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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명’ 김규리 “난 영부인 전문 배우…시나리오 보고 악몽 꿔”

배우 김규리가 오컬트 정치 영화 ‘신명’ 참여 계기를 밝혔다.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신명’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남균 감독과 배우 김규리, 안내상, 주성환, 정천수 프로듀서가 참석했다.이날 김규리는 “우선 ‘신명’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이를 다 읽고 잠을 잤는데 악몽을 꿨다”며 “원래 꿈을 잘 안 꾸고 편하게 자는 편인데 그 악몽은 묘하고 기괴해서 공포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제가 공포 이야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데도 이렇게까지 무섭다면 관객분들이 재밌어할 것 같아 출연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극중 영부인 윤지희 역을 맡은 김규리는 “영부인 전문 배우다. 벌써 두 번째”라며 “시나리오를 읽던 처음부터 ‘이 작품을 내가 하면 다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를 내려놓고 ‘신명’에 있는 윤지희를 담아봐야겠다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했던 게 촬영하면서 신명 났다”고 돌아봤다.한편 ‘신명’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한 여인 윤지희(김규리)와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정현수(안내상)의 치열한 싸움 그리고 주술과 정치의 결탁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는 6월 2일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9 11:45
NBA

'초크 2.0' '붕괴' 1994년 밀러의 악몽을 소환한 할리버튼, 뉴욕 언론도 놀랐다

뉴욕 현지 매체들이 충격에 가까운 패배를 1면에 고스란히 실었다.뉴욕 닉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4~25 미국프로농구(NBA) 동부 콘퍼런스(7전 4승제)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결승 1차전을 135-138로 패했다. 4쿼터 막판 두 자릿수 리드를 잡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인디애나의 뒷심에 발목이 잡혔다.뉴욕으로선 악몽에 가까운 전개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차전에서 4쿼터 후반 14점 차로 앞서 있던 뉴욕의 승리 확률은 99.8%(인디애나 0.02%)로 정점을 찍었다'라고 전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1998년 이후 PO에서 4쿼터나 연장전 마지막 1분 구간에서 9점 이상 뒤진 팀의 성적은 0승 1414패였는데 이번 인디애나의 승리로 1승 1414패가 됐다. 인디애나 간판 타이리스 할리버튼은 "끝날 때까지, 0이 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뉴욕은 상징적인 세리머니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123-125로 뒤진 상황에서 23피트(7m) 버저비터 점프슛을 집어넣은 뒤 할리버튼이 두 손으로 목을 감싸는, 이른바 '초크 세리머니'를 한 것. '초크 세리머니'는 1994년 뉴욕과의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 5차전에서 인디애나 레전드 레지 밀러가 보여준 것으로 구단 역사에 남을 명장면 중 하나다. 당시 밀러는 4쿼터에만 25점을 집어넣는 초인적인 득점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는데 경기 중 코트 바로 옆 관중석에 앉아 있던 뉴욕의 광팬이자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와의 신경전 도중 '초크 세리머니'를 해버렸다.야후스포츠는 23일 '뉴욕 신물들이 1면에 숨이 멎을 듯한 헤드라인을 뽑아냈다'라고 전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붕괴(Collapse)'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고 뉴욕 포스트는 밀러의 제스처를 떠올리게 하는 할리버튼의 세리머니를 '초크 2.0'이라고 규정했다. 뉴스데이는 '초크에 걸린 닉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야후스포츠는 '뉴욕은 2차전에서 1차전 패배가 우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할 것'이라며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훨씬 유리한 보도가 나올 거지만 그게 아니라면 뉴욕의 신문들은 실패를 강조하는 말장난을 만들어내느라 골머리를 앓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두 팀의 시리즈 2차전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23 01:07
영화

‘송혜교 아역’ 뗀 정지소, 제대로 악마 들렸네 ‘거룩한 밤’ [RE스타]

“저를 보고 무서워하셨으면 좋겠어요. (웃음).”배우 정지소가 독하게 돌아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티를 벗고 큰 눈을 번뜩이며 저주를 쏟아내는 그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에서 그야말로 악몽을 선사한다.오는 30일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에서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마동석), 샤론(서현),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영화다. 마동석이 주연이자 제작자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지만 작품이 첫 베일을 벗은 개봉 전 시사회 후, 정지소가 호평의 중심에 섰다. 정지소는 극중 악마가 빙의된 부마자 소녀 은서 역을 열연해 ‘검은 사제들’(2015) 속 박소담에 필적할 ‘신들린 연기’의 계보를 새로 썼다는 감상을 자아내고 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정지소는 가진 능력에 비해서 인정을 상당히 늦게 받은 편이었다. 잠재력을 터뜨리는 건 시간문제였는데 그만큼 작품과 배역을 잘 만나야 했다”며 “이번 영화는 상당한 연기력을 요하는 배역인데 현재 시사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으로 배우로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극중 은서는 신경외과 의사인 언니 정원(경수진)과 단둘이 사는 무용수 지망생이지만 어느 날부터 이상증세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폐쇄 정신병동에 갇힌 그는 의학적으로 해결은커녕 원인 규명조차 되지 않는 상황 속 점점 피폐해져 퇴마 전문가인 ‘거룩한 밤’ 팀의 도움을 받아 악마가 들렸다고 밝혀진다. 정지소는 여린 심성을 가진 피해자인 동시에 다른 존재가 깃든 빌런인 1인 2역을 광기에 가깝게 빚어낸다.‘K오컬트’ 장르가 트렌드로 주목받게 되면서 각 영화마다 부마자 캐릭터는 필수적으로 등장하지만,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속 정지소는 에너지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리적으로 구속된 채 육두문자만 뱉거나 숨바꼭질하듯 숨었다 나타나 감질나게 하는 게 아니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차별점이다. 고전 공포영화 ‘엑소시스트’ 이후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본색을 드러내면서 돌변하는 반전을 위해 십대 아역이 주로 부마자로 발탁되는 게 장르의 법칙인데, 정지소 캐스팅은 본래 이미지 틀을 깨는 신선함을 겨냥한 기획 의도와 맞물리며 시너지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마동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소처럼 착하고 귀여운 친구가 고통받아야 관객이 ‘빨리 구해줬으면 좋겠다’며 극에 몰입하게 된다”면서 “세 달 넘게 빙의를 연기하는 건 정말 힘들었을 텐데 에너지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했다”고 치켜세웠다.동서양 오컬트가 혼재된 세계관 속 정지소는 약자를 파고들어 재기를 노리는 서양 고대 악마를 충실하게 구현한다. 목소리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변조나 많은 대사량의 다언어 저주는 기본, 몸을 자유자재로 꺾어 ‘엑소시스트’를 연상시키는 기괴한 움직임 등 강도 높은 신체 연기를 소화했다. 실제로 정지소가 배우 데뷔 전 피겨 선수 출신이었던 이력 또한 무용수 지망생 설정이라는 은서 역에 더할 나위 없었음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정지소는 보기에 위태롭고 지켜주고 싶은 요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캐릭터 연구에 매진했으며 촬영 2, 3개월 전부터 꾸준히 액션 연습을 했다는 제작진의 전언이다. 은서의 인격이 돌아왔을 때는 살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하다가, 다시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농락하는 정지소의 기막힌 완급조절에 “(슛이 들어가면) 피 터지게 싸워야 했다”는 서현 또한 “지소가 꿈에 나올 정도였다”고 감탄을 표했다.정지소에게도 이번 작품은 배우로서 또 한 계단을 오를 기회다. 지난 2012년 드라마 ‘메이퀸’의 아역으로 데뷔한 그는 하지원, 한효주, 한지민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의 어린 시절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의 과외 학생 박다혜 역을 시작으로 성인 연기자로 도약했다.지난해 주연 드라마 ‘수상한 그녀’에서 20대와 70대를 유쾌하게 오가며 명랑함도 보여줬으나, 여전히 회자되는 정지소의 얼굴은 송혜교 아역으로 출연한 ‘더 글로리’의 어린 문동은이다. 강도 높은 학교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의 얼굴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초반 몰입감을 형성하는데 일조했다.이에 정지소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불쌍한 역할을 주로 했다. 이렇게 남을 겁주는 캐릭터를 해보긴 처음이라 진이 빠졌는데 선배들 덕에 기운이 넘쳤다”며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데 좋게, 무섭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를 통해 제대로 관객을 홀릴 정지소는 내달 28일 또 다른 주연 영화 ‘태양의 노래’ 개봉을 앞두고 있어 연기자로서 물 만난 그의 존재감을 제대로 새길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29 06:00
스타

황민현, 산불 피해 복구 지원 위해 5000만원 기부

가수 겸 배우 황민현이 산불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기부 릴레이에 동참했다.29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가수 겸 배우 황민현이 경북·경남·울산 등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5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황민현은 희망브리지를 통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하루빨리 일상이 회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산불은 경북 의성, 안동, 청송, 영양 등 영남 지역에 큰 피해를 남기고 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3.29 10:54
영화

‘미키 17’ 봉준호 “이상한 영화 만드는 감독으로 남길” [IS인터뷰]

“에스프레소를 한 7잔 마셨어요. 박카스 10병 먹은 중학생이 된 기분이죠.(웃음)”일주일 새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을 찍고 귀국한 봉준호 감독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작 ‘미키 17’ 개봉을 앞두고 만난 봉 감독은 “카페인 때문인지 조금 흥분되기도 한다”면서 “이번에는 (관객이) 좀 쉽고 재밌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오는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을 소재로 한다. 영화는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로버트 패틴슨)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그동안 현실의 쓰라린 모습을 보여주고 풍자하다 보니 영화 속 캐릭터가 가혹한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그중에서도 미키는 가장 가혹해요. 심지어 죽는 게 직업이죠. 하지만 또 착해요. 손해 보고도 계속 웃어요. 그러다 돌아이 같은 미키 18이 나오면서 속이 시원해지죠. 가엾으면서도 웃겨요. 그 관점에서 영화를 쓰고 찍었어요.”알려졌다시피 ‘미키 17’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봉 감독은 몇몇 설정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면서도 굵직한 사건은 그대로 차용했는데, 이 과정에서 특히 신경을 쓴 건 미키와 나샤(나오미 애키) 간 사랑이다.“책을 보면서 미키와 나샤 챕터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났던 적이 있어요. 그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죠. 특히 나샤는 미키 만큼 중요한 캐릭터예요. 미키를 부서지지 않게 해주는 동시에 케네스 마셜(마크 러팔로)과도 싸우죠. 영국에서는 나샤가 마셜에게 융단폭격을 날릴 때 박수까지 나왔어요.”자연스럽게 이어진 마셜 이야기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앞서 영화가 공개된 후 해외 언론들은 마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것이란 의견이 잇따랐다. 봉 감독은 “구체적인 모델이 있었지만, 모두 현역 정치인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영화가 현재적인 느낌이라 그런 것 같다”고 짚었다.“이탈리아 한 중년 기자님은 베니토 무솔리니가 모델이냐고 했어요. 한국을 비롯해서 모두 현재 본인들이 겪고 있는 정치적 스트레스를 투사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전 이 시나리오를 2021년에 썼다는 거죠.” 완전히 닫힌, 해피엔딩 결말이 의심쩍다는 반응에는 “지금 보고도 못 믿은 거냐. 너무 하신다”고 장난스레 받아쳤다. 봉 감독은 “이번만큼은, 미키에게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17번 죽인 애를 또 죽이고 싶진 않았다. 대신 마지막 미키의 악몽이 잔상으로 오래 남았으면 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면 언제든 우리는 다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신작 개봉을 앞둔 지금 전작 ‘기생충’(2019)의 후광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을지도 궁금했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1031만 관객을 동원, 흥행에 성공한 것은 물론, 한국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을 받았다.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받은 트로피를 합산하면 70개가 넘는다.“영화감독은 영화를 찍어요. 육상선수처럼 기록을 경신하는 게 아니죠. 생활이나 작업 방식도 바뀐 게 없고요. 다만 캐스팅은 되게 수월해졌죠. 미국 배우들에게 저와 제 전작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거절 과정도 안 겪고요. 이제 만나면 먼저 ‘기생충’을 얘기해요. 더 많이 본 걸 강조하고 싶으면 ‘마더’나 ‘살인의 추억’, ‘괴물’을 말하기도 하고요.”차기작으로는 두 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한 편은 지난 2019년부터 기획 중인 애니메이션, 한 편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공포물이다. 봉 감독은 “제 작업은 그냥 지속적으로 쭉 이어지고 있다. ‘전작 결과가 이랬으니까 이렇게 해야 해’는 없다. 그저 하던 걸 계속할 뿐”이라고 말했다.“전 이상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어떤 환경, 어떤 조건에 던져져도 끊임없이 이상한 톤을 유지할 수 있는 감독이요. 계속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도 사실 없어요. 그냥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죠.(웃음) 그리고 모두가 그렇듯 제 직업을 사랑할 뿐이고요.”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4 05:50
영화

‘미키 17’ 봉준호 감독 “해피엔딩, 패틴슨은 죽이기 싫어…반대 있었다” [인터뷰①]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 엔딩에 대해 언급했다.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는 영화 ‘미키 17’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봉 감독은 “‘미키 17’의 해피엔딩 결말이 봉준호의 것이 아니란 느낌”이란 평에 “지금 보고도 못 믿은 거냐. 너무 하신다”고 장난스레 받아치며 “늘 주인공들을 가혹하게 대해 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미키(로버트 패틴슨)에게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17번 죽인 애를 또 죽이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극 말미 등장하는 미키의 악몽에 대해 “그 장면을 굉장히 공들였다. 그걸 극복하지만, 그래도 잔상이 오래 남았으면 했다. 하나의 다크한 단편 영화처럼 강하게 찍혔다.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우리가 다시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봉 감독은 “사실 스튜디오 쪽에서 악몽 장면을 뺐으면 좋겠다고 주장하는 분도 일부 계셨다. 너무 헷갈려서 관객이 혼동이 오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래서 ‘싫습니다’라고 했다”며 “점잖으신 분들이라 싫다고 하니까 ‘그래, 알겠다’고 했다. 강압적인 건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한편 ‘미키 17’은 영화는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1 08:00
드라마

한지민♥이준혁 로맨스에 열광하는 이유 (‘나완비’)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이준혁이 완벽한 밀착 케어 로맨스로 적수 없는 금토극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연출 함준호·김재홍, 극본 지은, 제작 스튜디오S·이오콘텐츠그룹)가 매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숱하게 봐왔던 로맨스 장르 공식을 뒤집은 냉철한 여자 대표 지윤(한지민)과 다정한 남자 비서 은호(이준혁)의 역클리셰 로맨스로 시작한 이 작품이 회를 거듭할수록 설렘 지수를 업그레이드하고 있기 때문. 먼저 ‘깡유 커플’ 지윤과 은호는 “이래서 어른 로맨스는 다르다”는 점을 확실하게 선보였다. 신경전이 오갔던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텐션을 자아냈던 두 사람은 대표와 비서로 다시 만나 서로에게 스며들며 점점 고조되는 감정선을 완벽하게 그려낸 것.특히 서로를 향한 마음을 인정한 후엔 도망가는 법 없이 화끈하게 솔직하다는 점은 시청자들이 가장 환호하는 포인트. 지윤은 마음을 자각하고 난 뒤 “내가 유은호 씨 좋아해요”라며 먼저 고백하고 수현(김윤혜)과의 데이트 약속에 “그 영화 보지 말아요”라고 은호를 붙잡았다. 은호 역시 딸을 키워야 하는 처지 때문에 고민하기도 했지만, “내가 갈게요”라고 지윤에게 내달린 후엔 사랑만 봤다. 딸 별(기소유)이가 눈치 챌 정도로, 거울을 자주 보고 휴대폰만 붙잡는 등 아이처럼 설레어 하다가도, 퇴근 모드에 들어가면 과감한 애정 표현도 서슴지 않는 ‘상남자’로 돌변했다. 이처럼 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꺼내 보이는 두 사람의 직구 로맨스는 설렘지수를 배가시켰다.농도 짙은 로맨스 텐션 속 추가된 코믹함 한 스푼은 ‘나의 완벽한 비서’가 단 한치의 재미 빈틈도 허용치 않은 대목. 악몽을 꾸는 지윤의 손을 잡아주며 밤새 옆을 지킨 은호에 몽글몽글한 설렘이 피어오르다가도,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해 늦잠을 자는 바람에 별이를 마주칠까 허둥지둥 도망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코믹과 로맨스의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준 대표적 장면이었다. 짜릿한 비밀 사내 연애를 즐기다 눈치 빠른 미애(이상희)의 레이더에 걸릴 뻔한 순간 당황하는 은호와 이를 보며 몰래 웃는 지윤의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였다. ‘깡유 커플 앓이’하는 시청자들이 줄을 이을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나의 완벽한 비서’의 중심엔 매 회 레전드를 갱신하고 있는 한지민과 이준혁의 완벽한 케미가 있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얼굴 조합으로 써 내려가는 냉철한 대표와 다정한 비서의 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임팩트 있게 와닿았다.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둘의 로맨스 연기는 지윤과 은호의 서사를 완성시킨 핵심 포인트였다. 특히 대사 하나 없이 눈빛만으로 사랑을 자각한 지윤의 면면을 그려낸 한지민과 진정성 있고 따뜻한 면모로 지윤뿐만 아닌 시청자들의 마음도 녹인 이준혁에 시청자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시청자들을 매료시키며 단 4회의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는 ‘나의 완벽한 비서’가 어떤 완벽한 결말을 쓸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한편, 오늘(31일) 오후 10시에는 ‘나의 완벽한 비서’ 스페셜 방송이 편성된다. 1일 오후 9시 50분에는 ‘나의 완벽한 비서’ 9회가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31 12:27
영화

“블랙리스트 핵심 인물”…영화인연대, 유인촌 문체부 장관 사퇴 촉구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이하 영화인연대)는 18일 오후 성명문을 내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즉시 사퇴 △문화예술계 자율성·다양성 보호 위한 국회의 블랙리스트특별법 제정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한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선임 △유인촌 장관과 문체부의 12·3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및 12·3 내란 공조수사본부의 수사 등을 요구했다.영화인연대는 해당 성명문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예술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유인촌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윤석열이 유인촌을 문체부 장관으로 다시 임명한 것은 민주주의와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고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거스르는 의도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 유인촌은 윤석열의 12·3 내란의 공범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으면서 문체부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정책적 판단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었다”며 유 장관이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입문 폐쇄, 출입자 통제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영화인연대는 “유인촌이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임원을 선임하려고 한다. 이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실행이다. 유인촌이 선임할 임원들은 권력의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창작 환경을 위축시키고 비판적 예술 활동을 억압하며, 결국 시민의 문화적 권리까지 침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아울러 “영화인이자 한 명의 시민인 우리는 대한민국 문화예술과 영화의 표현의 자유와 미래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훼손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인연대는 한국예술영화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CGK),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배우조합,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SGK),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 지역영화네트워크,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전국독립영화전용관네트워크, 영화제정책모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여성영화인모임, 부산영화인연대 등이 영화 관련 단체들의 연대체다.다음은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성명서 전문이다.블랙리스트 실행자이자 12·3 내란 공범 유인촌의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 선임을 강력히 반대한다!대한민국이,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다. 그는 정부 정책에 반한다고 판단한 예술인들을 조직적으로 배제하며,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고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전락시켰다. 이명박 정권의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은 문화예술계와 영화계의 다양성과 창조적 에너지를 무너뜨렸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는 예술가들의 존엄과 권리를 짓밟는 국가범죄다. 윤석열이 유인촌을 문체부 장관으로 다시 임명한 것은 단순한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예술의 본질을 훼손하고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거스르는 의도적인 결정이었다.최근 유인촌은 윤석열의 12·3 내란의 공범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으면서 문체부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고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정책적 판단을 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지난 10일 유인촌은 정부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비상계엄을 고도의 정치행위이며 야당에 대한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석열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두둔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게다가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의 출입문을 폐쇄하고 출입자 통제를 지시한 책임자이기도 하다. 한예종에 대한 출입통제는 단순히 학교의 출입을 통제한 것이 아니라 예술가에 대한 폭력적 억압이며, 대한민국 문화예술계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다. 한예종 사태는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 정권이 예술을 통제하고 권력에 종속시키려는 위험한 시도를 해온 것에 대한 상징적인 사례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실행의 핵심 책임자가 여전히 정책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은 블랙리스트 사건의 피해자뿐 아니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예술가에게 깊은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이 유인촌이 정권의 위법적 블랙리스트 실행도구로 동원되었던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상자료원 등 문체부 산하 문화예술 공공기관의 임원을 선임하려고 한다. 블랙리스트 실행자이자 내란의 공범자인 유인촌이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의 대표자와 임원을 선임하는 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의 실행이며, 예술지원기관을 정치적 억압의 도구로 만드는 것이다. 유인촌이 임원을 선임하게 둔다면 문화예술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고, 블랙리스트의 악몽은 다시금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부당한 국가권력의 문화예술에 대한 억압과 통제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의 대표자와 임원은 국가의 문화예술 정책을 이끌며 자유로운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예술가와 예술 수용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내란공범 유인촌이 임명하는 자들은 이 역할을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다. 유인촌이 선임할 임원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권력의 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창작 환경을 위축시키고, 비판적 예술 활동을 억압하며, 결국 시민의 문화적 권리까지 침해할 것이다. 공공 문화예술기관의 대표자와 임원은 공정하고 독립적인 심사 절차를 통해 선임해야 한다.영화인이자 한 명의 시민인 우리는 대한민국 문화예술과 영화의 표현의 자유와 미래를 지켜야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훼손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이에 다음 사항을 강력하게 요구한다.하나. 유인촌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즉시 사퇴하라.하나. 국회는 문화예술계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블랙리스트특별법을 제정하라.하나. 문체부 산하 공공기관의 임원 선임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시하라.하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12·3 내란 공조수사본부는 유인촌과 문체부의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라.2024년 12월 18일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2.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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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 尹 탄핵안 가결에 “오랜만에 평온한 일요일”

배우 유재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심경을 에둘러 밝혔다. 유재명은 15일 자신의 SNS에 “지난 밤들의 악몽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며 “밤새 뒤척임도 그저 감사함으로 여깁니다. 오랜만에 평온한 일요일을 맞이한다. 표정들이 밝습니다. 바람은 차갑지만, 양지는 제법 따사롭습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단하나의 목표”라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한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14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안건 가결에 대해 의견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하 SNS 글 전문지난 밤들의 악몽은 현실이 되지 않았습니다.밤새 뒤척임도 그저 감사함으로 여깁니다.오랜만에 평온한 일요일을 맞이합니다.표정들이 밝습니다.바람은 차갑지만,양지는 제법 따사롭습니다.감사하고 고맙습니다.그러나,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단하나의 목표.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수 있는,건강하고 행복한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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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고문”…故김수미, 생전 일기 출간

고(故) 김수미(김영옥)가 1983년 30대부터 말년까지 쓴 일기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라는 책으로 12일 출간된다고 출판사 용감한까치가 밝혔다. 유가족에 따르면 김수미가 말년에 겪었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본 터라 일기를 공개하게 됐다. 김수미 또한 평소 일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세는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김수미는 일기장에 “이 책이 출간된 후 가족에게 들이닥칠 파장이 두렵다”면서도 “주님을 영접하고 용기가 생겼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위치에 있기까지 제 삶의 철학을 알려주고 싶다”고 썼다.또 생전 불거진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하루하루가 고문”이라고 적었다. 고인은 별세 직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하던 회사와 법적 분쟁을 벌였다. 김수미는 “기사가 터져서 어떤 파장이 올지 밥맛도,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달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 봐 애태웠다” 등의 심경을 드러냈다. 아울러 올해 1월 나팔꽃 F&B가 회사 대표이던 아들 정명호를 해임한 후 자신과 함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하자 김수미는 “오늘 기사가 터졌다.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며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10월 24일 고혈당 쇼크로 숨졌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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