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7건
연예일반

[오동진 영화만사] ‘퍼펙트 데이즈’ 흥행이 주목되는 이유

‘프렌치 수프’가 관객 3만명을 넘겼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16만명을 넘기고 17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만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바람을 탔다. 영화인들 중 일부는 ‘어쨌든 아우슈비츠 영화’가 관객을 모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는 표정들이다. 이제 관건은 ‘퍼펙트 데이즈’다. 3일 개봉한 이 영화가 히라야마 상(극중 주인공 이름으로 야쿠쇼 코지가 연기한다) 붐을 일으키며 만약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 극장가로서는 예상치 못한 예술영화 부흥기를 맞을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수십만 관객이 들고 그러는 것까지는 아니다. 작은 영화의 경우 2만명부터 시작해 3~40만명이 최대치다. 예를 들어 메이저 배급사이긴 하지만 롯데엔터테인먼트 수입배급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이 3일 현재 40만명을 모으는 식이다. 상업영화지만 ‘작은’ 영화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결론은, 개성 있는 영화가 죽어가는 극장가의 생명력을 지탱해 나가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술영화 전성기는 각각 1989~2004년과 1997년~2006년까지 운영됐던 서울 종로의 단관 극장 코아아트홀과 그 자매관인 4개관짜리 시네코아에서 펼쳐졌던 적이 있다. 당시 코아아트홀에서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예술영화 ‘희생’같은 작품에 관객들이 몰렸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같은 영화에도 관객들은 ‘인내를 해 가며’ 끝까지 영화를 보는 장관을 연출했다. 왕가위의 ‘아비정전’ 재 상영 때도 관객이 넘쳤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 이란 영화, ‘우나기’같은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영화들도 이들 극장이 메인 무대였다. 올들어 비상업, 예술, 해외영화들에 쏠리는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는 과거 35년전의 추억을 소환시킨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래서, 관건은 히라야마 상이다. 히라야마의 인기, ‘퍼펙트 데이즈’에 대한 흥행 여부가 향후 국내외 비상업예술영화들에 대한 관심의 정도, 그 범위와 지속성을 결정지을 것이다.‘퍼펙트 데이즈’의 흥행 요소는 속된 말로 ‘짭짤하다.’ 주인공 히라야마는 매일 아침 도쿄 시내로 출근하면서 (그는 도쿄 거리의 공중화장실 청소부다) 자신의 다 낡은 차 안에서 카세트테이프로 1960,70년대의 팝음악을 주로 듣는다. 출근 아침에 해가 찬란하게 떠오를 때는 그룹 애니멀스의 ‘더 하우스 오브 라이징 선’을 듣고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벨벳 언더그라운드 리드 보컬 루 리드의 ‘페일 블루 아이즈’를 듣는다. 영화 제목 ‘퍼펙트 데이즈’도 루 리드의 노래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는 이 세곡을 포함해 영화 속에 나오는 오티스 레딩의 노래 등등 OST까지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옛날 방식의 음반 판매가 아니라 음원이 확대되는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다.예술영화의 때 아닌 인기는 상업영화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실망감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다. 관객들은 요즘 극장에서 볼 만한 것이 없다는 불만감을 표시하고 있다. ‘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의 흥행 실패 이후 ‘원더랜드’까지 국내외 흥행기대작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어떻게, 어떤 작품으로 이어질지, 일정한 지속성과 트렌드를 만들어 나갈 지가 주목거리다. ‘가장 따뜻한색 블루’나 ‘그랑 블루’같은 영화가 7월에 재개봉을 하는 것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겠다는 ‘착한’ 속셈으로 읽힌다. ‘무뢰한’을 만든 오승욱 감독의 신작 ‘리볼버’는 작지만 큰 영화다. 제작비 사이즈가 메이저급은 아니지만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등 캐스팅이 세다. 개성있는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작품인 만큼 기대가 높다. 이런 류의 영화를 웰메이드 작가주의 영화 혹은 작가주의형 상업영화라고 부른다.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은 다시 한번 강한 느낌의 영화를 선사할 것인가. 옛날 말 그대로 귀추가 주목되는 작품이다.종로 코아아트홀 시대의 영광이 다시 한번 재현될 것인가. 그 시대야 말로 우리 영화계의 벨 에포크 시대(1880~1914년의 유럽 문화의 황금기)였던가. 영화광, 영화 마니아, 시네필들의 문화를 복원시켜야 한다. 국내 영화문화의 부활은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될 지도 모를 일이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7.04 06:05
연예일반

RM, 솔로 2집 콘셉트 포토 공개.. 유명 포토그래퍼 윙 샤와 협업

방탄소년단 RM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콘셉트 포토가 공개됐다.RM은 1일 팀 공식 SNS에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의 첫 번째 콘셉트 포토를 공개했다. 이번 사진은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이 아닌, 일상적인 공간에서 자유를 느끼고 있는 ‘인간 김남준’을 포착했다. 신보의 첫 번째 콘셉트 사진은 홍콩의 포토그래퍼 윙 샤(Wing shya)와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윙 샤는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 포스터 사진 등을 담당한 유명 사진가다. 지난해 RM과 잡지 화보를 촬영한 것이 인연이 돼 이번 작업을 함께했다.윙 샤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의 의미를 해석해 사진으로 표현했다. 윙 샤는 RM의 감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 하기 위해 독특한 빛과 명암을 활용했고 색다른 구도로 그를 포착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오는 3일과 17일 다른 콘셉트의 사진들이 공개된다. 앞으로 선보일 사진들은 각각 다른 지역에서 새로운 사진가들과 작업했다”며 “신보의 콘셉트 포토를 담당한 세 명의 작가들이 앨범의 제목이자 신보의 주요 메시지인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RM의 솔로 2집은 5월 24일 오후 1시 발매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05.01 14:52
연예일반

모스트콘텐츠, 홍콩 ‘K드라마 OST 라이브 콘서트’ 성료

모스트콘텐츠가 새로운 한류형 콘서트의 세계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모스트 오케스트라의 ‘K드라마 OST 라이브 콘서트 in 홍콩 – 메모리즈 프럼(Memories from) OST’가 지난 18일 홍콩 컬처센터에서 열렸다.이번 공연은 홍콩에서 처음으로 열린 한국 오케스트라의 K드라마 OST 콘서트다. 유서 깊은 홍콩컬처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최초의 한국 대중음악공연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공연은 한류의 시작으로 알려진 드라마 ‘대장금’, ‘겨울연가’를 비롯해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부부의 세계’, ‘그해 우리는’, 최근 방영되며 화제를 모은 ‘킹더랜드’ 등 대표적인 한국드라마 OST로 구성됐다. 여기에 홍콩을 대표하는 홍콩 영화 OST 음악까지 더해지며 100분에 이르는 시간 동안 현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홍콩 정부의 협조로 ‘중경삼림’, ‘아비정전’ 등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영상을 상영하며 더욱 풍성한 공연을 꾸몄다.이번 콘서트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음악 감독으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지휘자 박인영이 지휘를 맡았다. 홍콩과 한국의 가수들도 자리해 공연을 빛냈다. 한국 가수로는 샘 김, 가호, 김나영이, 홍콩가수로는 Gigi Yim, Barry Ip이 출연해 한국과 홍콩의 우호를 증진하고 문화로 국경을 초월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홍콩의 유명 여가수인 Gigi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OST인 ‘시간을 거슬러’의 광동어 번안곡을 열창했으며 Barry는 겨울연가의 OST인 “My Memory”의 번안곡을 불렀다. 곡의 오리지널 바이올린 연주자인 모스트 오케스트라의 김미정 악장이 직접 솔로 연주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다. 이어 샘 김과 가호, 홍콩 가수 Barry가 영화 ‘영웅본색’의 주제곡으로 함께 무대를 꾸미며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로 꾸며진 김나영과 Gigi의 합동 무대는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공연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과 홍콩의 가수가 함께 출연해 각 나라의 드라마, 영화 OST로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은 이번 콘서트가 최초의 사례다. 총괄프로듀서 장승준 프로듀서는 “모스트 오케스트라는 매년 ‘메모리즈 프럼 OST’라는 타이틀과 다양한 형식의 OST 콘서트를 통해 K드라마 OST의 우수성을 알리는 차별화된 오케스트라 필름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홍콩공연처럼 문화적으로 우호의 무대를 꾸밀 수 있는 공연들과 다수의 국내 및 해외 OST 콘서트들이 내년에도 계획되어 있다”고 밝혔다.이어 “항후 ‘글로벌 K OST 송캠프’와 같은 특화된 OST 프로그램과 연계할 예정이다. ‘한류 음악감독 마스터클래스’ 같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홍콩을 비롯한 현지의 크리에이터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다. 이들을 한국드라마 OST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문화교류의 저변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12.01 10:42
연예일반

[IS인터뷰] ‘BIFAN’ 신철 집행위원장 “영화의 정의 다시 쓸 때”

“영화에 대한 아주 전통적인 방식의 정의만을 고집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앞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극장 매출은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고, 멀티플렉스에 수익 70~80%를 매달려 왔던 한국 영화 산업은 자연히 큰 위기에 직면했죠. 기술이 변했다면 영화가 무엇이냐는 정의도 다시 쓰여야합니다.”올해로 27회를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신철 집행위원장은 최근 부천시 고려호텔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나 이 같이 말했다. XR 전문 섹션인 ‘비욘드 리얼리티’와 한국만화진흥원과 협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다.‘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해 전 세계 최초로 ‘시리즈 영화상’을 시상했다. ‘칸영화제’에서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영화라고 하면서 ‘왕좌의 게임’은 왜 영화라고 하지 않느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했던 신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분명히 영화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기존에 영화 업계는 ‘갇힌 관객’을 다뤄왔어요.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관객들은 더 이상 갇혀 있기를 원하지 않게 됐습니다. 영화를 예매하고 상영 시간에 맞춰서 이동해서 어두운 극장 안에 앉아 오롯이 2시간 여를 보내는 일을 관객들은 더 이상 원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에요. ‘영화’의 개념은 변하지 않았는데 관객은 변해버린, 변하지 않은 콘텐츠로 변한 관객과 상대해야 하는 희한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죠.” 신철 집행위원장은 드라마와 영화를 나누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갔다. 과거 TV에서 방영되던 드라마는 생방송으로 구성된 ‘쇼’였다. 영화는 미리 찍은 영상을 상영하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 그 사이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했다. 90분 이상을 시청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을 수 있도록 렌즈와 스크린이 개발됐고, 관객들도 120분 가량의 러닝타임에 익숙해졌다. 필름으로 촬영되는 방식도 영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하지만 기술은 거기서 멈춰 있지 않았다. 아무리 왕가위 감독 같은 세계적 거장이 필름의 아름다움을 주창한다 해도 디지털화라는 큰 물결을 막을 순 없었다. 영화보다 다소 화질이 떨어졌던 드라마 쪽에서도 최근엔 큰 스크린에서도 위화감 없이 볼 수 있는 고퀄리티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허물어지는 경계. 신 위원장은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그래서 ‘BIFAN’이 얘기하고 있는 게 ‘영화플러스’거든요. 전통적인 정의의 영화에 그치지 말고 뭔가를 더하자는 거죠. 한국만화진흥원과 협업을 논의한 것도 그 때문이에요. 출판 시장의 대표 상품이었던 만화가 이젠 웹툰으로 변모했고, 또 그 웹툰 사이에 애니메이션이나 실사가 들어가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요. 최근 새로운 영화들이 투자를 잘 받지 못 하고 있는데, 저는 그런 상황에서 무언가 실마리라도 제공할 수 있길 바라는 거죠.”물론 협업을 하기 위해선 논의돼야 할 것들이 있다. 여러 장르가 융합되면서 해결해야 할 저작권이나 법적인 문제, 각 분야의 작가들이 처해 있는 상황 같은 것들. 신 집행위원장은 ‘BIFAN’을 통해 한국만화진흥원과 심포지엄을 갖고 이 같은 여러 제반 사항들을 논의했다. 신 집행위원장은 “굉장히 재미있는 토론이었다”고 이야기했다.“코로나19 이후 세상이 달라졌다고들 해요. 그런데 그런 변화가 갑자기 일어났을까요. 전 아니라고 봐요. 이미 잠복해 있던 문제가 수면화된 거죠. 불가역적이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신 집행위원장은 그러면서 “온라인 쇼핑을 하지 않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극장이 코로나19 이후로 잃어버린 관객을 모두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진짜 큰 일이 날 것”이라는 말이 덧붙었다. 특히 여전히 스크린을 선호하는 스타들이 많은 할리우드와 달리 톱스타들이 OTT 진출에 적극적인 한국 상황상 이 같은 문제는 계속 이어지리란 전망이다.최근 국내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내홍으로 차질을 빚고 있고, 다른 영화제들 역시 자금난 등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장르물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BIFAN’이 이럴 때 영화계를 위해 무언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신철 집행위원장은 바라고 있다.“중요한 건 체험 아닐까요. 영화계가, 극장이 타격을 받는데 어떻게 영화제라고 그 영향을 피할 수 있겠어요. ‘BIFAN’이 판도를 뒤엎을 만한 해결책을 낼 순 없겠지만, 영화계의 지형을 정돈하는 데는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 기기를 이용한 시청은 대세이고 되돌릴 수 없지만, 어떤 생태계든 다양성이 확보돼야 어떤 위기상황에도 전멸하지 않는 법이거든요. 체험형 콘텐츠, 오프라인이기에 가능한 몰임감 있는 경험을 영화제를 찾은 손님들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봐요. 계속해서 고민해 가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07 05:24
뮤직

[X why Z]Z세대는 왜 걸그룹 '첫사랑'을 응원할까?

‘불후의 명곡’ 패티김 편을 보다가 ‘첫사랑’이라는 걸그룹을 알게 됐다. 동갑내기라는 콘셉트로 근래 보기드문 청량감을 주는 아이돌이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련함 그리고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설렘. 흔히 4세대 걸그룹이라고 하는 팀들이 모두 걸크러시 콘셉트로 매운맛을 넘어 마라맛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는데 ‘첫사랑’은 순둥순둥 딸기 샤베트같은 콘셉트로 가요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보는 음악이 대세인 K팝 시장에서 듣는 음악을 무기로 내세운 청량돌이 성공할 수 있을까? Z세대의 생각이 궁금했다.X재국 : ‘첫사랑’이라는 걸그룹 알아?Z연우 : 알죠. 아이돌 좋아하는 친구랑 여자아이돌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요즘 4세대 여돌들, 멋지고 화려한 모습도 좋은데, 사실 난 첫사랑 같은 팀이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첫사랑이라는 신인 여돌을 알게 됐는데, 그룹 이름이 첫사랑이라는 것부터 멤버가 모두 다 동갑이라는 것까지 되게 신선하고 4세대 여자아이돌들 내에선 찾아볼 수 없는 콘셉트라 기억에 남았어요. 그리고 아이돌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서도 찾아봤는데 ‘첫사랑’이라는 한글 이름에 대해서 재밌어하고 관심이 많은 거 같았어요. 팬덤 이름도 한글이고, 노래 제목도 모두 한글이라 특이했어요. X재국 : 4세대 여자 아이돌 특징은 어떤 거니?Z연우 : 아무래도 덕질에 더 열중하는 여덕들을 모으기 위해선 청순, 큐티보단 걸크러시와 유니크한 콘셉트가 더 쉽긴 하죠. 사랑에 설레는 자기감정을 표현한 곡들보단, 자기가 얼마나 예쁜지(자기자랑), 성공에 대한 열망, 자신들의 세계관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더 많이 하거든요. 만약 사랑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해도, 맑은 피치빛 노래보단 고혹적인 붉은빛으로 당당하게 “넌 내 것이 될 거야” “내게 빠지면 못 도망칠껄?” 이런 노래를 하는 편이에요. 무대 의상도 다크하고 노출도 많은 편이고 안무도 복잡하고 대체적으로 더 어려워졌어요. 2, 3세대 여돌들이 청순 콘셉트의 곡으로 무대에서 춤을 췄을 때, 사람들은 여돌 안무는 다 율동같다는 반응을 했었어요. 요즘은 ‘스.우.파’나 각종 댄스 챌린지(유튜브 쇼츠나 틱톡에서 신곡이 나오면 그 신곡 하이라이트 부분을 추는)가 팬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돌들도 좀더 강렬하고 한방이 있는 안무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X재국 : 그럼 4세대 걸그룹 중 첫사랑이 잘 되길 응원하는 이유는?Z연우 : 요즘 여돌들 노래는 너무 다크하고 강렬한 콘셉트가 많아서 기가 빨린다고 하는 리스너들이 많지만 청순 콘셉트의 노래를 들으면 조금 밋밋하게 들리기 때문에 기억에 잘 안남는것도 사실이거든요. “이제 걸크러시 질린다” “다크 콘셉트 너무 뻔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래도 트렌드는 계속 될 것 같아요. 첫사랑 콘셉트를 오랜만에 보니 반갑고 4세대 여돌들이 익숙한 Z세대에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건 사실이지만 뭔가 좀더 뛰어난 게 있어야 더 튈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냥 신선한 콘셉트, 신선한 멤버, 신선한 스타일로 끝나면 “오~ 그렇구나” 하고 끝날 수도 있거든요. 더 주목을 받으려면 사람들이 SNS에 첫사랑을 직접 검색하고, 노래 제목을 쳐보게 만들 수 있는 ‘뛰어남’을 만들어야 할 거 같아요. 첫사랑은 모두 10대 동갑내기라서 억지 청량이 아닌 순수한 청량 에너지가 넘치고 자체 콘텐츠를 봐도 친구들끼리 케미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으니까 응원하고 싶고요. 요즘 ‘Y2K’ 감성이 유행인 것처럼 청순콘셉트가 붐이었던 K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방정리를 하다가 나오는 추억의 애장품처럼 다시 발견되고 정이가는 걸그룹으로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신선해서 좋다“는 기대를 넘어 실력이 좋아서 성공한 첫사랑으로.유행은 돌고 돈다. 그리고 유행이라는 건 지나고 나면 촌스럽게 느껴진다. 그래서 유행을 따라했던 나의 옛날 사진을 보면 촌스럽게 느껴져 웃음만 나온다.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K팝이 조금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 ‘영웅본색’ 이후 홍콩영화는 누아르가 유행이었고 한동안 총 쏘는 누아르 영화밖에 없었다. 그러다 누아르 영화가 질릴 즈음 왕가위 감독이 등장해서 또 한 번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보낼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첫사랑은 살아남아야 하고 잘돼야 한다. 봄도 왔고 꽃도 폈다. 지금이 첫사랑을 보고, 첫사랑을 듣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필자소개=이재국 작가는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하고 ‘컬투의 베란다쇼’, ‘SNL코리아 시즌2’, 라디오 ‘김창열의 올드스쿨’ 등 다수의 프로그램과 ‘핑크퐁의 겨울나라’, ‘뽀로로 콘서트’ 등 공연에 참여했다. 2016 SBS 연예대상 방송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서는‘아빠왔다’, ‘못그린 그림’이 있다. 이연우 양은 이재국 작가의 딸로 다양한 재능을 가졌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대한민국 평범한 청소년이다. 2023.03.28 07:22
연예일반

[단독] 강상욱 대표 “‘스즈메의 문단속’ 등 日애니 돌풍, 계속 될 것” [IS인터뷰]

“일본영화,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선보인다는 건 폭탄을 항상 품에 넣고 다니는 것과 비슷해요.”강상욱 미디어캐슬 대표(51) 말이다. 시한폭탄이든, 불발탄이든, 항상 아슬아슬한 경계 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 대표는 “얼마 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한국과 일본은 정치적 상황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계속 연결돼 있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공감한다”면서 “거기에 사명감도 있다”고 말했다.미디어캐슬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에 1위를 내주기 전까지 역대 한국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였던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날씨의 아이’, 최근 흥행 몰이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을 수입해 한국에 소개했다. 강 대표가 수입해 지난해 11월 개봉한 일본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장기 상영 끝에 관객 110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역대 흥행 1위 기록이다. 그전까지는 일본 문화 개방 이후 한국에서 공식적으로 개봉한 ‘러브레터’(1999년, 110만명)가 일본 실사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8일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며 6일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그야말로 강 대표는 현재 한국 극장가에 일고 있는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붐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일본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외면 받았던 시절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이 어린이용이라고 치부될 때부터, 강 대표는 꾸준히 한 길을 팠다. 매국노 소리도 들었고, 회사에 불을 지르겠다는 전화도 받았다. 물론 돈을 벌려고 일을 하지만, 문화와 문화를 연결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덕심이 지금까지 강 대표를 이끌었다.덕심. 오덕후(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의 마음. 지금의 강 대표를 만든 원동력이다. 어릴 적부터 수많은 만화책들과 애니메이션, 영화들에 푹 빠져 살았다. 그래도 덕심으로 밥벌이를 할 줄은 몰랐다. 위기가 기회로, 또 위기가 기회로, 지금으로 이어지게 했다. 중앙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강상욱 대표는 전공을 살려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갑자기 오너 리스크로 회사가 어려워진 탓에 대기발령이 났다. 이 참에 대학원에 들어갔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뒤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가 보증을 잘못 선 바람에 가세가 기울었다. 대학원을 그만두고 일을 시작해야 했다. 벤처 거품이 절정이던 2000년 초반이라 다행히 취직이 어렵지는 않았다. 2G폰에 운세, 화보, 만화 등을 공급하는 일본계 회사 한국 법인이었다. 일은 즐거웠지만 은근한 텃세로 쉽지 않았다. 2005년 동료와 함께 미디어캐슬을 세웠다. 원래는 모바일콘텐츠 프로바이딩 회사로 출발했다.2009년 한국에서 아이폰이 출시됐다. 2G폰에 콘텐츠를 보내는 사업자로선 재앙이나 다를 바 없었다. 다행히 200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에 투자한 경험으로 영화 사업에 발을 내디뎠던 터. 2010년 일본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 성공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한국에 들여오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왕가위 감독 영화들과 소피 마르소 주연 ‘라붐’ ‘유 콜 잇 러브’ 등을 수입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좋아하는 걸 하기로 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에게 무작정 메일을 보냈다. 그렇게 일본 TV애니메이션 ‘겁쟁이 페달’부터 차곡차곡 일본 회사들과 관계를 쌓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회사 ‘코믹스 웨이브 필름’과 인연도 그렇게 시작했다. ‘초속 5센터미터’를 투자한 회사라는 인연을 붙잡고 4년 동안 인사하고 관계를 쌓은 끝에 ‘너의 이름은.’을 수입했다. 그 사이 ‘에반게리온’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첫 실사영화 ‘신 고질라’를 한국에 들여왔다. 관객은 비록 7592명에 그쳤지만 많은 걸 배웠다. 덕심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웠다.마침내 2017년 ‘너의 이름은.’을 한국에 선보였다. 강상욱 대표는 “당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괴물의 아이’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수입한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면서 “무조건 ‘괴물의 아이’보다 더 높게 사겠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그간 쌓은 신뢰 때문인지 ‘괴물의 아이’와 비슷한 가격에 판권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에선 제2의 미야자키 하야오로,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주목받은 호소다 마모루와 ‘초속 5센티미터’로 이름을 알린 신카이 마코토가 라이벌처럼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자존심을 지켜주겠다는 제안에 신뢰로 화답한 셈이다.‘너의 이름은.’은 일본 애니메이션 한국 흥행의 공식을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덕후’와 어린이들만 본다는 선입견을 깼다. 덕심을 자극해 N차 관람을 유도하는 굿즈 특전도 ‘너의 이름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 대표는 “덕후들의 특성상 극장마다 굿즈 특전을 달리 하면 한 번 볼 걸 세 번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너의 이름은.’ 초반 흥행은 헤비 유저(덕후)가 주도했고 관련 밈(재밌는 사진 등을 일컫는 인터넷 조어)이 생성되면서 라이트 유저(일반 관객)로 관심이 확대됐다는 게 강 대표의 분석이다. ‘너의 이름은.’의 다양한 굿즈와 OST도 일반 관객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너의 이름은.’ 마케팅 방식은 수입사는 달랐지만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18만명을 동원하며 한국 극장가를 깜짝 놀라게 만든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올해 400만명이 관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중인 ‘스즈메의 문단속’도 마찬가지. 새로운 마케팅 방법 도입과 틈새 시장 공략,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가 맞아떨어지면서 어느새 일본 애니메이션은 한국관객에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으로 인식이 전환됐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인식 전환에 또 다른 전기가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간 일본 애니메이션 초반 흥행을 덕후들이 이끌었다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일반 관객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덕후들은 오히려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초심을 잃었다며 비판하는 경향도 있다. 실제 CGV와 롯데시네마 등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평점은 9점대 이상인 반면 덕후들이 많이 찾는 메가박스에선 8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제 일본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는 관객이 확장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강상욱 대표는 “현재 일본 애니 붐은 극장요금 인상과 한국영화 부진, 일본 애니에 대한 인식의 전환 등의 현상에 더해 흥행에 성공한 각 작품들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성과 매력이 뚜렷한 좋은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나타나면서 관객이 일본 애니를 극장에서 볼 만하다고 생각하게 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덕심과 꾸준한 노력에 때와 운이 더해져서 생겨난 결과인 셈이다. 한국 극장가에서 일본영화와 애니메이션 붐이 일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일 관계가 요동칠 때마다 직격탄을 맞는 탓이다. 강 대표가 일본 불매 운동이 한창이었던 2019년 개봉한 ‘날씨의 아이’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인데도 74만명 동원에 그쳤다. 강 대표가 기획하고 투자해 만든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2019년)는 개봉하면 불을 지르겠다는 전화까지 받았다. 일본 데츠카 프로덕션에 의뢰해서 만든 작품이지만, 영화 국적은 자본의 국적을 따르는 만큼 엄연히 한국 작품인데도 일본 감독이 연출하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하는 등 일본 스태프가 참여했다는 이유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불과 20만명이 관람했다.“좌절은 했지만 당연히 이해는 해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를 좋아하지만 강백호가 그의 공을 때리길 바라요. 그저 문화 교류는 끊이지 않고 계속되길 바라며 그래서 사명감도 갖고 있어요.”그래서 그의 사무실에는 ‘마음에 파도를 만들지마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오타니가 고등학교 시절 책상에 붙여놓은 좌우명이다. 강 대표가 좋을 때도, 힘들 때도, 늘 새기는 말이다. 위기도 기회도 파도처럼 계속되니, 마음에는 파도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각오다.강 대표는 “일본 애니메이션 붐은 당분간 계속 될 것 같다”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일본에서 7월 개봉하면 한국에도 곧 수입돼 소개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좋은 일본 작품이 계속 한국에 소개되고, 한국 관객의 인식이 전환된 만큼 단기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그러면서 그는 한국영화가 잘 돼야 일본영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잘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강 대표는 “한국영화가 잘 돼야 극장에 더 많은 관객이 찾고, 그래야 일본 작품들도 좋은 경쟁을 할 수 있다”면서 “(일본 애니가) 틈새 시장 공략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선의의 경쟁을 하는 체제가 돼야 전체 한국 박스오피스가 커진다.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강 대표는 언젠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천만영화가 될 날이 올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그 일을 제가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강 대표는 올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을 한국에 선보인다. 다양하고 좋은 일본 작품들을 한국 관객에 선보이는 일을 계속 한다. 그의 바람대로, 한국 극장가에 한국영화들과 일본영화, 애니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지 기대된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3.17 07:00
연예일반

故장국영 20주기 기념 재개봉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추모 예고편 공개

지구 반대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는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의 슬프고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이 재개봉을 확정했다.15일 공개된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고(故) 장국영 추모 예고편은 “우리 다시 시작하자”는 한 마디 말로 아휘의 마음을 뒤흔드는 보영의 대사로 시작해 보는 이들을 몰입시킨다.반복되는 다툼과 오해로 서로를 힘들게 하지만 다시 만날 수밖에 없는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두 남자 보영과 아휘로 분한 장국영과 양조위의 애틋한 로맨스가 감성을 자극하는 가운데 영화를 대표하는 OST ‘해피 투게더’의 청량한 사운드가 거침없이 낙하하는 이과수 폭포와 함께 등장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여전히 회자되는 보영과 아휘가 서로의 몸을 포갠 채 탱고를 추는 명장면도 등장한다.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은 ‘제50회 칸영화제’에서 양가위 감독에게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이다. 왕가위 감독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연출로 ‘칸영화제’를 비롯해 유수 영화제를 석권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국적인 풍경과 감성적인 선율의 탱고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보영과 아휘의 러브스토리. 전 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킨 작품인 만큼 이번 재개봉을 통해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어 더욱 애틋한 홍콩의 영원한 별 장국영과 여전히 사랑받는 레전드 스타 양조위, 두 배우의 환상적인 호흡은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들 것으로 기대된다.‘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은 오는 30일부터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3.15 08:55
연예일반

‘헤어질 결심’ 신드롬ing…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노미네이트

뉴욕타임스에 이어 BBC, 가디언, 포브스, 할리우드 리포터까지 주요 외신이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매력에 흠뻑 빠볐다. ‘헤어질 결심’이 최근 주요 외신 선정 2022년 최고의 작품 중 한 편으로 꼽히며 전 세계를 매혹시킨마스터피스 다운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헤어질 결심’에 대해 “강렬한 오프닝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을 단번에 현혹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과 동시에 사정없이 마음을 흔들며 심장을 붕괴시킨다”는 평과 함께 ‘헤어질 결심’을 2022년 10대 영화 중 하나로 손꼽았다. 그BBC는 “박찬욱 감독의 기가 막힌 변주가 더해진 로맨틱한 집착과 용의자에게 사로잡히는 형사에 대한 이야기”, 가디언(The Guardian)은 “박찬욱 감독의 매혹적인 스릴러 속에서 탕웨이는 강렬하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며, 매력적”이라는 호평을 내놨다. 그뿐만 아니라 포브스(Forbes)는 “절제와 뉘앙스의 미학이 담긴 작품,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서스펜스와 왕가위 감독의 그리움이 어우러져 꿈같은 영화가 탄생했다”고 평하며 ‘헤어질 결심’을 오해 최고의 영화 4위에 올렸다. 이 밖에도 인디와이어(IndieWire)는 “아마도 올해 ‘헤어질 결심’보다 매력적인 영화는 없을 것이다”,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는 “수려한 네오 누아르이자 폭풍같이 절정에 이르게 하는 훌륭한 멜로 드라마”, 콜라이더(Collider)는 “예민한 경험들과 수많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만찬을 차린 박찬욱 감독”이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주요 외신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헤어질 결심’은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비영어권 작품상(Best Motion Picture, Non English Language)에 이어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영화상(Best Foreign Language Film)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수상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불어 미국 유력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를 비롯해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뉴욕매거진 등이 ‘아카데미 영화상’ 주요 부문의 유력 후보로 ‘헤어질 결심’을 주목하고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28 15:27
연예일반

‘보호자’ 정우성, 하와이국제영화제 공로상 수상

배우 정우성이 영화 ‘보호자’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연출력을 입증했다. 정우성은 13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HIFF)에서 영화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어워드인 할레쿨라니 커리어 공로상(Halekulani Career Achievement Award)을 수상했다. 정우성은 첫 장편 연출을 맡은 ‘보호자’가 하와이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됨에 따라 영화제를 찾아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현지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고, 영화를 선보이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보호자’를 통해 영화제 공식 초청과 더불어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배우를 넘어 감독으로서 연출력까지 입증했다. 지난 1981년부터 시작된 하와이 영화제는 아시아, 태평양 국가, 북미 지역 등 전 세계 영화인들이 모이는 자리로 오세아니아, 태평양 인근 지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우성은 2008년 제28회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 매년 세계적으로 연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자랑한 배우에게 수여하는 연기 공로상(Achievement in Acting Award)을 받은 바 있기에 연출자로서 받는 이번 수상에 더욱 의미가 깊다. 정우성이 수상한 할레쿨라니 커리어 공로상은 세계적인 커리어로 정점에 올라간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왕가위 감독, 사무엘 L 잭슨, 장만옥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해당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자신을 쫓는 과거로부터 벗어나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이 연출뿐 아니라 주연 수혁 역을 맡으며 깊이 있는 내면 연기와 파워풀한 액션을 펼쳤다. ‘보호자’는 개봉 전부터 하와이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등 전 세계 주요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11.16 09:36
연예일반

[IS BIFF] “이제야 연기자의 삶 즐긴다” 양조위의 #40년 연기史 #부산 #화양연화(종합)

배우로서 양조위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화양연화)은 지금일지 모른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배우 양조위의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유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홍콩영화를 이끌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아시아인상을 받은 양조위는 이 자리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다시 찾은 소감과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올해로 벌써 네 번째네요. 좁은 길에 작은 무대를 세워서 개막식을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제처럼 성대한 개막식이 열리다니… 부산은 매번 올 때마다 달라지는 것 같아요. 높은 건물도 많이 생기고 해변가에 예쁜 구조물과 보행로도 생겼고요. 정말 반갑네요.” 1983년 영화 ‘1997 대풍광’으로 데뷔한 양조위는 이후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또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세 작품 ‘비정성시’(1989), ‘씨클로’(1995), ‘색, 계’(2007)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그 어떤 배우보다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은 양조위지만 그에 따르면 여전히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많다. 일례로 그는 “연쇄살인마 같은 역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다”며 웃음을 보였다. “만약 배우로서 제 인생을 전반과 후반으로 나눈다면 데뷔 때부터 20년까지는 배우는 단계, 후반 20년은 배운 것을 발휘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저는 비로소 연기자로서의 일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소화할 수 없었던 다양한 역들을 나이 들며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작년에 개봉했던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아빠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큰일이었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제가 아빠 연기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 했거든요.” 양조위가 출연한 ‘영웅: 천하의 시작’(2002)은 2003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고, ‘무간도’(2002),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 등에 출연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또 그는 2000년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홍콩영화금상장’에서 5관왕, ‘금마장’에서 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 남우주연상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이렇게 수많은 양조위의 작품들 가운데 그가 직접 선정한 6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섹션에는 배우로서 더없이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양조위에게 걸맞은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2046’과 ‘무간도’의 GV(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양조위를 직접 만날 수 있다. “사실 부산에 오기 전에 저를 좋아해 주는 젊은 분들이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어요. 그래서 섹션에 올릴 작품을 선정할 때 젊은 팬층을 고려하지 못 한 것 같아요. 이번 섹션에서는 저의 다양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여러 장르로 구성을 해보려 했어요. 유진위, 왕가위 등 제가 좋아하는 감독님들 작품도 있으니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조위는 앞서 5일 영화제 레드카펫에도 참석해 부산을 찾은 영화 팬들과 만났다. 블랙으로 포인트를 준 화이트 슈트를 입고 레드카펫에 오른 양조위는 영화의 전당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눈인사를 나누는 등 여유로운 레드카펫 매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지난해에는 임권택 감독이 수상했다. 부산=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06 12: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