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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오스타펜코, 드디어 사발렌카 꺾었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우승→통산 9번째 정상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총상금 92만 5661달러)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오스타펜코는 21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2-0(6-4 6-1)으로 제압했다.지난해 2월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에서 정상에 선 오스타펜코는 투어 단식 9번째 우승을 일궜다. 우승 상금 14만 2610유로(2억 3000만원)도 챙겼다.오스타펜코가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이후 8년 만이다.그는 9차례 우승 가운데 5번을 하드코트에서 이뤘고, 잔디코트와 클레이코트에서 두 번씩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앞서 사발렌카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전패를 당하다가 처음 승리한 거라 이번 우승이 오스타펜코에게는 더욱 값졌다.2021~2023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 대회 네 번째 결승에 오른 사발렌카는 모두 준우승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김희웅 기자 2025.04.22 09:02
스포츠일반

랭킹 140위 필리핀 선수, 마이애미오픈서 2위 시비옹테크 제압

2005년생 알렉산드라 이알라(140위·필리핀)의 돌풍이 이어졌다. 이알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896만3700달러) 대회 9일째 단식 준준결승에서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0(6-2 7-5)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알라는 필리핀 선수 최초로 WTA 투어 대회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 결과와 무관하게 필리핀 선수 최초로 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00위 안쪽에 진입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나온 이알라는 2010년 쥐스틴 에냉(벨기에), 2018년 빅토리야 아자란카(벨라루스) 이후 마이애미오픈 사상 세 번째로 단식 4강에 오른 와일드카드가 됐다.이알라는 대회 2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25위·라트비아), 3회전에서 매디슨 키스(5위·미국)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했고 4회전에서는 파울라 바도사(11위·스페인)가 부상으로 기권해 8강에 올랐다.WTA 투어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나온 선수가 메이저 대회 챔피언 출신 3명을 연파한 것은 2023년 윔블던의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이후 이알라가 두 번째다.2022년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우승자인 이알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믿을 수 없고,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WTA 투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불과 2년 전 나달 아카데미 졸업식 때 시비옹테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던 이알라가 이번에는 (시비옹테크를 상대로) 충격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이알라는 이 대회 전까지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와 겨뤄본 일도 없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만 '톱10' 선수 2명을 집으로 보냈다.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는 단식 본선 진출 경력이 없으며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과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시비옹테크가 세계 랭킹 100위 밖의 선수에게 패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 이 대회 3회전에서 당시 세계 랭킹 338위였던 아나 콘저(크로아티아)에게 진 이후 4년 만이다.왼손잡이 이알라는 이어 열리는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와 에마 라두카누(60위·영국) 경기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안희수 기자 2025.03.27 07:48
스포츠일반

‘우승 상금 8억 6000만원’ 아니시모바, 오스타펜코 꺾고 카타르 오픈 ‘정상’

어맨다 아니시모바(41위·미국)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카타르 토털에너지스오픈(총상금 366만 4963달러) 단식 왕좌에 올랐다.아니시모바는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37위·라트비아)를 2-0(6-4 6-3)으로 꺾었다.2022년 1월 이후 통산 세 번째 WTA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아니시모바는 우승 상금 59만 7000달러(8억 6000만원)를 손에 넣었다.2001년생인 아니시모바는 2023년 5월 번아웃 증세를 호소하며 한때 테니스를 중단하기도 했다.세계 랭킹 400위 대까지 추락했던 아니시모바는 지난해 초 코트에 복귀한 이래 첫 우승을 일궜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10위 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김희웅 기자 2025.02.16 13:33
배구

후위 공격·서브 업그레이드...에이징 커브 모르는 배구 여제 [IS 피플]

"내가 개인 기록 부문 상위권에 있는 건 말도 안 된다. 리그가 더 발전해야 한다."김연경(37·흥국생명)은 지난달 28일 장충 GS칼텍스전을 마친 뒤 전한 속내다. 30대 중반을 넘은 자신이 여전히 경쟁자 없이 국내 최고 공격수 자리를 독주하는 게 리그 성장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이날 김연경은 너무 타이트한 리그 일정, 젊은 선수 육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반면 강성현 현대건설 감독은 정규리그 초반부터 김연경 봉쇄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다른 팀 사령탑들의 속내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흥국생명은 개막 15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고,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3연패하며 잠시 주춤했다가, 이내 연패를 끊고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김연경이라는 '기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연경은 여전히 건재하다. 전반기까지 득점 6위(338개), 공격종합 1위(총성공률·47.02%), 오픈 성공률 5위(38.52%), 퀵오픈 1위(55.80%), 시간차 성공률 1위(50.00%), 후위 공격 2위(43.21%), 서브 8위(세트당 0.246개)에 올라 있다. 미들 블로커 주요 지표인 속공과 이동 공격 성공률 그리고 블로킹을 제외한 전 부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것. 지난 시즌 전반기와 비교해도 더 나은 성적이다. 18경기 기준으로 8세트 덜 치른 탓에 총 득점은 적었지만, 공격종합은 2.63%, 퀵오픈은 7.54% 더 높았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후위 공격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시즌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공격 자원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도 답답한 심경을 드러낼 만큼 세터의 공 분배 역량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고은이 합류한 올 시즌은 김연경의 백어택 시도가 늘어났다. 지난 시즌 총 27득점이었던 이 부문 기록은 올 시즌 36득점으로 상승했다. 성공률도 지난 시즌보다 5.18% 오른 43.21%였다. 지난 시즌 세트당 0.164개였던 서브 성공도 올 시즌 0.246로 상승했다. '전방위' 득점 가동력은 1살 더 먹은 올 시즌 오히려 더 나아졌다.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중반 갑자기 슬럼프에 빠진 옐레나 탓에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다. 윌로우 존스를 영입해 조금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결국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현대건설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도 비슷한 양상이다. 현대건설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발목이 잡히며 종전 승점 차(2)가 줄지 않았지만,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결국 흥국생명의 우승은 김연경에 달려 있다. 그는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현상)는 커녕 상승 곡선을 그리며 여전히 '배구 여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흥국생명 그리고 김연경의 후반기 레이스에 더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2 14:56
배구

투트쿠 이탈→수비 조직력 저하, 흥국생명에 찾아온 첫 위기 [IS 포커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올 시즌 첫 위기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지난 2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개막 14연승을 거두며 팀 창단 최다 연승을 경신한 흥국생명은 17일 홈(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치른 정관장전에서 1-3으로 패하며 연승이 끊겼고, 현대건설전에서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23일 기준으로 14승 2패 승점 40을 기록한 흥국생명과 2위 현대건설(12승 4패·승점 37)의 승점 차가 줄었다.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생겼다. 그는 17일 정관장전 4세트 막판 오픈 공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원래 통증을 안고 뛰었던 부위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장기 이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팀 블로킹 1위(세트당 2.661개)를 지키고 있을 만큼 막강한 '네트 장악력'을 선보이며 리그 1위를 지켰다.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올 시즌 흥국생명은 코트 위 선수 모두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것처럼 짜임새 있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헬프 디펜스(Help Defense)가 잘 이뤄지는 것 같다"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투트쿠 공백 여파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더 크게 드러날 것 같다. 투트쿠는 공격수(아포짓 스파이커)이면서도, 키(1m91㎝)가 크고 민첩성도 갖춰 흥국생명이 높은 블로킹 벽을 구축하는 데 큰 힘을 보탠 선수다. 무엇보다 8월 초 팀에 합류, 넉 달 넘게 동료들과 발을 맞춘 덕분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다. 흥국생명이 대체 선수를 바로 영입해도 투트쿠보다 좋은 팀워크를 보여줄지 의문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도 2라운드까지 11승 1패(승점 30)를 거두며 1위를 지켰지만, 3라운드 2차전(GS칼텍스), 4차전(한국도로공사)에서 패하며 흔들리더니 현대건설에 1위를 내줬다. 당시에도 외국인 선수였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향수병으로 경기 기복을 보였다. 올 시즌도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변수로 위기에 놓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23 06:40
배구

인상 쓰는 에이스...현대건설, 지난 시즌 흥국생명과 다를까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이 7연승 뒤 2연패를 당했다. 외국인 선수이자 에이스인 모마 바소코(31)의 멘털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먼저 1세트를 내주고 치른 2세트, 긴 듀스 승부 끝에 37-35로 신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지만, 역시 듀스까지 간 3세트에서 패한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현대건설은 21일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2연패이자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승점 21에 머물며 26으로 달아난 흥국생명과의 차이가 벌어졌다. 이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세트 초반 모마를 벤치로 불러들인 뒤 다시 투입하지 않았다. 국내 공격수 나현수가 대신 나섰고, 매서운 공격을 보여줬지만 모마의 위력에 미치진 못했다. 모마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다. 최근 3시즌 연속 득점 부문 5걸 안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현대건설 측면 공격은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에게 몰렸고, 3명까지 붙는 흥국생명 블로커들 앞에서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경기 뒤 강성형 감독은 먼저 모마 얘길 꺼내며 "전 경기에서 인상 썼던 것도 있고 컨디션도 좋지 않은 것 같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 컨디션을 이해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화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모마는 2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짜증 섞인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흥국생명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흥국생명전이 갖는 의미를 고려하면 벤치를 지킨 에이스의 모습을 가볍게 보긴 어려울 것 같다. 흥국생명도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였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3라운드 들어 부진과 향수병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팀을 떠났다. 태업 논란도 불거졌다. 이 시긴 사정권에서 추격하던 흥국생명도 1위였던 현대건설과 승점 차가 조금 벌어졌다. 대체 선수 윌로우 존슨이 잘 해줬지만, 결국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모두 2위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여전히 리그 2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모마의 멘털이 흔들린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불안감을 주고 있다. 에이스 관리가 현대건설의 전반기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25 12:35
스포츠일반

'새로운 미녀새' 마후치크, 우크라이나에 두 번째 금메달 선사..."조국을 위해" [2024 파리]

전시에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두 번째 금메달을 땄다. '미녀 점퍼'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3)가 조국에 값진 기쁨을 선사했다. 마후치크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높이뛰기에서 2m00을 기록, 호주 니콜라 올리슬라저스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 모두 2m00를 넘었지만, 마후치크는 1차 시기, 올리슬라저스는 3차 시기에 성공하며 메달 색이 갈렸다. 마후치크는 지난 8일(한국시간) 지난 8일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파리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10을 넘었다. 1987년 8월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해낸 2m09를 넘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세계육상연맹은 "마후치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2m10을 넘은 여성이 됐다"라고 전했다. 마후치크는 우크라이나 대표였다.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상황에서 올림픽에 참가,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는 자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마후치크는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우크라이나에 여자 높이뛰기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안기기도 했다. 마후치크의 대표팀 동료 이리나 게라셴코도 공동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땄다. AP 통신은 "두 선수가 메달 획득을 확정하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트랙을 달렸다. 경기장엔 기립 박수가 터져 나왔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은'에 따르면 마후치크는 "우크라이나 군대와 모든 군인, 자원봉사자,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이 메달은 국가 전체를 위한 메달"이라는 소감을 전했다고 한다. 마후치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실내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전시 속에 집이 있는 드니로프를 떠나 시골 코치의 집에서 지냈고, 사이렌이 울리면 지하에 숨어야 했다. 그런 인고의 시간을 겪어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마후치크는 미녀 점퍼로도 유명하다. 2001년생인 그가 장대 높이뛰기 선수였던 '원조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42·러시아)를 지우고 새로 이 수식어를 얻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8.05 16:12
배구

'이주아 이적·김해란 은퇴' 외로워진 배구여제,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선 웃을까

'배구 여제' 김연경이 우승을 위해 다시 한번 흥국생명과 '동행'을 택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새 시즌 전망은 좋지 않다. 이주아(IBK기업은행), 김해란(은퇴)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이탈하는 반면, 구단이 FA(자유계약선수)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김수지를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힘쓴 모습과는 다소 달랐다. 이주아와 김해란은 흥국생명의 핵심 멤버였다. 이주아는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214득점을 올리며 블로킹 4위(세트당 0.617개), 속공 5위(47.03%)에 오른 바 있다. 2020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한 뒤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된 이주아는 블로킹과 주특기 이동공격을 앞세워 흥국생명의 든든한 '벽'을 도맡아 왔다. 2002년 한국도로공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해란 역시 2017~18시즌 흥국생명으로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주전 리베로로 활약해 왔다. 2018~19시즌엔 생애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015~16시즌엔 여자배구 최초로 수비 1만개를 달성하며 여자배구의 역사를 썼다. 2023~24시즌엔 디그 성공 1만3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출산 직후 복귀한 2022~23시즌에도 35경기에 출전, 불혹의 나이에도 신들린 디그로 팀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새 시즌엔 두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시즌 직후 FA 자격을 얻은 이주아는 계약기간 3년 총액 12억원(연봉 3억3000만원, 옵션 7000만원)에 IBK기업은행으로 떠났고, 그동안 무릎 통증을 안고 뛰었던 김해란은 지난 5일 은퇴를 선언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서 중국 출신 황 루이레이(28·1m96cm)를 영입했고, 이주아의 보상선수로 미들블로커 임혜림을 영입했지만 전력이 상승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외부 FA로 아웃사이드 히터 최은지를 영입한 것 외에는 별다른 행보도 없다. 이제 남은 전력 보강의 기회는 트레이드 시장과 오는 7~9일 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외국인 트라이아웃 뿐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에 울고 웃었다. 정확히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렸다. 2022~23시즌엔 옐레나가 득점 3위, 공격종합 4위, 서브 2위로 맹활약한 덕에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지만, 2023~24시즌엔 부진과 태도 논란까지 겹쳐 도중 교체됐다. 이랬던 전력이 있기에, 흥국생명은 이번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번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김연경의 새 공격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도중 영입돼 챔피언결정전까지 동행한 윌로우 존슨과 재동행할지, 새 공격수를 영입할지 흥국생명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5.07 06:04
배구

김연경 원맨팀에 '어우흥'은 없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후 다른 팀에 가려고 했는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님의 권유로 팀에 잔류했다. (선수 시절) 마지막에 성적이 좋지 않은 등 구단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지난 8일 열린 2023~24시즌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6번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흥국생명 김연경이 남긴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 중 일부다.MVP 수상 여부 보다 더 주목됐던 향후 거취를 놓고 김연경은 선수 생활 연장을 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우승을 하고 싶어서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최근 세 시즌 내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연경이 2020~21, 2022~23, 2023~24 시즌까지 MVP를 휩쓸었지만 우승엔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우승 도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다수다.2020~21시즌에는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폭 논란에 휘청이다가 준우승에 머물렀다. 구단의 위기 상황 대처도 아쉬웠다. 2022~23시즌에는 권순찬 전 감독 경질과 윗선 개입 논란으로 시끌벅적했다. 이후 국내 감독 선임 후 선수단 반발로 철회하고, 명장 아본단자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 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충격적인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이번 시즌엔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태업 논란이 불거졌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다소 늦은 감이 있고, 결과 역시 성에 차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얻는 김연경 효과는 뚜렷하다. 30대 중반 김연경은 MVP를 수상할 만큼 여전히 V리그 최고 기량을 자랑한다. 또한 김연경의 팬덤에 힘입어 관중 입장 및 마케팅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V리그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하며 "김연경 합류 후 마케팅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V리그 여자부 구단 중 객단가나 좌석 점유율이 가장 높다. 여자부 최고 시청률 1∼5위는 모두 흥국생명이 치른 포스트시즌 5경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최근 두 시즌 연속 입장권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팀 성적은 김연경이나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구단 수익과 인기도는 올랐지만, 성적으로 귀결되지 못한 셈이다. 김연경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올해도 2등으로 마무리해 내년 시즌은 더 부담되는 시즌이 될 것"이라며 쉽지 않은 2024~25시즌을 예상했다.구단의 지원이 절실하다. 뒷받침할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이 굉장히 중요하다.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압박이 있지만 FA(자유계약선수) 영입도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특히 세터와의 호흡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연경은 "구단에서도 (FA 시장에) 뛰어든 걸로 알고 있어 선수 보강을 할 거라 믿고 있다. 우승에 갈망이 있다.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본단자 감독은 "성장하거나 바뀌고자 다른 걸 시도해보려는 선수들이 생각보다 없어서 아쉬었다"라고 꼬집었다. 선수단 관리나 문화를 지적한 셈이다. 지난해 FA 자격 획득 후 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나, 고심 끝에 흥국생명에 잔류를 택한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인연이 깊다. 시작이 좋았으나, 중간에 갈등도 있었다. 마지막에도 성적이 좋지 않은 등 구단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흥국생명과 함께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꼭 같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어우흥'은 없다. '배구 여제' 효과를 톡톡히 얻는 흥국생명이 '김연경 원맨팀'에 의존할 게 아니라 뒤에서 묵묵히 '서포트'를 할 시점이다. 이형석 기자 2024.04.11 17:08
메이저리그

역시 ML 303승 좌완 전설의 딸, 왼손 스파이크로 30득점 했는데.. 준우승에 빛바랜 '코리안 드림'

미국 메이저리그(MLB) 303승 전설의 딸 다웠다. 왼손 파이어볼러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 존슨이 한국 여자배구 무대에서 왼손 강스파이크를 폭발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2, 17-25, 25-23, 23-25, 7-15)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챔프전 1~3차전을 내리 패하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모처럼 윌로우-김연경-레이나 삼각편대가 펄펄 날았다. 특히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날 윌로우는 30득점을 폭발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시즌 레이나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28득점(2024년 3월 5일 IBK기업은행전)인데, 이에 버금가는 맹활약을 펼쳤다. V리그에 흔치 않은 왼손, 여기에 윌로우는 공격 센스까지 겸비했다. 초반 팀 조직력이 흔들리며 분위기를 내줬을 때 팀을 구한 것도 윌로우였다. 강공만을 고집하지 않고 적절한 페인트 공격으로 현대건설의 높은 블로킹 벽을 센스 있게 뚫어냈다. 윌로우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됐다. 위기 때마다 대각선 공격을 적절히 성공시키며 점수를 따냈다. 자칫 김연경에게만 몰릴 수 있었던 공격 부담을 윌로우가 잘 받쳤고,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토코쿠의 활약도 윌로우를 향한 수비 집중을 분산시키며 효율적인 공격 양상을 이끌었다. 서브 에이스도 2개가 있었고, 유효 블로킹(3개)과 리시브도 좋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체력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나섰고, 챔프전에선 1, 2차전 모두 풀세트를 치렀다. 이날 3차전도 풀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엔 윌로우 포함 흥국생명 선수들 모두 체력이 방전된 모습을 보이면서 속절없이 점수를 내줬다. 모처럼 최고의 활약으로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윌로우였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윌로우는 지난 1월 말 흥국생명에 합류한 대체 외국인 선수다. 기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의 부진으로 합류해 흥국생명의 막판 선전에 힘을 보탰다. 윌로우는 세 번이나 V리그 트라이아웃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꿈을 이뤘다. 그리고 윌로우는 흥국생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며 활약했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4.04.0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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