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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대호'와 '은퇴한 이대호'의 의기투합, 비시즌 함께 훈련한다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가 '은퇴한 이대호'와 비시즌 함께 훈련 예정이다. 25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과 선수단 상견례에서 만난 한동희는 "선배님이 먼저 전화하셔서 올겨울 같이 훈련하자고 하셨다"며 "시간이 되면 한 달 정도 해외로 나가고, 아니면 부산에서 훈련하자고 제안해 주셨다"고 소개했다.이대호는 앞서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희는 진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탁 올라가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자신감이 더 떨어진 것 같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부담감도 있을 거다. (한동희가) 좀 빨리 터졌으면 좋겠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도 겨울에 시간이 있으니까 올 시즌이 끝난 뒤 동희는 내가 진짜 바꿔놓아야 할 것 같다. 진짜 동희는 내가 키워줄 거다. 만나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잡아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8년 롯데 1차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다. 선배처럼 장타력을 갖춰 '리틀 이대호'로 통했다. 이대호도 "한동희가 언젠가 4번 타자를 맡아줘야 한다. 동희가 미쳐서 롯데 타선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 2018~19년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한 한동희는 2020~21년 2년 연속으로 17홈런을 쏘아 올리며 성장했다. 지난해엔 개인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14개)과 타점(65개)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한동희는 이대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뛸 때도 늘 따랐다. 한동희는 "선배님이 은퇴한 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 항상 많이 가르쳐주셨고, 저에 대해 잘 알고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래서 더 선배님을 따르게 된다"고 고마워했다.비시즌 이대호의 개인 지도를 받게 된 점에 대해 "선배님이 먼저 제의해 주셨지만, 나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올해 매우 힘들었지만, 올해보다는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배운 게 많다"고 말했다. 이날 한동희는 신임 사령탑의 관심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코치, 선수, 프런트와 차례대로 100여 명과 악수를 했다. 한동희가 손을 내밀자 김태형 감독은 악수하면서 볼을 쓰다듬기도 했다.김태형 감독은 해설위원 시절에도 한동희를 주목하며 자주 언급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이날 "올 시즌 한동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본인 스스로도 마음 고생이 심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엔 아무리 못해도 올해보다는 잘 하지 않겠나. 그런 마인드로 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한동희는 김 감독의 볼 터치에 대해 "더 잘하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요"라고 웃었다. 이어 "더 배우고 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해=이형석 기자 2023.10.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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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프로야구 연봉 협상, 드러나지 않은 갈등

연봉 계약을 둘러싼 드러나지 않은 갈등이 여전하다.2023년 프로야구 연봉 중재(조정) 신청은 '0건'으로 마감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제75조 에는 '중재를 신청하는 구단 또는 선수는 매년 1월 10일 오후 6시까지 중재신청서를 총재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신청서가 제출되면 선수 및 구단은 중재신청 마감일로부터 닷새가 되기 전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연봉 산출 근거를 KBO에 내야 하고 이후 중재위원회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 연봉 협상이 평행선을 달릴 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제도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누구도 활용하지 않았다.중재 신청이 없다고 해서 협상이 원활한 건 아니다. 현재 KBO리그 몇몇 구단에서는 연봉 협상에서 발생한 파열음이 밖으로 새어 나온다. 수도권 A 구단에선 베테랑 선수가 좀처럼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방 B 구단도 연봉 미계약 선수가 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봉 중재 신청 마감일 기준 2023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완료한 구단이 단 하나도 없다. 그만큼 특정 구단을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연봉 협상이 난항이다. 이러한 이유로 프로야구 안팎에선 "연봉 중재를 신청할 선수가 적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까지 흘러나왔다.연봉 중재 신청은 한때 사문화된 규정이었다. 1984년부터 2001년까지 총 14번의 중재 신청에서 모두 구단 요구액이 수용됐다. 2002년 류지현(당시 LG 트윈스)이 사상 첫 선수 요구액을 받아냈지만, 이후 빗장이 굳게 닫혔다.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마저 패하면서 제도를 바라보는 선수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실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단 한 건의 연봉 중재 신청도 없었다.그런데 2021년 주권(KT 위즈)이 류지현 이후 1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연봉 중재 신청에 승리하면서 제도 활성화 조짐이 보였다. 당시 주권은 1억5000만원에서 1억원 인상된 2억5000만원을 요구, 2억2000만원을 제시한 구단과 팽팽하게 맞섰다. 중재위원회는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했다"며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2018년 공인대리인 제도가 도입되면서 선수들은 협상의 부담을 덜었다. 선수 요구액의 근거를 공인대리인이 산출·제시하면서 논리적인 싸움이 가능해졌다. 주권도 KBO 공인대리인 강우준 변호사가 연봉 중재 모든 과정에 관여했다.1992년 연봉 중재 신청에서 패한 바 있는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옛날엔 마땅히 제시할 자료도 부족했다. (세부) 데이터도, 에이전트(대리인)도 없었다. 지금 상황은 아주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연봉 중재 신청은 부담스럽다. 구단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에 선수가 느끼는 부담이 작지 않다. 공인대리인이 연봉 중재 신청을 원하더라도 대부분 선수 쪽에서 원만한 합의를 바란다.한 구단 관계자는 "연봉 중재는 구단이 느끼는 부담도 적지 않다. 선수도 비슷할 거"라고 말했다. 올해는 선수단 총 연봉을 제한하는 샐러리캡이 시행되는 첫 시즌이라 구단마다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2023년부터 3년 동안 구단마다 연봉 총액 114억 2638만원을 넘기면 제재를 받기 때문에 섣불리 선수 측 요구액을 받기 어렵다. 예년보다 연봉 협상이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연봉 중재 신청은 피했지만, 갈등이 봉합된 건 아니다. 구단마다 최대한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 협상을 완료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ㅇ 2023.0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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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폭풍전야?…프로야구 연봉 협상

프로야구 연봉 협상 분위기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다.계묘년(癸卯年)이 밝았지만,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가 2023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SSG 랜더스가 해를 넘기기 전인 12월 26일 '2022년 재계약 대상자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구단도 보조를 맞추며 속도를 올렸지만, 올겨울은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몇몇 구단 안팎에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프로야구는 2023년부터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샐러리캡 제도가 시행된다. 2025년까지 3년 동안 각 구단은 선수단 연봉 총액으로 114억 2638만원을 넘기면 제재를 받는다. A 구단 단장은 "샐러리캡은 선수 구성에 영향을 준다. 일단 3년 동안 적용되기 때문에 구단으로선 올 시즌만 보고 계약할 수 없다. 내년과 그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며 "젊은 선수들 비중이 큰 구단은 연봉이 향후 오른다는 걸 고려해 여유를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 3억원을 줘야 할 선수를 2억원에 계약할 수 없으니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무턱대고 선수 요구액을 들어주기 쉽지 않다. 샐러리캡을 1회 초과하면 초과분의 50%가 제재금이 된다. 2회 연속 초과하면 초과분의 100%를 제재금으로 내고, 다음 연도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구단마다 제도가 처음 도입되는 만큼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 위해 신중하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B 구단 운영팀장은 "샐러리캡을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존 연봉 계약에 옵션을 넣었던 구단들은 선수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써야 하는데 선수를 설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딘 협상의 원인으로 공인대리인(에이전트)을 꼽는 관계자도 있다. C 구단 단장은 "에이전트가 협상에 들어오면서 시간이 조금 걸리는 느낌"이라며 "이전에는 선수와 터놓고 이야기하면 됐는데 지금은 에이전트가 기록을 다 뽑아와서 협상한다. 그 부분에서 대화가 길어진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B 구단 운영팀장은 "에이전트는 장단점이 있다. 까다로운 점도 있지만 더 편하고 쉬운 경우도 있다"며 "선수가 상처받을까 봐 디테일하게 얘기하지 못했던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에이전트는 아무래도 선수 편이기 때문에 구단이 선수를 설득하는 것보다 수월하다"고 말했다.관심이 쏠리는 건 연봉 조정이다. 프로야구는 연봉 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선수는 1월 10일 오후 6시까지 KBO에 중재신청을 할 수 있다. 선수와 구단은 중재신청 마감일로부터 닷새가 되기 전까지 자신들이 원하는 연봉 산출 근거를 KBO에 제출하고 중재위원회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게 된다.하지만 이 경우에 연봉 협상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때문에 선수나 구단 모두 부담이 적지 않다. 특히 요구액이 수용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면 선수 측에서 더욱 조심스러울 수 있다. 역대 중재신청에서 선수의 요구 금액이 수용된 건 2002년 류지현(당시 LG 트윈스)과 2021년 주권(KT 위즈)뿐이다. 2010년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당시 롯데 자이언츠)도 연봉 조정에서 패했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조정 신청 사례가 아예 없었다. 한 공인대리인은 "연봉 협상이 매끄럽지 않더라도 조정 없이 최대한 마무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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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진 롯데? 롯데 주장 전준우의 도전

2022년 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36)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개인과 팀, 그리고 선배 이대호(40)를 위한 도전 과제가 수두룩하다. 롯데의 2022시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4년 총액 64억원에 '경남 라이벌' NC 다이노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외야수로 함께 나선 민병헌은 은퇴했다. 국내 선발진은 불안정하고, 포수 전력은 여전히 약한 편이다. 외국인 선수는 3명 모두 바뀌어 물음표투성이다. 지난해 8위였던 롯데가 올해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는 이는 거의 없다. 체질 개선을 통해 팀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3~4위 팀도 보강을 하는데, 우리 팀은 보강도 없었다. 주축 선수 손아섭이 빠져나갔다"고 아쉬워했다. 롯데 주장의 역할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은 상황에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야 한다. 코치진과 선수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고,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도 필수조건이다. 인기 구단 롯데의 주장은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더 무겁다. 전준우는 조성환(2009~10)과 이대호(2017~18)에 이어 2000년대 이후 2년 연속 주장을 맡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3년 만에 최다안타 1위 자격으로 참석한 지난해 KBO 시상식에서 전준우는 "상을 받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하지만 2021시즌 우리 팀이 끝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2022년에는 다시 이 자리에 오고 팀도 포스트시즌, 그리고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달 초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두고도 그는 "팀이 꼭 5강 안에 들어서 포스트시즌에 올랐으면 좋겠다. 그래야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아섭이 이탈한 부분에 대해선 "젊은 선수들이 손아섭이 떠난 빈자리를 차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준우는 말수는 많지 않다. 대신 뒤에서 묵묵히 주장 역할을 수행한다. 비시즌 한동희와 장두성에게 합동 훈련을 제안해 노하우를 전수했다. 후배들이 주장을 믿고 따르도록 하려면, 리더십뿐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도 중요하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격과 수비 모두 업그레이드에 도전한다. 전준우는 지난해 최다안타 1위(192개) 타율 2위(0.348)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타력은 감소했다. 2루타 리그 1위(46개)에 올랐으나, 홈런은 2020년 26개에서 지난해 7개로 급감했다. 전준우는 "선수는 만족하면 안 된다. 지난해에 안타 8개를 더 쳤으면 200안타였다. 올 시즌엔 지난해보다 홈런을 더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33홈런까지 때린 바 있다. 수비는 도전의 연속이다. 올겨울 사직구장은 외야를 확장하고 4.8m였던 담장을 1.2m 더 높여 6m로 만들었다. 외야 수비가 더 중요해진 가운데 외야수 전준우의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는 "더 열심히 뛰어다닐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우리 팀에 뜬공 투수가 많아 (와야 확장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루수 겸업도 준비하고 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준우는 외야수"라면서도 "전준우가 1루 수비를 본다면 더 강해진 라인업을 꾸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요즘 전준우는 1루 미트를 끼고 내야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외야와 1루 모두 잘 소화하면 선수 가치가 높아진다. 마음 편하게 임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전준우에게 2022시즌은 대선배를 떠올리면 특별하다. '거인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1년 전 롯데와 FA 2년 계약을 맺고선 "롯데에서 팀 동료들과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마음을 계약서의 '우승 옵션'으로 표현했다. 현재 롯데에서 이대호와 가장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선수가 바로 전준우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팀 전력 약화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지난해 (KT 위즈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은퇴한) 유한준 형이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고 했다. 전준우는 "대호 형이 마지막을 멋있게 장식하고 싶어 한다. 대호 형이 잘해서 멋있게 은퇴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거인 군단의 구성원과 팬들은 주장 전준우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2.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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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롯데와 3년 18억원 계약…올 겨울 FA 시장 989억 마감

FA(자유계약선수) 유일한 미계약자 정훈(35)이 원소속구단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한다. 롯데는 5일 "정훈과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5억원, 연봉 총 11억 5000만원, 옵션 1억 5000만원의 조건이다. 롯데 구단은 "2010년 입단한 정훈은 롯데 프랜차이즈 선수다. 성실한 태도로 선수단에 모범이 되는 베테랑임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정훈도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라고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FA 계약 타결까지 이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전날(4일)까지 총 14건의 계약이 성사된 가운데 미계약자는 단 한 명, 정훈뿐이었다. 정훈은 알짜배기 FA로 예상됐다. 2020년 타율 0.295·11홈런·58타점을, 지난해엔 타율 0.292·14홈런·79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올 시즌 롯데에서 4번 타순에 가장 많이 들어서기도 했다. 1루수와 2루수 등 내야수는 물론, 외야수까지 활용폭이 다양하다. 팀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정훈은 C등급으로 분류돼 다른 구단이 영입 시 보상 선수 없이 지난해 연봉의 150%인 보상금 1억5000만원만 지급하면 된다. 영입 문턱이 낮은 것이다. 대어급 FA의 계약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계약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양 측 다 서로를 원했다. 정훈이 떠날 경우 롯데의 주전 1루수 고민이 커진다. 예상 밖 현실에 처한 정훈에게도 롯데 잔류가 최우선이었다. 롯데는 최근 FA 투자에 있어 합리적인 기조를 강조한다. 2019년과 2020년 총연봉 1위를 차지했지만, 팀 성적은 10위, 7위에 그쳤다. 팀 연봉 2위였던 2018년에도 7위를 기록하는 등 투자 대비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최근 내부 FA 계약에도 상당히 신중한 모습이었다. 해를 넘겨 계약 발표가 이뤄졌다. 롯데는 2020년 1월 8일 전준우와 4년 최대 34억원에 계약했다. 전준우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수준이었다. 롯데는 또 '거인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와 협상에서도 진통을 겪었다. 스프링캠프 시작 사흘 전인 2021년 1월 29일에서야 2년 최대 26억원에 계약했다. 이대호의 FA 보상금이 최대 50억원에 이르러 다른 구단 이적 가능성이 작기도 했지만, 계약 규모를 줄이기 위해 롯데 구단은 최고의 스타와 마지막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이번에도 정훈의 이적 가능성을 낮게 봐 급히 서두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마냥 롯데가 키를 쥐고 있진 않았다. 롯데는 앞서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을 '경남 라이벌' NC에 뺏겼다. 롯데가 제시한 조건은 NC(4년 총 64억원)에 훨씬 못 미쳤다. 일부 팬은 "오버 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구단의 기조를 반겼지만, 일부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성민규 단장은 "누구를 놓쳤으니 누구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논리는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는 위험이 따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롯데는 오프시즌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마땅한 1루 대안이 없는 가운데 정훈을 놓친다면 롯데가 여러모로 쫓길 수밖에 없었다. 구단에서도 이런 비난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결국 5일 오후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정훈의 계약으로 올겨울 FA 시장은 문을 닫았다. 15명의 계약이 이뤄지는 동안 총액 989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0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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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가 또 연봉킹? 샐러리캡이 변수

올해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은 추신수(39·SSG 랜더스)가 받은 27억원이다. 추신수는 지난 16일 같은 금액에 재계약, 2년 연속 연봉 1위 자리를 예약했다. 하지만 개막 전까지 ‘연봉킹’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선 전례 없는 파격적인 계약이 나올 수 있다. 적용이 임박한 샐러리캡(Salary cap) 제도 때문이다.프로야구는 2023년부터 선수단 연봉 총액을 일정 수준 제한하는 샐러리캡을 시행한다. 지난해 1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사회를 거쳐 ‘2021년과 2022년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FA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가 샐러리캡 상한액’이라고 발표했다. 40명 금액 합산에서 외국인 선수와 신인은 제외된다. 한 구단 관계자는 “2021년을 운영해본 결과 구단의 샐러리캡을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적용되는 샐러리캡 상한액은 3년(2023~2025년) 동안 유지되고 이후에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조정한다. KBO리그의 샐러리캡 제도는 절대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을 초과하면 사치세(부유세)를 내는 메이저리그(MLB) 방식의 소프트캡을 택했다. MLB는 1997년부터 샐러리캡을 도입, 올 시즌에는 2억1000만 달러(2494억원)를 상한액으로 정했다. 빅클럽인 뉴욕 양키스가 그동안 지불한 누적 사치세만 무려 3억 달러(3563억원)가 넘는다.KBO리그에선 샐러리캡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 벌금이 부과된다. 2회 연속 초과 시 초과분의 100% 벌금과 이듬해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3회 연속 초과 시에는 초과분의 150% 벌금과 이듬해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 제재를 받게 된다.구단마다 고심이 깊은 건 FA 계약이다.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FA 계약 특성상 샐러리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2017년 1월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최대 150억원 FA 계약을 한 이대호는 매년 연봉 25억원을 받았다. 이런 계약은 샐러리캡 체제에선 구단에 부담이 된다. 대형 FA 2~3명을 보유하면 그 선수들의 연봉만으로 상한액에 근접한다. 자칫 선수단 내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할 수 있다. 그래서 올겨울 FA 계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4년 계약을 한다면, 2022년 연봉을 높게 측정하고 향후 3년 연봉을 낮게 설정하면서 샐러리캡 상한액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2년이나 3년 계약도 마찬가지다. 구단으로선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기면 다음 FA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 더 탄력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A 구단 단장은 “올겨울 FA 계약에선 2022년 연봉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연봉 30~40억원짜리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도 “연봉을 매년 균등하게 책정하는 게 아니라 2022년 연봉을 많이 주고 해마다 연봉이 줄어드는 구조로 샐러리캡 영향을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겨울 FA 시장에는 대어들이 쏟아진다. KBO는 22일 2022년 FA 자격 선수 명단(19명)을 공개했다. 최대어로 평가받는 외야수 나성범(32·NC 다이노스)은 벌써 6년 장기 계약설이 흘러나온다. 통산 홈런이 201개인 거포 김재환(33·두산 베어스)과 공·수·주를 갖춘 외야수 박건우(31·두산)를 비롯해 대형 계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 꽤 많다. 시행을 앞둔 샐러리캡 변수가 더해지면 ‘연봉킹’의 주인공이 바뀔 수 있다. 샐러리캡 샐러리캡은 스포츠에서 공정 경쟁을 위해 선수단 연봉 총액을 제한하는 제도다. 상한액을 절대로 초과하면 안 되는 하드캡(hard cap)과 넘어설 경우 일정 부분 페널티를 받는 소프트캡(soft cap)으로 나뉜다. 한국 프로농구와 배구는 출범 때부터 샐러리캡 제도가 적용됐다. 남자 농구의 경우 올 시즌 25억원이 상한액이다. KBO리그는 2023년 샐러리캡이 도입되며 상한액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를 받는 소프트캡이 적용된다. 예상되는 샐러리캡 상한액은 100억원 안팎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2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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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IS] '3-0→3-7→9-8' 롯데, 선두 삼성 상대로 짜릿한 '9회' 뒤집기

롯데가 극적으로 삼성을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롯데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9-8로 승리했다. 리그 12승(18패)째를 따내며 이날 LG에 패한 9위 한화(12승 16패)를 0.5게임 차로 추격했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선두 삼성(18승 12패)은 2위 LG에 1경기 차로 쫓겼다. 선발 매치업은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출격했다. 뷰캐넌은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1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4위. 롯데는 올 시즌 내내 불펜(5경기 평균자책점 4.50)으로만 뛰었던 서준원이 선발 등판했다. 선제 득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 초 선두타자 정훈과 후속 손아섭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2루 주자 정훈이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3번 전준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 리드를 잡았다. 1사 1루에선 이대호의 시즌 6호 홈런까지 터져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의 반격은 매서웠다. 2회 말 1사 후 김민수와 이학주의 연속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2사 2루에서 구자욱의 1타점 3루타, 2사 3루에선 호세 피렐라의 2점 홈런이 터져 순식간에 점수를 4-3으로 뒤집었다. 4회 말에는 결정적인 홈런까지 나왔다. 2사 1, 3루에서 오재일이 롯데 불펜 김유영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올겨울 영입된 오재일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때려낸 첫 번째 홈런이었다. 롯데는 7회 초 추격했다. 선두타자 딕슨 마차도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훈의 적시타로 4-7. 무사 1루에서 손아섭의 내야 안타로 1, 2루 주자가 쌓였다. 전준우와 이대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상대 폭투로 2사 2, 3루. 한동희의 2타점 2루타로 6-7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8회 말 1사 3루에서 나온 김상수의 적시타로 8점째를 뽑았다. 롯데는 9회 초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안타, 1사 후 한동희의 안타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 안치홍의 내야 땅볼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지만 삼성 유격수 이학주의 실책으로 1사 만루. 장두성의 내야 땅볼로 한점을 추가했다. 7-8로 뒤진 2사 1, 3루에서 대타 이병규의 동점 적시타, 후속 마차도의 적시타로 결국 9-8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9회 말 이대호가 포수로 나오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1사 2, 3루 위기를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막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한동희가 5타수 4안타 2타점 활약했다. 1번 정훈, 3번 전준우, 4번 이대호가 각각 2안타씩 때려내며 화력을 지원했다. 8회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실점한 최준용이 행운의 승리투수. 삼성은 5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롯데 못지않은 타선 응집력을 보여줬지만, 막판 수비 실책 하나에 울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5.0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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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추'…이마트 입단하는 추신수

메이저리그(MLB)에서 아시아 타자로서 최고의 성적을 낸 추신수(39)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에 입단한다(본지 23일 단독보도). 신세계그룹은 "추신수와 연봉 27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추신수의 연봉은 KBO리그 사상 최고액이다. 종전 최고 연봉자는 지난해까지 연봉 25억원을 받았던 추신수의 부산 수영초 동창 이대호(39·롯데)였다. 추신수의 계약만큼 큰 뉴스는 그가 연봉 중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기부한다는 소식이었다. 추신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 자체가 최고의 팬서비스다. 부산고 특급 유망주였던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2001년 미국 시애틀에 입단했다. 20대 초반 월급 100만원을 받으며 동갑내기 아내 하원미 씨와 힘든 생활을 했던 추신수는 2005년 꿈에 그리던 MLB에 데뷔했다. 이후 클리블랜드(2006~2012년), 신시내티(2013년)에서 활약한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 3000만 달러(1450억원)에 계약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최고액이었다. 당시 계약은 메이저리그 역대 랭킹에서도 27위(외야수로는 6위)에 해당했다. 추신수가 쌓아 올린 기록은 곧 아시아 타자의 MLB 역사였다. 지난해까지 MLB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218개)과 최다 타점(782개)을 터뜨렸다. 2009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고, 2018년에는 한국인 타자 최초로 MLB 올스타전에 나섰다. 성적이 뛰어날 뿐 아니라 아시아인으로서 '클럽 하우스의 리더' 역할도 했다. 텍사스와의 계약이 끝난 뒤 추신수는 올겨울 8개 MLB 팀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게다가 내년에 큰아들 무빈이 대학에 입학할 나이여서 추신수는 미국에 남을 가능성이 컸다. 한국에 온다고 해도 팀이 문제였다. 그는 오래전부터 "외삼촌 박정태가 뛰었던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추신수의 국내 지명권을 가진 구단은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1순위)에서 추신수를 선택한 SK였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신세계그룹이 SK 야구단을 인수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상황이 급변했다. 야구단 창단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사업이다. 정 부회장은 몇 년 전 "스타필드의 경쟁자는 에버랜드와 야구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정 부회장이 야구단 인수를 통해 쇼핑과 스포츠·오락이 결합한 혁신적인 놀이공간을 만들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SK 야구단 실무진과 함께 추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기존 SK 선수단을 인수해 '그랜드 오픈'하는 신세계그룹으로서 추신수만한 셀링포인트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23일 SK텔레콤으로부터 야구단 지분 100%를 1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앞두고 추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계약이 발표된 뒤 추신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0년 전 나는 빅리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에 온 작은 소년이었고, 빅리그에서 뛸 한 번의 기회를 갈망했다. 내 꿈은 현실로 이뤄졌고,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내 인생의 큰 영광은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었다. 위대한 코치, 구단 직원, 팀 동료 덕분에 가능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야구를 시작했으며 언젠가는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꿈을 늘 마음에 간직해왔다"며 "내 나라와 특히 부모님 앞에서 뛸 기회를 준 팀(이마트 야구단)에 감사하다"고 썼다. 추신수는 그냥 오지 않았다. 한국 스포츠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인 10억원 기부 의사를 밝혔다. 추신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가장 잘 실현하는 스포츠 스타다. 1년 전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생계를 위협받자, 그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1000달러씩 총 19만1000달러(2억 1200만원)를 지원했다. 스타 선수가 사비를 털어 어려운 선수를 돕는 모습을 보며 외신은 "MLB 구단주가 추신수에게 배워야 한다"고 썼다. 이로 인해 추신수는 지난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MLB 선행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신수는 2011년 아내와 함께 2011년 87만 5000달러를 출자해 '추신수 재단'을 세웠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고통을 받는 시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부에 2억원을 기탁했다. 또 야구 유망주, 산불 이재민 등을 위핸 국내 기부도 활발히 해왔다. 추신수는 25일 귀국, 2주간 자가격리를 한 뒤 신세계 야구단에 합류한다. 그의 정규시즌 데뷔전은 4월 3일 롯데와의 인천 경기다. 추신수는 친구 이대호와 '이마트 대 롯데마트'의 대리전을 치른다. 김식 기자 2021.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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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와 롯데의 평행선이 만난 곳

롯데가 스토브리그 최대의 난제를 해결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이대호(39)와 2년 총액 26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8억원·옵션 2억원)에 지난달 29일 자유선수계약(FA) 계약했다. 그동안 롯데와 이대호의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협상 과정을 철저하게 함구했다. "선수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외부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계약 기간과 총액을 줄이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이대호는 우리 나이로 40대에 접어든 고액 연봉(지난해 25억원)자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를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보상금만 최소 25억원이다. 칼자루는 롯데가 쥐고 있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구단 재정이 악화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모기업 계열사 롯데캐피탈로부터 운영 자금 50억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성민규 단장은 1년 전부터 오버페이를 경계하는 성향을 보여줬다. 1월 27일 발표된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대호가 포함되지 않았다. 모든 상황이 적신호로 보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개막일을 앞두고 계약이 이뤄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님이 야구를 좋아하시고, 그룹 차원에서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계약 발표 뒤 "계약 규모를 두고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 시점과 협상 양상을 고려하면 그룹이 나선 뒤에야 입장차가 좁혀질 수 있었다고 봐야 한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옵션이다. 이대호는 롯데가 우승하면 1억원을 받는 조건을 제시, 계약서에 넣었다. 보통 옵션은 개인기록 달성 여부에 달려있다. 팀 성적을 개인 계약 옵션으로 정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이대호는 과거 "선수 한 명의 힘으로 팀 성적이 급격하게 향상되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7위에 그쳤다. 다가올 시즌도 우승을 노리는 전력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이대호는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롯데에 복귀한 2017년 1월에도 "힘이 남았을 때 롯데의 우승을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한국시리즈 우승 뒤 경기장을 찾은 롯데 팬들에게 술 한 잔씩 따라 드리는 게 소원"이라며 우승을 향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롯데는 매 시즌 우승권에 다가가지 못했다. 이대호의 마지막 숙제다. 계약 후 이대호는 "2년 내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뒤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겠다"고 했다. 올겨울 이대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그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 회장을 맡았던 지난 2년(2019~2020년) 동안 판공비를 셀프 인상한 뒤 이를 현금으로 수령한 게 도마 위에 올랐다. 4년(2017~2020시즌) 연속 연봉킹을 지킨 선수의 금전 논란이었기에 파장이 컸다. 이대호는 보너스를 받으면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롯데도 한 시름 덜었다. 스토브리그 내내 감지됐던 이대호와의 갈등을 비교적 잘 봉합한 모양새다. 우승이라는 대의를 위해 간판타자와 구단이 한 발씩 물러난 모습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우승 옵션'이었다. 안희수 기자 2021.01.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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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는 이대호가 쥐었지만, 칼자루는 롯데가 쥐었다

감감무소식이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문을 연 지 40일이 넘었지만 롯데와 이대호(39)의 협상 소식이 뜸하다. 롯데 구단은 여전히 협상 과정을 비밀에 부치고 있고, 최근 한국프로야구선수협(선수협)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대호 역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결국 관건은 계약 기간과 총액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이 부분에서 접점을 찾으려 한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의 마지막 FA 계약은 다소 늦게 이뤄지는 측면은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박용택과 김태균의 계약은 각각 2019년과 2020년 1월 말에야 최종 발표됐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계약은 '정해진 결론'으로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 2001년 롯데 입단한 이대호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미국 무대에서 뛴 기간을 제외하면, 롯데 유니폼만 15년을 입었다. 다만 박용택과 김태균이 각각 2년, 1년의 FA 계약을 제안한 것과 달리 이대호는 더 긴 계약 기간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FA 계약에선 롯데가 칼자루를 쥔 듯한 모양새다. 급할 게 전혀 없다. 이대호(B등급)의 보상금만 최소 25억원(전년 연봉의 100%+선수 1명), 많게는 50억원(전년 연봉의 200%)에 이른다. 타 구단에서 이대호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의미다. 선수(이대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작다면, 구단이 협상 주도권을 쥔다. 한 에이전트는 "FA는 결국 시장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영입 경쟁이 벌어지지 않으면, 아무래도 선수 몸값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선수에겐 대안이 없다"라고 했다. 롯데는 4년 전 이대호가 복귀했을 때 총 150억원의 거액을 안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시 한번 큰 선물을 안길 수 없는 형편이다. 최근 몇 년간 적극적으로 FA를 영입한 결과, 롯데는 팀 연봉 1위가 됐다. 그러나 투자와 성적이 비례하지 않았다. 또한 모 기업의 소비재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산 속에 사정이 좋지 않다. KBO 각 구단은 모기업의 재정 지원 속에 운영되는 만큼, 선수단 운영비를 낮추려 하고 있다. 이대호는 여전히 팀의 중심 타자를 맡고 있지만, 어느덧 우리 나이로 40대에 접어들었다. 예전에 보여줬던 기량을 기대하긴 어렵다. 구단으로선 계약 기간과 총액을 줄이려는 의지가 강하다. 올겨울 이대호는 사면초가다. 경기와 별개인 외적 요소이나, 선수협 회장을 맡으면서 판공비 셀프 인상과 현금 수령 등으로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그는 연봉 25억원으로 4년째 리그 1위를 지킨 선수다. 한 가지 고려되는 점은 상징성이다. 이대호는 '구도' 부산과 롯데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롯데에서 통산 타율 0.309, 332홈런, 1243타점을 기록했다. 구단으로선 이대호와의 FA 계약과 관련해 여론의 눈치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역사상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며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협상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1.0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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