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8,543건
프로야구

진짜 한 말 맞습니다..."지금 LG 트윈스, 완벽에 가깝다" [IS 스타]

"항상 완벽한 팀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이제 15경기했다. 10%를 조금 넘겼다. 그래도 찬사를 보내지 않기엔, LG 트윈스가 너무 잘했다.LG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를 5-2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13승 2패를 기록,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3.5경기로 유지했다.질 것처럼 보인 경기였다. LG는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6이닝 동안 1득점에 묶였다. 2연패 중이던 두산은 필승조를 아껴둔 상태였고, 7회 이를 집중 투입했다. 소용 없었다. LG는 박동원의 스리런 홈런으로 가볍게 경기를 뒤집었다. 외국인 투수가 아닌 5선발 송승기를 투입하고도 무난히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부터 불펜까지 어느 하나 두산에 밀린 게 없었다. 결승 홈런을 친 박동원도 선발로 나오지 않고 휴식하다 7회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이였다. '나름' 페이스를 조절한 결과다. LG로서는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였으나 이 역시 가볍게 극복했다. LG는 5회 염경엽 감독이 심판진의 타구 판정을 두고 격렬히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하지만 주장 박해민을 중심으로 베테랑 선수들이 꿈쩍도 않고 선수단을 다잡았고, 그 결과 역전 승리를 일궜다.결승타 주인공인 박동원이 누구보다도 LG의 막강함을 느낀다. 경기 후 만난 박동원은 "안 좋은 분위기를 선수들이 다 함께 극복하니 승리의 기쁨도 두 배인 것 같다"고 환히 웃었다. 그는 "분위기가 어수선한 속에 해민이 형이 선수들을 모았다. '감독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신 것이니 오늘 경기만큼은 꼭 이기자'고 했다"고 떠올렸다.박해민을 중심으로 LG는 선수단 분위기를 지켜주는 베테랑이 풍부하다.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홍창기 등 1군 경험이 많고, 2023년 우승을 이끈 멤버들이다. 박동원은 "해민이 형이 주장 역할을 잘 하는 것 같다. 내가 포수라 미팅은 잘 못 나가지만, 경기 중에도 선수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고 치켜세웠다.2013년 넥센 히어로즈에서 1군에 안착한 박동원은 프로 경험이 긴 만큼 여러 팀, 여러 시즌을 겪었다. 2014년 넥센의 한국시리즈 준우승, 2019년과 키움 히어로즈의 준우승, 2022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2023년 LG 통합 우승 등을 겪으며 강팀의 분위기를 숱하게 느꼈다. 박동원의 눈에 2025년 LG는 '역대급'이다. 그에게 올 시즌이 과거 경험한 분위기보다 좋은지 묻자 "그런 것 같다. 넥센 때는 방망이가 좋았는데 투수진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투수진이 좋은 팀은 또 방망이에 아쉬운 부분이 있곤 했다"고 떠올렸다. 박동원은 "이게 어쩔 수 없다. 항상 완벽한 팀은 없다"고 했다.하지만 올해 LG에 대해 박동원은 "지금은 완벽에 가깝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과한 표현, 성급한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이유가 있다.LG는 11일 기준 팀 타율 0.285(1위) 103득점(2위) 144안타(4위) 18홈런(2위)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 2.44(1위) 피홈런 8개(최저 3위) 46볼넷(최저 1위)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투수, 타자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있다. 지난해 타고투저 성향이 어느 정도 진정됐는데, 염경엽 감독은 걱정이 없다. 염 감독은 이를 두고 "(투고타저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팀은 지난해보다 홈런을 많이 치고 있다"고 웃었다.박동원은 "나도 솔직히 지난해랑 차이는 모르겠다. 우리 팀 타자들 공격력 이 워낙 좋아 점수가 많이 난다. 누구 1명 못 쳐도 티가 나지 않겠다는 생각이 문들 들더라"며 "보통 선수는 중요할 때 못 치면 (심적) 데미지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 우리 팀은 그런 경기를 잘 안 만든다. 그러니 선수들이 다 같이 편하게 칠 수 있는 것 같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선발진 역시 2023년 이상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최근 주춤한 걸 제외하면 요니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모두 완벽에 가깝게 투구하고 있다. 박동원은 "일단 현재 시점에선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끝이 아니다. 시즌 중 마운드 가세 요소가 있는 만큼 오히려 여름 이후 더 치고 나갈 준비가 돼 있다.박동원은 "6월이 되면 2023년 한국시리즈 핵심 멤버인 (이)정용이 돌아온다. 유영찬도 부상에서 낫고 올 거다"며 "그렇다면 오히려 감독님께서 (쓸 투수를 고르기) 힘드실 것 같다. 알아서 엔트리에서 빼시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완벽에 가깝다'는 박동원의 말은 호들갑보단, 현재로선 '팩트'에 가깝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2 06:00
프로야구

'외국인 믿고 KS 노렸는데' 원투 펀치 부진...'OPS 1.080' 포기하게 한 케이브는 값을 할까 [IS 포커스]

두산 베어스가 생각보다 힘든 시즌 초를 보내고 있다. '믿을 구석'이던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야 할 때다.두산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주중 3연전을 루징 시리즈로 마쳤다.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와 2경기 2승, 롯데 자이언츠와 3경기 2승 1패를 기록해 상승세를 탔으나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패인을 꼽자면 '당연히' 외국인 투수들이다. 두산은 9일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콜 어빈이 나섰고, 10일 경기에선 잭 로그가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어빈이 6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8탈삼진 5실점(2자책) 부진했고, 로그도 5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4실점 무너졌다. 어빈은 자책점이 적긴 했으나 실점의 빌미가 투수 본인의 포구 실책이었다. 2경기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해 패했다.특히 로그의 부진이 '꾸준'하다. 로그는 어빈과 달리 MLB 경력이 짧다. 3승 8패 평균자책점 7.20이 전부다. 대신 사이드암스로에 가까운 낮은 팔 각도와 거기에서 나온 횡 변화가 큰 커브성 스위퍼가 강점이다. 좌타자 기준 몸쪽으로 찌르는 투심, 바깥으로 달아나는 스위퍼를 구사하니 위력이 상당하다. 낮은 팔 각도의 왼손 투수라는 점도 KBO리그 타자들에겐 생소한 강점이다. 문제는 성적이다.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한 그는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높다. 1승을 기록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나머지 3경기는 모두 4실점했다. 승리 경기든, 패전 경기든 합격점을 주기엔 실점이 많다.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지난해 선발진이 무너져 정규시즌 4위로 마친 두산은 MLB 커리어를 갖춘 어빈과 로그를 재빠르게 영입하며 '선발 왕국 부활'을 천명했다. 이승엽 감독 3년 차를 맞아 한국시리즈 진출도 다짐했다.그런데 개막부터 계산이 틀어졌다. 두 외국인 투수와 선발진을 이끌 줄 알았던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진이 헐거워지면서 외국인 투수들의 책임이 커졌는데, 현재까진 타팀 에이스들만큼 리그를 압도하진 못하고 있다. 또 하나, 두산이 기대했던 카드 역시 외국인이다. 두산은 지난해 시즌 중 영입된 제러드 영이 타율 0.326 OPS 1.080 활약했으나 재계약하지 않았다. 당장 지난 시즌에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123경기를 뛰었던 현역 메이저리거 제이크 케이브가 한국행을 수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MLB 통산 45홈런을 뛰었고, 화려하진 않아도 꾸준히 공·수·주에서 자질을 보여줬던 야수였다.케이브 역시 침묵의 시간이 있었다. 개막 2연전 무안타로 그친 그는 이후 차근차근 성적을 올렸지만, 3월 타율 0.214로 마감한 뒤 감기몸살 증세로 10일 동안 1군을 비웠다. 케이브가 없는 사이 두산은 주포 양의지, 양석환의 부활로 성적을 냈으나 빈자리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케이브는 1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바로 활약을 펼쳤다. 10일 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한 그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7회 전까지 유일하게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를 공략한 타자였다. 와이스는 경기 후 "케이브는 좋은 타자다. 1회 때 홈런에 가까운 타구를 맞았다. 케이브에게 '공이 어디로 들어갔나'라고 묻자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왔더라'고 해줬다. 넘어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감탄했다. 두산은 케이브의 10일 모습이 이어져야 주말 3연전도 버틸 수 있다. 두산은 11일부터 잠실에서 1위 팀 LG 트윈스와 시즌 첫 3연전을 펼친다. 올 시즌 LG는 12승 2패(승률 0.857)의 '괴물 팀'이다. 팀 타율 1위(0.287) 득점 2위(98점) 평균자책점 1위(2.47) 등 각 지표에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만나는 팀들에겐 '자연재해'에 가깝다. 두산이 이겨내려면, 케이브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11:20
프로야구

NC 라일리 14K, 해커·구창모 제치고 바티스타·밴덴헐크·소사와 어깨 나란히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29)이 역대 외국인 투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라일리는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라일리는 이날 총 21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탈삼진만 14개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라일리는 앞서 한 경기에서 14탈삼진을 기록한 데니 바티스타(전 한화 이글스) 릭 밴덴헐크(전 삼성 라이온즈) 헨리 소사(전 LG 트윈스) 윌머 폰트(전 SSG 랜더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라일리의 이날 14탈삼진은 구단 신기록이기도 하다. NC는 종전 에릭 해커와 구창모, 웨스 파슨스, 드류 루친스키가 기록한 13탈삼진이 한 경기 최다였다. 라일리는 지난달 29일 LG 트윈스전(5와 3분의 1이닝 9실점 6자책) 5일 키움 히어로즈전(4와 3분의 1이닝 5실점)에서 연달아 부진했다. 이에 이호준 NC 감독은 피칭 디자인에 변화를 주문했고 10일 경기에서 그 효과가 드러났다. 라일리는 4-0으로 앞선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백호에게 이날 유일한 피안타를 기록했다. KT 선발 출전 야수 9명을 상대로 모두 탈삼진을 뽑았다. 4사구 2개와 내야 실책으로 세 차례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라일리의 이날 최고 시속은 154㎞였다. 올 시즌 새롭게 들어온 라일리는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부문 3위(28개·1위 키움 히어로즈 케니 로젠버그 32개)다. NC는 김주원과 맷 데이비슨, 박한결 등의 홈런을 앞세워 KT전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형석 기자 2025.04.11 00:15
프로야구

5선발 기회, 'ERA 12.79' 154㎞ 파이어볼러는 살릴까 "단순하게 생각했으면" [IS 잠실]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게 우선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방법 같다."프로 3년 차. 김유성(23·두산 베어스)이 여전히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머리를 비워보자 했다.두산은 개막 전까지만 해도 선발진에 자신감을 가득 안고 있었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잭 로그에 대한 평가가 좋았고 곽빈, 최승용도 계산이 섰다. 5선발 후보로 꼽힌 최원준과 김유성의 구위도 준수했다. 하지만 곽빈이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고, 5선발 기회를 받은 김유성은 등판하는 경기마다 부진하다. 최원준이 곽빈의 빈자리를 채우긴 했으나 아무래도 부족하다.가장 아쉬움이 큰 건 역시 김유성이다. 김유성은 10일 기준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12.79를 기록 중이다. 1경기 구원 등판을 포함해 총 6과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다. 6개의 볼넷, 0.321의 피안타율, 2.37의 이닝당 출루허용(WHIP) 모두 낙제점이다.가지고 있는 무기가 없어서 생기는 일은 아니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된 김유성은 올해 벌써 최고 구속 154㎞/h를 찍었다. 올해는 스위퍼를 새로 장착하면서 선발 안착의 포부를 안고 시즌을 출발했다 부진에도 일단 선발 기회는 계속된다. 투구 폼의 문제든, 멘탈의 문제든 답을 찾아야 할 때. 김유성은 10일 잠실 홈경기에 앞서서는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투구 추적 장치인 랩소도를 켜고 자신의 피칭을 확인했다.제구 난조는 팔 각도 등 신체적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멘털이라는 게 이승엽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선수 본인은 팔 각도가 스프링캠프 때와 약간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 부분을 교정하려는 것 같다"며 "다만 그게 중요하진 않다고 본다. 지금은 그저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너무 생각이 많으면 힘들어진다. 생각을 단순하게 하는 게 방법 같다. 전력 분석도, 투수 파트도 그 부분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성 외에도 선발진 개개인의 복귀와 활약이 필요한 때다. 두산은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패하면서 개막 후 처음 회복했던 5할 승률에서 다시 -1을 기록했다. 선발 콜 어빈이 6이닝 5실점(2자책) 부진했던 탓이다. 자책점은 적지만, 선수 본인의 실책이라는 게 뼈아프다. 이승엽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눈에 보이는 실수, 보이지 않는 실수가 겹치면서 실점이 늘어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국내 에이스 곽빈은 복사근 회복을 마치고 복귀 준비에 들어간다. 이승엽 감독은 "빈이가 많이 회복됐다. 던지지 않고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페이스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계에 맞춰 복귀할 거다. 시점은 아직 단정 짓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곽빈은 차주부터 캐치볼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타선에선 또 한 명의 복귀병인 제이크 케이브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섰다. 감기 몸살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그는 회복을 마친 뒤 퓨처스(2군)리그를 거쳐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3루수)-김재환(지명타자)-추재현(좌익수)-박계범(유격수)-오명진(2루수)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이승엽 감독은 "케이브가 예정대로 복귀한다.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 다녀온 건 아니었다. 퓨처스 성적은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케이브는 퓨처스 2경기에서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0 16:39
프로야구

최다 QS·최다 이닝 했는데 득점 지원은 0.33점? '후크라이' 얼마나 더 잘해야 하나 [IS 냉탕]

4경기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평균자책점(ERA)는 2.67. 그런데 승리가 1승밖에 없다. 개막전 승리 이후 2패만 떠안고 세 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불운이 지독하다. 후라도는 지난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볼넷 없이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4경기 연속 QS이자, 시즌 두 번째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다. 이날 7이닝으로 리그 최다 이닝 선두에도 올랐다. 하지만 승리는 없었다. 삼성 타선도 1점밖에 내지 못하면서 1-1 동점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상대 투수 드류 앤더슨에게 7이닝 동안 안타 6개(홈런 1개)를 때려냈지만 13개의 삼진을 당하면서 침묵했다. 후라도는 '또' 승리에 실패했다. 그야말로 '후크라이(후라도+크라이)' 모드다. 후라도는 최근 3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3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8이닝 동안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이 없어 '완투패'했고, 지난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선 6이닝 3실점 QS를 달성했으나 역시 타선의 득점이 부족해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개막전 제외, 3경기 동안 후라도의 경기 당 득점지원은 0.33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3월 23일 이후) 3경기 선발 등판한 선수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적은 수치다. 2위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문승원(SSG 랜더스) 로건 앨런(NC 다이노스)은 경기 당 1득점 씩은 타선이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후라도는 이마저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올해 삼성으로 이적한 후라도는 홈런 1위(185개) 팀에 와서 더 많은 득점 지원과 승수를 쌓을 거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예상과 기대가 무색하게도, 후라도는 더 잘 던지고 있지만 타선이 응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흔히 1선발 에이스가 등판할 때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한다. 팀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삼성은 후라도가 등판할 날에만 3연패 중이다. 불운이 계속된다면 투수에게도 타자에게도 부담은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빠른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윤승재 기자 2025.04.10 13:04
프로야구

후라도·헤이수스 보낸 이유 있었네...로젠버그, 1위 LG 상대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괴력

키움 히어로즈 '1선발' 케니 로젠버그(30)가 KBO리그 입성 뒤 가장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며 '리그 1위' LG 트윈스 타선을 제압했다. 여러 기록을 쏟아냈다. 로젠버그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 13탈삼진을 기록하며 키움의 4-0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이날 로젠버그의 투구는 현란했다. LG가 주전 좌타자 오지환·박해민·김현수를 빼고, 백업 우타자를 투입해 '좌완'인 그를 괴롭히려고 했지만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다양한 공 배합으로 구사해 '탈삼진쇼'를 펼쳤다. 로젠버그는 종전 키움 소속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13) 타이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현재 삼성 라이온즈 소속인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해 6월 2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세웠다. 키움 역대 1위는 14개를 기록한 한현희(현 롯데 자이언츠)다. 더불어 로젠버그는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도 작성했다. 전날(8일) 기준으로 팀 타율(0.295) 1위, 홈런 2위(15개)를 지켰고, 당장 8일 키움전에서 13득점을 하며 달아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해낸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키움 소속으로는 2014년 헨리 소사, 2022·2023년 안우진에 이어 역대 4번째다. 리그 역대 38번째 기록이기도 했다. 완봉승은 놓쳤다. 로젠버그는 9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신민재의 집요한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에 고전하다가 좌전 안타를 맞았고, 후속 타자 오스틴 딘에겐 우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클로저' 주승우로 바꿨다. 그가 기출루자 득점을 막아낸 덕분에 로젠버그도 무실점 투구를 할 수 있었다. 키움 외국인 투수가 완봉승을 거둔 건 2022년 5월 2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타일러 애플러가 마지막이었다. 로젠버그가 바통을 잊지 못했다. 경기 뒤 로젠버그는 LG가 우타 라인 수를 늘린 점, 그 과정에서 주축 선수들이 빠진 점에 대해 의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5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노히트노런' 기대감이 커졌지만, 빗맞은 타구도 안타가 될 수 있는 게 야구이기 때문에 역시 신경 쓰지 않고 투구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로젠버그의 첫 피안타는 6회 초 2사 이후 최원영에게 허용한 우측 텍사스 안타였다. 로젠버그는 지난달 2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3이닝 동안 8점을 내주며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세 경기 연속 6이닝 이상 소화하며 3자책점 이상 기록하지 않았다. 키움은 올 시즌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키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이자 에이스. 로젠버그가 1위 팀 타선을 상대로 위력을 뽐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0 10:17
프로야구

신인 투수 9실점 빌미 제공한 푸이그, 로젠버그 무실점은 지켜냈다

'야생마' 기질은 여전하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5)가 하루 만에 달라진 수비로 투수를 지원했다. 키움은 지난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가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선은 송성문·이주형·박주홍이 때려낸 솔로홈런 3개로 기선을 제압했다. 키움은 3연패를 끊고 6승(9패)째를 기록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 로젠버그의 호투와 홈런을 친 타자들의 수훈을 두루 언급했다. 그러면서 "8회 푸이그도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푸이그는 마운드 위 로젠버그를 지원하는 호수비를 해냈다. 7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던 로젠버그는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오지환과 김현수에게 각각 볼넷과 우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비교적 넉넉한 점수 차(스코어 4-0)였지만, 장타 1개면 추격을 허용할 수 있었다. 상대는 12경기에서 11승(1패)을 거두며 시즌 초반 기세를 높이고 있는 LG였다. 로젠버그는 이 상황에서 '출루 머신' 홍창기를 상대했다. 5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정타로 이어졌고, 왼쪽 외야로 뻗었다. 하지만 푸이그가 머리 위로 넘어가려는 타구를 끝까지 쫒아 포구에 성공했다. 로젠버그가 환호했다. 키움은 실점 없이 8회를 막은 뒤 9회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푸이그는 전날(8일) 열린 LG 3연전 1차전에서는 실책을 범했다. 2회 초 2사 1·2루에서 LG 문보경이 친 땅볼 타구를 놓쳤다. 타구가 펜스까지 가는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신인 투수 윤현은 이 상황 실점을 포함해 9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키움도 이날 1-13으로 완패했다. 팀 야수진 리더 역할을 기대받은 푸이그. 지난주까지 타율 0.269·3홈런·10타점을 기록하며 타석에서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키움이 2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치른 8일 LG전에서 내부 추격 의지를 꺾는 실책을 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가 한 경기 만에 호수비로 자신의 실책 만회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10 07:22
프로야구

'장성우→강백호 2점포 쾅쾅!' KT, "집중력 있는 한 방이 돋보였다" [IS 승장]

"집중력 있는 한 방이 돋보였다."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2연승을 일군 선수들을 칭찬했다. KT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날(8일) NC에 3-2 신승을 거뒀던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시리즈 전까지 팀 타율 1위(0.305)를 달리고 있던 NC를 2경기 동안 3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연승을 달렸다. KT는 선발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3이닝 만에 부상(허벅지 통증)으로 조기강판되는 불운을 맞았으나,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6이닝을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선 장성우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강백호가 쐐기포로 2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선발 헤이수스가 조기 교체된 후, 불펜이 완벽한 투구를 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투수들을 칭찬했다. 타자들에 대해선, "집중력 있는 한 방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장성우의 역전 2점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강백호가 승부를 굳히는 2점 홈런을 치며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흐뭇해했다. 이강철 감독은 "장성우의 시즌 첫 홈런과 허경민의 통산 1,500안타를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전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10분 늦게 개시됐다. 마운드도 살짝 젖은 상태로 경기가 진행됐다는 후문. 이 감독은 "선수들 수고 많았다. 궂은 날씨에도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09 22:04
프로야구

'13K 짠물투' 로젠버그, 승리 소감은 첫 마디는 주승우·야수 향한 감사 인사 [IS 스타]

키움 히어로즈 1선발 케니 로젠버그(30)가 쾌투를 펼치며 LG의 5연승 도전을 가로막았다. 로젠버그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13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 호투했다. 키움이 4-0으로 승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키움 역대 외국인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을 세울 만큼 빼어난 투구였다. 이날 LG는 박해민, 오지환, 김현수 등 좌타 주전들을 빼고 우타 백업 선수들로 하위 타선을 구성했다.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백업들에게 경험을 부여할 생각이었다. 더불어 좌완 로젠버그를 상대로 우타자가 효과적인 타격을 할 것이라는 포석도 있었다. 로젠버그는 그런 LG의 계획을 비웃는 투구를 했다. 1회 초부터 신민재와 오스틴 딘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솎아냈다. 2회 역시 문보경과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4연속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LG 주전이다. 퍼펙트 행진은 이어졌다. 로젠버그는 4회 두 번째 상대하는 홍창기를 삼진 처리했고, 5회도 두 번째 붙는 문보경과 송찬의를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하위 타선 문정빈과 구본혁 역시 같은 결과. 이때까지만 탈삼진 10개였다. 다양한 공 배합으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체인지업 조합뿐 아니라 슬라이더-커브, 커브-슬라이더, 슬라이더-직구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줬다. 6회 문정빈과 구본혁을 상대로도 각각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퍼펙트는 6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깨졌다. 최원영에게 구사한 초구 슬라이더가 빗맞았고, 1루수와 2루수 그리고 우익수 사이 우측 선상에 떨어지고 말았다. 로젠버그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상황에서 '출루 머신' 홍창기를 상대로 바깥쪽(좌타자 기준) 슬라이더를 보여준 뒤 커브 2개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7회 역시 2사 뒤 내야수 송구 실책으로 문보경의 출루를 허용했지만, 바로 상대한 박동원을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선풍기' 스윙을 유도해 12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로젠버그는 8회 초 1사 뒤 대타로 나선 LG 핵심 타자 오지환과 김현수를 상대로 각각 볼넷과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지만, 홍창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다시 무실점을 이어갔다. 완봉승은 실패했다. 9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신민재와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은 뒤 강판됐다. 하지만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그의 책임주자 득점을 막아냈고, 키움이 4-0으로 승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뒤 로젠버그는 "9회 남은 주자의 득점을 막아준 주승우, 홈런을 친 타자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다. 노히트 행진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6회 2사 뒤) 50마일짜리 타구가 야수가 없는 위치에 떨어져 안타가 될 수도 있다. 야구는 그런 스포츠"라며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LG가 자신을 상대로 우타자 일변도로 나선 점에 대해서는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경기 막판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나온 상황을 두고는 "잘 친다는 걸 알아서 더 많이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로젠버그는 전날까지 4연승을 거뒀고, 리그 1위를 지키며 뜨거운 공격을 보여주고 있는 LG와의 승부에 대해 "상대가 어떻다기 보다는 나 자신이 좋은 투구를 하기 위한 부담감을 가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10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며 여러 루틴을 유지하고 변화시켜 왔지만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만큼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4.09 21:37
프로야구

'드디어 미쳤다!' 플로리얼 2안타 2타점+캡틴 결정적 장타←'부진 듀오' 폭발한 한화, 두산에 극적 역전승 [IS 잠실]

시즌 초 고전했던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 그리고 주장 채은성(35)이 한화에 귀중한 승리를 가져왔다.한화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승 10패를 기록, 9위 키움 히어로즈와 1경기 승차를 유지하고 최하위 탈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전날 한화를 잡고 시즌 첫 5할 승률(7승 7패)을 기록했던 두산은 시즌 7승 8패로 다시 '-1'이 됐다.양 팀 선발 투수로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과 코디 폰세가 나섰지만, 경기는 투수전보단 타격전에 가까웠다. 한화가 2회 초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지만, 두산이 2회 말 곧바로 동점 균형을 이뤘다. 박계범이 한화의 실책을 틈타 1루 상황에서 2루타로 동점 타점을 냈다. 두산은 이어 3회 말 양의지의 1타점 좌중간 2루타, 양석환의 추가 적시타로 3-1 달아났다.연패 탈출을 바라는 한화의 의지가 더 강했다. 한화는 5회 초 어빈을 상대로 역전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최재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게 물꼬가 됐다. 한화는 2사 후 황영묵이 어빈의 포구 실책을 틈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모인 주자를 플로리얼이 쓸어 담았다. 그는 어빈의 초구 직구를 기다리지 않고 통타, 1루수 옆 선상을 꿰뚫고 외야까지 뻗는 낮은 탄도의 3루타로 3-3 동점을 되찾았다. 어빈이 흔들리는 틈을 문현빈이 놓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어빈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1루수 양석환이 그를 태그하려 했지만, 문현빈이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나지 않고도 재치 있는 발재간으로 안타를 만들었다. 플로리얼이 득점하면서 한화가 4-3, 역전을 해냈다.플로리얼의 활약에도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두산은 5회 말 정수빈이 안타를 친 후 2루 도루로 밥상을 차렸다. 이어 곧바로 양의지가 2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기록, 4-4 동점을 되찾았다.한화의 리드는 6회에야 만들어졌다. 선두 타자 채은성의 2루타를 시작으로 김태연의 안타,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1점 리드를 가져갔다. 한화는 전날 부진했던 박상원과 한승혁이 7회와 8회를 책임졌고, 아꼈던 마무리 김서현이 9회를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완성했다. 김서현은 선두 타자 김인태에게 2루타를 맞았고, 1사 3루 위기까지 몰렸으나 심우준이 홈에서 주자를 잡아낸 덕에 실점 없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침묵하던 두 중심 타자 플로리얼과 채은성의 활약이 있기에 더 값진 승리였다. 플로리얼은 시즌 첫 4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지난 4일까지 타율이 0.103에 불과했다. 하지만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8일 두산전에서도 멀티히트를 추가하는 등 점차 살아났다. 결국 9일 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 팀이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을 100%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6년 90억원 계약에 한화로 이적했던 채은성의 활약도 결정적이었다. 채은성 역시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0으로 부진했다. 중심 타자들이 나란히 부진하니 팀 빈공도 해결하기 어려웠다. 팀 최고 타자 노시환이 8일 3안타(1홈런) 4타점 살아났을 때도 채은성의 침묵이 패배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플로리얼에 이어 노시환, 채은성까지 활약해 한화의 승리가 완성됐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폰세가 버텨냈다. 폰세는 5회 실점 후 이어지는 1·2루 위기를 삼진으로 끝냈고, 6회엔 병살타 포함 2연속 땅볼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폰세는 이날 비록 4실점했지만, 최고 156㎞/h 강속구에 종으로 떨어지는 킥 체인지업, 147㎞/h에 달하는 커터와 커브, 싱커를 고루 섞어 삼진 9개를 솎아내고 시즌 2승을 수확했다.전날 연장 혈투 속에서도 아꼈던 김서현도 아낀 '값'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8일 경기 11회 승부 속에서도 김서현에게 10구 1이닝만 맡기는 길을 선택했다. 팔을 아낀 김서현은 9일 경기 연투 속에서도 최고 구속 155㎞/h을 기록, 9회를 잠그고 한화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9 21:3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