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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KT의 1차전 전략, "고영표 타순 한 바퀴, 타격감 올라오기 전에 잡는다" [준PO 1]

"타격감 올라오기 전에 잡았으면 좋겠다."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필승 전략을 꺼내들었다.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치른다.5위 결정전 끝에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진출한 KT는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준PO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건 사상 처음이다. 준PO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KS) 맞상대인 LG를 다시 만난다. 지난해 KT는 LG에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거두며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WC 결정전을 우리 팀 컬러대로 했다. 뺄 점수 빼고 잘 막아냈다"며 "우리는 거의 쉬지 않고 계속 경기를 했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대 타격감이 올라오기 전에 막아내서 1차전을 승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고영표가 오른다. 고영표는 최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9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5이닝을 던졌고,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졌다. 이어 지난 3일 두산과의 WC 결정전 2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다. 하루 쉬고 선발로 나오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이강철 감독은 "(WC 결정전 1차전 선발인) 엄상백을 내고 내일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면 모두 3일 텀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다"면서 "고영표의 구위가 많이 좋아지고 있고, 본인도 괜찮다고 하더라. 3이닝 정도 잘 막아주면 그 뒤로 강한 불펜 카드를 써서 막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고영표를 선발로 택한 이유는1차전이 중요하다. 엄상백을 냈어도 3일 텀이 돼서 선발 로테이션이 다 꼬인다. 고영표가 경기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구위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 고영표가 3이닝 잘 막아주면 그 뒤로 필승조 쓰려고 한다. 고영표가 오늘 잘 막아주고 내일 엄상백이 들어가면 4일 쉬고 들어가니까 정상 로테이션이 된다. 엄상백도 오늘 등판 괜찮다고 했는데 완벽하게 쉬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고영표도 괜찮다고 했고, 타선 한 바퀴 정도는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고영표를 택했다. ▶불펜 운영에 여유가 생겼나답이 안 나오는 문제였는데 고영표가 한다고 하니까. 그저께까지 내일이 없는 경기를 했다. 오늘은 필승조 가동해도 이틀 이어서 쉴 수 있어 최대한 타이트하게 가볼 생각이다. ▶LG 상대작년에는 LG 중간투수 공략을 잘 못했다. 올해는 좋은 경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WC 결정전 두 경기가 KT 다운 팀 컬러를 보인 경기였다. 뺄 점수 빼고, 잘 막아주는. 그렇게 팀 KT가 되는 것 같다. ▶WC 결정전에서 추가점 안 나와서 고생했는데, 타선 컨디션은?추가점은 안 나왔지만, 연결이 잘 안됐을 뿐이지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좋아지고 있다. 김상수가 빨리 회복해서 돌아오면 나아질 것 같다. 분위기는 타선은 괜찮다. 좋은 것 같다. 김상수는 내일 정도 선발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괜찮다면 선발로 쓰려고 한다. ▶문상철을 선발 투입한 이유는? 문상철이 정규시즌 동안 엔스한테 잘 친 것도 있고,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타격 코치도 기대가 된다고 하더라.▶LG에서 경계하는 타자는?LG 선수들이 콘택트 능력이 좋다. 홍창기가 많이 까다로운 편. 좋은 경기 할 때보면 홍창기를 잘 잡았다. 두산도 LG보다 덜 쉬었는데 타격감 안 올라오는 거 보면, LG 타자들이 감 올라오기 전에 1차전 승리하고 싶다. 작년에도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기지 않았나. 우리는 거의 안 쉬고 계속 경기 했고 페이스가 올라오는 상황이다. 그런 점들에서 플러스 요인이 있지 않을까.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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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올해 준PO서 만났다. LG-KT 1차전부터 매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이 매진을 이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오전 10시 "준PO 1차전이 매진(2만3750명)을 달성했다"라고 발표했다. 2024 포스트시즌(PS)은 두산 베어스와 KT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PS 누적 관중은 7만1250명이다. 지난해 LG와 KT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시작으로 PS 8경기 연속 매진 중이다. 지난해 KS에서 맞붙은 두 팀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LG는 정규시즌 3위, KT는 5위 결정전까지 치르는 혈투 속에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5일 준PO 1차전에 LG는 디트릭 엔스, KT는 고영표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엔스는 올 시즌 KT전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LG전에 한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했다. 엔스는 지난달 22일 두산전 이후 13일 만의 등판이고, 고영표는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서 1이닝 14개의 공을 던진 후 하루 휴식하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형석 기자 2024.10.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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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벤자민이 오래 던져주겠죠" [WC2]

KT 위즈가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 업셋이라는 기적에 도전한다. KT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와 2024 KBO리그 WC 결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4-0으로 완승한 KT는 2차전도 이길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2015년 WC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정규시즌 5위 팀은 아직 아무도 없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1차전에 승리할 때와 같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라인업에 대해 "딱히 바꿀 사람이 없다"고 웃었다. 핵심은 마운드다. 이날 KT는 선발 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올린다. WC 결정전에 앞서 5위 결정전까지 치르고 온 KT는 투수진 과부하가 상당하다. 다만 1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호투한 덕분에 선발 투수의 불펜 등판 없이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은 30구 정도까지 투구가 가능할 것 같다. 고영표는 본인이 힘들다 하면 바꿔줄 것이다. 선수들은 다 준비됐다. 만약 벤자민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면 고영표를 뒤에 붙여 등판시키려 한다. 소형준은 그 뒤에 쓰려고 한다"며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중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오래 던져줄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자극 받지 않았겠나"라고 기대했다.KT는 2차전까지 승리하면 역대 최초 정규시즌 5위 팀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기세는 올라온 상태다. '다음'을 생각하면 투수진을 아끼고 싶은 마음도 들 수 있다. 다만 이강철 감독은 "그럴 여력이 전혀 없다. 일단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 올라간다고 하면, 상대팀에 '핸디캡'를 내주고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할 것 같다. 무조건 오늘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선발 라인업이 그대로다.딱히 바꿀 선수도 없었다.▶오늘 마운드 운영은 어떻게 가져가는지. 소형준은 30구 정도까지 투구가 가능할 것 같다. 고영표는 본인이 힘들다 하면 바꿔줄 것이다. 선수들은 다 준비됐다. 만약 벤자민이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다면 고영표를 뒤에 붙여 등판시키려 한다. 소형준은 그 뒤에 쓰려고 한다.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중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모른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벤자민이 오래 던져줄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자극 받지 않았겠나."▶준플레이오프를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고 있는지.지금은 그럴 여력이 전혀 없다. 일단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 이기고 올라가야 한다. 오늘 잘해서 올라간다고 하면, 상대팀에 '핸디캡'를 내주고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할 것 같다. 조이현도 있다. 일단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손동현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잘해주고 있다.잠실에서 유독 좋았다. 두산전에서 평균자책점은 안 좋았는데 잠실에서 좋았다. 그래서 빨리 투입했는데 좋은 공을 던졌다. 어제 던지는 걸 보고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나간 선수가 많아 중간 투수 기용 고민이 많았다. 김민을 쓴 건 승리조라 순리대로 하려고 냈다. 그런데 시즌 때 많이 던졌던 게 생각나 빨리 바꿨다. 점수 차가 있으니 볼넷을 내주는 것보단 맞으면서 막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어제 동현이를 보니 계산이 서는 카드들이 보인다. 손동현, 소형준, 박영현 등이다.▶처음으로 뒤집을 수 있는 기회다. 각오는.각오라기 보다는 좋은 기운이 온다는 기분이 든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경기(5위 결정전)를 잘 역전해 이기고 쉬지 않고 바로 오니까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 어제 그 기운이 1회 다 나온 것 같다.오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어제 공략 못한 발라조빅은 오늘 어떤지.공이 좋더라. (웃으면서) 나올까요 오늘? 오늘 발라조빅이 나오면 윌리엄 쿠에바스도 대기시켜야 하겠다.(나오더라도) 지켜봐야죠. 하루로 공략법을 알 수는 없다. 기록을 보니 첫 이닝이 안 좋더라. 어제도 첫 이닝에 볼을 계속 던지는데 우리 타자들이 계속 다 쳤다. 그때 상황 보고 생각해 보겠다.▶어제 이기긴 했지만, 1회 이후 득점이 안 나왔다.시즌 내내 보면 우리팀 패턴 같다. 경기를 매조짓고 끝내야 하는데 못 했다. 시청률이 잘 나오라고 그런가. 어제도 설마 설마 했는데 끝까지 못 치더라. 만루 기회에서 타선이 쳐줬으면 영현이를 아끼고 갈 수 있었는데.시즌 내내 그랬던 거 같다. 꼭 추가로 만루에서 점수를 못 내더라. 어제도 그 패턴은 안 가길 바랐는데. 그 패턴으로 갔다. 그래서 중간 필승조들이 많이 던진 것 같다.▶이긴다면 홈으로 돌아가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다.여기까지 왔고, 어제 이겼으니 사람이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그래도 시즌 흐름이 초반에 안 좋다가 중간에 올라왔다가 시즌 막판에 또 안 좋았다. 마지막 3경기를 남겨놓고 올라오는 페이스고, 지금도 우리가 올라오는 페이스다. 그대로 잘 이뤄졌으면 한다. 오늘 이기면 준플레이오프도 좋은 기운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 일단 오늘이 관건이다. 오늘이긴다면 피로도는 없을 거 같다. 처졌던 분위기에서 3경기를 내리 이기면서 올라가고 있어서다. 오늘 경기를 이긴다면 (준플레이오프 승패도) 상대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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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 받은 사람" 은퇴 앞두고 PS 포기한 캡틴, "유니폼 쉽게 못 벗게 하겠다"는 후배들 [IS 피플]

"(박)경수 형, 쉽게 (유니폼) 벗게 할 순 없죠."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자신을 "복 받은 선수"라고 말했다. 은퇴를 앞둔 시즌, 1군 선수단과 동행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선배의 은퇴를 조금이나마 뒤로 미뤄주겠다는 '기특한' 후배들이 있어 복 받았다고 표현했다. 박경수는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 재활 훈련을 해도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거라 판단한 그는 이후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각오로 매 시즌을 보냈다. 감독의 권유로 두 시즌을 더 활약했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았다. 이강철 KT 감독의 강력한 권유로 박경수는 1년 더 KT와 선수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박경수의 2024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4월 2일 KIA전까지 5경기를 치르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과 동행하면서 더그아웃 리더부터 배팅볼 투수까지 여러 역할을 소화했지만 선수로서의 역할은 해내지 못했다. 선수로선 아쉬운 은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박경수를 9월 확대 엔트리에 이어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도 넣고자 했다. 경험 많은 박경수의 큰 경기 '수비 능력'을 믿었다. 이에 박경수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내가 1군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하는 건 옳지 않다. 후배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다"며 고사했다. 은퇴 시즌에 맞는 가을야구, 뛰고 싶은 욕심은 없었을까. 박경수는 "올해 PS 출전이 내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클 수 있지만, 팀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초에 마지막 1군 경기를 치른 선수가 가을야구 엔트리에 들어가는 건 욕심이다. 나는 은퇴를 앞둔 선수고, 젊은 선수가 PS 엔트리에 들어 큰 경기 경험을 하는 게 팀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나는 복 받은 선수다. 엔트리에 들지 않은 상황에도 주장 자리를 유지하고 1군과 동행했다. 팀과 동행하는 것만으로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엔트리에 들지 않아도 박경수는 주장 및 멘토로서 후배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 번의 패배로 탈락이 눈앞인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앞두고 그는 후배들에게 "순위는 하늘이 이미 정해놨다고 생각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 경기를 즐기자"라며 "여기서 떨어질 거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다. 떨어져도 성장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후배들도 기특하다. 가을야구를 조금 더 오래해서 박경수의 은퇴를 최대한 더 미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투수 고영표는 박경수에게 "유니폼을 쉽게 벗지(은퇴하지) 못하게 하겠다. 가을 야구 오래하겠다"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고영표는 "(고)영표의 말처럼, 우리가 올해에도 오랫동안 가을야구를 하면서 팬들께 보답했으면 좋겠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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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이어가는 이강철 감독 "내일까진 선발 의미 없어, 오늘에 우선 집중"[WC1]

'혈투'를 펼치고 온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 없이 단판 승부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KT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을 공동 5위(72승 2무 70패)로 마친 KT는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고 WC 결정전 진출 자격을 따냈다. 휴식 없이 바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KT는 WC 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둬야만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할 수 있다.KT는 앞서 하루 전인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SSG와 5위 결정전을 치렀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에 눌리며 초반 열세에 빠졌지만, 8회 SSG 김광현을 상대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치며 최종 4-3 승리를 수확했다. 말 그대로 극적인 혈투였고, 드라마였다.기적 같이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한 이강철 감독은 한결 후련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2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오늘은 조금 더 여유가 있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 선수들에게 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한편 이날 선발 마운드에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오른다. 5위 결정전 승리에 전력을 다한 KT는 선발진이 상당히 헝클어진 상태다. 1일 경기에만 선발 자원으로 엄상백, 고영표, 소형준을 소모했다. 웨스 벤자민도 하루 전 나와 등판이 어렵다.KT는 일단 지면 끝인 1차전 승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강철 감독은 "내일 경기하더라도 선발은 큰 의미는 안 두고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잘하고 내일도 이기면 그때부터 생각하겠다. 오늘은 형준이가 나올 수 없다. 내일은 하루 쉬고 나오니 (등판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일단 오늘을 이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 운영하겠다"며 "쿠에바스는 지켜봐야 한다. 구위 지켜보겠다. 최근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구위가 흔들린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상태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KT는 선발 라인업을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꾸렸다. 타선의 핵은 전날 홈런을 친 로하스, 그리고 장성우와 강백호다. 수비에서는 심우준의 역할이 막중하다.이강철 감독은 "최근 쳐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했는데 로하스가 마지막에 안 좋았는데 키움전부터 올라오면서 치는 사람이 치는 거니까. 장성우 안 좋을 때 로하스가 해줬다. 오늘은 둘 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어제 8회 초, 심우준의 수비가 없었으면 8회 말 역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수비 범위가 넓단은 걸 다시 한 번 보게 됐다"고 기뻐했다.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5위 결정전을 승리하고 왔는데. 느낌이 다를까.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생각했고, 오늘은 조금 더 여유가 있다. 그동안 팀이 계속 5할 승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72승을 하면 5할이 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는데 떨어지면 다시 또 해야 하지 않나. 꼭 포스트시즌에 가 연속 기록을 만들고 싶었다. 항상 팀이 좋은 레벨에 있고, 우리 선수들이 '우리는 이런 팀이다'라는 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5할 승률, 5위를 하고 싶었다. 어떻게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오늘을 안일하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웃으며) 갑자기 떨린다. 너무 오랜만이다.▶1일 경기에서 오재일 대타 기용은 근거가 무엇일까. 좌우 스플릿도, 데이터 기반도 아닌 것 같았다.그 내용을 오늘 기사를 보고 알았다. 그땐 그런 생각을 못 했다. 경기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그 타자가 한 타석 한 타석 해온 기억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앞 타자가 너무 쉽게 타격하고 죽으니까, 김광현이 있으면 슬라이더가 있고, 당시 타자가 상대 전적이 안 좋으니까. 재일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난 최근 3년 데이터를 봤는데 좋았다. 또 최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타격감도 올라왔다.장타가 필요한 때기도 했다. 그래서 썼는데 오늘 기록을 보니 못 쳤다면 (여론 상) 큰일 났겠다 싶더라.내가 아무 생각 없던 건 아니다. 데이터와 감과 선수 컨디션, 그리고 장타 필요성을 많이 생각해 결정했던 것이다.▶상대 팀에서 김광현이 구원 투수로 나온 건 의외였을 거 같은데. 사전에 준비해뒀는지.우리 쪽에서는 사전엔 몰랐다. 7회부터 몸 푸는 걸 봤다. 노경은이 나올 때쯤 몸을 풀고 있더라. 좌타가 나올 때 나올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준비했고, 나오면 어떻게 할까 준비했다. ▶어제(1일) 경기에서 투수들 소진이 된 상태다. 오늘은 불펜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어제는 중간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사실 흐름 상 쉽지 않았다. (고)영표와 (소)형준이를 2이닝씩 썼다. 최근 가장 힘 있는 투수들을 쓰려고 계획을 짜고 했다. 형준이 뒤에 바로 영표를 길게 갔는데, 잘 이뤄졌다. 마지막엔 (박)영현이로 끝나서 지친 불펜을 많이 아꼈다. 오늘은 쿠에바스가 많은 이닝 던졌으면 좋겠고, 안 되면 생각하기에 괜찮은 투수들 쓰려고 한다.▶아직 없지만, 언젠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4위 팀을 꺾을 것 같은데.그래서 나도 좀 기대가 된다. 한 번은 나올텐데, 우리가 마법사 팀이다.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하니까 좋은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 또 2년 전 4위를 해보니까 1승을 받고 간다고 해도 사실 부담스럽다. 그때는 KIA 타이거즈랑 했는데 지면 애매하겠다 싶었다. 아무래도 우리보다는 두산이 부담은 더 크지 않을까.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좋은 분위기 기세 있을텐데.우리 선수단도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쉬지 않고 오니까 그 기세가 오늘 좋게 이어지면 좋겠다. ▶곽빈이 올해 KT에 강세를 보였다.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유난히 우리 경기가 많았던 것 같다. 5승은 한 것 같다. 변명이 아니라 두산과 팀 상대 전적이 안 좋은건 우리가 시즌 초반 선발 1명으로 버틸 때 많이 만나서도 있다. 그래서 팀 간 시즌 상대 전적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곽빈을 상대할 때도 우리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신중하게 상대해 (사사구를 노리는 게) 확률이 더 좋지 않을까.▶로하스가 키움전부터 타격감이 올라오고, 홈런도 두 방 쳤는데.최근 쳐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기대했는데 로하스가 마지막에 안 좋았는데 키움전부터 올라오면서 치는 사람이 치는 거니까. 장성우 안 좋을 때 로하스가 해줬다. 오늘은 둘 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어제 심우준 수비도 좋았다.8회 초, 그 수비가 없었으면 8회 말 역전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수비 범위가 넓단은 걸 다시 한 번 보게 됐다.▶단기전 수비가 중요한데. 변화 줄 수 있는 부분?우리가 쓸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딱 지금 라인업이다. 오윤석도 수비가 너무 많이 좋아졌다. 수비는 지금이 베스트라고 생각한다.▶오늘도 좋은 결과 있으면 2차전할텐데. 향후 선발 로테이션은.내일 경기하더라도 선발은 큰 의미는 안 두고 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오늘 잘하고 내일도 이기면 그때부터 생각하겠다. 오늘은 형준이가 나올 수 없다. 내일은 하루 쉬고 나오니 (등판할 수 있다).일단 오늘을 이겨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 운영하겠다. 쿠에바스는 지켜봐야 한다. 구위 지켜보겠다. 최근 타순이 한 바퀴 돌면 구위가 흔들린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 상태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가을야구 박경수의 역할은나도 박경수를 엔트리에 넣고 가려고 했다. 확장 엔트리 때부터 그랬다. 그런데 본인이 고사를 했다. 그래서 선수 마음을 충분히 받아들였다. 지금처럼 계속 선수들 북돋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역할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고영표는 오늘도 불펜 대기하는지.대기한다. 컨디션은 확인하고 왔다. 던지면서 힘들면 본인이 말하겠다고 한다. 일단 대기조에 넣었다.▶앞으로도 계속 구원 투수로 등판하는지.그때는 선발 정리를 해야 한다. 날짜를 봐서 투수들이 각각 4일 정도씩 쉬도록 선발 로테이션을 짜야 한다. 거기까지 생각했다가 지면 안 되니까. 오늘은 한 경기에만 집중하겠다.▶추워진 날씨가 변수가 될까.지금까지는 괜찮은 것 같다. 경기 때는 좋아지지 않을까. 차라리 투수들한테는 좀 낫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중간에 더워서 지치는 모습 많이 봤다. 선선해지면 던지는 투수들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웃으며) 비 올 줄 알았는데 비가 안 온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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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1000만 관중은 젊은 선수 활약 덕, 프리미어12 세대교체로 호응"

한국 야구대표팀이 오는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서 세대교체를 가속화한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전력강화위원회, 그리고 저는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KBO는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을 확정, WBSC에 지난주 제출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젊은 평균 연령(23.2세)의 대표팀을 구성했던 '류중일호'는 이번에도 예비 명단 평균 연령이 24.8세밖에 되지 않는다. AG에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반면, 프리미어12 참가국은 정상급 전력을 구성한다. 이번 대회 '팀 코리아'의 최고령 선수는 고영표(33·KT 위즈)이다. 60명 전원이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선수들로 구성됐다. 반면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SG 랜더스·이상 투수)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베어스·이상 포수) 김현수(LG 트윈스·외야수) 등 단골 멤버는 이번 대표팀에서 모두 제외됐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 AG에 이어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베테랑과 함께할 수 있겠나"라며 "이번 대표팀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내다보고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프로야구 관중이 많이 몰리는 건 젊은 선수들이 잘한 덕 같다"라며 "그것에 맞게 (세대교체로) 호응해 줘야 한다. 항저우 AG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었다면, 프리미어12와 WBC까지 (대표팀 구성을)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최종 명단 제출 마감일인 10월 11일 전까지는 예비 명단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베테랑 선수가 추가로 발탁될 여지는 많지 않다. 젊은 선수로 구성해 성과를 올려야 하는 만큼 사령탑의 고민은 작지 않다. 류중일 감독은 "B조 5개 팀(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모두 강하다"라며 "(조별리그) 5경기를 하니까, 선발 투수를 기본 5명에 추가로 2명 정도 더 뽑을까 생각 중이다. 선발 투수 1+1 카드도 계획하고 있다. 단기전이니까 선발 투수가 안 좋으면 바로 뒤에 또 다른 한 명의 선발 투수를 내보내는 전략을 쓰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방은 김형준(NC 다이노스)이 중심이 돼야 한다. 방망이를 잘 치는 외야수가 필요하다. 마지막까지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 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한국은 2015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대회에선 준우승했다.이형석 기자 2024.09.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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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대표팀 감독 "1+1 카드 구상, 선발 투수·외야수 고민" [IS 포커스]

2024 프리미어12 예비 명단(60명)이 발표됐다.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선발 투수와 외야수 포지션에 고민이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력강화위원회가 예비 엔트리를 선발해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을 제출했다"고 지난 12일 전했다.김도영(KIA 타이거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김택연(두산 베어스) 등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 뽑혔다.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가장 고민은 선발 투수진이다. 중간 투수는 많다"라고 했다. 한국 야구는 세대교체 움직임 속에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김광현(SSG 랜더스)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류중일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5경기를 하니까, 선발 투수를 기본 5명에 추가로 2명 정도 더 뽑을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 투수 1+1 카드도 계획하고 있다. 단기전이니까 선발 투수가 안 좋으면 바로 뒤에 또 다른 한 명의 선발 투수를 내보내는 전략을 쓰려 한다"라며 구상을 밝혔다. 선발 투수로는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엄상백(이상 KT) 최원태(LG 트윈스) 하영민(키움 히어로즈) 등이 뽑혔다. 고안방 역시 양의지(두산) 강민호(삼성) 등 베테랑 포수가 모두 빠졌다. 류 감독은 "김형준(NC 다이노스)이 중심이 돼야 할 거 같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이 시선이 향하는 곳은 외야진이다. 류 감독은 "방망이를 잘 치는 외야수가 필요한데"라고 말했다. 현재 구자욱·김지찬(이상 삼성) 홍창기(LG) 최지훈(SSG)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이주형(키움) 등이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다. KBO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예비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APBC에 이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한 층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각 조 1, 2위가 출전하는 슈퍼라운드는 11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류중일 감독은 "쉬운 상대는 없다. B조의 5개 상태 팀 모두 강하다"라고 경계했다. 프리미어12는 WBSC 규정에 따라 최종 엔트리 확정 전까지 예비 명단 변경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에 제출된 예비 명단 60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향후 최종 명단에 선발할 수 있다. 최종 명단 제출 마감은 10월 11일이다. 류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멤버는 거의 다 뽑혔다. (60인 명단서) 절반 이상 빠져야 하는데 10월 초 회의 전까지 몸 상태나 컨디션 등을 유심히 지켜볼 계획"이라고 했다. 김혜성(키움)과 강백호(KT 위즈)는 기초군사훈련 일정 탓에 올해 프리미어12에 출전하지 못한다.이형석 기자 2024.09.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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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전 생각 바꾼 감독, 박종훈은 이제 선발 아닌 '불펜'이다

베테랑 박종훈(33·SSG 랜더스)이 불펜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박종훈의 역할은 불펜이다.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고, 세 시즌 두 자릿수 승리(2017~18, 2020)를 따낸 선발 자원이 보직을 박탈당한 것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금으로선 (오)원석이나 (송)영진이를 계속 (선발로)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박종훈 대신 젊은 투수를 로테이션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의외의 선택일 수 있다. 언더핸드스로인 박종훈은 흔히 퀵모션으로 불리는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 상대의 도루에 취약한데 볼넷 허용도 많아 불펜으로 활용하기 쉽지 않다. 팽팽한 상황에선 그의 단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도 지난 4월 "지금 종훈이를 봤을 때 (부진하더라도) 불펜으로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보직 변경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5개월 만에 생각을 바꾼 건 궁여지책에 가깝다. 박종훈은 이미 여러 차례 선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부진한 투구(8경기 평균자책점 7.98)가 반복돼 추가 기회를 주는 게 감독으로선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그를 2군에 방치하기도 어렵다. 박종훈은 2021년 12월, 비 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으로 5년 총액 65억원(총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에 사인했다. 올해 연봉이 11억원으로 류현진(한화 이글스·25억원) 고영표(KT 위즈·20억원)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3억5000만원) 다음 고액이다. 팀 에이스 김광현(11억원)보다 1억원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박종훈은 2군에서 절치부심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1군 콜업 직전엔 불펜 등판으로 보직 변경을 준비하기도 했다. 2군 성적은 7승 3패 평균자책점 1.95.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두세 차례 불펜으로 활용했다"며 "웬만하면 어린 친구 위주로 쓰려고 하는데 2군에서 좋은 평가가 있고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 내가 '그런(성실한) 선수를 쓰겠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일단 올려서 불펜 쪽으로 보려고 한다. 불펜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어떤 모습일지 보고 싶기도 하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SSG는 현재 힘겨운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경은(68경기 등판)과 조병현(64경기 등판)을 비롯한 불펜 과부하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 박종훈이 불펜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9.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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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 기대 받은 손주영, 또 한 번 충족...'6이닝 QS', 9승 보인다 [IS 잠실]

손주영(26·LG 트윈스)이 또 한 번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손주영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5-3 리드를 지킨 그는 시즌 9승(8패) 요건도 충족했다.경남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손주영은 올해 알을 깨고 잠재력을 터뜨렸다. 올 시즌 전까지 한 시즌 최다 등판이 7경기일 정도로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올해는 염경엽 감독의 눈에 들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했다. 종전 26과 3분의 2이닝이 커리어하이였으나 올해는 29일 경기 전까지 118과 3분의 2이닝이나 소화했다.염경엽 감독도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염 감독은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그를 팀 최우수선수(MVP) 중 한 명으로 꼽으면서 "선발 한 자리를 효과적으로 맡아준 덕에 마운드 과부하를 막고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그의 공을 치켜세운 바 있다. 염 감독은 "손주영은 지금 성장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포크볼을 조금 더 다듬으면 삼진 비율이 훨씬 더 올라갈 것이다. 내년엔 100% 우리 팀의 국내 1선발이 될 거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완벽하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이제는 경기 운영 능력에서 제법 선발의 '태'가 났다. 손주영은 1회부터 3점을 내주고 출발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오윤석에게 연속으로 번트안타까지 맞았다. 연타긴 했지만, 불운이라고 볼 수 있었다. 투수가 흔들릴 법한 장면이었다. 이후 빠르게 2사를 잡았으나 무실점엔 실패했다. 문상철에게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그는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후 만루에서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맞았다.예전의 손주영이라면 무너졌을 수 있지만, 올해의 손주영은 달랐다. 손주영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고 차분히 경기를 풀어갔다. 2회 초에도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로하스와 오윤석, 장성우를 연달아 잡아내고 마쳤다. 3회 역시 삼자 범퇴.손주영이 안정을 찾은 사이 LG 타선도 힘을 냈다. LG는 KT 에이스 고영표를 상대로 3회 5안타를 몰아쳐 석 점을 뽑았다. 동점 지원을 받은 손주영은 4회 다시 내야안타를 내주는 등 2안타로 흔들렸지만, 차분히 땅볼을 솎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닫았다. 그러자 LG가 4회 말, 이영빈의 적시타와 신민재의 야수선택 출루로 2점을 추가하며 역전을 이뤘다.손주영의 안정감 있는 투구는 이어졌다. 5회에도 안타는 맞았으나 문상철을 2루수 직선타로 잡은 덕에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그는 1사 후 배정대에게 볼넷은 있었으나 추가 피안타 없이 총 네 타자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조건을 채우고 투구를 마무리했다.이날 손주영은 직구(47구) 최고 150㎞/h를 기록했고, 슬라이더(35구)를 직구와 섞어 KT 타선을 제압했다. 이날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02에서 4.04로 소폭 높아졌다. 하지만 불안했던 LG 불펜진이 쉴 수 있게 선발 임무를 완수, LG의 승리 가능성을 높였다. 2024.08.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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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올라왔으면" 선발진 붕괴→불펜 과부하 KT가 간절히 바라고 있는 선수는?

"빨리 올라왔으면 하는데..."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간절히 원하는 선수가 있다. 불펜 필승조 손동현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손동현이 빨리 올라왔으면 좋겠다. 손동현이 오면 카드가 하나 더 늘어난가"라며 그의 복귀를 바랐다. 손동현은 지난해 64경기에 나서 7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필승조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선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무려 8경기 연속 마운드에 오르면서 팀의 뒷문을 지킨 바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선 5경기 동안 7이닝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손동현은 올해에도 필승조로 분류돼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초반 부진과 허리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6월 말 전력에서 이탈한 손동현은 이후 재활 훈련에만 매진했다. 구상이 틀어진 KT는 김민수와 김민, 우규민 등으로 필승조를 개편해 후반기를 나고 있지만, 선발진이 빠르게 무너지면서 이들에게도 과부하가 걸렸다. 이강철 감독은 "처음에 구상하던 중간투수들이 많이 빠져 아쉽다. 한 명 더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며 손동현의 복귀를 바랐다. 손동현이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달 28일 허리 디스크 관련 주사 치료를 받은 그는 회복 후 지난 9일 첫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14일엔 퓨처스리그 이천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 수 18개를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km/h, 평균 구속은 141km/h을 작성했다.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한편, KT는 최근 선발진이 부진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고영표가 4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고, 13일 대구 삼성전에선 엄상백이 4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는 선발 투수가 못하면 안 되는 팀이다. 어느 정도 해줘야 하는데 너무 초반에 대량 실점을 해버린다"라면서 아쉬워했다. 다행히 14일 삼성전에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이 돕지 못했고 불펜에서 실점하며 패했다. 선발진의 부진과 불펜진의 과부하, 손동현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동현이 빨리 1군에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4.08.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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