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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최리, 공감 이끌어내는 '착붙' 연기

최리가 '산후조리원'에서 자신만의 색깔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16일 방송된 tvN 월화극 '산후조리원'에는 최리(루다)의 남자친구이자 장혜진(혜숙)의 아들인 무진성(우석)이 조리원을 찾아온 모습이 그려졌다. 거지꼴을 한 그를 보고 기겁한 산모들과는 달리 최리는 무진성에게 달려가 안기고 뽀뽀를 하는 등 진한 애정 표현으로 반겼다. 자연스레 장혜진과 최리의 고부 관계도 밝혀지게 됐다. 최리는 앞서 자신을 미혼모라고 전했던 데 반해 아이의 아버지인 무진성은 출산 전 해외 의료 봉사를 갔었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아빠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무진성에게 깜짝 프러포즈를 받은 최리는 감동의 눈물을 글썽거렸지만 주먹을 꽉 쥔 채 반지를 끼우지 못하고 했다. "예전에도 얘기했잖아. 난 결혼 같은 건 안 한다고, 미안해 우석아"라며 자리를 떠나 또 한번의 반전을 선사했다. 사실 최리는 결혼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했다. 답답한 마음에 자신의 고민을 엄지원(현진)에게 털어놨다. 아이가 생기면 본인의 감정과 상관없이 당연히 결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이 부분이 의아했던 것. 늘 똑 부러지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던 최리에게도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예측불허 럭비공 같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최리는 '산후조리원'의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과의 재회로 행복해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청혼에 혼란스러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등 상황에 따른 착붙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매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러나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 루다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산후조리원'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11.1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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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규의 아이디어 창고] 5. 예측불허 ‘도깨비볼’

대중에게 1980년대를 추억하게 하는 두 가지 '도깨비'가 있다. 일명 '도깨비 구단'으로 불린 삼미 슈퍼스타즈와 내가 개발한 장난감 '도깨비볼'이다. 1980년대 말 바닥에 튀긴 후 급격하게 튀어오르는 장난감 '얌체볼'이 유행이었다. '얌체볼'은 불규칙 바운드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튀는 방향이 대체로 일정해 예측 가능한 볼이었다. 나는 어느날 문래동 공중전화 박스에서 실수로 동전을 떨어트렸다. 땅바닥으로 굴러가는 동전을 잡으려다 골목길 파지공장 앞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는 용달차에서 찰고무덩어리가 땅에 떨어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잘 다음어지지 않은 고무 토막은 럭비공처럼 여기저기 튀긴 후에야 잦아들었다. 그 순간 '얌체볼'을 능가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네모난 찰고무를 사다 가위로 동그랗게 오렸다. 전체적으로 동그랗기는한데 가위질 자국이 남아 겉이 매끄럽진 않았다. 그 덕에 찰 고무는 바닥에서 럭비공처럼 지그재그로 튀었다. 매끄럽지 않은 공의 표면을 양각과 음각으로 장식하면 럭비공 효과는 더 심해질 거라고 확신했다. 사자 등 동물 그림, 도깨비 얼굴이나 탈 그림이 공 표면에 튀어나오거나 쑥 들어가도록 금형(틀)을 만들었다. '도깨비볼'은 어린아이 손에 들어가는 크기로 처음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어린이들은 '도깨비볼'을 잡으려다 웃으면서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상대방 앞쪽 땅바닥에 던지면 볼은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린다.'도깨비볼'의 핵심은 예측불허라는 컨셉트였다. 재미있는 문양을 넣은 볼을 만들려면 '얌체공'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써야 했다. '얌체공'은 고무판을 홈이 파인 동그란 성형 틀에 놓고 전기열을 가하면서 위에서 아래로 눌러 압축해 찍어내는 방식이다. 때문에 묵직하면서 튀는 방향은 고정된다. 문양도 넣을 수 없다. 당시 기존의 재료로는 '도깨비볼'을 만들 수 없었다. 나는 재료를 액체 형태로 성형틀에 사출(열에 녹여 쏘는 방식)해 '도깨비볼'의 모양과 성능을 얻어냈다. 기존에 전혀 없는 재료를 혼합해 콤파운딩(가루를 섞어서 입자로 만드는 것) 전문 회사에 의뢰해 재료를 얻어냈다. '얌체볼'의 약점은 비싸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제작 단가가 높았다. '얌체볼'의 재질 자체가 광이 안나 그 효과를 얻으려면 열을 가해야만 했다. 굽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반면 '도깨비볼'은 사출 방식이어서 금방 뽑아냈다. 야광이나 다양한 색상을 내기도 쉬웠다. 공이 가벼워 튀는 각도도 더 꺾였다. 완구에 대한 내 철학은 확실하다. '싸고 좋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깨비볼'은 그 원칙에 정확히 들어맞는 상품이었다. 원래 도깨비는 어린이의 꿈과 희망인 도깨비 방망이를 연상시킨다. 나는 회사명을 '도깨비'로 지으려 했다. 여러 거래처에선 내가 갑자기 나타나 거듭 히트상품을 내놓자 '도깨비 같은 놈들이 시장을 바꿔 놓는다'고 쑥덕거렸다. 그걸 의식한 나는 도깨비 방망이 대용으로 손오공의 여의봉을 생각해 회사명을 '손오공'으로 지었다. 이런저런 아쉬움을 다소나마 풀어준 '도깨비볼'은 내가 가장 아끼는 자식이다. 2012.02.0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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