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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리뷰] 편의점 갈 땐 좋은데… "애플페이 되나요?" 묻는 게 일

국내에 상륙한 지 6일째인 ‘애플페이’가 '삼성페이'처럼 일상생활에 안착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 이용자에게 놀랄만한 결제수단임은 확실하다. 지갑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얼굴 인식 후 채 1초가 걸리지 않는 빠른 속도의 결제는 확실히 편리했지만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업장마다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불편했다.한 번의 실패, 두 번의 성공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는 지난 2014년에 시작해 현재 약 70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1일 출시돼 약 9년 만에 아이폰 이용자들이 삼성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없으면 못 산다'고 노래 부르는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시 당일 오후 12시께 점심시간, 맥도날드에 들어가 주문을 위한 키오스크에서 애플페이를 처음 시도했다. 애플페이가 안내하는 대로 측면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니 현대카드 화면이 떴다. 곧장 아이폰 본체를 카드 결제기에 댔는데, '카드 인식 불가'라는 오류가 나오면서 결제에 실패했다. 뒤로 주문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당황스러운 마음에 주머니에서 신용카드를 꺼냈다. 도입 첫 날에는 여기저기에서 결제를 실패했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 시내 일부 매장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어야 했다. 이에 현대카드 측은 "고객 유입이 단시간에 폭증해 카드 등록 및 이용에 일부 제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애플페이 도입 후 첫 주말인 25일에는 편의점 GS25와 마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일단 편의점에서는 들어서기 전 애플페이 로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애플페이 가능 여부를 묻지 않아도 되도록 소비자에게 인식을 시켜놓은 것이다. 음료를 고르고 카운터에 내미니 바코드를 찍고 가격을 알려줬다. 이전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카드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니, 1초도 걸리지 않아 결제가 완료됐다. 편의점 직원이 "결제됐습니다"라며 인사했다.같은 날 저녁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애플페이 안내 서비스에서 이용 가능 매장에 '홈플러스'가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플페이 되나요?"라고 물었다. 점원은 "됩니다. 요즘 많이 물어보시네요"라며 결제를 진행했다. 애플페이는 첫 날에만 100만건이 사용 등록되며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말까지 700만여 명의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기존 사용 중이던 간편결제 플랫폼을 애플페이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말기 확대, 잘 될까그동안 아이폰 이용자들은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페이, 각종 카드사의 페이 앱으로 오프라인에서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매장마다 결제 수단을 취급하는지 여부에 따라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과 여러 번의 터치 끝에 보이는 결제 바코드 화면 등의 번거로움은 오프라인까지 간편결제 이용을 넓히는 데 한계로 작용해 왔다. 이런 점에서 애플페이의 도입이 아이폰 이용자들에게는 혁신적인 결제 경험을 제공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30대 아이폰 이용자 A 씨는 "애플페이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현대카드를 만들었다"며 "기대하고 애플페이를 편의점에서 써보긴 했는데, 아직 평소에 쓸 만한 곳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NFC 단말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매장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다이소를 비롯한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폴바셋, 이니스프리 등의 웹페이지·모바일 앱이다.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애플페이가 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 다만, 대형 프랜차이즈 업장에서도 애플페이 로고가 카드 단말기나 매장에 붙어있지 않으면 확실하게 가능 여부를 알지 못해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애플페이와 현대카드가 손잡고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나, 앞서 오프라인 확대를 일궈온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사례를 보면 녹록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네이버페이는 2019년부터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으나, 현재 오프라인 가맹점은 12만 곳 수준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공격적인 단말기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중소 자영업자까지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페이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24%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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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도 돕는 애플페이 흥행, 갤럭시 2분기 점유율 괜찮나

아이폰 이용자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자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자사 '삼성페이'의 압도적인 입지가 당장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 고객이 일부 이탈할 우려가 있어서다. 애플페이의 초기 흥행이 갤럭시의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 중 일반·플러스 모델의 단말기 지원금을 일제히 올렸다.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 시점에 맞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선 것이다.최신 사양으로 무장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프로·프로맥스 대신 진입 장벽이 낮은 보급형 라인업에 마케팅 역량을 쏟은 것으로 풀이된다.월 8만원대 5G 요금제를 기준으로 LG유플러스가 지난 3일 아이폰14 일반 모델(256GB)의 단말기 지원금을 15만2000원에서 45만원으로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이어 이달 중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1만원, 14만7000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했다. 아이폰14 플러스 모델에도 동일한 정책을 적용했다.다만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단말기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을 받는 쪽이 유리하다. SK텔레콤 '5GX 프라임'(월 8만9000원)으로 아이폰14 일반 모델(128GB)을 살 때 선택약정 요금 할인을 받으면 단말기 지원금보다 13만4600원을 절약할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워낙 비싸다보니 단말기 지원금을 높여도 선택약정 혜택을 넘어설 수 없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단말기 지원금에는 제조사의 재원도 들어가는 만큼 애플이 마케팅 의지를 내비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해석이다. 애플페이는 시작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서비스 첫날인 지난 21일 카드 정보를 입력한 애플페이 기기 수는 100만개를 넘어섰다. 사람이 몰려 한때 등록이 지연되기도 했다.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현대·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 직통열차와 E1 LPG(액화석유가스) 충전소 등 다양한 채널이 속속 서비스 지원을 발표하며 애플페이 확산에 힘을 싣고 있다.이런 애플페이 열풍에도 당분간은 삼성페이 천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매장 내 기기를 교체할 필요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적용해야 한다. 현대카드 외 카드는 아직 도입을 검토 중이라 사용이 불가능한 것도 단점이다.이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NFC 단말기는 계속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애플페이뿐만 아니라 보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카드 삽입식보다 훨씬 더 위생적"이라고 말했다.애플 역시 미국에 애플페이를 선보였을 당시 NFC 단말기 커버리지가 3%에 불과했지만 현재 95%까지 올랐다. 이에 한국에서도 향후 대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수많은 경쟁 서비스들을 제치고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조사에서 지난해 삼성페이의 월 평균 사용자 수는 1545만명으로 2위 페이북(657만명)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카카오페이(417만명)와 비교해도 4배에 가까운 차이다.문제는 애플이 통화 녹음과 함께 약점으로 꼽혔던 간편결제의 아쉬움을 해소하면서 갤럭시 이용자가 아이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에 업계는 점유율 변화에 예의주시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2022년 국내 스마트폰 시장 현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연초 신제품 출시 효과로 1·2분기 각각 77%의 점유율을 가져갔다.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선보이는 4분기에는 60%대로 뚝 떨어졌다.그런데 올해는 애플페이 출시를 비롯해 이통 3사의 지원사격과 애플 공식 오프라인 매장 확장 등 '갤럭시S23' 시리즈의 열기를 빠르게 식히기 위한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하지만 해외 사례를 봤을 때 애플페이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도입된 2016년 이후 해당 국가 스마트폰 시장 내 애플의 점유율 변화는 제한적이었다"고 했다.이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애플페이 도입 및 확산과는 별개로 아이폰 신제품 디자인과 사양에 대한 시장 반응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가 애플 점유율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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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네이버, 애플페이 맞서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 상륙한 간편결제 애플페이에 맞서 오는 23일부터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먼저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 경험을 강화한다.삼성페이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제품 주문을 위해 '일반결제'를 클릭하면 '삼성페이' 메뉴가 별도로 뜬다. 여기서 보다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도 이달 중 선보인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전국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으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3.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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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아이폰 꺼낸 정태영 부회장 "애플페이 진출, 숙제한 기분"

애플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 서비스 첫날 오전에만 가입자 17만명을 넘겼다. 파트너사인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16년 전 첫 자신의 아이폰을 꺼내들고 ‘숙제한 느낌’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21일 애플은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애플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애플페이의 한국 시장 상륙을 알렸다. 애플페이가 글로벌에 선보인 지 9년 만이다.첫 파트너인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오전에만 17만명 정도가 애플페이에 등록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아이폰이 없어지는 것과 지갑이 없어지는 것 중 어느 것이 두려운지 가끔 생각해본다"며 "아이폰에 애플페이라는 대단한 기능이 추가됐고, 아이폰 유저라면 기다렸을 것"이라고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정 부회장은 외국에 가면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상당히 보급되어 있는데, 한국은 도입이 안되는 것에 대해 "답답한 마음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카드를 담당하고 있는 저로서는 죄송한 마음이었다"며 "오늘에야 큰 숙제를 한 느낌"이라고 말했다.정 부회장은 이날은 애플페이의 출범 날이면서 한국 페이먼트 시장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승인방식이 한국에 처음 도입되는 날이고, 단말기 중 가장 발달된 형태의 NFC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보급되는 날이라는 이유에서다.그러면서 그는 "이제 ‘신용카드를 다시 한 번 꽂아주세요’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다만, 현재 국내 카드결제 단말기가 대부분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집적회로 스마트카드(IC) 방식을 이용하고 있어 애플페이는 새 인프라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 300여만 개의 신용카드 가맹점 가운데 NFC 단말기를 도입한 곳은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기준 사용처의 50% 이상이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상은 그 이상이리라 생각한다"며 "애플페이 사용처의 빠른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코스트코·투썸플레이스·롯데백화점·홈플러스·GS25·CU 등 오프라인 매장과 배달의민족·무신사·GS숍·폴바셋·롯데시네마 등의 앱 및 웹사이트다.던킨 올비 애플 애플페이 총괄은 NFC 방식의 빠른 속도와 보안성을 강조했다. 그는 "애플페이는 철저한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탑재했다"며 "사용자 정보부터 결제 데이터 등은 애플은 물론 개인 단말기에도 저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도 NFC 도입이 생활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애플페이, NFC 도입으로 (결제) 생태계가 발달하고, 빠르고 간편하고 보안이 강한 NFC 덕에 일상이 더욱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서비스는 당연히 애플이 주체가 될 것"이라면서도 "NFC 단말기 확대를 위해서는 애플과 함께 현대카드도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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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애플페이'…대책 마련 분주한 간편결제 업계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애플페이'의 도입이 예고되면서 간편결제 이용자 3명 중 1명이 삼성페이는 물론, 기존 카드사와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들은 대응책 찾기에 나선 모습이다.1일 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페이앱 이용자 수는 4206만명으로, 1년 만에 18%가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이용자 수는 3568만명이었다. 삼성페이가 1630만명으로, 전체 간편결제 앱 이용자 수의 38.8%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페이북이 706만명(16.8%)으로 2위, 신한플레이 666만명(15.8%), KB페이 658만명(15.7%), 카카오페이 259만명(6.2%) 순이었다.금융업계는 삼성페이가 1위를 거머쥐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분기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7%로 아이폰을 비롯한 다른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에 삼성페이가 있듯, 아이폰에 애플페이가 적용되면 기존 다른 페이 서비스를 쓰던 아이폰 이용자들도 애플페이를 자연스럽게 쓰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미래 세대를 내다보면,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은 더욱 두렵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의 이용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 스마트폰 이용자 52%가 아이폰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이용률은 44%였다.게다가 최근 비누랩스 조사결과에서 갤럭시 이용자 10명 중 6명(54%)이 삼성 폰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능으로 '페이'를 꼽았다. 또 갤럭시를 이용하고 있는 Z세대의 재구매 의향은 74%였는데, 애플페이 도입을 알리자 64%로 줄었다. 즉,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삼성페이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이에 삼성페이는 최근 네이버페이와 동맹을 구축하면서 애플페이 견제에 나섰다. 네이버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지고 오프라인 삼성페이 가맹점에서도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윈윈’ 모델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국내 총 55만 개에 달하는 네이버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삼성페이도 선택지 중 하나로 추가된다. 또 QR코드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를 했던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은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를 갖다 대면 결제가 되는 삼성페이의 결제 방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중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비중을, 삼성페이는 온라인 결제 비중을 늘리는 과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드사들도 분주하다. 신한·KB국민·하나·롯데카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오픈페이' 서비스에 나섰고, BC카드는 3월, 우리카드는 6월 중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NH농협카드는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오픈페이는 한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연동해 쓸 수 있는 서비스다.또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이달에 중국 본토에서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해외결제 사업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글로벌 결제망을 먼저 선점해 시장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 중국 일부 지역에 이어 프랑스 유명 백화점까지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플페이가 국내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이 저조하고, 단말기 값이 20만원대로 높다는 이유에서다. 수수료를 건당 부과하는 애플페이의 방식도 연 단위로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는 국내 결제 시장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단말기 보급률은 속도의 문제일 것"이라며 "결국 아이폰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면 어쩔 수 없이 도입하는 곳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말기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하나로 애플페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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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상륙 임박에도 삼성 갤럭시가 여유로운 이유는

아이폰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이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면서 애플 마니아들의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정작 삼성전자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결제단말기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고,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만의 특화 기능도 속속 추가되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NFC(근거리 무선통신) 단말기를 보유한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NFC 단말기를 도입하고 있다. 이미 완료한 곳도 있다. 결제대행업체(VAN)와 협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NFC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이다. 카드가 없어도 호환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를 할 수 있다. 삼성페이는 NFC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고도 결제단말기의 종류와 관계없이 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카드 뒷면의 검정 띠를 긁는 마그네틱 방식 카드의 신호를 직접 쏴주는 방식이다. 애플페이는 과거에도 국내 출시를 추진했지만 NFC 단말 보급률이 낮고 카드사와 수수료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됐다. 그러다 현대카드와 애플의 제휴설이 퍼지면서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카드는 1년간 애플페이의 국내 배타적 사용권을 갖는 내용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워낙 새로운 제품·서비스 출시 정보 유출에 예민한 애플이라 현대카드가 비밀유지계약(NDA)을 인식해 함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출시를 예측하는 보도가 나오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애플페이 론칭 시기가 다가오자 업계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현대카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정말 들어오는 것이 맞나"고 묻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현대카드가 독점 제휴를 맺은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를 비롯해 대형 편의점 등에서 우선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애플이 채택한 NFC 결제 표준인 EMV 컨택리스(비접촉) 기술 기반 단말기를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국내에 NFC 결제단말기는 전체 카드 가맹점 290만개의 10% 미만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EMV 컨택리스 기술이 들어간 것을 추리면 보급률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애플페이와 연동할 수 있는 결제단말기를 설치하기 위해 15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 200만곳에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3000억원가량을 쏟아야 한다. 가맹점 한 곳에 단말기 두 대 이상을 설치하는 곳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이를 지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유통 프렌차이즈나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갤럭시 천하'인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애플페이의 진출에도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올해 3분기 현황에서 삼성전자는 84%의 점유율로 2위 애플(13%)을 크게 따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모바일 운전면허증·학생증·공연 티켓 등 신용카드 외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삼성페이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SK텔레콤과 협업해 서울대와 고려대 등 7곳에 QR코드로 대학 시스템에 자유롭게 로그인할 수 있는 삼성페이 모바일 학생증을 선보였다. 캠퍼스 내 신분 증명과 출입 확인 등 오프라인으로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이어 이달 운전면허증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를 삼성페이에 녹였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1.17 07:00
연예일반

[IS현장] 3년 만에 오프라인 도착! 17년 세월 아우른 SMCU 익스프레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을 모두 태운 SMCU 익스프레스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뚫고 드디어 약 3년 만에 오프라인에 상륙했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SM타운 라이브 2022: SMCU 익스프레스 @휴먼 시티_수원’(SMTOWN LIVE 2022: SMCU EXPRESS @HUMAN CITY_SUWON)이 진행됐다. 'SM타운 라이브‘의 고정 마지막 곡인 H.O.T. ’빛‘을 제외하고도 이날 콘서트는 2005년 발매됐던 동방신기의 ’풍선‘, ’라이징 선‘(Rising Sun)부터 최근 15주년을 기념해 소녀시대가 발표한 ’포에버 원‘(FOREVER 1), 아직 발매도 되지 않은 신곡까지 17년을 넘나드는 세트리스트로 구성돼 세대를 아울렀다. SM엔터테인먼트만의 드림 콘서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자리인 만큼 강타, 보아부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선후배를 아우르는 소속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입장 지연 등의 문제로 공연은 49분여 딜레이됐지만,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3만여 관중은 큰 함성과 박수로 SMCU 익스프레스의 오프라인 상륙을 반겼다. SM타운 라이브 공연은 지난 1월 온라인에서도 개최됐다. 그 이후 약 7개월만, 오프라인을 기준으로 하면 2019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특히 국내 오프라인 공연 개최는 약 5년 만인 만큼 현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공연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콘서트장 주차 구역들이 속속 만차가 됐고, 차를 멀리 세우고 택시를 함께 타고 오는 팬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머리색과 언어가 다른 다국적 팬들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글로벌 파워를 실감케 했다. 많은 관객이 SM엔터테인먼트를 상징하는 핑크빛 장신구와 의상으로 스타일링 포인트를 주며 공연장 밖에서도 공연을 한껏 즐겼다. 콘서트의 문은 에스파가 열었다. 이들은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넥스트 레벨’로 공연의 오프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카리나는 “안전하고 재미있게 오늘 공연 즐겨 달라”고 당부했고, 윈터는 “SM타운 공연을 하며 듣는 환호성을 많이 기대했다. 같이 환호해 달라”며 객석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레드벨벳 웬디와 조이의 무대가 시원하게 펼쳐졌다. 웬디는 솔로곡 ‘라이크 워터’(Like Water)로 가창력을 유감없이 뽐냈고, 조이는 ‘안녕’(Hello) 무대로 무더위를 날릴 상큼한 매력을 뽐냈다. 이후 공연은 웨이션브이(Way V), 엔시티 드림(NCT DREAM), 레드벨벳, 엑소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 이어졌다. 관객들은 자신들이 들고 온 응원봉의 색은 달랐지만, 어떤 무대가 나오든 크게 환호하며 응원봉을 흔들었다. 이런 에너지에 힘입어 출연진은 메인 무대와 중앙 무대, 왼쪽과 오른쪽의 돌출 무대를 십분 활용하며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동차도 사용됐다. 구석구석을 찾으며 오랜만에 대면에서 만난 팬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려는 뮤지션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SM타운 공연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그룹을 가로지르는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여럿 있었다. 보아는 ‘온리 원’(Only One) 무대를 NCT의 텐과 함께 꾸몄고, NCT의 쇼타로와 성찬은 SM 루키즈쇼헤이, 은석, 승한과 합동 공연을 펼치며 SM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소개했다. 또 보아, 소녀시대 태연, 효연, 레드벨벳 슬기, 웬디, 에스파 윈터, 카리나 등 역대급 멤버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젝트 유닛 갓 더 비트(GOT the beat)와 SM 랩 유닛(NCT 태용, 제노, 헨드리, 양양, 에스파 지젤)의 ‘주’(ZOO) 등 스페셜 무대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 공연을 지켜보고 있는 팬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된 신곡 무대도 있었다. 오는 30일 정규 2집으로 컴백하는 키의 신곡 ‘가솔린’(Gasoline)과 다음 달 7일 무려 17년여 만에 정규를 내는 강타의 신곡 ‘아이즈 온 유’(Eyes On You)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됐다. 엑소 멤버 시우민은 다음 달 말 공개되는 신보의 수록곡 ‘세레니티’(Serenity)로 감성적이 무대를 꾸몄다. 엑소와 샤이니의 경우 멤버들의 복무 등으로 완전체 공연을 펼치지 못 했다. 이에 수호는 “조금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엑소 완전체 무대는 우리 멤버들이 다 모이는 날 꾸미겠다. 가능한 한 빨리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고, 샤이니의 민호는 “우리 멤버들이 함께했으면 좋았을 텐데 온유는 일본에서 투어를 하고 있고 막내 태민이는 열심히 복무하고 있다. 내년 SM타운 무대 때는 완전체로 좋은 면모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가장 무대를 종횡무진 누빈 건 NCT였다. 드림, 127, U는 물론 완전체 NCT 무대, 각종 스페셜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현장을 가득 채운 엔시티즌(NCT 공식 팬클럽 이름)들은 믐뭔봉(NCT 응원봉)을 흔들며 SM엔터테인먼트와 K팝의 미래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무대뿐 아니라 공연장 밖에도 관객들이 다양하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 존을 마련, 관객들이 포토 부스 및 슬롯머신 등으로 여러 추억을 쌓을 수 있게 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본 공연에 앞서 실력파 DJ들의 감각적인 디제잉과 다이내믹한 구성이 돋보이는 DJ 섹션을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 효(효연)부터 레이든, 요한 일렉트릭 바흐(J.E.B), 긴조, 임레이 등 실력판 DJ들이 선사하는 퀄리티 높은 음악을 선사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08.20 23:43
뮤직

SM타운, 8월 일본 도쿄돔 개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글로벌 공연 브랜드 ‘SMTOWN LIVE’가 3년 만에 일본에 상륙한다. 26일 소속사에 따르면 ‘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 @TOKYO’(에스엠타운 라이브 2022 : 에스엠씨유 익스프레스 @도쿄)는 8월 27~28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다.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 효연, 샤이니 온유, 키, 민호, 엑소 수호, 첸, 카이, 레드벨벳, NCT, 에스파, 레이든, 긴조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SMTOWN LIVE 2022 : SMCU EXPRESS’는 ‘SMCU EXPRESS’를 타고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콘셉트다. SM이 추구하는 공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집대성해 지난 1월 1일 전 세계 무료 온라인 중계됐다. 179개 지역(유튜브 기준) 약 5100만 스트리밍을 기록, 한국 온라인 콘서트 최다 시청수를 경신하는 등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일본 공연은 지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오프라인 공연이다. 출연진은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 스테이지를 선사, 한여름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4.26 10:15
경제

세포라 상륙 2년째…성적표 뜯어보니

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코리아(이하 세포라)가 국내 상륙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세포라는 2019년 아시아 뷰티의 중심지 한국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운데 올해까지 총 7개 매장을 내겠다던 약속도 사실상 지키기 어렵게 됐다.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의 '시코르'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년 만에 6호점 내는 세포라 세포라가 이달 말 수원 광교 갤러리아점을 오픈한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6일 본지에 "이달 말 광교갤러리아점을 개장한다. 지난해 10월 출점한 서울 여의도 IFC몰 이후 약 1년만"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세포라는 2019년 10월 국내 1호 매장이었던 서울 삼성 파르나스몰점에 이어 여섯 번째 매장을 열게 됐다. 세포라는 한국 입성과 함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2021년까지 7개 매장을 연 뒤, 2022년에는 14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달 말에야 6호 매장을 개장하면서 목표치였던 올해 7개 매장 오픈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현 속도라면 내년 총 14개 매장 출점 목표도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출점에 신중하다 보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지게 됐다. 전 세계 세포라 매장 중 올해 신규 출점을 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고려한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광교 갤러리아점 오픈과 함께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글로벌 브랜드가 세포라를 통해 독점으로 들어온다. 소비자들이 기대하실 수 있는 큰 브랜드"라고 밝혔다. 세포라는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으로 전 세계 34개국에서 26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진출한 한국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이은 아시아 10번째 국가다. 늘어나는 영업손실…시코르와 '차별화' 관건 세포라는 본사의 글로벌 정책상 매출과 영업이익 등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잡코리아' 등 취업플랫폼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세포라의 재정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세포라의 매출은 2019년 30억8000만원에서 2020년 142억1000만원으로 361% 향상했다. 업계 평균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영업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69억400만원이던 영업 손실은 지난해 124억9000만원까지 늘었다. 잡코리아 측은 "해당 정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신용평가사를 통해 기업 매출 정보를 집계하는 기관과 계약을 맺고 반영한 것으로 업계 추정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K뷰티 업계는 세포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차별화 실패를 꼽는다. '한국형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견줘 두드러지는 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본지가 지난 6일 찾은 시코르 명동 영플라자점에는 '맥', '설화수', '베네피트' 등 시코르나 '영플라자'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가 상당수 눈에 띄었다. 세포라가 장점으로 내세웠던 '체험형 매장'도 빛이 바랬다. 세포라는 2019년 서울 삼성 파르나스몰점을 내면서 "코스메틱 덕후들의 놀이터가 되겠다"며 매장에 상주한 전문가와 함께 직접 메이크업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번지면서 매장 내에서 이뤄지던 체험이 모두 중단됐고, 제품 테스트도 금지됐다. 뷰티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본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다보니 상륙 초기에 적자에 시달리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투자금이 대거 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로 K뷰티 업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포라의 문제는 적자보다 차별화다. 사람들이 거길 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차라리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모인 시코르나, 에이블씨앤씨의 편집숍 '눙크'를 찾는 편이 낫다. 단독 입점 브랜드도 많지 않다. 고객들이 몇 개 되지 않는 단독 브랜드를 사겠다고 세포라까지 나갈 동기가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세포라 출점 속도가 느려지면서 시코르와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시코르는 지난 5월 서울 금천구 가산 마리오아울렛에 31호점을 오픈했다. 세포라가 서울 강남과 명동, 신촌 등 수도권 주요 상권에만 6개의 매장을 연 것과 달리 시코르는 대구와 부산 등 전국에 거점 매장을 두고 있다. 세포라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세포라의 향수 카테고리는 3배 이상 신장했다. 또 이커머스의 매출 또한 2021년도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18%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세포라는 뷰티의 트렌드가 시작되고 변화가 빠른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신선하고 특유의 독창성을 지녔지만, 고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브랜드를 소개해 브랜드 자체의 성장도 이끌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0.08 07:00
경제

한국 상륙 300일 째 '존재감 제로'...글로벌 뷰티 공룡 '세포라'

글로벌 뷰티 유통 공룡 세포라코리아(이하 세포라)가 국내 상륙한 지 300일이 지났다. 세포라가 지난해 10월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파르나스몰점을 개점하자 K뷰티업계는 세포라가 일으킬 태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국 뷰티 문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야심 찬 포부처럼 한국 화장품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륙 300일을 넘긴 세포라는 다소 민망한 처지에 몰렸다. 한국 뷰티 문화를 선도하기는커녕 목표로 내세운 6호 매장 오픈과 앱을 통한 거래 활성화도 흐릿해서다. 존재감 없는 세포라 "세포라요…? 한국 와서 뭐 보여준 게 있었나요?" 국내 화장품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18일 상륙 300일을 맞은 세포라의 활약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쉽진 않겠지만, 세포라라는 이름값을 생각할 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국내에서 영향력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다"며 "코로나19 탓도 있겠지만, 예상보다 반향이나 존재감이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초기에 내걸었던 공략을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2020년까지 온라인 매장을 포함해 7개 매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세포라 측은 1~6호점은 계약을 위한 사전 작업을 마쳤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세포라는 지난 2월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몰 4호점이 마지막을 마지막으로 7개월 여 동안 출점하지 못하고 있다. 세포라 측은 19일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오는 9월 4일 여의도 IFC몰 5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6호점 개장에 대해서는 "계획은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세포라가 야심 차게 준비했던 앱 론칭도 감감무소식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까지 모바일쇼핑 부문을 선보인다고 했다. 앱과 온라인 소비로 연간 20% 이상의 매출을 책임지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하지만 앱 출시 역시 10월 론칭을 예상할 뿐 오픈 날짜를 못 박지 못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앱의 신규 론칭이 늘어지는 사이 세포라가 강점으로 내세웠던 체험형 서비스에도 제동이 걸렸다. 세포라는 15분 동안 전문가의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메이크 오버 서비스'를 시작한 지 5개월여 만에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서비스 중단이 불가피 했다. 결국 세포라가 앞세웠던 것들을 상당 부분 놓쳤다. 매장 출점 속도가 느렸고, 모바일 쇼핑은 답보 상태다. 특장점으로 꼽았던 대면 서비스까지 중단했다. 업계와 소비자 사이에 "시코르, 올리브영 보다 나은 점이 무엇인가. 존재감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코로나19 탓만 하기엔…차별화 실패 지적도 세포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5호점 출점이 다소 미뤄진 측면이 있고, 또 사람이 모이는 행사 등을 다소 지양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세포라가 코로나19 탓만 하기에는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포라의 글로벌 본사는 항상 '독점 브랜드'를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실제 세포라 글로벌 본사는 알려지지 않은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직접 발굴하고 이를 중견 브랜드로 키워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우리 브랜드가 과거 세포라 미국 매장을 입점해 한동안 좋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세포라가 비슷한 상품을 PB(자사상표) 제품으로 내놨다. 잘 나가는 상품을 미리 골라내고 테스트한 뒤, 복사하는 기술까지 대단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세포라는 지난 10월 한국에 뿌리를 내리면서 '세포라에서만 써보고 살 수 있는 화장품'을 3개월 주기로 소개하겠다고 했다. 국내 브랜드 '활명' '탬버린즈' '어뮤즈'를 시작으로 지난 6월에는 팝스타 리한나의 '펜티 뷰티' '리피' 등을 독점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이 브랜드들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보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세포라의 독점 제품이 차별적인 매력이 없거나 세포라의 집객 효과가 시원치 않다는 뜻이다. 한 소비자는 "세포라 신촌점에 가본 적이 있는데 특색이 없다. 일반 백화점에도 있는 명품 브랜드도 있던데 미국에서 보던 세포라 매장과는 달랐다"고 꼬집었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는 미국·프랑스·이탈리아·중국 등 33개국에서 2300여 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 1호점이 전 세계 2300여 개 매장 중 100대 매장 안에 들어가길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지금과 다른 차원의 노력과 변화가 필요한 이유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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