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왼쪽)가 이스한 다담 씨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콘야스포르 SNS 갈무리]콘야스포르에서 뛰는 조진호. [사진 콘야스포르 SNS 갈무리]
튀르키예 프로축구 쉬페르리그(1부) 소속 콘야스포르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미드필더 조진호(23)가 경기장 안팎에서 선행과 성숙한 태도로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싸웠던 참전 용사를 예방하면서다. 그는 "참전 용사가 없었다면 자신도 축구를 하지 못했을 거"라면서 존경을 표했다.
튀르키예 매체 에이에이 스포르(AA SPOR)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조진호는 96세 한국전쟁 참전 용사 이흐산 다담 씨의 자택을 직접 찾아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이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다담 씨에게 등번호 96번이 마킹된 콘야스포르 유니폼을 선물하고, 90도로 인사하며 예의를 표하는 등 정중한 태도로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젊은 선수가 유럽 문화권에서는 보기 드문 방식으로 인사하며 존경을 표한 행동에 대해 큰 관심과 찬사를 보냈다. 한 튀르키예 매체는 '젊은 한국 선수가 문 앞에 선 백전노장을 허리 숙여 인사하기로 맞이했다. 이는 한국 문화권에서 가장 깊은 존경을 의미한다. 이 정중한 인사에 담긴 한국 국민의 예절과 감사에 다담 씨가 감동했다'고 전했다.
구단 SNS(소셜미디어)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담 씨는 그동안 소장해 온 한국전쟁 당시의 앨범을 꺼내 조진호에게 보여줬다. 조진호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오늘날 한국은 이러한 기회를 누릴 수 없었을 거다. 조국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진심을 전했다.
다담 씨 역시 조진호의 행동에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한국은 아직도 휴전 중이다. 저는 현재 유일하게 생존한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며 "한국 사람들이 저를 찾아와 '당신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여기에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하고, 심지어 땅에 엎드리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인들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스한 다담 씨에게 유니폼을 선물하는 조진호(오른쪽). [사진 콘야스포르 SNS 갈무리]
이어 다담 씨는 조진호를 껴안으며 "이들(한국 사람)은 내 친구들이야"라며 말한 뒤 "이번 방문이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조진호는 마치 내 손자 같다. 코냐스포르가 성공하고 우승하길 바란다. 코냐에서는 빈둥거리는 일은 없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진호가 경기에서 골을 넣기를 응원한다며 당부의 인사를 건넸다.
조진호는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유스 출신으로, 2022년 페네르바흐체에 입단했으나 1군 데뷔는 이루지 못했다. 이후 세르비아 무대 임대를 거쳐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콘야스포르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현지 리그에서는 14경기 출전하며 뛰어난 패스 성공률과 경기 조율 능력을 발휘하는 등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