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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할 이유 없다" 3000이닝 향한 양현종의 도전과 이닝 제한 [IS 피플]

토종 에이스 양현종(37·KIA 타이거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는 '이닝'이다.양현종은 지난 시즌 이닝 관련 대기록을 두 개나 수립했다. 9월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왼손 투수 사상 첫 '10시즌 연속 150이닝 투구'를 달성한 뒤 같은 달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0시즌 연속 170이닝 투구' 고지를 정복했다. 양현종은 2022시즌 정민태가 보유한 8시즌 연속 170이닝 이닝 기록을 넘어선 뒤 매년 경신 중이다.지난해 KBO리그에선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운 선발 투수가 20명. 국내 선수는 9명에 불과하다. 2014년부터 빠짐없이 규정이닝(2021년 미국 진출)을 책임진 양현종의 꾸준함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양현종은 2022년 4월 리그 최연소(34세 1개월 13일) 통산 2000이닝을 해낸 뒤 지난 시즌 2503과 3분의 2이닝까지 기록을 늘렸다. 워낙 성실하고 몸 관리도 철저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송진우(3003이닝)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통산 3000이닝 돌파를 노려볼만하다. 그런데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의 이닝을 조절할 계획이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2일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서도 "양현종을 쉬어주는 타이밍은 (부상에서 재활 치료 중인) 이의리가 돌아오는 타이밍이지 않을까 한다"며 "워낙 자기 관리를 하면서 운동하는 친구라서 6월까지는 체력적으로 부침이 없을 거로 생각한다. 6월까지는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인데 (양현종의 체력이 떨어지는) 7~8월 넘어가는 시점에 이의리가 돌아오면 선발 투수를 한 두 번씩 쉬어줘야 할 타이밍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구상을 밝혔다.양현종은 "작년부터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좋은 컨디션에 경기를 나가게 해주시려고 배려하시는 거로 생각한다"라며 "거절할 이유도 없다. 이닝을 줄이면서라도 (더) 좋은 공을 던지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닝에 관한 생각이 사라진 건 아니다. 그는 "힘닿는 데까지 유니폼을 벗는 날까지는 이닝에 대한 욕심은 변함없는 거 같다"며 "시즌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항상 많이 던지고 싶고 오랫동안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해도 '1강' 후보로 꼽힌다. 양현종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와 함께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그는 "항상 한국시리즈 올라가고 가을야구를 하면 좋겠다. 우승하고 나면 항상 '우승하니까 좋구나'라는 얘길 많이 했던 거 같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인데 천천히 한 걸음씩 올라가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3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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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KIA 우승의 결정적 두 장면, 초보답지 않은 이범호 감독의 판단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4 한국시리즈(KS)는 승부에 돌입하기 전부터 '호랑이' 쪽으로 판세가 기울었다.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코너 시볼드(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가 오른 어깨 부상으로 미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삼성이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 두 명으로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통과한 후 7전 4승제 KS 승부까지 이기는 건 쉽지 않다. 삼성은 후반에 2~3점을 리드해도 임창민, 김재윤으로 KIA 강타선을 봉쇄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그렇다고 LG 트윈스처럼 PS에서 보직 전환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처럼 확실한 구원 투수를 보유한 것도 아니었다. 반면 KIA는 '좌우 놀이'를 할 정도로 불펜의 양과 질에서 우위였다. 특히 곽도규와 이준영, 최지민, 김기훈, 김대유 등 왼손 불펜이 넘쳤다. 올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나머지 4개 팀 중 두산 베어스 이병헌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왼손 투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KIA의 우승에서 이범호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KS에서도 두 장면이 눈에 띄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23일 재개된 1차전 0-1로 뒤진 7회 말 무사 1루 공격 상황이었다. 좌타자 최원준 타석에서 삼성이 왼손 투수 이승현 대신 오른손 투수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최원준은 초구에 희생 번트 동작을 취했다가 공이 높게 들어오자 방망이를 뺐다. 이범호 감독은 1볼에서 강공 작전으로 전환했고, 최원준이 우전 안타를 쳐 찬스를 연결했다. 최원준의 안타는 승리를 불러오는 결정타 같았다. KIA는 7회 공격에서 4점을 뽑아 5-1로 이겼다. 사령탑은 경기 중에 결정적인 순간을 맞는다. 그때 순간적인 판단력이 중요하다. 젊은 초보 사령탑이 그런 큰 경기에서 자신감 있게 작전을 바꾼 게 대단하다. 가장 인상적이었고, KS 흐름을 바꾼 장면이다. 또 3승 1패로 앞선 5차전에서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홈런 3개를 허용하며 3회 초 2사까지 5실점 하며 부진했다. 투구 수는 41개. 여기서 6차전 승부를 고려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운드를 바꿨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불펜 소모를 막고자 양현종을 계속 끌고 갈 수 있었는데 투수를 교체했다. 이후 KIA로 기운이 넘어온 거 같다. 여기서도 결단력이 돋보였다. 기존의 감독을 뛰어넘었다. 많은 이들이 1차전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을 놓고 삼성의 운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가 계속 진행됐더라도 삼성의 불펜이 약해 1-0 리드, 무사 1·2루 찬스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예상 외로 LG를 물리친 건 포수 강민호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강민호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지만, 이전과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 약한 투수들을 이만큼 끌고 온 것도 강민호의 뛰어난 볼 배합 덕분이다. 다만 KS에서는 체력 한계 탓에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번 PS를 보며 꼭 한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10개 구단 모두 투수 기량이 너무 떨어진다. 번트 수비나 견제만 봐도 투수의 제구력을 판단할 수 있다. 경기당 볼넷이 너무 많지 않나.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투수 전력이 올라와야 한다.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4.11.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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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일 만에 또 만났네, 오늘 역대 8번째 광현종 매치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좌완 투수의 역대 8번째 '광현종 매치'가 열린다. 두 투수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 5월 9일 광주에서 8년 만의 대결을 펼친 후 58일 만에 다시 맞붙게 됐다. 이번에도 하늘이 만들어 준 대결이다. 두 달 전 KIA가 5월 4~7일까지 4경기 연속 우천순연으로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불가피했다. 그 결과로 둘의 맞대결이 성사된 바 있다. 박종훈(SSG)-윤영철(KIA)의 선발 맞대결을 예고한 4일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KIA는 선발 로테이션을 하루씩 밀어 윤영철(5일)-양현종(6일)을 차례로 내보낸다. 반면 SSG는 커크 맥카티의 부상 이탈로 당초 이건욱을 5일 임시 선발로 투입하려 했다. 하지만 4일 우천순연으로 박종훈이 5일 등판했고, 이건욱을 주말 3연전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에이스 김광현은 예정대로 6일 출격한다. 1988년생 동기인 김광현(통산 154승)과 양현종(163승)은 2007년 프로 입단해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성장했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다녀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다.자연스럽게 양현종, 김광현의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요즘에는 외국인 투수의 득세로 과거처럼 최정상급 국내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양현종은 지난 5월 9일 맞대결서 8이닝 무실점 10탈삼진을 기록, 6이닝 3실점의 김광현에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 직후 양현종은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돌더라도 (광현이와) 만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광현이도 서로 만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이제 이런 경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기는 서로 좋은 결과만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 싸움은 두 에이스를 평화롭게 놔두지 않았다. 팀 사정상 두 달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다. 지금까지 총 7차례 맞대결에서 양현종이 3승 2패를 기록했다. 상대 전적 2승 4패의 김광현보다 더 많이 웃었다. 다만 맞대결 평균자책점(ERA)은 김광현이 3.89(41과 3분의 2이닝 18자책점)로 양현종(4.11, 35이닝 16자책점)에 앞선다. 올 시즌 양현종은 4승 4패 평균자책점 3.92를, 김광현은 5승 1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고 있다. 어떻게 비교해도 팽팽한 대결이다. SSG는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 중이다. 선수들의 줄부상 탓에 9위까지 처진 KIA는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6일 인천에서 물러설 수 없는 뜨거운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이형석 기자 2023.07.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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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거슬러간 양현종의 129km 직구, 영리한 투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은 영리하다. 세월을 '역습'하고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부터 비장의 무기를 하나 추가했다.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 중 가장 빠른 '포심 패스트볼(four-seam fastball)'을 일부러 낮은 구속으로 던지는 것이다. 건강하게 오래 던지기 위해서다. 양현종은 지난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김광현(6이닝 3실점)과의 역대 7번째 선발 맞대결에서 8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승했다. 결과 못지않게 돋보였던 건 양현종의 포심 패스트브로 구속 차이였다. 이날 총 101개의 투구 중 포심 패스트볼 비중은 50%를 살짝 넘겼다(101개 중 52개). 포심 패스트볼 구속차가 무려 17㎞나 됐다. 최고 시속은 146㎞, 최저 시속은 129㎞였다. 이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최고 시속 130㎞였는데, 이보다 구속이 떨어지는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다. 이날 포심 패스트볼 최저 시속 129㎞는 7회 1사 박성한과의 승부에서 던진 3구째였다. 그런데 양현종이 이날 8회 마지막으로 던진 101번째 공은 역시나 포심 패스트볼로 시속 141㎞가 나왔다. 시속 129㎞ 느린 속구는 힘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던진 것이다. 양현종은 130㎞ 초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간간이 던지기도 했다. KIA 전력분석팀은 "흔히 직체라고 하는데, 직구인데 완급조절용으로 구속을 낮춰 던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현종이 밝힌 이유는 "나도 예전 같지 않아서"였다. 그는 "강하게 윽박지르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체력을 아끼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던진 것"이라고 했다. 양현종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0㎞ 이상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엔 평균 시속 142.4㎞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141.5㎞에 그친다. 양현종도 언제까지 힘을 앞세워 던질 수는 없다.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예전 같은 빠른 공을 던지기 쉽지 않다. 양현종도 인정한다. 그래서 힘을 비축할 수 있을 때 완급 조절을 통해 영리한 투구를 하고 있다. 속구와 변화구를 섞는 완급 조절뿐만 아니라 투구 비중이 가장 높은 포심 패스트볼 역시 속도 차를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무기로 장착했다. 그렇다고 양현종이 '쉽게' 느린 속구를 던지는 건 아니다. 구속을 낮춰 던지지만 공에 힘이 있어야만 한다. 양현종은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연습했다"라고 밝혔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무턱대고 던졌다가 장타를 허용하거나 더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그는 "선발 투수를 오래 경험하다 보니 (타자 유형을 파악해) 볼카운트 싸움에서 배트를 내지 않을 것 같을 때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과 영리함이 양현종을 KBO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양현종은 이날 개인 통산 161승을 달성,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KBO리그 최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는 더 멀리 내다본다. 양현종이 밝힌 다음 목표는 송진우가 갖고 있는 KBO리그 최다승(210승) 돌파다. 양현종은 "너무 먼 목표"라면서 "쫓아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양현종은 "몸이 예전 같진 않다"고 인정했다. 다만 "게으름 피우진 않는다. 계속 공부하고 연습해야 한다. 앞으로도 기대하셔도 좋다"고 다짐하고 약속했다. 오랫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친 김광현(통산 151승)을 향해서도 응원을 보냈다. 그는 "로테이션을 같이 돌아도 (앞으로) 만날 일이 (특별히) 없을 거라 생각해 오늘 이기고 싶었다. 이런 맞대결을 더 이상 안 했으면 한다"면서 "(김)광현이와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이제는 야구를 오래 같이한 동반자이자 친구라는 표현이 더 알맞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서로 부상 없이 오래 야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1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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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라이벌 아닌 동반자, 광현아 부상 없이 오래 야구하자"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전. 이날 경기는 8년 만에 성사된 동갑내기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의 역대 7번째 선발 맞대결에 온통 이목이 쏠렸다.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이날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해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1패)째를 달성했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큰 부담감은 없었다. 상대 투수(김광현)와 싸우는 게 아니라 타자와 승부였다"며 "오랫동안 휴식해 컨디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막판에는 "이런 경기를 (더 이상)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목이 쏠린 맞대결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다.양현종과 김광현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007년 프로 입문 후 KIA와 SSG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기도 했다. 이날 맞대결 전까지 양현종이 160승, 김광현이 151승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전까지 맞대결 성적도 팽팽했다. 이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6경기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맞대결 시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둘은 30대 접어들어 처음 맞붙었다. 양현종은 KIA가 최근 4경기 연속 우천순연으로 선발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이날 김광현과 맞대결이 이뤄졌다. 양현종은 "로테이션을 같이 돌아도 (앞으로) 만날 일이 (특별히) 없을 거라 생각해 오늘 이기고 싶었다"면서도 "이전부터 (김광현과) 라이벌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와서..."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프로 무대에서 뛴 시간보다 앞으로 뛸 시간이 적다. 그래서 라이벌 의식보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이 크다. 양현종은 "이제는 (라이벌보다) 같이 오래 야구를 한 동반자이자 친구가 더 맞다. 나도 이기고 광현이도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서로 부상 없이 오래 야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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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광현종' 7번째 매치···양현종이 세 번 연속 웃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역대 7번째 '광현종' 매치에서 세 번 연속 웃었다. 양현종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양현종은 시즌 2승(1패)째를 달성했다.우천순연으로 닷새 휴식한 KIA는 양현종의 호투와 변우혁의 4회 결승 2점 홈런을 묶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5회 말에는 류지혁의 1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든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4위 KIA는 최근 12경기에서 10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과 김광현의 8년 만에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양현종이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한 김광현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챙겼다. 2007년 프로 입문한 둘은 소속팀과 대표팀의 에이스로 오랫동안 활약했다. 입단 첫 시즌인 2007년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벌인 둘은 이날까지 총 7차례 정규시즌에서 맞붙었다.2007년 5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선 김광현이 5이닝 6실점(4자책점)을 기록, 1이닝(1실점)만 던지고 내려간 양현종에 판정승을 거뒀다. 2008년 10월 3일 광주에서 펼친 두 번째 맞대결은 김광현이 7이닝 2피안타 2실점(0자책)을 기록했고, 양현종은 5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1실점을 올렸다.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진 않았다. 이후 다시 맞대결을 갖기까지 5년이 걸렸다. 2013년 8월 13일에는 김광현이 6이닝 2실점으로 양현종(2이닝 5실점)에 우위를 점했다. 이듬해 4월 18일에도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으로 6과 3분의 1이닝 8피안타 7실점한 양현종에 이겼다. 하지만 이후 맞대결에선 양현종이 모두 웃고 있다. 2015년 9월 21일 문학에서 가진 맞대결에서 양현종이 6이닝 무실점으로 5와 3분의 1이닝 4실점을 한 김광현에게 맞대결에서 사실상 첫 패배를 안겼다. 광주에서 열린 5일 만의 리턴매치에서도 양현종이 6이닝 2실점으로 김광현(5와 3분의 1이닝 5실점)을 무너뜨렸다. 양현종과 김광현은 9일 경기에서 30대 접어들어 처음 맞붙었다. 최근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웃었다. 양현종과 김광현이 맞대결한 7경기에서 KIA가 4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양현종은 3승 2패, 김광현은 2승 4패를 기록했다.양현종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63에서 1.97까지 낮췄다. 더불어 개인 통산 161승을 거둬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최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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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양현종 8이닝 무실점 시즌 최고 투구, 김광현에 완승

KIA 타이거즈 양현종(35)이 8년 만에 성사된 '동갑내기' 김광현(SSG 랜더스)과의 맞대결에서 웃었다.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전은 양 팀 선발 투수의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 양현종과 김광현이 8년 만에 선발 맞대결을 펼쳐서다. 양현종이 8이닝 6피안타 무실점을 기록, 6이닝 6피안타 3실점을 한 김광현에게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2007년 프로 입문했다. 안산공고 출신 김광현은 SK(현 SSG), 광주동성고를 나온 양현종은 KIA에 입단했다. 둘 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에이스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다녀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오랫동안 대표팀의 마운드를 책임지기도 했다. 입단 첫 시즌인 2007년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벌인 둘은 2015년까지 총 6차례 맞붙었다.이날 전까지 맞대결 성적은 팽팽했다. 이들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 6경기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양현종은 2승 2패, 김광현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2014년까지는 김광현이 2승 1패로 우세했지만, 2015년엔 양현종이 두 번 모두 웃었다. 양현종이 8년 만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맞대결에서 3연승을 달렸다. 양현종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6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7회까지 투구 수는 101개(스트라이크 71개)였다. 이날 총 탈삼진 10개를 추가, 2020년 9월 4일 사직 롯데전 더블헤더 1차전 이후 977일 만에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뽑았다. 시즌 두 번째 무실점 호투를 펼친 양현종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63에서 1.97까지 낮췄다. 양현종은 개인 통산 161승 요건을 갖추고 3-0으로 앞선 9회 초 마무리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가 이대로 승리하면 양현종은 정민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최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김광현은 2회 2사 2, 3루 위기를 넘겼지만 0-0으로 맞선 4회 1사 1루에서 변우혁에게 던진 체인지업을 통타 당해 선제 2점 홈런을 허용했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류지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뺏겼다. 이날 투구 수는 85개였다. 광주=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9 20:46
프로야구

영광과 환희의 순간 이끈 주역, 하나둘씩 물러난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기 퇴장과 함께 대표팀을 오랫동안 이끈 주역들도 하나둘씩 물러난다. 김광현(35·SSG 랜더스)은 WBC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14일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2005년 청소년 대표부터 2023년 WBC까지 나라를 위해,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뛴 나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임했을 때 심정,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던 모습은 평생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라며 "이제는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라고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대표팀 4회 연속 주장을 역임한 김현수(35·LG 트윈스)는 13일 중국전 종료 뒤 "내려올 때가 된 게 아닌가. 코리아 유니폼을 입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다른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을) 잘 이끌어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회 출국 직전 밝힌 대표팀 은퇴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광현과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 킬러' 김광현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17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최다 이닝을 투구했고, 최다승 타이 기록을 갖고 있다. 2015 프리미어12 최우수선수(MVP) 출신의 김현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개인 역대 최다 경기 출전(62경기), 최다 안타(77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대표팀 통산 타율은 0.353이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를 이룬 주역들이 대표팀에서 모두 은퇴했다. 김광현과 김현수는 베이징 올림픽 '막내'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이어서 국제대회에 나서기 어렵다. 1982년생 이대호와 김태균, 정근우 등 오랫동안 대표팀에 공헌한 선수들은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WBC를 끝으로 태극마크와 작별했다. 김광현과 김현수를 시작으로 양현종(KIA 타이거즈) 박병호(KT 위즈) 최정(SSG) 등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일군 세대들의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정은 "개인적으로는 병호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는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으니, 좋은 성과를 내고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했다. 당분간 굵직한 국제대회도 없다. 야구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내년 개최가 유력한 프리미어12는 개최 시기가 미정이다. 다음 WBC 대회는 3년 뒤 열릴 전망이다. 올해 남은 국제대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인데 나이 제한이 있다.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들이 이번 대회 부진으로 씁쓸하게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태극마크를 달고 보여준 노력과 헌신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형석 기자 2023.03.15 10:55
야구

34세 양현종, 언제까지 에이스일까

양현종(33)은 홀대받는 걸까. 구단이 야박한 걸까.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미국에서 돌아온 양현종이 계약에 진통을 겪고 있다. 입장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양측은 지난 14일 만났다. 이 자리에서 KIA 구단은 양현종에게 보장 금액보다 옵션(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액수가 더 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섭섭하다”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양현종의 에이전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선수가 바란다면 다른 방안을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2007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KIA에서만 뛴 양현종이 다른 팀과 협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실현 가능성이 작더라도 예상밖의 대응이다.관건은 나이다. 양현종은 2022년 만 서른네 살이 된다. 기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에이징 커브’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KIA 입장에서는 옵션이라는 안전장치를 둘 수밖에 없었다. 대신 4년 계약을 양현종에게 제시했다. KBO리그에서 30대 중반을 앞둔 선발 투수에게 4년 계약을 안기는 사례는 드물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0승 이상을 기록한 35세 이상 국내 투수는 백정현(삼성 라이온즈, 만 34세 14승)이 유일했다.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5세 이상의 선발 투수가 4년 이상 계약을 따낸 건 두 번이다. ‘삼성 왕조’ 주역이었던 윤성환(은퇴)이 35세가 되는 2015년을 앞두고 삼성과 4년(80억원)에 계약했다. 이듬해에는 37세가 되는 송승준(은퇴)이 롯데 자이언츠와 4년(40억원) 동안 함께했다.윤성환은 제구력을 앞세우는 기교파 투수였다. 2015년 17승 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2016~17시즌도 10승 이상 거뒀다. 반면 정통파 투수인 송승준은 FA 계약 첫 시즌인 2016년 부상과 부진으로 10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이후 3시즌 동안 14승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33세가 되는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65억원) 계약한 우규민은 두 번째 시즌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했다. 2016년 12월 역대 FA 투수 최고액(4년 95억원)에 LG 트윈스와 계약했던 차우찬도 35세가 된 2021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선발 투수에게 34~35세가 최대 고비인 건 틀림없다.양현종은 KBO리그에서 뛴 2020년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150이닝 이상 소화한 커리어 9시즌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2021년은 미국에서 뛰었지만, 기량이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KIA는 4년 계약을 제안하면서 오랫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양현종을 예우했다고 생각한다. 계약 총액도 큰 이견은 없는 것 같다. 옵션이 많은 건 그의 나이를 고려한 것이지만, 양현종은 구단이 자신의 기량을 믿지 못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 평행선이 만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17 07:51
야구

대표팀 클로저는 오승환, 두 마무리 투수도 적극 활용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는 마무리 투수가 세 명이나 뽑혔다. 오승환(삼성)과 조상우(키움) 고우석(LG)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오승환을 마무리로 기용하고, 나머지 두 투수를 승부처에 다소 일찍 투입할 구상을 밝혔다. 6월 중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이번 대표팀 마무리 투수는 조상우와 고우석 두 명이었다. 하지만 한현희(키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하자,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오승환이 구원 투수로 합류했다. 관심을 모은 대표팀 클로저는 오승환이 맡는다. 김경문 감독은 "오승환을 이번 대표팀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KBO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오승환은 올 시즌에도 세이브 부문 1위(27개)를 질주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4월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으나, 5월 이후 평균자책점 1.30으로 든든하다. 조상우와 고우석의 활용폭은 다양하게 가져갈 전망이다. 김 감독은 "상대팀과 타순에 맞춰 조상우나 고우석을 앞으로 당겨 미리 투입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강속구를 던지는 조상우와 고우석을 승부처 상황에서 조기 투입해 분위기를 갖고 온다는 전략이다. 이는 이번 대표팀의 투수 구성과도 연관된다. 총 11명의 투수 중 국제 대회 참가 경험이 있는 선발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오랫동안 국제대회에서 좌완 에이스로 활약한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모두 자리를 비웠다. 대신 최원준(두산)과 고영표(KT)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이의리(KIA) 등 각 팀 선발 투수가 합류했다. 공교롭게 이들 모두 프로 선수로 구성돼 국제대회에 나선 경력이 전무하다. 박민우(NC)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신인 김진욱(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국제대회 경험을 갖춘 오승환과 조상우·고우석, 그리고 차우찬까지 불펜진을 적극 활용할 심산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예전에 단기전에서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해 이닝일 흘러가다 패한 적이 있다"며 "우리가 (먼저 선제점을 뽑아) 앞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일단 승기를 잡으면 강한 투수를 앞쪽에 투입해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이형석 기자 2021.07.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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