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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창단 첫 우승 문턱에서 '충격의 4연패' 탈락, 우리카드 '희망'은 봤지만..

창단 첫 우승을 노렸던 우리카드가 봄 배구 무대에서 탈락했다. 한때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눈앞에 뒀던 상황도 있었지만, 막판 연패에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력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우리카드는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0-3(15-25, 15-25, 19-25)로 패했다. 1차전에서도 고배를 마신 우리카드는 장충 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용두사미의 해가 됐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과감한 트레이드와 세대교체로 돌풍을 일으키며 시즌 막판까지 순위표 가장 위에 자리잡았다. 위기도 있었지만 1위를 잘 지켜내며 창단 첫 우승까지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자력우승 기회가 있던 마지막 두 경기에서 내리 패하면서 대한항공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대신 플레이오프부터 올라와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우리카드는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 1, 2세트를 내리 내주고 3, 4세트 뒷심을 발휘했지만 5세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토종 선수들로만 구성해 나섰던 2차전에선 무기력한 경기 끝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상대의 서브와 높이에 고전하면서 꿈에 그리던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애써 선수들을 위로했다. 신 감독은 "시즌을 돌아봤을 때 4라운드에서 5연패를 했던 게 가장 아쉽다. 그 결과 때문에 1위를 놓친 것 같다"라면서 "매 시즌 나온 선수들의 업다운을 감독으로서 컨트롤하지 못한 게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우리카드는 시즌 전 하위권이라는 저평가를 딛고 올 시즌 높이 날아 올랐다. 신영철 감독은 "시즌 전부터 제 입으로 우리 팀을 하위권이라 말했다. 확실한 게 없어서 감독으로서 항상 불안했다"라면서도 "공은 둥글다. 어떤 변수가 생길 줄 모르니 차근차근 준비를 해달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우리카드는 다시 다음을 기약한다. 재계약 마지막 해에 아쉬운 결과를 받아든 신영철 감독은 "다음을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시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안산=윤승재 기자 2024.03.2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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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포커스] 시작 창대했던 ‘고거전’…‘귀주대첩’ 유종의미 거두나 ①

시작이 창대했던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하 ‘고거전’)이 대미를 장식할 ‘귀주대첩’으로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방송 초기 기대 이상의 호평 속에 시청률 상승세를 탔으나 역사왜곡 등 논란에 휩싸이며 부침을 겪은 ‘고거전’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주대첩이 방영되는 마지막 2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고거전’은 오는 10일 32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고거전’은 KBS가 지난 2021년 ‘태종 이방원’ 이후 1년 6개월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정통사극이다.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적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로 배우 김동준, 최수종, 지승현, 이원종 등이 출연한다. ◆귀주대첩 유종의 미 관건 ‘고거전’은 지난해 11월 첫발을 내디딘 후 흥행 조짐을 보였다. 시청률 5.5%로 출발해 2회만에 7%에 육박했으며,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10회에서 10%를 달성했다. 최근 방송가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의미한 쾌거였다.특히 ‘고거전’은 주요 시청자층이 중장년층인 사극임에도 MZ 사이들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OTT 통합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고거전’은 첫 공개 후 2주 연속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에서도 KBS 대하드라마 중 최초로 우리나라 일간 인기 순위 1위에도 등극했다.그랬던 ‘고거전’은 중반인 16회부터 역사왜곡 의혹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혔다. 양규 장군 전사 이후 방향성을 잃은 듯 궁중 내 암투에 무게중심이 치우치면서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자아내며 점점 화제성이 떨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거전’이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으로 반전의 평가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귀주대첩은 대한민국 역사상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힌다. 제작진은 방영 전부터 귀주대첩 장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귀주대첩은 강감찬 장군으로부터 시작해 강감찬으로 마침표를 찍는 ‘고거전’의 클라이맥스”라고 강조하며 “강감찬 역의 최수종이 얼마나 극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했는지, 또 거란이라는 강대국의 공격에 금방이라도 꺼져버릴 작은 등불 같던 고려가 반전과도 같은 기적을 어떻게 이뤄내지는지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양규 장군 재조명 vs 역사왜곡 논란..‘고거전’ 명과 암 ‘고거전’의 초반 인기는 단연 속도감 있는 전개가 꼽힌다. 초반 전쟁신부터 시작해 고려 특유의 귀족적 분위기 속 거란의 야율융서와 장수까지 다양한 인물들을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누지 않고 입체적으로 소개되면서 몰입감을 자아냈다. 더구나 조선시대와 달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고려, 특히 현종과 강감찬 장군의 이야기와 ‘고려의 이순신’이라 불리는 양규 장군의 재조명 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고거전’은 고증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초석을 탄탄히 다졌다. 실제 내시의 수염 길이, 칼에 쉽게 베이지 않는 갑옷, 거란병들의 변발 스타일 등을 섬세하게 표하면서 호평 받았다. 여러 장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공유되고 화제되면서 고려의 역사를 알아가는 것으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고거전’은 중반부터 역사왜곡 의혹과 동시에 암초에 부딪혔다. 제목부터 ‘전쟁’을 앞세운 작품이었으나, 궁중 내 암투에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현군으로 성장하던 현종 캐릭터를 무너뜨리는 등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실제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초반은 수작이었는데 졸작으로 변했다”며 대본 작가 교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으며 급기야 트럭시위까지 등장했다. 원작자와 제작진 간 갈등이 이 같은 논란에 더 불을 지폈다. 원작자인 길승수 작가가 역사왜곡, 개연성 없는 스토리 등을 지적했고, ‘고거전’ 제작진은 원작과 드라마는 별개라고 강조하면서 반박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논란 속 방영된 19회 시청률은 7.9%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시청률은 10%대로 곧바로 회복한 후 26회 11.5%를 보이고 가장 최근 회차인 12.9%를 기록했으나, 큰 폭의 상승세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방송된 김훈-최질의 난과 관련한 장면과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할 강감찬의 귀주대첩 장면을 위해 판을 짜는 장면들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사극은 물론 실제 역사와 다르게 전개될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하는 동시에 공감을 형성해 나가야 한다”며 “‘고거전’은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지점의 포인트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듯하다. 또 주요 인물들의 영웅적 면모를 보여주기보다 신하들 간의 갈등 등 지엽적인 이야기에 집중조명하면서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대목을 놓쳤다”고 평가했다. ‘고거전’이 귀주대첩으로 용두용미로 끝을 맺게 될지, 아니면 용두사미로 막을 내릴지 마지막 31회, 32회는 각각 토,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3.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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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 용두사미 타선+무너진 셋업맨 듀오...KT 위즈, 우승 9부 능선 앞두고 실각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7전 3승제) 우승 90% 확률을 눈앞에서 놓쳤다. 뼈아픈 패배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패했다. 1회 초 공격에서만 4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도 6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셋업맨 손동현이 7회 말 수비에서 주자를 남겨뒀고, 1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홀드왕 박영현이 추격 적시타를 맞았다. 박영현은 8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확률은 90%(20번 중 18번·무승부가 나온 시즌 제외)다. KT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KT는 2차전 첫 공격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선두 타자 김상수가 영점(제구력)을 잡지 못한 LG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2번 타자 황재균은 최원태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쳤다. 무사 1·2루에서 나선 3번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든 KT. 4번 타자 박병호가 다음 타석에 섰다. 이번 포스트시즌(PS)에서 부진한 그의 장타가 나올 시점이 됐다. 결과는 내야 땅볼이었다. LG 3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잡아 정확한 홈 송구로 3루 주자를 잡아냈다. 타자주자는 먼저 1루를 밟았다. 이 상황에서 더블 아웃을 당하지 않은 건 KT의 행운이었다. 5번 타자 장성우는 놓치지 않았다. 최원태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 벤치는 더 고민하지 않았다. 최원태가 주자 2명을 내보낸 시점부터 이정용을 불펜으로 보냈다. 결국 투수 교체. 이정용은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영점과 구속 모두 부족했다. 결국 올가을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 중 한 명인 배정대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다시 홈을 밟았다. KT가 4-0으로 앞서갔다. 1·2회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3회 1점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박해민의 내야 타구를 자신이 처리하려다가 잡지 못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김현수를 내야 땅볼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이어진 1·3루 위기에서도 오스틴 딘에게 안타를 맞고 첫 1실점했다.KT 타선은 4회와 5회,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회는 1사 만루에서 김상수가 내야 가까운 위치에 뜬공을 치며 아웃됐고, 5회는 2사 1·2루에서 1차전 결승타 주인공 문상철이 그대로 물러났다. 결국 추격을 허용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오른 쿠에바스는 선두 타자 오스틴은 삼진 처리했지만, 후속 오지환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4-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지만, 야수진의 집중력은 빛났다. KT는 7회 말부터 셋업맨 손동현을 투입했다. 그가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2루에 붙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KT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내 정확한 송구로 처리했다. 손동현이 후속 홍창기에게도 우측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2루수 오윤석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하지만 LG의 추격 기세를 뿌리치지 못했다. 불펜진이 가동된 뒤 결국 역전을 내줬다.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손동현이 2사 뒤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박영현이 김현수에게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4-3, 1점 차까지 좁혀진 점수. 승기마저 내줬다. 결국 버티지 못했다. 박영현은 8회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문보경에게 희생번트까지 내줬다. 1사 2루에서 상대한 박동원에게 초구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그대로 통타 당하고 말았다. 투런홈런 허용. 역전을 허용한 KT는 이어진 9회 초 공격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대타 김민혁, 9번 타자 조용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상수마저 땅볼로 아웃되며 그대로 패했다. 타선은 1회 이후 침묵했고, 믿었던 젊은 셋업맨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KT가 뼈아픈 패전을 당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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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분발해야" 용두사미 전반기, 브레이크 이후 달라진 이용찬

베테랑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전반기는 '용두사미'였다. 올 시즌 첫 7번의 등판에서 무실점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6월에는 개막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사적으로 음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 차례 홍역을 앓기도 했다. 전반기 성적표는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기대를 밑돌았다.'위기의 남자' 이용찬이 달라졌다. 이용찬은 후반기 첫 7번의 등판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7일 기준 후반기 피안타율이 0.115(27타수 3피안타), 9이닝 환산 볼넷도 1.23개로 수준급이다. 5점대에 근접했던 평균자책점은 3.89까지 낮췄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휴식) 기간 전반기 때 좋지 않았던 걸 되돌아봤다. 이를 바탕으로 팔 각도, 몸통 회전과 중심 이동 등에 초점을 맞추고 수정·보완했다.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변화를 준 부분이 (후반기 초반)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전반기 막판 이용찬의 부진 이유로 릴리스 포인트를 꼽았다. 체력 소모가 커지면서 점점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갔고 그러면서 주 무기 포크볼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였다. 이용찬도 공감했다. 그는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가면서 포크볼의 움직임이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부분이기도 한데 시즌 중이라 수정하는 게 쉽지 않지만,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휴식이 보약이었다. KBO리그는 지난달 13일 전반기 일정을 마친 뒤 21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올스타전(7월 15일)에 출전하지 않은 이용찬은 말 그대로 푹 쉬었다. 3월에 열린 WBC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그로선 한숨 돌릴 수 있는 재충전 기간이었다. 이용찬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고 재차 반겼다. NC로선 이용찬의 반등이 반갑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NC 불펜에는 김시훈(24) 김영규(23)를 비롯해 '젊은 피'가 유독 많다. 불펜 맏형 이용찬은 선수들이 의지하는 '정신적 지주'에 가깝다. 강인권 감독도 전적으로 신뢰를 보낸다. 이용찬은 "현재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를 떠나 개개인이 정말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노력한다"며 "오히려 내가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NC는 현재 가을 야구를 꿈꾼다. KT 위즈, 두산 베어스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3~5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용찬은 "구체적인 목표보다 내가 나서는 경기마다 마무리를 잘 지어 팀이 승리하는 데 디딤돌을 놓고 싶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팀이 좋은 순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다음 목표"라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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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완벽투 펼치던 페냐, 제구 난조로 끝난 '용두사미'투

펠릭스 페냐(33·한화 이글스)가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가다 7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마운드를 내려갔다.페냐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4볼넷 3사구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까지 깔끔한 투구로 팀 4연패를 끊어내는 듯 했지만, 7회 올라와 불펜 소모를 줄이려다 급작스럽게 사사구를 남발하다 투구를 마쳤다. 이날 6회까지 페냐의 투구는 완벽 그 자체였다. 이미 '탈KBO급'으로 평가받던 체인지업이 춤을 췄고 두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페냐는 1회부터 볼넷 2개를 내줬지만, 탈삼진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시작했다.고비마다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페냐는 2회 초에도 1피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2사 후 박계범에게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위기에서 탈출했다. 3회도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더해 삼자 범퇴를 기록한 그는 4회에도 1탈삼진을 더했다.다만 꾸준히 사사구가 나왔다. 3회 양석환에게 사구를 기록한 페냐는 5회에도 정수빈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타를 맞지 않았지만, 좋은 구위에도 이전과 같지 않은 제구 난조가 조금씩 있었다. 그래도 6회까지 삼자 범퇴를 기록 6이닝 무실점으로 한화의 3-0 기세를 지켰다.그런데 7회 폭탄이 터졌다. 한화는 91구로 아직 투구 수 여유가 있던 7회 초에도 페냐를 마운드에 올렸다. 페냐는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역시 체인지업을 던져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줬고, 장승현을 상대로도 제구가 흔들리더니 사구로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게다가 다음 타자 강승호를 상대로도 초구 체인지업 사구가 기록됐다.단숨에 이어진 만루 위기. 한화는 뒤늦게 불펜을 가동해 김범수를 올렸다. 긴급히 등판한 김범수의 제구 역시 안정적이지 못했다. 첫 타자 정수빈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맞아 1점을 내줬고,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줘 만루 위기를 이어갔다.역전까진 내주지 않았다. 김범수가 호세 로하스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고, 3루수 노시환이 잡아내면서 페냐의 책임 주자는 더 이상 득점하지 않고 이닝이 마무리됐다.끝이 불안했지만, 결과적으로 제 몫은 한 셈이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69로 소폭 낮췄고 승리 요건도 지켜냈다.경기는 7회 말이 진행되는 현재 한화가 3-1로 리드 중이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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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소재도 괜찮아…‘닥터 차정숙’의 진짜 매력 ‘성장 스토리’ ①

“길을 닦아주거나 손을 잡아주는 것까지는 생각하지도 않을게. 그냥 걸어갈 수만 있게 해줘.”46세의 나이에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 그는 불륜 사실을 들킬까 억지로 병원을 관두게 하려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도움은 바라지도 않으니, 내가 가는 길을 내버려 두라고. 이 한 줄의 대사에 ‘닥터 차정숙’을 시청한 이유가 고스란히 담겼다.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은 첫 방송 4.9%로 시작한 시청률이 지난 3일 방송한 15화까지 최고 3배 이상 상승했다.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을 비롯한 막강한 라인업과 배우들의 호연 등 흥행 원인은 많지만 지난 4일 16화로 종영한 ‘닥터 차정숙’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바로 스토리의 힘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주인공 차정숙(엄정화)의 현실적이고도 판타지 같은 서사다.의대 졸업 후 20년 넘게 가정주부로 살아온 차정숙은 급성 간염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다. 그러나 가족 중 유일하게 조건에 부합하는 남편 서인호(김병철)는 끝내 간 이식을 거부하고, 차정숙은 평생 동안 일궈온 가정에 회의감을 느낀다. 결국 차정숙은 방황과 고민을 거듭하다 한 가지 결심을 한다. 장롱 깊숙이 넣어놨던 의사가운을 다시 입어보자고 말이다. 입체적인 차정숙이란 인물에 시청자들이 빠져드는 것은 그녀의 삶에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 투영돼서다.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무시를 당하면서도, 사랑받기 위해 자식과 집안에 더 헌신했던 지난 세월. 그러다 결국 ‘나’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차정숙. 그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동질감과 대리만족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타인에 의해 살아왔던 인생의 초점을 다시 ‘나’에게 맞추는 것,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기로에서 맞닥뜨리는 순간일 것이다. ‘닥터 차정숙’은 일반 사람들의 현실적 고민의 해결책을 차정숙이 자아를 확립하는 과정을 통해 제시했다. 실제 시청자 게시판에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차정숙을 향한 응원이 곧 나를 향한 응원”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가 남편과 시댁에 무시당하고 살다가 어느 날 각성해 사회적 커리어를 만든다. 이 과정이 많은 이들에게 후련함을 안기고 있다”며 “꼭 주부가 아니더라도 주인공이 자아실현을 하는 과정은 누구나 재밌고 통쾌하게 볼 수 있는 스토리”라고 평했다. 불행으로 점철된 차정숙의 주변 상황도 몰입감을 키우는데 일조한다. ‘닥터 차정숙’에는 남편 서인호의 불륜을 중심으로 한 막장 소재가 섞여 있다. 가정에는 충실한 줄 알았던 남편이 알고 보니 친딸과 동갑인 혼외자까지 둔 불륜남이었다. 그것도 상대는 차정숙도 알고 있는 대학 시절 첫사랑 최승희(명세빈)로, 3년이나 같은 병원에서 관계를 유지했다.‘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라는 말처럼 막장 코드에 열광하면서도 평가에는 야박한 것이 대중의 보편적 반응이다. 그러나 ‘닥터 차정숙’에게 만큼은 호평이 쏟아졌다. 막장 키워드가 무리한 전개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불편한 감정을 유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간 덕분이다.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출생의 비밀, 가족 간의 불신, 고부 갈등, 불륜 등 ‘닥터 차정숙’은 일일연속극의 막장극과 다를 게 없다”면서도 “전개 과정이 대중에 익숙하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과도한 표현이 나오지 않아 공감대가 컸다”고 말했다. 물론 ‘닥터 차정숙’에도 미흡한 점은 존재했다. 크론병에 대한 부적절한 묘사와 의학 드라마임에도 용어를 설명하는 자막을 넣지 않아 몰입도를 방해했다. 후반부인 13, 14화에서는 차정숙과 서인호의 이혼 여부를 두고 다소 늘어진 전개를 보여 ‘용두사미’ 결말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하지만 ‘닥터 차정숙’은 차정숙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생의 막다른 길에 놓인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심어주었다. 비록 화려한 도약이 아닐지라도, ‘나’를 위해 한 걸음을 떼는 것 자체로도 소중한 의미가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아마도 13화에서 차정숙이 로이킴에게 건넨 대사가 ‘닥터 차정숙’의 주제를 관통하는 말일 것이다. “제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은 저 스스로 찾아볼게요. 제 선택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6.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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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더 길어진 ‘더 글로리’ 파트2, 송혜교가 선사할 카타르시스 어떨까

송혜교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공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더 글로리’ 파트2에 대해 청소년 관람 불가로 판정했다. 영등위는 관람 등급에 대해 “폭력피해자들의 연합과 응징, 가해자들의 파멸의 과정을 담고 있으며, 흡연 및 약물 사용이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성적 표현과 욕설이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이어 “살인 방조 및 살인, 범죄 교사 등의 불법 행동들과 폭력과 살상 등의 신체 위해 요소가 노골적, 직접적,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주제, 폭력성, 대사, 약물, 모방위험 항목에서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고, 유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공개된 파트1 역시 폭력성, 대사, 약물, 모방위험 항목에서 청소년들이 관람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받아 청소년 관람 불가로 분류된 바 있다.또 한 가지 희소식도 전했다. ‘더 글로리’ 파트2의 상영시간이 파트1에 비해 약 51분 증가했다. 파트1의 경우 총 384분 7초였으나 파트2의 상영시간은 435분 14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 만큼 볼거리가 더 늘어나는 것이다.‘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파트2의 공개가 다가오면서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분석과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 ‘더 글로리’ 떡밥 회수도 깔끔하게‘더 글로리’ 시청자라면 가장 먼저 드는 궁금증은 ‘떡밥 회수’일 터다. 과연 손명오(김건우)는 어떻게 된 걸까. 파트1에서는 손명오의 실종과 이로 인한 가해자 집단의 혼돈이 그려졌다. 문동은(송혜교)은 가해자 패거리 중 가장 무시당했던 명오에게 접근하고, 그를 이용해 가해자들의 숨통을 조였다. 손명오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며 서로를 의심하게 된 가해자들의 균열이 동은의 복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문동은만의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기로 한 주여정(이도현)도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주여정의 성형외과를 찾은 박연진(임지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연 주여정은 동은의 복수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아버지를 해친 살인범에 대한 복수는 어떻게 전개될지 파트2에서 남김없이 그려질 예정이다. 멍든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걱정을 사고 있는 강현남(염혜란)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트2에서는 한층 더 깊어진 현남과 동은의 연대, 그리고 현남의 복수 대상인 남편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연진의 남편 하도영(정성일)의 선택도 주목해볼 만하다. 파트1의 말미에는 박연진의 딸 예솔이가 실제로는 전재준(박성훈)과 혼외자인 사실이 공개됐다. 이를 알게 된 하도영이 문동은의 손을 들어 복수에 가담할지 아니면 끝까지 아내 박연진의 편을 들어줄지도 주목할만한 포인트다.최근 ‘더 글로리’ 배우들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작품의 결말에 대한 추측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 한 시청자는 하도영은 불임이며 이미 예솔이가 자기 딸이 아닌 걸 알고 있다고 추측했다. 이를 들은 정성일은 “예솔이가 자기 딸이 아닌 걸 알아도 ‘왜 하필 상대가 재준일까’라는 것에 화가 날 것 같다”며 “지금까지 키운 정이 있으니까 예솔이를 버리지는 못할 것 같다. 그냥 안고 갈 것 같다”고 살짝 스포했다. ◇‘더 글로리’ 결말에 용서는 없다배우들은 문동은이 가해자들을 용서하는 용두사미 결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 시청자는 용서하고 끝나는 결말은 아닌지 조심스레 추측했고, 이를 들은 박성훈은 “그럼 시작도 안 했지”라고, 차주영은 “용서는 없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또한 박성훈은 “용서할 거였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하지도 않았다”며 “학교 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100만큼 받았다고 해서 상대에게 100으로 복수할 수 없지 않나. 그렇게 복수가 되면 끝이 없는 거다”라며 “동은이가 복수에 성공한 후 나중에 예솔이가 커서 동은에게 복수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동은의 자식이 다시 예솔이에게 복수하고, 그렇게 하면 시즌 120까지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는 파트2 공개를 앞두고 “파트1을 보셨다면 파트2는 안 보고는 못 배길 것”이라며 “사이다, 마라맛이 파트2에 집중돼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길호 감독 역시 “모든 떡밥이 회수될 것”이라고 했다.‘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양한 분석과 예측이 시청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동은이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극본을 맡고 있는 작가 김은숙은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월 1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3.0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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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NO”… ‘두뇌공조’ 정용화·차태현 브로맨스 수사극 탄생 [종합]

2023년 새해, 유일무이 코믹 수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2일 오후 KBS2 새 월화드라마 ‘두뇌공조’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이진서 PD, 배우 정용화, 차태현, 곽선영, 예지원이 참석했다. ‘두뇌공조’는 서로 못 죽여 안달 난 두 남자가 희귀 뇌질환에 얽힌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본격 뇌과학 코믹 수사극. ‘오케이 광자매’, ‘동안미녀’ 등에서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진서 PD와 국내 최초로 ‘뇌과학 코믹 수사극’이란 장르를 시도하는 박경선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 PD는 “작가님이 뇌과학자 캐릭터로 다른 장르를 쓰고 있었는데 제가 브로맨스 수사물로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장르적으로 뇌과학을 소재로 하는 버디 코미디 수사물”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 PD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드라마다. 어떻게 하면 이 어려운 소재를 대중적으로 포장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준 부분이 코미디다. 코미디를 잘 살릴 수 있는 배우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캐스팅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두뇌공조’는 그간의 수사 드라마들과는 다른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선보인다. 그는 “너무 어려운 지식들이 많이 나온다.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느냐가 숙제였다. 여러 가지 연출 방법들을 고민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다양한 CG를 활용한 연출이었다”고 설명했다. 정용화는 ‘아주 특별한 뇌’를 가진 뇌신경과학자 신하루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정용화는 “해보지 못한 캐릭터여서 끌렸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대사가 많아서 걸렸지만 차태현 형님이 출연한다는 얘길 듣고 확신했다. 무조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MBTI도 ESFP에서 ESTP로 변했다”며 “캐릭터를 하다 보면 MBTI도 바뀔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외적으로 신경 쓴 부분에 대해서는 “의상을 무채색으로 입으려 했다. 머리도 세팅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또 캐릭터가 어느 정도 저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더 닮아가는 기분을 느꼈다. 더 바뀌면 안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태현과 호흡은 어땠을까. 정용화는 “보면서 많이 배웠다. 대본을 애드리브처럼 하는 디테일함이 많더라. 그런 걸 많이 배웠고 그래서 제 역할이 더 빛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차태현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이타적인 뇌’를 가진 형사 금명세 역을 맡았다. 차태현은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정용화 씨가 맡은 신하루 역할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저는 많이 해왔던 역할이지만 편하게 할 수 있는 코믹한 대본이라 끌렸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어려운 상황을 못 지나가는 형사”라고 소개한 차태현은 “연기로 웃긴다기보다는 상황, 대본이 재밌어서 충실하다 보니 재밌게 잘 나온 것 같다”며 재미를 예고했다. 또한 “저는 금명세처럼 극단적으로 배려하고 착하진 않다. 그래도 70% 정도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배려하려는 편이다”고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을 전했다. 차태현은 드라마 ‘번외수사’, ‘경찰수업’에 이어 3연속 경찰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는 “같은 형사 역이라 부담됐지만 대본이 재미있었고, 형사 역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드라마가 재미있고 코믹한 부분이 잘 나오면 그런 것이 잊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법최면수사관 설소정 역을 맡은 곽선영은 “대본을 한번 읽고 바로 출연을 결정할 정도였다. 제가 맡은 역할에 크게 공감도 됐다. 신경과학팀의 케미도 너무 기대돼서 팀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이유를 전했다. 또 설소정에 대해 “주변 사람을 많이 배려하고 눈치를 빠르게 보는 인물”이라며 “다른 인물들보다 세심하게 보고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저도 소심하고 공감 능력도 뛰어난 편이라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지원은 금명세(차태현)의 전부인이자 ‘성욕 과다 뇌’를 소유한 김모란 역을 맡았다. 예지원은 “한국에 없었던 장르의 드라마다. 그래서 너무 재밌게 봤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대본 안에 여러 가지 형태의 뇌 구조가 있다. 대본을 보다 보면 ‘이런 뇌도 있구나’, ‘사람들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뇌 관련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저와 동떨어진 캐릭터”고 설명했다. 또 예지원은 “성욕 과다 역할은 저와 정반대라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PD님이 폴댄스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길에 있는 이정표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길 가다가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잠시 매달려보고 그랬다. 실제로도 가로수길에서 많이 연습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곽선영은 ‘두뇌공조’에 대해 “나도 모르게 뇌과학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일석이조 드라마”라고, 이 PD는 “용두사미는 없다”며 “완성도 높은 대본이 나왔고 몰입도 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두뇌공조’는 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1.02 15:30
연예일반

시청자가 뿔났다! ‘재벌집 막내아들’ 용두사미 엔딩에 들썩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25일 막을 내린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16회 26.94%(닐슨코리아 비지상파 유료)의 성적표를 받았다. 당초 JTBC 역대 드라마 중 최고시청률 28.4%(자체 최고)인 2020년작 ‘부부의 세계’를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원작과 다른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기며 역대 2위의 기록을 억었다. 최종회에서는 순양그룹 차기 회장에 오를 예정이던 도준(송중기 분)이 교통사고로 죽고 현생으로 돌아와 윤현우로 순양그룹을 향한 복수를 완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현우는 불법 비자금을 숨기려는 순양그룹 부사장 진성준(김남희 분)에 의해 타국에서 죽음을 맞이할 뻔했으나, 순양그룹의 불법 승계를 추적하던 서민영 검사(신현빈 분)에 의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현우는 오세현(박혁권 분)을 찾아가 순양에 맞서 연대하자고 설득하고, 오세현은 소액주주회의를 열어 승계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한다. 서민영 역시 순양그룹 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청문회를 계획하며 힘을 보탠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청문회로 여론은 진성준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윤현우는 20년 전 진도준 교통사고 현장에서 녹음한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판을 뒤집는다. 진도준을 죽게 한 교통사고 현장에 미리 트럭을 세워둬 차를 가로막는 역할을 했던 그는 당시 통화 녹음으로 진도준의 죽음을 사주한 사람이 진영기(윤제문 분)였고, 비자금을 위해 윤현우를 살인교사한 이는 진성준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드라마 말미 “이제 안다. 빙의도 시간여행도 아니다. 그건 참회였다”고 읊조리며 순양가 일가의 회유에 넘어가 진도준 살인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과거를 참회하는 엔딩을 그렸다. 원작 웹소설과는 전혀 다른 드라마의 엔딩을 두고 시청자들은 “작품 훼손”, “용두사미”라는 비난이 일었다. 원작에서는 진도준이 결국 순양그룹 회장에 앉고, 윤현우가 죽은 곳에 가 장례를 치르며 끝났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첫 회 6.1%로 시작해 매주 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11회 만에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중 처음으로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극 전개의 속도감, 배우들의 연기력, 복수극이 주는 통쾌함의 3박자가 어우러지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송중기는 드라마 종영 다음 날인 26일 영국인 여자친구와 교제를 공식 발표했다. 송중기는 1년 전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와 드라마 해외 프로모션 등에 함께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2.12.26 16:23
프로야구

또 가을에 좌절한 '용두사미' LG...류지현 감독의 운명은?

LG 트윈스의 2022시즌은 '용두사미'였다. L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 20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28년 만의 KS 우승 도전을 모두 마감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끝이 너무 안 좋았다. LG는 5월 초 이후 2~3위를 유지하다가 후반기 키움을 끌어내리고 2위로 치고 나갔다. 정규시즌 막판 SSG 랜더스를 바짝 쫓아 9경기였던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히기도 했다. LG는 끝내 2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역대급 성적을 올렸다. 구단 창단 후 두 번째로 높은 승률 0.613을 기록, 절호의 우승 기회를 얻었다. 일찌감치 9년 만의 PO 직행을 확정해 여유 있게 가을 야구를 대비했다. 팬들의 기대감도 컸다. KT 위즈-키움의 준플레이오프 5경기는 모두 매진에 실패했지만, LG가 나선 PO는 5경기 모두 만원관중이 들어왔다. LG는 PO 1차전에서 케이시 켈리(6이닝 2실점)의 호투와 상대 4실책 속에 6-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아담 플럿코가 1과 3분의 2이닝 6실점의 부진으로 무너졌다. 이후에는 믿었던 불펜진마저 와르르 무너졌다. 정규시즌 팀 타율 3위, 장타율 2위의 타선은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LG는 최근 4년 연속 진출한 포스트시즌(PS)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고전하고 있다. 그마저도 켈리가 등판한 6경기 중 5경기에서만 이겼다. 나머지 외국인 투수와 토종 투수가 선발 등판한 9경기는 모두 졌다. 선수들은 이번 PO에서도 "1~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드러냈다. 임찬규와 이민호는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LG는 10월 초 로벨 가르시아를 방출, 지난해 저스틴 보어에 이어 2년 연속 외국인 타자 없이 가을 야구를 치렀다. 지난해 준PO 두산 베어스의 페르난데스(3경기 타율 0.461 1홈런 4타점) 올해 키움 야시엘 푸이그(4경기 0.462 2홈런 5타점)의 활약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키움에선 이정후, 푸이그 등 간판 스타와 임지열 등 깜짝 스타의 등장이 어우러졌다. 반면 LG에는 그런 선수가 없었다. 당장 LG는 내년 시즌 구상에 돌입한다. 가장 큰 고민은 감독 재계약 여부다. 류지현 LG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2년 계약이 만료된다. 올해 LG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끌어 재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준PO에서 두산에 1승 2패, 올해 키움에 1승 3패를 당했다. 선발 투수 교체나 불펜 투입, 번트 작전, 타순 구성 등 포스트시즌의 경기 운영과 벤치 승부수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성과도 있다. 지난해 최종일까지 1위 다툼을 했고, 올 시즌에도 마지막까지 선두 SSG를 바짝 추격했다. 또한 류지현 감독 체제에서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이상 야수) 김윤식, 이정용(이상 투수) 등이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단의 부상 방지 및 체력 안배를 통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LG로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성과가 극명하게 달라 류지현 감독의 재계약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유강남과 채은성, 임찬규 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지난해 김현수와 박해민 계약에 175억원을 쏟아부은 LG는 전력 보강 방안을 더 고민하게 됐다. 이형석 기자 2022.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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