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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대한축구협회 행정 난맥상 드러난 단면...정해성 위원장,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28일 돌연 자진사퇴했다. 협회의 행정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결과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축구 대표팀의 새 감독 후보를 찾고 면접을 진행하며 차기 감독 선임을 진두지휘해왔다. 그가 자진사퇴한 시점은 추린 후보들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남겨둔 때였다. 협회는 정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 밝혔지만, 차기 감독에 대한 협회 최고위층과의 의견대립이 결정적 이유였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다. 대표팀은 사령탑이 공석인 채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치렀다.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김도훈 감독이 차례로 임시 감독을 맡았고, 한국은 3차 예선에 진출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한국인 후보들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위원장을 맡은 후 접촉했던 외국인 감독들은 협상이 줄줄이 실패했다. 언론에 유력 후보로 노출됐던 제시 마시(미국) 감독은 지난달 캐나다 대표팀 감독으로 갔다. 마시 감독을 포함한 외국인 감독 후보들은 협상 과정에서 연봉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협회는 천안축구센터 건립에 예산을 쏟아부어 대표팀 감독에게 큰 돈을 투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여기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위약금도 줘야 한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던 것도 고액 연봉을 감당하기 어려워서였다. 현실적으로 협회가 영입할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의 이름값은 벤투 전 감독보다 아래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현재 외국인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이라크 감독, 그레이엄 아놀드(호주) 호주 감독이다. 그럼에도 ‘협상력’으로 명망 있는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라는 요구는 현재 전력강화위에 무리한 요구였다. 그 결과가 정해성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인 감독 후보로 꼽힌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김도훈 감독은 모두 대표팀 감독에 뜻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현재 여자 축구 대표팀 사령탑 역시 공석이다. 지난주 콜린 벨 전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고, 벨 감독은 스코틀랜드 클럽팀으로 갔다. 남녀 대표팀 사령탑과 전력강화위원장까지 동시에 공석이 된 건 사상 초유의 사태다.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는 매력이 없고, 협회는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갈 확고한 철학과 행정력이 없음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협회는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이끌면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2024.06.30 16:02
산업

HK이노엔 곽달원, 비만치료제 과감한 '중국 베팅' 정말 괜찮나

글로벌 시장에서 비만치료제가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의 ‘중국 베팅’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이 추진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중국의 바이오 기업으로 인해 발목이 잡히면서 HK이노엔의 선택에 물음표가 붙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가 국내 업체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3세대 비만치료제라 할 수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의 신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가 이 같은 기전의 신약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는데, 수요 폭증으로 아직까지 국내에 도입조차 못하고 있다.이 같은 분위기에서 HK이노엔은 지난달 중국의 바이오 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와 비만치료제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HK이노엔은 GLP-1 유사체인 ‘에크노글루타이드 ’의 국내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강력하게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LP-1 유사체는 GLP-1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약물을 뜻한다.곽달원 대표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처럼 비만치료제도 HK이노엔의 대표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빠른 시장 진입을 위해 HK이노엔은 자체 개발이 아닌 임상 중인 물질 도입을 택했다. HK이노엔은 “회사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여 차기 케이캡 후보를 물색했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비만치료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이 도입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주 1회 투여 방식의 주사제로 중국에서 제2형 당뇨 및 비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제2형 당뇨 및 비만 임상 3상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고, 연내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임상은 한미약품이 3상을 진행하고 있어 가장 빠르다. 만약 HK이노엔이 임상 3상에 들어간다면 신약 승인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시기상으로 두 번째로 비만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바이오 기업의 국내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측면에서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지난달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파트너사인 중국 항서제약의 이슈로 FDA 승인이 불발되자 이런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항서제약은 FDA로부터 보완 요구 서한을 받았고, 품질 관리 부분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항서제약은 중국 1위 제약기업으로 볼 수 있는데 이번 HLB 승인 불발 사태로 인해 중국 제약바이오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바이오 기업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라며 “그렇지만 국내에서 승인된 중국 회사의 신약은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중 갈등 격화로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을 발의한 상황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물질을 도입할 때 중국뿐 아니라 호주 등 다른 지역에서 임상 한 결과가 있었고, 그 효과와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2년 1700억원에서 2030년 약 7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달원 대표는 “사이윈드와 긴밀히 협력해 에크노글루타이드를 국내 비만치료 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 성과를 내는 제품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25 07:00
스포츠일반

[단독] 펜싱 남현희 제명 징계, 지도자 자격도 박탈 위기

전직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가 서울펜싱협회로부터 제명 조처 징계를 받았다. 해당 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남현희는 지도자 자격을 박탈당한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징계결정서에 따르면, 서울특별시펜싱협회는 지난 18일 서울시체육회 지하1층 중회의실에서 제3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남현희펜싱아카데미(소속) 남현희 대표에게 제명 조처를 내린다고 결정했다.징계 사유는 인권침해 신고 의무 위반 등이다. 이번 징계는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를 당한 학부모들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징계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서울펜싱협회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 요구였다"라고 밝혔다.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선 A코치의 성범죄 혐의가 불거졌다. 피해 학생 부모가 경찰 조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A코치는 고교생 B양을 1년 넘게 강제 추행한 혐의가 담겨있다. 또 당시 중학생이었던 C양은 7개월 동안 A코치로부터 성폭행당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피해 학생 부모는 남현희에게 두 차례에 걸쳐 A코치의 성추행에 대해 항의했지만,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A코치는 지난해 7월 변사체로 발견됐다.이에 피해 학생 부모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되자 스포츠윤리센터에 징계 조처를 요구했고, 이번에 징계가 확정됐다. 펜싱협회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아 징계의 감경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비위행위 2가지 징계기준을 모두 적용하되 징계 기준이 더 엄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에 따라 제명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고 수준의 징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지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남현희는 여전히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펜싱협회 관계자는 "이번 징계가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남현희의 지도자 자격이 박탈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징계를 내린 서울시 펜싱협회 관계자 역시 "징계 효력이 발휘되면 지도자 등록이 취소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변론에 참석한 남현희는 7일 이내 이번 징계에 대한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펜싱협회는 "이 기간에는 징계 효력이 일시 정지된다"고 밝혔다. 한편 남현희는 전청조 씨의 수십억 원대 투자 사기 공범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지난 3월 경찰은 이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 이사직과 대한펜싱협회 이사직을 스스로 사임한 바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6.20 14:22
스포츠일반

[단독 입수] 전 국가대표 펜싱 남현희, 협회로부터 제명 징계

전직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가 서울펜싱협회로부터 제명 조처 징계를 받았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징계결정서에 따르면 서울특별시펜싱협회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시체육회 지하1층 중회의실에서 제3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하고 남현희펜싱아카데미(소속) 남현희 대표에게 제명 조처를 내린다고 결정했다. 징계 사유는 인권침해 신고의무 위반 등이다.이번 징계는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를 당한 학부모들이 스포츠윤리센터에 징계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이뤄졌다. 서울펜싱협회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 요구에 대한 처분 요청"이라고 밝혔다.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선 A 코치가 성추행 및 성폭행을 저질렀다. 피해 학생 부모가 경찰 조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고교생 B양을 1년 넘게 강제 추행한 혐의가 담겨있다. 또 당시 중학생이었던 C양은 7개월 동안 성폭행당한 것으로 돼 있다. 당시 피해 학생 부모는 남현희에게 두 차례에 걸쳐 A 코치의 성추행에 대해 항의했지만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A 코치는 지난해 7월 초 변사체로 발견됐다.이에 피해 학생 부모는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되자 스포츠윤리센터에 징계 조처를 요구했고, 이번에 징계가 내려졌다. 남현희가 이의 제기 시에 징계는 감경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지는 남현희에게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남현희는 여전히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남현희는 전청조 씨의 수십억원대 투자 사기 공범 혐의로 수사를 받았지만 지난 3월 경찰은 이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이형석 기자 2024.06.20 13:44
연예일반

결국 ‘엑소5’ 되나..SM vs 첸백시, 맞소송 돌입 [종합]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엑소 멤버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첸백시 측도 고소 계획을 밝혔다. 첸백시 측은 14일 “SM이 먼저 소송을 제기한 만큼 작년의 협상 과정을 비롯한 모든 것을 공개하고 적극 임하겠다”면서 “저희가 늘 의문을 가졌던 정산에 관하여, 정산금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속계약 불공정성에 대하여 공정위 제소를 통해 정당한 법의 판단을 받겠다”고 덧붙였다.앞서 SM은 지난 12일 서울동부지법에 첸백시를 상대로 계약 이행 청구의 소를 냈다. 계약을 한대로 이행하라는 뜻이다. 지난해 한차례 갈등을 겪었던 양측은 지난 10일 챈백시 측이 긴급기자회견을 열면서 재점화됐다. 첸백시 측은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산 자료 제공 요청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SM을 제소했다. 이후 양측은 공방전을 벌이다가 엑소 완전체로서 전속 계약은 SM과 유지하되 첸백시의 개인 활동은 INB100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하지만 첸백시 측이 SM이 유통수수료 5.5%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매출액 10%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행위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양측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SM은 기자회견 이후 첸백시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한편 백현이 예정된 일본 공연을 하기 싫다고 해서 위약금을 자신들이 냈다는 사실까지 폭로했다. 이후 법적인 대응을 예고한 데 이어 곧장 고소장을 제출했다. SM의 탬퍼링 의혹에 발끈한 첸백시 측은 이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민,형사상 소송을 예고한 데 이어 정산금청구소송을 예고했다.양측은 소송전 외에도 첸백시 측의 주장으로 한 가지 새로운 사안이 더 불거졌다. 이날 첸백시 측은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다면서 매출액의 10% 대신 SM의 음원 등 자산, 그리고 성명에 대한 사용료는 지급하는 합의안도 적극적으로 제안했는데, SM은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이는 그간 첸백시 측이 SM의 IP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았거나, 지급했더라도 앞으로는 매출액 10%을 주는 대신 이 IP 사용료만 내겠다는 걸 조건으로 걸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SM이 첸백시 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일 가수가 새 기획사로 이전할 경우, 전 소속사에서 제작한 음원 등을 다시 제작하고 판매하는 금지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려 탬퍼링 유인을 축소하는 표준전속계약서를 고시했던 것도 이번 사태와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한편 첸백시 측은 이번 입장문에서도 “팬들에게 불안과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양측이 소송전에 돌입하면서 엑소 완전체 활동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당초 엑소 멤버들은 올 겨울 완전체 앨범을 낼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SM과 첸백시 측이 또 다시 극적 화해를 하지 않는한 여의치 않게 됐기 때문. 당장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도 성난 팬들이 첸백시를 제외하고 엑소는 다섯 멤버로만 활동하라는 “엑소5”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과연 양 측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팬들의 안타까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6.14 10:36
연예일반

봉준호 ‘미키17’이 워너가 마음에 안 들어 연기한다고? 사실은..[전형화의 직필]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영화 ‘미키17’을 두고 말들이 무성하다. 개봉이 연기된 게 처음에는 칸영화제를 겨냥한 큰 그림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워너브라더스 홀대론까지, 말과 말이 쌓여 더 큰 말들을 만들고 있다.참다 못한 봉준호 감독이 작정하고 입을 열었다. 봉 감독은 지난 9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된 ‘저주받은 아이들’ 관객과의 대화에서 “잘못된 기사들이 자꾸 나와서, 오보들이 나와서 속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이틀 전 미국매체 월드오브릴에서 현지 영화기자 다니엘 리치먼의 말을 빌려 “봉준호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키17’을 공개하고 싶어했으나 워너브라더스 측이 봉 감독의 감독판을 못마땅하게 여겨 내년 1월로 개봉이 미뤄지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스튜디오에서 봉 감독에게 조금 더 대중적인 버전으로 최종본을 편집하길 요구했으나 봉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해당 매체는 ‘미키17’ 감독판이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을 예정이라고까지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영화팬들 사이에 일파만파되자 봉 감독이 직접 정정한 것.봉준호 감독은 “애초부터 저는 그 영화를, 디렉터스 파이널 컷(감독 편집본)으로 계약을 했고, 저의 편집본으로 작년 11월에 잘 마무리 되서 끝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스튜디오(워너브라더스) 분들도 되게 점잖은 분들이어서 상호 존중 하에 영화가 잘 끝났습니다”라고 덧붙였다.또 봉준호 감독은 “그래서 이제 마케팅 시작, 홍보 시작 단계로 접어들고 있고, 정상적으로 내년 1월에 개봉이 되는 건데”라며 “미국의 어느 그, 모르겠어요. 잘 알 수 없는 인터넷 매체에서 자꾸 이상한 추측성 기사를 내는데, 또 한국 영화 사이트에 옮겨져 오다 보니까. 자꾸 주변에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봐요”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주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미키17’은 봉준호 감독이 2019년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을 차지한 이후 내놓는 첫 작품이다.에드워드 애쉬튼의 소설 ‘미키7’을 각색한 영화로 얼음 세계 니플하임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인간 탐험대의 일회용 직원 익스펜더블의 이야기를 그린다. 할리우드 톱스타 로버트 패틴슨,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등이 출연해 전세계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지난 1월 미국 버라이어티에서 올해 3월29일 개봉이었던 ‘미키17’ 개봉이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연기됐다고 보도한 뒤 각종 설이 난무했다. 국내 영화계에선 ‘미키17’ 개봉 연기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공개를 염두에 둔 것이란 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기대를 부풀렸는데, 정작 워너브라더스가 북미에서 내년 1월31일, 한국에선 1월29일 개봉이라고 공식 발표하자 그런 기대가 이내 짜게 식었다. 이후 버라이어티에서 워너브라더스에서 봉준호 감독 버전에 대한 반응이 안 좋았다는 후속보도가 이어지자, 국내에서도 1월말 개봉은 한국은 설시즌이라지만 미국은 비수기가 아니냐며 홀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보도들이 이어지자 봉 감독은 지난 4월14일 내한한 조지 밀러 감독과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관객과의 대화에서 “’미키17’ 후반작업을 사실상 지난해 11월 마무리했으며, 리터치 등 후속 작업만 하고 있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홀대론이 이어지자 직접 입을 연 것이다.사실 ‘미키17’ 개봉 연기 소식은 지난 1월 버라이어티에서 처음 보도되긴 했으나, 국내 영화계에선 지난해 11월부터 봉준호 감독 지인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지기 시작했다.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후반작업 일정이 안 맞아 개봉이 연기될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일찌감치 흘러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할리우드에선 영화 촬영이 끝나면 편집이 들어가기 전 촬영본에 락(접근금지)을 걸어둔다. 이후 해당 촬영본을 언제까지 편집해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그 편집이 끝나면 CG 등 후반작업이 언제까지 진행돼야 한다는 데드라인이 역시 정해져 있다. 감독마다 계약조건이 다르긴 한데,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 밝혔듯이 애초 감독편집본으로 개봉한다고 계약했기에 파업 여파로 미뤄지긴 했지만 해당 일정을 정해진 시간 안에 적확히 마쳤다. 파업 여파로 일이 미뤄졌을 때는 봉 감독은 국내에서 늘 그랬듯 즐겨 가는 커피숍에 가서 하루 종일 글을 썼다. 그 커피숍에 우연히 갔던 봉 감독과 친분이 없는 한 후배 감독이 그 광경을 보고 차마 인사는 못하고 돌아와서 자신을 크게 돌아봤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봉 감독은 그 와중에도 아끼는 후배인 영화 ‘잠’ 유재선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선배 감독이 재능 있는 후배 감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자기 일처럼 직접 발품까지 파는 경우는 드문 터라, 지인들 사이에선 “저러니 복을 받지”란 말도 돌았다. 봉 감독은 그렇게 어떤 말들이 떠돌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자기 영화를 세상에 선보일 날을 꼼꼼히, 아주 꼼꼼히 준비하고 있었다.다만 봉준호 감독은 과거 ‘설국열차’ 미국 개봉 당시 미국 배급사 대표 하비 와인스타인의 악명 높은 가위질에 당한 전례가 있어서, ‘미키17’은 특히 감독편집본을 처음부터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오스카 위너’ 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러니 감독편집본이 극장에서 개봉되지 못할 것이란 보도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미뤄 짐작할 만하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 ‘미키17’ 개봉을 준비하는 한편, 차기작인 애니메이션 준비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키17’ 개봉을 기다리는 건, 그 누구보다도 봉준호 감독 자신일터다.믿고 기다리고 보는 감독이란 말에 ‘봉준호’ 이름 석자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차분히 기다리면 보면 봉준호의 매직이 스크린에 구현되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6.11 11:59
국가대표

“무조건 승리” 최종예선 확정에도 방심 없는 사령탑과 주장의 다짐 [IS 고양]

축구대표팀 김도훈(54) 임시 감독과 주장 손흥민(32)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최종전에서도 ‘필승’을 다짐했다.김도훈 임시 감독과 손흥민은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과의 최종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한국(FIFA 랭킹 23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88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한국은 C조 1위(4승1무·승점 14)로 이미 최종예선 진출을 확보했다. 반면 중국은 2위(2승2무1패·승점 8)지만, 한국에 패한다면 득실 차로 밀려 3위 태국(1승2무2패·승점 5)에 최종예선 진출권을 내줄 위기다. 벼랑 끝인 중국과의 만남이지만, 한국 역시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리’를 정조준한다. 첫 번째 과제는 최종예선 1포트 확보다. 최종예선에서 3개 조 6개 팀이 겨룬다. 이 중 1포트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일본(18위)과 이란(20위)이 이미 자리를 확보했고, 한국과 호주(24위)이 경합 중이다. 6월 A매치 기간 뒤 발표될 FIFA 랭킹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중국전 승리가 절실하다. 무승부 혹은 패배라는 최악의 경우, 일본·이란과 최종예선에서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있다.김도훈 감독은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경기다. 한국 축구가 위기에 빠졌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경기를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최종예선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두 번째 과제는 유종의 미다. 한국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한 뒤,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며 표류했다. 대행 체제로 전환한 한국은 어수선한 분위기에도 2승 1무를 기록했다. 정식 사령탑 선임 전, 유종의 미를 바라보는 한국이다.손흥민은 “유럽파들 입장에선 내일이 시즌 마지막 경기다. 선수 입장에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정신적으로도 중요하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 내일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김도훈 감독, 손흥민 일문일답>경기 소감▶김도훈 감독 "경기 플랜에 집중해,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손흥민 "팀 분위기적으로는 잘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좋은 경기를 해 분위기가 좋다. 이번 경기는 유럽파들의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누구든, 축구는 결과가 중요하다. 승리하도록 하겠다."Q.지난해 11월 선전에서 중국과 맞붙었다. 당시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중국의 경기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중국 CCTV)▶김도훈 감독 "내가 그 경기에 없어 모르겠다. 비교 영상을 봤을 땐, 전술적인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현재 중국이 할 수 있는 플랜을 보고, 분석했다. 선수들과 잘 준비했다고 믿고 있다. 중국은 롱볼, 스피드를 통한 역습이라는 경기운영을 한다. 그 부분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손흥민 "저번 경기(싱가포르전)와 마찬가지로 중국전 원정 경기는 쉽지 않았다. 선수들이 정말 경기 사전에 연습한 규율적인 걸 실행시켜 이겼다. 내일 경기도 마찬가지로 당연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그때와 지금이 큰 차이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비교한다면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팀에 대해선, 감독님 말씀대로 영상 분석을 많이 했다.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할 것이다."Q. 앞선 매치를 마친 뒤, 중국전을 대비해서도 스피드를 살리는 경기를 예고했다. 키가 될 선수나,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짚는다면.▶김도훈 감독 "손흥민 선수가 키 플레이어다. 상대도 손흥민 선수에 대한 대비를 하겠지만, 손흥민 선수가 이를 이겨낼 충분한 능력이 있다. 손흥민 선수를 중심으로 해서, 모든 선수가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운영하길 원하고 있다."Q. 어느덧 대표팀 통산 득점 3위(48골)에 올랐고, 내일 출전한다면 최다 출전도 3위에 오른다. 이를 앞둔 소감과 태극마크에 대한 생각은.▶손흥민 "역사적으로 봤을 때, 축구라는 스포츠가 만들어지고, 이런 결과들이 있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종전 기록 보유자들, 이를 깨려고 하는 모든 현역이 대단하고, 나 역시 거론되고 있어 영광스럽다. 사실은 지금 내가 그 기록을 깨고 있다고 말을 하기엔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께한 모든 선수, 코치진, 팬들 덕분에 꾸준히 오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대표팀의 자리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는 자리다. 모든 사람이 쳐다보고, 꿈꾸는 곳이다. 내가 노력해서 얻어냈지만, 사실 이 자리를 얻어내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어렵다. 큰 영광이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건 사실 몸 하나 바쳐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이런 기록들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도움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Q. 손흥민에게도 시작이 있었다. 싱가포르 데뷔전에 나선 동료들을 도우려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과거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손흥민에게 패스해 준 박지성의 장면도 화제가 됐다. 과거를 돌아본다면 어떤 느낌인지, 후배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싶은지 궁금하다.▶손흥민 "그랬었나(농담). 나에게는 박지성 형과 같이 공을 찰 수 있던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생활 패턴, 식사 습관, 수면 습관 등 모든 걸 배웠다. 아직도 그 경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당시 골 세리머니를 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영표형이 공 가져오라고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난다. 떨며 경기를 했다. 더 잘하고 싶었다.""지금의 친구들 보면 다르긴 하다. 나도 내가 이 자리가 이렇게 빨리 올 거라 생각 못 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먹고 있고, 어린 선수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들이 잘하는 모습, 행복한 축구하는 걸 보면 너무 뿌듯하다. 그 친구들의 부족한 점도 보이고, 내가 고쳐줄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덧 조언해 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될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과거 지성이 형, 영표 형이 하던 걸 내가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이끌어갈 어린 친구들이 대표팀의 자리를 더 신중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노력해서 얻어낸 것이겠지만, 좋은 조언, 경험을 토대로 많이 얘기해주려고 하고 있다. 이들이 잘 받아들여 주고 있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밝을 것이라고 믿는다."Q. 최종예선을 이미 확정했지만, 결국 1포트에 가기 위해 랭킹 포인트가 필요하다. 중국전에 임하는 의미는 무엇일지.▶김도훈 감독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중국전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경기다. 어려운 위기라고 생각했던 한국 축구였지만, 지난 경기를 통해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최종예선에서도 좋은 자리를 얻기 위해 궁극적인 승리가 절실하다. 남은 1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손흥민 "수월한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1포트냐 2포트냐 당연히 중요하지만, 어디로 가도 쉬운 경기는 없다. 중국전도 다 떠나서 유럽파들의 시즌 마지막 경기다. 그런 부분을 잘 마무리하는 게 선수로서 정신적으로 중요한 부분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고, 서울에서 경기하는 만큼 기대도 클 것이다. 팬들에게 재밌고,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 내일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Q. 중국도 절박한 상황이고, 원정 팬도 많이 온다. 변수가 될 수 있을까.▶손흥민 "축구 열정에 있어 당연히 존중한다. 그런 부분은 당연히 변수가 될 순 있겠지만, 우리 홈이니까, 우리 팬이 더 많은 응원할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면, 변수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 선수들이 얘기하듯 우리가 할 것이 중요하다. 밖에서의 일은 컨트롤할 순 없다. 경기장 안에서 우리의 것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Q. 지난 경기에서 주민규와 배준호가 득점을 터뜨렸다. 중국전 활용 방안은 어떻게 될지.▶김도훈 감독 "선수 멤버는 내일 발표될 것이다. 중국이 거칠게 나올 수도 있지만, 우리 팀은 냉정함과 침착함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도 있고, 홈 경기이기 때문이다. 이를 잘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Q. 두 선수와 함께한 소감을 전하자면.▶손흥민 "(주)민규 형은 한국에서 지금 최고의 골잡이다. 많은 분도 민규 형이 대표팀 뛰는 걸 보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 팬들도 이를 기대했을 것 같다. 민규 형이 경기 뛰며 팀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거 같다. 당연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중앙 공격수를 보고 있지만, 민규 형의 스타일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그런 포워드가 있으면, 같이 뛰고 있는 선수로서도 편하다.""(배)준호 선수는 당연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을 것이다. 막내이기도 하고, 잘하고 있다. 축구팬, 언론으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다.""사실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런 기대가 항상 어린 친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면 조금 좋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진 걸 많이 봤다. 전 세계적으로 말이다. 잘 컨트롤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이)강인 선수의 성장을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한 것처럼, 준호 선수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능력적으로 훌륭한 선수다. 이런 친구한테 충분한 많은 부담을 받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담을 우리가 만들어주지 말고, 옆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모두 같은 한 편 아닌가. 우리가 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플레이 면에서는 지적할 게 없다. 잘 배웠고, 활용하고 있는 선수다.Q. 이번 대표팀을 맡고, 같이 훈련하며 느꼈던 점. 부임 전 생각과 지금 다른 점이 있다면.▶김도훈 감독 "대표팀 안의 분위기는 나도 궁금했던 점이다. 직접 들어와 보니, 우려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여러 문제점의 원인도 파악해야 했다. 들어와서 보니 선수들이 프로페셔널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대표선수를 해봤지만, 우리 때와는 다르다. 개인마다 프로페셔널이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심지어 팀을 위해 생활할 준비가 된 선수가 많다. 우려가 기우였다는 걸 많이 느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응원해주면 앞으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더 이상의 것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믿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손흥민 선수가 잘하고 있고, 주장을 통해 후배 선수들이 연마하고 익혀가며 미래가 밝다. 좋은 선수가 계속 나온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행복하다.""덧붙이자면, 내가 유럽에서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팬들은 메시가 보는 것만 해도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그게 부럽다는 생각했는데, 우리도 손흥민이 있고, 여러 대표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동시대에 산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는 것 느꼈다. 같이 생활하면서, 이들의 실력과 인성을 알게 돼 행복한 며칠을 보냈다. 고마움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모두 잘하고 있고,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응원해 주시면,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된다고 생각한다."Q.2차 예선이 작년 싱가포르전을 시작해 1년이 지났다. 주장으로서 2차 예선 첫 경기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손흥민 "싱가포르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마지막 경기까지 왔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데뷔부터 태극마크에 대한 소중함, 책임감을 주변 선배들이 너무나도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꾸준히 유지하는 게 힘들다고 얘기한 게 이런 이유다. 주변에 좋은 선배가 있었다. 이를 내가 이어받았다. 대표팀 신인처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으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 내가 얼마나 더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표팀 하는 동안에는 한국이라는 나라, 축구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멋진 축구팀이 될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양=김우중 기자 2024.06.10 16:48
사회

서울대병원 교수들 전체휴진 결의...17일부터 예정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체휴진을 결의했다. 17일부터 전체휴진에 돌입할 예정이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휴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비대위는 "정부가 모든 전공의에 대한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을 완전히 취소하고, 자기결정권 박탈 시도로 현 사태가 악화된 것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면 휴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지난 4일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소속 수련병원에 내린 진료유지명령과 업무개시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 각종 명령을 철회하고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정부가 전공의들의 숨통을 틔워주면서도 행정처분 취소가 아닌 '중단'을 통해 전공의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공의들이 다시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이에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정부의 행정처분 절차 '중단'은 행정처분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고 '완전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개원의 중심인 대한의사협회(의협)도 7일 자정까지 회원 13만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해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시작한 '전체 휴진' 결의가 의료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여부가 주목된다.전날 오후 6시 기준 의협의 투쟁 지지·집단행동 참여 여부 투표에서 유효 투표 인원 12만9200명 가운데 5만8874명(45.57%)이 참여했다.2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오후 온라인 총회를 열고 전공의 행정처분과 사법절차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전의비는 앞서 '전체 휴진'을 논의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휴진 결정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해 휴진 가능성을 열어뒀다.한편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장들은 이날 서울역 인근에서 회의를 열고 전공의 사직서 수리 허용과 관련된 대응 방안과 병원 재정적자 해결 방법을 논의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07 11:00
프로축구

‘황선홍과 재회’ 주세종 “감독님 잘 따라 위기 타파하겠다” [IS 대전]

FC서울 시절에 이어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황선홍 감독과 재회하게 된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34)이 “감독님을 따라 위기를 타파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주세종은 5일 대전 덕암축구센터에서 진행된 대전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017년 이후 오랜만에 감독님과 같이 하게 됐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에 감독님이 오셨다. 고참으로서 역할을 잘하겠다. 감독님 많이 도와드리고, 선수들과 같이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황선홍 감독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8강 탈락 이후 두 달여의 휴식기를 거친 뒤 대전 제15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현장으로 돌아왔다. 주세종과는 서울 시절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대전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주세종은 “서울에 있을 때도 감독님이 시즌 도중에 오셨다. 그때는 아무래도 전술적으로 딥하게 요구하시기보다는 분위기나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강조하셨던 것 같다”며 “이번에도 저희가 위기에 빠졌을 때 감독님이 와주셨다. 선수들은 감독님을 따라 꼭 위기를 타파하고,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과 재회에 주세종 스스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황 감독님 부임이 확정된 뒤 선수들이 어떤 전술을 쓰셨고, 훈련 프로그램은 어떤지 궁금해했다”며 “하지만 나도 시간이 많이 지났다. 이후 감독님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등을 지휘하셨다. 새로운 훈련, 새로운 전술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감독님이 말씀하신) 주도하는 축구는 팬들도 보고 싶어 하고, 선수들도 하고 싶어 하는 축구가 맞다. 대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 다행히 선수들은 서로 잘 지내고 태도도 좋다. 감독님이 새로 오신 만큼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황선홍 감독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 제15대 사령탑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황 감독은 "상당히 고심이 많이 됐다. 대전이 아니었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절실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고, 대전하나시티즌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대전=김명석 기자 2024.06.05 17:03
연예일반

국민연금, 민희진 가처분신청 인용 이튿날 하이브 주식 877억 매각 [엔터주IS]

국민연금이 보유 중인 하이브의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하이브 주식의 43만 8898주(1.06%)를 지난달 31일 장내 매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 877억 796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지난달 30일 법원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다음 날이라 주목된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보유한 하이브의 주식은 기존 7.63%(317만 6126주)에서 6.57%(273만 7228주)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밝힌 변동 사유는 단순 추가 처분이다.그간 국민연금은 하이브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 2021년 5.11%(181만 8977주)로 출발한 주식 보유량은 지난해 연말 8.21%(342만 260주)로 늘어났다. 방탄소년단의 군백기 등으로 하이브 주가가 하락하던 때에도 국민연금은 꾸준히 하이브의 지분을 확대해 왔다. 다만 국민연금은 지난해부터 하이브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기관투자가의 기업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 일반 투자, 경영 참여 3단계로, 일반 투자의 경우 임원의 선임과 해임, 정관 변경, 보수 산정, 배당 확대, 임원 위법행위에 대한 해임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현행법에 따르면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주주제안권을 갖는 동시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기에, 국민연금의 하이브 경영권 개입은 여전히 가능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6.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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