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기다렸다, 카타르 월드컵"…삼성·LG, 대화면 프리미엄 TV 격돌
글로벌 최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월드컵을 앞두고 가전 투톱이 TV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펼친다. 올해도 삼성전자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를, LG전자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기세를 몰아 국내 제조사의 TV 시장 합산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서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은 '네오 QLED', LG는 '올레드 에보'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2022년형 TV 라인업을 공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두 회사 모두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해 고화질·대화면 제품에 주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네오 QLED'를 중심으로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했다. 네오 QLED는 기존 QLED 대비 백라이트로 쓰이는 LED 소자의 크기를 줄이고 밝기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해 선명한 화질과 탁월한 명암비를 구현했다. '네오 퀀텀 프로세서'는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 기술로 8K와 4K 해상도를 최고 수준으로 보여준다. 네오 QLED 신제품은 지난 14일까지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12일 동안 약 1200대가 팔렸다. 네오 QLED를 처음 선보인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전 판매의 약 80%가 75형 이상 제품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초대형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8K·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총 21개의 네오 QLED 제품을 내놨다. 8K 제품은 7개 모델로, 출고가는 '인피니트' 디자인이 적용된 최상위 제품 기준 85형이 1840만 원, 75형이 1290만 원이다. 4K 제품은 14개 모델이며, 출고가는 85형이 999만 원, 75형이 689만 원, 65형이 489만 원이다. 여기에 맞서 LG전자는 '올레드 에보'를 선봉에 세웠다. 차세대 패널이 들어간 올레드 에보는 화질 보존 기술을 뒷받침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요소를 업그레이드해 진화한 올레드 TV다. 중국 브랜드의 LCD 저가 공세에 일찌감치 올레드 TV로 사업을 전환한 LG전자는 최근 성과를 보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2년 올레드 TV 출하량이 총 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기준 전체 시장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2.7%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레드 TV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20곳으로 늘었지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LG전자의 경쟁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LG전자는 2022년형 올레드 TV 22개 모델을 글로벌 및 주요 시장에 출시했다. 차세대 올레드 TV인 올레드 에보 라인업에 갤러리 에디션뿐 아니라 일반형도 추가했다. 한국에는 내달 77형 제품을 시작으로 83형과 65형 갤러리 에디션 제품을 순차 도입한다. 세계 최대 97형(대각선 약 246㎝) 신제품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갤러리 에디션은 별도 외부기기 없이 TV 전체가 벽에 밀착하는 갤러리 디자인 설치가 가능하다. 올레드 에보 일반형에는 세계 최소 42형 신제품을 포함했다. 세컨드 TV나 게이밍 TV로 인기를 얻고 있는 48형 제품과 함께 프리미엄 중형급 TV 수요를 공략하는 제품이다. 국내 출하가는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이 469만~1400만 원(65~83형 기준, 97형 미정), 일반형은 249만~1090만 원(55~83형 기준, 48·42형 미정)이다. 월드컵 영향으로 상반기에 수요 몰릴 듯 오는 11월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에 대형 프리미엄 TV를 찾는 소비자가 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체 매출 증가에 주는 영향은 한정적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에 하반기 수요를 당겨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금 더 좋은 화질로 크게 보려는 프리미엄 수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기술력 싸움으로 국산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올해는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우리나라가 가져가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옴디아가 발표한 2021년 연간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29.5%, 18.5%로 1~2위에 올랐다. 두 회사를 합산하면 점유율이 48%에 달한다. 3위부터는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3.2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