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옥시, 의약품 매출 반 토막… 반사이익은 보령제약이 챙겼다
'가습기 사태'로 불매운동 중심에 선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일반의약품 시장에서도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의약품 시장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제산제 '개비스콘' 매출은 2015년에 80억5000만원이었으나 2016년에는 49억7000만원으로 3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38억원까지 추락하면서 2016년 대비 23% 하락했다.개비스콘은 한때 연간 100억원 이상 판매고를 올렸던 히트 상품이었다. 그러나 옥시의 가습기 사태가 불거진 뒤 전국적인 불매운동 바람이 불었고, 국내 약국에서 옥시 제품을 취급하지 않기 시작하면서 매출도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또 다른 인기 일반의약품이었던 인후염 완화제 '스트렙실' 역시 2015년에 매출 70억30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에 51억2000만원, 지난해엔 36억6000만원까지 내려갔다.옥시의 일반의약품 시장 추락에 따른 반사이익은 경쟁 제품을 출시한 보령제약이 챙겼다. 제산제 '겔포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102억원으로 2016년 89억원 대비 14% 올랐다. 인후염 치료제 '용각산'은 66억원으로 전년에 기록한 60억원 대비 10%가량 늘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옥시 사건 뒤) 겔포스의 경우 매출 증가 폭이 두드러진 편이었다. 용각산 역시 용각산 쿨 라인을 론칭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겔포스와 용각산이 선전하자 라인 확장으로 소비자 저변 확대에 나섰다.보령제약은 올해 3분기 즈음 속 쓰림은 물론이고 더부룩한 증상까지 완화할 수 있는 '겔포스L'을 출시해 여성 고객층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럴 경우 지난해보다 매출이 20억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령제약은 올해 상반기 중 구강청결제(가글제) '용각수'를 출시해 브랜드를 호흡기 토털 케어 브랜드로 확장하고,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는 계획이다.보령제약 측은 "중점 브랜드인 겔포스와 용각산을 메가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내부 전략에 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tbc.co.kr
2018.04.1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