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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손윤의 야구 본색] 명선수가 명감독이 되기 위해선 '코치' 역할이 중요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만큼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도자 경력이 없다는 야구계 안팎의 우려를 결과로 불식시켰다. 하지만 KT 위즈를 상대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2경기 연속 패했다. WC 결정전 제도가 도입된 2015년 이후 4위 팀이 5위 팀에 무릎 꿇은 건 올해 두산이 사상 처음. 그만큼 충격이 컸다.두산의 패배 원인 중 하나는 타선의 침묵이었다. 2경기 18이닝 무득점. 야구는 상대보다 더 많이 득점해야 이기는 스포츠다.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 투수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할 수 없다. 그런데 타격은 사이클(부침)이 있다. 운이 나쁘게도 두산 타자들은 단체 슬럼프에 빠졌을 때 WC 결정전을 치렀다고 볼 수 있다. 운이라는 요소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타격 부진 이유를 누군가에게 탓할 수 없다. 하지만 WC 결정전을 보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두산 벤치는 WC 결정 1·2차전에서 너무나도 조용했다. 18이닝을 무득점 하는 가운데 두산 벤치가 움직임을 보인 건 2차전 9회 말 공격을 앞두고 있었을 때였다. 무려 17이닝 동안 타자들이 KT 투수 공략에 진땀 빼고 있는 가운데 그 흐름을 바꾸려는 어떠한 낌새도 없었다. 이건 운의 영역이 아니다.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위기관리 능력이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라면 경기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올해로 2년째. 성공과 실패를 맛보며 경험이라는 걸 쌓아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보좌할 전직 감독 출신 김한수 타격 코치와 30년 가까이 지도자 경험을 쌓은 박흥식 수석 코치를 곁에 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은 선수 시절 이승엽 감독과 인연을 맺어 이른바 '이승엽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감독에게 편하게 조언할 수 있는 위치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두 코치 모두 타격이 전문인데, WC 결정전에서는 어떠한 움직임도 나타내지 않았다.감독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리다. 그 결정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뀌곤 한다. 다만 감독이 항상 모든 선택지를 떠올릴 수는 없다. 또 알고 있는 것도 경기에 집중하다가 보면 놓치고 지나갈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때로는 잊고 있는 것을 환기하고, 때로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조언하며 감독의 선택지를 넓혀 주는 게 코치의 역할이다. 더구나 감독과 오랜 인연이 있다면 감독의 의견에 반대되는 주장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코치의 '생살여탈권'을 쥔 감독의 결정에 반대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감독이 믿는 코치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하지만 WC 결정전이라는 중요한 순간, 이승엽 감독이 가장 믿는 코치들은 흐름을 바꾸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패배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였을 때는 이미 늦었다. 좋은 코치란 뭘까. 감독에게는 자신의 선택지를 넓혀주는 이가 좋은 코치가 아닐지 생각한다. 최고 책임자인 감독은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부담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어느 감독은 두 다리를 뻗고 푹 자본 적이 거의 없다는 푸념도 늘어놓은 적이 있다. 그런데 감독도 인간인 만큼, 때로는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결단을 내리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옆에서 직언할 수 있는 코치가 필요하다. 그게 두산에는 부족했고, PS에서 이승엽 감독이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10.14 13:49
메이저리그

2연속 日 투타 맞대결, 오타니 만나는 센가 "공략법? 비밀이죠"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이 일본 야구계의 축제가 됐다. 다르빗슈 유(3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오타니 쇼헤이(30)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이상 LA 다저스)의 맞대결에 이어 이번엔 센가 코다이(33·뉴욕 메츠)가 오타니 앞에 등장했다.LA 다저스와 뉴욕 메츠는 오는 14일(한국시간)부터 월드시리즈 진출 팀을 정하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7전 4승제)를 펼친다. 와일드카드로 파란을 일으켜 온 메츠는 지구 우승 팀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차례대로 격파했다. 다저스는 5차전 혈투 끝에 우승 후보로 꼽히던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업셋을 막고 NLCS 진출을 이뤘다.주목을 끄는 건 두 팀 모두 일본인 선수들이 주축에 있다는 거다. 다저스는 이미 일본의 '국민 구단'이다. 일본 야구 역사상 최고 스타이자 현 MLB 최고 스타인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인 야마모토도 MLB 투수 역대 최고액인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함께 다저스로 향했다.다저스에 맞서는 메츠도 굵직한 일본 선수가 있다. 센가는 지난해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에 계약해 MLB 진출에 성공했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5와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지난해는 29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로 팀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스타 및 신인왕 투표 2위로 명실상부한 '간판 활약'을 펼쳤다. 타자 앞에서 사라진다는 '고스트 포크'가 센가의 주 무기다. 오타니와 일본 선수 투타 맞대결은 이미 샌디에이고와 경기부터 화제였다. 현역 일본인 빅리거 중 '큰형'인 다르빗슈가 오타니와 만났기 때문. 다르빗슈는 오타니와 2경기를 7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봉쇄, 큰형의 자존심을 지킨 바 있다. 다르빗슈는 5차전 야마모토와도 선발 맞대결을 펼쳐 밀리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두 번째 상대가 될 센가는 다르빗슈와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 부상에서 막 돌아왔던 탓에 각각 7이닝, 6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다르빗슈처럼 긴 이닝 소화는 어렵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2이닝 1실점만 기록한 바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매체들에 따르면 센가는 NLCS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해 "(투구 수는 벤치가) 끝이라고 하면 끝이구나 생각할 것이다. 그때까진 내가 정하지 않고, 던질 수 있는 한 마음 껏 던지고 싶다"고 투지를 드러냈다.리그 전체 1위로 꼽히는 다저스 타선에 대해선 실투를 경계했다. 그는 "다저스뿐 아니라 강팀, 좋은 타자를 상대로는 실수하면 맞는 게 기본"이라며 "어떤 타자든 실투를 장타로 칠 수 있는 팀이다. 그리고 MLB는 기본적으로 그렇다.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으로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오타니와 맞대결 화제도 질문으로 등장했다. 취재진의 "일본에서 이 대결이 화제가 된다는 걸 아나"라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일본에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고 웃었다. 센가는 이어 오타니 공략법을 묻는 질문에는 "이 자리(인터뷰장)에서 그걸 말하는 투수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는 재치 있는 답변도 남겼다.센가의 선발 등판과 함께 오타니의 1번 타자 선발 출전이 유력한 다저스와 메츠의 NLCS 1차전은 14일 오전 9시 1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13 10:01
프로야구

최초·최초 또 최초? '탈락 확률 100%'에도 주눅들지 않는 KT, "우리는 0%를 100%로 만드는 팀"

"우리는 0%를 100%로 만든 팀이잖아요."올가을 내내 '지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지만, 포스트시즌(PS)을 치르는 KT 위즈 선수들은 담담했다. KT 에이스 투수 고영표는 "우리 팀에 확률은 의미 없다"라고 말했다. 선수들 모두 PS에서 쉽게 탈락하지 않을 믿음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KT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시리즈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9일 열린 4차전 연장 끝내기 내야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만들면서 최종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하지만 KT는 여전히 불리한 확률과 싸운다.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하고도 2~3차전에서 내리 패한 KT는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 100%를 LG 트윈스에 넘겨주고 말았다. 역대 33번의 준PO에서 3차전 패배 팀은 모두 PO 진출에 실패했다. KT로선 달갑지 않은 확률이다. KT는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0%의 기적'을 한 차례 쓴 바 있다.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KT는 지난 WC 결정전에서 4위 두산 베어스에 2연승 하며 준PO에 올랐다. 2015년 WC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이후 5위 팀이 준PO 무대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 KT가 최초의 팀이 됐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범위를 넓히면 KT의 마법은 더 극적이다. KT는 정규시즌 막판 3경기를 남겨두고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고, KBO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WC 결정전 1~2차전에서 승리한 KT는 준PO에 오르기까지 무려 6연승을 달렸다. 모두 패하면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였는데 연달아 승리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기적을 경험했기에 선수들의 자신감도 충만하다. 3차전 패배 후에도 KT 선수들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4차전에서 힘을 냈다. 치명적인 실책으로 패했던 2~3차전과는 달리 4차전에서는 깔끔한 호수비와 집념의 집중타로 역전승을 일궜다. 내야수 오윤석은 "확실히 우리 팀은 저력이 있어서 쉽게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팀에 이런 힘이 있다는 걸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서로) 믿으면서 거짓말처럼 잘 이겨내고 있다"라며 활짝 웃었다. KT가 5차전에서 승리하면 PO 진출은 물론, 0%의 확률을 극복한 최초의 팀이 된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은 "우리는 이미 (WC 결정전 승리로) 0%를 100%로 만든 팀이다. 이번에도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다"라며 "5차전 전까지 몸 관리를 잘해서 이번에도 0%의 확률을 깨보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팀은 벼랑 끝에 몰려야 잘 하나 보다"라며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우리 팀 이름이 '마법사(위즈)' 아닌가, 팀 이름을 잘 지은 것 같다. 준PO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이어가 보겠다"라며 다짐했다.윤승재 기자 2024.10.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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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보자고" 가을 삼성 다시 만나고 싶은 왕조 유격수, "최선 다해 올라가야죠"

"대구에서 보자고."'돌아온' 가을남자 김상수(34)의 시선은 잠실 너머 대구까지 가있다. 대구에서 기다리는 '옛 동료'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과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KT는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시리즈 중이다.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 단판승부 끝에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KT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 두 경기까지 모두 잡아내면서 준PO에 진출했다. 준PO 1차전에서도 승리하면서 가을야구 4연승을 달성했다. 2차전에서 패해 연승이 끊겼지만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PO 진출의 희망은 남아있다. 이제 수원 홈 구장으로 돌아가 8~9일 준PO 3~4차전을 치른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KT의 준PO 진출을 예상한 이는 적었다. 2015년 WC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팀은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KT가 '0%의 확률'을 깨고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KT는 지난해 최하위에서 한국시리즈(KS) 2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WC 결정전 최초의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일)을 일구면서 '마법의 팀'다운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프리에이전트(FA)로 이 팀에 들어와 'KT 2년 차'가 된 김상수는 이 마법이 익숙하다. 지난해 이미 KS 준우승이라는 마법을 겪었기 때문이다. 우규민, 오재일 등 뒤늦게 합류한 선수들이 KT의 저력에 놀라워할 때마다 "형, 이게 KT야"라며 으스대던 것도 김상수다. 하지만 0% 확률까지 깬 이번 가을야구에서의 선전은 김상수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김상수는 "동료들과 '이게 마법이다'라고 하는데, 정말 마법처럼 이뤄지는 것 같다. 말도 되지 않는 경기를 치르고 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사실 김상수도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 나오지 못할 뻔했다. 정규시즌 막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치면서 WC 결정전에서도 출전하지 못한 것. 만약 KT가 일찍 탈락했다면 김상수의 가을도 출전 없이 허무하게 끝날 뻔했다. 동료들이 힘을 내준 덕분에 김상수는 6일 준PO 2차전에 선발 출전,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김상수는 "팀이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거라 생각했고, 계속 응원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KT는 1차전에서 LG에 승리하면서 PO 진출 87.9%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33번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사례가 29회나 된다. 2차전에서 패했지만, 1차전 승리 팀이 2차전 패배 후 탈락한 사례는 단 2차례밖에 없었다. 전적도 기세도 KT가 앞서 있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KT가 LG까지 꺾고 PO에 진출한다면 정규시즌 2위 삼성 라이온즈를 만난다. 삼성은 김상수가 2009년 입단해 14년간 몸담은 친정팀이다. 옛 동료들과도 해후한다. 안그래도 삼성 선수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김상수는 "'대구 와서 보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상수의 답은 간결했지만 간절했다. "나 역시 최선을 다해 대구에 가겠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해 전열에 복귀한만큼, 김상수는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비고자 한다. 그는 "아직 인대 상태가 좋지는 않다. 하지만 티 내고 싶지 않다"며 "뛸 수 있다면 못 할 게 없다. 열심히 뛸 생각뿐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7 06:04
프로야구

이강철 KT 감독 "3차전은 벤자민" [준PO 2]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이룬 KT 위즈가 기세를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도 이어가려 한다.이강철 TK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의 준PO 2차전을 위해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심우준(유격수)으로 구성했다. 전날과 큰 차이는 없으나 황재균이 배정대와 7~8번 타순을 맞바꿨고 2루수로 오윤석이 아닌 김상수가 배치된 게 다르다.지난달 중순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김상수가 컨디션을 회복한 덕분이다. 이강철 감독은 임찬규 상대 전적도 고려했다며 "찬규 상대로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오늘(2차전)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해뒀다"고 설명했다.1루수 역시 상대 전적을 고려했다. 우투수지만, 우타자 문상철이 좌타자 오재일보다 성적이 좋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상대 전적이 크게 차이 나더라. 또 어제 보니 타격감이 괜찮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한편 이강철 감독은 3차전 선발로 순서가 오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아닌 웨스 벤자민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오늘 이기면 말씀 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떤 이 감독은 "3차전 벤자민이 맞다. 원래 처음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이 그랬다. 쿠에바스가 많이 던져서 휴식을 좀 더 주는 것도 있고, 상대 전적도 있다. 잘 되면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도 쿠에바스가 나갈 수 있다. 삼성한테 강했다"고 전했다.다음은 이강철 감독과의 일문일답.▶2루수 김상수만 전화를 주셨는데 많이 컨디션이 좋아졌나.임찬규 상대로 아주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어제부터 오늘(2차전)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해뒀다.▶문상철이냐 오재일이냐 1루수 고민도 했을 것 같다.상대 전적이 크게 차이 나더라. 또 어제 보니 타격감이 괜찮은 것 같았다.▶어제 소형준 공은 역대급 아니었는지.역대급은 아니다. 예전에 어렸을 때 더 좋았다. 최근 들어서는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나도 그렇게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본인이 정말 미안하게 여겼다. 일찍 복귀하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 때문이다. 시즌 말부터 자기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마웠다. 본인도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많이 도움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런 마음들이 하나로 뭉쳐서 좋아진 것 같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지만, 어제 보면서 ‘참 좋은 선수’ 같다 싶었다.▶정규시즌 때처럼 이틀 쉬고 던지게 되는지.어제 같이 15구 정도 안에서 마치면 하루만 쉬어도 되겠다. 어차피 내일은 경기가 없으니 (이틀 쉬게 돼) 좀 아깝긴 했다.▶오늘도 나올 수 있나.오늘은 안 된다. 못 나오니까 더 쓰고 빼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8회니까 자연스럽게 영현이를 냈다. 그래도 좋은 구위를 확인했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언제든 쓸 수 있겠다.▶만약 오늘 비로 취소되면, KT와 이강철 감독에게 유리할지.그전에 원래 비 예보가 있었다. 비가 오면 엄상백이 5일 휴식할 수 있겠다 싶어 로테이션이 잘 풀리겠다 했는데 오지 않았다.▶장성우가 계속 잘해주고 있다. 평소보다 더 공격적으로 리드하는 것 같은데. 특별히 준비한 부분이 있나.아니다. 원래도 지금처럼 하는 스타일이다. 볼 던지라는 리드를 안 한다. 가운데 직구, 가운데 슬라이더를 요구하면 그게 다 코너로 들어간다. 커맨드가 그렇게 좋은 투수가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겠나. 가운데 보고 던지라고 하면 알아서 사이드로 오니까 차라리 빨리 스트라이크를 던지라고 하는 게 낫다. 어제도 손동현이 계속 가운데 직구만 요구하는데 다 좌우로 들어갔다. 항상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구위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코너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성우가 똑같이 하는 것 같다.▶장성우 훈련은 빠진 것 같던데.원래 스타일이다. 자기 루틴대로 한다. 예전부터 아무 말도 안 한 부분이다.▶단기전이라 주전 포수 장성우가 다 맡아야 하는데. 체력 관리인지.아니다. 원래 하던대로 하는 것이다.▶3차전 선발로 벤자민 염두로 뒀는지.오늘 이기면 말씀 드리겠다. 3차전 벤자민이 맞다. 원래 처음 들어오기 전부터 로테이션이 그랬다. 쿠에바스가 많이 던져서 휴식을 좀 더 주는 것도 있고, 상대 전적도 있다. 잘 되면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도 쿠에바스가 나갈 수 있다. 삼성한테 강했다.▶오늘 엄상백 투구 수는?개수는 상관없다. 잘 던지면 계속 간다. ▶라인업을 원래 황재균과 배정대 순서에서 배정대와 황재균 순서로 바꿨다.경기장 와 바꿨다. 한 타석이라도 덜 들어가라고. 사실 배정대 타격감이 더 좋아서 그랬다. ▶어제 김민수를 길게 썼는데, 오늘 김민을 길게 쓸지.잘 모르겠다. 어쩔 수 없이 쓰는데, 확실히 시즌 중 많이 던져 몸에 쌓인 피로도가 있다. 투수는 괜찮다 하지만 팔이 본인 생각대로 안 올라간다. 어제도 준비는 시켰는데, 바로 뺐다. 타이밍이 아니면 안 쓰고 최대한 컨디션 좋은 선수를 쓰겠다. 김민수는 어제 많이 쉬어서 구위가 괜찮다 해 대기한 것이다. 민수가 두 번째 이닝을 짧게 끝내면서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우규민 시즌 때 좋았는데 안 쓰는지.아니다. 규민이가 LG전 성적도 제일 좋은 편인데, 상대 왼손 타자가 너무 많다. 언제든 괜찮은데 점수 차가 여유있을 때는 규민이 같은 스타일이 좋다. 볼넷이 없다. 하지만 타이트할 때는 서로 부담이 간다. 그래서 원래 쓰던 선수들을 쓰다가 점수 차가 좀 나면 올리려고 한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0.06 13:15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올해 빅리그에 100승 팀이 사라진 이유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는 '정규시즌 100승 팀'이 사라졌다. 98승을 거둔 LA 다저스가 시즌 최고 승률 팀(0.605)이다. 지난해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04승) 볼티모어 오리올스(101승) 다저스(100승) 등 세 팀이 시즌 세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2.75개의 팀이 시즌 100승 이상을 해냈는데 올해, 그 명맥이 끊겼다. MLB에서 시즌 100승 팀이 나오지 않은 건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팀당 162경기→60경기)으로 진행된 2020년을 제외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 시즌 100승 팀이 사라진 이유는 뭘까. 일부 전문가들이 꼽는 원인은 바로 강팀에 집중된 부상이다. 지난해 최고 승률 팀 애틀랜타는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에이스 스펜스 스트라이더가 부상으로 시즌 중 이탈했다. 여기에 주전 포수 션 머피,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 2루수 아지 알비스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다저스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더스틴 메이, 워커 뷸러, 클레이턴 커쇼, 가빈 스톤 등 선발진이 부상에 신음했다. 볼티모어 역시 선발 투수 중 카일 블래디시, 타일러 웰스, 존 민스 그리고 마무리 투수 펠릭스 바티스타마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또 다른 의견 중 하나는 일정이다. 지난해부터 같은 지구 팀 간의 경기 수(76경기→52경기)가 줄면서 승수 쌓기가 예전보다 힘들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101승 61패, 승률 0.623)는 지구 2위 LA 에인절스(80승 82패, 승률 0.494)에 무려 21경기 앞선 지구 1위였다. 현재 시스템에선 전력이 약한 지구에서 이른바 '왕 노릇'하기가 어렵다는 평가다.와일드카드가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각각 3개 팀으로 늘어나 포스트시즌(PS) 문턱이 낮아진 것도 한몫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준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정규시즌 84승을 거둔 뒤 가을야구에 진출, 돌풍을 일으켰다. 승률 0.530 이상이면 충분히 PS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몰아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물론 우승 후보로 꼽히는 초강력 팀들은 홈 어드벤티지를 원해 마지막까지 전력을 다하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전력이 어중간한 팀들은 시즌 출발부터 목표 승률을 0.540 정도로 설정, 팀을 운영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시즌 중반까지 0.500 전후의 승률을 유지한 뒤 후반기 막판 스퍼트로 가을야구 커트라인을 넘겠다는 팀이 많은 것이다. 실제 올 시즌 PS 진출을 확정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정규시즌 100경기를 치른 시점의 승률이 정확히 0.500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리그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8월 1일만 하더라도 52승 58패로 PS 진출은 언감생심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두 달 동안 승률을 끌어올려 86승 76패(승률 0.531)로 AL 와일드카드를 손에 넣었다.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100승 팀을 다시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제도의 변화가 야구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꽤 크다. 즉 어떤 변화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데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닐까.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4.10.06 11:38
프로야구

가을야구 최초 '3구 3아웃'에도 "감흥 없다" 왜? "우린 이미 최초 기록 썼으니까요" [준PO 1]

3구 3아웃. 포스트시즌 최초의 기록이 나왔다. 주인공은 KT 위즈 투수 손동현이다.손동현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7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공 3개만 던졌다. 깔끔했다.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143km/h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플라이를 만든 손동현은 박동원을 상대로 144km/h의 몸쪽 높은 공을 던져 3루수 땅볼을 만들어냈다. 이후 박해민을 상대로는 142km/h짜리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서 우익수 뜬공을 유도, 공 3개 만에 3아웃을 만들어냈다. 포스트시즌인 만큼, KBO 최초의 기록이 될 수 있지도 않을까. KBO 확인 결과 최초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손동현은 "저도 놀랐습니다"라고 웃으면서도 "별로 감흥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최초 기록 썼으니까요"라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이미 KT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KT는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준PO에 진출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뒤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적은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KT가 0%의 확률을 깬 최초의 팀이 됐다. 손동현은 "다음 경기에서도 잘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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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에바스·벤자민에게 당한 두산, '브랜든 복귀'만 기다리다 시즌 끝났다 [IS 포커스]

결국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30·두산 베어스)의 복귀만 기다리다 시즌이 끝났다.두산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을 0-1로 패했다. 1차전을 0-4로 패한 데 이어 2차전까지 내줘 WC 결정전 사상 첫 '업셋'의 제물이 됐다. 정규시즌 4~5위가 맞붙는 WC 결정전(3전 2승제)은 4위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홈구장에서 치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제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지난 시즌까지 단 한 번의 '뒤집기'가 나오지 않았으나 올해는 달랐다.두산은 선발 매치업부터 밀렸다. WC 결정 1차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곽빈(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을 내세웠으나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에게 완패했다. 국내 선발을 시리즈 1선발로 낸다는 건 그만큼 '뛰어난 선수'라는 걸 의미한다. 실제 곽빈은 올해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5승). 하지만 역설적으로 마땅한 외국인 투수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두산의 사례가 딱 이 경우였다. 지난 7월 라울 알칸타라를 퇴출하고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은 들쭉날쭉한 성적 탓에 WC 결정전을 불펜에서 대기했다. 경기라도 뛸 수 있는 발라조빅의 경우는 그나마 나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은 지난 6월 24일 이후 자취를 감췄다. 어깨 견갑하근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뒤 감감무소식. 두산은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로 시라카와 게이쇼를 영입, 브랜든의 복귀를 최대한 기다렸으나 헛수고였다. 외국인 선수 교체 데드라인 이후 시라카와마저 부상(8월 27일 1군 말소)으로 이탈하면서 로테이션 운영이 완전히 꼬였다.현행 KBO리그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한은 8월 15일. 이후 소속 선수로 공시된 선수는 당해 연도 포스트시즌(PS)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두산이 WC 결정전에서 가용할 수 있는 외국인 투수는 '불펜' 발라조빅 하나였다. WC 결정 1차전 쿠에바스에 이어 2차전 웨스 벤자민(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선발로 내세운 KT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WC 결정 2차전 선발 최승용(4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이 기대 이상 호투했으나 벤자민의 투구 내용을 뛰어넘긴 역부족이었다. 타격 침체, 주루 실수 등 패배의 원인은 다양했다. 그에 못지않은 게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였다. 브랜든의 교체를 과감하게 결정하지 못한 후폭풍이 두산을 집어삼켰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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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타수 무안타, 올해는 7타수 1안타…PS 통산 타율 0.179, 양석환의 '가을 잔혹사' [IS 냉탕]

두산 베어스 간판타자 양석환(33)이 다시 한번 '가을 징크스'에 발목 잡혔다.양석환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5회 좌전 안타를 하나 때려냈으나 나머지 두 타석에선 맥을 못 췄다. WC 결정 1차전 4타수 무안타를 포함하면 이번 시리즈 타율이 0.143(7타수 1안타). 출루율(0.143)과 장타율(0.143)을 합한 OPS가 0.286에 불과하다. 볼넷 없이 삼진만 2개.두산은 양석환과 김재환(7타수 1안타) 제러드 영(7타수 1안타) 강승호(7타수 무안타) 등 중심 타자들의 타격 침체 속 2전 2전패로 탈락했다. 4위 팀이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3전 2승제로 치르는 WC 결정전에서 4위 팀이 5위 팀에 덜미가 잡힌 건 2015년 제도 도입 후 이번 두산이 처음. 시리즈 탈락이 확정된 뒤 두산 팬들은 잠실구장을 떠나지 않고 "이승엽 (감독) 나가"를 외쳤다. 양석환도 패배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만큼 이번 시리즈 내내 무기력했다. 상징적인 장면은 WC 결정 1차전 9회 마지막 타석이었다. 0-4로 뒤진 무사 1루에서 양석환은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 상대로 3구째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박영현은 1~3구를 모두 직구로 선택, 힘 대 힘으로 붙었는데 2구째 헛스윙 포함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WC 결정 2차전 7회에선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던진 3구째 커브에 배트가 돌았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파괴력(34홈런 107타점)은 온데간데없었다. 양석환이 흔들리니 두산 타선의 무게감도 떨어졌다.양석환의 가을은 '악몽'에 가까웠다. 이번 WC 결정전을 치르기 전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PS) 타율이 20경기 0.183(71타수 13안타)에 머물렀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를 상대한 WC 결정전에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 타선이 장단 14안타를 쏟아내는 난타전이 펼쳐졌는데 클린업 트리오 중 유일하게 안타 없이 경기(9-14 패배)를 마쳤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양석환의 통산 PS 타율은 0.179(78타수 14안타)까지 악화했다. WC 결정전 통산 타율도 0.192(26타수 5안타)로 채 2할이 되지 않는다. 최근 두 시즌 가을야구 성적표는 12타수 1안타에 불과하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10.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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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평행이론' 3년 전에도 강백호 적시타→1-0 우승, 3년 뒤에도 강백호 적시타→1-0 진출 [WC2 스타]

1점이면 충분했다. KT 위즈 강백호의 적시타 한 방이 0%의 기적을 뚫고 마법을 일궜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1년 타이 브레이커 때의 강백호를 보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KT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서 강백호의 적시타로 1-0으로 승리,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마법의 우승, 그로부터 3년 뒤,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서 비슷하게 재현됐다. KT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며 준PO 티켓을 거머쥐었다. 2015년 WC 결정전 제도가 신설된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오른 적은 없었다. 시작부터 1패를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2연승으로 업셋(포스트시즌에서 순위 하위 팀이 상위 팀을 제치고 오르는 일)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KT가 9년 묵은 0% 징크스를 깨고 2연승으로 준PO에 올랐다. 강백호의 한 방이 컸다. KT는 6회 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의 2루타와 장성우의 희생 플라이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고, 강백호가 두산의 내야 전진 수비를 뚫고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 타점은 KT의 결승 타점이 됐고, KT는 1-0 신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는 KT를 준PO로 이끄는 중요한 점수가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오늘도 점수가 1-0으로 경기 끝까지 가길래 3년 전 1위 결정전이 생각났다. 그때도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이겼는데,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 나왔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1위 결정전 때처럼(7이닝 무실점) 좋은 투구를 했다"라며 당시를 추억하기도 했다. 강백호는 "로하스와 (장)성우 형이 내 앞에 정말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그걸 쳤을 때 '이겼다'라는 확신을 했다. 이렇게 큰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기쁘다"라고 전했다. 팀을 위해 배트를 짧게 잡았다는 그는 "타석에서 출루와 좋은 콘택트를 만들어가자는 생각만 했는데 좋은 결과들이 나왔다. 상황에 맞게끔 대처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남은 경기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강백호는 지난해 부상으로 팀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3연승 하고,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를 거뒀을 때 강백호는 지켜만 봐야 했다. 강백호는 "작년에 가을야구를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다"며 "올해 가을야구는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꼭 이기고 싶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10.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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