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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세븐틴, 첫 북미 스타디움 입성 투어 성료…이제 일본으로

미국 스타디움 장내에 한국어 노래 ‘떼창’·‘떼춤’이 터졌다. 관객들은 3시간이 넘는 공연을 ‘올 스탠딩’으로 즐겼고, 현장은 용광로 같은 열기를 자랑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미국 스타디움에 입성한 세븐틴은 “여러분 덕분에 꿈이 현실이 됐다”라며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그룹 세븐틴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약 3주간 이어진 북미 투어의 방점을 찍었다. 이날 공연장은 세븐틴과 캐럿(팬덤명)이 내뿜는 열기로 내내 뜨거웠다. 멤버들은 ‘독 : Fear’와 ‘피어리스’, ‘마에스트로’를 시작으로 총 23곡을 휘몰아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객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에너지를 쏟아냈다. 이들은 한국어 가사 노래를 일제히 합창하고, ‘홈’의 포인트 안무를 따라 추는 장관을 연출했다.세븐틴은 “첫 북미 투어를 작은 무대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스타디움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중한 한 분 한 분이 모여 거대한 공연장을 채워주셨다.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LA에 더욱 큰 스타디움 공연장이 있다면, 그곳에도 가보자.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10월 22~23일 시카고 로즈몬트에서 시작한 ‘세븐틴 ’는 뉴욕, 텍사스, 오클랜드, LA 등 5개 도시에서 10회에 걸쳐 진행되는 동안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특히 마지막 LA 공연은 예매 개시 3시간 만에 티켓이 ‘완판’됐다.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한 팬들이 새어나오는 공연 소리를 듣기 위해 스타디움 주변을 둘러싸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현지 언론은 세븐틴의 콘서트에 극찬을 쏟아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컨시퀀스(Consequence)는 LA 공연을 두고 “세븐틴의 특별한 마법”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들은 미국 첫 스타디움 공연에서 지난 10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라고 전했다. “세븐틴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우리는 함께할 것임을 역설했다”(San Francisco Chronicle), “K-팝 콘서트를 뛰어넘는 소통의 장”(People)이라는 호평도 나왔다.공연 전후 병행된 ‘세븐틴 더 시티 로스앤젤레스’는 세븐틴의 넓어진 북미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LA 명소 산타 모니카 피어 퍼시픽 휠에 이들의 로고가 새겨졌고, 유명 클럽과 호텔 루프탑에서는 세븐틴을 테마로 한 파티가 열렸다. 팝업 스토어는 개장 2시간 만에 입장 대기를 마감했을 만큼 많은 인파가 몰렸다.북미 투어 유종의 미를 거둔 세븐틴은 일본으로 향한다. 이들은 오는 27일 일본 싱글 4집을 발표한 후 29~30일 반테린 돔 나고야, 12월 4~5일 도쿄 돔, 12일과 14~15일 교세라 돔 오사카, 19일과 21~22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에서 ‘세븐틴 월드 투어 인 재팬’을 개최한다. 투어는 내년 1~2월 불라칸, 싱가포르, 자카르타, 방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이어진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12 08:52
경제일반

농심, 뉴욕 한복판서 ‘한강 신라면’ 체험 행사

농심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뉴욕한국문화원과 협업해 오는 10일까지 '한강 신라면' 행사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뉴욕 한복판에 서울 한강공원 분위기를 구현, 한국의 문화와 감성을 녹여낸 행사다. 뉴욕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 청사 1층에서 MZ세대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한강의 편의점 문화를 체험하고, 즉석조리기를 활용한 ‘한강 신라면’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대형 LED 스크린과 다양한 특수효과를 활용, 실제 한강에 방문한 느낌으로 신라면을 즐기는 이색 체험이 가능하다. 김천수 뉴욕한국문화원 원장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한강은 K컬처 팬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뉴욕 MZ세대가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세계 문화의 용광로로 알려진 뉴욕 중심지에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신라면으로 미국 내 K푸드와 K컬처 확산에 기여하고,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11.08 11:26
메이저리그

동료 끝내기포에 아이처럼 껑충껑충...프리먼 만큼 박수 받은 '주자' 무키

LA 다저스가 역대 최초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끝내기 홈런으로 1차전 승리를 장식한 경기. 경기를 끝낸 프레디 프리먼(다저스)만큼 격정적인 세리머니를 보여준 '주자' 무키 베츠도 주목받았다. 다저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의 2024 메이저리그 WS 1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2-3, 1점 지고 있었던 10회 말 2사 만루에서 프리먼이 상대 투수 네스토르 코르테스를 상대로 끝내기 우월 만루홈런을 쳤다. 다저 스타디움은 용광로처럼 들끓었다. 프리먼은 배트 손잡이 부분을 한 손으로 잡고 들어 올리는 홈런 세리머니로 흥을 돋우었다. 중계사 카메라는 그라운드를 돌고, 홈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프리먼일 비췄다. 하지만 현장 그리고 뒤늦게 공개된 그라운드 전체 영상에선 다저스 1루 주자이자 간판타자였던 베츠도 큰 주목을 받았다. 10회 말 2사 2·3루에서 타석이 돌아왔지만, 양키스 벤치의 고의사구 지시로 걸어서 1루로 나갔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프리먼은 초구에 홈런을 치며 경기를 끝냈다. 이 순간 베츠는 마치 어린 아이차럼 껑충껑충 뛰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2루를 밝고 3루를 향하면서는 홈런을 친 프리먼을 향해 뭔가 외치는 것처럼 보였다. MLB팬들은 "무키가 어린아이가 돼 뛰어다녔다", "무키를 봐라"라며 슈퍼스타의 유쾌하고 진심 어린 모습에 열광했다. "귀엽다"라는 반응도 많았다. 그의 동료애와 승리를 향한 진심이 감탄한 팬들도 있었다. 마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 같은 기운을 준 무키.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22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고전했던 베츠는 이후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등 진짜 모습을 되찾았다. WS 1차전 10회 말 공격에서도 그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만루홈런 발판을 만들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베츠를 상대하지 않은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면서 뉴욕 언론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0.27 09:28
예능

“너무 매력적”…전현무, 차서원 ‘남영관’ 첫 입성 (‘나혼산’)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 전현무가 차서원의 ‘남영관’에 처음 입성해 ‘낭또’를 위한 서프라이즈 코스를 준비한다.27일 방송되는 ‘나혼산’에서는 차서원의 남영관을 방문하는 전현무의 모습이 공개된다.‘무진사(현무+사진사)’로서 첫 출사를 마친 전현무는 차서원이 운전하는 바이크를 타고 남영관에 도착한다. 작업실 겸 게스트 하우스로 바뀐 남영관은 2년 전과 거의 닮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전현무는 건물 숲 사이에 자리 잡은 ‘낭또포차’의 실물을 영접하자, “직접 보니 너무 매력적인 공간이다!”라며 부러움에 감탄사를 연발한다.전현무는 ‘팜유 대장’으로서 오랜만에 만난 차서원에게 요리를 직접 해주고 싶었다며, 서프라이즈 코스를 준비한다. 차서원에게 꼭 먹여주고 싶었다며 요리법을 배우고, 요리 재료와 도구까지 단골 식당에서 공수해온 전현무는 2년 전 박나래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용광로 같은 ‘헬’s 키친’에 입장한다. 과연 전현무가 무사히 요리를 완성할 수 있을지, 또 요리의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공개된 사진 속에는 땀을 뻘뻘 흘리며 순식간에 흑(黑)도 백(白)도 아닌 ‘회색요리사(?)’가 된 전현무가 완성한 애피타이저 요리와 이를 맛보고 깜짝 놀란 차서원의 모습이 담겨있다. 입에 착 감기는 쫄깃한 식감과 입맛을 돋우는 소스, 더위를 날리는 시원함까지 한 그릇에 담은 요리의 정체에 궁금증이 치솟는다.‘낭또포차’에서도 전현무의 코스 요리는 계속된다. 그의 요란법석 화려한 불맛 퍼포먼스가 펼쳐지자, 자기도 모르게 도망치듯(?) 기립한 차서원의 모습이 폭소를 안긴다. 차서원의 취향을 저격하고, 식도를 무장해제시킨 전현무의 메인 요리는 어떨지 기대가 모인다.이어 전현무와 차서원은 ‘무진사’의 첫 출사 결과물을 확인하는 시간도 가진다. 사진 속에서 시간을 넘나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전현무는 “내 20년 뒤야?”라며 충격에 휩싸이는가 하면 사진 스승 차서원의 박수갈채를 부른 역대급 작품도 탄생했다고 전해져 본방송을 더욱 기대케 한다.‘나혼산’은 이날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9.27 18:22
e스포츠(게임)

와우 20주년 자축 확장팩 '내부 전쟁', 신규·복귀 유저 모두 홀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야심 차게 내놓은 신규 확장팩 '내부 전쟁'은 신규·복귀 유저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으며 새로운 여정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와우 내부 전쟁은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지난 24일 서울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사전 감사제에는 와우 팬 1200여 명이 몰렸다.확장팩 출시를 기념해 전격 방한한 와우 개발팀의 테일러 샌더스 수석 던전 전투 디자이너와 한국인 개발자인 남종모 시니어 아티스트는 2시간 동안 사인회를 진행했다. 초창기부터 와우를 즐긴 아빠를 위해 사인을 받아 간 딸도 있었다.샌더스는 "와우가 복귀하기도 쉽고 친구들에게도 소개하기 좋은 게임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인 '구렁'의 경우 일주일에 한 번만 탐험해도 괜찮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 27일 전 세계 팬들과 만난 내부 전쟁은 진입 장벽을 한껏 낮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대 4명의 친구와 탐험할 수 있는 구렁은 플레이어의 의미 있는 성장을 지원한다. PvP(유저 간 경쟁) 콘텐츠에서 획득할 수 있었던 보상을 구렁에서도 얻을 수 있다. 내부 전쟁의 주요 아이템 파밍(수집)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구 없이도 안내원인 NPC와 모험할 수 있는 솔로 플레이어 친화 환경도 눈에 띈다.기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확장팩 주요 무대인 새로운 대륙 '카즈 알가르'의 탐험 요소가 일찌감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용암이 들끓는 지하 용광로가 있는 울리는 심연, 푸른 신성한 협곡, 네루비안 사회의 정점인 아즈카헤트까지 이어지는 지역 구성과 지하로 내려가는 형태의 구조가 탐험 욕구를 자극한다.또 '전투부대' 기능을 추가해 계정 단위로 캐릭터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전투부대 은행으로 더 쉬운 캐릭터별 아이템 공유가 가능하다.'하늘비행' 시스템의 적용 범위는 수많은 탈것으로 확장했다. 새로운 차원의 맞춤형 전문화인 '영웅 특성'도 기존 플레이어들이 기대해 온 기능이다. 이 외에도 블리자드는 국내 팬들이 내부 전쟁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더본코리아의 우동·덮밥 브랜드 '역전우동 0410'(이하 역전우동)과 브랜드 협업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는 '밥장사'라는 아이디를 보유한 와우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전국 200여 개의 역전우동 매장에서 '내부 전쟁 세트'를 구매하면 게임 내 아이템인 '섬뜩한 군마'를 받을 수 있는 쿠폰 1만장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내부 전쟁은 향후 3개의 확장팩으로 펼쳐지는 '세계혼 서사시'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블리자드 관계자는 "기존 플레이어뿐 아니라 복귀·신규 플레이어 모두의 마음을 얻어낸 내부 전쟁에 이제 주어진 과제는 플레이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서비스 운영일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30 07:00
e스포츠(게임)

20주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신규 확장팩 '내부 전쟁' 전 세계 공식 출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표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신규 확장팩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내부 전쟁'(이하 내부 전쟁)을 전 세계 공식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2004년 와우가 공개된 이래 10번째 확장팩이자 지난해 11월 자사 게임 축제 블리즈컨에서 향후 3개의 확장팩에 걸쳐 진행한다고 발표한 '세계혼 서사시'의 포문을 여는 첫 작품이다.이날부터 와우 플레이어들은 전투부대를 모은 뒤 아제로스 세계 심장부 깊은 곳으로 내려가 음산한 공허의 세력으로부터 세계혼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나선다. 내부 전쟁의 출시와 함께 레벨 상한은 80으로 확장됐다.먼저 판다리아 서쪽 해안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새로운 대륙인 '카즈 알가르'가 개방된다. 카즈 알가르의 지상에 위치한 '도른의 섬'에는 토석인의 수도이자 새로운 중심지가 되는 도르노갈이 있다.용암이 들끓는 지하 용광로가 있는 '울리는 심연', 푸른 '신성한 협곡', 네루비안 사회의 정점인 '아즈카헤트' 등 3개의 새로운 지역도 탐험하게 된다.신규 확장팩은 플레이어 피드백들을 토대로 한 새로운 콘텐츠도 대거 선보인다.'영웅 특성'을 도입해 어둠 순찰자나 선견자 등 새로운 차원의 맞춤형 전문화를 선택할 수 있다.또 1~5인이 진행할 수 있는 소규모 모험이자 새로운 콘텐츠인 '구렁'으로 보다 의미 있는 성장이 가능하며, 위대한 금고에 새로운 보상 트랙이 추가됐다.이 외에도 '전투부대'가 적용되면서 캐릭터 관리가 계정 단위로 변경됐다. 이에 수많은 업적과 평판이 계정 귀속으로 전환되고, 새로운 캐릭터 선택 화면 등 다양한 요소를 만나볼 수 있다.이전 확장팩인 용군단에서 '용 조련술'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도입된 '하늘비행' 시스템의 적용 범위는 수많은 탈것으로 확장된다.확장팩 진행에 따라 더 많은 탈것이 하늘비행 시스템에 편입될 예정이며, 기존의 비행 시스템은 '안정적 비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8.27 12:32
산업

더 이상 '정부 패싱' 없는 포스코, 재계 5위 위상 회복하나

새로운 수장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재계 5위 집단임에도 그동안 윤석열 정부의 순방단에 번번이 제외되며 ‘포스코 패싱’ 논란이 일었지만 최근 해빙 무드가 형성되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에 처음으로 동행하는 등 달라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현 정부 들어 포스코의 수장은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철저히 배제됐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하며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장인화 회장은 12일(현지시간)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구축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전반에 걸친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과 관련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협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핵심광물 시장에서 우라늄 1위, 크롬 2위, 티타늄 3위 등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의 매장량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카자흐스탄 바케노 광구의 리튬 추정 매장량은 앞으로 10년간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면서 포스코가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대 등이 용이해졌다는 평가다. 포스코가 개척하지 못한 신대륙의 경우 정부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최정우 전임 회장 시절에는 포스코와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포스코는 2022년과 2023년 국정감사에 뜨거운 감자가 됐고, 힌남노 태풍의 영향으로 용광로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중단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캐나다와 중국 등에서 진행된 ‘호화 이사회’로 인해 사내외 이사들이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장인화 회장 선임 이후에는 이런 잡음들이 사라지고 있다. 취임 이후 포항시와의 소통 행보에 차기 수장 선임을 반대했던 포항 시민단체들의 불만도 줄어든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임 회장 때와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복잡했던 관계 등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개선됐다”며 “이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시황만 좋아지면 된다”고 반겼다. 윤 정부 재임 기간에 수장이 뽑힌 만큼 포스코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도 전향적으로 바뀌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5월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대회에도 초대받아 민정수석과 같은 테이블에 앉기도 했다. 장 회장은 지난달 한·중·일 3국 대표단 환영 만찬에도 주요 기업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이달 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식 환영 만찬에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은 현 정부가 선택한 총수라는 인식이 있는 만큼 앞으로 정부 주관 행사에서 재계 5위 그룹다운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6.14 07:00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야구장의 소요학파

진심합심 칼럼을 위해 스포츠 기사를 많이 읽습니다. 누가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맥락까지 파악하고자 노력합니다. 진심을 어떻게 말로 담아내는지를 살피며 제가 얻는 즐거움이 큽니다. 짧은 코멘트이지만 그 속에 각자의 경험과 지혜가 응축된 표현을 발견할 때 그렇습니다. 솔직한 자기 기분과 감정, 생각, 관계 등을 정리해 꺼낸다는 건 내공이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말처럼 보이지만 ‘많은 깨달음이 있었구나’ 싶습니다. 그런 말은 생각의 결정체입니다. 그럴 때 반갑고 드러내 줘 고마운 마음이 생깁니다. 심리학, 멘털 코칭, 행동과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주제로 이어주는 힌트처럼 또한 느껴집니다. 개인의 경험이 모두의 지혜로 연결되면 더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게 해줍니다.최근 제가 읽은 스포츠 현장의 말 중에서 나누고 싶은 몇 가지를 나눠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프로야구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 후 인터뷰입니다. 구 선수는 팀 선배 오승환 선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오)승환이 형과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 힘들 일 있을 때마다 나를 불러내 같이 걷곤 했다.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내가 워낙 예민한 성격인데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신다. 올해 이런 시간이 많았는데 정말 감사했다.” ‘오승환 선수의 존재감이 이랬구나, 구 선수가 선배에게 많이 의지했구나’라고 이해하게 되네요. 특히 ‘같이 걸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부분에 눈길이 갑니다. 걷기는 일종의 움직이는 명상입니다. 명상 전문가인 나우코칭 김범진 대표는 “걷기는 가벼운 명상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생각에 휩싸여 가만히 명상하기 어려운 분들에겐 걷기를 추천해요. 천천히 걷는 리듬 속에 있다 보면 복잡한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효과가 있어요. 많은 철학자들이 산책을 한 것과 비슷한 이유”라고 김 대표는 덧붙입니다. 과학적으로 봐도 몸을 움직이면 판단과 결정을 하는 뇌의 전전두엽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과정으로 설명됩니다. 적당한 운동의 리듬, 시각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는 환경 등이 갖춰지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기 좋은데 산책, 걷기가 딱 맞는 조건이겠죠. 오승환과 구자욱, 선·후배가 나란히 동네를 산책하는 모습을 여러분과 같이 떠올려 보겠습니다. 선배는 야구장에선 돌직구를 던지는 베테랑 투수이지만 둘만의 ‘동네 야구’를 할 땐 포수가 되네요. 후배의 감정이란 낙차 큰 변화구를 잘 받아주는 그런 캐처(catcher)입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포수 오승환의 사인은 바로 공감의 메시지 아닐까요. 사실 두 선수의 대화에는 얼마나 많은 이슈와 내용이 있었겠습니까. 경기의 복기부터, 주장이 된 구 선수의 부담감, 선수-코칭스태프-구단 관련 여러 이슈까지. 그렇지만 후배의 마음에 남은 두 사람 산책 대화의 결정체는 무엇입니까. 공식 인터뷰 이후 굳이 미디어 앞에서 “생방송이라 수상 소감에서 못한 말이 있는데요”라고 말을 보태는 구자욱 선수의 코멘트 중 “그럴 수도 있지”가 저는 참 인상적으로 들렸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는 조언과 가르침도 줬겠지만 후배 말을 우선 받아주는 역할에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후배도 대선배의 포용과 인정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네요. 올 시즌 성적도 그렇고, 고비를 넘긴 비결을 진심으로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렇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를 걸으며 회의하기를 좋아했다고 하죠. 철학자 니체 역시 “진정 위대한 생각은 걸을 때 나온다”고 했습니다.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들과 산책을 하며 토론을 즐겨 했기에 ‘소요학파’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입니다. 스포츠는 역동적인 현장입니다. 거친 호흡, 격한 흥분, 긴박한 장면에서 플레이어나 관중 모두가 피가 끓어오릅니다. 스포츠에서 승리의 전략, 위닝 스피릿, 팀 케미를 찾아내고 일상의 삶, 조직의 관계에 적용시켜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포츠에는 다른 면도 있습니다.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평상심을 찾고, 실패를 딛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철학자의 면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운드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심호흡하는 어느 투수의 모습, 동네를 거닐며 거친 마음을 고르는 선수. 용광로 같은 그라운드를 벗어나 소요(逍遙)의 가치를 발견한 그들 역시 철학자입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3.12.18 07:30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의 12.12 군사반란 ‘악당의 탄생’ [IS인터뷰]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에게 12.12 군사반란은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천사로 태어나는 사람도, 악마로 태어나는 사람도 없다고 믿는 김 감독은 영화에서 다룬 12.12 군사반란이 그 이후 5공화국에서 일어난 온갖 반인권적인 사태의 시작점이라고 봤다. 어쩌면 그날을 기점으로 우리 역사를 좌지우지할 악당이 탄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서울의 봄’ 개봉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김성수 감독은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사들을 너무 좋게 써주신 것 같다. 그 정도 작품은 아닌 것 같은데”라며 웃음을 보였다.영화 편집을 마치곤 큰 과업을 하나 끝낸 느낌이 들었다던 김 감독. 그는 “엔딩을 편집하고 나서 편집감독이 내게 ‘김 감독이 하고 싶은 걸 다했네’ 하더라. ‘뭔가를 내려놓은 것 같다’고 했더니 편집감독도 그렇다고 했다. 하여튼 그런 기분이었다”고 떠올렸다.“이 소재가 저한테 왔을 때 사실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너무 소망했던 거라 ‘앗 뜨거’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제가 악당을 잘그리는 편이라는 말을 듣는데, ‘서울의 봄’은 전두광(황정민)이 사실상 주인공인 작품이니까…. 잘못했다간 전달이 잘못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할 수밖에 없었다. 꿈꿔왔던 소재, 꿈꿔왔던 영화였기 때문이다. 특히 김성수 감독은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났을 당시 구경하러 나갔다 발이 묶였던 경험이 있다. 어두운 밤 서울의 어떤 거리에서 어디에서 울리는지도 모를 총성을 한참을 들었다.“준비기간이 길었어요. 그동안 함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던 신뢰하는 스태프들을 모았죠. 최강의 팀이었어요. 그런데 배우들도 막 붙어주더라고요. 굉장히 작은 배역이고, 대사가 없는 장면인데도 지방 촬영지까지 배우들이 기꺼이 와줬어요. 12.12 군사반란이라는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보면 배우들도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해줬던 것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요.”오랜 시간 준비해 세상에 내놓은 ‘서울의 봄’은 시사회 이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론은 호평일색. 얼어붙은 한국 영화계를 녹일 용광로 같은 작품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영화를 칭찬할 수밖에 없는 데는 김성수 감독의 연출만 있는 게 아니다. 매번 4시간여의 특수분장 시간을 갖고 촬영에 임한 전두광 역의 황정민을 비롯해 ‘서울의 봄’ 출연 배우들은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호연으로 러닝타임을 이끈다. 내용을 모두 빼고 봐도 한 편의 연기쇼처럼 보일 만큼 치열하다. 하물며 뒤에 걸리는 우왕좌왕하는 걸음마저 현실감이 있게 느껴질 정도다.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에 대해선 “단 1초만에도 자신이 맡은 배역 속으로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정우성에 대해선 “자신의 자리를 결코 떠나지 않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며 칭찬과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불 같은 전두광 역에 황정민을 캐스팅 한 이후 바다같은 고요한 인물을 찾다 정우성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설명이다. “저도 나이를 먹은 감독인데 이렇게 믿고 영화를 연출할 수 있게 투자해줘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한국영화계가 전반적으로 힘드니까 조금이라도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12.12 군사반란의 내막은 그렇게 알려져 있지 않잖아요. 아무쪼록 ‘서울의 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8 11:00
연예일반

‘노량’ 425년 전 겨울로 타임슬립… 용광로처럼 뜨거웠던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종합]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제작 보고회가 진행됐다. 이순신 역의 김윤석을 비롯해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문정희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한 자리는 마치 최후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사회자 박경림은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참석하는 제작 보고회는 처음”이라며 ‘노량: 죽음의 바다’의 남다른 스케일에 놀라움을 표했다.‘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명량’과 ‘한산’을 잇는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으로 지난해 ‘한산’ 크레딧에서 쿠키 영상이 공개됐을 때부터 관객들의 큰 기대를 얻었다. 단 두 편으로 모은 누적 관객 수만 약 2500만 명. 김윤석이 “‘노량’의 또 다른 제목은 ‘임진왜란’이라 할 수 있다”고 한 것처럼 임진왜란 전체를 아우를 수 있을 거대한 작품이기에 ‘노량’이 또 얼마나 많은 관객을 동원할지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감이 남다르다.임진왜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최후의 전투인 만큼 이번 작품에는 조선과 왜 외에도 명나라 장수들이 등장한다. 조선과 왜 사이의 싸움. 조선과 남다른 관계를 가져온 명나라 역시 참전하며 이 전쟁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터. 명나라 장수 진린 역을 맡은 정재영은 “이순신 장군과 의리 때문에 고민하는 인물이다. 마음은 이순신인데 몸은 명나라와 자신의 실리를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손엔 칼, 또 다른 손엔 책을 든 중국의 백전노장 등자룡 역을 맡은 허준호는 “명의 후예들에게 내가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정말 굉장한 장수”라며 “고증이나 역사적인 건 김한민 감독님만 믿고 갔다. 나는 시나리오에 집중했고, 시나리오상 등자룡은 남의 나라 장수인 이순신을 동생처럼 생각하는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1598년 11월 19일. 425년 전 조선의 노량 앞바다에선 조선과 일본 수군의 격돌이 일어났다. 이 해전을 마지막으로 7년간 이어졌던 임진왜란은 끝이 났다. 이순신 장군과 등자룡 장군 역시 이 전쟁에서 전사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로도 유명하다.‘명량’과 ‘한산’에서 역대급 스케일의 해상 전투를 경험했다면, ‘노량’에서는 이와 함께 최후의 전투가 주는 장엄함과 무게감까지 느낄 수 있을 터다. 김한민 감독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12월 말에 영화가 잘 개봉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며 “노량해전은 (이순신) 장군님이 돌아가신 해전이다. 돌아가시면서 장군님이 남긴 대의, 유지가 있고 그런 메시지가 굉장히 울림이 크다.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명량’부터 ‘한산’, ‘노량’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을 이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명량’과 ‘한산’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귀결을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윤석은 “차가운 겨울 바다의 전투지만 용광로처럼 뜨거운 어떤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예비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노량: 죽음의 바다’는 12월 20일 개봉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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