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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타석 연속 무안타 속 투혼, 그러나 4번 타자의 위험한 1루 슬라이딩 [IS 포커스]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LG 트윈스 문보경이 답답한 마음에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LG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 9회 말 1사 1, 3루에서 송찬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아 9-8로 이겼다. 이날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문보경은 2타수 무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한 경기에서 안타 없이 올린 최다 타점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무안타 3타점으로 총 14차례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1회부터 9회까지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마지막에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낸 점을 칭찬하고 싶다"라며 "신민재가 3안타 3타점, 문보경이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라고 평가했다. 문보경은 1회 말 1사 2, 3루에서 NC 선발 김녹원을 상대로 희생 플라이를 쳤다. 팀이 2-0으로 앞선 2회 말 2사 만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7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팀이 3-5로 뒤진 4회 1사 만루에선 2루수 앞 땅볼로 이날 세 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문보경은 7-6으로 앞선 5회 말 1사 만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기록했다. 특히 문보경은 마지막 타석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8-7로 앞선 7회 말 2사 1, 3루에서 평범한 내야 땅볼을 쳤고, NC 2루수 박민우가 공을 잡아 가볍게 1루로 던졌다. 이 순간 문보경은 몸을 던져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결과는 아웃. 문보경은 곧바로 일어서지 않아 부상 염려를 낳았으나 잠시 후 8회 초 수비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어떤 심정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는 지 짐작이 간다. 문보경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안타 행진이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회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33타석(22타수) 연속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두 차례나 자존심이 상했다. NC가 앞타자 오스틴 딘을 거르고 1루를 채우면서, 자신과의 승부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문보경의 이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우려를 낳은 건 그가 팀의 4번 타자를 맡고 있어서다. 문보경은 지난해 3할 20홈런 100타점을 거둘 만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몸을 내던지는 투혼을 통해 팀 분위기를 올릴 수도 있지만 자칫 부상으로 이어지면 팀에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 최근에는 베테랑 김현수가 창원 원정에서 문보경과 마찬가지로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적 있다. 대부분의 지도자나 해설위원은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부상 위험이 크다"라며 자제하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문보경이 슬라이딩에 익숙하지도 않은 데다 이날 1루에서 크로스 타이밍도 아니었다. 또한 문보경은 가뜩이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나서다가 최근 다시 수비를 맡고 있다. 문보경은 최근 타격 부진 속에 어떻게든 팀 공격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몸을 던졌으나 뜻대로 결과를 얻진 못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6.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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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면 좋다" LG는 복귀 환영, 결국 고우석의 결정에 달렸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고우석(27)의 거취가 관심을 끈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는 "오른손 투수 고우석을 방출했다"고 18일(한국시간) 발표했다. 고우석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다. 미국에 남아 메이저리그(MLB)를 향해 계속 도전하거나, KBO리그 복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다만 빅리그 진출의 꿈을 안고 있는 고우석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미국 구단이 있을지 미지수다. 고우석은 최근 트리플A 5경기에 나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1.59)을 기록했지만,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KBO리그 복귀 시에는 LG 유니폼만 입을 수 있다. 2024년 2월 LG 트윈스의 동의를 받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임의 탈퇴 신분이기 때문이다. LG는 고우석의 복귀를 환영한다. 1위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고우석이 돌아오면 불펜진을 한층 탄탄하게 꾸려갈 수 있다. 고우석이 복귀 의지를 나타내면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는 분위기다. 염경엽 LG 감독은 "(복귀 여부를 떠나) 가장 먼저 안타깝다. 미국 무대에 도전을 했는데 안 좋은 상황을 맞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으로선 고우석이 돌아오면 좋다"라며 "결국 우석이의 마음이 중요하지 않겠나. (미국에 남아) 계속 도전 의지가 있으면 새 팀을 찾아볼 것이고,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차명석 단장님이 잘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명석 LG 단장도 "결국 고우석의 의사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차 단장은 "나도 기사를 보고 고우석의 소식을 접했다. 지금까지는 고우석 측과 대화를 나눈 적이 전혀 없다"며 "고우석이 돌아오면 당연히 좋다. (최근 구속이나 컨디션과 관계없이) 돌아오면 바로 기용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고우석이 LG로 돌아오려면 연봉 협상을 해야 한다. 다만 LG는 샐러리캡(경쟁균형세)의 부담을 안고 있다. 2023년 통합 우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샐러리캡 한도를 초과했다. 2년 연속 초과 시 초과 금액의 100%를 야구발전기금으로 납부하고, 특히 다음 연도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고우석이 LG와 계약하면 구단 샐러리캡은 오를 수밖에 없다. 차명석 단장은 "대화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MLB 전문가 송재우 해설위원은 "(KBO리그 복귀는) 고우석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보장 450만달러(61억8000만원),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했다. 2024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고우석은 지난해 5월에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방출 대기, 마이너리그 계약 이관, 부상에 이어 방출 통보까지 받으면서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5.06.1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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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투수 맞아? 'IRS 0.160' 위기에 더 강한 홀드 1위, LG 마운드 버팀목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40)은 위기에 더 강하다. 김진성은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 경기 5-1로 앞선 8회 초 2사 1·2루서 구원 등판했다. 그는 KT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시속 124㎞ 포크볼을 던져 내야 땅볼로 잡았다. 마무리 장현식의 부상 이탈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고 시즌 첫 세이브(개인 통산 40개)를 신고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득점권 위기 때 가장 믿고 내보내는 투수가 바로 김진성이다. 그의 위기 상황 타개 능력은 특별하다.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이 0.160으로 굉장히 낮다. 앞 투수가 100명의 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갔다면, 16명의 득점을 허용했다는 의미다. IRS 리그 평균(0.336)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김진성은 지난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 최채흥의 3연속 출루 허용으로 1-2로 추격을 허용한 5회 초 무사 2·3루에서 구원 등판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지난 10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2차전에 모두 등판하기도 했다.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6-6으로 맞선 6회 초 2사 1·2루에 등판해 첫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내야 땅볼로 유도해 급한 불을 껐고, 7회까지 책임졌다. 김진성의 시즌 피안타율은 0.174로 낮다. 득점권에선 이보다 더 낮은 0.125다. 김진성이 위기 상황에서 더 강한 건 포크볼의 위력 때문이다. '투 피치' 투수인 그는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120㎞대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가 좋고, 포크볼의 낙차가 워낙 뛰어나다. 상대 선수나 해설위원도 '김진성의 포크볼이 굉장히 위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성은 "어차피 던질 공이 (직구와) 포크볼 밖에 없다. 상대도 포크볼을 노린다"라며 "그런데도 승부에서 이기는 걸 보면 포크볼이 까다로운 공인 거 같다"라고 웃었다. 김진성은 지난해 노경은(SSG 랜더스)에 이어 '불혹의 홀드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00이다. 리그 홀드 1위. KIA 타이거즈 조상우(12홀드) 롯데 자이언츠 정철원(11홀드)과 경합하고 있다. LG가 선두 경쟁 중이고, 야수진의 수비력도 좋아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만하다. 김진성은 LG 불펜진의 버팀목이다. 2021년 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그는 LG 합류 후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했다. 올 시즌엔 장현식과 유영찬, 김강률, 함덕주 등 필승조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진성이 구원 투수 중 팀 내 최다 등판(25경기) 최다 이닝(24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김진성은 "매 시즌 죽기 살기로 뛰고 있다.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이어 "나는 실력이 타고난 스타도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보강 운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고 있다"라며 "(동료들의 부상이) 부담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후배 투수들이) 부족하면 내가 좀 더 채워주고, 내가 힘들 땐 후배들이 채워주니까 큰 부담은 없다"라며 웃었다.이형석 기자 2025.05.1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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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대항마 전망? '폭싹 부쉈수다'...LG 이래서 강하다

10승 1패.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한다. 본지는 개막 직전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해설위원 7명 전원으로부터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으로 꼽혔다. LG는 두 번째로 많은 4표를 얻어 KIA의 대항마로 분류됐다. KIA는 개막 후 연이은 부상자(김도영·박찬호·김선빈) 발생에 신음하며 4승 8패(9위)로 고전하고 있다. 반면 LG는 10승 1패의 놀라운 기세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SSG 랜더스(7승 3패)에 2.5경기 앞서 있고, KIA와는 승차를 6.5게임까지 벌려 놓았다. LG가 KIA의 대항마가 아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올라선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나 마운드와 타격, 수비, 주루에서 흠잡을 게 없다. LG가 당분간 이런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2.39로 가장 낮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2.71로 1위. 지난 2일 KT 위즈전에서 3분의 2이닝 8실점을 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기록을 제외하면 선발 ERA는 1.64까지 낮아진다. 새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3경기 2승 ERA 2.37)가 KBO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을 마쳤고, 5선발 송승기(2경기 1승 ERA 1.50)도 기대 이상의 모습이다. 우려했던 불펜진도 ERA 1.71(2위)로 든든하다. 최고참 김진성(4홀드)이 중심을 잡고 필승조 김강률, 박명근이 받쳐주고 있다. 김영우, 우강훈, 이우찬 등 추격조도 3경기씩 등판해 무실점 투구를 펼칠 만큼 좋다. 지난주엔 4년 총 52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영입 후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마무리 장현식마저 복귀했다. LG 팀 타율은 0.290으로 NC 다이노스(0.305)에 이은 2위다. 중심타자 문보경과 오스틴을 필두로 홍창기, 박동원, 신민재 등의 활약이 좋다. 예년과 다른 점은 백업 야수진의 활약이다. '성적과 육성'을 내건 염경엽 LG 감독은 송찬의와 구본혁, 문정빈을 적극 활용해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김현수는 11경기 중 벌써 4번이나 선발에서 제외됐다. 지난해까진 야수 9명이 고정이었는데 올 시즌엔 왼손, 오른손 투수 유형에 따른 다양한 라인업을 가동하면서다. LG의 대타 카드는 훨씬 다양해졌다. 수비력은 압도적이다. 총 11경기에서 실책이 2개뿐이다. 최소 실책 2위 두산 베어스(6개·최다 실책 1위 키움 히어로즈 15개)보다 4개 적다. 외야는 중견수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내야는 유격수 오지환을 필두로 3루수 문보경, 1루수 오스틴 딘, 2루수 신민재가 이전보다 안정적인 모습이다. 팀 도루 역시 1위(16개)에 올라 있다. 성공률도 84.2%로 높다. 1~2점 차 승부에서 도루 성공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 베이스를 더 노리는 주루도 돋보인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염경엽 감독은 초반 독주에 대해 "예상보다 선발진이 잘 버텨줬고, 팀 장타력도 좋아졌다"며 "마무리 캠프에서 타자들은 타격에, 투수들은 투구에 집중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그 훈련을 통해 성장하면서 실전에서 싸울 준비가 됐다. 팀 전체적으로 강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여름에는 유영찬, 함덕주(수술 후 재활) 이정용(군 복무)이 돌아올 예정. 염 감독은 "우리는 후반기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0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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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버티기' 선언했는데 염경엽 감독 엄살이었나, 개막 7연승이라니

염경엽 감독의 '초반 버티기' 모드 선언이 무색해졌다. LG 트윈스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29일 NC 다이노스전까지 7경기를 모두 이겼다. 7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 LG가 개막 후 7연승을 기록한 건 창단 후 최다 기록이다. LG는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혔다. 본지가 개막 전에 해설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명 전원 KIA를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으로 꼽았다. 이중 4명은 LG를 KIA의 KS 파트너로 지목했다. 다만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은 힘들 수도 있다"라며 버티기 모드를 선언했다. 이유는 팀 전력에 의도치 않은 구멍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수술 후 재활로 여름에나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왼손 필승조 함덕주도 마찬가지 상황. 지난해 필승조 구성에 애를 먹은 LG는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지만, 기존의 두 선수가 빠져 불펜 걱정이 고스란히 남았다. 염 감독은 "승부처에서 돌아올 자원이 있다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라면서 "(7월 전역하는 이정용을 포함해 이들의) 시즌 초반 공백은 아쉽지만 7월에는 그 선수들이 강점이 된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그런데 LG는 시즌 초반부터 질주하고 있다. 마운드·타격·수비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50으로 10개 구단 중 단연 최저다. 손주영이 2승, 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임찬규가 1승씩 기록했다.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한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과 28일 NC전에도 송승기와 치리노스가 7이닝 무실점, 6이닝 2실점으로 각각 호투했다. 선발 투수들이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합작하는 특별한 기록을 세웠다. 7경기에서 총 48이닝을 소화, 평균 7이닝에 육박하는 이닝을 책임져 불펜의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팀 타율도 0.303으로 높다. 김현수(0.211)를 제외하면 모두 좋은 활약이다. 홍창기는 타율은 0.240으로 낮지만, 1번 타자답게 출루율은 0.406으로 높다. 2022년 시범경기 홈런왕 출신의 송찬의는 타율 0.364로 유망주 알을 깨고 나왔다. 물 샐 틈 없는 수비력도 단연 돋보인다. 박해민이 몇 차례나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선보였다. 유격수 오지환은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수비를 자랑한다. 3루수 문보경도 다이빙 캐치, 점프 캐치로 투수를 도왔다. 염경엽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인 '뛰는 야구'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10개)에 이어 도루 부문 2위(7개). 특히 성공률은 87.5%로 높다. 득점과 연결된 도루가 많아 영양가도 높다. 이형석 기자 2025.04.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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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설문] 해설위원이 꼽은 KIA의 대항마는 역시 LG, 관건은?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압도적인 1강으로 꼽힌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가 2023년 챔피언 LG 트윈스다. 본지가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올해 KBO리그 판도를 분석해 봤다. 7명의 해설위원 모두 한국시리즈(KS) 진출 예상 팀 중 하나로 KIA를 꼽았다. 두 번째로 많은 4표를 얻은 팀이 LG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김태균 KBS N Sports 해설위원), 두산 베어스(윤희상 KBS N Sports 해설위원), KT 위즈(김재호 SPOTV 해설위원) 가 각 1표씩 받았다. 올해를 끝으로 LG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되는 염경엽 감독은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2023년 우승팀 LG는 정상을 재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염경엽 감독은 오프시즌에 불펜 강화와 백업 야수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김강률이 합류했다. 좌타자가 많은 LG는 최근 몇 년간 왼손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우타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극강'을 넘어 '특강' 전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KIA의 대항마는 LG다. 불펜이 아직 불확실하다. 김진성과 장현식을 제외하면 완전히 자리 잡은 카드가 없다"라면서도 "타격은 대등하고 기동력도 갖췄다"고 평가했다. 정민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역시 KIA와 LG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예상했다. 정 위원은 "지난해 정규시즌 3위 LG와 2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2경기밖에 안 됐다. 올 시즌도 1~2승 차이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 "LG를 KIA의 대항마로 꼽은 건 최근 5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400승)을 거둘 만큼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투수 2명(요니 치리노스·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전제로 LG는 올 시즌 80승 이상 거둘 수 있을 거 같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탄탄한 마운드 운영 전략이 있을 것이다. 오스틴 딘과 문보경은 상수로 볼 수 있다. 김현수가 8할대 후반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다면 상대 투수 입장에서는 매우 벅찬 라인업"이라고 전했다. LG 출신 이동현 SPOTV 해설위원도 "KIA와 LG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것 같다. 셋업맨 정우영이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에서 조율할 시간을 갖는데, 구위를 회복해 돌아오면 불펜진은 더 단단해질 것이다. 불펜 야구로 버틸 수 있는 자원이 있는 팀이다. 잇몸(불펜진)이 튼튼한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 역시 KIA와 LG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툴 것으로 전망했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LG 사령탑을 맡고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재임 기간 중 올해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라며 "지난해까지 (외국인 에이스의 기량이 떨어져서) 사실상 1선발이 없는 셈이었다. 올 시즌엔 1선발에 가까운 투수(치리노스, 에르난데스) 두 명과 시즌을 시작한다. 감독으로선 좀 더 (성적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라고 자신했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갖는다. LG는 치리노스, 롯데는 찰리 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이형석 기자 2025.03.2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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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설문] 이순철·이동욱·김재호·윤희상의 선택 "신인왕은 정현우"... 투수 강세 예고

정현우(19·키움 히어로즈)가 야구 전문가들이 뽑은 신인왕 후보 1순위로 선정됐다. 본지는 2025 KBO리그 개막을 맞이해 방송사 전문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신인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를 설문했다. 정현우가 가장 많은 4표를 받았다. 정현우는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은 좌완 투수다. 마운드 리빌딩이 시급했던 키움은 140㎞/h 후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뿌리면서,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수준급인 정현우를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했다. 키움 4선발로 낙점된 정현우는 시범경기를 치르며 자신이 왜 1순위 지명 선수인지 증명했다. 그는 선발 투수로 나선 3경기에서 11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10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82.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정현우의 투구를 본 상대 사령탑 이호준 감독은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뺐다 하는 능력이 좋더라. 왼손 신인 중 오랜만에 컨트롤이 되는 투수를 본 것 같다"라고 했다. 정현우를 신인상 수상자로 예측한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구위와 경기 운영이 뛰어난 투수다. 키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보장해 경쟁력이 가장 앞서 있다"라고 했다. 역시 정현우를 선정한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아무래도 등판 기회를 가장 많이 잡을 정현우가 유리하다. 선발 투수를 차지한 건 정현우뿐"이라고 했다. 김재호 SPOTV 해설위원,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도 정현우에게 표를 단졌다. 정현우의 대항마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배찬승(19)이 꼽혔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그를 선정했다. 배찬승은 스프링캠프에서 150㎞/h 대 강속구를 뿌리며 강한 구위를 증명했다. 필승조 한자리를 맡을 수 있는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미 배찬승을 개막 엔트리에 넣겠다고 선언했다. 정민철 위원은 "배찬승은 사령탑으로부터 출전을 보장받았다. 연습경기 투구를 봤을 때 피칭 디자인만 가다듬으면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허리진에서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공을 던진다"라고 평가했다. 김태균 위원은 "삼성 전력이 강한 만큼 리드한 경기에 등판해 홀드 같은 기록을 쌓을 확률이 높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지난 3년 동안 신인왕을 받은 세 선수의 보직은 불펜 투수였다. 이동현 SPOTV 해설위원은 LG 트윈스 우완 투수 김영우(20)를 뽑았다. 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은 김영우는 150㎞/h 중반 직구를 구사하는 파이어볼러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오른발등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낙마한 상황에서 그를 '임시 마무리' 후보로 꼽기도 했다. 이동현 위원은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보니, 리그 대표 포수인 박동원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더라. 배포뿐 아니라 좌우 코너워크도 잘한다. 그저 구위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타자와 승부할 줄 아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해설위원 대부분 정현우와 배찬승 그리고 2순위 지명자 정우주(한화 이글스)를 두고 고민했다. 최근 10년 신인상 수상자 중 7명이 투수였다. 올해도 투수 강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스포츠1팀 2025.03.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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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설문] KIA, 절대 1강 '해설위원 몰표'…한화도 어엿한 '5강' 후보

2025시즌 프로야구가 오는 22일 막을 올린다. 6개월 동안 팀당 144경기(총 720경기)를 소화하는 장기 레이스. 중위권 팀들의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5강 경쟁이 예상된다.시범경기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크게 약화한 키움 히어로즈가 예상을 깨고 공동 3위,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팀 삼성 라이온즈는 8위에 머물렀다.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PS) 문턱을 넘지 못한 한화 이글스는 깜짝 2위에 올라 정규시즌 기대를 높였다. 본지는 프로야구 해설위원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올해 KBO리그 판도를 분석해 봤다. '호랑이'의 대항마 누구인가KIA 타이거즈가 우승 후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7명의 해설위원 모두 KS 진출 예상 팀 중 하나로 KIA를 꼽았다.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는 평가다.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KIA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팀"이라고 촌평했다. NC 다이노스 감독 출신 이동욱 티빙 해설위원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백업이 강한 게 중요하다. KIA는 백업 뎁스(선수층)가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선수단이 탄탄하다"라고 말했다. KIA의 KS 맞대결 상대는 의견이 엇갈렸다. 7명 중 4명이 LG 트윈스에 표를 던졌고 KT 위즈·두산 베어스·삼성을 거론한 해설위원도 있었다.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KIA의 대항마는 LG"라며 "불펜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타격은 대등하고 기동력도 갖췄다"라고 말했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LG는 최근 5년 동안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승리(400승)를 거뒀다. 그만큼 꾸준히 강한 전력을 유지했다"며 "외국인 투수 2명(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요니 치리노스)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전제로 올 시즌 80승 이상을 거둘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예측했다. 지난 시즌 80승을 넘긴 건 87승을 기록한 KIA뿐이었다. 이동현 SPOTV 해설위원도 KIA와 LG의 KS 맞대결을 전망했다.김재호 SPOTV 해설위원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고 최근 몇 년과 달리 부상자 없이 시즌을 맞는 게 장점"이라며 KT의 KS 진출을 점쳤다. 김태균 위원은 "이닝을 잘 끌고 갈 수 있는 선발 투수(아리엘 후라도·최원태)가 보강돼 지난해 문제였던 불펜의 과부하가 줄어들 수 있을 거 같다"며 "삼성이 지난해보다 더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외국인 투수 2명(콜 어빈·잭 로그)이 제대로 돌아가면 강력하다"며 두산을 KIA의 KS 맞대결 상대로 예상했다. '독수리'의 운명, 5강 경쟁은 안갯속5강 후보 투표에서 KIA와 삼성은 해설위원 전원에게 표를 받았다. 이외 LG와 KT가 각각 6표, 한화 5표, 두산 4표 순이었다. 관심이 쏠리는 건 한화. 신축 구장에서 첫 시즌을 맞이하는 한화는 오프시즌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 등을 영입한 것. 김재호 위원은 "한화는 도깨비팀이다. 어느 시기에 포텐(잠재력)이 터지느냐가 중요한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 같다"라며 5강 후보에 포함했다.정민철 위원은 "한화를 5강 진입 후보로 둔 이유는 선발진과 센터 라인의 전력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며 "엄상백이 합류하면서 어느 구단에서 밀리지 않는 선발진을 갖췄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동현 위원·김태균 위원·윤희상 위원도 한화를 5강 후보로 평가했다. 다만 김태균 위원은 "변수가 많고 한화는 가을 야구 경험이 부족하다. 투수가 정말 좋지만, 투수는 부상 이슈가 있는 포지션"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두산의 선전을 예측한 해설위원도 적지 않다. 이동욱 위원은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투수가 너무 못했다. 이번에 뽑은 선수들이 평균 이상만 해준다면 5강 안에 충분히 들어갈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순철 위원은 "1강인 KIA와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NC·키움을 제외한 7개 팀의 전력이 비슷하다"라고 혼전을 전망했다. 지난해 PS 진출에 실패한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NC는 해설위원들의 표를 받지 못했다.스포츠1팀 2025.03.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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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토끼 사냥 나서는 염경엽 감독의 자신감 "3년 중 가장 좋은 조건서 시작"

2025년 LG 트윈스의 목표는 우승이다. 염경엽(56) LG 감독은 "팀을 맡은 3년 중 가장 좋은 조건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염경엽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LG와의 3년 계약이 만료된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2023년 LG는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정규시즌 3위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올해 성적을 내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또 하나의 목표는 재계약이다. 염경엽 감독은 1월 초 시무식에서 "재계약 여부는 내가 정할 수 없다"라면서도 "모두가 바라는 재계약 대상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LG에서 2000년 이후 재계약에 성공한 사령탑은 한 명도 없다. 1990년대 이광환·천보성 전 감독도 재계약 첫 시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염경엽 감독은 "재계약을 하지 못하더라도 '팀에 도움이 된 감독'이 되고 싶은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라며 "내년에 팀을 이끌든, 새로운 감독이 오든 LG 트윈스가 지속적인 강팀이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LG 사령탑을 맡고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재임 기간 중 올해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이라며 "지난해까지 (외국인 에이스의 기량이 떨어져서) 사실상 1선발이 없는 셈이었다. 올 시즌엔 1선발에 가까운 투수(요니 치리노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두 명과 시즌을 시작한다. 감독으로선 좀 더 (성적을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라고 자신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프시즌에 불펜 강화와 백업 야수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엔 확실한 불펜 필승조가 김진성과 유영찬밖에 없었다. 염 감독은 "자유계약선수(FA) 장현식과 김강률이 합류했다. 또한 2023년 우승 당시 필승조였던 박명근과 백승현도 구위를 회복했다"고 반겼다. 이 외에 우강훈·김영우·김대현 등도 필승조 합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과 이영빈(이상 내야수), 송찬의(외야수), 이주헌(포수)의 기용 시간을 늘릴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라고 반겼다. 그는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 우타자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좌타자가 많은 LG는 최근 몇 년간 왼손 투수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은 "지난해 우승팀 KIA는 올해 '극강'을 넘어 '특강'의 전력"이라면서 "그나마 LG를 KIA의 대항마로 꼽을 수 있겠다. 불펜이 약하더라도 KIA와 견줄 정도로 타격이 좋고, 기동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3.20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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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합류 요청에 '야간' 잠실행...임찬규 "원래 원태인 자리, 무게감 느낀다" [IS 피플]

에이스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감수했다. 프리미어12 출전을 앞둔 임찬규(32·LG 트윈스)는 진지하다. 임찬규는 지난달 30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임찬규는 원래 소집 명단(35명)에 포함되지 않다. 그러나 대표팀 에이스로 기대받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오른 어깨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임찬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이후 두 번째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합류 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그날(10월 26일) 임찬규는 야구계 선배 김태균(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충남 홍성군에서 개최한 유소년 야구캠프에 멘토로 나섰다. 늦은 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잠실구장으로 가서 공을 던져봤다고. 임찬규는 "몸에 문제가 있으면 대표팀과 야구팬 모두에게 민폐가 아닌가. 그래서 확인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라며 웃었다. 임찬규는 젊은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고영표와 함께 투수조 '고참 라인'이다. 임찬규는 "6년 전 AG에 나갈 때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게 된 게 마냥 좋았다. 이번엔 더 침착하게, 더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다. (많은 이닝을) 책임을 지는 선발 투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평소 재치 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임찬규. 대표팀 첫 훈련을 마치고 임한 인터뷰는 사뭇 진지했다. 그가 독기를 품은 이유가 있다. 임찬규는 "원래 이 자리가 원태인 선수 자리였다. 그런 점에 대해 무게감을 느낀 게 사실"이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에 '필승 카드'로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임찬규는 올가을 '가을 사나이' 면모를 발휘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에선 2차전과 5차전에 등판, 11과 3분의 1이닝 동안 2자책저만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올랐다. 삼성과의 PO 3차전에도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기세를 국제대회까지 이어가려 한다. 임찬규는 "대표팀 합류 전에 염경엽 (LG) 감독님이 '네 공은 처음 보는 타자들은 쉽게 공략하기 어렵다. 하던 대로 완급 조절을 잘 하면 될 것'이라며 힘을 주셨다. (3월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도 (5이닝 2실점으로) 괜찮았고, KBO리그에서도 외국인 타자들을 상대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대만과의 B조 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쿠바·일본·도미니카공화국·호주를 차례로 상대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할 수 있다. 임찬규의 목표는 도쿄돔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슈퍼라운드엔 무조건 나가겠다는 뜻. 임찬규는 "도쿄돔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내가 잘 던지고, 우리는 (예선을) 잘 통과해서 도쿄돔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3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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