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2건
프로야구

[경마] 한국경마 뼈아픈 성장통, 세계 향한 잰걸음 계속된다

지난 8일 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7회 코리아컵(순위상금 16억원)과 코리아스프린트(순위상금 14억원)에서 일본 경주마들이 모두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한국경마는 안방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8일 서울 6경주로 열린 코리아스프린트에서 '디펜딩 챔피언' 일본 경주마 리메이크가 대회 2연패를 해냈다. 초반엔 한국 벌마의스타가 빠르게 선두로 치고 나섰다. 미국 아나키스트와 일본 재스퍼크로네가 따라붙어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리메이크는 중위권에서 힘을 비축했다. 그리고 마지막 4코너에서 속도를 내며 스퍼트에 돌입했고, 결승선을 100m 앞둔 지점에서 선두에 올라섰고, 결국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일본 재스퍼크로네, 3위는 미국 아나키스트였다. 한국의 경주마 관계자들과 관람대에 모인 한국 경마팬들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서울 7경주로 개최된 코리아컵에서도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일본 경주마 크라운프라이드가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출발 총성과 동시에 가장 바깥쪽 11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크라운프라이드가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리며 선두에 자리했다. 그 뒤를 2023년 한국경마 '연도대표마' 위너스맨이 자리했고, 빅스고와 흑전사도 선두 추격에 나섰다. 중반 이후 올해 두바이 월드컵 4위에 오른 '우승 후보' 윌슨테소로가 속도를 높였다. 결국 크라운프라이드 바로 뒤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할 것으로 보였던 크라운프라이드가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했고,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일본 경주마 윌슨테소로, 3위는 한국 경주마 글로벌히트였다. 시상식은 자국 경주마의 우승을 축하하는 일본 경마팬들의 환호 속에 열렸다. 조슈아 미국 브리더스컵사 부사장은 우승 마주들에게 브리더스컵 출전권을 의미하는 기념 상패를 직접 수여했다. 일본 경마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지난 2월 개최된 제4회 사우디컵에서는 판타라사가 우승을 차지했고, 다른 일본 경주마들도 3~5위를 휩쓸었다. 3월 열린 두바이월드컵에서도 우스바테소로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일본은 '국제초청경주' 재팬컵을 198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초대 대회부터 3년 연속 미국·아일랜드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1984·85년엔 자국 경주마가 우승했지만, 이후 6년 동안 무관에 그쳤다. 이후 일본은 꾸준히 해외 주요 경주에 도전했고, 더 강한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 우수한 씨수말을 도입했다. 체계적인 육성을 위한 대규모 트레이닝 시설도 구축했다. 이를 양분 삼아 성장한 일본 경주마들의 이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재팬컵에서도 18년 연속 다른 국가에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경마 관계자들과 경마팬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글로벌히트와 코리아컵, 스피드영과 코리아스프린트에 나서 각각 3위와 4위에 오른 김혜선 기수는 더욱 그랬다. 그는 여성 기수 최초로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현재 가장 기량이 좋은 기수다. 이날(8일) 한국 기수 중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을 넘지 못한 걸 자책했다. 김혜선 기수는 "솔직히, 지난해에 이어 자존심이 많이 상한다. 해외 경주마와의 격차를 줄이고 싶었다. 글로벌히트와 호흡해 일본 경주마 한 두는 제쳐서 다행이다. 해외 우수 경주마들과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게 현재 한국경마의 숙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오늘의 패배는 고통스럽지만, 세계 속 우리 경마의 현주소와 부족함을 확인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앞으로 한국 경주마들이 코리아컵 우승을 넘어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오늘의 패배를 양분 삼아 성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안희수 기자 2024.09.13 11:00
스포츠일반

[경마] 처음부터 끝까지...두바이 월드컵 우승마 로렐리버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심 도시 두바이에서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두바이 월드컵 데이'가 열린다. 메인 경주인 두바이 월드컵(G1)을 필두로 두바이 시마 클래식, 두바이 골든 샤힌 등 9개 경주를 벌인다. 총상금 3050만 달러(412억원)를 걸고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경합을 펼친다.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5분,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2024 두바이 월드컵 승자는 UAE 로렐리버였다. '디펜딩 챔피언' 우스바테소로와 지난달 사우디컵 우승마 세뇨르부스카도르가 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로렐리버가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로 두바이 월드컵 왕좌에 올랐다. 이전까지 내세울 만한 우승 기록이 없던 로렐리버는 마치 '재야의 고수'처럼 나타나 완벽한 경주를 선보였다. 경주 거리 2000m를 달리는 약 2분 동안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두라에레데(일본) 디펀디드(사우디아라비아) 카비르칸(UAE) 등이 추격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로렐리버는 2위와 8마신 넘게 거리를 벌리며 1위 상금 696만 달러(90억원)를 가져갔다.2위는 우스바테소로, 3위는 세뇨르부스카도르였다. 우스바테소로의 경주 전개는 특이했다. 경주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결승선을 300m를 앞두고 추입을 시작하며 8위로 올라서더니, 결승전을 앞두고 세뇨르부스카도르까지 제쳤다.우스바테소로는 의욕 없는 걸음걸이나 연습 거부 등으로 '월요병 걸린 직장인'처럼 보인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강자다운 레이스를 펼쳤다. 우스바테소로의 기수는 지난해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우승한 카와다 유가였다. 올해 두바이 월드컵 데이에선 일본 강세가 두드러졌다. 월드컵 상위 6두 중 4두가 일본마였다. 골든 샤힌에서는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리메이크(일본)가 4위에 올랐다. 한국은 심장의고동과 벌마의스타가 출전했지만, 예선전에서 탈락했다. 한국마가 출전했던 이전과 달리, 올해는 기수도 한국 국적 선수(문세영·서승운)가 함께했다. 세계 경마를 향해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한 점이 고무적이다. 두바이 월드컵은 1996년 창설됐다. 총상금 수준은 사우디컵보다 적지만, 여전히 중동 최고의 카니발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경주마들이 참가하고, 셀럽의 방문도 많다. 페기 구, 니요 등 아티스트들이 찾아 더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는 한국 배우 정우성이 현지를 찾아 주목받았다. 두바이 월드컵은 경마라는 스포츠를 매개로 세계인을 한자리에 모아, 소통과 경제 부흥의 장으로 거듭났다. 안희수 기자 2024.04.05 11:00
스포츠일반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석권한 일본, 경마대국 된 비결은?

지난 1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경마축제 제6회 ‘코리아컵(IG3, 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은 일본의 경주마들이 석권했다. 일본 ‘리딩자키’ 카와다 유가가 두 대회를 동시 석권했다. 지난해 두 개의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렸던 한국 경주마들은 코리아컵에서 3위, 코리아스프린트에서 2위를 차지하며 고배를 마셨다.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는 한국 최고 상금 30억원을 놓고 전세계 경주마들이 강자를 가리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경주다. 특히 올해 코리아컵은 총상금 규모가 10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코리아스프린트도 10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대폭 인상돼 주목받았다. 이러한 국제경주 상금 규모 확대는 경쟁력 있는 해외 유수의 경주마 유치로 이어져 한국경마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경마강국 일본, 홍콩에서 출전을 신청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일본은 일타 조교사와 금수저 혈통마, 스타 기수로 무장했고, 홍콩은 초대 '코리아스프린트' 우승 영광의 재현을 위해 출사표를 냈다. 홈그라운드 이점으로 2연패를 노리는 한국까지 어느 때보다 치열한 3개국의 승부가 예상됐다. 경주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려는 한국의 선공 속에서 일본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코리아스프린트'에서는 일본의 '리메이크'가 결승선 200m 앞에서 선두 '벌마의스타(한국)'를 따라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아컵'에서도 일본의 '크라운프라이드'가 10마신(말의 코끝에서 엉덩이까지 길이, 1마신은 약 2.4m)의 여유로운 격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일본 경주마들의 활약상은 예사롭지 않았다. 이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 외에도 지난 2월에는 최고 상금 경마대회로 유명한 '제4회 사우디컵(G1)'에서 일본 경주마 ‘판타라사’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경주에 출전한 일본 경주마들도 3~5위를 싹쓸이했다. 일본은 사우디컵을 포함해 이날 열린 8개의 경주 중 3개의 경주에서 우승하며 경마 강국의 위엄을 세계에 알렸다. 이어 한 달 만에 열린 ‘두바이월드컵(G1)’에서도 일본마 ‘우스바 테소로’가 우승하면서 사우디컵의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 냈다. 사실 일본은 약 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세계적인 경마 강국은 아니었다. 해외 경주마의 원정 출전도 1981년 ‘제1회 재팬컵’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회에서 1~4위를 모두 해외 말들이 차지하면서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일본 최고의 경주마들이 북미의 이류 경주마들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자각했다.이후 일본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막대한 민간 자본을 앞세워 해외 유수의 씨수말과 암말을 대량으로 유입하는 등 혈통 개량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 현대화된 트레이닝 센터를 확충하는 등 말의 경주능력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일본은 현재 세계 경마 1군급인 ‘파트1 국가’로 성장했다. 일본의 경마산업은 내수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한국 역시 글로벌 경마축제 개최와 해외 경주마들과의 경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고자 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경마강국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한국경마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주마 관계자들과 함께 과감한 혁신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윤승재 기자 2023.09.14 15:48
스포츠일반

‘역대급 라인업’ 국내외 명마 모여 자존심 싸움 벌인다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이자 단 두 개뿐인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IG3·1800m)’과 ‘코리아 스프린트(IG3·1200m)’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경마 팬들에게 수준 높은 경주를 제공하고, 한국 경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6년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 경주를 시작했다. 6회째를 맞이한 두 경주의 총상금은 직전보다 10억원 높아진 30억원 규모다. 올해 세계 경마계 주요 경주를 모두 휩쓸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은 역대급 라인업으로 5년 만에 코리아컵과 스프린트 트로피 탈환을 노린다. 세계 최정상급 단거리 및 중거리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 역시 두 마리의 명마를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9월 10일 한반도를 뜨겁게 달굴 일본과 홍콩의 출전마 6두를 살펴본다. 주목 받는 코리아컵 해외 출전마 3두크라운프라이드의 할아버지는 1990년대 말 ‘일본총대장’이라 불린 ‘스페셜위크’, 외할아버지는 2010, 2011년 일본 씨수말 랭킹 1위 ‘킹카메하메하’다. 올해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사우디컵’과 ‘두바이월드컵’에 연이어 출전해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직전 경주였던 ‘제왕상’에서도 2위에 올랐다. 크라운프라이드는 올해 일본 중앙경마 다승 1위(101승)인 유가 카와다 기수와 함께 코리아컵에 도전한다. 글로리아먼디의 요시다 카즈미 마주는 흥미롭게도 ‘크라운프라이드’를 소유한 요시다 테루야 마주의 제수씨다. 카즈미 마주는 이미 2015년 뚝섬배(G3·1400m)에서 원정 우승을 차지한 에스메랄디나의 마주다. 글로리아먼디는 데뷔 후 잔디주로 경주에서 고전했지만, 3세부터 더트주로 경주로 전향해 파죽의 4연승을 거뒀다. 글로리아먼디는 올해 두 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했다. 아파치패스는 2016년 호주산 경주마로 2∼3세에는 서호주 지역에서 7전 1승, 2위 1회, 3위 2회를 기록하고 홍콩으로 수출됐다. 홍콩에서는 잔디주로와, 올웨더트랙(인조주로) 경주에 각각 12번 출전했으며 올웨더에서만 3승과 4번의 2위를 기록 중이다. 아파치패스의 피에르 응 조교사는 2022년 데뷔한 신예로 2022~23시즌에 511전 41승을 기록했다. 코리아 스프린트 나서는 '금수저' 바스라트레온의 아버지는 2013년 일본더비 우승마 키즈나, 할아버지는 2005년 일본 삼관마 딥임팩트로 금수저 집안 출신이다. 4세부터 적극적으로 해외 원정에 나서 고돌핀 마일(UAE), 1351 터프 스프린트(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200m 경주 경험은 없다. 요시토 야하기 조교사는 2019년부터 4년 연속 최다상금수득조교사,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다승조교사 타이틀이 있다.듀크와이는 데뷔 후 45번의 경주를 모두 1400m 이하에 출전한 전형적인 스프린터다. 홍콩 자체 레이팅 13위에 올라 있는 말로 우승한 9번의 경주에서 선행, 선입, 추입을 자유자재로 보여줬다. 45번의 경주 중 35번을 5위 이내에 입상하고 있으나, 대상경주 우승은 없다. 올웨더트랙 경주 경험이 2번인 것도 변수다. 리메이크는 데뷔 이후 현재까지 5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1번 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경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3세 6월부터 대상경주에 도전하여 2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직전 경주인 클러스터 컵에서는 1200m 최고 기록인 1분 08초 6으로 우승하며 예열을 마쳤다. 마주인 코지 마에다는 2014년 일본더비를 제패하기도 했다.김희웅 기자 2023.08.25 00:01
스포츠일반

마사회, 도핑검사 국제숙련도시험 26년 연속 100% 적중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국제경마화학자협회(AORC)가 주최하는 ‘2022년 경주마 도핑검사 국제숙련도시험’에 100% 적중했다. 국제숙련도시험은 경주마 도핑검사기관의 금지약물 분석능력을 검증하는 무대일 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는 불법도핑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AORC는 불법 도핑기법의 진화에 비례해 점점 높은 난도의 테스트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1976년부터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한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는 1997년부터 이 시험에 참가해 올해까지 26년 연속 100% 적중률로 합격을 이어왔다. 도핑이란 의도적으로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도핑하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약물 부정행위를 떠올린다. 하지만 큰 판돈이 걸리는 경마에서도 경주마 도핑은 승패와 공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경주마 도핑의 역사는 사람의 도핑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능력 향상을 위해 말에게 인육을 먹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로마시대에는 경주마에게 벌꿀주를 먹이는 도핑수법이 있었고, 이를 시행한 자는 십자가형에 처한다는 기록이 있다. 20세기 초 유럽에서는 경주마에게 아편 등 마약을 투여하는 도핑이 유행했다. 무서운 속도로 결승선을 통과한 말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벽에 머리를 박고 즉사하는 등 마약의 효과는 치명적이었다. 이를 방지하고자 1911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경주마 도핑검사를 시작했다. 이는 올림픽 도핑검사보다 57년이나 앞서는 것이다. 1947년에 보다 체계적인 도핑검사를 위해 시카고에서 경마화학자협회가 출범했고, 매년 1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여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2020년 최초로 개최된 ‘제1회 사우디컵 경마대회’는 약 220억원의 세계최대의 우승상금이 걸려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원정 경주마 ‘맥시멈 시큐리티’가 결승선에 가장 먼저 통과했다. 하지만 경주 후 도핑검사에서 신종 도핑 약물이 검출돼 우승은 취소돼 경마계는 약물에 의한 공정성 훼손에 빨간불이 켜졌다. 해외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경주마 금지약물이 검출된 사례가 거의 없다. 이는 매 경주 전후로 시료를 채취해 800여종의 성분을 즉각 구분해내는 한국마사회의 도핑검사소의 기술력과 노력의 성과다.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 관계자는 “검사망을 피해 새로운 약물과 투약법을 악용하는 이들을 범죄를 막고 경마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경마화학자가 하는 일”이라며 “국제숙련도시험은 세계의 경마화학자들이 새로운 약물검출의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함으로 기술력을 경쟁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9.22 18:54
스포츠일반

컨트리 그래마,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 우승 피날레

세계 경마인의 축제인 제26회 두바이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두바이월드컵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이자 총리를 맡고 있고 세계적인 종마 목장인 ‘다알리 목장’과 고돌핀 마주 법인의 설립자이기도 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된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취소, 2021년엔 비공개로 고객 입장이 제한됐으나 올해는 고객 입장이 허용됐다. 지난해 총상금 2650만 달러(약 320억 원)에서 증가한 3050만 달러(약 369억 원)로 상금 규모를 늘렸다. 또 올해는 최초로 모든 경주에서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을 제공하며 중동의 머니 파워를 입증했다. 대회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메이단 경마장은 약 6만 명에서 8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5성급 호텔과 말박물관, 갤러리까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장이다. 지난달 27일 9경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에서는 미국마 ‘컨트리 그래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사우디컵에서 준우승을 하며 눈길을 끌었던 말로 밥 베퍼트 조교사와 프랭키 디토리 기수와 함께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베퍼트 조교사는 두바이월드컵 3회 우승을 이뤄냈다. 디토리 기수 역시 2000년, 2003년, 2006년에 이어 총 네 번의 우승을 달성한 기수가 됐다. 세계 최고의 경주답게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이프 이즈 굿이 이번 경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말 중 하나였다. 라이프 이즈 굿은 1번이라는 유리한 출발 번호를 배정받고 안정적인 선행을 펼쳤다. 하지만 2000m 장거리 첫 출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선입 작전을 펼친 컨트리 그래마에 선두를 내주며 4위로 경주를 마감했다. 우승마 컨트리 그래마의 경주 기록은 2분 04초 97로 2위인 핫 로드 찰리와 1과 4분의 3마신 차를 기록했다. 3위는 지난 두바이월드컵에서 준우승했던 일본의 츄와 위저드가 차지했다. 이번 두바이월드컵에서는 츄와 위저드의 선전을 비롯해 일본 경주마가 총 8경주 중 5경주에서 우승을 따냈다. 두바이월드컵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경주다. 지난 2016년부터 총 15두가 두바이월드컵 원정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019년 돌콩이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에 속하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6위, 3위, 1위를 기록하며 당시 한국 경마 소속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110)을 달성했다.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에 진출한 뒤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까지 출전하는 기록을 남겼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31 18:58
스포츠일반

닉스고, 세계최고경주마 시상식 '론진 어워드'도 석권할까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세계최고경주마 등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5일 국제경마연맹(IFHA)이 주최하는 세계최고경주마 시상식 ‘론진 어워드’에서 닉스고가 유력한 수상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로 9회를 맞은 론진 어워드는 한 해 가장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최고의 경주마와 기수를 발표해 시상하는 명실상부한 경마계 대표 시상식이다. 수상마는 론진 경주마 랭킹을 기반으로 선정되는데 축구의 FIFA랭킹, 테니스의 ATP랭킹과 같은 공식 세계랭킹처럼 전 세계 주요 대상경주 결과를 바탕으로 점수와 순위가 매겨진다. 닉스고는 현재 론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뒤를 1점 차이로 ‘아다야’, ‘미쉬리프’, ‘세인트 마크스 바실리카’ 세 마리의 경주마가 바싹 따라 붙어있다. 단 1점 차이기에 닉스고의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 2018년 미국에서 데뷔한 닉스고는 국산 경주마 생산 기반 발전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케이닉스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발굴한 수말이다. 2020년 4세 시즌에는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에 출전한 닉스고는 킨랜드 경마장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닉스고는 지난해 1월 세계 최정상급 무대인 ‘페가수스월드컵’에 출전해 경쟁마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2월에는 세계 최대 상금을 걸고 열린 ‘사우디컵’에 초청받아 원정 출전에 나섰다. 비록 4위의 아쉬운 성적이었으나 경주 중후반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닉스고는 대상경주 3연승을 올리며 ‘브리더스컵 클래식’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마침내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에서 닉스고는 시작부터 결승선까지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며 영광의 우승을 따냈다. 클래식 경주 우승으로 11월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닉스고는 국제 레이팅 128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르며 론진 어워드의 가장 강력한 수상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이진우 마사회 해외종축개발TF 부장은 “그간 터프(잔디주로) 경주마들이 세계랭킹에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더트(모래주로) 경주마 닉스고의 활약은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론진 어워드는 25일 밤11시(한국시간) 론진과 국제경마연맹(IFHA)의 SNS를 통해 생중계 될 예정이다. 마사회 또한 공식 유튜브 채널인 마사회TV와 경마방송 KRBC채널을 통해 시상식 라이브 관람을 안내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0 18:40
스포츠일반

국제경마연맹 총회, 경마 지속 가능성과 마케팅 비전 제시

지난 7일 세계 경마계의 흐름과 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국제 경마의 UN 총회‘인 국제경마연맹(IFHA) 연례 총회가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공개된 이번 제55회 총회는 신임 회장인 윈프리드 엥겔브레트 브레스게스가 주관하는 첫 번째 총회였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전임 루이스 로마네 회장의 헌신과 공헌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공정 경마,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성, 마케팅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윈프리드 회장은 2019년 국제경주인 코리아컵을 참관하는 등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이어 디지털화와 말복지,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패널들 간의 토론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은 마이클 멀비힐 폭스 스포츠 총괄 부사장이 참석한 디지털화와 미디어에 대한 대담이었다. 멀비힐 부사장은 영상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에서는 TV로 경마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화두를 던지며 이는 자사인 폭스 스포츠와 뉴욕경마협회(NYRA)와의 협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미국 대부분의 스포츠가 코로나19로 중단됨에 따라 폭스 스포츠는 경마에 주목했다. 8000만 가구가 시청하는 폭스 스포츠 채널1을 통해 경마를 중계하는 등 시청률과 매출 부분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뉴욕경마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 시즌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40일간의 베팅 금액만 8억1500만 달러로 2019년의 7억630만 달러와 비교해 1억 달러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폭스가 지분을 보유한 NYRA Bets의 발매 규모 역시 2016년 72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2500만 달러로 급격한 성장세를 일궈냈다. 멜비힐은 “우리는 경마에서 그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보고 있다”며 TV 경마 중계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총회에 앞서 국제경마연맹 산하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는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트2 국가로의 승격을 승인하고 일부 국제 경주에 대한 등급을 상향했다. 우리나라의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2년째 멈춰 선 것과 달리 중동 국가들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으로, 특히 단일 경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 2000만 달러를 내걸었던 사우디컵이 국제 그레이드 경주(GⅠ)로 인정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IFHA 총회와 함께 개최됐던 프랑스의 개선문상에 이어 다음 달에는 올 한 해를 마무리 짓는 호주의 멜번컵과 미국의 브리더스컵이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0.15 06:58
스포츠일반

10m 6800만원 최대 상금 경마 두바이월드컵 개최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던 제25회 두바이월드컵이 27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개최된다. 두바이월드컵은 두바이 국왕이자 아랍에미레이트 총리인 셰이크 모하메드가 국가와 아랍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1996년부터 개최한 국제경마대회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경마대회를 주최하며 유럽과 북미의 이목을 두바이로 집중시켰다. 2019년에는 ‘돌콩’이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로 두바이월드컵에 진출한 바 있다. 세 번에 걸친 예선에서 6위, 3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온 침략자’로서 외신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결승전에서는 비록 11위에 머물렀지만 쟁쟁한 PARTⅠ 경마 강국들 사이 홀로 PARTⅡ 국가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경마를 알렸다. 27일에는 1200만 달러가 걸린 2000m 경주에서 14마리가 진검승부를 겨룬다. 가장 주목받는 경주마는 ‘미스틱가이드’. 레이팅 119로 출전마 중 가장 높다. 두바이 왕가 소유의 ‘고돌핀레이싱’은 미스틱가이드를 포함해 기프트오브골드, 매그니코어스 세 마리를 두바이월드컵 엔트리에 올리며 경마 명문가 위상을 자랑했다. 이에 대항하는 미국은 ‘지저스팀’ ‘슬리피아이즈토드’ ‘타이틀레디’로 맞선다. 지저스팀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한국마사회의 ‘닉스고’는 지난 1월 미국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지저스팀을 7m 이상의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츄와위저드’가 나선다. 츄와위저드는 사우디컵에서 9위에 머물렀지만 2020년 일본의 더트 챔피온이자 챔피온스컵(G1)의 우승마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우디컵에서 3위를 차지했던 ‘그레이트스콧’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해서 출전한다. 10m당 6만 달러(6780만원)가 걸린 이 경주에서 어느 나라의 어떤 경주마가 우승을 차지할지 주목된다. 평소 8만 명이 운집했던 두바이월드컵이지만 올해는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온라인베팅사이트인 TVG와 NBC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아랍에미레이트 내에서는 종교적 이유로 모든 종류의 베팅이 금지되지만 해외에서 온라인을 활용해 두바이월드컵에 베팅하는 것은 가능하다. 2년 만에 개최되는 세계 최고 경마대회 소식에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차원에서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베팅산업은 또 호재를 맞았다. 지난해 한 차례 취소된 두바이월드컵은 전환점을 맞았다. 8만명 관중은 온라인으로 이동해서 수백만 명의 동시 시청자와 두바이월드컵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26 07:00
스포츠일반

닉스고, 올해의 경주마 비롯 2관왕 수상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가 올해의 경주마를 비롯해 2관왕을 차지했다. 한국마사회는 11일 미국 메릴랜드주 생산자 협회와 쟈키 클럽, 서러브레드 기수 협회 등이 서러브레드 경주와 육성에 있어 우수성을 인정받은 메릴랜드 태생 경주마에게 시상하는 제4회 르네상스 어워즈에서 닉스고가 올해의 경주마(연도 대표마) 부문을 비롯해 2관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연도 대표마 부문은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며 지금까지 총 4회 수상을 이뤄냈다. 미국 메릴랜드는 2019년 기준 미국 전체 더러브렛 생산 두 수의 약 3% 비중을 차지하는 주로 메릴랜드 생산자 협회에서는 지난 2월 22일부터 메릴랜드 생산자 협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닉스고는 최고의 수말(4세 이상) 챔피언과 2020 최고의 경주마 부문 후보에 올라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올해 최고의 경주마 부문에는 작년 한 해 6연승을 이어가며 페가수스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5세마 ‘하퍼스 퍼스트 라이드’와 2세 암말 최강을 뽑는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필리스 터프’의 2019년 우승마였던 ‘쉐어링’ 등 쟁쟁한 후보들이 명단에 올랐다. 그런데도 영광의 주인공으로 닉스고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닉스고는 미국 브리더스컵 우승을 달성하고 킨랜드 경마장 1600m, 1800m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기록했다. 닉스고의 선전이 특히 눈길을 끄는 이유는 경매가 대비 약 50배의 상금을 수득하는 등 독보적인 성적으로 잠재력을 증명한 만큼 향후 씨수말로서의 가치 역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산마 능력 향상에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말산업 분야의 성장 기반을 키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또한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과 사우디컵 4위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닉스고는 미국으로 복귀해 켄터키 주 킨랜드 경마장에서 약 한 달간 컨디션 관리 등 휴식을 취하며 전력 충전에 매진할 계획이다. 재정비 이후 미국 브리더스 컵 등 최상급 경주 출전과 함께 내년도에는 씨수말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우남 한국마사회 회장은 “2018년에 이어 또다시 르네상스 어워즈에서 닉스고가 올해의 경주마에 선정되며 고향 메릴랜드의 자랑이자 보배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경주마로 가치를 인정받은 만큼 추후 씨수말로서도 국산마 경쟁력 향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2 07:0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