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승대 멀티골' 포항, 무더위 속 '시원한 승리'
포항 스틸러스가 성남FC를 4-1로 꺾으며 무더위를 날렸다. 포항은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라운드 성남과 원정 경기에서 4-1 역전승으로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홈팀 성남은 외국인 3명(뮬리치, 팔라시오스, 밀로스)을 선발 기용하며 최근 흐름이 좋은 포항(3위)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남은 포항을 상대로 최근 3경기 2승 1패로 우세한 흐름이었지만, 후반 포항 김기동 감독의 효과적인 전술 변화에 당해내지 못했다. 전반은 예상과 달랐다. 성남의 공격에 포항 선수들이 '진땀'을 흘렸다. '포항 출신' 공격진 팔라시오스와 심동운을 전방에 배치한 성남이 효과를 봤다. 뮬리치, 팔라시오스, 그리고 '영입생' 심동운의 삼각편대는 포항 수비를 계속해서 압박했다. 심동운은 김남일 감독이 경기 전 "90분 체력은 안 된다, 하지만 기대가 크다"라고 한 말에 곧바로 보답했다. 이적 후 첫 선발 출전해 전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전반 초반부터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3분과 팔라시오스와 뮬리치의 콤비 플레이가 돋보였다. 두 선수 모두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로, 위협적인 돌파를 보여줬다. 팔라시오스가 흔들고 뮬리치가 밀고 들어갔다. 최전방에 배치된 팔라시오스는 측면으로 공을 몰고 가는 움직임이 좋았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팔라시오스가 팀 플레이는 부족하지만, 개인 능력이 훌륭하다, 하지만 약점을 안다"라고 했다. 팔라시오스가 공을 잡으면 포항의 왼쪽 수비가 적극적으로 달라붙었다. 이때 중앙과 왼쪽 측면에 공간이 났다. 왼쪽에 난 공간은 심동운이 지배했다. 전반 7분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과 17분 코너킥에 흐른 볼을 그대로 중거리로 연결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2분 팔라시오스가 오른쪽으로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심동운이 지체하지 않고 밀어 넣었다. 시즌 1호 골. 전반 포항에서는 이수빈의 활약의 적극적인 탈압박 플레이가 돋보였다. 좌측에서 공을 몰고 와 전방으로 뿌렸다. 하지만 번번이 성남 수비에 막혔다. 후반 김기동 감독은 곧바로 전술 변화를 가져갔다. 공격진에 허용준, 임상협, 김승대, 신진호 주전 선수 4명을 교체 투입했다. 그리고 교체된 공격수 허용준과 김승대가 동점 골, 역전 골을 차례로 터뜨렸다. 허용준은 포항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박승욱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 골로 마무리했다. 시즌 7호 골. 지난 19라운드 MVP 김승대도 교체 출전해 훨훨 날았다. 김승대는 후반 20분 허용준과 스위칭 이후 전방으로 침투했다. 허용준이 올린 크로스를 니어포스트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결승 골을 넣었다. 성남 김영광 골키퍼도 손쓸 수 없는 위치였다. 김승대는 후반 32분에도 골망을 갈라 멀티 골을 기록했다. 수비 사이로 침투한 후 왼쪽에서 흐른 컷백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연결했다. 최근 2경기 4골. 포항으로 돌아와 김기동 감독을 만난 김승대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김승대는 지난 경기 멀티 골에 이어 또 한 번 중요한 순간 골을 터뜨렸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김승대가) 몸이 무겁다. 안 하던 웨이트를 해서 그렇다"라며 농담을 했지만, 후반 교체로 출전한 김승대는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의 쐐기 골까지 이어지며 4-1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리그 최하위 성남은 이날 패배로 강등의 압박이 점점 조여오게 됐다. 성남=이동건 기자 movingun@edaily.co.kr
2022.07.05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