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225건
프로야구

108번→38번으로 바꿔 단 이틀 만에, "절실하잖아요, 분명히 성공할 것" 염경엽 감독의 확신

LG 트윈스 외야수 최원영을 바라보는 염경엽 감독의 표정은 그저 흐뭇하다. 국가대표 출신 박해민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LG 외야수 최원영은 지난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평생 잊지 못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하자마자 교체 출전해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다이빙 캐치도 했다. 그는 "아직 현실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2일에는 연장 10회 대주자로 나와 강점을 살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틀 연속 교체 출장해 데뷔 첫 안타와 타점, 도루에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가능성을 선보였다. 부산고 출신의 최원영은 2022년 LG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입단한 외야수다. 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최원영의 수비와 주루를 보고선 "(정식 선수 전환이 가능한) 5월 1일 이후 1군에 등록해 무조건 기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원영이 사령탑의 마음을 훔친 건 '절실함'이었다. 염 감독은 "정말 절실해 보인다. 야구하는 스타일이 정말 좋다. 마치 목숨을 걸고 야구를 하는 듯 죽을힘을 다해 뛴다. 그런 선수에게 기회 주고 싶다. 그래서 잘 풀렸으면 한다"면서 "지금 마음가짐을 평생 잃지 않는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원영이가 잘하면 2군에도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팀의 문화도 굉장히 좋아질 수 있다"고 효과를 기대했다. 당분간 최원영에게 기회를 줄 방침이다. 대주자와 대수비로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염 감독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별로 없는데 (최)원영이는 수비력이 받쳐줘 가끔 해민이에게 휴식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 대주자로 시작해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주전 중견수까지 발돋움한 정수빈의 사례처럼 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단순히 '대수비' 혹은 '대주자 스페셜 리스트' 역할에만 한정하진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영이 박해민을 잇는, 우리 팀의 센터를 책임질 수 있는 자원이라 보고 있다"면서 "수비력은 1~2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또 박해민에게 경험을 습득한다면 1년 안에 비슷한 수준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어깨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관건은 타격이다. 1m74cm, 76kg으로 체격이 크진 않지만 퓨처스리그에서 2022년 타율 0.429(7타수 3안타), 지난해 타율 0.308(39타수 12안타)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타격 재능도 충분히 갖췄다. 홈런도 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시즌 종료 후엔 마무리 캠프부터 타격 훈련에만 집중해 성장을 유도할 방침이다. 사령탑의 평가를 전해 들은 최원영은 "1군 데뷔전을 통해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 감독님의 평가처럼 악바리 스타일로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3 12:53
프로야구

[IS 잠실] '햄스트링 부상' 두산 박준영 "복귀까지 3~4주" 악재, 베테랑 김재호 1군 첫 콜업

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변동을 줬다. 부상 당한 내야수 박준영과 박계범, 투수 김명신을 내리고 내야수 김재호와 외야수 홍성호, 투수 김동주를 1군에 올렸다. 박준영은 지난 1일 삼성전에서 주로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에 두산은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해 공백을 메웠다. 경기 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박준영의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탈해 아쉽다. 돌아오기까지 3~4주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잘 준비해서 다시 잘해줬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김재호에 대해선 "2군에서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들었고, 컨디션이 좋다는 보고를 받아 콜업했다. 훈련할 때 보니 움직임도 좋더라. 경기 중 상황이 될 때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박계범 말소에 대해선 "문책성이나 다른 의도는 없다. 분위기를 바꿔보기 위해 교체했다"라고 전했다. 선발 유격수로는 전민재가 나간다. 이 감독은 "그동안 몇 경기 나왔는데 잘해줬다. (강)승호가 있어서 선발로 못 나왔는데 이번에 (박준영 부상으로) 기회가 생겼다"라면서 "김재호는 상황 보고 경기 중에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명신이 빠진 마운드는 김동주가 채운다. 이승엽 감독은 "롱 릴리프 선수가 필요한데, 지금 엔트리에 (이)영하밖에 없다. 김유성 등 다른 선수는 선발로 빠졌고, (김)동주도 2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일단 (불펜에서) 길게 던지는 방향으로 콜업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라모스(우익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마운드엔 최원준이 오른다.잠실=윤승재 기자 2024.05.02 16:18
프로야구

실패 딛고 실패 없앤 김지찬-황성빈...도루왕 후보 '나도 있다' [IS 포커스]

김지찬(23·삼성 라이온즈)과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순도 높은 '발야구'로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주까지 KBO리그 도루 부문 1위는 20개를 성공한 '람보르미니(스포츠카 람보르기니와 선수 이름을 합친 표현)' 박해민(LG 트윈스)다. 2위 김도영(14개·KIA 타이거즈)에 6개 앞서 있다. 산술적으로는 이종범(전 LG 코치)이 1994년 세운 단일시즌 최다 기록(84개)을 넘어설 페이스다. 김지찬과 황성빈은 각각 12개를 기록, 도루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박해민과 도루 수 차이는 많지만, 두 선수 모두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도루왕 경쟁을 달구고 있다. 김지찬은 "(박)해민이 형이 사적으로 연락하면 '그만 뛰어라'라고 농담을 하더라. 나도 '(도루왕에) 욕심은 없다'라고 답해줬다"라며 경쟁자와의 에피소드를 전한 뒤 "해민이 형은 워낙 도루 시도가 많다. 나는 그렇지 못해서, 그런 적극적인 모습을 배우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2023) 김지찬의 도루 시도는 14번뿐이었다. 그는 "결국 도루 성공은 자신감인 것 같다. 이전에는 부상 염려도 있었고, 자신감이 부족해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잘 찾지 못했다"라고 돌아보며 "너무 신중해도 역효과가 나는 것 같더라. 올 시즌은 조금 단순하게 생각하고 누상에서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지찬은 "잘 뛰는 선수들을 보면, 나도 잘 하고 싶다"라며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성빈은 지난 2시즌(2022~2023) 도루 성공률이 52.8%(36번 시도 19번 성공)에 불과했다. 올 시즌 100%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황성빈은 "예전에는 내 발(주력)만 믿고 막 부딪혔다. 올 시즌은 고영민 주루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효과적인 (도루) 스타트 방법도 배웠다. 일단 침착하게 도루 시도 타이밍을 잰다"라고 답했다. 올 시즌 초반 주로 대주자로 나섰던 황성빈은 최근 주전 외야수 한자리를 꿰찼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실패했던 도루들도 도움이 됐다. 내 임무는 많이 뛰는 것이다. 도루도 30개 이상을 해낼 것"이라는 목표를 전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 효과일까. 한때 부상 방지를 위해 줄었던 팀 도루가 올 시즌 전반적으로 많아졌다. 28일까지 153경기를 치르는 동안 288개가 나왔다. 2023시즌 같은 경기 수(5월 11일)엔 223개였다. 2023시즌 도루왕 정수빈(두산 베어스) 40도루 이상 노릴 수 있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두 자릿수를 채우지 못했다. 강력한 도루왕 후보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박해민의 독주 속에 전통의 강조와 새 얼굴들이 차례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역대급 흥행 돌풍 속에 진행 중인 2024 KBO리그. 도루왕 레이스도 흥미 만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9 19:47
프로야구

불발 중 '최고 유망주' 올해는 터질까 "김대한, 기대했던 모습 나오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4년 팀 플랜에 외야수 김대한(23)을 다시 넣었다. 이 감독은 지난 15일 창단 기념식에서 "지난해 김대한에게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골절상을 당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며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기대했던 김대한의 모습이 있다. 올 시즌에는 (그게) 한번 나왔으면 좋겠다. 기대하겠다"고 말했다.김대한은 2010년대 이후 두산 유망주 중에서도 가장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꼽혔다. 그는 지난 2019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서울 연고 세 팀이 돌아가면서 1순위를 지명하던 시절에 두산이 가장 먼저 뽑은 자원이다. 휘문고 시절 3학년 때 타율 0.500(42타수 21안타)을 치며 노시환(한화 이글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변우혁(KIA 타이거즈) 등을 제치고 그해 타자 중 으뜸으로 꼽혔다.올해로 프로 6년 차. 동기들이 각 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지만, 김대한의 입지는 아직 탄탄하지 않다. 입단 초기에는 김재환, 정수빈, 박건우(NC 다이노스 이적) 등 외야에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없었다. 안타 없이 1년 차를 마치고 2년 차 때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다.2022년 전역 후 두 시즌을 치렀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1년 전 이승엽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마무리 훈련에서 그를 집중 지도했고, 시범경기에서도 출전 기회를 줬다. 그러나 오른손 중수골 골절을 당했고, 5월 말에야 1군에 복귀했다. 시즌 최종 타율은 0.198에 불과했다. 기대치를 아직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산은 김대한이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마운드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이뤘지만, 야수 경쟁체제를 만들지는 못했다. 최승용과 김동주가 등장한 투수진과 달리, 야수진은 1번 타자 정수빈부터 5번 타자 양석환까지 모두 30대였다. 불혹을 바라보는 김재호가 상위 타순에 나서야 할 정도였다.유망주가 있어야 세대교체도 가능하다. 두산은 2015년 이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탓에 신인 지명순위가 밀렸다. 이 때문에 대형 유망주 수급이 어려웠다. 특히 야수진에서는 안재석(2021년 1차 지명·입대)과 김대한 외에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가 적다. 결국 김대한이 차세대 두산의 핵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게 이승엽 감독의 바람이다.이승엽 감독은 김대한을 지목하면서 "우타자들이 조금 더 좋은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주전 외야수인 정수빈과 김재환이 모두 좌타자인 만큼 김대한이 우타 외야수이자 미래의 중심타자로서 두산 타선을 이끌어 달라는 주문이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9 11:41
프로야구

[포토]정수빈,리얼글러브 외야수상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개최하고 프로야구선수가 직접 참여해 수상자를 뽑는 선수들의 시상식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두산 정수빈이 리얼글러브 외야수상을 수상하고있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2.01. 2023.12.01 15:00
프로야구

[IS 포커스] 리코, 두산과 또 빅딜…FA 4건 총액만 430억원

리코스포츠에이전시(리코)가 다시 한번 두산 베어스 상대로 빅딜을 끌어냈다.두산은 30일 자유계약선수(FA) 1루수 양석환(32)과 4+2년, 최대 78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첫 4년 동안 최대 65억원(계약금 20억원, 총연봉 39억원, 인센티브 6억원)을 받을 수 있고 4년 계약이 끝난 뒤 구단과 선수가 합의해 2년, 13억원짜리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이 포함됐다.시즌 뒤 ‘자유의 몸’이 된 양석환은 이번 겨울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들었다.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2021년부터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냈다는 게 셀링 포인트였다. 하지만 2015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3할 타율(최고 2023시즌 0.281)을 달성하지 못했고 100타점(최고 2021시즌 96개) 경험도 없다. 통산 122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개인 한 시즌 최고 장타율은 0.455에 머문다. 여러 복합적 이유로 복수의 구단이 영입전에서 발을 뺐는데 원소속팀 두산이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공교롭게도 양석환의 대리인은 리코다. 리코는 앞서 두산과 여러 차례 대형 계약을 진행했다. 2020년 12월에는 내야수 허경민이 7년, 최대 85억원에 잔류했다. 4년 65억원(계약금 25억원, 총연봉 40억원)을 보장받고 4년 계약이 끝난 뒤 3년 20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이번 양석환 계약과 구조가 비슷하다. 2021년 12월엔 거포 김재환이 4년, 최대 115억원에 잔류했다. 계약금 55억원, 총연봉 55억원 등 무려 110억원(인센티브 5억원)을 보장하는 메가톤급 계약이었다. 리코는 지난겨울에도 두산 상대로 대형 계약을 터트렸다. FA 최대어로 평가 받는 양의지를 NC 다이노스에서 두산으로 이적시키면서 4+2년, 최대 152억원 잭폿을 터트린 것이다. 첫 4년 동안 계약금 44억원, 총연봉 66억원 등 110억원을 보장받고 2026시즌 뒤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걸려 있다. 허경민과 김재환, 양의지, 양석환의 계약 총액은 최대 432억원에 이른다. 현행 KBO리그에서 대리인이 계약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수임료는 최대 5%다.한 구단 관계자는 “양의지와 김재환의 계약도 큰데 양석환 계약까지 더 해졌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을 넘지 않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전력 상향 평준화 등을 이유로 올 시즌 도입됐다.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 연봉(연봉, 옵션 실지급액, 자유계약선수 연평균 계약금 포함) 상위 40명 금액을 합산한 연평균 금액의 120%를 기준점으로 잡았는데 이 금액이 총 114억2638만원이다. KBO리그 샐러리캡은 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하드캡이 아닌 상한선 초과 시 제재를 받는 소프트캡. 초과 횟수에 따라 제재금이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하락 징계가 내려진다. 올해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샐러리캡을 초과하지 않았다. 현장에선 대형 FA 3명 정도만 보유해도 아슬아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두산은 2020년 12월 6년, 최대 56억원에 사인한 외야수 정수빈까지 보유한 상황. 리코의 협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일 내야수 안치홍의 한화 이글스 이적(6년, 최대 72억원)을 이끈 리코는 보유 고객 중 투수 임찬규(LG 트윈스)와 투수 임창민(키움 히어로즈)이 미계약 상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30 15:40
프로야구

[IS 피플] '도루왕' 정수빈이 최다안타 원한 건 "1번 타자니까"

정수빈(33·두산 베어스)은 빠른 발과 정상급 수비력으로 신인 때부터 KBO리그 대표 외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신인 때부터 두산 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정수빈의 커리어에 정규시즌 수상 경력이 전무했다. 포스트시즌마다 활약한 덕에 2015년 한국시리즈와 202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받은 게 전부였다. 데뷔 14년 차인 올해 드디어 시상대에 올랐다. 2023시즌 두산의 붙박이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0.287과 함께 39도루를 기록,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통산 275도루를 기록한 끝에 받은 첫 타이틀이었다. 3루타(11개)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고, 생애 첫 올스타전에도 나갔다.30대 중반 나이에 도루왕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발이 느려지기도 하지만, 체력 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이 커 베테랑 선수들은 도루를 쉽게 시도하지 못한다. 특히 최근 2시즌 부진해 풀타임 출전도 어려웠던 정수빈으로서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러나 정수빈은 오히려 체력이 떨어질 시즌 막판 스퍼트로 신민재(LG 트윈스)를 제치며 타이틀을 따냈다. 정수빈은 "체력적으로 힘든 건 하나도 없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도루를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팀 타격이 정말 좋았던 시기라 내가 많이 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승엽 감독님께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많이 뛰어달라고 주문했고, 그래서 마음 놓고 달렸다"고 설명했다.정수빈은 수상 소감에서 "내년엔 최다안타 상을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타율 0.279, 한 시즌 안타 최고 기록이 146개인 그는 "상을 받을 가능성은 솔직히 희박하다"고 했다. 그래도 이야기한 건 1번 타자로서 각오 때문이다. 그는 "올 시즌 1번 타자로 많이 나갔고 내년에도 그렇게 나갈 상황이 올 것 같다"며 "1번 타자를 계속하면 타석에서 기회가 많이 올 거다. 그것에 맞게 안타를 많이 치고 싶어 이야기를 꺼냈다"고 전했다. 정수빈은 올해 신설된 수비상에서 87.5점(2위)을 기록, 박해민(LG·93.06점)에게 밀려 수상을 내줬다. 정수빈은 "못 받아서 아쉽긴 하지만, 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부분들도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항상 스스로 수비는 정말 잘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내년에는 받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도 괜찮다"고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30 08:35
프로야구

테스형, KIA와 3년 동행 예고...'원조 복덩이' 브렛 필 행보 보여줄까

KIA 타이거즈는 최근 2시즌(2022~2023) 동안 뛰었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1)를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그를 재계약 대상자로 보고 협상을 하고 있다. KIA는 2023 정규시즌이 끝난 뒤 1루수의 공격 기여도가 가장 낮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새 외국인 타자로 1루수 영입을 고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대인·변우혁 등 장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내부 유망주들이 아직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마무리캠프에서 외야수 이우성의 1루수 전환을 꾀하는 등 대안도 마련했다. 주전 외야진 한자리는 외국인 선수로 채우기로 했고, 기량을 검증한 소크라테스를 계약 우선 순위로 뒀다.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20홈런·9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807를 기록했다. 타율은 2022시즌(0.311)보다 떨어졌지만, 홈런을 3개 더 쳤다. 전반기 0.274였던 득점권 타율은 후반기 0.329로 치솟았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한 9월 19일 이후 득점권 타율 0.361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타점(17점)을 올리기도 했다. 수비력은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정상급 외야수과 비교해 타구 커버 범위가 좁은 편이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한층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지난 17일 발표된 2023 KBO 수비상 중견수 부문에서 총점 69.44점을 얻어 박해민(LG 트윈스) 정수빈(두산 베어스)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KIA에서 3년 연속 풀타임으로 뛴 외국인 타자는 브렛 필(은퇴)이 유일하다. 필은 2014시즌을 앞두고 KIA와 계약한 뒤 2016시즌까지 뛰었다. 통산 타율 0.316, 홈런 61개를 기록했다. 한 KIA 관계자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필을 많이 따랐다"라고 했다. 이런 면을 알고 있었던 KIA는 2017년 5월, 필을 해외 스카우트로 다시 영입하기도 했다.소크라테스는 이미 KBO리그와 한국 생활 적응을 마쳤다. 동료들과 친화력도 좋은 편이다. 구단의 평가도 좋다. 중독성 있는 응원가와 율동의 주인공으로 이미 KIA팬 사랑을 받으며 '테스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필은 2016시즌이 끝난 뒤 KIA의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KIA는 당시 필이 맡았던 1루는 서동욱과 김주형(이상 은퇴) 그리고 김주찬(현 롯데 자이언츠 타격 코치)으로 메우고 외야진 보강을 노렸다.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로저 버나디나였다. 소크라테스가 올 시즌 KIA와 재계약하고 2024시즌도 이전에 보여준 기량을 유지한다면, 필을 넘어 KIA 구단 최장수 외국인 타자가 될 수 있다. 테스형과 KIA가 계속 동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08:11
프로야구

KBO 시상식 27일 개최…MVP '페디-노시환' 신인상 '문동주-윤영철' 누가 될까

올해 최고의 선수를 뽑는 KBO 시상식이 오는 27일 열린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오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전했다.이번 시상식에서는 2023 KBO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MVP(최우수선수)와 신인상 주인공이 발표되며,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의 초대 수상자 시상이 진행된다.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우수심판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KBO는 MVP와 신인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정규시즌 종료 후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 기자 및 각 지역 언론 담당 기자들의 사전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MVP에는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및 한국야구기자회에서 적격한 후보로 선정한 선수 중 총 16명이 후보로 등록됐다(SSG 서진용, 최정, 키움 후라도, 김혜성, LG 오스틴, 홍창기, KT 고영표, 박영현, 쿠에바스, NC 페디, 손아섭, 삼성 뷰캐넌, 구자욱, 두산 알칸타라, 정수빈, 한화 노시환). 신인상 후보에는 KBO 표창규정 제7조에 의거해 기준을 충족하는 선수들 중 총 10명이 선정됐다(키움 김동헌, 이주형, LG 유영찬, KIA 윤영철, 최지민, 롯데 김민석, 윤동희, 두산 김동주, 한화 문동주, 문현빈).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KBO 수비상에는 투수 108명, 포수 14명, 내/외야수 53명이 후보로 올랐다. KBO는 수비 지표(25%)와 구단별 투표인단(감독 1명, 코치 9명, 단장 1명)의 선정 투표(75%)를 거쳐 각 포지션별 1명, 총 9명의 초대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비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이 주어진다.KBO 리그 부문별 1위 선수 및 우수 심판위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300만 원이 수여되며, 퓨처스리그 부문별 1위 선수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 원이 주어진다.야구팬들도 생생한 시상식 현장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입장권은 추첨을 통하여 25명(1인2매, 총 50명)에게 제공될 예정이며 23일 오후 12시부터 자정까지 KBO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입장권 신청 관련 자세한 내용은 KBO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은 케이블 스포츠 채널 MBC 스포츠플러스, KBS N 스포츠, SBS 스포츠, SPOTV, SPOTV2와 유무선 플랫폼 네이버, Daum(카카오TV), TVING, Wavve, 스포키에서 생중계된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3 11:02
프로야구

[KS] 서건창·강백호·이재원 제외,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 발표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KS) 엔트리가 발표됐다. 정규시즌 1위 LG와 2위 KT는 7일부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를 치른다. LG 트윈스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KS로 직행했고, 2위 KT는 플레이오프(PO)에서 NC 다이노스를 3승 2패로 꺾고 창단 후 두 번째로 KS 무대에 올라섰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0승 6패로 LG가 우위에 있다.두 팀은 1차전 하루 전날인 6일, 3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내야수 서건창(LG)과 외야수 강백호(KT)가 제외됐다. 올 시즌 44경기에서 126타석 타율 0.200에 그친 서건창은 시즌 막판에도 반등에 실패하며 결국 엔트리에서 빠졌다. 강백호는 PO 청백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입고 이탈했다. 회복까지 3주가 걸릴 예정이었기에 KS에서도 빠졌다. '잠실의 빅보이' LG 내야수 이재원도 엔트리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KT는 PO 엔트리 그대로 KS에 나선다. LG는 KT보다 한 명 많은 14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내야수는 문보경과 정주현, 오지환, 김민성, 손호영 5명으로 꾸렸고, 외야수는 박해민, 김현수, 홍창기, 문성주, 오스틴, 신민재, 안익훈, 최승민 등 8명을 포함시켰다. 한편, LG는 7일 1차전 선발로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마운드에 올린다. 켈리는 후반기 12경기에서 4승 2패 ERA 2.90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 KT를 상대로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가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잘해줬다. 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구종을 개발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선발로 낙점했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라는 출중한 외국인 원투펀치가 있지만, 두 선수를 플레이오프(PO) 4·5차전 선발로 모두 소진하면서 KS 1차전에 내보낼 수 없었다. 이강철 감독은 ”로테이션상 고영표밖에 없었다. 깜짝 발표를 하려다가 순리대로 하기로 했다"라고 고영표를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전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12승 7패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21개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6 15:3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