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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 극도로 혼란스런 세상에 작은 은신처 [오동진 영화만사]

별의별 일과 별의별 사건이 벌어지는 세상에서 그나마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말 그대로 별의별 영화를 보는 것이며 별의별 책을 찾아 읽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동시에 해줄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영화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이다.대중에게 움베르토 에코(1932~2016)는 소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프라하의 묘지’ 등으로 유명한 작가지만 사실 그는 엄청난 학문적 깊이를 지닌 철학자, 미학자, 역사학자, 기호학자, 언어학자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다. 심지어 피리를 부는 사람이기도 하다. 에코는 한 마디로 잡학의 대식가이며 세기의 현자다.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표면상 그가 생전에 지니고 있었던 1500권의 희귀서 그리고 5만권의 장서를 보여 주면서 에코의 개인 도서관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 책들은 현재 유족들의 뜻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에 기증됐으며 볼로냐 대학 도서관과 밀라노 브라이덴제 국립도서관에 분산 수용됐다. 그러나 좀 더 나아가 보면 이 영화는 에코의 장서와 개인 도서관의 모습을 넘어 그가 지녔던 다양한 사상, 그가 지닌 무궁무진한 인문학적 상상의 기초와 뿌리가 어디서 나왔는 가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움베르토 에코가 천착했던 저술가는 아타나시우스 키르허이다. 17세기에 살았던 예수회 신부이며 엄청난 학식을 지녔던 인물로 보인다. 아마도 이 키르허야말로 에코의 책 ‘장미의 이름’의 주인공 윌리엄이 된 것으로 보인다. 키르허처럼 에코도 온갖 지식에 접근한 인물인데 해부학과 인체에 대한 관심은 거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서와 희귀서가 모아져 있는 에코의 개인 서가에는 개의 고환이 알코올에 담겨 보관돼 있을 정도다. 찰리 브라운 인형이 다수 전시돼 있기도 하다.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지금과 같은 혼란의 시기에 우리가 지녀야 할 지식과 지성의 가치, 그 방향에 대해 얘기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 예컨대 영화는 살아 생전의 에코가 했던 강연, 인터뷰의 푸티지들을 통해 이런 말들을 전해주고 있다. 에코는 “역사학자들은 유령에 지나지 않는 인물을 환기시키지만 소설가는 살과 피를 가진 사람을 창조한다”며 픽션과 거짓말의 차이에 대해 얘기한다. “픽션은 믿음에서 출발하는 게임이지만 거짓말은 반대로 진실과 반대되는 것을 사람들로 하여금 믿게 만들기를 원하는 의도 같은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른바 음모 이론의 기초다. 에코는 이런 생각을 통해 가짜와 거짓이 어떻게 지금까지 역사에 영향을 미쳐 왔으며 중세에 수많은 허위문서가 때론 어떤 역사의 흐름을 만들었는지를 갈파한다.정보와 하이퍼 미디어의 허상에 대해서도 그는 예리한 비평을 한다. 에코는 “인터넷은 모든 것을 기록하는 백과사전이지만 정보를 필터링할 수 있는 도구는 제공하지 않는다”며 “예전의 도전이 가능한 한 많은 백과사전을 소유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도전은 가능한 한 많은 백과사전을 없애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정보나 지식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도서관에서 세 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제공된 백권 목록의 책을 다 읽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걸러내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이다. ‘움베르토 에코, 세계의 도서관’은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는 작금의 우리사회에서 작은 은신처를 제공해 주는 것 같은 영화다. 어쩌면 지금의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길의 시작은 움베르토 에코식의 사색과 논리의 구축일 수 있다. 영화는 움베르토 에코의 어마어마한 장서와 함께 토리노 왕립도서관, 밀라노 브라이덴제 도서관, 토리노 대학교 아르투로 그라프 도서관, 이몰라 시립 도서관, 토리노 아카데미아 델레 쉬엔쩨 도서관, 토리노 대학교 노르베르토 보비오 도서관 같은 고풍스럽고 우아하며 장엄한 도서관들을 목도하게 한다. 독일의 울름 시립 도서관, 비블링겐 수도원 도서관,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도 만날 수 있고 스위스의 장크트갈렌 수도원 부속 도서관,. 멕시코 멕시코시티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중국의 텐진 빈하이 도서관 엄청난 규모의 도서관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지친 영혼들을 이 도서관 다큐멘터리가 조금이라도 달래 줄 수 있을 것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개인 도서관, 그리고 세계의 도서관을 향하여.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12.12 06:05
영화

‘노벨상’ 한강 소설 원작 영화, 극장서 본다…‘채식주의자’ ‘흉터’ 특별 상영

소설가 한강이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다시 극장에 걸린다.CGV는 한강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 편의 영화 ‘채식주의자’, ‘흉터’를 오는 17일부터 단독 상영한다고 밝혔다. 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45개 CGV에서 볼 수 있으며, 티켓 가격은 ‘채식주의자’ 1만원, ‘흉터’ 6000원이다. ‘채식주의자’는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평범한 삶을 살아오던 여성이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주의를 선언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과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드라마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바 있다.‘흉터’는 2011년 작품으로 한강의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 수록된 ‘아기부처’를 원작으로 한다. 엄격하게 자라면서 감정이 메마른 여자와 지울 수 없는 상처로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남자의 외롭고 위태로운 결혼 생활을 보여준다.전정현 CGV 콘텐츠편성팀장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번 상영을 준비했다”며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문학을 기반으로 한 두 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즐기는 시간 가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특별 상영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CGV 모바일 앱 및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0.15 13:49
해외연예

“영원할 줄 알았던” 매기 스미스 별세…‘해리 포터’ 인연들 추모 [왓IS]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맥고나걸 교수 역으로 사랑받은 영국 배우 매기 스미스가 세상을 떠났다.BBC, 로이터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매기 스미스는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외신에 따르면 매기 스미스의 두 아들 토비 스티븐스와 크리스 라킨은 이날 “어머니는 오늘 이른 아침 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성명을 냈다. 구체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았으나 고인은 오랜 기간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매기 스미스는 1934년생으로, 1950년대 영국 연극계에서 활동을 시작한 후 70년 넘게 영미권 연극·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아카데미상과 에미상, 토니상을 석권한 명 배우로, 1990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경’(Sir)의 여성형인 ‘데임’ 칭호를 받았다.2000년대 들어서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출연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의 별세 소식에 ‘해리 포터’ 시리즈 인연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 해리 포터 역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28일 자신의 SNS에 “매기 스미스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9살이었다. 그는 강렬한 지성을 지닌 사람이자 놀라울 정도로 날카로운 혀를 가졌으며, 위협적인 동시에 매혹적이고, 매우 재밌는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촬영장에서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항상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전설이라는 단어는 그에게도 해당된다”고 존경을 표했다. 론 위즐리 역의 루퍼트 그린트도 “그와 함께 세트를 공유할 수 있어서 몹시 행운이다. 특히 함께 춤을 출 수 있어서 더욱 그랬다”며 ‘해리 포터’ 영화 속 한 장면을 추억으로 공유했다.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은 “어렸을 때 메기 스미스의 전설에 대해 전혀 몰랐다. 어른이 돼서야 위대한 분과 함께 호흡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같은 공간을 공유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정직하고, 재미있고, 자존감이 높았다. 남자 교수들 가운데서도 정말 잘 버텼다”고 돌아봤다.말포이를 연기한 톰 펠튼 또한 “그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첫날부터 우리를 돌봐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변신술 수업 중 웃음을 멈출 수 없었을 때 촬영장에서 쫓겨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추억했다.‘해리 포터’ 원작 소설가 JK 롤링도 극 중 매기 스미스의 사진을 게시하며 “영원히 살 줄 알았다. 매기 스미스의 명복을 빈다”라고 애도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29 10:44
드라마

변요한→김보라…‘백설공주’ 첫 방 D-1, 배우들이 꼽은 관전 포인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속 배우들이 꼽은 관전 포인트가 추리력을 예열하고 있다.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가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공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1. 믿고 보는 감독이 재구성하는 최고의 히트작, 탄탄한 배우 라인업 완성‘백설공주’는 독일의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최고 히트작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 재해석한 작품. 영화 ‘화차’, ‘낮은 목소리’로 독보적인 영상미를 보여준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배우 변요한(고정우 역), 고준(노상철 역), 고보결(최나겸 역), 김보라(하설 역), 배종옥(예영실 역), 권해효(현구탁 역), 조재윤(심동민 역) 등 든든한 라인업을 완성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들이 특별한 시너지를 기대케 한 만큼 하설 역의 김보라는 “변영주 감독님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자 연기 맛집인 초절정 미스터리”를 작품의 매력으로 꼽아 첫 방송이 더욱 기다려지고 있다.#2. 까맣게 사라진 11년 전 그날 밤의 기억에 궁금증 최고조‘백설공주’ 속 고정우는 모두의 사랑을 받던 모범생에서 하루아침에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로 전락해버린 인물이다. 술에 잔뜩 취해 기억을 잃어버린 밤, 고정우는 자신도 모르는 새 친구 두 명을 살해한 잔혹한 살인마가 되어버린 상황. 죽인 기억도 없지만 그렇다고 죽이지 않은 기억도 없기에 고정우 역시 11년 전 자신의 행동에 끝없는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까맣게 사라진 11년 전 그날 밤의 기억을 찾기 위한 고정우의 여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고정우 역의 변요한은 “고정우가 진짜 범인일지, 아니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극 중 인물들과 시청자 분들이 같이 추리해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여름에 시원하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최나겸 역의 고보결은 “정우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한 회 한 회 역추적을 해 나가신다면 정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해 살인사건의 실체를 찾아갈 고정우의 고군분투가 더욱 흥미진진해진다.#3.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관계그런가 하면 ‘백설공주’에는 고정우를 중심으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대하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고정우를 범인으로 낙인찍고 그를 멸시하는 한편, 고정우를 믿어주고 따르는 사람이나 그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나타나는 것. 특히 베일에 가려진 살인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날수록 마을에 숨겨진 비밀도 밝혀지며 짜릿한 반전의 묘미를 선사할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살인 전과자 고정우를 예의주시하는 형사 노상철, 고정우를 믿어주는 친구 최나겸, 그저 살인사건의 진실이 알고 싶은 하설은 고정우와 각양각색 관계성을 예고하고 있다. 공조와 대립을 넘나드는 네 사람의 관계가 과연 고정우의 진실 추적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이에 대해 노상철 역의 고준은 “누가 실제 범인인지 찾아가는 전개와 인물들 사이 숨 막히는 심리전이 펼쳐진다. 본방사수를 부르는 엔딩 맛집이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웰메이드 드라마이니 꼭 본방사수 해달라”고 전해 ‘백설공주’를 향한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백설공주’는 16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8.15 19:50
연예일반

[IS신작] “이 말을 꼭”…‘영원한 아저씨’ 김창완, ‘아침창’ 아쉬움 달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가수이자 배우 김창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진다. 지난 3월 무려 23년간 진행한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를 떠나며 결국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감추지 못한 김창완이 tvN 새 예능프로그램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로 17일 돌아온다. 특유의 따뜻한 목소리로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을 예고해 막을 내린 ‘아침창’의 아쉬움을 달랜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알려진 사건 속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간을 놀라게 만들었던 실제 사건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김창완은 매회 이야기와 걸맞은 출연진과 함께 사건 속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이야기꾼으로 나선다. 김창완은 다양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특유의 소년 같은 웃음을 머금으며 인사를 전해 반가움을 자아냈다. 김창완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 말을 꼭 했어야 했는데 차마 못 하고, 삼키고, 또 후회하고. 그런 적 없으세요? 저도 그래요. 오죽하며 노래까지 만들었겠어요”라며 “그때 그 말을 했었더라면 오늘이 좀 더 나아졌을까요? 여러분이 꼭 하고 싶었던 그 말을 제가 대신 전해드리는 그런 시간입니다”라고 전했다. 마치 라디오를 듣는 듯한 특유의 편안함을 단번에 불러일으켰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김창완이 지난 2020년 작사 및 작곡한 곡명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를 떠올리게 한다. 이 곡은 김창완이 3개월여 전 진행한 ‘아침창’의 마지막 방송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른 노래이기도 하다. 당시 김창완다운 작별 인사는 화제를 불러모았다. 녹색 나비 넥타이를 맨 채 떨리는 목소리로 “‘아침창’ 가족의 영원한 집사이고 싶었다”며 “‘나뭇잎이 하나 진다고 하자’, ‘꿈 같고 동화 같았던 모든 날에 경배를 올리자’ 하고 힘차게 집을 나섰다”고 한 편의 시 같은 먹먹한 소감으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김창완은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를 통해 또 한번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의 ‘영원한 청춘’, ‘영원한 아저씨’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창완은 지난 1977년 산울림으로 데뷔한 후, 현재 김창완 밴드로 활동하며 40여 년간 변치않는 따뜻한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울려왔다. 무대만이 아니다. ‘하얀거탑’, ‘내조의 여왕’ 등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입지가 탄탄하다. 작사가, 작곡가, 소설가, 시인, 화가 등 다방면에서도 활약 중이다. 김창완은 다양한 플랫폼과 창조의 영역을 오가며 여러 이야기를 전하는, ‘영원한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제작진은 “DJ와 연기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김창완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는 17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6.17 05:39
영화

‘봉준호 구박설’ 썼던 美매체, 이번엔 ‘듄’ 드니 빌뇌브 韓소설 영화 작업 오보 [왓IS]

할리우드발 루머로 국내 창작자들이 연일 고통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17’ 관련 불화설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SF 소설가 김보영 작가가 ‘듄’ 드니 빌뇌브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김 작가는 지난 12일 X(구 트위터)에 “김보영 작가입니다.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루머인데 추측성 기사”라며 “공식 정정을 하고 싶었는데 원 출처가 공식 기사가 아니다보니 도리어 정정이 안 된다”면서 외신 링크를 게시했다. 해당 기사는 미국 매체 월드오브릴이 지난 5일(현지시간) 드니 빌뇌브 감독이 각본가 에릭 로스와 함께 한국 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를 각색한 작품을 작업 중이라는 내용이다. 에릭 로스는 드니 빌뇌브 감독과 함께 ‘듄’을 만들었다.월드오브릴은 “에릭 로스가 또 다시 드니 빌뇌브를 위한 작품을 작업 중”이라며 에릭 로스가 “공간과 시간에 관한 것이고 매우 외로운 분위기이지만 영원에 관한 내용”이라고 한 팟캐스트에서 귀띔한 것을 인용해 해당 작품이 김보영 작가의 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김 작가는 “지금 (SNS 등을 통해) 퍼지는 내용이 원문과도 다르다”라며 에릭 로스가 해당 발언을 한 출처 영상을 게시했다. 에릭 로스는 지난달 1일 유튜브 채널 ‘Fitzdog Radio’에 출연해 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김 작가는 “영화 ‘듄’의 각본가 에릭 로스가 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감독은 현재 비공개다. 드니 블뇌브 감독님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월드오브릴은 같은 날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의 개봉 연기 이유가 워너 브라더스와의 의견 충돌 때문이라고 보도하며 불화설을 재점화하기도 했다. 이에 봉 감독은 지난 9일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 행사에서 “잘못된 기사들이 자꾸 나와서, 오보들이 나와서 속상하다”라며 “미국의 잘 알 수 없는 인터넷 매체에서 자꾸 이상한 추측성 기사를 내는데 또 한국 영화 사이트에 옮겨져 오다 보니 자꾸 주변에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봉 감독은 “아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사실을 정정했다.김보영 작가도 월드오브릴의 무책임한 보도를 꼬집었다. 김 작가는 “미국에서는 가벼운 가십거리라 흘려 넘기고 있지만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정보 확산이 감당이 안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정정했다”며 “해당 매체가 공신력이 없어서 영화사에서 무대응 원칙이라고 한다”고 밝혔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13 15:23
영화

안소희, 일타 강사로 컴백…‘대치동 스캔들’ 6월 개봉 확정

그룹 원더걸스 출신 배우 안소희가 ‘대치동 스캔들’로 스크린에 복귀한다.배급사 스마일이엔티는 ‘대치동 스캔들’의 오는 6월 극장 개봉 소식을 알리며 티저포스터를 공개했다. ‘대치동 스캔들’은 사교육의 전쟁터 대치동에서 일타 강사 윤임(안소희)과 학교 교사인 기행(박상남)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윤임이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로 현실 공감 청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충무로 신예 김수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배우로 자리매김한 안소희는 대치동의 실력 있는 국어 강사 윤임으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윤임은 문예창작과 동기이자 전남친인 기행의 등장으로 완벽했던 대치동 라이프가 흔들리게 되는 캐릭터로 안소희는 30대 강사의 모습부터 풋풋한 대학 시절의 모습을 특유의 매력으로 그려낸다.여기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군검사 도베르만’ 등에 출연한 배우 박상남이 대치동 여중 국어 교사 기행 역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에 중심을 잡는다. 예능 ‘비정상회담’에서 활약한 방송인 겸 배우 타쿠야가 대책 없이 해맑은 재일교포 2세 변호사 미치오 역으로 스토리를 풍성하게 한다. 그뿐 아니라 드라마 ‘쌈, 마이웨이’, ‘보이스3’, ‘닥터 차정숙’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온 배우 조은유가 윤임의 둘도 없는 절친이자 소설가 나은으로 분해 영화에 미묘한 긴장감을 더한다.함께 공개된 티저포스터는 대치동 일타 강사 윤임의 지적인 비주얼과 국어 강사를 표현한 필기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그때 우린 왜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했을까”라는 카피와 “그때는 애틋했고, 지금은 시린”이라는 태그가 윤임의 서사에 궁금증을 자아낸다.‘대치동 스캔들’은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27 09:54
연예일반

[왓IS] 홍상수 감독·김민희, 변함없는 ‘불륜’ 전선…“장편 신작 준비 중”

9년째 불륜 중인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신작 작업에 들어간다.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근황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뉴욕영화제 관계자가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카페테라스에 앉아 미소 짓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게시자는 사진과 함께 “홍상수 감독 33번째 장편 신작 촬영 전날 모습”이란 글을 덧붙이며 이들의 신작 제작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들어가는 작품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15번째 작품으로, 영화 제목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지난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년 뒤인 2017년 불륜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불륜 인정 후 빗발치는 여론의 비난 속 연기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김민희는 이후 홍 감독의 영화에만 출연하며 배우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2022년 개봉한 ‘소설가의 영화’부터는 홍상수 감독 영화의 제작실장도 겸하고 있다. 지난달 개봉한 홍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에도 김민희는 제작실장 및 현장 사진으로 이름을 올렸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9 14:13
연예일반

90년대 생이 왔다… '젊은 감독 약진' JIFF,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품은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 영화인들의 축제’란 타이틀에 걸맞게 매해 대안·예술 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고 미래 한국 영화의 주역이 될 신인 창작자들을 발굴해 왔다. 25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가 선택한 국내 작품은 총 102편(장편 52편·단편 50편). ‘어텀 노트’ 김솔, ‘이부자리’ 이유진, ‘땅거미’ 박세영, ‘춤을 추면, 혹시나’ 김지홍, ‘작별’ 공선정, ‘뜬구름’ 신석호 등 1990년대생 감독들의 약진이 돋보다. 이번 영화제의 추천할 만한 감독, 작품을 짚어봤다. ◇ ‘퀸의 뜨개질’ 조한나 감독의 독창적 세계 ‘트랙_잉’국내외 게스트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이는 조한나 감독이다. 지난해 ‘퀸의 뜨개질’로 다큐멘터리 최초 전주영화제 단편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조 감독은 신작 ‘트랙_잉’을 들고 다시 전주를 찾았다. 이번엔 혼자가 아닌 이찬열 감독, 중국 삼갈 락힘 감독, 카자흐스탄 알리 티니베코브 감독의 손을 잡았다. ‘트랙_잉’은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으로, 500x500픽셀 네모들의 트래킹 이야기다. 기차에 탑승한 상태에서 보이는 안팎의 이미지, 그 일부가 네모에 담겨 분석의 대상이 된 후 특정 주제에 관한 스크립트를 출력하는 독특한 구조가 흥미롭다. 예상을 비껴가는 주제 역시 인상적이다. 영화는 스크립트를 통해 때로는 사실 기반의 정보를 전달하기도, 때로는 허구적인 상황을 늘어놓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은 결국 고려인으로 귀결된다.문석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트랙_잉’에 대해 “가해하면서도 불가해한 실험적인 다큐멘터리로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평하며 “지난해 단편 영화 대상 수상자인 만큼 조 감독의 다음 작품을 주목하고 있었다. ‘퀸의 뜨개질’ 이후 국제적으로 관심받고 있는, 계속해서 주목할 만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진짜 MZ의 섬세함과 재기발랄함 사이 ‘유랑소설’특별상영 초청작인 이지현 감독의 ‘유랑소설’도 눈에 띈다. ‘유랑소설’은 이 감독이 지난 1988년 이화여대 부근에 ‘소설’을 열어 34년간 술집 주인으로 살아온 염기정 사장의 이야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염 사장은 몇 년 전 ‘소설’을 전주 한옥마을로 이전했는데 장사가 생각만큼 되지 않자 전국 곳곳을 돌기 시작했다. ‘유랑’하는 ‘소설’로, 염 사장은 지인들을 초대하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억겁의 세월을 살아온 염 사장 특유의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은 이 감독의 섬세한 시선, 틀에 박히지 않은 재기발랄한 연출과 만나 극대화된다. 투박하게만 느껴졌던 염 사장의 진심이 관객에게 닿아갈 때쯤 거칠었던 편집점도 리듬감을 찾는 게 인상적이다. 과거 소설가와 시인, 미술, 음악, 영화계 인사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 장소인 만큼 임순례 감독, 명필름 이은 대표, 배우 정진영, 권해효 등 유랑에 동참한 영화, 예술인들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조선희 소설가는 이 감독에 대해 “MZ세대의 젊은 감독이 자신보다 30년 더 산 사람, 그 인생의 두께를 들여다보는 시선을 가졌다는 게 놀랍다”며 “요즘 개봉하는 웰 메이드 극장용 다큐멘터리 형식과 때깔이 다른, 경쾌한 편집이나 과장 섞인 자막 등이 TV 예능 다큐멘터리 쪽에 가까운데 그것이 어쩌면 엄마와 딸 뻘인 이 두 세대 여성의 합작품다운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짚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이어진다. 전주(전북)=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0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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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은곰상 대상으로 창대한 마무리… 베를린 영화제, 韓영화 방긋[종합]

홍상수 감독의 ‘여행자의 필요’가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큰 기쁨을 안겼다.24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곰상에 이어 2등에 해당하는 상이다.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은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 내 영화에서 무얼 봤는지는 모르겠다. 궁금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왔다는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에서 이송(김승윤)과 원주(이혜영)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막걸리를 마시는 이야기를 담았다. 홍상수 감독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부터 ‘여행자의 필요’까지 5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의 초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20년엔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2021년엔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2022년엔 ‘소설가의 영화’로 이번과 같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영화는 ‘여행자의 필요’뿐이 아니었다.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신작 ‘파묘’가 국내 개봉보다 살짝 앞서 영화제에 초대돼 상영됐다. ‘파묘’는 베를린영화제 포럼 섹션에 초대됐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 상영을 기념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고 기자회견에도 참석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파묘’ 상영 직후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파비앙 티케는 ‘파묘’에 대해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다. 모든 배우들의 존재감이 뛰어나고 각자 연기하는 직업에 확실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장재현 감독은 “‘파묘’가 어두운 세계를 다루는 것 같지만, 어둠 속에 있는 빛이 가장 밝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영화에는 모두 이러한 빛이 있다. 어둠 속에 있기에 그 빛이 더욱 좋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시리즈 작품 사상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범죄도시4’ 역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스페셜 갈라는 화려하고 대중적인 장르 영화를 중심으로 카를로 샤트리안 예술감독이 직접 상영작을 선정하는 섹션이다.‘범죄도시4’는 핵주먹을 가진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필리핀에 거점을 둔 불법 온라인 도박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베를린영화제 폐막을 이틀 앞둔 23일 늦은 오후 스페셜 갈라 부문 상영작으로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시리즈를 이끄는 주인공인 마동석과 이번 4편에서 빌런으로 활약한 김무열은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마동석은 ‘범죄도시4’를 연출한 허명행 감독이 무술감독 출신으로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인 액션 장면을 대부분 만들었다고 소개하며 “이번 4편의 액션이 ‘범죄도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좋다”고 자평했다. 또 어린 시절 ‘록키’를 보고 복싱을 시작, 세계적인 액션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열은 “1편이 제작될 때까지만 해도 ‘범죄도시’가 이렇게 성공적인 프랜차이즈가 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고민과 탐구를 멈추지 않는 돈 리(마동석)의 영화에 대한 열정 덕분”이라고 추켜세웠다.홍상수 감독의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이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안긴 ‘제74회 베를린영화제’는 25일 폐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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