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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커브 배우고 싶다"는 정우주, 한화 "구위 확실, 무서울 정도로 발전할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 선배님 커브를 배우고 싶어요."전주고 정우주(18)가 걸출한 선배들이 기다리는 한화 이글스로 향한다. 동세대 영건 파이어볼러들도,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에이스도 모두 한 팀에 있다.정우주는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지명 순위에 이변은 없었다. 정우주는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와 함께 일찌감치 최대어로 분류됐다. 최고 156㎞/h를 던지는 구위는 올해 투수 참가자 중 명실상부한 최고로 꼽혔다.한화는 정우주를 뽑으면서 4년 연속 투수에 첫 번째 카드를 쓰게 됐다.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 문동주를 선택했던 한화는 2023 신인 드래프트 때도 김서현을, 2024 때 역시 황준서를 선택했다. 문동주는 오른손 선발 투수, 김서현은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스리쿼터 마무리 투수, 황준서는 왼손 포크볼 투수로 각기 유형이 다르다. 여기에 오른손 스플리터 강속구 투수 정우주가 합류한 셈이 됐다. 행사 후 인터뷰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우주는 "1순위 목표는 있었지만 (2순위로) 한화에 와 기분 좋다. 1만% 만족한다"며 "한화는 내게 포근한 이미지로 다가온 팀이다. 팬분들께서도 정말 좋은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관계자분들, 선배님께도 그런 이미지가 느껴졌다"고 떠올렸다.빠른 구속 덕에 메이저리그(MLB) 구단에게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해외 진출 대신 한화행을 골랐다. 최근 2년 동안 최고 강속구 투수였던 덕수고 심준석, 마산용마고 장현석이 해외 진출을 선택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우주는 "MLB 도전에 대해 마음이 100% 서지 않았다. 어정쩡하게 가면 헤멜 것 같았다. KBO리그에서 확실히 증명하고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전했다.한화행이 유력해진 정우주에겐 "문동주와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이 따랐다. 문동주 역시 고교 시절 최고 156㎞/h를 던졌고, 주 무기도 정우주의 스플리터와 유사한 포크볼이었다. 입단 첫 해 부상 회복과 밸런스 조정에 전념한 문동주는 2년 차인 지난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 신인왕에 올랐다.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에이스로도 활약했다.정우주는 "(문동주 선배와 많이 비교해주시는데) 내겐 정말 비교하기 과분한 분이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 영광"이라며 "내 목표는 160㎞/h 이상 던지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열심히 운동한다면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KBO리그에서 공식 기록 상 160㎞/h를 넘긴 국내 투수는 문동주가 유일하다. 또 다른 팀 메이트가 될 '레전드' 류현진에 대해서도 정우주에게 물었다. 그는 "주변에서도 선배님께 많이 배우라고 하시더라. 류현진 선배님뿐 아니라 모든 한화 선배님께 조언 구하고, 같이 야구하고 싶다"며 "류현진 선배님께는 특히 커브를 배워보고 싶다. 느린 변화구가 없어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정우주의 주 무기는 스플리터다. 종변화구지만 구질 성격상 '패스트볼'에 가깝다. 특히 정현우처럼 직구가 빠른 투수라면 타이밍을 빼앗는 오프스피드가 더 위력을 발휘하는 만큼 정현우도 세 번째 구종을 욕심낼 법 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때도 주 무기가 커브였고, MLB로 넘어간 후 체인지업 다음 가는 무기로 커브를 선택해 롱런에 성공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체인지업 기복이 심할 때 류현진의 커브가 그를 도왔다.정민혁 한화 스카우트팀장은 "정우주의 직구는 구속만 빠른 게 아니라 수직 무브먼트, 회전수가 상당히 좋다. 1군 선수들과 비교해도 상위권"이라며 "많이 던지진 않았지만 스플리터와 슬라이더의 가치도 좋다. 밸런스만 잡는다면 무서울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커브를 배우고 싶어했다는 말을 전하자 정 팀장은 "느린 커브가 있으면야 당연히 좋다. 다만 정우주는 이미 너무 좋은 구질들을 가졌다. 본인 장점만 잘 살릴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정우주 지명으로 한화는 재도약을 꿈꿀 '황금 세대'는 일단 갖춰놨다. 문동주가 1군 안착을 마친 가운데 올해 김서현도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하며 알을 깨기 시작했다. 1년 차지만 황준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정우주까지 더해진다면 류현진과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마운드 주요 보직들을 영건들이 이끌 수도 있다. 정 팀장은 "정우주는 공만 좋은 게 아니라 생각도 건강한 선수다. 자신이 해야 할 게 무엇인지, 공을 던지면서 준비할 게 무엇인지, 어떻게 꾸준하게 잘 던질지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길 줄 안다. 1군 선발 안착이 충분히 가능한 투수"라고 설명했다.정민혁 팀장은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정우주 다 각각 다른 재능을 가져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정우주의 직구는 KBO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 상위권이라 확신한다"며 "본인이 강하게 던지려고만 하면 언제든 구속이 나올 투수다. 다만 욕심을 안 내도 이미 좋은 공을 던지기에 투구 밸런스만 정립하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구단의 청사진이 잘 그려지는 건 확실하다. (앞으로는) 우리가 얼마나 서포트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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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퍼포먼스 낼 것 같은데요" 이숭용 감독 믿음, 부응한 송영진 '5⅓이닝 무실점' [IS 인천]

중요한 일전에서 상대 에이스에 2년 차 영건 송영진(20)을 붙였던 SSG 랜더스가 선발 매치업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뒀다.송영진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1사 1-0, 책임 주자 두 명을 남기고 내려온 그는 구원 등판한 문승원이 무실점으로 6회를 마쳐 시즌 5승(9패) 요건을 지켜냈다.큰 위기 없이 매 이닝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투구가 돋보인 경기였다. 1회 선두 타자 황영묵에게 안타를 내줬던 송영진은 폭투를 기록하며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후속 요나단 페라자 타석 때 내야진이 3루 주자 황영묵을 잡아냈고, 기세를 얻은 송영진이 노시환까지 잡으며 1회를 마무리했다.2회에도 위긴 있었으나 이겨냈다. 첫 타자 채은성에게 볼넷을 내준 송영진은 김태연에게도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인환에게 초구 슬라이더로 1루 선상으로 흘러간 땅볼을 유도, 리버스 병살을 기록하며 주자 두 명을 지웠다. 그는 후속 타자도 범타 처리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후엔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3회와 4회를 삼자 범퇴로 막은 그는 5회 초 역시 단타 하나만 내준 뒤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송영진이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치면서 경기 흐름도 달라졌다. 당초 이날 경기는 한화가 외국인 에이스 라이언 와이스를 출격시켜 선발 무게감에서 한화로 기우는 경기였다. 와이스는 8월 이후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던 투수였고 송영진은 시즌 평균자책점 5.80에 그치는 영건이었다.하지만 이숭용 SSG 감독은 올해 한화전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는 등 한화 상대 나쁘지 않았던 송영진을 와이스 상대로 붙이기로 했다. 이 감독은 10일 경기 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좋은 투수다.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송영진이 오늘 선발로 좋은 퍼포먼스를 낼 것 같다"며 "뒷 말은 아끼겠다. 긍정적인 생각만 하겠다"고 기대했다.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믿음대로 경기가 흘러갔다. 오히려 와이스가 선취점을 내줘 승리 기회까지 송영진에게 찾아왔다. SSG는 5회 말 5번 타자 한유섬이 와이스의 커브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리드를 가져왔다.승리를 놓칠 위기도 투구 막판 있었다. 송영진은 6회에도 등판했으나 1사 후 장진혁과 페라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흔들렸다. 그러나 리드를 내주는 일은 없었다. 이숭용 감독은 문승원을 올려 불펜을 가동했고, 문승원은 볼넷으로 만루 위기는 내줬으나 실점 없이 6회를 닫아 송영진의 승리 기회를 지켜냈다.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9.10 20:20
스포츠일반

어깨 탈구·장 파열 이겨내고 ‘금메달’…김영건,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정상

장애인 탁구 간판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이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6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4월 어깨가 탈구되고, 무리한 운동으로 장이 파열되는 등 우여곡절을 여겨내고 이뤄낸 금메달이다.김영건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4)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완차이 차이웃(태국)을 3-2(6-11, 11-9, 11-7, 9-11, 11-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영건은 세계랭킹 2위다.지난 2004 아테네 패럴림픽부터 금메달을 딴 김영건은 개인 통산 5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차지, 이 부문 최다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탁구 이해곤(7개)이다. 김영건의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대회 목표 금메달 5개를 넘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김영건은 1세트를 내주고도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4세트에서는 접전 끝에 다시 점수를 내줬으나, 마지막 5세트 초반부터 6-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상대의 연이은 실수까지 더해져 10-2까지 달아났고, 결국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하게 웃었다.1997년 척수염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영건은 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지도자 권유로 탁구를 시작했다. 아테네 패럴림픽 2관왕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한국 장애인 탁구의 에이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어깨 탈구에 장 파열로 인해 수혈까지 받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는데, 기어코 정상까지 올라 의미를 더했다. 김영건의 금메달로 한국 탁구는 이번 패럴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등 14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종곡 중 가장 많은 메달이다.김명석 기자 2024.09.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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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7020일' 걸렸다...'류현진 7이닝 1실점' 한화, '19년 만에' 두산전 스윕 달성 [IS 잠실]

역사를 에이스가 완성했다. 류현진(37)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가 19년, 7020일 만에 두산 베어스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고 가을야구를 향한 진격을 이어갔다.한화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두산과 주말 3연전 전승을 완성했다. 시즌 전적도 56승 2무 60패를 기록, 5위 KT 위즈 추격을 이어가며 가을야구 가능성을 높였다.한화는 이날 승리로 2005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에서 거뒀던 두산 3연전 스윕승 이후 19년, 7020일 만에 두산 3연전 스윕승을 재현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 상대 9승 6패를 기록, 우위를 확정했다. 2011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올 시즌 순위 싸움에서도 '파란' 불을 꺼뜨리지 않았다. 올 시즌 푸른색 '썸머 유니폼' 이벤트 이후 승률이 높아진 한화는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서 17경기에서 무려 14승을 거뒀고, 모든 시리즈에서 위닝 시리즈(우천 순연으로 2경기 치른 20~22일 NC 다이노스 시리즈 1승 1패 제외)를 수확 중이다.점수가 말해주듯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두산은 선발 조던 발라조빅이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등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책임졌다. 실점도 단 2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발라조빅 앞엔 괴물이 있었다. 최근 승운이 따르지 않다가 지난 18일 SSG 랜더스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도 노련한 팔색조 투구로 두산을 제압했다. 총 7이닝을 책임진 류현진은 이날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4탈심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소 실점은 물론 전날 하이메 바리아의 조기 강판(5이닝 67구)으로 부담이 높아졌던 불펜진 소모까지 최소화했다.류현진의 투구는 노련했고, 안정적이었다. 1회 안타 없이 실책 하나로만 주자를 내보냈던 류현진은 2회 2루타(허경민)를 맞은 뒤에도 범타로 이닝을 마쳤다.선취점은 한화가 가져갔다. 한화는 2회 초 노시환의 2루타, 김인환의 볼넷 후 이도윤의 적시타로 한 점을 가져갔다. 두산도 반격했다. 3회 삼자 범퇴로 물러났던 두산은 4회 말 김재환이 류현진의 느린 커브 실투를 공략해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팽팽했던 끈은 6회 다시 무너졌다. 발라조빅과 류현진 모두 호투하면서 1-1이 이어지던 6회 초, 한화는 요나단 페라자가 볼넷으로 나갔고, 장진혁의 2루타 때 홈까지 내달려 역전 득점을 따냈다.괴물에게 리드는 한 점이면 충분했다. 류현진은 6회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제러드 영에게 사구를 내줬으나 양석환에게 3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탈출했다. 에이스의 '책임감'은 7회 등판으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강승호에게 내야안타, 김기연에게 안타를 맞아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2사 상황에서 타석엔 대타 양의지. 류현진의 승리였다. 서로 노련한 수싸움을 주고받으며 2볼 2스트라이크가 만들어졌다. 류현진의 마지막 1구는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떨어지는 커터였고, 양의지는 맞히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내줬다.류현진의 시즌 8승 요건이 갖춰진 가운데 한화도 불펜 잠그기에 나섰다. 8회 필승조 박상원이 나서 리드를 지켰다. 타선은 9회 초 다시 귀중한 한 점을 더했다.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주자를 쌓은 한화는 최재훈의 희생 플라이로 리드를 두 점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마무리 주현상, 영건 필승조 김서현에게 휴식을 준 한화는 9회 역시 박상원에게 맡겼다. 박상원은 깔끔하게 2이닝 세이브로 믿음에 보답, 7020일 만의 스윕승을 완성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8.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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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알드레드와 결별 시그널, 1군 엔트리 말소···라우어 영입 유력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28)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사실상 교체 수순으로 보인다. KIA는 5일 알드레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는 최근 나돌던 KIA의 외국인 투수 교체설에 힘을 싣는다. 더군다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12경기에 선발 등판한 에릭 라우어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프로필에 'KIA Tigers'라고 적어 이목을 끌었다. KIA 구단도 라우어 영입 추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KIA는 팔꿈치 인대를 다친 윌 크로우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알드레드를 영입했다. 단기 대체 선수를 영입하면서 32만 5000달러(4억 4000만원)의 '풀 개런티' 계약으로 논란을 낳았는데, 알드레드는 9경기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53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상대 팀에 따라 기복이 너무 컸다. 5강 팀 중 LG 트윈스를 상대로는 12와 3분의 2이닝 2실점 무자책을 올렸으나,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전에선 평균자책점이 각각 8.22와 15.95로 나빴다. 왼손 투수인 알드레드는 좌타자 피안타율은 0.150으로 낮았지만, 우타자 상대로는 0.284로 훨씬 높았다. KIA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올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고 있다. 6월과 7월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올랐으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선두 KIA는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새 외국인 투수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으려면 오는 15일까지 교체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우타자에게도 잘 던져야 한다"며 보완점을 시사했다. 마감 시한까지 열흘을 앞둔 가운데 KIA는 사실상 교체 수순에 돌입한 모양새다.교체 외국인 투수 후보인 라우어는 2022년 밀워키 브루어 소속으로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밀워키에서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의 성적을 거뒀고, 올해엔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이달 초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방출됐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성적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이다.한편 NC 다이노스는 투수 김태현과 외야수 박한결을 2군으로 보냈다. 키움 히어로즈는 투수 이명종과 조영건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형석 기자 2024.08.0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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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0승+다승 커리어 하이 1보 앞...곽빈 "야수진 득점 지원 덕분" [IS 스타]

두산 베어스 에이스 곽빈(25)이 다승 커리어 하이를 향해 한 발 더 내디뎠다. 곽빈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이 2-2 동점이었던 6회 말 1득점하며 리드를 잡아 그도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두산은 추가 득점하며 7-4로 승리했고, 곽빈도 시즌 9승째를 거뒀다. 곽빈은 초반 고전했다. 1회 초,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 후속 로니 도슨에게 진루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놓인 뒤 송성문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1점, 후속 김혜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1점했다. 하지만 곽빈은 이어진 상황에서 5번 최주환은 체인지업, 후속 원성준은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각각 무기로 삼진 처리했다. 2회도 이형종을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삼진, 후속 김건희와 이재상도 2스트라이크 이후 각각 슬라이더와 직구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다섯 타자 연속 삼진. 곽빈은 이후 큰 위기 없이 6회까지 막았다. 3회는 삼자범퇴, 김혜성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하는 등 2사 1·2루에 놓인 4회도 김건희를 내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6회도 2사 1·2루에서 이형종을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두산은 2-2 동점이었던 6회 말 만루에서 양찬열이 상대 투수 하영민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3-2로 앞서갔다. 7회는 바뀐 투수 조영건을 상대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허경민이 적시타를 쳤고, 이어 나선 양석환과 강승호가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모든 베이스를 채운 뒤 박준영이 다시 바뀐 투수 김동욱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3타점 2루타를 쳤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결국 7-4로 승리했고, 곽빈은 승리 투수가 됐다. 곽빈의 한 시즌 최다 승수는 지난 시즌(2023) 12승이다. 정규시즌 적어도 8번은 더 등판한다. 5할 승률을 기록해도 13승이다. 경기 뒤 곽빈은 "오늘 볼넷이 많았다. 덥고 습한 날씨에 야수진들이 지칠까봐 걱정을 했는데 오히려 끝까지 집중해서 점수를 많이 뽑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최근에 팀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는데 팬분들께는 무엇보다 승리로 보답해드리는게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2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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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 끝내기+조상우 2이닝 무실점...멸망전 승자는 키움, 0.5G 차 추격 성공 [IS 고척]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와의 '탈꼴찌 대전'에서 위닝시리즈을 거뒀다. 키움은 1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서 5-4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상대 선발 투수이자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는 리드를 잡지 못했지만, 불펜진을 두들겨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11회 승부를 끝냈다. 키움은 37승(47패)째를 거두며 한화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익일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키움은 지난 4월 6일 홈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9득점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투수를 상대로 화력을 보여줬다. 이날도 초반 기세에 밀렸지만 꾸준히 득점했다. 선발 투수 하영민이 1회 고전하며 4점을 내줬지만, 타선은 3회 말 김건희가 우중간 안타, 1사 뒤 장재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이주형이 내야 안타, 로니 도슨이 좌전 안타를 치며 2-4로 추격했다. 키움은 류현진을 상대로 5회 추가 득점했다. 2사 1루에서 도슨이 친 타구가 천정 구조물에 맞고 급하강, 우익수 장진혁이 포구에 실패했다. 그사이 1루 주자 장재영이 홈을 밟았다. 6회까지 3-4, 1점 밀렸지만, 7회 불펜진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주환이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고, 대주자 박수종은 다시 바뀐 투수 한승혁과 이주형의 승부 중 도루를 성공했다. 도슨이 볼넷을 얻어내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고, 이어 나선 김혜성이 깔끔한 우중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불러들였다. 두 팀은 9회, 동점 상황에서 나란히 마무리 투수를 투입했다. 키움이 먼저 조상우를 내세워 9회 초 한화 공격을 막자, 한화도 주현상을 투입했다. 두 투수는 그렇게 10회도 등판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승부는 11회 갈렸다. 키움은 영건 조영건이 요나단 페라자부터 시작된 한화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았고, 이어진 공격에서 '파이어볼러' 김서현을 투입한 한화를 상대로 끝내기 득점을 해냈다. 1사 뒤 임병욱이 안타, 이주형이 볼넷을 얻어내며 도슨 앞에 기회를 열었고, 그가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두 팀 승차는 1.5경기. 이날 키움이 승리하며 0.5경기로 좁혀졌다. 한화는 베테랑 수석 코치, 투수 코치를 영입해 반등을 노렸지만, 1차전과 3차전 모두 접전 승부에서 패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11 22:21
프로야구

SSG·KIA·한화 재미 본 '단기 외국인'...반즈 없이 45일, 롯데만 아쉽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지"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국인 투수 부상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팀은 1년에 한 곳을 찾아보기가 어렵다.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찰리 반즈(28·롯데 자이언츠)의 이탈도 마찬가지다. 반즈는 지난 5월 26일 삼성 라이온즈전 2회 초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끼고 자진 강판했다. 당시 진단 결과는 안쪽 근육 미세 손상. 첫 진단은 2~3주 안 복귀였는데 타임라인이 계속 늘어졌다. 결국 한 달이 넘게 지난 지금도 반즈는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후반기 첫 시리즈에나 등판이 점쳐진다.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 등판 일정에 대해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 올리는 건 조금 부담스러워할 것 같다.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경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김 감독의 말대로 반즈가 만약 10일(인천 SSG 랜더스 3연전 2차전)에 등판할 경우 약 45일 만의 투구다. 6주를 조금 넘기는 기간이다. 다시 말해 '이럴 줄 알았다면'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를 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는 올해 처음 도입됐다. KBO리그 규약에 따르면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 부상 진단을 받고 출장할 수 없을 때 그를 재활선수 명단에 등재하고 복귀 전까지 대체 외국인 선수를 계약 및 등록할 수 있다.과연 해외 리그 어느 정도 실력의 선수들이 '한국행 아르바이트'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했는데, 결과가 상당하다. 1호 대체 카드를 사용한 SSG가 영입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하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1경기만 7실점으로 부진할 뿐 나머지 4경기는 평균자책점 2.49으로 준수했다. 복귀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저울질을 해야할 정도로 좋았다. 브랜든 와델이 부상당한 두산이 영입을 고민할 정도로 눈도장을 찍었다. KIA도 성공이다. KIA가 영입한 캠 알드레드는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첫 경기만 부진(6실점)했을 뿐 이후 3경기는 17이닝 2자책점(평균자책점 1.06)으로 완벽에 가깝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도 2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1승 평균자책점 2.25를 찍고 있다. 세 명 모두 누가 봐도 '성공'이다.롯데로서도 아쉬움을 되씹을 수 밖에 없다. 반즈가 없는 기간 선발진이 탄탄했다면 좋았겠지만, 5월 27일 이후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83으로 8위에 그쳤다. 애런 윌커슨이 6월 리그 굴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김진욱, 이민석 등 영건 선수들이 기대 이상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선발 공백이 컸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결과 자체는 나쁘지 않다. 롯데는 6월 14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월간 승률 1위에 올랐다. 윤동희,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등을 중심으로 한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간 덕이다.이탈이 두 달에 가까운 만큼 단기 대체 외국인 카드를 쓰지 않은 게 롯데로서는 아쉬울 법 하다. 반즈가 있었다면 더 많은 승수를 거뒀을 법 하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것"이라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기간이 계속 길어졌고, 2주가 지난 후에도 스케줄이 (후반기 복귀로) 나왔는데, 그 시점에서 단기 대체 선수를 쓰기는 또 어려웠다. 이탈하자마자 바로 썼어야 했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7.03 08:56
메이저리그

'커쇼 후계자' 어디 갔나...'ERA 5.84' 뷸러, 엉덩이 부상으로 IL행..."재조정 기회될 것"

복귀 후 부진의 늪에 빠진 워커 뷸러가 결국 부상자 명단에 들어간다. LA 타임스는 20일(한국시간) "뷸러가 엉덩이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갈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뷸러가 어젯밤 전부터 엉덩이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뷸러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5.84에 달한다.한때 클레이턴 커쇼의 후계자로 불렸던 뷸러를 떠올리면 당황스러울 성적표다. 2018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뷸러는 2021년까지 커쇼와 함께 다저스 마운드를 책임졌던 에이스였다. 2019년엔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해 커쇼, 류현진과 함께 팀의 에이스 편대를 구축했고 2020년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 압도적인 호투로 1988년 이후 팀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21년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이 시기 뷸러의 주 무기는 최고 161㎞/h 강속구였다. 하지만 2022시즌 초 구위가 급감하더니 결국 마운드를 떠났다. 개인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오랜 시간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해 재활을 끝마쳐야 했으나 컨디션이 돌아오지 않았던 그는 올해도 스프링캠프와 4월을 지나 5월에야 마운드에 돌아왔다. 하지만 이전 같은 구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올 시즌 피안타율이 0.301에 달하는 데다 피홈런도 벌써 10개나 내줬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4㎞/h로 느리진 않으나 구위가 이전만 못하다. 결국 직구 비중을 줄였으나 역시 통하지 않는 중이다.부상 회복 후 나아질 수도 있으나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 LA 타임스는 "분명 이는 뷸러가 이번 시즌 부진한 상황에서 자신을 재설정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바라봤다. 로버츠 감독도 "현재로서는 복귀 일정이 정해진 게 없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에 대해 "그가 돌아오기 전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즉 부상도 이유가 될 수 있으나 재조정 목적이 강하다고 본 것.한편 뷸러가 빠진 가운데 다저스는 20일 콜로라도전에 부상에서 막 돌아온 파이어볼러 영건 바비 밀러를 출격시킨다. 드래프트 때부터 '제 2의 뷸러'로 불린 밀러는 최고 163㎞/h를 던진다.지난해 데뷔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밀러는 올 시즌 고척 서울시리즈에서 열린 스페셜 매치에도 등판하는 등 개막부터 로테이션에 올랐다. 하지만 1승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다 지난 4월 어깨 염증을 입고 두 달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밀러가 복귀하고 뷸러가 이탈한 다저스는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주요 투수들이 위치해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회전근개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든 가운데 토니 곤솔린, 더스틴 메이, 라이언 브레이저, 조 켈리, 브루스더 그라테롤, 에밋 쉬한 등 지난 2년 간 주축 투수로 활약한 이들이 대거 전열을 이탈한 상태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도 부상자 명단에 있으나 가장 빠르게 재활을 준비 중이다. 재활 등판을 앞둔 커쇼는 오는 8월 복귀를 준비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20 09:09
프로야구

[IS 잠실] '주간 ERA 11.57' 5월 MVP 곽빈 1군 말소...이승엽 감독 "에이스니까, 더 중요할 때 위해 쉰다"

"그동안 무리했다. 지금보다 더 중요할 때를 위해 체력을 비축시켜야 한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최고의 5월을 보내다 돌연 부진에 빠진 곽빈(25)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휴식 차원에서 한 차례 쉬어갈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에이스에 대한 예우라고 했다.두산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앞서 곽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빈자리에는 오른손 투수 김민규가 올라왔다.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그동안 곽빈이 무리했다.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리그에서 한 번도 거르지 않은 3명(윌리엄 쿠에바스, 애런 윌커슨, 곽빈) 중 한 명이었다. 너무 열심히 달린 것 같다"며 "최근 두 경기 구위가 조금 흔들린 게 사실이다. 전반기 등판 순서가 3번 남았는데, 중요한 경기야 계속 남아있어도 시즌을 길게 봐야 한다. 1번 쉬고 2번 집중해서 던지게 하겠다. 일주일 이상 휴식하면 구위를 회복할 수 있을 거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개막 후 한 번도 1군 자리를 비운 적 없는 곽빈이기에 의미가 무거운 결정이다. 지난해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곽빈은 올해 팀 선발진을 중심에서 지키며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했다.4월까지만 해도 4연패로 출발하며 부진한 듯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찍으며 팀의 순위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자리를 비웠던 두산은 곽빈의 호투 덕에 중심을 잡고 9연승을 달리는 등 최고의 한 달을 만들었다.팬과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 5월 최우수선수(MVP)에도 당당히 선정됐다. 특히 기자단에게 80%를 득표, 5월 보여준 그의 모습이 비교 불가능한 최고였다는 걸 증명했다. 하지만 6월 들어 단단한 것 같았던 곽빈이 휘청였다. 6월 첫 등판인 5일 NC전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곽빈은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일시적 부진일 거라 믿었으나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6구를 던지면서 4사구 4개, 홈런 2개를 내주며 흔들린 곽빈은 이날도 6실점하며 2연패를 당했다.2경기 부진 끝에 결국 곽빈이 1군 자리를 비웠다. 곽빈은 지난해 최고의 4월(5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0.88)을 보내다 5월 부진과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한 기억이 있다. 곽빈은 올해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맞이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쉬어가는 시간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16일 투구 수는 많았지만 에이스에게 4이닝만 맡기고 뺄 수는 없었다. 빈이니까 5이닝은 끌어줘야 한다"며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16일 경기 때도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투수 코치가 한 번 쉬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 휴식일인 어제(17일) 곰곰히 생각했다. 그 결과 우리 에이스니까 더 중요한 때, 여름에 더워질 때를 위해 체력을 지금 비축하지 않으면 구위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알칸타라와 브랜든의 기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두산에는 가볍지 않은 '적신호'다. 17일 기준 두산의 시즌 전적은 40승 2무 31패로 3위. 2위 LG 트윈스와 반 경기, 1위 KIA 타이거즈와 2경기 차로 언제든 치고 나갈 수 있는 곳에 있다. 하지만 반대로는 언제든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위치기도 하다.그래도 이승엽 감독은 길게 봐야 한다고 했다. 이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야 마음이 아프다. 항상 5~6이닝을 호투해줄 수 있는 선수를 빼는 일이다. 당장 팀에는 손실이지만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를 위해 쉬어가는 게 본인을 위해, 선수를 위해 조금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빈자리는 어린 선수들이 채운다. 앞서 김동주가 대체 선발로 호투했던 두산은 먼저 1군에서 호투한 최준호 콜업을 늦추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김동주가 선발 기회를 더 받는 가운데 최준호도 다시 콜업하면서 영건 선발진들이 에이스 대신 선발로 나서게 됐다.이승엽 감독은 "최준호가 이번 주말 곽빈 대신 나선다"며 "곽빈을 대체할 투수가 있기야 하겠나. 곽빈은 외국인 투수 2명을 포함해 5명 중 1번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계속 보여줬다"고 했다. 이 감독은 "빈이도 마음은 던지고 싶겠지만 사람의 몸이라는 게 그렇지 않다. 조금 쉬어가는 게 맞다"며 "어린 선수들이 잘 해왔으니 빈이가 열흘 동안 푹 쉬고 올 수 있도록 대체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6.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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