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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절대로 본받지 말아야 할 골퍼 토미 볼트

토미 볼트(Tommy Bolt, 1916~2008)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골프 역사에도 관심이 있는 골퍼가 틀림 없다. 처음 듣는다고? 대부분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골프 이야기를 할 때 누가 그의 이름을 잘 언급하지 않으니까. 토미 볼트는 PGA 투어에서 무려 15승이나 거뒀다. 통산 15승이라면 미국 PGA 투어 역대 다승 100위 안에 들 정도이다. 통산 17승이 역대 50등이니까 틀림 없다. 지난 1958년에는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하나인 US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왜 그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느냐고? 그가 선수 시절에 쌓은 업보 탓이다. 토미 볼트는 경기 중에 유난히 화를 잘 냈다. 샷이 조금만 마음대로 안 되어도 욕설을 내뱉는 것은 기본이었다. 또 걸핏하면 클럽을 내 던졌다. 당시에 미국 노동자는 구매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골프 클럽을 부러뜨린 적도 부지기수 였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다른 선수들은 여간 고통 받은 것이 아니었다. '뱁새 김용준 프로 같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잠깐 상상을 해 봤다. 육두문자를 내뱉고 클럽을 수시로 던지는 '놈'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면 말이다. 내 기량으로는 도저히 집중할 방법이 없을 것 같다.아하, 뱁새 약점을 드디어 찾았다고? 독자라면 어떠하겠는가? 친선도 아니고 생계가 걸린 대회에서 토미 볼트 같은 자와 같은 조라면 말이다. 그 시절 PGA투어 경기위원회도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토미 볼트와 한 조에 편성을 하면 선수들이 와서 따졌을 테니까.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맨날 쟤(토미 볼트)랑 같은 조에서 쳐야 하느냐"고. "이번이 고작 두 번째로 같은 조에서 치는 것"이라는 식으로 해명해 보았자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강렬한 인상은 한 번으로도 충분하니까. PGA투어는 결국 제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제재를 했냐고? 고작 할 수 있는 것이 클럽을 던지면 벌금을 물리는 것이었다. 당시 골프 규칙에는 에티켓을 위반해도 벌타(Penalty Stroke)를 줄 수 있는 조항이 없었다. 아주 심하게 에티켓을 어기면 실격을 시킬 수는 있었어도. 예를 들어 다른 플레이어를 두들겨 팬다거나 하는 경우에 말이다. 클럽을 던지면 벌금을 물리는 지침을 만들자 언론이 이를 '토미 볼트 룰(Tommy Bolt Rule)'이라고 이름 붙였다. 토미 볼트 룰을 시행하자 그가 뉘우치고 새 사람이 되었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로 끝이 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규칙을 시행한 첫 대회에서도 토미 볼트는 클럽을 집어 던졌다. "명색이 토미 볼트 룰인데 최초로 어기는 사람도 내가 되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말이다. 한숨만 나온다. 오죽했으면 15승이나 거둔 그의 별명이 '형편 없는 토미(Terrible Tommy)' 또는 '번개(Thunder)'였을까?골프 실력만큼은 대단했다. 특히 그가 서른 살이 되어서야 PGA 투어에 데뷔한 것에 대한민국 대표 늦깎이 골퍼 뱁새 김 프로는 막연한 동지의식을 느낀다. 그렇다고 뱁새가 라운드를 하다가 욕을 하고 클럽을 던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토미 볼트는 데뷔 후 10년이 지나서야 첫 승을 거뒀다. 그런데 그 뒤로 17년 동안 15승을 거둔 것이다. 마흔 살에 벤 호건(Ben Hogan)에게 셋업을 배운 뒤에 기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뱁새도 프로 골퍼가 된지 얼추 10년 되어가지 않느냐고? 흠흠. 아직 8년 밖에 안 되었다. '하우 투 킵 템퍼 온 더 골프 코스(How to keep temper on the golf course)'는 책 제목이다. 번역을 하자면 '골프 코스에서 어떻게 화를 참을까’'다. 너무 점잖은 번역 같다. '골프 코스에서 어떻게 하면 성질을 죽일까'가 더 적절해 보인다. 혹시 번역이 틀렸다면 귀띔해 주기 바란다. 이 책을 누가 썼을까? 어이 없게도 토미 볼트가 썼다. 화를 참는 법을 찾기 위해 애를 썼는데도 그렇게 성질을 자주 부렸다면? 도대체 천성이 어떻게 생겨먹었던 것일까. 토미 볼트는 말년에야 반성을 했다. '함께 뛰었던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자서전에 밝히기도 했고. 92살까지 산 탓에 같이 뛰었던 '피해자들'은 거의 대부분 이미 세상을 떠나고 난 뒤였을 것이다. 그가 팔순이 넘어서 골프 봉사를 하며 산 것만은 높게 사줄 만하다. 그는 거의 레슨비를 받지 않다시피 하고 필드 레슨을 해주며 노년을 보냈다고 한다. 토미 볼트는 "화가 나서 클럽을 던질 때는 앞으로 던져라! 그래야 주우러 돌아갈 필요가 없을 테니"라는 명언(?)을 남겼다. 어지간히 숲에 클럽을 여러 번 집어 넣고 찾으러 다녔으면 한 말이었을까? 행여나 이 말이 멋지다고 생각하면 큰 일 난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01.03 08:44
연예

[이슈IS] 케이콘 이어 '스우파'까지 자막실수, Mnet 왜 이러나

자업자득이다. CJ ENM 산하 음악채널이 미흡한 프로그램 완성도로 구설에 올랐다. 28일 방송된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는 출연자 이름을 몰라 '이름확인'이라는 자막이 그대로 송출됐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점수가 잘못 표기되는 것은 물론, MC인 강다니엘 얼굴을 가리는 위치에 자막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시청자들은 지난 21일 결방을 가졌음에도 오류투성이인 방송에 불만을 제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연자들이 존대를 해도 자막엔 반말이 나왔다' '크루의 이야기를 왜곡했다'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에 황당한 실수로 브레이크를 건 셈이다. 이에 제작진은 29일 "일부 자막으로 시청에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본방송 이후 방송된 재방송 및 VOD는 수정해 송출하기로 했다. Mnet의 자막 오류는 지난 23일 KCON:TACT(이하 케이콘택트)'의 다섯 번째 시즌 'KCON:TACT HI 5(이하 케이콘택트)'에서도 벌어졌다. 일본 그룹 OWV가 현지 관객들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한국어 번역에선 욕설이 섞인 '초월 번역'이 이뤄졌다. 'ㅋㅋ' 등 인터넷 용어들도 다수 등장해 프로그램을 저급하게 했다. 케이콘택트 측은 "자막 번역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고, 검수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과 아티스트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VOD는 자막을 수정해 서비스 중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K팝 콘텐트를 잘 기획하고도 자막 실수로 논란을 자초한 Mnet의 일처리에 아쉬움이 남는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9.29 14:57
연예

'케이콘택트5' 욕설 번역 논란…Mnet "불편드려 죄송, VOD는 수정"

'KCON:TACT(이하 케이콘택트)'의 다섯 번째 시즌 'KCON:TACT HI 5(이하 케이콘택트 하이 파이브)'가 욕설 번역을 자막으로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일본 현지에서 진행된 ‘KCON World Premiere : The Triangle’에서는 JO1, OWV, 엔진의 특별한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무대에 오른 OWV는 관객들을 향해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한국어 번역에선 욕설이 섞였다. 'ㅋㅋ' 등 인터넷 용어들도 사용하는 등 보기에 불편했다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Mnet은 "자막 번역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고, 검수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과 아티스트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재발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콘택트'는 CJ ENM이 주최하고 산하 음악채널 Mnet을 통해 개최하는 세계 최대 K팝 페스티벌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 뉴욕, 시드니, 파리 등 전 세계 7개 지역과 연결하는 등 국내외 수많은 K팝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급한 비속어의 자막을 달아 아쉬움을 남긴다. VOD는 자막을 수정해 서비스한다. 무대는 26일까지 이어진다. 24일에는 에이티즈, 싸이퍼, 마마무, WOODZ가 출연한다. 25일에는 비투비, JO1, 김재환, 퍼플키스, TO1이 함께하고 마지막 날에는 INI, ITZY, 온앤오프, 비, T1419, 더보이즈의 무대가 펼쳐진다. 25일에는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스페셜 스테이지도 예고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1.09.27 09:27
경제

속옷·콘돔 늘어놓은 침대가 작품? 43억에 팔렸답니다

━ [더,오래] 송민의 탈출, 미술 왕초보(9) "프랑스의 문화유산, 베르사유 궁전을 파괴하지 말라." 2008년 베르사유 궁전 앞은 시끌시끌했다. 키치의 황제, 제프 쿤스가 베르사유 궁전에서 전시라니, 이건 말도 안 돼! 전통 예술계의 시위였다. 그는 1991년 성행위 장면의 조각상 전시 이후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렇게 시위 대상이 되는 ‘저속한 예술’을 키치(Kitsch)라고 부른다. 키치는 19세기 후반 독일어로 ‘싸게 만들다’라는 뜻의 ‘베르키첸(Verkitschen)’에서 유래했다. 저속한 소재와 방법, 그 결과물을 모두 가리킨다. 제프 쿤스의 '풍선 꽃' '풍선 강아지'는 어디선가 많이 보았다. 풍선 장난감 소재를 모방해 거대하게 표현했으니 그렇다. 번쩍거리는 스테인리스로 화려해 대중들의 눈길을 끈다. ━ 뒤샹의 '샘'이 예술과 사물의 경계 무너뜨려 이처럼 ‘이미 있는 사물(Ready made)’을 예술 안으로 처음 들여온 이는 그 유명한 마르셀 뒤샹이다. 그는 산업혁명으로 생산된 획기적인 사물들을 보며 예술의 정의에 대해 고민했다. 1914년 미국 항공박람회에서 친구에게 "회화는 망했어. 누가 저런 멋진 프로펠러를 만들 수 있겠어?"라며 사물을 예술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흔적을 보였다. 1917년에 '샘'이라는 제목으로 변기를 전시하며 새로운 개념이 예술품이 된다는 ‘개념 미술’을 그는 주장했다. 이 때문에 예술과 사물의 경계가 무너졌다. 그는 자전거 바퀴와 의자를 결합해 '자전거 바퀴'도 발표하며 '레디 메이드Ready made'로 예술 작품을 계속 시도했다. ‘레디 메이드’는 기성품으로 번역된다. 뒤샹은 현대미술(모더니즘)의 문을 활짝 연 셈이다. 그 문틈으로 예술이 될 수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오늘까지도 물밀 듯이 들어가고 있다. 그 첫 시작이 1950년대 팝아트다. 팝아트의 일부는 저속한 정도에 따라 키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팝아트는 자본주의 성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광고할 게 많아 상업미술가도 함께 늘어났다. 1956년 산업디자이너인 리처드 해밀턴은 광고지(레디 메이드)를 오려 붙여서 팝아트를 시작했다. 대부분의 주제가 현대 사회를 비판해서 키치라는 비난은 별로 따르지 않았다. 이렇게 해밀턴이 팝아트 깃발을 든 뒤, 일러스트레이터인 앤디 워홀은 한 수 높여 광고 포장지 자체(레디 메이드)로 만든다. 광고에서 늘 보던 '코카 콜라' '캠벨스프 캔' 그림에 대해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혹시 숨겨진 주제가 있는지 그에게 물었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해 키치 논란에 오르내린다. 다음 로이 리히텐스타인을 보자. 그의 그림 '간호사'는 만화의 장면(레디메이드)이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만든 팝아트다. 전시 초기에 키치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제프 쿤스는 2015년에도 미국의 사진가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사진 이미지를 허락 없이 사용해 작품을 만들어 미술계의 악동 상업 작가로 불린다. 더구나 예술의 가치를 의심받는 그의 작품 소재들은 키치로 자주 얘기되지만, 전시회는 사람들로 붐벼 화제가 된다. 일본의 무라카미 다카시도 만만치 않다. 애니메이션(레디메이드)의 이미지를 최초로 작품으로 옮긴 것도 모자라, 외설 시비가 따르는 조각상 '나의 외로운 카우보이' 때문에 키치로 자주 논란이 된다. 1999년 트레이시 에민의 '내 침대'는 터너상 수상 후보로 올라 미술계 파장은 컸다. 더구나 43억에 경매되어 화제다. 어질러진 이불과 콘돔 팬티 같은 물건들을 침대 주변에 늘어놓아 이렇게 쉽게 만들어도 작품이 되는지, 이런 것도 작품이 되는지 키치 논란이 뜨거웠다. 이것도 레디메이드를 활용한 뒤샹의 영향에서 가능한 것이다. “쓰레기에게 상을 주지 마라!”2003년 영국의 터너상 수상식 앞에는 가면을 쓴 시위대가 영국 방송에 등장해 이목이 쏠렸다. 그레이슨 페리의 수상과 개념미술을 반대하는 전통예술가들로 밝혀졌다. 페리의 '분노' 도자기는 욕설과 폭력이 그려져 있다. 이보다 심한 아동학대 성폭력 그림은 생방송으로 중계되어 영국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미술상, 터너상이 발표되는 12월은 전 세계 미술인들의 키치 논쟁이 뜨거워진다. ━ '즐거움을 위한 예술'이란 긍정 평가도 정리해보면 키치는 대중적인 이미지(레디메이드)와 한 끗 차이인 통속적인 것이 대상이므로 팝아트 그리고 개념미술과 관련이 깊다. 또한 키치 또는 키치 예술은 현대미술 전 분야에 나타난다. 즉 페리의 도자기 공예부터, 뒤샹의 레디메이드를 활용한 팝아트 등등 다양하다. 키치 논란이 되는 작품들은 많이 보던 것들이라 친숙하게 대중에게 다가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과연 먼 훗날 미술사는 어떻게 결론을 내릴까. 키치는 패트릭 프랭크가 언급한 ‘즐거움을 위한 예술’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예술의 낮은 단계에 머물러 진정한 예술이 뭔지 외면하게 될 수도 있다. 2007년 세계적인 미술지 아트뉴스(Artnews)가 유명 미술관 관계자 30여 명에게 설문 조사해 발표한 ‘105년 후에도 살아남을 미래의 작가’ 에서 제프 쿤스와 데미언 허스트는 빠졌다. 이 둘은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비싼 작품가를 자랑하고 있기에 더욱 논란에 불을 지핀다. 누군가는 뒤샹을 피카소보다 더 뛰어난 예술가로 본다. 어떤 평론가는 일상이 예술이 된 것은 대단한 게 아니기에 뒤샹을 뛰어난 예술가로 보는 것을 반대하기도 한다. 2007년 아트뉴스의 ‘미래의 작가’에 대한 관심은 키치의 논란과 함께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기사 해밀턴 그림 속의 'POP'…팝아트의 시작이 되다 미술작품 안의 키스…에로티시즘의 역사 조선 정선과 프랑스 세잔의 공통점 '발로 뛰는 그림' 2018.07.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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