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천성호. 사진=구단 제공 생후 4개월 '아기 아빠' 천성호(29·LG 트윈스)가 시즌 초반 알토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천성호는 지난 3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LG는 2-5로 졌지만, 천성호는 시즌 첫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지난해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LG로 옮긴 천성호는 올 시즌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현수의 빈자리에 이재원(우타자)과 천성호(좌타자)에게 기회를 줄 거다"고 밝혔다. 다만 장타력이 뛰어난 이재원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였다. 염경엽 감독도 "이재원을 7~8번 타순에, 120경기 이상 선발 출장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LG 천성호가 3일 고척 키움전에서 타격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개막 초반에는 천성호의 활약이 더 돋보인다. 표본은 적지만 천성호는 타율 0.556(9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안타 5개 중 2루타 2개가 포함되어 있다. 3월 31일과 4월 1일 KIA 타이거즈전에 교체로 나와 안타를 뽑은 천성호는 시즌 첫 선발 출장한 지난 2일 KIA전에는 2회 초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려 팀의 2-1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문보경(3루수)의 허리 관리와 오지환(유격수)의 타격 부진이 겹쳐, 3루수로 나서던 구본혁이 유격수로 옮기면서 천성호가 '핫코너'를 맡고 있다.
천성호는 가장의 책임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더 열심히 뛴다. 2024년 12월 결혼한 그는 지난해 12월 말 첫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는 "솔직히 운동 중에 힘들거나 하기 싫을 때도 있지 않나. 아들이 태어나니 확실히 달라졌다. 지금은 힘들 때 아내와 아들 생각에 '더 힘내야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내의 배려도 큰 힘이다. 천성호는 "1년 전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갈 때 아내가 처음으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아내가 '다른 돈은 아끼더라도 앞으로 장거리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 비즈니스석 비용만큼은 절대 아끼지 마라'고 당부했다"고 귀띔했다. 3일 고척 키움전 천성호의 모습. 사진=구단 제공 올해 목표는 1군 풀타임과 타격 기술 발전이다. 지난해 83경기가 개인 한 시즌 최다 출장 경기였던 천성호는 "한 번도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1군에서 활약한 적이 없다"면서 "공을 맞히는데 너무 신경 쓴 나머지 타격 시에 엉덩이가 빠지는 부분을 보완 중이다"고 밝혔다. 천성호가 3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천성호는 이번 스프링캠프에 외야수와 내야수 글러브, 그리고 1루수 미트까지 세 종류를 챙겨갔다. 그는 "오늘은 내야수, 내일은 외야수로 출전하다 보니 '언제 저기 가 있지'라고 놀라는 팬들도 있더라. 이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봐주시지 않을까"라며 "어렵지만 재밌다. 그만큼 날 찾아주는 거니까. 어디서든 잘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