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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최종 목표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 [IS인터뷰]

“손가락 발가락 다 써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곡을 가지고 있어요.”데뷔 3년 차가 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드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은 지난 14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리브 앤드 폴’을 발매하고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를 매듭지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최근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24 엑스페리먼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게 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한 달마다 곡을 내고 공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 한 해에만 첫 정규앨범을 포함해 6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디지털 싱글 시리즈 ‘오픈 베타’를 통해 6월 ‘소년만화’, 7월 ‘러브 앤드 피어’, 8월 ‘세이브 미’ 그리고 9월 ‘인스테드’ 총 4곡의 신곡을 발표했는데 이번 앨범에 모두 실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팬들과 돈독한 유대감은 물론, 팬들의 플레이리스트까지 꽉 채워줬다. 오드는 “데이식스 선배가 ‘에브리데이 식스’라는 선례를 남겨둬서 우리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됐다. 하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팀의 능력치가 올라간 기분”이라고 전했다. ‘리브 앤드 폴’은 가을에 맞춰 발매하는 앨범인 만큼 특별히 록 발라드로 타이틀 곡을 선정했다. 타이틀 곡 ‘나이트 비포 디 엔드’는 제목 그대로 청춘이 걸어가고 있는 삶의 마디마디에서 포착한 생동감(LIVE)과 추락(FALL)의 순간들을 다룬 노래다. 서정적인 베이스 리프와 아련한 멜로디가 고독한 가을 감성을 극대화한다.건일은 “올해 초 ‘트러블슈팅’ 정규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을에는 신선하게 발라드 록 타이틀을 해보자고 의견을 냈다. 멤버들 모두 만장일치로 ‘너무 좋다’고 해서 미리 앞서 계획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또 건일은 앨범명에 있는 ‘리브’와 ‘폴’ 대비되는 두 단어를 주목해달라고 했다. “삶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넘어지고 추락할 때 있고 이걸 계기로 다시 일어서기도 하고 이런 순간들의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삶의 생동감과 무너짐을 동시에 표현하고 싶었어요.”삶의 꼭대기에서 추락하는 절망감을 생생하게 표현한 뮤직비디오도 이목을 끈다. 영상 속 여섯 멤버들은 푸르스름한 하늘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허름한 건물 위에 서 있던 멤버들은 하늘에서 추락, 저마다 슬픔을 표정으로 연기한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와이어 액션을 소화했다. 여섯 멤버 모두가 와이어에 매달려 연기하는 건 처음이었다. 내면의 깊은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은 없었을까. 주연은 의외의 대답을 들려줬다. “사실 타이틀 곡 제목이 처음에는 ‘운석이 떨어지기 전 한 시간’이었어요. 너무 절망스러운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내용이었죠. 그때 곡을 작업했던 마음을 계속 상기하면서 연기를 하니까 수월하더라고요. (웃음)” 발라드곡을 타이틀로 선정하면서 악기를 다루는 방법도 조금 달라졌다. 가온은 “발라드는 한 악기 한 악기가 굉장히 잘 들리는 장르다. 저희가 원래 하드록 위주의 음악을 했던 만큼 조금 더 집중력 있고 섬세하게 연주해야 했다”고 말했다. 2021년 결성돼 데뷔 3주년을 앞둔 이들은 신보 발매 이후인 다음 달 15~17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콘서트도 개최한다.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5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콘서트 시리즈 ‘클로즈드 베타’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이 성장의 과정은 멤버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됐다. 매 앨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이름으로 크래딧이 올라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성장의 결말은 어디일까. 건일은 당장의 흥행이 아닌, 성장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가까운 미래의 목표는 공들여서 작업한 자신들의 노래가 멜론 톱100 등 메인스트림 차트에 진입하는 것이다. 멤버 가온은 “당장은 아니지만…”이라며 목표를 올려잡았다.“최근 해외 팬들이 윤도현 선배님과 함께한 ‘인스테드’ 노래를 보며 ‘K팝 가수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다니’ 하면서 놀라워 하는 것을 봤어요. 그런 반응을 보면서 로큰롤 명예의 전당을 최종 목표로 삼았습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18 05:45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김정현X금새록, 케미 빛난 화기애애 현장

KBS2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다리미 패밀리’가 배우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1~2회 비하인드 영상을 1일 공개했다.‘다리미 패밀리’는 8년 전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낸 지승그룹 상무 서강주(김정현 분)와 청렴 세탁소 막내딸 이다림(금새록 분)이 재회하며 얽히고설킨 운명적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박지영, 신현준, 김혜은, 김영옥, 박인환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환상적인 조합까지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다리미 패밀리’ 1~2회 비하인드 영상에는 배우 김정현(서강주)과 금새록(이다림), 박지영(고봉희) 등 극에 몰입도를 더할 배우들의 촬영 현장 모습이 담겨 있다.먼저 김정현은 성준해 감독과 와이어 액션 촬영 전부터 동선을 꼼꼼히 맞춰보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정현은 작품의 첫 등장 씬을 촬영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등 귀여운 면모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뿐만 아니라 김정현은 직접 와이어를 달고 리허설을 진행하며 힘든 액션 연기도 자연스럽게 해내 감탄을 유발했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이다림 역에 동화된 금새록은 의자에 앉는 씬을 위해 쉬는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며 연구했다.특히 김정현과 금새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복권 긁기가 잘 안되는 금새록을 위해 김정현은 섬세하게 알려주는 등 다정다감한 면모를 드러냈다.그런가 하면 2회 꿈속 촬영의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비구니로 변신한 박지영을 본 금새록은 그녀의 모습에 감탄을 자아냈다. 박지영의 빛나는 미모로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도 누구 하나 눈을 뗄 수 없었다는 전언이다. 박지영을 부둥켜안으며 오열하는 씬 촬영을 무사히 마친 금새록은 곧바로 해맑은 미소를 장착, 물에 빠져 댕댕미 가득한 매력을 배가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우연히 재회한 강주와 다림의 강림 케미는 물론, 다림과 그녀의 엄마 고봉희(박지영)의 감동적인 모녀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다리미 패밀리’ 3회는 오는 5일 오후 8시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01 17:05
영화

‘무빙 봉석이’ 해냈다…이정하,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남우상 수상

이정하가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남우상의 주인공이 됐다.지난 19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열린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배우 이정하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찬사와 사랑을 받은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으로 신인남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이정하는 극 중 부모에게 물려받은 비행 능력과 초인적인 오감을 지닌 초능력자 고등학생 봉석으로 분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과 다양한 장르 변주로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제를 모은 ‘무빙’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다. 첫 등장부터 동명의 원작 웹툰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눈길을 끈 그는 매회 심금을 울리는 따듯한 대사와 장면들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이러한 몰입에는 30kg 증량으로 봉석의 비주얼을 완성하고, 고난도 와이어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작품을 향한 열정을 빛낸 이정하의 노력이 뒷받침됐다.이날 신인남우상 트로피를 손에 쥔 이정하는 “먼저 이 멋있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신 우리 박인제 감독님, 윤서 감독님, 강풀 작가님과 무빙 식구들, 우리 회사 식구들”이라며 작품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이 ‘무빙’으로서 서는 마지막 행사라고 들었어요. 제가 혹시나 상을 받게 된다면 하고 싶었던 게 있는데 한 번 하고 내려가겠습니다. 희수야, 잡아줘!”라고 봉석의 명대사를 재현하며 귀엽게 소감을 마무리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이로써 지난 5월 ‘제6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수상에 이어,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신인남우상 수상으로 놀라운 쾌거를 이룬 이정하. 라이징 대세로 떠오른 그가 앞으로 보여줄 다양한 모습들에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이정하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tvN 토일드라마 ‘감사합니다’에 출연 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20 09:23
연예일반

[제60회 백상] ‘서울의 봄’‧‘무빙’ 대상…‘파묘’ 4관왕 쾌거 [종합]

영화 ‘서울의 봄’과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이 올해 ‘백상예술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영화 ‘파묘’는 4관왕을 수상하며 다관왕에 올랐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60회 백상예술대상’이 열렸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았다. 지난 1년간 TV, 영화, 연극 각 분야에서 활약한 대중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심사 대상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연극이다.이날 영화 부문 대상의 주인공은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었다. 김성수 감독은 “얼떨떨하다”며 “엄청난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지난해 개봉할 때 극장이 텅 비어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에 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재밌고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TV 부문 대상은 ‘무빙’이 수상했다. 제작사인 이승원 스튜디오앤뉴 대표는 “우리에게도 ‘무빙’은 어렵고 도전인 작품이었다”며 “끝까지 함께 해준 배우들과 디즈니플러스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TV 부문 작품상은 MBC 드라마 ‘연인’, 영화 부문 작품상은 ‘서울의 봄’에 돌아갔다. 영화 부문 감독상은 '파묘'의 장재현 감독이 수상했다. 장재현 감독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더 열심히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서울의 봄’ 황정민과 ‘파묘’ 김고은에게 돌아갔다. 황정민은 “사실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럴 때마다 김성수 감독님은 잘하고 있다고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시기가 안 좋았는데 이 영화를 사랑해준 관객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또 “사랑하는 가족들, 특히 직함이 많지만 샘컴퍼니 대표이자 아내인 저의 영원한 동반자, 그리고 친구인 김미혜 씨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고은은 “우선 이렇게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며 “화림을 맡겨주신 감독님께 제일 먼저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파묘’를 생각하면 현장이 즐거웠다는 게 가장 떠오를 거 같다”며 “지난해, 한 해가 제 개인적으로는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일적으로는 너무 행복한 현장을 만나서 일하러 가는 게 힐링이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파묘’ 현장을 통해 연기하고 있음에 더 새삼스럽게 더 감사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TV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연인’ 남궁민과 MBC 드라마 ‘밤에 피는 꽃’ 이하늬가 수상했다. 남궁민은 “’백상예술대상’에 몇 번 와봤는데 앉아 있다가 그냥 갔다. 오늘은 올라와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어 “꼭 감사해야 할 분이 있다. 바로 작가님”이라며 “매번 현장에서 힘들어도 기분 좋게 감동 받으면서 대본을 읽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은 제게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며 “와이어를 타고 지붕을 날아다니며 칼을 휘둘러야 했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사랑에 빠져서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더이상 내 인생에서 액션 활극은 없다고 했는데 이 상을 받아서 심히 고민스럽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 작가님,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TV 부문 예능상은 나영석 PD, 홍진경이 수상했다. 신인상은 TV부문에서 ‘무빙’ 이정하, ‘유괴의 날’ 유나, 영화부문에서는 ‘파묘’ 이도현, ‘화란’ 김형서(비비)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하 ‘60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명단△TV부문 대상 : ‘무빙’△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 남궁민 (‘연인’)△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 이하늬 (‘밤에 피는 꽃’)△ TV부문 드라마 작품상 : ‘연인’△ TV부문 예능 작품상 :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 TV부문 교양 작품상 : ‘일본사람 오자와’△ TV부문 연출상 : 한동욱 (‘최악의 악’)△ TV부문 극본상 : 강풀 (‘무빙’)△ TV부문 예술상 : 김동식 촬영 (‘고래와 나’)△ TV부문 남자 예능상 : 나영석△ TV부문 여자 예능상 : 홍진경△ TV부문 남자 조연상 : 안재홍 (‘마스크걸’)△ TV부문 여자 조연상 : 염혜란 (‘마스크걸’)△ TV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 이정하 (‘무빙’)△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 유나 (‘유괴의 날’)△ 영화부문 대상 : 김성수 감독 (‘서울의 봄’)△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 황정민 (‘서울의 봄’)△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 김고은 (‘파묘’)△ 영화부문 작품상 : ‘서울의 봄’△ 영화부문 감독상 : 장재현 (‘파묘’)△ 영화부문 남자 조연상 : 김종수 (‘밀수’)△ 영화부문 여자 조연상 : 이상희 (‘로기완’)△ 영화부문 각본상(시나리오상) : 유재선 (‘잠’)△ 영화부문 예술상 : 김병인 음향 (‘파묘’)△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 : 이정홍 (‘괴인’)△ 영화부문 남자 신인 연기상 : 이도현 (‘파묘’)△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 김형서 (‘화란’)△연극부문 백상연극상 : 미인 극단 (‘아들에게’)△연극부문 연기상 : 강해진 (‘아들에게’)△연극부문 젊은연극상 : 이철희 연출 (‘옛 전통의 새로운 움직임-맹’)△구찌 임팩트 어워드 : ‘너와 나’△프리즘 인기상 : 김수현, 안유진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21:15
연예일반

[제60회 백상] ‘밤피꽃’ 이하늬, 女 최우수연기상 “딸에게 고마워” 울먹

드라마 ‘밤에 피는 꽃’ 배우 이하늬가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하늬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하늬는 “’밤에 피는 꽃’은 제게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며 “와이어를 타고 지붕을 날아다니며 칼을 휘둘러야 했다. 누가 봐도 미친 짓이었는데 대본을 보고 사랑에 빠져서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더이상 내 인생에서 액션 활극은 없다고 했는데 이 상을 받아서 심히 고민스럽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감독님, 작가님,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남편에게 고맙고 엄마 없이 잘 커준 딸에게 고맙다”며 딸을 향해 “너를 통해 다른 세상을 맛보고 있고 훨씬 더 치열하게 살 수 있게 됐다.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울먹거렸다.올해 ‘백상예술대상’은 신동엽, 수지, 박보검이 MC를 맡았다. 지난 1년간 TV, 영화, 연극 각 분야에서 활약한 대중문화 예술계 종사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 백상예술대상 심사 대상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츠,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연극이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5.07 20:21
연예일반

“美친 미장센”…박찬욱 신작 ‘동조자’, 전 세계 20개국 1위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24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동조자’(The Sympathizer)는 2화 공개 후 전 세계 20개국 1위에 등극했다.‘동조자’는 HBO 오리지널 시리즈로, 자유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 미국으로 망명한 베트남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 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고군분투를 그린다. 국내에선 쿠팡플레이에서 공개 중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박찬욱 감독이 각본과 제작 등 전 과정을 지휘하는 쇼 러너이자 총괄 프로듀서 겸 연출자(1화~3화)로 참여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산드라 오 등 할리우드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 기획부터 화제를 모았다.앞서 공개된 2화 ‘모범적인 아시아인’에서는 미국에 정착한 대위(호안 쉬안데)의 본격적인 이중 스파이 활동이 긴박하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박찬욱의 美친 미장센”, “박찬욱 X 스파이 X HBO!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비주얼로 한 번 놀라고,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연기에 두 번 놀란다”고 극찬했다. 외신에서도 “‘동조자’는 당신의 눈을 뜨게 하고 행동하게 만들 것이다”(인디와이어), “대담하고 야심 차고 눈부신 시리즈”(타임 매거진) 등 호평을 이어갔다. 한편 ‘동조자’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한 회차씩 공개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24 10:30
OTT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구하라!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표 신계(鷄)념 코미디[종합]

딸이 닭강정으로 변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신화를 쓴 이병헌 감독이 또 한 번 기발한 아이디어로 돌아왔다.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민아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작품. ‘신개념’이 아닌 ‘신계(鷄)념’을 표방한다. 앞서 ‘극한직업’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린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는 치킨 친구 닭강정으로 ‘극한직업’의 영광을 노린다.이병헌 감독은 “웹툰 원작인데 이야기의 장점이 충분하게 있었다. 주제를 확장시키면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재와 설정 자체가 매력”이라고 귀띔했다.그는 류승룡에게 또 한 번 닭과 관련된 배역을 준 것에 관해서 “닭이라서 조금의 미안함이 있었다. 내가 부탁하면 수락을 해줄 것 같은데 또 닭이니까”라며 “그런데 (류승룡이) ‘무빙’에서 닭을 튀기고 계시더라.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구나 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 감독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재기발랄한 말맛. ‘극한직업’은 물론 드라마 ‘멜로가 체질’ 때도 차지는 대사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닭강정’에서도 이병헌 감독의 말맛을 기대해도 될 전망이다. 류승룡은 “설계도 같은 대본부터 탄탄했다. 우리는 감독님을 ‘나른한 천재’라고 부른다. 엉뚱함 속에 진지함이 있고 진지함 속에 엉뚱함이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각각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로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춘 류승룡, 안재홍의 의기투합 역시 기대를 모은다. 각기 다른 작품에서 이 감독과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만큼 ‘레전드 웃음 콤비’ 탄생을 기대케 한다.특히 안재홍은 웹툰 속에서 진짜 그대로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 싱크로율로 연기를 보지 않아도 얼굴만으로 웃음이 터질 정도다. 이병헌 감독은 “한창 잘생겨지고 있는 배우에게 이런 대본을 드려 미안했는데 ‘마스크걸’ 주오남을 봤다. 미안함이 덜어졌다”고 말해 또 다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안재홍은 “가르마 정도만 탔을 정도로 웹툰 캐릭터와 내 외적 싱크로율이 높다”면서 “웹툰에서 갓 나온 듯한 캐릭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닭강정이 돼 버린 딸 역의 김유정은 이병헌 감독이 각본을 쓴 ‘멜로가 체질’을 특히 애정하는 작품으로 꼽으면서 “대본을 보면서 혼자 막 웃었다. 바로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을 정도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닭강정’을 하면서 ‘아, 내가 이런 작품을 좋아하는구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병헌 감독은 “김유정이 닭강정으로 변하기 때문에 초반에만 나올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아니다. 많이 나온다. 와이어도 타고 달리기도 하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말맛 살아 있는 이병헌 감독의 새로운 코미디 ‘닭강정’은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3.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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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떻게 할리우드를 삼켰나

인연(因緣)은 관계와 다르다. 관계란 맺으면 생기고 끊기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지만 인연은 그렇지 않다. 관계가 생기기 전과 후를 포괄한다. 만날 사람은 언젠간 만나게 돼 있다는 표현을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바로 이런 ‘인연’에 대한 영화다. 한국에서 태어나 12살까지 이곳에서 자란 셀린 송 감독은 캐나다에 가서도 여전히 이어진 한국과 인연의 끈을 ‘패스트 라이브즈’로 풀어냈다. 한국과 캐나다, 그리고 미국에서 부유하는 셀린 송 감독, 혹은 어떤 누군가의 인연의 파편들을 모은 이 영화는 그래서 상당히 철학적이다.◇자전적 이야기를 보편성 있게 확장‘패스트 라이브즈’가 세상에 공개된 건 지난해 1월 39회 선댄스영화제에서다. 한국의 풍경은 물론 철학과 정서까지 담아낸 이 작품은 곧바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68관왕 197개 노미네이트. 이후 약 1년간 ‘패스트 라이브즈’가 써온 기록이다.‘패스트 라이브즈’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보편성에 있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지만 이후 상당 시간을 캐나다에서 보낸 송 감독. 국적은 캐나다지만 그곳에서도 어딘가 이방인일 수밖에 없었던 감독의 정서가 ‘패스트 라이브즈’에 담겨 있다. 빼어난 건 이 같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보편성으로 확장하는 힘이다. 셀린 송 감독은 과거와 현재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시공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관계의 의미를 포착, 어느 순간 관객들을 저마다의 인연으로 빠트린다.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인디와이어에선 ‘패스트 라이브즈’를 ‘섬세하고 압도적으로 아름답다’고 평했고, 영국 영화 매체 엠파이어에선 ‘천천히 폭발하는 걸작’이라고 했다. 인연이란 어딘가에서 하나둘씩 쌓은 주춧돌들이 하나의 형태로 갖춰지는 것이다. 서둘지 않고 천천히 이야기를 그려나가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런 인연의 속성과 닮았다.◇“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데뷔작”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로 그야말로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와 함께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여성 감독 파워를 보여줬다. 아카데미 96년 역사상 가장 많은 여성 감독 연출작이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역사적인 기록이다. 또 각본상 후보로도 올라 있는 상황이다.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는 ‘여성 감독들 영화 세 편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대서특필했고 시카고 트리뷴, 데일리헤럴드 등 해외 유력 매체들도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룬 성과를 앞다퉈 보도했다.특히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감독들의 반응이 뜨겁다.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제90회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로 제95회 아카데미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자신의 SNS에 직접 ‘패스트 라이브즈’를 소개하며 “정교하고 섬세하며 강렬한 영화”, “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호평을 남겼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제95회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 7개를 휩쓴 대니얼 셰이너트 감독 또한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짧게 요약하면 우리가 수없이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이 영화의 수많은 독특한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생생하게 맴돌고 있다. 셀린 송 감독 본인처럼 영리하고 자신감 넘치며 독창적인 시”라는 평가를 남겼다. 동료 배우들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제74회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배우 조디 포스터는 여자 주인공 그레타 리의 연기에 대해 “놀라운 업적을 만들어냈다”며 칭찬했고, 배우 폴 메스칼은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나를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게 한 영화. 셀린 송은 천재”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우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므로 계속해서 영화가 언급되고 관심을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33회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 제89회 뉴욕비평가 협회상 신인작품상, 제16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 감독상, 2023 미국영화연구소 올해의 10대 영화, 2023 전미 비평가 위원회 올해의 영화, 신인감독상, 2023 보스턴 온라인 비평가 협회상 톱10 영화 등 눈부신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K콘텐츠 인기, 오스카 수상까지?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패스트 라이브즈’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이다. 당초 기대와 달리 여우주연상과 감독상 후보에선 제외된 상황. 게다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최근 미국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바튼 아카데미’ 등이 강력한 경쟁 후보로 떠오른 상황이라 성급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긴 어렵다.다만 ‘기생충’과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에 성공하며 한국영화에 대한 현지의 이해가 높아진 데다 최근 ‘성난 사람들’이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에서 다관왕에 오르며 미국계 한국인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도 올라간 상태라 그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셀린 송 감독은 “‘성난 사람들’이나 ‘패스트 라이브즈’나 이민자의 정서를 가지고 있는데, 이 이민자의 정서라는 것은 꼭 이민을 가지 않아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사를 하고 새로운 곳에 가서 삶을 시작하는 경험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겪는 일일 것”이라며 “인생을 살며 시간과 공간을 지나는 경험은 국경을 넘어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또 “‘기생충’과 ‘패스트 라이브즈’는 다른 영화고 그 영화와 비교되는 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기생충’ 덕분에 ‘패스트 라이브즈’도 주목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본다. ‘패스트 라이브즈’에 한국어가 많이 들어 있는데 ‘기생충’ 같은 영화 덕에 저항 없이 북미 관객들에게도 가닿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데뷔작임에도 ‘플라워 킬링 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오펜하이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들과 함께 오스카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셀린 송 감독. ‘인연’이라는 한국적 개념을 서정적 로맨스에 담아 보편성을 획득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스카 수상 여부를 떠나 확실히 평단을 매료시켰다. 이 작품은 다음 달 6일 국내에서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1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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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입성 ‘패스트 라이브즈’ 경쟁작은 ‘오펜하이머’·‘추락의 해부’ [줌인]

‘기생충’에 이어 한국 작품의 오스카 수상이 또 한 번 이뤄질지 주목된다. CJ ENM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은 무려 데뷔작으로 ‘플라워 킬링 문’의 마틴 스코세이지, ‘오펜하이머’의 크리스토퍼 놀란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감독들과 함께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서 경쟁하게 됐다.◇아시아계 여성 감독의 반란… “지난 20년간 최고의 장편 데뷔작”‘패스트 라이브즈’로 셀린 송 감독은 유의미한 기록을 쓰게 됐다. 역대 아카데미 노미네이션 중 감독 및 작가로서 장편 데뷔작품이 작품상과 각본상에 공동으로 노미네이트 된 건 셀린 송 감독이 네 번째다.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이다. CJ ENM 역시 ‘패스트 라이브즈’ 덕에 2020년 ‘기생충’에 이어 국내 투자배급사 가운데 유일하게 2편의 작품을 아카데미 후보에 올리는 영광을 안게 됐다. 앞서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 장편 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때문에 ‘기생충’에 이어 ‘패스트 라이브즈’가 그 영광을 재현할지 기대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 이 작품은 지난해 1월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돼 호평 세례를 받았고, 약 1년이 지난 1월 현재까지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64관왕 18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주목받고 있다.아카데미가 사랑한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으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을 차지하고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를 “정교하고 섬세하며 강렬한 영화”라며 “지난 20년간 본 최고의 장편 데뷔작”이라는 찬사를 보냈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부문 7개를 휩쓸었던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를 짧게 요약하면 우리가 수없이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이 영화의 수많은 독특한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생생하게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셀린 송 감독 자신처럼 영리하고 자신감 넘치며 독창적인 시”같은 영화라고 호평했다.현지 언론들도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영화’(더 타임즈), ‘섬세하고 압도적으로 아름답다’(인디와이어), ’천천히 폭발하는 걸작‘(엠파이어), ’우아하게 포착하는 사랑의 뉘앙스‘(스크린 데일리) 등 호평을 쏟아냈다. ◇감독상·여우주연상 후보에서 제외 ‘물음표’다만 ‘패스트 라이브즈’가 감독상 및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 한 데 대해서는 현지에서도 의아하다는 분위기다.앞서 ‘패스트 라이브즈’는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비영어권 작품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제39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 작품상, 각본상, 남녀 최우수주연상 등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꾸준히 연기상과 감독상 부문에 이름을 올렸기에 이번 오스카에선 감독상, 주연상 후보에서 제외된 게 아쉽다는 반응이 많다. 이밖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워너브러더스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오른 영화 ‘바비’의 마고 로비를 여우주연상에서 제외한 대신 라이언 고슬링은 남우조연상 후보에 넣고,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룬 영화 ‘메이 디셈버’의 나탈리 포트만, 줄리안 무어 등도 후보에서 제외된 데 현지 언론과 영화팬들 사이에서 물음표가 많이 찍히고 있는 상황이다. ◇작품상 유력 후보는 ‘오펜하이머’·작품상에선 ‘추락의 해부’ 주목‘패스트 라이브즈’가 후보에 오른 작품상과 각본상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작으로 꼽히는 작품은 각각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다.핵폭탄을 만든 오펜하이머의 삶을 영화화한 ‘오펜하이머’는 ‘오스카 지표’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에서 모두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두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을 경우 아카데미 수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았기에 ‘패스트 라이브즈’의 강력한 경쟁작으로 꼽힌다. 미국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오펜하이머’를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고 있다. 각본상 부문에서는 ‘추락의 해부’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추락의 해부’는 지난해 ‘제76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으로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2관왕에 올랐다. 남편의 추락사로 한순간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명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영화 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 미국의 버라이어티, 영국의 더 가디언, 미국 인디와이어, 베니티 페어, 사이트 앤 사운드 등 14개 매체로부터 지난해 최고의 영화로 뽑힌 바 있다. 텔레그래프, 버라이어티 등이 각본상 수상을 점쳤다.스크린랜트, 폴리곤 등 매체에서는 ‘바튼 아카데미’를 각본상 후보로 점치고 있기도 하다. 1970년대 바튼 아카데미라는 가상의 학교를 배경으로 교사와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지난해 공개된 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전미 비평가 협회상 등에서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연기상은 받았으나 각본상 수상은 아직이다.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작품 가운데 가장 이해가 쉬운 영화로 꼽히고 있다.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10일 열린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1.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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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의 직필] ‘외계+인’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스태프에게 퇴직금 준 이유는?

378일.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2부 총 촬영기간이다. 이 숫자는 단순히 오랜 시간 동안 촬영했다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특히 노동자들에겐. 촬영기간이 1년이 넘었기 때문이다.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외계+인’은 스태프들에게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퇴직금을 준 영화다. 3억원이 넘는 돈이 더 들었다. 이를 위해 제작자 지분을 줄였다. 유례없는 일이다.1년 동안 동일 직장에서 일을 했을 경우 30일 가량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여느 직장이라면 당연한 일이지만, 영화-드라마 스태프들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나마 영화 스태프는 프리랜서가 아니라 근로자로 표준계약서를 쓰기에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영화산업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이기도 하다. 방송 스태프는 프리랜서 계약이라 퇴직금은 언감생심이다. 영화 스태프가 법적으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준 사례는 그동안 없었다. 1년을 넘게 촬영한 작품도 없을 뿐더러 계약 기간을 고려해 메인 스태프를 제외하고 새로운 스태프들로 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외계+인’ 제작사 케이퍼필름은 촬영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1년이 넘을 것 같자 고민에 빠졌다. ‘외계+인’ 촬영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때였고 가장 방역지침이 엄격했던 시기였다.그 탓에 수시로 촬영이 멈췄다. 와이어를 많이 이용하고 세트에서 촬영이 많이 진행됐기에 두 컷 정도만 더 찍으면 됐지만 스태프와 배우 컨디션을 고려해 촬영을 미뤘다가 2주 가량 연기된 적도 있다. 마침 그날이 금요일이라 주말 동안 촬영을 쉬고 월요일부터 촬영을 재개하려 했지만 배우 중 한 명이 장모님 생신에 갔다가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던 탓이다. 당연하지만 촬영을 쉰다고 스태프 임금이 안 나가는 것도 아니요, 촬영 장비 대여료를 그 기간 동안 안 주는 것도 아니요, 세트장 임대료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2020년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세트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물을 퍼내고 세트장을 재정비하느라 촬영이 멈추기도 했다. 그렇게 촬영 기간이 계속 길어졌으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제작자로선 그런 상황에서 퇴직금마저 수억원이 더 나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으니 고민이 컸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었으니 할 수 없다며 스스로에게 명분을 줘도 됐다. 퇴직금을 안 주려고 작정하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드라마 촬영장처럼 A팀, B팀으로 나눈 다음 1년 가까이 근무한 스태프는 계약을 더 안하고 1년 미만이 되는 스태프로 새롭게 운영해도 됐다. 메인 스태프만 연장 계약을 하고 다른 스태프들은 새로운 스태프들로 채워도 됐다. 계약직 근로자들을 364일까지만 일을 시키고 해고하는 사례들처럼. 꼼수지만 위법은 아니다. 하지만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와 최동훈 감독은 그렇게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자신들의 몫을줄이고 1년 동안 동고동락한 스태프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챙겨주자고 결심했다. 그런 결심 덕에 ‘외계+인’ 스태프들은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퇴직금을 받았다. ‘외계+인’ 제작사는 후반작업 업체도 배려했다. 통상적으로 영화를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공개하기 직전, 스태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시사회를 한다. 주로 주요 스태프들과 주요 배우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 투자 배급사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외계+인’ 측은 2022년 1부 언론시사회를 앞두고 후반 CG업체 관계자들을 대거 기술시사회에 초청해 가장 먼저 보여줬다. 전체 작업물을 영화 개봉을 하고 나서야 볼 수 있기 마련인 후반 작업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의 수고를 가장 먼저 보여준다는 의미였다. ‘외계+인’ 1부는 여러 이유가 있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엄격한 평가를 받았다. 감독과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무대인사를 하고 싶어도 개봉 첫 주에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그 마저도 할 수 없었다. 배우와 감독이 홍보 일선에 나서지 못하자 당시 ‘외계+인’ 스태프들이 자발적으로 SNS를 통한 영화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어느 영화라고 스태프들이 자기 영화에 애정이 없겠냐 만은 ‘외계+인’ 스태프들이 더 끈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딱히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코로나19로 방에서 자가 격리를 하고 있던 최동훈 감독과 부부 사이라 같은 집에서 그런 감독을 보살펴야 했던 안수현 대표에게 뜻밖의 위로를 해준 건 당시 경쟁작이었던 영화 ‘헌트’의 이정재 감독과 정우성이었다.‘도둑들’ ‘암살’을 같이 했던 이정재와 오다가다 인연이 많았던 정우성이 최동훈 감독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해와 30여 분 동안 위로와 수다를 떨어줬던 것. 원래 ‘외계+인’과 ‘헌트’ 측은 서로의 VIP시사회에 가면서 응원하는 것도 계획했으나 ‘외계+인’ 배우와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무산되기도 했던 터다.최동훈 감독과 안수현 대표가 가장 힘든 시간에 그들을 응원하고 격려한 건 결국 그들이 살아오면서 했던 선택들로 쌓인 인연들이었다. 해가 지면 그림자도 자신을 버리기 마련이다. 잘 나갈 때야 주위에 사람이 가득하지만 힘들면 가장 곁에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사람들도 떠나기 마련이다.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 잘 살았기 때문이다. ‘외계+인’ 2부가 지난 21일 누적 100만 관객을 넘었다.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외계+인’ 2부를 더 많은 관객들이 봤으면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1.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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