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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소녀들’ 결단코 공포가 아니라 당연히 코미디인 영화 [오동진 영화만사]

수능이 끝나는 시점을 겨냥해 개봉한 청소년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 개교 기념일’(이하 ‘아메바 소녀들’)은 뜻하지 않게 보게 되는 작품이다. 대단한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가 아닌 탓에 이걸 꼭 봐야 하겠다는 ‘굳은 의지’같은 것이 작동할 리가 없다. 다만 이 영화를 보기 위해 들어간 극장 안에서 놀라게 되는 게 몇 가지는 있다. 첫째 의외로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들이 있다는 것, 둘째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도 가끔 낄낄거리거나 실소를 흘리는데 심지어 크게 웃기도 한다는 것, 셋째 영화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기본기는 지키고 있으며 무엇보다 귀엽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보면 정말로 제작자의 기획의도대로 수능을 끝낸 고3 아이들이 많이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이 영화는 생각보다 그리 실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를 보러 가기 전 얼핏 아주 오래 전 영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 토막살해된 여대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가 생각났다. 2001년작이고 전설의 감독 남기웅이 만들었다. ‘아메바 소녀들’을 보기 전 이 영화가 떠오른 것은 순전히 영화 제목의 길이 때문이다. ‘대학로에서..’는 29자이다. ‘아메바 소년들’은 17자이다. 턱도 없는 차이지만 이상하게도 두 작품이 같은 계열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예산의 B급 영화라는 점 ▲‘영화판’의 틈새 시장을 노리는 작품이라는 점 ▲이런 류의 다소 ‘사소한’ 영화들이 영화산업의 한 축을 지킬 수도 있다는 점 등등 때문이었다. ‘아메바 소녀들’에 나오는 귀신은 가끔 외계인 발음으로 말을 하는데 주인공 중 한명인 민주(정하담)가 귀신에게 왜 이런 짓을 하니?’라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귀신은 이렇게 말한다. “재밌으니까!” 이 영화를 만든 제작자도 똑 같이 말할 것이다. 재밌으니까! 문제는 흥행에서 터지려면 어마어마하게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어마어마한 재미 수준까지는 아니다. 다만 귀엽기는 하다. 그 점이 장점인 영화다.‘아메바 소녀들’은 26컴퍼니라는 회사에서 만들었다. 회사 대표이자 제작자인 박세준은 2014년에 회사를 설립한 후 2015년 ‘약장수’를 시작으로 ‘그래, 가족’ ‘채비’ ‘다시, 봄’ ‘사범’ ‘나를 찾아 줘’ ‘테우리’ ‘턴 : 더 스트릿’ ‘새콤달콤’ ‘양관장이 간다’ ‘갓길로 달리는 코뿔소’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 ‘카운트’ ‘사채 소년’ ‘열 여덟 청춘’ 등 지난 7년간 무려 16편을 만들었다. 이영애 주연의 ‘나를 찾아줘’나 진선규 주연의 ‘카운트’, 이동휘와 정은채 주연의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를 제외하고는 모두 1억~4억 짜리 영화이다. 저예산 상업영화는 오히려 제작비를 모으기가 쉽지가 않다. 2억짜리 영화보다 20억짜리가 더 쉽고 200억짜리가 훨씬 쉽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때문에 이쯤 되면 26컴퍼니는 제작사로서 괴력을 지니고 있다는 셈이다. 앞으로 작품을 얼마나 더, 무엇보다 작품마다 손익분기점을 맞추어 가며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한국의 로저 코먼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로저 코먼은 미국의 B급 무비 전문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나는 어떻게 할리우드에서 천편의 영화를 만들고 한푼도 잃지 않았는가’의 저자이기도 하다. 저예산 혹은 B 무비 관련 제목들은 대체로 제목이 길다. 26컴퍼니가 로저 코먼처럼, 일본의 로망 포르노 계열의 영화사들처럼 감독과 배우의 양성소, 저수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켜볼 일이다.‘아메바 소녀들’은 수능을 앞둔 여고생 세 명과 2학년 학생 한명이 개교기념일 밤에 학교를 떠돌며 살고 있는 귀신과 숨바꼭질을 하는 얘기다. 여기서 아이들이 살아 남으면 귀신이 수능 답을 다 가르쳐 주고 그러면 만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영화는 ‘결단코’ 공포가 아니라 ‘당연히’ 코미디다. 김도연, 은서, 강신희 등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나온다. 와중에 독립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하담의 출연이 눈에 띈다. ‘범죄도시3’에서 돋보였던 고규필도 선생 역으로 나온다. 26컴퍼니는 적은 예산으로 캐스팅 수준이 나쁘지 않다. 미스터리다. ‘아메바 소녀들’에도 좋은 배우들 때문에 청소년 관객들이 찾을 것이다. 뜻하지 않게 불황기 극장가에 작은 역할을 하도록 기대하게 되는 영화다. 그 기대 역시 뜻하지 않은 것이 될 것이다. 2024.11.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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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뜨뜨] 등골 오싹 심장 쫄깃 ‘샤먼: 귀신전’→‘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

이번 주말 볼 만한 따끈따끈한 OTT 신작을 소개합니다. 너무 많은 OTT와 작품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시간은 이제 끝. 정주행을 부르는 작품들만 일간스포츠가 모아 모아 엄선했습니다. 나 홀로,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주세요. <편집자 주> #티빙: 샤먼: 귀신 전‘샤먼: 귀신전’은 귀(鬼), 신(神) 현상으로 고통받는 실제 사례자와 무속인의 의식 과정을 따라가며 한국 문화에 남아있는 샤머니즘에 대해 밀착 취재한 오컬트 다큐멘터리다. 카메라는 ‘신의 제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무속의 역할을 ‘치유’의 관점으로 풀어낸다. 한국의 샤머니즘을 영화적인 화면으로 담기 위해 제작에만 2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한 장기 프로젝트로, 별도의 배경 음악까지 만드는 등 공을 들였다. 다큐멘터리 프리젠터로는 배우 유지태와 옥자연이 참여했다. #넷플릭스: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 ‘어둠 속으로 사라진 아이들’은 한때는 부부였지만, 지금은 진흙탕 싸움 중인 엘레나와 피에트로의 시선으로 전개되는 영화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이 이어지고 있던 어느 날, 외딴 시골집에서 피에트로와 함께 살던 두 자녀가 갑자기 실종된다. 영화는 이후 부부가 펼치는 위험천만한 계획을 따라가며 강력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이탈리아 국민 배우 리카르도 스카마르초와 영화 ‘애나벨’, ‘미이라’ 등에 출연한 애나벨 월리스가 부부로 호흡, 하루아침에 사라진 아이들을 찾아 헤맨다. #디즈니플러스: 디센던츠: 레드의 반항‘디센던츠: 레드의 반항’은 ‘디센던츠’ 4번째 시리즈로, 오라돈 교장이 된 우마가 새로운 학생 레드를 초청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레드는 원더랜드의 포악한 하트 여왕 딸. 오라돈과 신데렐라에게 오랜 앙심을 품고 있던 하트 여왕은 레드를 통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지만, 레드는 신데렐라의 딸 클로이와 함께 과거로 돌아가 엄마가 악당의 길로 가지 못하게 막으려 애쓴다. 주인공 레드 역은 디즈니 시트콤 ‘개비의 외계인 육아 도전기’에서 개비 듀란을 연기했던 카일리 캔트랠이 맡았으며, ‘디센던츠’ 팬들에게 익숙한 차이나 앤 맥클레인이 또 한 번 우마를 연기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7.1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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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수상작 발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지난 8일 웹툰융합센터 컨벤션홀에서 단편 경쟁부문 시상식을 개최했다. 먼저 ‘부천 초이스: 단편’(국제경쟁) 작품상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I'm Not a Robot)(네덜란드/벨기에, 감독 빅토리아 바르메르담)가 차지했다. 심사위원상은 ‘도와줘, 외계인을 임신했어’(Help, I'm Alien Pregnant)(뉴질랜드, 감독 썬더립스), 관객상은 ‘미트 퍼펫’(Meat Puppet)(영국, 감독 에로스 브이)이 받았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국내경쟁) 작품상은 ‘금요일 밤의 연인들’(Lovers on Friday Night)(감독 박용신)이 수상했다. 관객상은 ‘음어오아’(MM, UH, OH, AH)(감독 최나혜), 심사위원 특별언급은 ‘서클’(Circle)(감독 정유미)이 받았다.‘부천 초이스: 단편’ 작품상을 받은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는 주인공이 로봇 테스트를 끝까지 통과하지 못하고, 게다가 그녀가 로봇일 확률이 있다는 답변까지 받게 되면서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빅토리아 바르메르담 감독은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빅토리아 바르메르담은 “경쟁 후보에 올라가게 된 것도 감사했는데, 상을 주셔서 무한한 영광이다”며 “영화에 참여한 모두를 대표해서 감사하다. 다음에 부천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심사위원들은 “영화 속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할 수 있는 SF적인 전개이지만 섬세한 연출과 탁월한 연기로 관객을 설득한다. 기괴한 상황 속에서 뿜어지는 블랙 코미디에 시종일관 웃음이 터지다가 엔딩에 다다르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하고 본질적인 질문까지 효과적으로 던지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부천 초이스: 단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도와줘, 외계인을 임신했어’ 속 아무래도 외계인의 아이를 임신한 것 같은 주인공은 산부인과를 찾지만,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드는 매우 흥미롭고 대단히 창조적인 작품이다. 썬더립스의 조던 마크 윈저는 “이 영화는 우리의 열정이 담긴 프로젝트로, 매우 아끼는 영화다. 상을 받은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숀 월러스는 “뉴질랜드가 아닌 다른 나라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이해했다는 점에서 영화라는 예술이 지닌 보편성을 다시금 느낀다. 이 상을 통해 더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환상적인 줄거리를 통해 다음 세대의 양육에 대한 투정과 불안을 반영한다”는 평을 내놓았다. ‘부천 초이스: 단편’ 관객상을 받은 ‘미트 퍼펫’은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액션 피규어에 미쳐 여자 친구와의 약속도 까맣게 잊은 주인공이 잘못 배달된 손 인형에게 영혼을 빼앗기는 내용의 영화다. 소위 ‘키덜트’라 불리는 문화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기 위해 주인공이 치르는 희생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작품상을 수상한 ‘금요일 밤의 연인들’은 한 연인의 헤어지는 과정을 다루며, 소름 돋는 디테일을 통해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선사한 작품이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박용신 감독을 대신해 김주환 촬영감독이 대리 수상했다. 김주환 촬영감독은 “박용신 감독과 영화를 같이 찍기로 한 게 3년 전인데,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있었다. 감독님이 다시 찾아와서 그 두 작품을 하나로 합친 게 바로 이 작품이다”라며 “감독님이 포기하지 않고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았구나 느꼈다. 사랑하는 작품이고, 감독님이 꼭 상을 받기를 바랐는데 정말 감사한 결과”라고 기뻐했다. 심사위원들은 “박용신 감독은 감정의 어두운 면에 대한 뛰어난 묘사, 두려움이 주는 긴장감으로 인한 몰입을 통하여 대망의 결말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 결말은 우리에게 진정한 진실이 무엇인지에 자문하게 만든다”는 평을 내렸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관객상을 받은 ‘음어오아’는 언어학자가 타인의 소리에 고통받는 현대인을 위해 '음어오아’라는 대화법을 만든다는 기발한 설정의 작품이다. 최나혜 감독은 “영화를 만들어서 영화제에 출품한 것이 처음이다. 감격스럽다”며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정말 받고 싶었던 상인데 이런 기회를 주신 BIFAN에 감사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특별언급을 받은 ‘서클’은 아이가 무심히 그린 동그라미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심사위원들은 “우아함, 단순함, 그리고 내재된 강함을 이유로 특별언급한다. 이 영화는 사회와 개인에 대한 강력한 비유를 통해 감동을 안겨준다”고 밝혔다.제28회 BIFAN은 지난 4일 개최해 오는 14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진행된다. 상영작은 부천시청·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부천아트벙커B39와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wavve)에서 만날 수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09 14:36
영화

‘애콜라이트’ 이정재 “내가 제다이가 될 상인가…캐스팅 제안 놀라웠다” [종합]

이정재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한국인 최초 스타워즈 세계관 입성작 ‘애콜라이트’가 베일을 벗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정재가 참석했다.‘애콜라이트’는 전대미문의 제다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떠오른 은하계의 비밀과 진실,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이정재는 제다이 마스터 솔 역할을 맡았다. 이날 이정재는 “지금까지 ‘스타워즈’ 이야기 중 가장 이전 시대의 배경이다 보니 제다이와 다른 캐릭터들도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보다 먼저 살았던 인물들”이라며 “저도 제다이 중 선배급이라 어떻게 캐릭터를 잡을지 고민했다. 정형화된 제다이 모습보다는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표현을 했다. 두려움이나 안타까움 같은 감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며 솔을 연기했다”고 밝혔다.극 중 솔은 강력한 포스를 지닌 제다이 마스터이자 지혜로운 면모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이정재는 “솔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따뜻하고 제다이 안에서도 선생님”이라며 “사제 관계에 놓인 캐릭터 오샤와 조금 더 가깝고 깊게 표현하고 싶어 감독님과 아샤를 연기한 아만들라와 함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이 워낙 잘 쓰여있어 따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에 담기지 않은 뉘앙스도 더 설명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을 계기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의 캐스팅 제안을 받아, 30여 명의 제작진 앞에서 오디션을 치러 할리우드 톱배우를 제치고 배역을 차지한 비하인드가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정재는 “사실 ‘카메라 테스트’를 제안하신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어 “어떤 배역인지 모르는 상태로 감독님이 지정해 주신 장면을 연습해 영국으로 갔다. 갖춰진 세트장에서 몇 번 촬영을 진행했다”라며 “카메라 테스트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진행하는데 현장에서 ‘너 말고도 몇 명 더 있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다. 그중에는 유명하신 분도 있었기에 오디션과 마찬가지란 걸 후에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귀국 후 며칠 후 캐스팅 소식과 시나리오를 받았다. 배역이 ‘제다이 마스터 솔’이라 많이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간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제다이는 백인 남성 배우가 맡아온 배역이었다. 이에 최초로 동양인 배우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 해외 ‘스타워즈’ 팬덤 일각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는 헤드랜드 감독이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나는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이는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이에 대해 이정재는 “‘애콜라이트’가 배경이 우주이다 보니 외계인 캐릭터도 나오는데, 다양한 (인종) 캐릭터가 나오면 좋겠다는 게 감독님의 의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처음에는 ‘동양, 그것도 한국 사람이 제다이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으나 대본을 읽고 바뀌었다”며 “극 중 제다이의 동양적 모습이 고 공화국의 마스터 솔에서 비롯된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인종을 떠나) 인간 대 인간의 오해를 제자리로 돌리려는 간절한 회한과 반성까지 아우르는 주제이기에 ‘스타워즈’ 전체 세계관 속 솔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정재는 “‘애콜라이트’는 전작과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 자유롭게 연기하고 표현할 수 있었다. 이제 막 ‘스타워즈’를 접하셔도 가볍게 따라가실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사실 ‘스타워즈’라는 큰 IP 프로젝트는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영화인으로서도 참여한 것이 매우 즐겁다. ‘애콜라이트’ 이후에도 또 다른 TV쇼와 영화가 만들어지니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애콜라이트’는 5일 1, 2화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회씩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6.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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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오롯이 연기력으로 다시 비상..그래 바로 이거지 [RE스타]

배우 류준열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신작 ‘더 에이트 쇼’를 통해 의심할 여지 없는 열연을 펼쳐내며 성공적인 OTT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이번 드라마에서 류준열이 맡은 역할은 3층 배진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으로 삶을 포기하려던 때 ‘더 에이트 쇼’의 초대장을 받게 되는 인물이자 이 이야기의 화자로, 극 중 대사를 빌리자면 “인생에 한 번 나댄 걸로 나락까지 간” 사람이다.동시에 개성 강한 캐릭터 사이에선 가장 보편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물가부터 계산하는 현실적인 면모 뒤에는 일확천금을 꿈꾸는 허황된 면이 있고, 불의를 보면 참고 주먹 앞에 벌벌 떠는 겁쟁이지만 아픈 사람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고됨을 자처할 줄 안다. 류준열은 이런 배진수의 인간적인 면모를 기막히게 살려냈다. 특히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실감 나는 표정 연기에 현실감 넘치는 대사를 차지게 소화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 올렸다. 사실 류준열은 지질함이 깔린 ‘현생’ 연기에 특화된 배우다. 시작은 데뷔작인 영화 ‘소셜포비아’였다. 당시 이 작품은 변요한이 드라마 ‘미생’을 히트시킨 후 내놓는 차기작(공개시점 기준)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뇌리에 박힌 사람은 따로 있었다. BJ 양게, 류준열이 맡았던 역할이다. 류준열은 실제 라이브 방송 도중 튀어나온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과 개성 강한 연기로 단숨에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때의 열연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이후 여러 편의 독립, 저예산 영화에 출연하며 눈에 띄는 연기를 펼쳤고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았다. 2015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신드롬급 인기는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유망주는 단숨에 대세 스타가 됐고 류준열의 인지도와 몸값은 최고치를 찍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로 뜻을 모았던 시청자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응집력을 지닌 팬덤으로 재탄생했다. 기세를 몰아 드라마 ‘운빨 로맨스’까지 흥행시킨 류준열은 2년 만에 다시 자신의 출발점인 영화판으로 돌아왔다. 충무로 성적표는 더할 나위 없었다. 첫 상업영화 주연작 ‘더 킹’으로 531만 관객을 만난 그는 연이어 선보인 ‘택시운전사’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고작 데뷔 3년 차 배우가 이뤄낸 성과였다. 이후로도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원톱 주연작 ‘돈’으로 338만명을 끌어모으더니 같은 해 또 다른 주연작 ‘봉오동 전투’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 여름 시장을 찾으며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근에는 ‘쌍천만’ 최동훈 감독이 처음 선보인 연작 영화 ‘외계인’ 시리즈 첫 번째 타이틀롤로 활약하며 제 자리에 쐐기를 박았다.그리고 이제 ‘더 에이트 쇼’를 통해 OTT 시장으로 반경을 넓히는 데까지 성공했다. 젊은 배우의 성장에 숙명처럼 따라오는 ‘멋짐’도 미련 없이 놓고 처음 영화를 시작하던 그때처럼 오롯이 연기력만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그는 왜 자신이 30대를 대표하는 배우인지 스스로 증명해 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더 에이트 쇼’는 연기적으로 쉬운 작품이 아니다. 특히 (류준열) 본인이 가진 이미지를 버리고 망가져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시작점부터 가감 없이 해냈다. 동시에 8명의 캐릭터 중 대중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이자 전체적인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역할을 잘 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며 “(류준열이) 원래 다양한 연기 포텐을 가진 배우지만 그동안은 조금 순화된 연기를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하드캐리했다”고 평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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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VS아이브, 외계인이냐 마법소녀냐... 콘셉트 강자는?

콘셉트 강자들이 맞붙었다. 그룹 에스파와 아이브가 각각 외계인, 마법 소녀 세계관으로 팬들의 ‘덕질 욕구’ 사냥에 나섰다.“말하자면 난 초신성 같은 존재거든”이라는 가사와 함께 카리나가 차 위로 떨어진다. 윈터는 힘을 감당하지 못하는 듯 높은 건물 벽을 잡고 빙빙 돈다. 이 밖에도 양쪽 눈 색깔이 다른 닝닝이 “조심해”라며 묵직한 경고를 날리고, 지젤이 있던 건물에는 큰 화재가 난다.지난 13일 발매한 에스파 첫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 곡 ‘슈퍼노바’(Supernova) 뮤직비디오 장면 중 일부다. ‘슈퍼노바’는 에스파의 두 번째 세계관을 알리는 노래다. 에스파는 데뷔 당시에는 AI를 활용한 메타버스 세계관을 지향했다. 그러나 2023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독자 운영체제에서 멀티 레이블 제도를 도입했고 ‘SM 3.0’ 체제 이후 에스파가 새로운 세계관과 함께 처음으로 알린 노래라는 점에서 ‘슈퍼노바’는 큰 의미를 지닌다.‘슈퍼노바’ 뮤직비디오는 다른 차원의 문이 열리는 사건의 시작을 ‘초신성’에 빗대 표현했다. 무게감 있는 킥과 베이스 기반의 미니멀한 트랙 사운드와 지구를 정복하려는 에스파 멤버들의 개성 강한 연기가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는다. 특히 ‘문이 열려 서로의 존재를 느껴 디스코드’, ‘원초 그걸 찾아 브링 더 라이트 오브 더 다잉 스타’, ‘불러낸 내 우주를 봐봐’와 같은 가사에서 에스파 특유의 ‘쇠 맛’이 감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블랙맘마’, ‘세비지’, ‘걸스’ 등 그간 발매한 노래들은 일각에서 유치하다는 혹평이 존재했으나, 이번 ‘슈퍼노바’로 에스파는 입지를 공고히 다지게 됐다.‘슈퍼노바’ 뮤직비디오는 21일 기준 조회수 5000만 회를 육박한다. 음원 성적은 더 좋다. 멜론, 플로,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차트에서 공개된 지 7일 만에 1위를 기록했다. 에스파는 이 기세를 이어 오는 27일 정규 1집 또 다른 타이틀 곡 ‘아마겟돈’(Armageddon)을 발매한다. 아이브는 마법 소녀다. ‘아센디오’ 뮤직비디오는 의문의 요술봉을 손에 넣어 마법 소녀가 된 아이브 멤버들과 마법봉의 원래 주인인 ‘어둠의 아이브’ 멤버가 전투를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아센디오’는 반동을 일으켜 튀어 오르게 하는 마법 주문으로 영화 ‘해리포터’에도 등장했다. “오 아름답지만 섬찟할 거야”라는 가사와 함께 마법봉에서 빛이 나고, 멤버들이 마법봉에 손을 대는 순간 천장으로 튀어 오른다. 뮤직비디오는 아이브와 어둠의 아이브 간 치열한 쟁탈전을 마치 액션 영화처럼 박진감 있는 편집으로 표현했다. ‘아센디오’는 아이브가 지난 15일 발매한 두 번째 EP 앨범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다. 또 다른 타이틀 곡인 ‘해야’에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센디오’ 뮤직비디오 역시 독특한 콘셉트에 힘입어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목록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21일 기준 조회수 1324만 회를 기록했다.에스파와 아이브, 아이브와 에스파. 두 걸그룹 모두 개성이 뚜렷이 다르지만, 이번 컴백에서 공통점이 있다면 ‘잘하는 걸 또 잘했다’는 것이다. 이지 리스닝, Y2K가 성공 공식으로 자리잡은 가요계에서 그룹이 지향하는 세계관을 당당히 내놓은 게 오히려 차별화로 작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4세대 대표 걸그룹이라 불리는 에스파와 아이브가 보여준 이번 흥행으로 가요계의 흐름이 또 한 번 바뀔지도 관심이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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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美리메이크 확정…엠마 스톤 출연

‘지구를 지켜라!’​ 미국 버전에 할리우드 톱스타 엠마 스톤이 합류한다. CJ ENM은 20일 ‘지구를 지켜라!’​ 미국 리메이크 확정 및 공동 제작 소식을 알리며 “연출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맡으며 엠마 스톤이 출연한다”고 밝혔다. ‘지구를 지켜라!’는 지난 2003년 국내에서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리쉘국제판타스틱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도코필맥스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쓴 작품이다.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탄생할 작품의 제목은 ‘부고니아’(BUGONIA)로,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명의 주인공이 유명 제약 회사의 냉혈한 CEO를 행성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납치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섯 번이나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가여운 것들’로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엠마 스톤이 합류해 또 한번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또 애플TV+ ‘플라워 킬링 문’, 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에 출연하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로도 선정된 제시 플레먼스도 합류했다. ‘부고니아’ 제작에는 CJ ENM과 더불어 아리 애스터 감독의 스튜디오 ‘스퀘어 페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계속해서 협업해오고 있는 엘리먼트 처스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투자·배급은 유니버설 픽처스 산하 포커스피처스가 맡게 된다.CJ ENM은 4년 여 전 영어 리메이크 기획에 착수해 원작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소재를 살리면서도 시의성 있는 스토리를 가장 잘 구현해내고자 유수의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을 추진해왔다. ‘유전’의 아리 애스터 감독은 평소 좋아했던 ‘지구를 지켜라!’에 관심을 가지며 CJ ENM과 공동으로 이번 리메이크 작품의 기획 개발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으며, HBO 드라마 ‘석세션’ 집필에 참여했던 윌 트레이시가 시나리오 개발을 함께한다한편 ‘부고니아’는 올해 3분기에 촬영에 돌입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5.2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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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저 아니예요 신고 좀” 또 현실 부정→일 복 터진 근황 자랑

배우 이동휘가 ‘외계인 분장설’을 재차 부정했다.이동휘는 9일 개인 SNS에 “아니라니까요. 귀 표현한 거 아닙니다. 볼하트한 거예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해당 영상에서 이동휘는 “외계인 저 아닙니다. ‘외계인이다’ 하시는 분, 저 아닙니다. 외계인 분은 대체 뭘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경 음악으로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외계인’을 삽입해 누리꾼들을 혼란케 했다.지난 8일에도 이동휘는 외계인 분장 사진과 함께 셀카를 올리며 “이 외계인 저 아닙니다. 두 번째 사진이 저예요. 외계인 보신 분 신고 좀”이라며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논란이 된 사진은 7일 가수 츄가 개인 SNS에 공개한 유병재 생일파티 현장 비하인드 컷으로 츄와 유튜버 닛몰캐쉬가 외계인 분장을 한 ‘이동휘 판박이’의 남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치아도 똑같던데”, “이 정도면 도플갱어인데”, “앞구르기하고 뒷구르기하고 백덤블링하고 덤블링하고 봐도 이동휘씨 같다구요”라고 반응했다.한편 이동휘는 일 복 터진 근황도 직접 전했다. 앞선 게시글을 통해 “수사반장 4회 남았고요”, “5월 17일에 제가 부른 OST ‘여전히 그댄’ 나오고요”, “설계자 29일 대개봉이고요”라면서 “범죄도시 흥행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조만간 제가 그린 그림 공개하겠고요”라고 앞으로의 행보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전 유병재씨 생일파티 간 적 없고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주었다.이동휘는 MBC ‘수사반장 1958’에서 형사 김상순 역으로 출연 중이며 최근 영화 ‘범죄도시4’의 장동철 역을 맡아 천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오는 29일 영화 ‘설계자’로 다시 한번 스크린으로 팬들을 만난다.이주인 인턴기자 juin27@edaily.co.kr 2024.05.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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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닭강정’ 류승룡 “다양성 확보되면 감자·고구마로 돌아올 것”

배우 류승룡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닭강정’을 두고 “극호”라고 했다. 극호였기에 ‘닭강정’에 함께했다고 강조했다. 류승룡은 19일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인터뷰에서 “배우 인생에 이런 작품은 한 번 딱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원한다고 해서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며 “나는 다양성에 기여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극호였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공개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지독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닭강정’은 공개 이후 신선한 설정과 류승룡·안재홍 콤비의 코믹 연기에 재밌다는 반응과 사람이 닭강정으로 변한다는 설정이 황당하고 과장된 코믹 연기가 불편하다는 반응으로 크게 갈리고 있다. 류승룡은 “‘닭강정’은 특이한 소재가 충격적이었고,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문턱은 있지만, 그것만 잘 넘으면 쭉 가겠다 싶었다. 결국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 사랑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한 류승룡은 “모든 배우가 재미있게 촬영했다. 우리에게도 설렘이 있지 않나. 반응이 어떨까 궁금했다. 취향을 많이 타는 작품이 분명하겠다고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라도 잘 돼서 많은 사람이 좋아해준다면 박지독 작가의 웹툰 ‘감자마을’이라는 작품도 하자고 했다. 감자와 고구마가 주인공인데 ‘닭강정’을 뛰어넘는 장르는 그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류승룡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호흡을 맞춘 이병헌 감독과 ‘닭강정’을 통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류승룡은 “같이 작품을 해 신뢰가 있었다”며 “모든 사람이 작품 흥행 기복이 있는데, (이병헌 감독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좋았다. 독특한 소재를 만화처럼, 혹은 2D를 4D처럼 만들 수 있는 감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결정하는데 이병헌 감독이 큰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이병헌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닭강정’을 촬영하며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고 말한 바 있다. 독특한 소재와 과장된 코미디에 이게 맞나라는 고민이 있었다는 것.하지만 류승룡은 연기하면서 ‘현타’는 없었다며 “나는 내 것에만 몰입해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딸을 구하겠다는 것에 염두를 뒀다. 그래서 라바, 방탄소년단, 사슴 등을 보고 너무 놀랐다. 각 배우도 자신의 연기에 몰입했을 거 아니냐. 배우들이 진실함을 가지고 진지하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에서 백중이 애벌래가 됐다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유인원(유승목) 박사를 라바라고 부르고, 외계인들이 방탄소년단과 사슴을 흉내 내지만 각 배우들은 진지하게 연기를 했다는 것이다. 또한 류승룡은 코믹하게 호흡을 맞춘 안재홍에 대해 “안재홍은 눈치가 빠르다. 곰인척 하는 여우 같다. 지금까지 여러 모습을 보여줬지만, 앞으로가 훨씬 기대되는 배우다. 나보다 16살이 어린데 변화하는 과정이 너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또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있지 않나. 너무 놀랍다”면서 “내가 잘 자라서 안재홍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딸로 등장하는 김유정에 대해서는 “나와 연기 경력이 비슷하더라, 영화 ‘불신지옥’ 때도 딸로 나왔고 광고도 같이 찍었는데 기억을 못 하더라. 잘 성장해 좋은 배우로 만나 기분이 좋았다”며 “순간 몰입도,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즐겁게, 프로답게 하더라. 김유정이 영혼을 갈아 넣었기 때문에 닭강정을 민아로 보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로 영화와 TV에서 연기를 한지 20년을 맞은 류승룡은 “뭘 이룬다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 마지막 작품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바라는 게 있다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최근 라디오에서 “환갑 때까지 코미디를 못 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장르를 많이 했는데 코미디가 임팩트가 큰 것 같다. ‘류승룡 코미디가 보고 싶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때까지 안식년을 가질까 싶었다. 그래서 ‘닭강정’에 대한 애정이 더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에 ‘감자마을’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다양성이 확보되면 그때 감자나 고구마로 돌아오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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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스톤 ‘지구를 지켜라!’ 美 리메이크 출연 논의…‘가여운 것들’ 감독 재회할까

배우 엠마 스톤이 장준환 감독의 영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출연을 논의 중이다.20일(현지시각)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엠마 스톤이 영화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을 맡은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엠마 스톤이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에 출연한다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6번째로 협업하는 것이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은 올해 여름부터 영국과 미국 등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03년 개봉한 ‘지구를 지켜라!’는 지구가 외계인으로부터 위험해질 것이라고 믿는 병구(신하균)가 외계인이라고 확신한 유제화학 사장 강만식(백윤식)을 납치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구를 지켜라!’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은 해당 작품을 통해 ‘제40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 ‘제24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제25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감독상 등을 받았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2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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