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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외교 보이콧·코로나·오심과 편파·도핑스캔들까지…논란의 베이징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애초부터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국민에게만 경기장 입장을 허용, 중국 선수들만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출전했다. 선수와 대회 관계자를 베이징 시민 생활권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기 위해 '폐쇄 루프'를 운영했다. 엄격한 방역 기준 탓에 선수와 취재진 등 대회 관계자의 불편 호소가 잇따랐다. 대개 올림픽에는 각국 정상이 참석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중국 내 인권 상황을 문제 삼아서다. 결국 반쪽짜리 외교 무대만 펼쳐졌다.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만 참석하고, 대부분의 서방 국가는 정부 대표단을 중국에 보내지 않았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은 대회 중반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스캔들로 얼룩졌다.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도 내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그러나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가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직후 이를 통보했다.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는 "발리예바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안길 수도 있다"며 발리예바의 개인전 출전을 허용했다. 전 세계에서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심리적 압박을 받은 발리예바는 개인전에서 4위에 그쳤다. 이번 올림픽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마음은 편치 못했다. 지난 4일 개막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소수민족 대표 자격으로 등장해, 중국의 오성홍기를 전달했다. '한복 공정', '문화 공정'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이 한국 역사를 자국 역사로 편입하고, 김치나 한복을 자국 문화인 것처럼 주장한 적 있기에 많은 국민이 개막식을 바라보며 분노했다. 특히 쇼트트랙에서 나온 편파 판정으로 베이징 올림픽을 향한 불신과 불만은 극에 달했다.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개인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체대)가 각각 1조 1위와 2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됐다. 심판진은 두 선수가 경합 과정에서 반칙을 했다고 판단했다. 공교롭게도 황대헌과 이준서를 대신해 중국 선수가 결승에 올랐고, 결국 중국 런쯔웨이는 예선부터 단 한 번도 1위를 하지 않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선 헝가리 류사오린 산도르가 1위를 했으나 실격 처리됐다. 쇼트트랙 첫 종목이 열린 5일 2000m 혼성계주에서 중국이 선수간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페널티 없이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또다시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했다. 체육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 선수단은 공식 항의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기억에 오래 남을 올림픽"이라고 했지만, 외부의 평가는 상당히 냉정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올림픽은 최악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스캔들 올림픽'"이라고 비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2.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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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라이브]발리예바에게 쏟아진 응원, 개막식 ROC 입장 장면과 오버랩

중국인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응원한다. 약물 논란은 안중에 없다. 도핑 양성 판정을 받고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은 발리예바가 지난 17일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섰다. 약물 논란과 별개로 일단 출전한 이상 무난히 가장 좋은 기록을 낼 것으로 보였다. 그의 별명은 '신기록 제조기'다. 하지만 발리예바는 최악의 연기를 보여줬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점프 7개 중 제대로 해낸 점프는 2개뿐이었다. 수 차례 미끄러졌고, 넘어지기도 했다. 좀처럼 나오지 않은 콤비네이션 두 번째 점프에서 삐끗하는 실수도 범했다.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악셀은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로 지적됐다. 발리예바는 기술점수(TES) 73.31점, 예술점수(PCS) 70.62점, 감점 2점, 총점 141.93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 점수(82.16점·1위)와 합계는 224.09점. 최종 순위는 4위였다. 메달권에서 밀렸다. 연기가 끝난 순간 발리예바는 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며 짜증을 냈고, 이내 눈물을 보였다. 링크장을 빠져나간 후에는 '키스 앤드 크라이 존'까지 코치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했다. 점수가 발표된 후 다시 한번 오열했다. 현장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이날 장내는 대체로 발리예바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더 정확하게 전하자면, 의도적으로 크고 요란스러운 응원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폐쇄 루프 지역 안에 있는 러시아 방송 관계자들은 지난 15일 쇼트 프로그램에 이어 이날도 가장 먼저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기장을 찾은 러시아 선수단 일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고성 응원을 이어갔다. 폐쇄 루프 지역 밖 일반 관중 중에서도 러시아 국기를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이 있었다. 트리뷴 내 취재진, 다른 나라 선수단은 침묵했다. 한국 국가대표 김예림은 "러시아 스태프 제외하고 박수에 호응을 잘 안 하더라. (이 상황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은 다 비슷한 것 같더라"라고 했다. 반면 중국인 관중들은 꽤 적극적으로 발리예바를 응원했다. 발리예바가 웜업을 위해 링크장에 등장했을 때부터, 연기 시작 전·후로 박수와 함성을 쏟아냈다. 조용할 것 같았던 발리예바의 연기 차례에 장내 데시벨(dB)에 유독 컸던 이유다.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은 중국의 인권 탄압 정황을 문제 삼아 이번 대회 '외교적 보이콧'을 단행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국가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뿐이었다. 지난 4일 개막식에 참석한 중국인들은 러시아올림픽위워회(ROC) 선수들이 등장하자, 큰 함성을 쏟아냈다. 지구촌 스포츠 축제의 서막에 개최국 국민이 우방국 선수단만 반겼다. 발리예바를 향한 응원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베이징 올림픽 후반부 가장 큰 이슈는 발리예바 약물 파문이다. 그가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발리예바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가, 선수의 이의 제기로 그 결절을 철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는RUSADA의 결정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CAS가 지난 14일 이의 신청을 기각했고, 발리예바는 베이징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논란은 일파만파. '피겨 여왕' 김연아까지 이 상황에 쓴소리를 남겼다. 발리예바가 "심장병이 있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쓴 탓에 나온 (양성) 반응"이라며 사태를 호도하려 하자, 트래비스 타이거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은 "검출된 트리메타지딘의 농도는 1mL당 2.1ng(나노그램)으로 분석됐다"며 "금지된 약물 1종, 금지되지 않은 약물 2종을 함께 사용해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덜 느끼게 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발리예바는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회에 임했다. 16일 공식 훈련 후에는 웃으면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메달권에 진입할 경우, 시상식조차 열지 않겠다는 IOC의 입장 등 각종 논란과 비난에 무너진 것 같다.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베이징=안희수 기자 2022.02.18 10:51
스포츠일반

편파판정→운영논란→도핑,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러 전쟁

'평화의 제전'이어야 할 올림픽이 강대국들의 '힘의 제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2022 베이징 올림픽에 관한 이슈는 모두 러시아를 향하고 있다.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금지약물 적발 때문이다. 지난 8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에서 우승한 발리예바는 이후 금지약물 적발이 확인됐다. 도핑 적발을 확인했던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선수에게 검사 결과 통보가 늦었다며 출전 정지를 철회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이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CAS는 RUSADA의 손을 들어줬다. 출전 정지가 풀려 15일 피겨 여자 싱글 종목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발리예바는 합계 82.16점을 받고 30명의 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17일 프리스케이팅을 끝내면 종합 1위가 유력하다. 그러나 그는 이미 세계 각국의 반발을 샀고 금메달 수상도 불투명하다. 미국올림픽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스포츠의 순수성을 지키고 있는 선수들의 노력과 권리가 부정당했다.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의 부정행위를 영원히 허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은 발리예바가 활약한 피겨 단체전에서 2위에 머물렀다. IOC는 "발리예바가 3위 안에 들면 공정성을 위해 메달 시상식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중국은 발리예바 스캔들로 반사이익을 얻었다. 대회 개최국 중국은 동계올림픽 내내 잡음을 일으켰다. 세계의 2강(G2)으로 꼽히는 국력을 앞세워 외교적, 정치적 갈등을 겁내지 않고 일방적으로 대회를 운영했다. 시작은 미·중 외교 문제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위구르족 문제는 개회식까지 이어졌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선수를 성화 마지막 주자로 내세워 미국의 인권 탄압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했다. 개회식 공연에서는 ‘한복 공정’ 논란이 일었다. 소수민족 의상을 입고서 오성홍기를 든 이들 중 한 사람이 한복을 입고 등장해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중국 중심의 갈등은 일련의 편파 판정까지 이어졌다. 지난 5일 열렸던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는 미국·러시아·중국 세 나라의 희비가 엇갈렸다. 레이스에서 1, 2위를 기록한 건 미국과 러시아였지만 결승에 진출한 건 중국이었다. 두 나라는 중국 선수 간 교대를 방해했다며 실격 처리됐다. 반면 방해를 받았다고는 해도 교대 상황에서 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중국에는 어떤 페널티도 주어지지 않았다. 편파 판정은 1000m 경기에서도 계속됐다. 한국 대표팀 황대헌이 준결승 1조에서 중국 선수 2명의 안쪽을 접촉 없이 파고들어 1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판독을 거쳐 레인 변경이 늦었다며 페널티를 부여해 그를 탈락시켰다. 결승에서는 샤오린 산도르 류(헝가리)가 린쯔웨이(중국)의 반칙성 플레이를 딛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판독을 거쳐 오히려 산도르 류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면서 금메달은 린쯔웨이의 차지가 됐다. 대회 운영도 좌충우돌이다. 일관성 없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 절차가 각국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 빙질과 설질도 끊임없이 지적된다. 강설량이 적어 대량의 인공눈을 뿌린 탓에 정상급 선수들도 설상에서 미끄러지기 일쑤였다. 미케일라 시프린(미국)도 피해자 중 한 명이다. 시프린은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현역 최다 우승 기록(73회) 보유자이자 소치 대회 회전 종목, 평창 대회 대회전 금메달을 수상한 강자다. 그러나 시프린은 이번 대회에서 대회전과 회전 모두 눈 위에서 미끄러지는 이변을 겪었다. 그는 이후 두 종목에서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17일 알파인 복합에서 수상하지 못한다면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게 된다. 이런 모든 눈란을 발리예바 스캔들이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AP통신은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브리핑에서 외신 기자들은 펑솨이, 위구르족, 폐쇄 루프 시스템의 효율성 같은 중국에 민감한 문제들을 질문했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러시아 중심의 약물 스캔들이 전부"라고 전했다. 올림픽 역사학자인 데이비드 발레친스키도 "발리예바 스캔들의 가장 큰 승리자는 중국 정부다. 인권 문제를 방어하느라 굳이 말을 돌리지 않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2.16 16:52
스포츠일반

미국, 중국 성화 봉송 직격 강타 "위구르 인권유린 못 숨겨"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어난 정치 문제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이번엔 성화 봉송으로 인해 이슈가 된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미국 백악관이 저격했다. 지난 4일 열렸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성화 봉송에서 최종 주자는 신장 위구르 출신의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 이라무장(20)이었다. 각종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의상이 등장한 가운데 이라무장과 위구르족은 이번 개막식 행사의 중심으로 주목받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질문을 받자 “성화 봉송이 (중국 정부가) 위구르인에 가한 인권 유린과 대량학살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사키 대변인은 “우린 중국이 신장에서의 반인권 범죄와 집단학살, 그밖에 인권유린 지속을 고려해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우리의 명확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인사로는 이틀 연속 나온 비판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6일 미국 CNN에 출연해 같은 질문을 받자 “신장 위구르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중국에 의한 인권 침해 피해자다. (성화 봉송은) 이 문제로부터 시선을 돌리게 하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은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가장 뜨거운 정치적 논쟁거리다.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하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항의 차원에서 이번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했다. 선수단은 참가하지만, 정부나 정치권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사절단은 베이징을 찾지 않았다. 반면 중국 정부는 탄압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이라무장을 최종 주자로 내세운 것도 인권 탄압이 없다는 점을 홍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이라무장은 개막식 다음 날인 5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15km 스키애슬론 부문에서 출전 선수 65명 중 43위에 머문 뒤 믹스트존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위구르족 스키 선수가 올림픽의 ‘얼굴’이 됐지만, 하루 만에 스포트라이트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서배너 거스리 NBC 앵커도 개막식 성화 봉송은 중국 정부가 서방의 신장 위구르 집단 학살 비판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7일 브리핑에서 이라무장에 관해 묻는 말에 “당사자의 의사, 성적, 나이, 지명도, 민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를 최종 주자로 선정했다”며 “미국 정치인들의 언급은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차승윤 기자 2022.02.08 14:34
경제

올림픽 코앞인데...유통가, 마케팅 실종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유통 업계가 잠잠하다. 국내와 시차가 크지 않은 이점에도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마케팅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다,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올림픽의 열기가 주춤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조용한 분위기다. 이미 미국·캐나다·영국·일본 등은 중국의 인권, 보안 문제를 이유로 선수만 보내고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세계 각국이 방역 고삐를 쥐고 있는 상황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역시 올림픽에 관심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관심이 있는지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관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32%에 불과했다. 관심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65%나 됐고 나머지 3%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유통 기업들도 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꺼리는 분위기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의 할인과 패키지 프로모션도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서는 이렇다 하게 눈에 띄는 게 없을 정도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현재 올림픽과 관련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흥행 여부가 불확실한 올림픽보다는 당장 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성수기'를 맞은 주류 업체의 프로모션도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렇다 할 공식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오비맥주도 마찬가지다. 가전 양판점들도 조용하다. 통상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면 개최 직전 TV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가전 양판점들은 할인 행사나 이벤트 등을 진행해 왔다. 대한체육회의 '앰부시 마케팅(불법 마케팅)' 단속 강화 등도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한체육회는 이날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 또는 단체의 앰부시 마케팅 활동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올림픽과 관련 브랜드 및 지식재산의 영리적 무단 사용, 사전 승인되지 않은 선수 응원 또는 축하 광고 등을 집중 단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마케팅이 자칫 앰부시 마케팅으로 간주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반중 정서로 올림픽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상황에서 굳이 확실치도 않은 이벤트에 시간을 쏟으려고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 차원의 국가대표 선수나 선수단 지원 등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대한체육회와 간편식품 부문 공식 후원 계약을 맺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팀코리아 선수단을 위해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 전달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대한체육회의 공식 파트너사로서 선수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제공 등 지원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제너시스비비큐(BBQ)도 지난 17일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단에게 삼계탕·닭곰탕 등 1100개, 총 1000만원 상당의 HMR을 보냈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 단장이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1.28 07:00
스포츠일반

코로나에 외교 보이콧까지…베이징올림픽 ‘반의 반쪽’ 되나

임인년(壬寅年)은 4년 주기로 돌아오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해다. 다음 달 베이징 겨울올림픽으로 문을 연 뒤 9월 아시안게임(중국 항저우)을 거쳐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으로 마무리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가라앉은 지구촌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이런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열기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바이러스의 공포가 가장 크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가 세계 각 지역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다음 달 4일 개막을 앞둔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무관중 개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최근 베이징에서 140㎞ 떨어진 톈진에서 수십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중국 당국은 톈진 시민 1500만 명의 전수검사를 결정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도쿄 여름올림픽 개최 직전과 비슷한 분위기다. 도쿄 조직위는 관중 입장 허용 여부를 고민하다 개막을 2주 앞두고 무관중 개최를 전격 결정했다.베이징 조직위는 관중 입장 여부와 별개로 지난 4일부터 각국 선수단을 외부와 철저히 격리하는 ‘폐쇄 루프’ 방식을 가동했다.베이징 올림픽을 흔드는 또 다른 변수는 ‘정치’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 국가 중 다수가 대회 기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신장위구르 지역을 비롯해 중국 내에서 공공연히 자행되는 인권 탄압에 반대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중국 고위층 인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5)의 폭로도 반중 정서를 부채질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의 선수 인권 탄압 상황을 인지하고도 침묵하고 있다”며 토마스 바흐(69·독일) IOC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북한이 불참을 확정지은 것도 베이지 올림픽 조직위로선 달갑잖은 뉴스다.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단은 코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금메달 1~2개를 따내 종합 15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다. 4년 전 평창(금5·은8·동4, 종합 7위)과 비교하면 초라한 목표지만, ‘메달밭’ 쇼트트랙 내홍과 겨울 스포츠의 특수 상황 등을 고려해 기대치를 확 낮췄다. 쇼트트랙 남녀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과 황대헌(23·한국체대),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7·하이원) 등이 금빛 기대주다.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올림픽과 달리 카타르 월드컵은 ‘돈’이 가장 큰 변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2026년 열리는 차기 대회(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개최)부터 월드컵 본선 참가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린다. 여기에 1930년 첫 대회 이후 줄곧 유지해온 4년 주기 개최 간격을 2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FIFA는 월드컵 2년 단위 개최 검토 배경에 대해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다. 4년에 한 번 대회를 치르는 기존 방식은 더는 경쟁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의 시대가 도래하자 FIFA가 수입 극대화를 위해 과도한 욕심을 부린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FIFA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월드컵 본선 개최국을 48개국으로 늘릴 경우 대회당 기존 55억 달러(6조6200억 원) 수준이던 FIFA 수입이 65억 달러(7조8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 개최 주기가 짧아질수록 수입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대회 개최 주기 변경에 따른 대륙별 입장 차는 크다. 유럽·남미 등 프로리그가 활성화된 지역에선 반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아시아·아프리카 등 ‘축구 변방’으로 취급받던 대륙은 FIFA의 노력을 지지하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도 지난해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방안을 공개 지지했다.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인 한국은 이달 27일 레바논전과 다음 달 1일 시리아전을 모두 이기면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22.01.10 08:48
스포츠일반

[D-30] 닻도 올리기 전에, 위기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메달 전선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월 4일 개막해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스키와 빙상,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바이애슬론 7개 종목에 총 10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4년 전 평창 대회 금메달(102개)보다 7개가 늘었다. 한국의 메달 전망은 매우 어둡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동계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권으로 잡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것도 결코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금메달 순위로는 7위, 전체 메달 순위로는 6위(17개)에 올랐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땄다. 목표를 낮게 설정한 이유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선수 대부분은 한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해 기량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 감각 회복 숙제도 안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쇼트트랙 여자 1500m 월드컵 랭킹 1위 이유빈은 "지난 시즌 우리가 코로나19로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은 기간이 유럽 선수들의 성장 기회였던 것 같다"며 "나도 1~2차 대회에선 부담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기흥 회장도 “내부 변화와 체질 개선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전 세계 확산으로 선수들이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최고 효자종목은 단연 쇼트트랙이다. 한국이 따낸 총 31개의 메달 중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종목이다. 그러나 이전 대회와 비교하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빙상은 평창 대회 이후 이런저런 논란이 계속 터져 나오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앞서 두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심석희(서울시청)가 동료 욕설 및 비하 논란으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받아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남자 임효준은 동성 후배 추행 사건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여자 대표팀의 김지유는 발목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의 분위기를 수습할 전임 감독은 공석이다. 반면 국내 유능한 지도자는 계속 해외로 떠났다. 개최국 중국은 지난해 한국 출신 김선태 감독과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 기술코치를 선임했다. 또한 교묘한 반칙, 편파 판정 등 개최국 중국의 홈 텃세도 극복해야 한다. 여러 어려움을 선수들은 실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가장 대표적인 메달 기대주는 쇼트트랙 황대헌(한국체대)과 최민정(성남시청)이다. 평창 대회에도 출전해 메달을 딴 둘은 남녀부 에이스로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준호(강원도청)와 김민석(성남시청) 등이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선 지난해 3월 월드컵 6차 대회 파이널에서 우승한 정재원(서울시청)이 기대를 모은다. 설상종목에서는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가 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2018년 평창에서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의 스키 종목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종합 1위에 올라있다. 총 네 차례 출전해 세 번 결승에 진출한 그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여자 컬링 '팀 킴(강릉시청)'은 지난 연말 극적으로 베이징행 티켓을 따내, 2회 연속 메달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강원도청)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10위 안팎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트랙 적응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한편 이번 올림픽은 방역과 외교 문제로 흥행 전망 역시 밝지 않다. 무관중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과 달리 관중 입장을 허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국 본토 거주자만 가능하고 외국 관광객은 아예 입장할 수 없다. 도쿄 올림픽 때보다 한층 더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뒤 호주와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 동맹국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1.05 09:28
스포츠일반

안가거나, 못가거나, 가야만 하거나…각국 베이징 올림픽 선택은?

베이징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미국의 발표 이후 각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8일(한국시간) 베이징 올림픽이 2개월도 남지 않은 만큼 각국 정부도 조만간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불참’ 입장을 천명한 국가는 미국과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미국 정부의 결정과는 별개로 이미 수개월 전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영국도 홍콩 민주주의 탄압 문제 등을 놓고 중국과 불편한 관계였지만, 아직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여당인 보수당 내부에선 외교적 보이콧 동참에 무게가 실린 분위기다.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던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고, 영국의 동참을 촉구했다.최근 중국과 불편한 관계였던 캐나다와 호주도 외교적 보이콧 동참 문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독일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유연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물러난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올라프 숄츠 신임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외교적 보이콧 동참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전 세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우리가 모든 일을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었지만, 외교적 보이콧 동참 문제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발언으로 보인다는 평가다.이에 비해 이탈리아는 이날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의 결정은 2026년 동계 올림픽 개최국이라는 입장 때문으로 관측된다. 관행상 차기 올림픽 주최국은 올림픽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제32회 도쿄 올림픽 당시 2024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했다.그러나 프랑스도 베이징 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크롱 대통령 측은 외교적 보이콧 동참 문제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참석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참석이 불가능한 국가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도쿄 올림픽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의 문제로 각국 정상의 참석이 저조했다. 이 때문에 일부 국가들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코로나19를 이유로 든 뒤 베이징 올림픽에 사절단을 보내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영서 기자 2021.12.09 13:20
스포츠일반

국제인권단체 "펑솨이 안전 확인한 IOC도 공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35)의 안전을 확인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중국 인권침해의 공범 역할을 했다고 비난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피 리처드슨 HRW 중국 담당 국장은 2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IOC가 중국의 인권침해에 대해 "적극적인 공모 역할"을 했다면서 "IOC는 사람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순조롭게 개최하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펑솨이는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테니스 스타다. 그런데 지난 2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최고지도부(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장가오리 전 부총리와 수년에 걸쳐 강압에 의한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다.이후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이 폐쇄됐고 그의 신변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가 커졌다. 노박 조코비치, 오사카 나오미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도 펑솨이의 안전을 걱정했다. UN 인권사무소와 미국 백악관까지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에 IOC는 22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약 30분간 이뤄진 영상 통화에서 펑솨이는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 IOC에 따르면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 집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펑솨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여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11.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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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시사…바이든 "검토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 검토 여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외교적 보이콧 검토가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관행적으로 해왔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되 주최국에 사실상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조치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중국의 홍콩 및 신장 등지에서의 인권 유린 주장과 관련해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정치적 보이콧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박린 기자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11.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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