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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고집불통→벤버지’ 벤투, 성공한 감독 돼 눈물 삼키며 떠났다

무뚝뚝하기로 소문 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이 눈물을 보이며 한국을 떠났다. 벤투 감독은 지난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조국인 포르투갈에 도착했다.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KFA)와 계약이 만료돼 결별했다. KFA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재계약을 제안했으나, 벤투 감독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여 명의 팬이 벤투 감독을 배웅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운집했다. 대표팀 유니폼, 굿즈 등을 챙긴 팬들은 벤투 감독에게 “오브리가두”(감사합니다), “따봉”(최고다)을 외치며 인사했다. 벤투 감독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벤투 감독이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까지 열기는 뜨거웠다. 경호원 여럿이 붙어도 팬들의 접근을 막기 힘들었다. 출국장으로 향하던 도중 벤투 감독과 아내가 잠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4년 4개월간 벤투 감독을 보좌한 최태욱 코치,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와 박경훈 전무 등 KFA 임직원도 마지막을 함께했다. 벤투 감독은 이들과 진한 포옹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최태욱 코치와 마이클 김 코치는 결별이 아쉬운 듯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늘 냉정함을 유지하고, 평소 표정 변화가 없기로 유명한 벤투 감독도 눈물을 글썽이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최태욱 코치는 “감독님이 인상은 무뚝뚝해 보이고 강해 보이시지만, 내부에서는 우리를 위해 마음을 써주셨다. 감사드린다”며 “어디를 가셔도 잘 되실 것으로 생각한다. 유럽에서 최고의 감독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2018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트렌디한 축구를 한국에 이식했다. 짧은 패스 플레이, 전방 압박 등 능동적인 축구를 강조했다. 과거 한국이 추구해온 ‘맞춤형 전략’보다는 ‘우리의 축구’로 상대를 제압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우려의 시선이 적잖았다. 지금껏 한국이 보인 축구 스타일과 결이 크게 달랐던 탓이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둬도 경기력이 미진할 때면 벤투 감독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선수 기용 면에서도 유연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숱했다. 그래도 벤투 감독은 본인의 철학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고집불통’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결실을 봤다. 벤투호는 FIFA 랭킹 28위인 한국보다 우루과이(14위)를 상대로 그간 준비한 축구를 선보이며 대등하게 싸웠다. 포르투갈(9위)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기어이 승전고를 울리며 기적적인 토너먼트 진출을 이뤘다. 브라질(1위)과의 16강전에서는 대패했으나 태극전사들은 주눅 들지 않고 준비한 플레이를 펼쳤다. 무엇보다 성과를 내야 하는 월드컵에서 ‘우리의 축구’를 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차게 굳은 팬심은 결국 녹았다. 월드컵 직후 팬들은 벤투 감독에게 ‘벤버지’(벤투+아버지)라는 애정 섞인 별명을 붙였다. 평일 늦은 밤, 벤투 감독을 배웅하기 위해 공항에 인파가 몰린 것도 세간의 평가가 180도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의심받던 벤투 감독은 성공한 지도자가 돼 한국을 떠났다. 한국 축구는 새 사령탑과 다음 챕터를 준비해야 한다. 벤투 감독의 후임 인선 작업은 내년 2월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KFA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합한 지도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이번 달 안에 선임 기준을 확정하고 1차 후보군을 추린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에는 최종 후보군을 선정함과 동시에 후보자에 대한 직접 면접을 통해 역량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2월에는 우선 협상 대상 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개별 협상을 진행, 최종적으로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기 지도자 선임의 최대 이슈는 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계약기간 4년을 성공리에 마치면서 표준 모델이 됐다. 한국 축구는 벤투 감독 체제로 4년을 완주하면서 성적이 부진한 감독을 중도 경질하고, 소방수를 투입해 월드컵을 치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임기 문제는 차기 사령탑 선임에 핵심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1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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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굿바이 벤투’… “오브리가두” 팬 외침에 손 흔들며 한국 떠났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4년 만에 한국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갔다. 벤투 감독은 13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떠났다. 벤투 감독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향한다. 축구 팬 200여 명이 출국 3시간 전부터 공항에 모였다. 붉은색 축구 유니폼, 대표팀 굿즈 등 저마다 사인을 받기 위해 벤투 감독을 기다렸다. 몇몇 팬들은 벤투 감독이 보이자 “오브리가두”(감사합니다), “따봉”(최고다)을 외쳤다. 벤투 감독은 수속 절차를 밟으면서 자신을 부르는 팬들을 향해 쿨하게 손을 흔들었다. 이후 벤투 감독이 출국장으로 움직이자 팬들도 뛰기 시작했다. 경호원 여럿이 벤투 감독을 호위한 끝에야 종착지인 3번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이트 앞에 선 벤투 감독은 코치진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최태욱 코치, 마이클 김 코치, 대한축구협회 직원들과는 진한 포옹을 나눴다. 최태욱 코치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최장수 감독으로 거듭났다. 짧은 패스 플레이, 전방 압박 등 트렌디한 축구를 대표팀에 이식했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적이 나오지 않고, 답답한 경기를 펼칠 때마다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심심찮게 나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집’이라는 평이 숱했다. 벤투 감독은 끝까지 자기 철학을 굽히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옳은 고집’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4년 4개월 동행의 끝은 ‘해피 엔딩’이었다. 벤투 감독은 성공한 사령탑이라는 평가를 받고 한국을 떠났다. 출국 전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성원해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보여준 프로페셔널리즘, 자세와 태도에 특히나 감사하다. 선수들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할 기회를 줬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려운 순간에 대처하는 우리 선수들의 능력이었고, 이는 우리를 팀으로써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인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2.1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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