아니다. 올 시즌 기준 원정 5연패를 당했지만, 시즌 전적은 6승 8패로 큰 차이가 없다. 홈에서 6승 3패를 기록했다는 얘기다. 키움은 리그 최하위지만, 3위 LG 트윈스와 치른 14경기에서 9승 5패로 우세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도 6승 8패를 기록하며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KT 위즈와 치른 13경기 중 11번 패했다. 여기에 창원 원정만 가면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 키움은 4일 다시 창원 원정 경기를 칠른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다. NC전 등판한 세 경기에서 15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해 14실점(9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17이다. 상대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4일 경기에서 패하면 연패 숫자도 늘어나고, 이를 끊을 수 있는 기회도 한 번(5일) 밖에 남지 않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04 08:13
프로야구

뒷문 버텨야 가을…’최다 등판’ 이병헌 언제까지 나올까 [IS 포커스]

현재 2024시즌 프로야구 순위 싸움의 전쟁터는 중위권이다. 4위 두산 베어스부터 8위 SSG 랜더스까지 4경기 차다. 넓게는 두산과 5.5경기 차이인 9위 NC 다이노스까지 6개 팀이 혼전 상태다.여유가 없으니 매 경기 총력전이 펼쳐진다. 최전선에 서 있는 선수가 이병헌(21·두산)이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병헌은 3년 차인 올해 드디어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속 150㎞/h 강속구 제구가 잡히면서 시즌 초부터 필승조로 중용됐다. 그런데 그 믿음이 지나쳤다. 첫 1군 풀타임 시즌인 올해 연투 횟수도 21회로 전체 1위에 올랐다. 1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16회(6위)를 기록했다. 두산도 사정은 있다. 지난해 각각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불펜에선 베테랑 김강률·홍건희의 구위가 떨어진 상태다. 1이닝을 온전히 맡길 투수가 적어 이병헌을 비롯한 영건 필승조 등판이 잦아진다. 올 시즌 이병헌은 좌타자 피OPS(출루율+장타율) 0.618, 우타자 피OPS 0.804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이병헌은 좌타자(165명)를 우타자(92명)보다 더 많이 상대했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등판하다 보니 이닝 도중 등판해 다음 이닝까지 던지는 일도 드물지 않다. 이병헌에게 피로도가 가중될 법하다. 이대로 가면 '역대급' 출전도 가능하다. 현재 페이스로 144경기 정규시즌을 모두 소화하면 이병헌은 약 77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최근 10년 동안 단일 시즌 최다 등판인 80경기(2015년 NC 임정호, 2023년 LG 트윈스 김진성)에 근접한 숫자다. 입단 직전 왼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어린 투수에겐 작지 않은 부담이다.후반기 두산이 하락세(18승 24패)에 빠진 걸 불펜 때문만으로 볼 수는 없다. 두산 불펜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5.83(7위)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최근 2주(8월 19일 이후) 동안 평균자책점 3.53(1위)을 찍으며 살아나고 있다. 이 기간 선발진은 48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5.73(8위)으로 여전히 불안했다. 같은 기간 팀 타율 10위(0.203)에 그칠 만큼 타선도 식었다.두산이 가을 야구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병헌을 비롯한 필승조에 섣부르게 휴식을 주기도 어렵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31일 "총력전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두산은 3연패 중이다. 그리고 아직 1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03 09:05
프로야구

"대기록이라는 걸 직감했다" 피안타 직후 김현수에게 박수 보낸 엘리아스의 '존중'

존중.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SSG 랜더스)가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모습이었다.엘리아스는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4연패 사슬을 끊어낸 엘리아스는 시즌 4승(5패)째를 챙기며 평균자책점을 4.04(경기 전 4.39)까지 낮췄다. 후반기로 범위를 좁히면 8경기 평균자책점이 3.19(전반기 평균자책점 4.82)로 수준급이다.이날 눈길을 끄는 장면은 4회 말 김현수 타석에서 나왔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타자 박동원을 3루 땅볼로 잡아낸 엘리아스는 후속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경기 두 번째 피안타였다. 타격 직후 전광판에는 김현수가 KBO리그 역대 7번째 개인 통산 3600루타 기록을 세웠다는 메시지가 송출됐다. 엘리아스로선 외면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반응은 의외였다. 김현수를 향해 박수를 보낸 것이다. 이를 본 김현수는 가벼운 목례로 화답했다. 경기 뒤 엘리아스는 구단을 통해 "김현수라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알고 있었다. 기록의 타이틀을 알지 못했지만, 숫자를 보니 대기록이라는 걸 직감했다"며 "대기록이라고 생각해 축하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루타'라는 한글을 읽을 수 없었지만 3600이라는 숫자를 보고 기록의 무게를 판단했다. 전쟁터나 다름없는 야구장에서 자신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한 상대 팀 선수에게 보낸 박수.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었다.20일 열린 경기에서 두 팀은 묘한 기싸움을 펼쳤다. SSG 선발 투수 드류 앤더슨이 5회 희생번트를 기록한 송찬의를 다소 강하게 태그, 이를 두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자칫 감정이 격해지면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추가 논란 없이 경기를 마쳤으나 21일 분위기 어떻게 전개될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별다른 마찰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엘리아스의 '박수'가 묵직하게 느껴진 이유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8.22 05:30
스포츠일반

"반효진 선수.. 축하합니다" 남자 양궁의 너스레, '101 세리머니' 비하인드 [2024 파리]

"100번째 주인공 되고 싶었지만..."남자 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 후 합작한 '101 세리머니'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우진(32·청주시청)과 이우석(27·코오롱) 김제덕(20·예천군청)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합작했다. 남자 단체전에서 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금빛 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임시현(21·한국체대)과 호흡을 맞춘 김우진이 혼성 단체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뒤, 개인전에서 금메달(김우진)과 동메달(이우석)을 따내면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남자 단체전은 더욱 특별했다. 2016 리우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파리까지 이어진 대회 3연패도 특별했지만, 한국 하계 올림픽 101번째 금메달이라는 것도 특별했다. 이에 남자 대표팀은 금메달 확정 후 '101 세리머니'로 이를 자축했다. 맏형 김우진이 가운데 서서 금메달을 치켜 올린 가운데, 김제덕과 이우석이 양 옆에 서서 검지 손가락으로 '1'을 만들었다. 숫자 '101'. 한국 대표팀의 하계 올림픽 101번째 메달을 의미했다. 앞서 임시현(21·한국체대)과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라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우고 '10 세리머니'로 이를 자축한 바 있다. 왼손으로 금메달을 쥐고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1'을 만들었다. 숫자 '10'을 나타내는 포즈였다. 한국 양궁밖에 할 수 없는 특별한 세리머니. 매 국제대회에서 독특한 세리머니를 했던 선수들답게 이번에도 선수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뜻깊은 세리머니를 만들었다. 남자 양궁 대표팀 이우석은 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사실 100번째 금메달을 정말 원했었다. 올림픽 첫 금메달이 의미 있는 100번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메달이 먼저 나왔더라. 사격의 반효진 선수.. 정말 축하드린다"라고 농담식으로 아쉬워면서 좌중을 웃게 했다. 이우석이 바랐던 100번째 금메달은 수 시간 전 사격에서 먼저 나왔다. 반효진(17·대구체고)이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쏘며 이 부문 최연소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몇 시간 차이로 양궁 대표팀은 100번째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이우석은 "(100번째에 이어) 백한번째는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다. 그 의미를 담은 세리머니를 한 번 해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 탄생했다"라며 세리머니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우석은 "처음 목표로 했던 (단체전) 3연패를 이루고 돌아와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김제덕은 "베테랑급 김우진 선수와 이우석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따서 영광이다. 뿌듯하고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8.06 10:32
스포츠일반

금메달로 만든 '10·101' 세리머니, 10연패·101번째 '이건 우리밖에 못해' [2024 파리]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여자양궁과 한국 101번째 하계 올림픽 금메달을 쏜 남자양궁. 메달도 값졌지만 세리머니도 남달랐다.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호흡을 맞춘 여자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에 오른 세 선수는 나란히 메달을 잡고 포즈를 취했다. 왼손으로 금메달을 쥐고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1'을 만들었다. 숫자 '10'을 나타내는 포즈. 전인미답의 '올림픽 10연패'를 표현하는 포즈였다. 이번 우승으로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종목 10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이튿날(30일)에는 남자양궁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대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에 5-1(57-57 59-58 59-56)로 이겨 우승했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와 2020 도쿄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한 한국 남자 양궁은 이로써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대표팀과 함께 단체전 남녀 동반 3연패라는 쾌거도 일궈냈다. 이들의 세리머니는 어땠을까. 맏형 김우진이 가운데 서서 금메달을 치켜 올린 가운데, 김제덕과 이우석이 양 옆에 서서 검지 손가락으로 '1'을 만들었다. 숫자 '101'. 이는 한국 대표팀의 하계 올림픽 101번째 메달을 의미했다. 한국은 현지시간으로 29일 통산 100번째와 101번째 금메달을 추가했다. 앞서 사격의 반효진이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고, 남자 양궁 대표팀이 101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침 세 명이 합작한 세 자릿수 금메달, 세 선수는 옹기종기 모여 뜻깊은 '101' 세리머니로 메달의 의미를 더했다. 윤승재 기자 2024.07.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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