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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향한 당찬 도전...블로킹 1위 김준우 "신영석 선배, 이제 지고 싶지 않다" [IS 피플]

남자 프로배구 미들 블로커 세대교체 선두 주자 김준우(삼성화재)가 블로킹 1위 수성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김준우는 지난 2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네트 위 싸움을 주도하며 4블로킹(6득점)을 해냈다. 특히 김준우는 승부처였던 2세트 26-26에서 김동영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세트를 끈냈다. 김준우가 활약한 삼성화재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시즌 10승(19패) 고지를 밝고 한국전력에 내줄 뻔했던 5위를 지켰다. 김준우는 입단 4년 차, V리그 세 번쨰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신성 미들 블로커다. 데뷔 시즌(2022~23)부터 203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주 임무인 블로킹 부문도 6위에 랭크됐다. 성장세는 이어졌다. 2023~24시즌에는 이상현(우리카드)에 이어 블로킹 2위에 올랐다. '리빙 레전드' 신영석(한국전력)까지 밀어냈다. 그리고 올 시즌 마침내 1위 등극에 다가섰다. 김준우는 19일까지 세트당 0.776개를 기록, 신영석(세트당 0.685개)를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맞대결이었던 20일 경기에서도 김준우는 4개, 신영석은 3개를 기록했다. 김준우는 "솔직히 블로킹 1위가 되고 싶지만, 경기가 시작하면 블로킹 개수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의식하면 더 안 된다. 오직 팀에 도움이 될 생각만 한다"라고 했다. 블로킹 1위는 미들 블로커 베스트7 보증 수표나 다름 없는 타이틀. 김준우는 베스트7 선정에 대해서도 "받으면 좋겠지만, 팀이 더 많이 이기면 좋겠다"라며 웃어보였다. 김준우는 대학 시절을 돌아보며 "그 때는 선수도 아니었다"라고 했다. 같은 포지션 추린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을 만나 디테일한 조언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데뷔 세 번째 시즌 만에 의미 있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 모든 선수가 최고가 되고자 뛰고 있고, 김준우도 역시 그랬다. 그는 신영석과 마주할 때 어떤 느낌인지 묻는 말에 "신인 시절, 지난 시즌까지는 그저 '정말 잘 하신다'라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신영석 선배에게 '지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공도 더 달라고 하고, 신영석 선배 (공격을) 잡으려고 더 따라다닌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신영석은 지난 16일 OK저축은행전에서 V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1300블로킹을 기록했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잘 하는 젊은 미들 블로커들이 많아졌다"라며 반겼다. 김준우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대학 시절 함께 뛴 정태준(현대캐피탈), 이상현, 박창성(OK저축은행), 김민재(대한항공) 등과 함께 한국 배구 대들보로 거듭날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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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준·김준우 급성장...'포스트 신영석' 시대 바라보는 남자 배구

V리그 남자부 미들 블로커 세대교체에 가속이 붙었다. 프로 데뷔 4~5년 차, 20대 중반 젊은 선수들이 기존 강자들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 배구에서 미들 블로커는 '네트 위 싸움'을 주도하는 포지션이다. 대체로 1m95㎝ 이상 장신들이 맡아 상대 공격을 막는 블로킹, 중앙 속공을 주 임무로 수행한다. 리그 '넘버원' 미들 블로커는 신영석(39·한국전력)이다. 그는 V리그 역대 최다 블로킹(1303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7시즌 연속 미들 블로커 포지션 베스트7에 선정됐다. KB손해보험 박상하(39), 현대캐피탈 최민호(37) 등 그동안 V리그 대표 미들 블로커 자리를 지킨 베테랑들도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젊은 미들 블로커들의 득세가 유독 돋보인다. 지난주까지 블로킹 부문 1위를 지킨 선수는 삼성화재 4년 차 김준우(25)다. 그는 출전한 28경기에서 세트당 0.776개를 기록, 0.685개를 마크한 신영석에 앞서 있다. 블로킹 총 성공도 83개로 1위다.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지명된 김준우 입단 첫해부터 풀타임을 소화했고, 블로킹 부문 6위까지 오르며 신인상까지 수상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배구를 시작했지만, 높은 점프력과 탁월한 블로킹 감각을 앞세워 꾸준히 성장하며 데뷔 3년 만에 올스타급 미들 블로커가 됐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 독주에 기여하고 있는 프로 5년 차 정태준(25)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백업 선수였던 그는 필립 블랑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도약, 지난주까지 27경기에 출전해 155득점, 세트당 블로킹 0.636개를 기록했다. 특히 세터 황승빈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속공 성공률 64.08%를 기록했다. 팀 선배 최민호(64.80%)에 이어 속공 부문 2위를 지켰다. 리그 최강 '쌍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허수봉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은 정태준까지 성장하며 미들 블로커진까지 막강한 화력을 뿜어낼 수 있었다. 정태준과 김준우는 성지고·홍익대에서 함께 배구를 한 친구다. 프로 입성은 정태준이 1년 빨랐지만, 먼저 자리 잡은 건 김준우다. 두 선수를 서로를 향한 경쟁심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시즌(2023~24) 신영석을 2위로 밀어내고 블로킹 부문 1위에 오른 우리카드 이상현(26), 2022~23시즌 속공 3위·블로킹 7위에 오른 대한항공 김민재(22), 올 시즌 득점력이 크게 향상된 OK저축은행 박창성(27)도 '신영석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는 자질과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신영석도 "올해 잘 하는 젊은 미들 블로커들이 많아진 것 같다. 내가 남긴 기록들이 그 선수들에게 목표를 설정하는 기준치가 되길 바란다"라고 반겼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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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찍은 V리그...새 사령탑 체제 가동 5팀, 엇갈린 행보 [IS 포커스]

도드람 2024~25 V리그가 3라운드 일정을 마치고 반환점을 찍었다. 제주공항 참사로 4일 예정이었던 올스타전은 취소됐다. 선수들은 짧은 휴식기를 보낸 뒤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순위 경쟁 판도는 지난 10월 열린 남녀부 미디어데이에서 드러난 전망과 다르지 않았다. 남자부는 통합 5연패를 노리는 대한항공과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현대캐피탈 2강 구도가 전망됐는데, 두 팀이 나란히 1·2위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이 16승 2패(승점 46)으로 1위, 대한항공이 11승 7패(승점 36)으로 2위였다. 여자부는 지난해 1~3위 현대건설·흥국생명·정관장이 3강을 지켜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은 개막 15연승을 거두는 등 전력 저하 우려를 딛고 1위(15승 3패·승점 43),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13승 5패 승점 41로 2위에 올라 있다. 개막 초반 흔들렸던 정관장은 지난달 31일 IBK기업은행까지 8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며 3위(12승 6패·승점 34)를 지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신임 사령탑 사이 희비는 엇갈렸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명가 재건' 기틀을 만들었다. 허수봉·레오·최민호·황승빈·박경민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온전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었고, 정태준·김진영·손찬홍 등 젊은 미들 블로커들을 두루 활용해 높이 강화를 이끌었다. 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의 독려하는 노련미도 엿보였다. 전반기 A학점을 받을 만하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중간에 선수·전술을 바꿔 상대에 적합한 대응을 보여주는 임기응변이 뛰어났고, 내부뿐 아니라 외부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전반기 9승 9패, 승점 24로 4위에 그쳤다. 신영철 감독 체제에서 1위(14승 4패)를 지켰던 지난 시즌 전반기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KB손해보험은 사실상 사령탑 없이 분투했다. 개막 직전 미겔 로하스 감독이 건강 문제로 사임한 뒤 마틴 블랑코 대행 체제로 전반기를 보냈다. 중간에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이사나예 라미메스 선임을 타진했다가 역풍을 맞아 여전히 '정식' 감독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친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나경복이 차례로 복귀한 뒤 전력이 상승했고, 4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치며 3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3시즌 연속 최하위(7위)였던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은 신임 감독 영입 효과가 명확하다. 지난달 29일 홈(페퍼스타디움) 경기에서 2위 현대건설을 잡고 시즌 6승(승점 19)째를 거두며 창단 단일시즌 최다승(종전 5승)을 넘어섰다. 한국 여자 배구 레전드 미들 블로커 장소연 감독을 영입해 새 출발한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감독 체제였던 지난 시즌과 달리 끈끈한 소통으로 도약 발판을 만들었다. 최근엔 1·2라운드 부진했던 에이스 박정아까지 살아났다. 2020~21시즌 트레블(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을 이끈 차상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감독을 영입한 GS칼텍스는 전반기 단 1승(17패)에 그쳤다. 현재 구단 최다 연패(14) 중이다. 새 사령탑 이영택 감독의 지도력이 드러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득점 2위였던 스테파니 와일러도 경기 중 부상으로 시즌아웃돼 대체 선수를 영입해야 했다. 에이스였던 강소휘(현 한국도로공사)가 이적하며 생긴 공백도 메우지 못했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달 28일 흥국생명전 0-3 패전 뒤 "팀이 너무 망가진 것 같다. 어디부터 손을 봐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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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거미손 본능 보여준 '코트 위 사령관' 한선수...대한항공 정상 궤도 진입

흔들렸던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정상 궤도에 복귀했다. 그 중심에 '야전 사령관' 한선수(38)가 있었다. 한선수는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3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소속팀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0(26-24, 25-17, 25-16)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막판, 승부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블로킹 2개를 해냈고, 주 임무인 공 배급도 노련했다. 시즌 10승(6패)째를 거둔 대한항공은 승점 31을 기록, 삼성화재(승점 28)을 끌어내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며 1세트를 잡았다. 한선수의 '거미손 본능'이 빛났다. 대한항공이 19-23, 4점 차로 밀리며 1세트를 내줄 위기에 있었던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주포 허수봉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 해냈다. 한선수는 22-24에서도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홍동선의 오픈 공격까지 블로킹하며 1점 차 추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이후 김규민이 상대 리시브를 흔드는 날카로운 서브를 연달아 해내며 상대 연속 범실을 유도, 25-24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의 백어택 공격이 다시 라인을 벗어나며 기어코 1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렸다. 한선수의 공 배급은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1-1에서 측면과 후위 공격이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에게 4번 연속 막혔지만, 미들블로커(센터) 조재영을 활용한 속공을 시도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11-6에서는 리베로 정성민이 몸을 날려 올린 공을 네트 앞까지 쇄도, 균형이 무너진 자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에게 정확하게 보냈다. 다시 득점. 대한항공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한선수는 12-7에서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의 패스 페인트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홈 관중 응원 속에 일어섰고, 다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는 17-10, 점수 차가 꽤 벌어진 상황에서도 몸을 달려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받는 수비)를 해낸 뒤 바로 블로킹에 가담하는 투지를 보여주기도 했다.2세트를 가볍게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 고전했다. 한선수는 대한항공이 6-9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네트 오른쪽 구석으로 흐른 공을 끝까지 따라가 밀어 넣어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유효 블로킹을 해내며 대한항공이 공격권을 되찾는 데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다시 세트 중반 이후 역전했고, 3세트도 큰 점수 차로 잡았다. 대한항공은 2라운드 6차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우리카드전부터 3라운드 2차전이었던 10일 KB손해보험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흔들렸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1·2라운드 내내 잘 해주던 신예 공격수 정한용도 흔들렸다. 그사이 삼성화재에 2위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13일 수원 원정에서 8연승을 노렸던 한국전력에 3-1로 승리하며 반등했다. 임동혁은 링컨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고,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에스페호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선수는 이날(17일) 기세가 좋았던 임동혁과 에스페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김규민과 조재영 두 센터를 활용한 중앙 속공도 자주 시도하며 다양한 공격을 보여줬다. 이날 측면 공격수와 센터 총 5명이 6득점 이상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특정 선수 득점력에 의존하지 않는 배구로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 한선수의 지휘 아래 모처럼 강점을 되찾았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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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체제 정착...'명가 재건' 노리는 삼성화재, 1라운드 돌풍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달라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5일 치른 우리카드와의 개막 첫 경기 패전(1-3) 이후 4연승이다. 그사이 지난 시즌(2022~23)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팀 대한항공과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차례로 격파했다. 승점 11을 쌓은 삼성화재는 5전 전승을 거둔 우리카드(승점 14)에 이어 7개 구단 중 2위에 올라 있다. 삼성화재는 V리그 남자부 챔프전 최다 우승(8회)에 빛나는 배구 명가다. 하지만 최근 2017~18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5시즌 연속 봄배구(포스트시즌)를 하지 못하며 암흑기에 빠졌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다. 올 시즌 1라운드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월 부임한 김상우 감독 체제가 정착한 모양새다. 리듬감 있는 연계 플레이를 강조한 김 감독은 그동안 이름값보다 전술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며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측면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을 지양하고 중앙(속공·시간차 공격)을 활용하는 전술이 녹아들 수 있도록 이끌었다. 무엇보다 ‘패배 의식’에 빠진 선수들에게 승패 여부나 경기 양상에 상관없이 투지 있는 플레이를 강조했다. 선수단 전력도 탄탄해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열린 KOVO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국내 선수만 뛴 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 특히 입단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성진이 5경기에서 106득점을 올리며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대회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하기도 했다. V리그 개막 뒤엔 검증된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더 좋아졌다. 요스바니는 앞서 OK금융그룹·현대캐피탈·대한한공에서 뛰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 시즌도 3일 기준으로 오픈 공격 성공률(58.90%) 1위를 기록하며 득점 부문 3위(136점)에 올라 있다. 요스바니와 박성진 덕분에 기존 국내 주포 김정호를 향한 상대 블로커들의 견재도 줄어들 수 있었다. 김정호는 5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1.58%를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입단 10년 차’ 세터 노재욱의 재도약도 삼성화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다. 2016~17시즌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을 만큼 빼어난 세터지만, 군 복무(사회복부요원)을 마치고 돌아온 뒤엔 폼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특유의 높고 빠른 토스로 좋은 손 감각을 보여주며 공격진의 힘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장을 맡아 책임감도 커졌다. 여기에 미들블로커(센터) 손태훈이 속공 성공률 부문 7위(60%) 블로킹 부문 8위(세트당 0.500개)에 오르며 네트 위 싸움에서 힘을 보탰다. 측면과 중앙 전력이 모두 좋아진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1라운드와 비교해 거의 모든 공격 지표 기록이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미래 준비도 순조롭다. 지난달 30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대어였던 레프트 자원 이윤수(경기대)를 지명했다. 대한항공과의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으로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을 행사, 센터 양수현까지 영입했다. 안희수 기자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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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쌍포' 위력 급감→창단 첫 3연패...'대한항공 대항마' 평가 무색한 현대캐피탈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창단 처음으로 개막 3연패를 당했다.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공격 성공율·효율·블로킹 모두 밀렸다. 상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에겐 3세트 경기에서 29점이나 내줬다.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2022~23)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준우승을 거둔 팀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25패(11승)를 당하며 최하위(7위)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패한 건 2021~2022시즌 5라운드(2022년 1월 31일) 이후 8경기 만이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패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전, 18일 우리카드전도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삼성화재전까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이 개막 3연패를 당한 건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문제점은 득점력 저하다.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공격 성공률 54.03%를 기록하며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췄지만, 국내 허수봉과 전광인이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허수봉은 3경기에서 29득점에 그쳤다. 한 경기 기준 최다 득점이 10점이다. 전광인은 14일 대한항공전에서 1~3세트를 모두 뛰고도 1득점에 그쳤다. 이후 2경기는 교체 출장만 했다. 22일 삼성화재전 6득점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였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 막판 당한 오른쪽 발목 부상을 완벽하게 다스리지 못했다. 허수봉은 공격 다양성을 노리는 최태웅 현대캐피탈의 주문에 따라 주 포지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뿐 아니라 미들블로커(센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까지 나서고 있다. 포지션 적응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지난달까지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팀 훈련을 한 시간이 적다. 컨디션도 안 좋은데 다른 동료들과의 호흡도 잘 맞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22일 삼성화재전에서 아흐메드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56.76%였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원맨팀'은 상대 블로커들에게 고민을 주지 못한다. 이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 효율은 25.61%에 불과했다.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전에서 라이트 아흐메드를 레프트로 포진하는 '변칙 기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아흐메드는 왼쪽·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잘했지만, 국내 선수들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3연패를 당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이토록 호흡이 안 맞은 적은 없었다"라며 팀 경기력에 쓴소리를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통합 4연패를 노리는 '1강'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인 국내 선수 전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6일 승리 없이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과 수원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2승 4패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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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뇨에 웃고 울은 현대건설, 시즌 첫 4연패...1위 탈환 실패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4연패에 빠졌다. 1위 흥국생명과의 승점 차가 더 벌어질 위기다. 현대건설은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인삼공사)와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17-25, 18-25, 25-22, 29-27, 13-15)으로 석패했다. 1·2세트를 내주고, 3·4세트를 잡으며 따라붙었지만, 5세트 승부에서 상대 미들 블로커들에게 밀렸다. 현대건설은 시즌 8패(21승)째를 당했다. 최근 4연패. 승점 1을 추가했지만, 1위 흥국생명(승점 63)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1점 뒤진 62를 기록했다. 19일 GS칼텍스와 붙는 흥국생명이 4세트 안에 승리하며 승점이 4까지 벌어진다. 인삼공사는 시즌 14승(15패)째를 거두며 승점 43을 기록,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7)에 4점 차로 다가서며 봄 배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현대건설은 1·2세트 상대 주포 엘리자벳에게 17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20점도 진입하지 못했다. 블로킹·서브에서 밀리진 않았다. 그저 화력 대결에서 밀렸다. 3세트는 꾸준히 2~3점 차 리드를 유지하며 앞서갔다.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했던 몬타뇨의 공격력이 나쁘지 않았다. 스코어 21-18에선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을 가로 막으며 결정적 득점을 해냈다. 3점 차로 3세트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원래 경기력을 되찾는 듯 보였다. 대들보 양효진이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오픈 공격과 블로킹을 해주고, 컨디션이 안 좋던 고예림도 득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4세트 듀스 승부에서 이다현·몬타뇨·정지윤이 차례로 득점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가동했다. 몬타뇨는 27-27에서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내며 4세트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결국 몬타뇨에 웃고 울었다. 5세트 4-5에선 몬타뇨가 공격 범실을 범하며 2점 차 리드를 내줬다. 이어진 공격에서 몬타뇨의 백어택이 인삼공사 미들 블로커 정호영에게 가로막히고 말았다. 8-10에서도 대각 오픈 공격이 사이드 라인을 벗어났다. 팀 리더 양효진이 몬타뇨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격려했다. 몬타뇨는 9-11에서 이소영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한 뒤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11-11 동점을 이끈다. 하지만 12-13에서 그가 시도한 백어택이 정호영과 함께 인삼공사 트윈 타워 한 축을 맡고 있는 박은진에게 걸리고 말았다. 매치 포인트를 내줬다. 결국 현대건설은 12-14에서 고예림이 득점하며 1점을 추격했지만, 엘라자벳에게 터치 아웃 득점을 허용하며 패했다. 현대건설이 3연패 탈출 기로에서 다시 한번 새 외국인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몬타뇨는 팀 내 최다 득점(24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36.54%에 그쳤다. 범실은 8개였다. 남자부 우리카드는 5연패를 끊었다. 홈코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위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8-26, 25-20)으로 승리했다. 리버맨 아가메즈가 21점, 나경복과 송희채가 각각 13점과 9점을 기록했다. 시즌 15승(14패)째를 거둔 우리카드는 한국전력(승점 42)을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안희수 기자 2023.02.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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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26개월 만에 5연패 빠진 우리카드...'블랙홀' 아가메즈 어쩌나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5연패를 당했다. 국내 선수들은 분전하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다. 우리카드는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6-24, 25-21, 21-25, 22-25, 8-15)으로 패했다. 1·2세트를 잡았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줬다. 뼈아픈 패전이었다. 우리카드는 시즌 14패(14승)째를 당했다. 풀세트 승부로 승점 1점을 추가, 시즌 41을 만들었지만, 한국전력과의 승점 차가 사라졌다. 우리카드는 최근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가 부진하며 고전하며 고민이 커졌다. 아가메즈는 3일 삼성화재전에선 8득점·공격 성공률 31.25%에 그쳤다. 신영철 감독도 "전성기보다 리듬감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아가메즈의 부진은 한국전력전도 이어졌다. 1세트 스코어 1-2, 1-3에서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신영석에게 연속 블로킹을 당했다. 10-11에서 시도한 오픈 공격도 서재덕에게 가로막혔다. 우리카드는 중앙 공격과 강서브로 그리고 블로킹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4-6에서 세터 황승빈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준 미들 블로커 최석기가 속공 득점을 해냈고, 국내 에이스 나경복은 12-12, 15-12에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세트 초반 열세를 뒤집은 우리카드는 교체 투입된 신예 아웃사이드 히터가 득점에 가세하며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고비도 있었다. 23-21에서 오랜만에 공격 기회를 얻은 아가메즈의 스파이크가 임성진에게 블로킹 당한 것. 아가메즈는 이어진 기회에서도 공격 범실을 범하고 말았다. 우리카드는 결국 24-24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한국전력 서재덕이 서브와 백어택 라인오버 범실을 연달아 범한 덕분에 26-24로 1세트를 잡았다. 우리카드는 2세트 초반도 고전했다. 세터 황성빈은 아가메즈 대신 다른 공격수 나경복과 송희채에게 자주 토스했고, 한국전력 블로커들은 이 패턴을 간파하고 두세 명이 가담해 효과적인 수비를 펼쳤다. 우리카드는 한때 6점 차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우리카드는 다시 중앙 공격과 서브로 분위기를 바꿨다. 미들 블로커 이상헌이 5-11, 7-13 상황에서 속공으로 득점했고, 최석기는 9-14에서 서재덕의 퀵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냈다. 침묵하던 아가메즈는 11-14에서 연타 공격을 성공시켰고, 12-14에선 임성진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우리카드의 추격을 이끌었다. 분위기를 바꾼 우리카드는 신예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을 투입해 측면 공격력도 강화했다. 그가 19-20에서 퀵오픈 득점을 해낸 뒤 20-20에서 스파이크 서브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고, 22-21에서 아가메즈가 모처럼 완벽한 타이밍에 퀵오픈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포효했다. 2세트도 서브로 결정지었다. 박빙 상황에서 서버로 나선 나경복이 엔드라인에 걸치는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승기를 잡은 우리카드는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권을 가져왔고, 송희채가 마무리하며 두 세트 연속 잡았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전력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우리카드는 3·4세트 모두 내주고 말았다. 부진한 아가메즈는 3세트 후반 한태준과 교체됐고, 4세트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5세트도 상대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는 초반 맹폭으로 기세 싸움을 주도했지만, 아가메즈는 0-4에서 벤치로 물러났다. 우리카드는 결국 무기력하게 5세트(스코어 8-15)를 내줬다. 이날 우리카드 국내 공격수 송희채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기록(22점)을 세웠지만, 소속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우리카드 2021년 12월 10일 KB손해보험전 이후 2년 2개월 만에 다시 5연패를 당했다. 경기 뒤 신영철 감독은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아가메즈의 기량이나 컨디션을 탓하진 않았다. 그저 책임감을 보여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카드가 올 시즌 가장 큰 위기에 놓였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3.02.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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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지배한 한선수...대한항공 8연승 질주

대한항공 '야전 사령관' 한선수(37)가 성탄절을 맞이해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에게 8연승을 선사했다. 한선수는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고른 공 배급과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주며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0(25-21, 25-22, 25-22) 완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8연승을 거두며 시즌 14승(2패)째를 쌓았다. 승점 42점을 기록하며 2위 현대캐피탈(33점)과의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3연승을 노린 우리카드는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대한항공을 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범실 5개를 쏟아내며 흔들렸다. 흐름을 바꾼 건 한선수였다. 우리카드 블로커들이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곽승석이 있는 왼쪽으로 몰리자, 한선수가 후위에 있던 링컨을 활용하는 토스를 연달아 올려 득점을 끌어냈다. 대한항공이 7-9로 지고 있을 때는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코트 중앙으로 이동한 김규민에게 공을 올려 속공 득점을 만들어냈다. 대한항공은 10-11에서 링컨이 서브 에이스를 해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선수는 이어진 상황에서 '국내 에이스' 정지석과 백어택 득점을 합작하며 대한항공의 순항을 이끌었다. 18-18에서 상대 블로커들의 시선이 김규민에게 모이자, 오른쪽에 있던 링컨에게 공을 보내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세트를 25-21로 잡은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에도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앞서갔다. 한선수의 활약은 공 배급에 그치지 않았다. 4-2에서 우리카드 송희채의 오픈 공격이 미들 블로커 김민재의 손을 맞고 코트 빈 곳을 향하자, 몸을 날려 디그(상대 선수의 스파이크를 받아내는 리시브) 해내는 투지를 보여줬다. 10-8에서는 특유의 플로터(연타)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우리카드 나경복이 어렵게 리시브했지만, 세터 황성빈은 세트 범실을 범했다. 18-18에서는 김지한의 오픈 공격을 직접 받은 뒤 세트에 나선 리베로 박지훈에게 공격 방향을 지시하는 노련미도 보여줬다. 좌·우 측면과 중앙 공격을 고르게 활용한 대한항공은 2세트 내내 1~2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20점 진입 뒤에는 링컨이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성공하며 세트 포인트(스코어 24-22)를 만들었다. 한선수는 이어진 수비에서 우리카드 송희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세트를 끝냈다. 블로킹까지 가세하며 펄펄 날았다. 3세트 초반 흐름도 한선수가 지배했다. 0-0에서 서버로 나선 그가 송희채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대한항공 코트로 바로 넘어온 공을 향해 몸을 날려 세트를 만들어냈다. 링컨의 퀵오픈 득점으로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서브 순번에서 2점을 추가했다. 한선수는 11-12로 밀린 상황에서는 몸을 날려 상대 스파이크를 막아낸 뒤 오른발목을 잡고 코트에 쓰러졌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한 홈팬들의 응원 속에 일어선 그는 바로 링컨과 퀵오픈 득점을 합작하며 장내를 열광시켰다. 그야말로 한선수의 날이었다. 13-13에서 연속 3득점 하며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24-22에서 링컨이 대각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대한항공은 2018년 이후 4년 만에 나선 성탄절 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산타클로스로 나선 한선수였다. 그는 "힘든 경기였다. 최근 집중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우리카드전에서) 승리했지만, 앞으로 범실을 줄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2022.12.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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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도 원맨팀...OK 발목 잡는 레오 의존도

OK금융그룹이 개막 후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하며 6위로 처졌다. 지난 시즌처럼 올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레오(33)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8일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5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3세트까지 20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하던 주포 레오의 경기력이 4세트 중반 갑자기 흔들렸다. 15-15에서 시도한 오픈 공격은 대한항공 미들 블로커(MB) 김규민에게 블로킹 당했고, 17-19에선 서브 범실을 범했다. 레오는 4세트 네 차례 오픈 공격을 시도했지만 1점도 올리지 못했다. OK금융그룹 세터 곽명우는 4세트 초반 아포짓 스파이커(OP) 조재성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줬다. 세트 중반부터는 레오를 더 많이 활용했다. 상대 블로커들도 이를 예측하고, 2~3명씩 레오가 있는 오른쪽으로 몰렸다. 레오는 20점 이후 백어택 공격 2개를 성공시켰지만, OK금융그룹은 아웃사이드 히터(OH) 차지환이 공격 범실, 조재성이 서브 범실을 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OK금융그룹은 팀 리시브 효율과 디그 모두 하위권이다. 부족한 수비력을 공격력으로 만회해야 하는데, 레오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첫 3경기(한국전력-우리카드-KB손해보험)에선 두 자릿수 득점을 해낸 국내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시즌 첫 승을 거둔 4일 삼성화재전부터 조재성과 차지환의 공격력이 조금 살아났지만, 제공권 싸움은 여전히 약하다. 지난 시즌(2021~22)을 앞두고 OK금융그룹은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석진욱 감독 체제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팀워크가 끈끈해졌고, 국내 선수 차지환과 박원빈의 기량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삼성화재 소속으로 3시즌(2012~15년) 연속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한 레오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향상됐다. 그러나 OK금융그룹 정규리그에서 5위(17승 19패)에 그쳤다. 1라운드에만 4승을 거두는 등 3라운드까지 3위를 지켰지만, 레오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4라운드와 체력 저하로 고전한 6라운드는 각각 5패(1패)씩 당했다. 레오가 없거나 부진하면 이기지 못했다. 국내 선수 전력이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지환은 3라운드까지 경기력 기복이 컸고, 조재성은 서브할 때만 위력이 있었다. 레오의 공격력에 의존한 OK금융그룹의 공격은 이내 바닥을 드러냈다. 2018~19시즌 정규리그에서 최하위에 그친 한국전력은 정규리그 MVP만 두 번 차지한 바 있는 가빈을 영입해 2019~20시즌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에이스였던 서재덕마저 입대하며 약해진 국내 선수 전력 탓에 그 효과를 보지 못했다. 더 높은 위치를 노린 OK금융그룹도 원맨팀의 한계만 확인했다. 올 시즌도 같은 문제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세터가 의식적으로 국내 공격수들에게 더 많은 공을 보낼 필요도 있다. 5경기에서 46.08%를 기록한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낮추는 게 숙제다. 안희수 기자 2022.11.0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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