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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Mr.플랑크톤’ 이유미 “누구에게나 있는 결핍…‘재미’ 위해 이겨내” [IS인터뷰]

“저도 소중하게 아끼고 아끼다 나온 작품이다 보니 반응들도 아껴 보고 있어요.”웃는 데도 어딘가 처연하고,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이유미에게 새 작품 공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 최근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 공개에 맞춰 만난 그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난 캐릭터”라며 출연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작품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유미는 다른 남자와 결혼식 당일, 전 남친에게 납치당하게 된 주인공 재미를 소화했다.“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재미가 너무 매력적이어요. (극중) 흔하지 않은 선택이나 솔직한 말들, 감정들의 끌림이 되게 ‘멋있는 여자’ 같고 내숭 없는 친구거든요. ‘한번은 욕심을 내보자’는 생각을 원동력 삼아 더 노력했어요.”극 중 띠동갑이지만 자신에게 헌신하는 종갓집 종손 예비 신랑 어흥(오정세)을 두고, 자신을 찬 애증의 전 남친 해조에게 휘둘리는 재미의 감정선은 최근 로맨스 장르에서 보편적이진 않다. 이유미는 “저라면 안정감을 추구하는지라 어흥을 선택했을 것 같다”면서도 재미의 감정선에 몰입하기 위한 과정을 떠올렸다.“저와 재미가 살아온 삶이 너무 다르거든요. 태어날 때부터 혼자라는 느낌은 제가 알 수도 없는 기분일 것만 같아서 홍종찬 감독님께 많이 물어보고 소통할 수밖에 없었어요.”경험은 달랐지만, 내면의 결핍에서 공감 지점을 찾아 캐릭터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이유미는 “제게도 외로움은 존재한다. 평소엔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그 감정을 극대화시킨다면 어떻게 느끼고 해쳐나가려고 할까, 어떤 사람이 됐을까 그런 생각을 키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노력 끝에 극의 중반 지점인 5회 엔딩 촬영에선 홍종찬 감독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감독님이 ‘네가 재미를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네가 재미라서 재미가 이렇게 된 거 같다’는 말씀이 최고의 인정이고 좋은 칭찬이었어요.” 이유미는 유독 상처나 결핍이 있는 인물들을 소화해왔다.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영화 ‘박화영’부터 미국 에미상 여우단역상을 안겨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까지 작품의 크기를 가리지 않아도 공통된 결이 느껴지지만 이유미는 “굳이 그런 캐릭터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세상의 어떤 등장인물 중에 결핍이 없는 친구는 없단 생각이기에 마음 가는 캐릭터를 선택하고 있다”며 “관계가 주는 어떤 새로움, 사랑, 우정 같은 것에 마음이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삶의 마지막 여정 끝에 소중함을 깨닫고 치유받는 ‘Mr.플랑크톤’이기에 이유미가 추구하는 ‘힐링’도 물었다. 그는 “누군가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그렇게 궁금한가?’하는 마음이 들며 따뜻해진다”고 답했다.이번 작품은 이유미가 과거 자신의 동력을 ‘재미’라고 꼽은 적이 있기에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유미는 “정말 우연히 역할 이름이 ‘재미’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재미로 시작해야 아무리 과정이 힘들고 고생이어도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요. 재미있기 위해서 이겨내게 되거든요. 아직도 다행히 연기가 너무너무 재밌어요.(웃음).”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25 06:03
드라마

두 남자 만나 고생한 이유미, 재미로 케미 요정 등극 ‘Mr.플랑크톤’ [IS신작]

이유미가 두 남자를 만나 제대로 고생했다. ‘Mr. 플랑크톤’에서 한쪽을 향해 웃다가도 다른 한쪽에는 눈물짓는 두 가지 맛 케미스트리로 그야말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의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이유미는 말이 좋아 ‘강제 동행’이지 다른 남자와 결혼식 당일, 전 남친에게 납치당한 파란만장한 인생사의 주인공 재미를 소화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두 남자가 좋아하는 삼각구도를 위해선 여주인공이 사랑스럽고 매력적일 뿐 아니라 센터를 감당할 정도의 연기력과 존재감이 필요하다. 그만큼 이유미의 역할이 중요했다”라며 “‘오징어게임’을 비롯한 전작에서 어두운 조역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이유미였기에 이번 작품은 ‘힘쎈여자 강남순’에 이어 명랑한 주연으로 다시금 도약하는 도전이었다”고 짚었다. 극 중 재미는 보육원에서 자라 애정이 고픈 인물이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하며 우연히 인연이 닿은 해조와의 상처뿐인 연애를 끝맺고, 한의사이자 종갓집 종손 어흥(오정세)과 띠동갑을 극복한 새 사랑을 시작했다. 뱃속에 대를 이을 아이가 있다는 거짓말로 어렵게 받은 혼삿날을 앞두고 조기폐경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병원에서 오열하는 재미를 해조가 발견하고, 그 불운한 사연을 엿듣게 되며 ‘재미’를 둘러싼 두 남자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시작된다.해조와 어흥, 두 상대의 앞에서 재미는 다르게 비친다. 결이 다른 두 사람이기에 재미 스스로가 품은 감정과 표현 방식이 다르기도, 각자가 재미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이유미는 소리를 지르기도, 눈물을 삼키기도 완급조절을 해가며 재미가 가진 양가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먼저 자신이 누구의 ‘씨’인지 몰라 버림받은 뒤 제멋대로 자란 해조에 대해 재미는 애증을 느낀다. 유전병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뒤 친부를 찾는 자신의 여정에 막무가내로 끌어들였으니 재미의 태도가 고울 리 만무하다. ‘좋은 아내는 돼도 좋은 엄마는 못 된다’는 해조의 말대로 된 것 같아 원망스럽지만, 그가 사랑받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서 재미는 연민과 동질감을 느낀다. 오래된 ‘현실 커플’ 호흡을 맞춘 우도환은 둘의 진심을 확인하는 5화 엔딩을 두고 그는 “유미가 잘하는 건 알았지만 너무너무 잘하는데 싶었다. 정말 감명 깊은 신”이라고 극찬했다. “웃느라고 애쓰지 말고 차라리 울어”라고 말하는 해조와 달리, 어흥은 재미에게 “시원하게 웃어줘요. 나 안심되게”라고 말하는 언제나 다정한 남자다. 평생 애정에 고파온 재미에게 조건 없는 풍족한 사랑을 주기에 재미는 “가족이 생기는 게 이런 거 구나, 벌판에서 실컷 혼자 있다가 이제 막 숲속에 들어온 아늑하고 안정된 느낌”이라고 고마워한다. 그렇기에 어씨 집안의 대를 끊게 된다는 점을 미안해하며 그의 앞에선 속내를 삼킨다. 순애보를 펼친 오정세와는 실제로도 17세 차이지만 두 배우가 나이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임한 덕에 맑고 부드러운 그림을 완성했다.얽히고설킨 러브라인 속 이유미의 ‘재미’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장점을 집대성했다는 게 시청자 반응이다. 결핍을 가진 처연한 얼굴과 엉뚱한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뿜어낸다는 것. 이에 이유미는 “불행 속 피어있는 꽃 같은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이런 순간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기서 이 감정만 들었을 거야’보단 여러 상황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오가는 게 그 순간의 재미의 감정일 것 같아 거기에 집중하려 노력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두 남자와의 감정선에 대해선 “어흥의 사랑은 따뜻하고 나를 너무 소중하게 아껴주고 다뤄주는 예쁜 사랑이라면, 해조의 사랑은 내가 어떤 밑바닥을 쳐도 말은 밉게 해도 인정해주는 거친 사랑이었다”고 부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1.19 06:05
영화

‘Mr. 플랑크톤’ 우도환·이유미가 빚어내는 ‘유의미한’ 로맨스 [종합]

배우 우도환, 이유미가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을 찾아온다.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동시에 삶에 지친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겠다는 포부다. 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에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Mr. 플랑크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이 참석했다.‘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의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소년심판’​, ‘디어 마이 프렌즈’ 등을 연출한 홍종찬 감독과 ‘사이코지만 괜찮아’ 조용 작가가 의기투합했다.홍종찬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조용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큰 울림이 있었다. 캐릭터들의 감정을 끝까지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작가의 태도가 내 연출 결과 잘 맞았다. 의미 있는 이야기를 아주 유쾌하고 밝게 끝까지 끌고 가는 게 좋았다”고 밝혔다.이어 “플랑크톤은 바다에도 사는데 너무 작아서 눈에 안 보인다. 근데 대기 산소를 만들어 내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당신은 플랑크톤처럼 반짝이고 존귀한 존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짚었다.홍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유의미한 메시지는 해조와 재미라는 두 남녀의 유쾌한 러브 스토리로 전달된다. 해조와 재미로 분한 우도환과 이유미의 연기와 케미스트리는 ‘Mr. 플랑크톤’의 최대 관전포인트다. 홍 감독은 “우도환은 (데뷔) 초창기부터 지켜본 배우다. 눈이 굉장히 깊으면서 날카롭고 퇴폐미도 있다. 그 점이 해조와 잘 맞았다. 캐릭터도 본능적으로 소화했다. 이유미는 작고 여리여리한 배우다. 근데 연기할 때는 다음이 없는 것처럼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극찬했다.우도환과 이유미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우도환은 “해조는 한마디로 방랑이다. 목적성 없이 길을 걷고 행동하는 인물”이라며 “나는 첫 신부터 이 작품을 해야겠다 싶었다. 근데 (시한부) 연기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리를 6~7개월 동안 고민하고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우도환은 해조를 통해 ‘술의 맛’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원래 술을 안 좋아하는데 이 작품을 하려면 하지 않았던 걸 해야 할 거 같았다. 그래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술이 생각나더라. 사람들이 술을 즐기는 이유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유미는 “재미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이걸 내가 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재미와 사랑에 빠졌다. 안 할 수가 없었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어 “재미는 평생의 꿈인 엄마를 이룰 수 없게 되면서 갈등과 방황, 절망을 겪는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 아파하지 않으려고 하는 예쁜 꽃 같은 인물”이라고 부연했다.로드무비 특성상 볼거리도 다양하다. 홍 감독은 “로케이션 자체가 드라마의 또 다른 주인공, 한 축”이라며 “우리나라만의 아름다움, 풍광을 솔직하게 담고 싶어서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 팔도를 돌아다녔다. 그만큼 뜻깊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더했다.이유미 역시 “우리 작품을 보고 여행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크다. 많은 사랑이 담겼고 많은 질문을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정말 많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는데 이 마음을 어떻게 해야 전달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끝으로 우도환은 “우리 작품이 총 10시간 정도 된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 남은 인생의 시간을 행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며 작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한편 ‘Mr. 플랑크톤’은 오는 8일 공개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4 12:25
연예일반

오정세·진선규·김해숙 ‘악귀’보다 소름 돋는 연기력 ②

싱거운 국에 조미료를 넣고 감칠맛을 더하듯. 배우 오정세와 진선규, 김해숙의 안정된 연기력이 SBS 금토드라마 ‘악귀’의 장르적 색깔을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 오정세, 사회성 결여된 민족학 교수에 ‘매력’ 한 스푼 오정세는 극 중 민족학 교수이자 악귀를 보는 염해상을 연기했다. 어려서부터 귀신(鬼神)을 볼 수 있었던 염해상은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집요하게 추적해 온 인물이다. 그냥 ‘악귀’밖에 모르는 남자라고 표현하면 딱 일 것 같다. 그 탓인지 사회성도 떨어지고 늘 무표정이다. 그렇다고 해상이 무작정 사람을 막 대하거나 안하무인이지는 않다. 위협적인 상황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피해자에게 냅다 질문을 쏟아내는 산영(김태리)을 진정시키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악귀에 씐 후 혼란스러워하는 산영에게 조력자가 돼 주기도 하면서 가끔씩 툭툭 내뱉는 농담으로 인간미를 보여준다. ‘노잼’인 인물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건 오로지 오정세의 역량이다. 영화 ‘극한직업’ 테드창을 비롯해 ‘남자사용설명서’의 이승재,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노태규 등 오정세는 코믹한 캐릭터에서 두각을 보이다가도 드라마 ‘엉클’, 영화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등에서 진중한 모습으로 보는 이를 울린다. 그야말로 연기로 사람들을 웃고 울린다. 그런 그가 ‘악귀’에서는 무뚝뚝하고 냉철한 염해상으로 완벽히 분해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든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오정세가 연기하는 염해상은 주야장천 귀신 이야기만 하는 현실과 거리가 먼 캐릭터다. 그런데 오정세는 이런 염해상 캐릭터를 진지하고 설득력 있게 잘 이끌고 갔다”라고 호평했다.◆ 진선규, 짧지만 강력한 눈빛으로 ‘소름’ 한 스푼 진선규는 ‘악귀’에서 이야기의 시작인 구강모 역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폭우가 내리던 밤 집에서 ‘댕기’라고 적힌 책을 발견한 강모는 “문 좀 열어봐”라는 소리에 문을 연다. 그렇게 그는 천장에 목을 매달아 숨진 채로 발견된다. 극 중 산영의 아버지이자 전 민속학 교수인 강모는 ‘악귀’의 정체를 알고 있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다만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대부분 다른 배우들의 회상신이나 귀신으로 등장하는 게 전부다. 이 때문에 한 커뮤니티에는 “진선규 분량이 왜 이렇게 적나요?”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사기도 했다. 사실 진선규는 ‘악귀’ 특별출연이다.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이 돋보이는 탓에 이런 해프닝이 생긴 것이다. 본래 진선규는 극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 역할로 유명했다.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장첸(윤계상)의 오른팔 위성락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영화 ‘극한직업’, ‘사바하’, ‘돈’, ‘승리호’에 출연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이제 진선규는 주연으로 발돋움했지만 그럼에도 큰 역할, 작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진선규는 특별출연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들을 끌어당기는 흡입력으로 주연 못지않은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악귀’에 의해 조종당하는 모습부터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을 때 진지한 눈빛까지 보고 있으면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라고 평가했다.◆김해숙, 타락한 인간의 ‘분노’ 한 스푼 김해숙이 연기한 나병희는 ‘악귀’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해상의 친할머니이자 중현캐피탈 대표인 나병희는 1958년 무당에게 돈을 주고 여자 아이 이목단(박소이)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이다. 김해숙은 ‘악귀’ 6화에서 제대로 등장한다. 호화로운 저택에서 단절된 채 살아가는 나병희를 연기하는 탓에 대부분 의자에 앉아 있는 상반신 장면이 전부이지만, 김해숙은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긴장감을 더했다. 특히 해상에게 “우리가 아니었다면 네가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었을 거 같아?”라며 과거에 자신이 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모습은 나병희란 인물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잘 보여준다. 김해숙은 ‘국민엄마’라는 수식어에 안주하지 않고 영화 ‘도둑들’ 등 다양한 작품들을 오가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그렇기에 비교할 수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인식을 준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김해숙의 연기는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한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악귀보다 더 악귀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라고 극찬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27 06:00
영화

[왓IS] 칸 레드카펫 밟는 韓배우들..송강호·임수정·오정세·송중기·홍사빈·비비

세계적 영화 축제 제 76회 칸국제영화제가 공식 초청작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올해 칸 레드카펫을 밟는 한국 배우는 영화 ‘거미집’과 ‘화란’ 출연 배우다.칸 영화제는 13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이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과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 주재로 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비경쟁 부문에, 김창훈 감독의 ‘화란’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거미집’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이후 15년 만에 칸에 방문한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거미집’은 촬영이 모두 완료된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작품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강박에 빠진 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들과 함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며 벌어지는 처절한 블랙코미디다.송강호는 지난해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거미집’ 주연으로 다시 칸을 찾는다. 이번까지 8번째 칸영화제에 초청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거미집’에서 여배우 ‘이민자’로 출연하는 임수정은 첫 번째 칸 진출이다. 지난 2007년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무대에 선 임수정이다. 임수정과 호흡을 맞추는 배우 오정세는 어설픈 바람기를 지닌 톱스타 ‘강호세’로 분한다. 일본 유학파 여성 ‘신미도’ 역을 맡은 전여빈과 신예 여배우 ‘한유림’ 역을 맡은 걸그룹 f(x)출신 정수정도 칸 첫 진출이다.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로 각종 독립영화제의 신인상을 받은 실력파다. 정수정은 드라마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연기자로 전향해 활동해 왔다.‘화란’을 연출한 김창훈 감독은 처음 만든 장편 영화가 칸에 진출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가 지난 2012년 만든 단편 영화 ‘댄스 위드 마이 마더’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2013년 미쟝센 영화제에서 수상이 불발돼 아쉽다고 극찬한 작품이다.저예산 누아르 영화 ‘화란’은 송중기가 충무로에서 일찌감치 점 찍어둔 시나리오로 유명했다. 작품성 있는 영화를 위한 송중기의 간절한 바람은 그가 ‘화란’에 노 개런티로 합류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화란’으로 송중기는 칸에 진출하는 영예를 얻어 손해보지 않는 투자를 한 셈이다.홍사빈과 김형서(비비)도 신인 배우이면서 칸 레드카펫에 진출하게 됐다. 홍사빈은 단편 영화 ‘휴가’, ‘폭염’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신예 배우로, 최근에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불량 학생 우희락으로 활약하고 있다. 가수 출신인 김형서도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2021), ‘유령’(2023)에 이어 세 번째 영화로 칸 레드카펫에 서게 됐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4.13 19:03
연예

종영 D-DAY '엉클' 오정세-전혜진 등 주역 7人 전한 종영소감

배우 오정세, 전혜진, 이경훈, 박선영, 이상우, 이시원, 황우슬혜가 '엉클'을 떠나보내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오늘(30일) 오후 9시 종영을 앞둔 TV CHOSUN 주말극 '엉클'은 오합지졸 가족이 진정한 가족애를 꽃피우는 성장기와 따뜻한 동화 감성이 느껴지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으로 주말 밤 안방극장에 진한 웃음과 감동을 전했다. 첫 방송 시청률 2.2%에서 4주 연속 주간 미니시리즈 1위라는 널뛰기 상승세를 이끈 주역들이 아쉬움과 감사함이 교차하는 종영 소감을 직접 밝혔다. 먼저 왕준혁 역으로 '엉클'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지탱한 오정세는 "가장 가까운 존재의 소중함을 새삼 생각하게 된 작품이다. 작품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책임을 다하며 끝까지 치열하게 마무리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섬세하고 깊은 감정선으로 현실감 가득한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물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왕준희 역 전혜진은 "준희라는 캐릭터는 저 개인적으로도 또 다른 도전이었는데 이렇게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소재가 센데도 불구하고 힐링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던 건 함께 한 모든 분들의 덕분인 것 같다. '엉클'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들 다들 고생하셨고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엉클’을 마지막까지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남겼다. 매회 성장해 나가는 민지후를 입체적 열연으로 풀어내며 '엉클 최고의 발견'이라는 극찬을 이끈 이경훈은 "촬영했던 시간에 비해 방송이 너무 빨리 끝나는 거 같아서 아쉽다. 그리고 시청자분들이 민지후라는 역할을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감독님 포함 모든 스태프분들, 배우분들 너무 고생하셨고 감사드린다. 부족한 게 있었지만 시청자분들이 좋은 마음으로 공감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다. 모든 분들이 '엉클'과 함께 좋은 기운으로 시작해서 2022년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셨으면 좋겠다. 우리 같이 살아요^^ 어흥!!!"이라고 귀여운 매력을 한껏 자랑했다. 독보적인 아우라와 밀도 높은 연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었던 박혜령 역 박선영은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작품 내내 배우로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멋진 동료,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마지막 화까지 시청 부탁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는 진심 어린 끝인사를 전했다. 때로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때로는 키다리아저씨같이 든든하고 푸근한 면모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주경일 역 이상우는 "정말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하면서 즐겁게 잘 끝낼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았다. 무탈하게 잘 끝날 수 있게 현장에서 힘써주고 고생하신 감독님과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작품 쓰시느라 고생하신 작가님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끝까지 ‘엉클’을 사랑해주신 많은 시청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라며 각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왕준혁 바라기 송화음을 귀엽고 러블리한 매력으로 표현한 이시원은 "많은 스태프분, 배우분들과 함께 열심히 찍었는데 그 결과가 좋아서 즐겁다. 무엇보다 착한 드라마 덕분에 행복하다는 반응이 많아 매우 기쁘다. '엉클'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리며, 2022년 새해를 '엉클'로 따뜻하게 시작하셨기를 바란다. 올 한해도 가까운 사람들과 소소한 행복을 즐기면서 건강하고 기쁘게 보내시길 응원한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담은 새해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얄미운 맘블리에서 왕가네의 조력자로 변화한 김유라를 통통 튀는 매력으로 오롯이 그려내며 극찬을 모았던 황우슬혜는 "7개월 동안 다 같이 열심히 촬영했다. 함께했던 스태프, 배우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그립다. 시청자분들도 추운 겨울 ‘엉클’로 마음이 조금이라도 따뜻하셨길 소망한다.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드리고, ‘유라’로 찾아뵐 수 있어서 행복했다.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종영 소회를 밝혔다. 제작진은 "'엉클'이 어느새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매주 뜨거운 사랑과 관심으로 '엉클'과 함께해주신 시청자분들 덕분에 행복했던 여정이었다. 최종회 에필로그에서는 오정세가 직접 부른 '파랑새' 노래가 담길 예정이니 '엉클'의 마지막 선물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끝맺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1.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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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예리한 오정세, 극찬 부르는 원맨쇼 열연

오정세가 오정세 했다. TV CHOSUN 토일미니시리즈 ‘엉클’이 오합지졸 가족의 성장기를 담아낸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특급 호연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5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폭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엉클’은 지난 9회분에서 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8.8%로 ‘주간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방송에서는 왕준혁(오정세)과 왕준희(전혜진)가 신화자(송옥숙)의 계략에 빠져 끝내 민지후(이경훈)와 이별을 한 후 신화자의 뒤에서 함정을 설계했던 배후가 박혜령(박선영)이었다는 반전이 펼쳐지면서 안방극장에 소름을 안겼다. 그러나 집에 몰래 숨어든 민지후가 접근 금지로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왕준혁과 반가운 재회를 이루는 엔딩이 담기면서 감동과 함께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 이와 관련 오정세가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눈빛 변화 현장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는 극중 왕준혁이 왕준희의 전 남편 민경수(윤희석)의 뒤를 쫓다가 멈춰 선 장면. 차를 멈추고 주위를 탐색하던 왕준혁은 놀란 표정으로 자신의 왼쪽 방향으로 시선을 두고, 이내 누군가와 통화하며 상황을 설명한다. 우왕좌왕하며 혼란스러움을 드러내던 것도 잠시, 위쪽 방향으로 시선이 꽂히며 예리한 눈빛을 번뜩인다. 민지후와 접근 금지 처분을 받게 되면서 최대 위기 상황에 놓인 왕준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왕준혁의 눈에 포착된 것은 무엇일지 호기심을 높인다. 오정세는 능청스러운 코믹 면모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정 열연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하게 지탱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극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현장에서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 속 극중 왕준혁이 겪는 찰나의 감정 하나하나 눈빛에 담아내며 밀도 높은 연기를 완성,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면을 탄생시켰다. 제작진은 “감정 하나하나를 다채롭게 그려내는 오정세의 열연과 집중력 덕분에 극의 중요한 의미가 될 장면이 긴장감 넘치게 담겼다”며 “왕준혁이 발견한 것은 무엇일지, 방송을 끝까지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1.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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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엉클' 방송사 BBC, 오정세 버전 '엉클' 극찬

원작 ‘엉클’을 방영했던 영국 BBC 스튜디오의 글로벌 포맷 세일즈 총괄부사장 안드레 르노(Andre Renaud)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TV CHOSUN 토일극 ‘엉클’은 누나의 청천벽력 이혼으로 얼떨결에 초딩 조카를 떠맡은 루저 뮤지션 삼촌의 코믹 유쾌 성장 생존기다. 올리버 레프슨(Oliver Refson)과 릴라 바덴버그(Lilah Vandenburgh)가 집필해 영국 방송사 BBC3에서 총 세 개의 시즌, 20부작으로 방영된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판 ‘엉클’은 시트콤 형식으로 구성된 원작과 달리,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이 큰 강남 4구를 배경으로 주거 공간의 갈등과 교육 문제 관련 설정들을 추가해 한국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각색됐다. 이에 BBC 스튜디오 글로벌 포맷 세일즈 총괄부사장 안드레 르노는 “한국판 엉클이 한국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 작품 특유의 따뜻한 이야기는,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제작진이 원작의 이야기에 한국 현실을 반영하여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한국만의 가족애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평을 남겼다. 무엇보다 안드레 르노는 오정세, 전혜진, 이경훈의 연기를 높이 평가했다. 먼저 오정세에게는 “전혀 새로운 ‘삼촌’을 만들어냈고,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코믹한, 환상적인 에너지를 우리에게 줬다”며 “중간중간 선보이는 그의 뮤지컬도 훌륭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전혜진은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인 데 이어, 이경훈에 대해서는 “너무 사랑스럽고, 환상적인 발견”이라며 어린 배우임에도 화려한 작품 활동과 다른 출연진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뛰어난 소화력을 칭찬했다. 이에 제작진은 “한국의 정서를 담아 재탄생된 ‘엉클’에 대해 깊은 이해와 극찬을 보내온 BBC 스튜디오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시청자 분들이 ‘엉클’을 통해 웃음과 감동, 위로와 힐링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12.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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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조은지 감독 "배려심 깊은 류승룡, 배우·인생 선배로 많이 배웠다"

조은지 감독이 감독의 시선으로 본 배우 류승룡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를 통해 상업 장편영화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르는 조은지는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류승룡 선배님은 배우로서 선배님과 인생 선배님으로서 모두 배울 점이 굉장히 많은 분이다"고 운을 뗐다. 조은지 감독은 "늘 그렇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많이 배웠던 것 같다. 특히 현장 안의 감을 누구보다 빨리 캐치하고 잘 활용하는 분이다. 편집할 때도 모니터를 들여다 보면 고민한 흔적이 많이 보이더라. 각자 인물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감정선 등 모든 부분들이 조화롭게 이뤄져서 나에게 도움이 너무 많이 돼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 선배로서는 배려심 깊다. 그리고 현장 안에서 내가 서툴고 힘들어 했던 부분들을 많이 채워주셨다. 전체 분위기도 띄워 주시고, 그때 그때 감정마다 상대 배우들과의 분위기도 잘 조성해 주셨기 때문에 그저 든든하고, 감사한 분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류승룡은 앞선 인터뷰에서 "조은지 감독 덕분에 생활 연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다"는 고백을 전한 바 있다. 조은지 감독은 "그건 정말 선배님만의 극찬이고 너무 큰 극찬이다. 내 입장에서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여 주셔서 되려 내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다. 배우로 잘 알려진 조은지의 상업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지난 2017년 단편영화 '2박3일'이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은지 감독은 '오늘, 우리' 등 단편영화에 이어 장편영화 메가폰도 잡게 됐다. 류승룡,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을 비롯해 오정세, 류현경도 의기투합, 조은지 감독에게 힘을 보탰다. 영화는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사진=NEW 2021.11.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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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S] 대작 아닌 '동백꽃 필 무렵' 어떻게 20% 넘었나

'동백꽃 필 무렵'이 마의 20%를 넘고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정조준한다.13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 34회는 20.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회 6.3%로 시작했지만 입소문과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며 종영을 6회 남겨두고 20% 고지를 밟았다.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20%를 돌파한 건 '동백꽃 필 무렵'과 더불어 SBS '열혈사제'(22.0%)와 KBS 2TV '왜그래풍상씨'(22.7%)까지 단 세 작품뿐이다. '동백꽃 필 무렵'을 집필한 임상춘 작가는 '백희가 돌아왔다'(2016) '쌈, 마이웨이'(2017)에서 통통 튀는 유머러스한 대사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선보이며 단숨에 차기작이 기대되는 작가가 됐다. 여기에 드라마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는 공효진이 '질투의 화신'(2016) 이후 3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스펙타클한 소재가 있거나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소위 말하는 대작은 아니었기에 이토록 좋은 성적과 뜨거운 성원은 예상외라는 반응이다. ▶공효진부터 옹벤져스까지…살아있는 캐릭터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인기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공효진(동백)·강하늘(황용식)은 물론 오정세(노규태)·염혜란(홍자영)·손담비(향미)·김강훈(필구)·고두심(곽덕순)·이정은(정숙)·전배수(변소장)·김선영(박찬숙)·김미화(김재영)·이선희(정귀련)·한예주(조애정)·김모아(양승희)·백현주(오지현)는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캐릭터로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공효진은 세상의 편견에 기죽어 지내지만 맹수와 같은 단단한 내면을 가진 동백 그 자체였다. 강하늘은 촌스럽지만 은근히 섹시한 황용식을 만나 펄펄 날았다. 비호감이 될 수도 있었던 캐릭터를 귀엽게 살린 오정세, 걸크러시의 새 지평을 연 염혜란, 시청자의 눈물을 쏙 뺀 손담비, 툭툭 내뱉는 말과 달리 공효진을 아끼는 게장 골목 언니들 '옹벤져스'까지 연기 구멍도 없고 개연성 없는 배역도 없다. ▶관계자들의 극찬 "대본이 워낙 좋아서" 이렇듯 실제 옹산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캐릭터는 배우들의 열연도 큰 몫을 했지만, 관계자들은 "대본이 정말 완벽해서 뭔가를 더 할 필요가 없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속사 관계자는 "책 자체의 완성도가 높다. 대본에 표현된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하기만 해도 성공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본이 굉장히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게 목표였다"고 밝혔다. 맛깔나는 대사도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하고 있다. 공효진에게 차인 강하늘이 한 '제일로 귀여운 건 똥개예요. 원래 봄볕에 얼굴 타고 가랑비에 감기 걸리는 거라구요'나 강하늘의 이벤트에 감동한 공효진이 한 '나는 걸을 때도 땅만 보고 걷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자꾸 나를 고개 들게 하니까. 이 사람이랑 있으면 내가 뭐라도 된 것 같고, 내가 꼭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으니까. 더는 안 참고 싶어진다고', 또 달라진 공효진에게 오정세의 '아임 쏘리 입니다. 쏘리라굽쇼' 등 매주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웃음 짓게 하는 명대사가 탄생하고 있다. ▶로맨스 : 휴머니즘 : 스릴러 = 4 : 4 : 2 황금비율 그러나 입소문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바로 까불이다. 로맨스인 줄 알았지만 1회부터 살인 사건이 벌어졌고, 시청자의 궁금증은 곧바로 연쇄 살인마 까불이의 정체에 집중됐다. 임상춘 작가와 차영훈 PD는 로맨스와 휴머니즘, 스릴러를 황금비율로 녹여내 답답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허무하지도 않게 야금야금 까불이에 대한 단서를 풀었다. 수·목요일만 되면 시청자들은 탐정이 돼 까불이 추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방송과 동시에 '까불이'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드라마 관계자들은 철통 보안에 힘썼다. 스릴러가 로맨스, 휴머니즘을 장악하지 않고 세 가지 장르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점이 '동백꽃 필 무렵'의 만듦새를 높였다. 스릴러 때문에 로맨스에 위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휴머니즘이 스릴러를 이기기도 한다. 손담비를 없애버릴 동기가 있어 용의자로 지목됐던 오정세·염혜란·김지석(강종렬)·지이수(제시카)가 사실은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목격자라는 게 밝혀진 34회 전개는 임상춘 작가의 치밀한 설계와 차영훈 PD의 연출이 빛을 발했다. 종영이 다가오고, 까불이 용의자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유는 바로 이 황금비율에 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9.1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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