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0 IS 개막특집③] 삼성 프리뷰, #허삼영호 #러프 빈자리 #돌아온 끝판왕
명가의 부활은 가능할까. 삼성의 2019시즌은 악몽에 가까웠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개막 후 4월까지 10승 20패에 그치며 9위로 추락했다.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투타가 모두 삐걱거렸다.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이 모두 하위권. 외국인 선수 농사가 흉작에 가까웠다. 투수 저스틴 헤일리가 7월 퇴출당했다. 4월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대 14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한 덱 맥과이어도 8월 짐을 쌌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다린 러프·맥 윌리엄슨)을 운영하는 궁여지책까지 썼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시즌이 끝난 뒤 김한수 감독이 물러났다. 2016년 10월 3년 계약한 김 감독은 임기 내 183승 10무 239패(승률 0.434)를 기록했다. 구단의 선택은 파격적이었다. 데이터 야구에 특화된 허삼영 전력분석팀장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취임 이후 행보는 변화보다 안정에 가깝다. 큰 틀에서 선수단을 바꾸지 않았다. 삼성은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자원인 노성호(전 NC)와 봉민호(전 SK)를 영입했고 키움에서 방출된 투수 이상민을 데려오는 수준에서 전력 보강을 마무리했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발을 뺐다. 다만 외국인 선수 3명 중 벤 라이블리를 제외한 2명을 바꾸면서 2020시즌을 준비했다. ▶러프 떠난 빈자리 삼성은 최근 3년을 함께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러프는 이 기간 팀이 기록한 홈런 413개 중 86개(20.8%)를 혼자서 책임졌다. 타율도 0.314로 높았다. ‘효자 용병’으로 불렸지만, 재계약 조건에 이견이 발생해 합의가 불발됐다. 러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택한 선수가 타일러 살라디노다. 살라디노는 타격보다 수비가 강점으로 분류됐다.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 그런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13타수 6안타)와 자체 청백전(5타수 2안타)을 거치면서 타격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살라디노가 러프의 공백을 채울 수 있다면 허삼영 감독의 데이터 야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오승환 IN - 최충연 OUT 삼성 불펜의 가장 큰 변화는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다. 오승환은 일본 한신에서 뛰던 2016년 1월 원정 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일본과 미국을 거치면서 징계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8월 삼성 복귀가 확정된 뒤 처분을 받게 됐다. 이번 시즌 6월에나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때마침 삼성은 필승조 최충연이 음주운전 적발로 시즌 아웃됐다. 지난 2월 150경기 자체 중징계를 받아 내년 시즌에나 뛸 수 있는 상황. 불펜에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했지만, 오승환의 복귀로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 8월 심창민이 8월 제대할 예정이다. 심창민까지 돌아오면 오승환, 장필준, 우규민까지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만 최소 4명이다. '불펜은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은 이학주(무릎)와 이원석(허벅지)이 부상 여파로 5월 5일 개막전 출전이 쉽지 않다. 그러나 청백전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인 김지찬을 비롯해 양우현, 김성표 등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허 감독은 '멀티 포지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난국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4.27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