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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라고?' 침묵에 빠진 삼성 라커룸, 오재일과 이별의 순간 "눈물 날 뻔했어요" [IS 대구]

"눈물 날 뻔 했어요."28일 밤,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이 끝난 삼성 라이온즈 라커룸은 침묵에 빠졌다. 경기 패배(3-4) 때문이 아니었다. 갑작스러운 오재일의 트레이드 소식 때문이었다. KT와 삼성은 이날 오른손 거포 박병호(38)와 왼손 장타자 오재일(38)을 트레이드했다. 2021년 계약 기간 4년 최대 총액 50억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맺고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은 FA 마지막해 트레이드로 팀을 다시 옮기게 됐다. 트레이드는 급박하게 이뤄졌다. 박병호의 요청으로 27일 오후 KT가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고, 28일 오후 하루 만에 거래가 성사됐다. 현장과의 교감은 그날 정오에 이뤄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진만 감독이 먼저 트레이드 성사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선수단에 이를 알리지 않았다. 당장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흔들고 싶지 않았다. 오재일 본인도 모르고 있었던 상황. 박진만 감독은 9회 오재일을 대타 투입하며 대구 '홈 경기' 마지막 타석을 소화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 때 오재일의 홈런이 나오면서 더그아웃이 열광했지만 이때까지도 선수들은 그의 이적 사실을 몰랐다. 경기 후 이종열 단장과 박진만 감독, 오재일이 모여 트레이드 사실을 알렸다. 곧 선수단에게도 소식이 전해졌다. 김지찬의 말에 따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모두가 침묵했다고. 이윽고 오재일이 팀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팀을 떠났다. 김지찬은 지금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2020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내야수로 뛰며 오재일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2021년 오재일이 입단했을 때, 김지찬은 "오재일 선배 몸이 크고 수비가 탄탄해서 마음 놓고 1루에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랬던 오재일이 떠났다. 김지찬은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처음엔 가짠줄 알았다. (오)재일이 형도 아쉬워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고, 팀원들 모두 아쉬워했다"라고 이별의 순간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 (2루수) 김상수 형, 오재일 형이랑 같이 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다들 팀을 떠나서 아쉽다"라며 "KT에서도 잘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선배를 응원했다. 프로 2년차로 올 시즌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내야수 김재상도 오재일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김재상은 "오재일 선배와 제대로 함께 뛴 건 1년 뿐인데, 떠나신다고 하니까 눈물날 뻔했다"라면서 "1루에 계시면 언제나 든든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가장 얼떨떨한 건 투수 원태인이었다. 2021년 오재일 입단 당시 가장 그를 반겼던 것도 원태인이었다. 2019시즌 데뷔 후 원태인은 오재일(당시 두산 베어스)만 만나면 맥을 추리지 못했는데, FA로 오재일이 동료가 되면서 '천적'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오재일은 원태인에게 타율 0.615(13타수 8안타)에 5홈런 15타점으로 강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적이 됐다. 원태인은 "이적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KT와 다음 경기 일정을 찾아봤다. 한 달 뒤에 만나더라. 벌써 긴장이 된다"라고 농담하면서도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많이 당황했고 울컥했다. 너무 놀래서 다들 아무 말도 못했다. 2021년 정규시즌 2위 했을 때 선수단을 이끌었던 선수 아닌가. 떠나서 아쉽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원태인은 오재일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원태인은 "타자 입장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재일이 형에게 홈런 맞은 투구가 컷 패스트볼인데, 그 뒤로 잘 안 던지다가 재일이 형이 '그 때 그 공 정말 좋았는데, 왜 안 던지냐'라고 해서 그때부터 자신감을 갖고 장착시켰다"라고 그와의 추억을 돌아봤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오재일에게 뜻깊은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박 감독은 "출전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환경이 바뀌면 좋은 결과가 또 생길 수 있으니, 가서 열심히 해서 예전의 좋은 모습을 되찾았으면 한다"며 팀을 떠난 그를 격려했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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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긴 일러, 가서 잘해" 앙금은 없었다, 박병호 "이강철 감독님 감사합니다" [IS 대구]

"은퇴하긴 일러. (삼성 라이온즈) 가서 잘해."트레이드가 결정된 28일 밤, 박병호(38)는 KT 위즈의 원정 경기가 있었던 서울 잠실구장 라커룸을 찾아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그에게 "은퇴하긴 이르다. (삼성) 가서 잘해라"는 격려로 제자를 떠나 보냈다. KT와 삼성은 이날 오른손 거포 박병호와 왼손 장타자 오재일을 트레이드했다. 박병호는 2022년 KT가 30억원(계약 기간 3년)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다. 2022년엔 35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개인 6번째 홈런왕(2012~2015, 2019, 2022년)에 오르기도 했다. 쉽사리 트레이드 시장에 올릴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간곡하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올 시즌 44경기(선발 23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장타율 0.307로 부진한 그가 백업으로 밀리면서 변화를 쐬한 것. 박병호는 4월부터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먼저 은퇴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과 프런트는 그의 은퇴를 만류했다. 은퇴 대신 트레이드 등 이적 방안을 강구했다. 하지만 두 달째 진전은 없었고, 5월 말 박병호는 웨이버 공시까지 요청하는 데 이르렀다. 방출 후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기다리겠다는 뜻이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와 감독 및 구단간 날선 갈등이 있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박병호가 입을 열었다. "야구 커리어를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올 시즌 (KT에서) 부진하고 경기에 잘 나가지 못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는 그는 "은퇴를 먼저 생각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울컥울컥한 면은 있었다. 그만두는 마당에 그러다가(이적을 요구하다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의 완강한 모습에 마지막까지 그에게 잔류를 설득했던 KT도 결국 선수의 요구를 수용했다. 대신 방출 대신 이적을 모색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수년간 팀을 위해 열심히 뛴 상징적인 선수다. 방출(웨이버 공시)이라는 안 좋은 모습으로 보낼 수 없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곧바로 여러 구단에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그 중 오재일 카드를 꺼낸 삼성과 빅딜에 성공했다.트레이드가 결정되자 박병호는 선수단을 찾아가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이강철 감독과도 인사했다. 앙금은 없었다. 이 감독은 다시 한번 "너 은퇴하기는 너무 일러. 삼성 가서 마지막 야구 더 잘했으면 한다"는 뜻깊은 격려를 받고 대구로 내려갔다. 박병호에게 대구는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현재 팀 상황은 박병호에게 호재다. 삼성의 주전 우타자는 포수 강민호와 내야수 데이비드 맥키넌이 전부. 왼손 타자가 많았던 삼성은 박병호 영입 덕분에 다양한 라인업 운용이 가능해졌다. 또 삼성은 타자 친화형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면서도 장타력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영입으로 삼성은 고민을 덜었다. 박병호는 대구에서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장타율 0.641의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29일 삼성 유니폼을 입고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박병호는 "자신보다는 누구보다 더 노력하려고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한다는 생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KT 팬들을 향해서도 인사를 건넸다. 그는 "KT는 2년 전 나를 유일하게 찾아줬던 팀이다. 팬들에게 'KT에서 마지막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미안해하면서 "나도현 단장님도 이강철 감독님도 팀에서 나올 때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4.05.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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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박병호-오재일 맞바꾼 대형 트레이드, 선수도 팀도 이해관계는 확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박병호와 오재일을 맞바꿨다. KT와 삼성은 28일 저녁 경기 직후, 두 선수의 일대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트레이드의 발단은 박병호의 '이적 요청'이었다. 최근 박병호는 적은 출전 시간을 이유로 감독 및 구단 프런트와 수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5월 들어서도 상황이 바뀌지 않자 박병호가 이를 구단에 재논의됐고, 구단에 방출을 요청하면서 급진전됐다. 박병호는 은퇴를 불사할 정도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길 원했고, KT는 선수를 설득하면서 이적 방안을 강구하던 중 삼성과 카드가 맞닿았다. 두 팀의 '니즈'는 확실했다. 우선 삼성은 타선에 오른손 거포가 얼마 없다. 포수 강민호와 내야수 맥키넌뿐. 우타 거포가 필요했던 삼성에 박병호 카드가 눈에 들어왔고, 삼성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또 삼성의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다. 그동안 삼성은 거포 부재로 홈런보다 피홈런이 많아 고민이 많았다. '홈런왕 출신' 박병호의 영입으로 삼성은 고민을 덜었다. 박병호는 대구에서 통산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장타율 0.641의 좋은 성적을 냈다.KT는 반대로 왼손 거포가 필요했다. 강백호가 있지만 거포보단 중장거리 타자고, 최근 떠오르는 거포 문상철과 장성우는 모두 우타자다. 좌타 거포 오재일이 합류하면서 타선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 오재일의 최근 페이스도 좋다. 오재일은 올 시즌 22경기 타율 0.238(64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초반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으나 최근 1군에 올라와 10경기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대타 홈런까지 때려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올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두 선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지명타자 자리가 고정이 아니다. 체력 안배를 위해 비워두는 자리에 가깝다. 박병호가 맥키넌이 번갈아가며 이 자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에게도 출전 시간이 보장될 수 있다. KT 역시 강백호의 포수 출전이 늘어나면서 지명타자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수비도 안정적인 오재일이 문상철과 1루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윤승재 기자 2024.05.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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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박병호-오재일 유니폼 바꿔 입는다, KT-삼성 대형 트레이드 성사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병호와 오재일이 유니폼을 맞바꿔입는다.KT와 삼성은 28일 오후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 선수를 맞바꿨다. 앞서 박병호가 구단에 방출 및 이적을 요구하면서 트레이드가 추진됐고, 삼성이 오재일 카드로 응답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최근 박병호는 적은 출전 시간을 이유로 감독 및 구단 프런트와 수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구단은 선수의 요청에 따라 웨이버 공시 및 트레이드 등 다양한 이적 방안을 찾으면서도 박병호의 잔류를 설득했으나 선수의 의지가 완강해 이적을 추진했다.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이틀에 걸쳐 빠르게 타 팀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삼성이 오재일 카드를 제안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장타율은 0.307, 출루율은 0.331이다. 박병호가 올 시즌 선발로 23경기에 나섰다. 나머지 21경기에는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4월엔 21경기 중 선발로 6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현재는 문상철이 KT의 주전 4번 타자·1루수로 나서고 있다. 삼성은 왼손 타자가 많은 타선 현실을 고려해 오른손 거포인 박병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에 오른손 거포는 강민호와 맥키넌밖에 없다.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우타 거포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또 박병호는 대구에서 성적이 좋다. 대구에서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장타율 0.641의 좋은 성적을 냈다. 왼손타자 오재일은 올 시즌 22경기 타율 0.238(64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초반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으나 최근 1군에 올라와 10경기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대타 홈런까지 때려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오재일 역시 올 시즌 부진 여파로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내주고 지명타자와 대타로 나서는 일이 잦았다. 기회를 찾아 팀을 맞바꾼 두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5.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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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 문상철은 끝내기 홈런으로 '희망'을 쐈다 [IS 스타]

오른손 거포 문상철(33·KT 위즈)이 화끈하게 끝냈다.문상철은 24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말 끝내기 홈런을 폭발시켰다. 키움 오른손 불펜 김선기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홈런(끝내기 안타 포함 4호)으로 연결했다. 문상철의 활약에 힘입어 KT(22승 1무 28패)는 이날 한화 이글스에 덜미가 잡힌 6위 SSG 랜더스(25승 1무 25패)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이날 문상철의 활약은 전방위적이었다. 1회 첫 타석 볼넷, 4회 두 번째 타석 중전 안타에 이어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특히 5회에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지만, 2사 1·3루에서 6구째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7회 헛스윙 삼진으로 숨을 고른 문상철은 10회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그는 경기 뒤 "빠른 공에 타이밍이 계속 늦어서 늦지 않게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유한준 코치님께서도 타석 들어서기 전에 늦지 않게만 스윙하라고 주문하셨다. 아웃되더라도 뒤에 두 타자가 있기 때문에 내 것을 하려고 했다"며 "어제(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마지막 타석 2루타 칠 때 원하는 대로 스윙이 된 것 같아 그 느낌을 가져가려고 했다. 시즌 초반에도 이 느낌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었다. 지난 시즌에 많이 출전한 것도 도움이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여유도 생긴다"고 반겼다.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KT는 시즌 초반 고전했다. 하지만 5월 들어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문상철은 슬럼프에 빠진 베테랑 박병호와 1루를 번갈아 가며 지킨다. 4번 타순에 중용될 정도로 이강철 KT 감독의 신망도 두텁다. 그는 "아직 팀 사정이 좋지는 않지만, 완전체가 되면 팀이 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음이 있다"며 "기록적인 목표는 없다. 안 아프고 시즌 끝까지 팀과 함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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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대형' 포수 유망주 콜업...염경엽 감독 "김범석, 포수로 커야"

"우리 육성 프로그램에 '1루수' 김범석(20·LG 트윈스)은 없다. 포수로 커야 범석이에게도 좋고 팀에도 좋다. 육성 방향성에서 첫 번째는 선수에게 좋은 쪽이다."LG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1군에 올라왔다. 포수 마스크를 쓸 기회도 찾아올 전망이다.LG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사 베어스와 맞대결에 앞서 포수 김범석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오른손 구원투수 윤호솔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김범석은 LG가 야심차게 뽑은 거포 유망주다. 경남고를 졸업한 그는 2023 신인 드래프트 때 타자 최대어로 분류돼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했다. 정교함은 지난해 100안타를 넘긴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이글스)에 미치지 못해도 파워로는 동기생 중 따를 이가 없는 대형 타자다.하지만 동기들과 달리 지난해는 1군에 자리 잡지 못했다. 지난해 김범석은 1군에서 겨우 10경기 29타석만 출전해 타율 0.111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통합 우승팀인 1군에서 자리도 적었고, 어깨 부상도 있었던 탓이다. 2년 차인 올 시즌 큰 기대를 받았으나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도중 내복사근 부상으로 중도 낙마해 재활에만 집중했다. 지난 5일에야 퓨처스(2군)리그 타석에 들어섰고, 2경기 10타석에서 타율 0.250 3타점을 기록한 끝에 1군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해 김범석을 향해서는 부상, 수비력, 체중 등을 이유로 1루수 전향이 거론됐다. 그러나 LG는 김범석의 포지션에 대해 확고했다. 12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 기용에 대해 "포수와 1루수로 활용하겠다. 어제 박해민이 견제구에 팔을 맞아 좋지 않았다. 오늘 어떻게 될지 몰라 범석이를 올렸다. 해민이가 아프면 (김)현수를 좌익수로 보내고 범석이를 지명타자로 쓰려고 했다. 그런데 해민이가 괜찮다고 한다"고 했다.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에 대해 "포수 수비는 아직 많이 해야 한다. 편안한 때, 점수 차이가 많이 날 때 써보고자 한다. (박)동원이가 쉬어줄 때 한 번씩 스타팅으로 내볼 수는 있지만, 그건 좀 시간이 지나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수비에 대해 아직은 확신할 수 없으나 진로가 바뀔 일은 없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육성 프로그램에 (김범석의) 1루수 기용은 없다. 그냥 '범석이는 포수'다. 포수로 키우는 게 범석이에게도 좋고 팀에도 좋다"며 "육성 방향성에서 첫 번째 (가치)는 선수에게 좋은 쪽이다. 선수가 가장 가치가 높게 육성되어야 선수도 좋고, 그게 결국 팀에도 더 좋다"고 했다.다만 LG와 함께 성장하려면 김범석에게도 숙제가 있다. 김범석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도 염 감독으로부터 체중 감량을 지시받은 적 있는데, 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염 감독은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 믿어보려고 한다"고 조금 허탈하게 웃으면서 "본인이 실행해내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도 그런 부분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프로 선수인데 억지로 끌고 갈 수는 없다. 그저 왜 해야 하는지만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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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폭포수 커브'로 3K…데뷔전 치른 전미르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

베일에 싸여 있던 '대형 신인' 오른손 투수 전미르(19)가 KBO리그에 데뷔했다.전미르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8회 마운드를 밟아 1이닝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했다. 팀이 연패에 빠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성공적으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등판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다. 0-5로 뒤진 8회 말 무사 만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최지훈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전미르는 곧바로 최지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시속 150㎞ 직구에 배트가 헛돌았다. 박성한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전미르는 거포 최정과 하재훈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닝샷은 모두 커브. 특히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3구째 커브는 타자가 놀라 고개를 숙일 정도로 각이 컸다. 26일 광주 KIA전에 앞서 본지와 만난 전미르는 "점수 차가 있었고 주가가 만루였다. 최대한 부담 갖지 말고 씩씩하게 하자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1점을 주긴 했는데 괜찮지 않았나 싶다"며 미소 지었다. 전미르는 8회 말부터 등판한 우강훈과 함께 몸을 풀었다. 우강훈은 사사구 3개를 내준 뒤 전미르와 교체됐다. 불펜에 전화벨이 울리자 등판을 직감한 전미르는 "강운이 형이 잘 막고 내려오시겠지 생각하고 가볍게 몸 풀고 있었는데 살짝 긴장도 됐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전미르의 KBO리그 데뷔전은 커브가 인상적이었다. 폭투를 내준 공도 탈삼진을 2개나 잡아낸 공도 커브였다. 하재훈 타석에서 던진 커브는 말 그대로 '폭포수 커브'였다. 폭투로 실점한 만큼 다음 타자 상대할 때 부담이 클 수 있었지만 그는 다시 커브 그립을 잡았다.전미르는 "(폭투가 된 공은) 유인구로 밑에 던지려고 하다 보니까 힘이 많이 들어갔다. 손에서 잘 안 빠졌는데 내 미스였다"며 "왜 폭투가 나온지 알고 있었다. 그걸 모르면 힘들고 무서웠을 텐데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던진 거다. (정)보근이 형이 리드를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26일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에 대해 "퍼포먼스가 좋다. 움직임이나 그런 걸 좋게 평가한다"며 "커브가 좋았다. 슬라이더로 볼 카운트를 잘 잡고 변화구로 결정구를 쓰더라. 오버페이스만 안 하면 괜찮을 거 같다. 지금 정도면 굉장히 좋은 멘털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경북고를 졸업한 전미르는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됐다. 투타가 모두 가능한 전천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일단 투수로 개막을 준비했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그는 "싱숭생숭한데 이게 다가 아니다. 리셋해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며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라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라가서 주눅이 들지 않고 씩씩하게 내 공을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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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이강철 감독 "뛰는 내야수 없었는데, 천성호 공·수·주 평균 이상"

"우리 내야수 중에 뛰는 선수들이 없는 편이었다. 천성호(27·KT 위즈)는 타격과 수비가 다 어느 정도 된다. 평균 이상으로 뛰기도 한다. 성호가 많이 성장해서 온 것 같다."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지만, 이강철 KT 감독에게도 소득은 있었다. 바로 2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나섰던 내야수 천성호다.KT는 지난 23일과 24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 패했다. 1차전에선 마무리 박영현이 무너지고 타선이 침체됐다. 2차전에선 선발 엄상백 이하 투수진이 일제히 무너졌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출발해 여름 이후에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KT로서는 찜찜한 개막 시리즈 패배였다.그래도 소득이 있다면 2경기에서 선발 2루수로 활약한 천성호였다. 천성호는 2경기에서 타율 0.625 2타점 2득점 1도루로 활약을 펼쳤다. 타격과 주루는 물론 수비에서도 크게 불안하지 않은 모습으로 임무를 다 했다.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주말 경기 결과에 대해 쓴 웃음을 지으면서도 천성호에 대해 "처음 돌아왔을 때부터 괜찮게 봤다. 시범경기 타율은 좋지 않았으나 과정이 정말 좋았다. 타구가 맞아나가는 것도 괜찮고 삼진도 적었다. 믿었는데 올라오더라. 성호라도 잘 쳐줘서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플레이 하나 정도는 조금 아쉬웠지만 괜찮다. 필요한 플레이를 다 해주고 있다"고 했다.이강철 감독은 베테랑, 거포가 많은 KT 내야진에 공·수·주를 갖춘 천성호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 감독은 "수비까지 완벽하게 해주면 좋겠지만, 타격과 수비 모두 어느 정도 되고 평균 이상으로 뛸 줄 안다. 우리 내야진에 뛰는 선수들이 없는 편이다.성호는 주루도 되고 방망이도 된다. 수비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상무 복무를 마치면 돌아올 심우준에 대해서도 "우준이가 수비가 좋은데 방망이는 약한 편이지 않나. 성호가 많이 성장해서 다행"이라고 답했다.천성호가 희망을 준 야수진과 달리 걱정거리 중 하나가 불펜이다. 좋은 오른손 투수는 많지만 왼손 투수가 적다. 이날 KT 엔트리에서 왼손 불펜 투수는 성재헌과 강건이 전부였다. 두 선수 필승조로 보기엔 경험과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이강철 감독은 왼손 카드가 없다며 "우리뿐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좋은 왼손 투수가 많지 않다. 트레이드로도 구하기 힘들 거다. 자원이 없을 것"이라며 "확실하게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왼손 투수가 있다면 오른손 투수를 빼고 쓸텐데 그렇지 못하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결국 오른손 투수들을 유형에 맞춰 쓰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는 직구 중심으로 던지는 투구들이 많다. 박시영 등이 빨리 올라와야 한다"며 "(체인지업이 주 무기인) 주권을 왼손 상대로 많이 내려고 한다. 이상동도 포크볼이 있어서 왼손 타자 상대로 많이 활용하려고 한다. 김민수도 체인지업이 있으니 왼손 타자를 상대해줘야 한다. 올해도 (불펜이 없으니) 지난해처럼 선발이 6회는 던져줘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선발 80구 정도를 생각하는데, 두 번째 로테이션 턴부터는 개수가 늘어나니 6회까지도 소화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6:48
프로야구

'개막 2연패' 롯데 자이언츠, 시즌 성적 좌우할 '김태형표' 마운드 운영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불펜 투수들이 승부처마다 흔들렸다. 롯데는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 6-7로 졌다. 0-6으로 지고 있던 9회 초 공격에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바로 이어진 9회 말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선두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월 끝내기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118㎞/h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다. 김원중과 에레디아는 통산 한 번 밖에 맞붙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타자는 낯선 투수와의 승부에서 약하다. 롯데가 9회 초 빅이닝을 만들며 기세를 올린 상황. 김원중은 유리한 조건에서 에레디아를 상대했지만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롯데는 앞선 7회 말 수비에서도 불펜 주축 투수가 무너졌다. 최근 4시즌(2020~2023년) 연속 20홀드 이상 기록한 셋업맨 구승민이 0-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거포' 최정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고 강판됐다. 구승민은 지난 시즌까지 최정을 상대로 통산 피안타율 0.100을 기록했다. 14번 승부에서 맞은 안타는 단타 1개뿐이었다. 하지만 이 경기 승부에선 불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던지다 홈런을 허용했다. 실투였다. 김태형 감독의 투수 운영은 매우 냉정하다. 두산 감독 시절, 투수가 타자와의 승부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볼카운트가 유리해도 마운드에서 내리는 강수를 뒀다. 특유의 직관을 앞세워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보여줬다. 그게 김 감독이 두산을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힘이었다. 24일 SSG 2차전에서 김태형 감독은 자신의 기준대로 마운드를 운영했다. 후반 역전을 노리며 7회 초 셋업맨(구승민)을 내세웠다. 동점 상황이었지만, 기세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9회 말 클로저(김원중)를 투입했다. 하지만 모두 홈런을 맞았다. 롯데는 23일 개막전에서도 경기 후반 1점 차 승부에서 추가 실점했다. 왼손 타자 최지훈을 막기 위해 등판한 왼손 투수 임준섭이 볼넷을 허용했고, 홀드왕 출신 오른손 투수 김상수가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롯데는 개막전에서 3-5로 졌다. 최근 3시즌 롯데 불펜진 평균자책점(5.07)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며 '옥석 가리기'에 심혈을 기울였고,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한현희와 현역 통산 홀드 1위(152개)를 지키고 있는 진해수를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냉철한 결단을 내리며 뒷문 강화를 노렸다. 이런 배경 속에 맞이한 개막 2연전에서 롯데는 불펜 투수들이 패전 빌미를 제공하며 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김태형 감독의 불펜 운영과, 투수들의 수행력은 롯데 성적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6 06:20
메이저리그

'평균 161㎞' 광속 마무리, 정말 트레이드될까? "컵스, 클라세 영입 관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광속구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이번 겨울 정말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될까.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팟캐스트 670 더 스코어를 인용 "컵스가 클라세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클라세는 AL을 대표하는 간판 마무리 투수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020년 사이영상을 2회 수상한 코리 클루버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보내고 그를 영입했다. 클라세는 기대대로 성장했다. 2021년 4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깜짝 활약을 펼친 그는 이듬해 3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으로 리그 대표 철벽 마무리로 성장했다. AL 최고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상 수상도 이뤄냈다.클라세의 장점은 평균 100마일(161㎞/h·2022년 기준)에 달하는 광속 커터(컷패스트볼)다. 직구에 비해 삼진을 빼앗기가 쉽지 않은 구종이지만, 탈삼진 능력도 리그 상위권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실점 억제도 뛰어나다. 지난해 구속이 소폭 떨어지면서 블론세이브 12개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44세이브로 뒷문을 지켰다. 구위와 성적보다 뛰어난 게 계약이다. 클라세는 지난 2022시즌 개막 전 5년 200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직후 바로 가능성을 만개했다. 똑같이 리그 최상급 마무리 투수인 조시 헤이더가 5년 2억 달러를 요구하는 상황. 클라세는 헤이더보다 훨씬 젊고, 앞으로 3년 동안 훨씬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다. 당연히 클리블랜드가 받아야 하는 대가도 커진다. 클리블랜드가 시즌 종료 후 클라세를 트레이드 가능 자원으로 분류했는데도 아직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다.당초 LA 다저스가 먼저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올 겨울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에 영입한 다저스는 MLB 역사상 최대 규모의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1억 3500만 달러 연장 계약으로 눌러 앉혔다.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12년 3억 2500만 달러로 투수 최장기, 최고액 계약을 선사했다. 야마모토의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에도 5000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낸다. 이어 오른손 외야 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1년 235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지난 시즌 다저스의 약점으로 여겨진 선발진과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을 모두 해결했다는 평가다. 약점이란 약점은 다 메우는 행보에 마무리 투수 영입까지 이루는 듯 했지만, 이후 추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실제로 클라세의 대가는 만만치 않을 거라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 와중에 컵스가 클라세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MLB닷컴이 인용한 팟캐스트 670 더 스코어는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은 지난 14일 우리 방송에 출연해 '엘리트 마무리 투수가 있으면 (전체를) 바꾸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2016년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한 바 있다. 그가 바로 팀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걸 알아서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호이어 사장은 그러면서도 "불펜 투수는 야구에서 가장 변동성이 크다. 우리는 돈을 확실한 곳에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트레이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670 더 스코어는 "컵스가 스타 불펜 투수를 영입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건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컵스는 클라세 트레이드 시장에 관심이 있다"며 "클라세는 매력적인 계약에 묶여있다. 2024년에는 290만 달러를 받고 2028년까지 팀이 묶을 수있다. 2년을 연 1000만 달러 팀 옵션으로도 쓸 수 있다"고 전했다.컵스가 리그에서 가장 유망주 수가 많은 팀인 것도 고려할 법 하다. 지난 17일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가 발표한 유망주 랭킹 101명에서 무려 9명의 컵스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중견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를 중심으로 내야, 외야, 포수, 좌우완 투수까지 두루 보유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원하는 유망주 패키지를 얼마든지 짜줄 수 있는 팀이다. 컵스가 올해 '승부'를 볼 욕심이 많은 것 역시 가능성을 키운다. 컵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라이벌 밀워키 브루어스의 감독이던 크레이그 카운셀을 5년 4000만 달러 역대 최고 대우로 영입했다. 이후 오타니 영입전에도 참가했다. 계약은 실패했으나 투자 의지가 강하다. 실제로 최근 일본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영입해 전력 보강 의지를 재확인했다. 비교적 강호가 적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만큼 본격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시점이기도 하다. 트레이드에 성공한다면 이는 컵스의 새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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