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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이정재 영화예술인상 수상 영예…임권택 감독 공로상→조인성 굿피플상 [종합]

“내년에는 한국영화계가 부흥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더 노력하겠다.”배우 이정재가 올해 영화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정재는 “올해 영화 개봉 편수가 참 많이 줄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많이 줄어서 올해는 아쉬운 한 해가 됐다”고 뒤돌아보며 이 같이 전했다. 또한 “이 시상식에 오면 감동적이다. 올 때마다 깊은 울림을 느껴서 ‘올해도 잘왔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엔 큰상을 받게 돼서 감사하다”며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하는 아름다운예술인상에 남다른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권택 감독, 배우 이순재, 이정재, 조인성, 김서형 등이 참석했다. 올해 영화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정재는 지난 1993년 연기활동을 시작해 ‘젊은남자’, ‘하녀’, ‘관상’, ‘암살’ 등 영화와 드라마 ‘모래시계’ 등 40여편의 작품을 비롯해 지난해 에미상남우주연상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영화의 세계화에 기여했고 영화 '헌트'의 감독으로도 영화예술 발전에 열정을 바쳤다. 이정재는 수상 직후 “너무 떨린다. 평소에도 말을 잘 못하는데 더 꼬일까봐 걱정이 된다.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예술인들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응원해주는 신영균 회장님과 재단에 또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안성기 선배님에게 직접 이 상을 받으니까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전했다. 올해 아름다운예술인상 측은 수상자로 영화예술인상에 이정재를 포함해 연극예술인상에 이순재, 공로예술인상에 임권택 감독, 굿피플예술인상에 조인성, 독립영화예술인상에 김서형 등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다. 먼저 임권택 감독은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한 후 “상을 받을 때 늘 속으로 혀를 찬다. 제가 제 작품을 봐도 정말 완벽하다 느끼는 걸 본 적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하며“어찌 보면 정말 부끄러운 영화인생을 살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부끄러움으로 만든 영화를 누군가가 훈계할까 봐 가슴 졸이며 여기까지 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끝나가는 나이로 접어들고 있는데 100% 만족할 영화를 찍어낼 가망도 없다”며 “’인생이 이렇게 끝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제 어설픈 영화를 봐주고 칭찬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수상 후 무대에 오른 조인성도 “봉사와 기부를 한 것은 이기적인 마음에서 출발해 (수상을 한 게) 부끄럽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조인성은 데뷔 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소아희귀질환 치료비, 해외 빈곤 지역 학교 설립 등을 후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다. 조인성은 “운 좋게 배우를 하고 사랑을 받게 되고, 생각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 됐다”며 “주위 친한 어르신이 ‘돈에 취하기 쉽다, 돈에서 독을 빼내면 복이 온다’는 말을 듣고 이기적인 마음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 독이 잘 쓰이면 약이 된다는 말’도 들었다. 그 독이 다른 분들에겐 큰 도움이 됐고, 그 복이 제게 돌아온 것 같다”고 인상 깊은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상금도 필요한 분들에게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축사로 나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섰다. 다른 어떤 자리보다 가슴이 울렁거린다”며 “이 자리에서 오랜만에 뵌 감독님, 선생님, 선배님, 후배님을 오랜만에 만나게 돼서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고민이 많다. 내년 제작되는 영화가 몇 편이 제작되는지 불확실하고 드라마도 얼마나 많이 제작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이 15년 전 장관을 했을 당시와 너무나 달라졌다.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은 “그러나 언제나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이 변하는 것에 미리 준비를 잘했더라면 오늘날 힘든 게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앞으로 훨씬 더 세계 무대에서 교류하고 우리의 인재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우 안성기를 향해 “저의 친구 안성기가 더 건강해져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도록 바란다”고 쾌유를 빌기도 했다. 안성기는 혈액암 투병 중이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지난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모두 1억 원(각 20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를 이어왔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2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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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나의 친구 안성기, 더 건강해져 스크린서 볼 수 있길” [제13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의 쾌유를 빌었다. 유 장관은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린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나선 가운데 “저의 친구 안성기가 더 건강해져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도록 바란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오랜만에 이런 자리에 섰다. 다른 어떤 자리보다 가슴이 울렁거린다”며 “이 자리에서 오랜만에 뵌 감독님, 선생님, 선배님, 후배님을 오랜만에 만나게 돼서 반갑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고민이 많다. 내년 제작되는 영화가 몇 편이 제작되는지 불확실하고 드라마도 얼마나 많이 제작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이 15년 전 장관을 했을 당시와 너무나 달라졌다.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유 장관은 “그러나 언제나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세상이 변하는 것에 미리 준비를 잘했더라면 오늘날 힘든 게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렇게 지속되는 시상식이 예술계 전반에 밑거름이 돼서 오히려 기운을 잃지 않도록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서 더 큰 역할을 해달라”며 “저 또한 앞으로 훨씬 더 세계 무대에서 교류하고 우리의 인재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예술인상은 지난 2011년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창립되던 해 제정돼 매년 연말에 영화, 연극, 공로, 선행, 독립영화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이는 예술인을 선정, 모두 1억 원(각 2000만 원)의 시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는 축제를 이어왔다. 배우 안성기가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2011년 1월에 설립되어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씩 예술인자녀의 학비를 지원한 장학사업과 영화인재의 발굴을 위한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 한국영화의 미래인 어린이 영화체험 교육사업 등을 시행해왔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10.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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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전하는 韓영화 100년사..EBS 특집 다큐 편성

EBS가 대한민국 영화사 100년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100년을 돌아보다 : 내 인생의 한국영화’를 방송한다. 11일 EBS에 따르면, '한국영화 100년을 돌아보다 : 내 인생의 한국영화'는 11일과 18일 오후 10시 4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한국영화 100년을 돌아보다 : 내 인생의 한국영화’는 1919년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상영된 이후, 한국영화의 굴곡을 임권택, 봉준호, 전도연, 이병헌 등 영화계 대표 감독과 배우들을 통해 들어보는 영화 다큐멘터리다. 위기와 도전의 역사였던 한국영화 100년사를 스무 명이 넘는 감독, 배우, 제작자가 직접 전한다. 11일 방송되는 1부 ‘나의 사랑 나의 영화’는 70년대 '별들의 고향'부터 칸과 아카데미를 동시에 석권하며 전 세계의 축하를 받은 '기생충'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특별한 한국 영화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기생충' 제작 뒷이야기를 봉준호 감독의 목소리로 듣고, 전도연이 '밀양'에서 아이 잃은 엄마 역할을 미혼 상황에서 연기했던 고충을 토로한다. 또, 배우 이병헌이 할리우드 진출할 때의 고민과 최근 해외 영화 관계자들이 말하는 한국영화의 저력을 이야기하고, 한국영화 근대사의 산증인인 배우 안성기가 오늘날까지 현역배우로 지내오며 겪은 영화계의 전반과 자신에게 특별했던 영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18일 방송인 2부 ‘모던뽀이, 단성사에 가다’는 한국 최초 영화인 1919년 '의리적 구토'에서부터 196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까지 영화사를 다룬다. 일제 강점기에도 살아온 한국영화와 영화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한국영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특히, 1960년대를 대표하는 원로배우 신영균이 육성으로 당시 특수 촬영 기술이 없어 얼굴 옆으로 진짜 총을 쐈다는 '빨간 마후라' 촬영 당시의 비화를 이야기해, 영화계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한다. 특별한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와 뒷이야기들을 다룬 이번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배우 조여정과 안성기가 맡았다. '기생충'의 히로인인 배우 조여정은 1부, 살아있는 한국영화사인 배우 안성기는 2부의 내레이션에 참여한다. 특히 조여정은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으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은 이번이 처음 도전한 것으로 "기회가 닿으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때로는 밝고 유쾌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내레이션 녹음에 임했다.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하여 대한민국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100년을 돌아보다 : 내 인생의 한국영화’ 2부작은 5월 11일과 18일 오후 10시 40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5.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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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 발표 '11편'[공식]

전주국제영화제가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 중이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 측은 30일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한국경쟁은 2019년 1월 이후 제작된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메인 경쟁 섹션이다. 올해 한국경쟁에는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125편의 출품작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엄정한 심사를 거쳐 총 11편의 본선 진출작이 결정됐다. 극영화 '갈매기'(김미조 감독), '괴물, 유령, 자유인'(홍지영 감독), '나를 구하지 마세요'(정연경 감독), '담쟁이'(한제이 감독), '더스트맨'(김나경 감독),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신동민 감독), '빛과 철'(배종대 감독), '생각의 여름'(김종재 감독), '파견;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이태겸 감독), '홈리스'(임승현 감독), 그리고 다큐멘터리 '사당동 더하기 33'(조은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문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출품된 125편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맨얼굴을 드러내고 있다”며 “양극화된 세계 속 극심한 빈곤과 고통, 갑의 횡포와 을 대 을의 대립,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 등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이들 영화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선정작들은 '여성에 관한 다양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한국경쟁에 선정된 11편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절반이 넘는 6편이었다. 이는 미투 운동 이후 한국 사회와 영화계가 서서히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사실의 반영이다"며 "남자 감독의 영화 중에도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적 담론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 두드러지게 많다는 사실 또한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고 전했다. 이로써 한국단편경쟁에 이어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까지, 올해 전주국제영화제가 선보일 장단편 한국영화 경쟁작들이 모두 베일을 벗었다. 11편의 한국경쟁 본선 진출작들은 5월 28일 개막하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에게 소개되며, 본선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 배우상 등의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파악, 점검하며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관객과 게스트, 전주 시민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03.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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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이변 없었다"…'기생충' 韓역사상 최초 골든글로브 지명(종합)

'기생충' 앞에서는 이변도 이변이 아니다. '다 계획이 있었던', 만족스러운 결과다.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지명됐다. '기생충'은 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감독상까지 총 3개 부문 최종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2020년 1월 5일 치러진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작으로 선정된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골든 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서 주최하고 매년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함께 미국에서 개최되는 대표적인 시상식으로 꼽힌다. '기생충'이 후보로 선정된 외국어 영화상 부문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 '로마'(2019년 수상), 이안 감독 '와호장룡'(2001 년 수상), 천카이거 감독 '패왕별희'(1994 년 수상) 등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던 유수의 작품들이 수상한 바 있다.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후보로 선정된 감독상 부문은 '로마' '그래비티'를 연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2019년, 2014년 수상)을 비롯해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 감독(2017년 수상),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2016년 수상),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감독(2010년 수상) 등 전세계의 걸출한 스타 감독들이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또한 '기생충'이 후보로 선정된 각본상 부문은 '그린 북'(2019년 수상), '라라랜드'(2017년 수상), '미드나잇 인 파리'(2012년 수상), '슬럼독 밀리어네어'(2009년 수상),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8년 수상), '브로크백 마운틴'(2006년 수상) 등 전세계를 매료시켰던 유수의 작품들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편 '기생충'은 다양한 해외 영화제 및 시상식에서 수상 기록을 세우고 있다. '기생충'에 대한 전세계적 열광의 시작이 되었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할리우드 필름어워즈에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상, 애틀란타 영화 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는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기생충'은 뉴욕 비평가협회상(외국어 영화상), 전미 비평가위원회상(외국어 영화상), LA 비평가협회상(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 비평가협회상은 시카고 비평가협회상과 더불어 북미 4대 비평가 협회상으로 꼽힌다. 토론토 비평가협회상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은 뉴욕타임스 수석평론가들이 꼽은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관련해 뉴욕타임스 수석 영화평론가인 A.O 스콧은 “세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 영화는 없지만, 동시에 영화가 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나를 더 기쁘게 한 영화도 없다”고 평했으며, 마놀라 다기스는 “오늘날 활동하는 가장 위대한 영화 제작자 중 한 명이 완벽하게 연출해 낸 영화”라고 평하며 “영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라”는 찬사를 보냈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총 52개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12월 9일 기준) 전세계에 첫 선을 보이고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던 72회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을 수상한 66회 시드니영화제와 뮌헨국제영화제, 72회 로카르노영화제, 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57회 뉴욕영화제 등 전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들이 에 러브콜을 보내왔다. '기생충'은 지난 10월 11일 북미에서 개봉해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 순항 중에 있다. CJ ENM은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를 인용해, “'기생충'이 8일 기준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1934만 6736 달러(약 231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봉 59일째에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호흡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생충'은 지난 5월 30일 한국 개봉 이후 프랑스, 스위스, 호주, 홍콩, 대만, 북미,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등 전세계 37개국에서 개봉했으며, 이중 프랑스,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 19개국에서 현지에서 개봉했던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흥행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대만, 홍콩∙마카오에서는 역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통틀어 흥행 1위를 달성했다. 내년 초까지 덴마크, 스웨덴, 멕시코, 아랍 에미리트, 노르웨이, 핀란드, 레바논,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인도, 아르헨티나, 칠레, 영국, 일본, 불가리아 등에서 개봉이 예정돼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2.1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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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봉준호→김보라 감독, 송강호·이영애 축하 속 아름다운예술인상 영예(종합)

봉준호 감독, 배우 김지미, 정동환, 최수종-하희라 부부, 김보라 감독이 아름다운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보아트홀에서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신영균 설립자를 비롯해 문화 예술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시상식을 갖는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은 지난 한 해의 영화 연극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예술인을 대상으로 영화예술인, 공로예술인, 연극예술인, 선행 부문인 굿피플예술인, 그리고 신인예술인까지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한다. 총 1억원의 시상금과 상패가 수여된다. 영화예술인상은 '기생충'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미국에 체류 중인 봉 감독을 대신해 배우 송강호와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곽신애 대표, 배우 박명훈이 무대에 올랐다. 송강호는 "감사드린다. 봉준호 감독이 아니라서 송구스럽다. 아카데미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봉 감독이 상금에서 조금 떼서 금일봉을 주겠다고 하더라. 대리 수상한 세 명이 나눠가질 상황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라는 예술가가 이렇게 따뜻한 격려를 받고 한국영화를 빛낼 것이라 생각한다. 대신해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한 봉 감독은 "아름다운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 그 자리에서 함께 영광을 나눠야 하는데 영상으로 인사드리게 돼 죄송하다. '기생충' 북미 개봉 일정으로 인해 직접 찾아뵙지 못했다. 너그럽게 양해를 부탁드린다. 그렇지만, '기생충'을 빛내주신 최고의 배우들이 자리를 빛내주고 있는데, 부럽다"며 "사실은 25년 전에, 1994년도에 '백색인'이라는 첫 단편영화로 신영청소년영화제에서 장려상을 받은 적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영화라는 걸 해보겠다고 덤벼드는 시기였는데, 저를 가장 처음 격려해주신 거다. 영화로 첫 수상이었다. 긴 인연이 있다. 25년이 지난 오늘날 이렇게 신영균 예술문화재단의 상을 받게 돼 길고도 의미있는 인연이다. 더 큰 의미와 기쁨이 있다. 앞으로도 아름다운예술인상을 통해 많은 창작자와 예술인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원로배우 김지미는 공로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김지미는 "이 어려운 자리에 서를 서게 해주신 평론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오늘 이 자리에 오니 참 그리웠던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상을 탄 것보다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영화계에 빚을 갚은 것이다. 많은 영화인들이 저를 위해서 희생하고 도와줬다. 덕분에 제가 배우가 됐고 오늘날 여기까지 왔다. 그런 영화인들에게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영화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했다. 1957년에 배우가 돼서 여기까지 왔는데, 배우 말고는 한 게 없다. 영화계에 머물다 가는 게 인생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연극예술인 부문에는 배우 정동환의 이름이 호명됐다. 정동환은 "이렇게 귀한 자리에 서게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저 같이연극하는 사람들도 이런 귀한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신 재단에 감사하다"면서 연극의 한 장면을 연기하며 연극 무대에 서는 이유를 밝혀 깊은 울림을 전했다. 굿피플예술인상 시상을 위해 배우 김혜자와 이영애가 무대에 올랐다. 트로피는 최수종-하희라 부부에게 돌아갔다. 먼저 하희라는 "정말 감사드린다. 저희가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있을지, 올라오기 전에 한참 생각했다. 항상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좋은 영향력을 끼칠려고 노력해왔다. 20대에는 나만을 생각했다면 30대에 들어서며 우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 우리에 가족 뿐 아니라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이 포함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함께 우리를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노력했다. 최수종이 하자고하면 했다. 이 자리는 남편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수종은 "아니다 하희라가 있었기에 제가 있었다. 제가 한마디를 해도 호응을 해주고 긍정적인 생각을 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자리가 있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봉준호 감독을 대신해 영화예술인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김보라 감독의 시상자로 나섰다. 송강호가 트로피를 전한 주인공은 '벌새'로 해외 영화제를 석권한 김보라 감독. 김 감독은 "이렇게 귀한 상을 받게 돼서 굉장히 감사하다. 뭐라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느껴진다. 영화를 만들면서 처음엔 혼자 애를 쓰다가 나중엔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벌새'로 해외 영화제를 가게 됐는데, 그때마다 한국영화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벌새'라는 영화가 이전까지 한국영화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의 영향 속에서 만들어졌구나를 느꼈다. 감사한 느낌을 받았다. 수상을 하게 된 첫 장편의 스태프와 배우들, 배급사, 이 자리에 온 가족들에게 특히 감사드린다. 이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하 제9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자. ◆영화예술인 부문=봉준호 감독 ◆공로예술인 부문=배우 김지미 ◆연극예술인 부문=배우 정동환 ◆선행예술인 부문=유지태 김효진 부부 ◆신인예술인 부문=김보라 감독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11.0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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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IS] "찬란한 100년 기대" 23회 BIFAN 개막, 정우성X김혜수 울림의 한마디

한국영화 100주년. 지나 온 100년과 다가 올 100년을 함께 한다. 27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는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식이 개최됐다. 올해 BIFAN 개막식 메인 콘셉트는 'NEXT 100'.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기념함과 동시에, BIFAN이 한국영화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는 영화제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날 개막식은 배우 김다현과 유다인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김다현과 유다인은 최근 촬영을 끝마친 영화 '튤립모양(양윤모 감독)'에서 호흡 맞췄다. 개막식에 앞서 치러진 레드카펫 행사에는 국내외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김혜수와 지난해 특별전으로 BIFAN과 인연을 맺은 정우성, '부천 초이스’'장편 심사위원인 엄정화와 이언희·가네코 슈스케 감독이 영화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또 한국영화의 ‘다음 100년’을 이끌어나갈 주역이 될 신예 공명·김소혜·류원·이재인을 비롯해 고준·기주봉·김병철·김수철·김응수·김지석·남규리·류승수·문성근·박소진·이하늬·장미희·조진웅·한지일·허성태, 영화감독 나홍진·배창호·신수원·양우석·양윤호·이두용·이원세·임권택·장길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개막작 '기름도둑'의 에드가 니토 감독과 주연배우 에두아르도 반다를 비롯해 영화제 초청작들의 국내외 감독 및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개막식은 정우성의 특별한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정우성은 지난해 배우 특별전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으로 BIFAN과 인연을 맺은 데 이어 부천에서 다시 한 번 판타스틱한 순간을 선사했다. 정우성은 BIFAN 23주년을 축하하며 "영화는 우리 사회의 현실, 이상, 꿈, 그리고 기쁨과 슬픔을 비추는 거울이다. 영화는 그 거울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 힘이다. 영화제는 그 힘을 모으는 축제다. 올해는 한국영화 100년이 되는 해다. 옛날에 그렸던 미래는 현실이 됐고 오늘날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새로운 현실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꿈 꾸는 미래가 아름답고 찬란하게 그려지길 바란다. 앞으로 한국영화 100년을 위해 온힘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김혜수는 '김혜수 특별전'에 대해 "특별전이라는 타이틀이 부담도 됐다. 그럼에도 집행위 여러분들의 배려 덕분에 용기있게 설 수 있었다"며 "짧지 않은 시간동안 스크린에 비친 제 모습을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성장하면서 '내가 어떤 배우가 되야겠다'는 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분들과 소통하면서 '어떤 배우로 존재하고 남게 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와 함께 누적관객수 1600만 명을 돌파한 '극한직업'을 통해 충무로가 주목하는 샛별로 거듭난 공명은 "많은 분들 앞에 서니 떨린다. '극한직업'으로 정말 큰 사랑을 받아서 나에게는 더할나위없이 의미있는 작품이 된 것 같다. 또 그런 작품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이번 개막식은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가 BIFAN의 콘셉트에 걸맞은 비주얼텔링을 담당했다. 입구에 LED 전광판터널을 만들어 영화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연출했고, 개막식장 천장에 비디오 맵핑으로 영화 속 배경을 연상케 하는 공간을 선보였다. 또 '한국영화 넥스트 100인 선정을 위한 100일 프로젝트'를 발표, 여러 굵직한 기획들을 통해 VR 콘텐츠 및 장르영화 장단편 제작과 상영 지원을 확대하고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미래 100년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한편 BIFAN은 아시아 최대·최고의 장르영화제로 손꼽힌다. 칸국제영화제는 이를 인정, 올해 새로 출범시킨 ‘판타스틱7’에 BIFAN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BIFAN이 추천한 프로젝트는 자동으로 칸 필름마켓에서 피칭을 통해 전세계 장르영화 제작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올해 BIFAN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아래 장르영화 제작지원, 해외배급 지원을 담당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시한다. 시나리오 공모를 통해 단편 제작을 지원하고, 단편 감독을 대상으로 한 영화제작 마스터클래스, 단편 배급에 관한 컨퍼런스도 갖는다. 독립영화 온라인 통합전산망 구축 등에 대한 세미나도 개최한다. BIFAN에서 소개한 한국영화를 일본의 극장에서 순회 상영하는 계획도 추진한다. 이 밖에 회를 거듭할수록 명성을 더해가는 B.I.G(BIFAN Industry Gathering)의 ‘코리아 나우’(한국 장르영화산업 발전), ‘잇 프로젝트’(아시아의 판타스틱 프로젝트 발굴·소개), ‘환상영화학교’(아시아의 장르영화 전문 인재 육성) 등도 강화한다. 23회 BIFAN은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달 7일까지 부천 일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부천(경기) 박세완 기자 2019.06.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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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훌륭하시네요"…'기생충' n차관람 유발한 그 대사, 그 장면

1000만을 향해 달린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이번엔 누적관객수 10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어설픔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최고의 작품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고, 최고의 결과물만 내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 '기생충'이 걷는 길은 모든 것이 역대급이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것은 물론, 국내외 화제성까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역사적 순간, 전설의 순간을 900만 관객이 함께 달렸다. 이 같은 '기생충'의 흥행 바탕엔 n차 관람이 있었다.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부르고 또 불러들인 '기생충'의 그 대사와 장면을 다시 한 번 짚어본다. "실전은 기세" '기생충'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첫 번째 명장면은 유독 젊은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전원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의 장면이다. 가족의 고정수입을 위해 글로벌 IT기업의 ‘박사장’(이선균)네 고액 과외 면접을 보러 간 ‘기우’는 ‘연교’(조여정)에게 참관 수업 제안을 받게 된다. 어떻게 수업이 진행될지 흥미로운 가운데 기우는 “실전은 기세야 기세!”라는 박력 넘치는 말로 ‘연교’와 ‘다혜’(정지소)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는다. 이 대사는 네 번의 대입 실패 후 백수로 살아가고 있지만, 삶에 대한 노력과 희망을 잃지 않는 ‘기우’의 성격을 온전히 드러내는 대사이자, 녹록지 않은 오늘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대사로 깊은 인상을 준다. 발포주→수입 맥주 '기생충'의 두 번째 명장면은 전원백수 가족 기택(송강호)네가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다. 먼저, 고정수입 없이 생활고 속에서 살아갈 때 ‘기택’네 가족은 조촐한 안주와 함께 발포주를 마신다. 그러나, 전원백수 가족에게 고정수입이 생겨난 이후에는 소고기와 함께 수입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는 소품을 통해 가족의 삶의 질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예로, ‘기택’네의 삶의 수준이 서서히 좋아지고 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모든 가족들이 수입 맥주를 먹고 있는 와중에도 예전에 먹다 남은 발포주를 먹고 있는 ‘충숙’(장혜진)의 모습은 관객들에게는 소소한 웃음을 안겨줄 수 있는 장면이자, 봉준호 감독의 세세한 관찰력이 빛을 발하는 명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믿음의 벨트'글로벌 IT기업의 CEO ‘박사장’의 아내인 연교는 바쁜 남편을 대신에 아이들 교육과 고용인 채용 등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이 일들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워낙 심플하고 순진한 성격이기에 아는 사람을 통한 연결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믿는 사람 소개로 연결, 연결. 이게 최고인 것 같아. 일종의 뭐랄까 믿음의 벨트?”라는 대사와 함께 약 8분 동안 연교가 고용인을 채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봉준호 감독과 정재일 음악감독이 영화 속에서 가장 공을 들인 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 화려한 오케스트라 음악과 롱테이크, 몽타주 등 빠른 화면 전환이 완벽히 어우러진 이 장면은 마치 ‘공연의 1부 피날레’처럼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기생충'에서 오프닝 곡만큼 힘들었던 곡은 '믿음의 벨트'다. 한 곡이 8분짜리 시퀀스를 꽉 채워야 했고, 음악이 연기를 하고, 인물이 배경에서 각자 할 일을 하는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 많은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6.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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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위대함 뒤 가려진 인간 세종 그리고 싶었다"

20년간 품었던 한글 창제의 숨은 이야기, 충무로 최고의 손길로 탄생했다. 영화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년간 품어왔던 ‘한글’이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된 조철현 감독과 충무로의 실력파 제작진들의 조합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도' '평양성'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다양한 작품의 각본을 집필하며 역사의 재현을 넘어 고뇌하고 살아 숨쉬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던 조철현 감독은 '나랏말싸미'를 통해 그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한다. 조철현 감독은 "세종대왕 위대함 뒤에 가려진 인간 세종을 그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세종은 어떤 인물이건 입체성을 더해 약동하는 감정으로 기억되게 하는 송강호를 만나, 그 역시 우리와 똑같이 좌절하고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또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의 세종과 함께 새 문자를 만들었던 스님 신미(박해일)를 스크린에 불러내며 한글 탄생을 둘러싼 기존의 통념을 깰 예정이다. 오늘날 물과 공기처럼 쓰고 있는 한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인물들의 각축과 공존으로 담아내 역동적인 드라마를 전한다. '나랏말싸미'는 조철현 감독뿐만 아니라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실력파 제작진까지 가세해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독전' '사도' 등을 통해 탄탄한 내공을 드러냈던 김태경 촬영감독은 캐릭터의 감정과 매력을 한층 배가시키는 앵글과 구도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아가씨'로 제69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벌칸상을 수상한 류성희 미술감독은 훈민정음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속에 녹아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시각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화려하고 원색적인 기존 사극의 색채보다는 인물이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최대한 색을 덜어내고, 조선시대 궁궐과 사찰이 가진 기하학적인 선 등 고증과 현대적 해석을 적절히 융합함으로써 '나랏말싸미'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를 완성해냈다. '박열' '사도' '관상' 등 의상을 담당했던 심현섭 의상감독은 전통적인 패턴과 고증을 기본으로, 각 장면 속 인물들의 감정까지 의상에 녹여내기 위해 약 8개월가량의 제작기간을 거쳐 총 2,000여 벌의 의상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독전' '곡성' '암살' 등 한국 영화계의 내로라하는 작품의 음악을 책임져 온 달파란 음악 감독이 함께해 서정적인 선율로 깊은 여운을 선사하며 영화 속 드라마에 풍성함을 더했다. 20년여간 품고 있었던 이야기를 영화화한 조철현 감독과 실력파 제작진들이 합을 이뤄 완성시킨 '나랏말싸미'는 신분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불굴의 신념으로 한글 창제에 함께했으나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나랏말싸미'는 내달 24일 개봉 예정이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6.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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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백상' 박찬욱, "우려 많았던 '아가씨'로 대상 받아 의미有"

박찬욱 감독이 7년 만의 국내 연출 복귀작 '아가씨'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치러진 제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영화부문 대상을 거머 쥐었다. 박찬욱 감독은 이로써 백상과 세 번째 인연을 맺었다. 지난 37회 백상에서 '공동경비구역JSA'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40회 '올드보이'로 두 번째 감독상 트로피를 손에 쥔 바 있다. 이날 대상 수상 직후 박찬욱 감독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가씨'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동성애 소재 영화다. 여성 주인공들의 영화이기도 하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흥행이 안 될거라고, 반박이 클거라는 우려들이 개봉 전에 있었다. 그런데 흥행도 잘 됐고 오늘 상을 받으면서 업계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박찬욱 감독은 7년 만에 선보인 국내 복귀작 '아가씨'로 다양한 부문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뿐만 아니라 김민희(여자 최우수 연기상), 조진웅(남자 최우수 연기상), 김태리(여자 신인 연기상) 등 세 부문에 걸쳐 연기상 후보를 배출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감독의 빼어난 디렉션과 감각이 있었기에 영화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평을 이끌어냈다.박찬욱 감독의 대상 수상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아가씨'로 이미 각종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인정받은 뒤 백상에서 한 번 더 방점을 찍은 셈이다. 지난해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최근엔 이탈리아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으로부터 '키아비 델라 치타'상을 받았다. '키아비 델라 치타'는 '도시로 들어가는 열쇠'라는 뜻으로, 문화예술 부문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예술가에게 주는 상이다. 제35회 브뤼셀 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선 올해의 공로상인 '까마귀 기사 상'을 받았다. 시체스, 판타스포르토와 더불어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히는 브뤼셀 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여했다는 건 박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다. 미국 평론가협회에서 수여하는 다수의 외국어영화상, 미술상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도 재확인했다. 박찬욱 감독은 도전정신과 꾸준한 배움의 자세로 오늘날의 박찬욱 자체 브랜드를 완성했다. 영화 연출에 도움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배웠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국-내외 영화제를 가리지 않고 심사위원을 맡으며, 영화를 더 파고 들었다. 장르, 소재 어느 것 하나 겹치지 않았고, 늘 새로운 도전을 했다. 장편, 단편도 가리지 않았다. 2011년엔 동생 박찬경과 함께 완성한 단편영화 '파란만장'으로 제61회 베를린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을 받았다. 7년 만에 선보인 국내 연출 복귀작 '아가씨'를 내놓기 전까지도 영화를 기획·제작하며 감각을 잃지 않았다. 할리우드 진출도 했다. 니콜 키드먼, 미아 와시코브스카와 함께한 연출작 '스토커(2013)'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박찬욱은 믿고 보는 영화 감독을 뛰어넘어, 오늘날 충무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감독이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그가 내놓은 수작들은 영화를 배우는 학생들과 후배 영화인들에게 좋은 교과서다. 특히 '올드보이'는 개봉한지 1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해외 영화배우·감독들이 한국의 대표 영화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영화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주목도가 높아진 것도 박찬욱의 힘이 크다.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서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6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에 대한 해외 관심도가 높아졌다.그의 주목받는 삶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듯 하다. 17일 개막하는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한국 영화인으로는 신상옥 감독, 이창동 감독, 배우 전도연에 이어 네번째다.박찬욱 감독은 "미장센 영화제엔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심사도 한다. 영화에서 탄력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젊은 제자들을 찾아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엔 칸 영화제에서도 심사를 하게 됐다. 그건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베니스 영화제에서도 심사를 해봤는데 좋은 경험이었다"며 "난 영화를 많이 보는 사람이 아니고 가끔 보더라도 옛날 영화를 본다. 현대 영화의 동향을 잘 모른다. 그런데 심사를 맡아 2주 동안 (영화를 많이 보고) 고생하면 머릿 속에 정리가 되니깐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여러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칸 심사도 그런 기회와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더 대담하고, 더 새롭고, 더 좀 정신나간 것 같은 그런 영화를 늙어서도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특별취재단사진=JTBC플러스 일간스포츠 특별취재단 2017.05.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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